글/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20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일본 도쿄가 선정됐을 때, 북한이 도쿄를 지지했다는 사실은 놀랄만한 일이었다. IOC 위원들의 비밀투표로 진행된 개최지 선정에서 도쿄가 1,2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 끝에 스페인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을 제칠 수 있었던 것은 북한의 지지표가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도쿄를 지지한 것은 일본의 지지통신이 한 북한 관계 소식통이 IOC 총회에서 북한 장웅 IOC 위원이 도쿄에 투표했으며 복수의 아프리카 국가도 북한의 주선으로 도쿄에 표를 던졌다고 밝히면서 드러났다.

내부적으로 핵개발을 추진하며 대외적으론 일본에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던 북한이 도쿄를 지지한 것은 전혀 예상 밖의 일이었다. 국제스포츠 행사 문제를 정치적인 복선을 깔고 결정한 것인지 대단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마도 도쿄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일본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양국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겠는가 추측을 해볼 뿐이다.

 

이에 반해 한국의 도쿄 지지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야당인 민주당 박병석 의원 과 일부 시민단체 등이 “일본이 방사능 대책을 적극적으로 내놓지 않으면 도쿄 올림픽 유치를 반대해야한다”는 성명서와 주장들을 내놓았으나 한국 표의 향방이 찬, 반 어디로 갔을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다. IOC 위원들이 철저히 비밀을 지키고 있는데다 국가적으로 노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다만 남북한의 정치적, 외교적 분위기가 미묘한 상황에서 치러진 올림픽 개최지 투표였던 만큼 양측의 입장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론을 할 뿐이다. 

 

 

 

한국과 일본은 올 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수십 년 동안 보기 힘든 냉랭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 고질적인 독도 영유권 문제와 방사능 유출문제까지 겹쳐 반한 감정이 크게 고조되고 있고 일본서도 일부 배타적 국수주의자들이 ‘혐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적으로 일본을 통해 신기술을 전수받고 스포츠 부분서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 필요한 이웃으로 여겼던 시절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 서로 냉담한 반응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만큼 한국으로서는 도쿄 올림픽이 가져올 득실을 차분하게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적으로 기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론해본다면 올림픽 성적과 경제적인 이익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1984년 LA 올림픽이후 세계 10강의 위치를 확실하게 굳힌 한국은 도쿄 올림픽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경기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차 적응에 어려움이 없고 훈련 환경적응에도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도쿄는 거리상 유럽과 미주지역보다 훨씬 유리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어 한국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이 용이하다. 도쿄에는 많은 한국음식점들이 있어 선수들이 먹는 문제도 큰 불편함이 없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은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의 훈련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어 지자체에게 적지 않은 반사이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20여 곳의 지자체들이 외국 대표팀의 전지훈련장으로 장소를 제공해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린 적이 있다. 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올림픽 특수 관광을 활용할 수 잇다는 이점도 있다. 2002 한일월드컵 때 많은 외국인 응원단이 한국과 일본을 도시에 방문해 메가이벤트를 즐겼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도쿄 올림픽은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좋은 약도 과다복용하면 독약이 될 수 있는 법.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을 수 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바 있는 일본은 오랫동안의 경제침체를 딛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세계 경제대국의 면모를  꿈꾸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이 경제적으로 재기에 성공하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국가로 성장한 중국과 일본의 침체로 반사이익을 챙긴 한국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아베 수상은 도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뒤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삼아 15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을 불식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 포스코 등 한국의 대표적인 회사들이 일본의 전통적인 전자 및 철강회사들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일본은 애국주의를 확산시켜 재무장화한 군국주의로 치달을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스포츠적인 측면서도 일본은 개최국의 위세를 떨치기 위해 경기력 향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도, 수영, 체조 등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은 한국의 금메달 전략에 위협을 가하며 스포츠 전력 판도를 뒤바꿀 공산이 있다. 유치전부터 우려한 방사능 문제도 악재이다. 오랫동안 몸에 누적돼 암과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방사능에 대한 공포는 한국민들에게는 일본에 대한 감정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 도쿄 올림픽 유치는 방사능 문제를 표면적으로 더욱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따라서 한국은 도쿄 올림픽 유치를 긍정적, 부정적인 양 측면에서 주시해 바라보고 만반의 대책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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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상유 (명지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최근 부산올림픽유치범시민지원협의회(www.2024busan.com)의 홈페이지가 개설되었다. 말 그대로 시의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시민지원협의회지만 사실상 부산시의 공식 활동을 어느 정도 대변하는 홈페이지가 아닌가 싶다. 부산올림픽유치범시민지원협의회에 따르면 부산은 이미 1997년부터 하계올림픽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원래 부산시는 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하여 KOC에 유치도시를 신청하여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동계올림픽의 유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자제하였고 최근 들어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2008년 이후 2020년 유치를 목표로 활동하다가 2018년 하계올림픽을 평창에서 유치함으로서 2024년으로 선회하였다. 2016올림픽이 브라질 리우로 결정이 되었기 때문에 올림픽의 대륙별 순환원칙을 적용한다면 다음올림픽은 아시아대륙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략적 측면에서 2020년이 유리하지만 2018년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0년 하계올림픽을 같은 나라가 유치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2024년으로 선회한 것이다. 그렇다면 2024년 하계올림픽의 유치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단 올림픽의 개회지 선정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부산올림픽유치범시민지원협의회(www.2024busan.com)

 

 

올림픽 개최지 선정방법

올림픽 헌장 제33조 올림픽 개최지 선정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도시는 IOC 총회에서 선정하며, 개최도시 선정 관련 절차는 IOC 집행위원회가 결정한다고 한다. 개최도시 선정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경우 개최 7년 전 IOC 총회에서 결정되며, 개최를 원하는 도시가 단독으로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신청도시가 속한 국가의 정부가 올림픽 헌장을 준수할 것임을 약속하는 문서를 IOC에 제출하여야만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올림픽의 도시에서 열리지만 국가가 보증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선정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각국에서 올림픽 유치를 원하는 도시들 중 해당 국가의 NOC가 1개 도시를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각 국가의 도시는 신청도시가 되어 IOC에 공식 유치신청을 하게 되고, IOC의 집행위원회가 최종 후보도시를 선출한다. 최종 개최지는 선출된 후보도시들 중 IOC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

 

실제 부산이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가능성은?

 2016년은 이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로 확정되었다. 현재 2020년 올림픽을 놓고 스페인의 마드리드, 일본 동경, 터키 이스탄불이 도전한다.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터키의 이스탄불은 2012년 올림픽이 같은 대륙의 런던에서 치러졌기 때문에 조금 불리하고 일본의 동경과 터키의 이스탄불이 조금 유리한 상태이다. 동경은 대륙별순환개최를 적용할 경우 아시아가 차례이며, 최신스포츠시설과 편리한 교통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최근 있었던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올림픽이 필요하다는 명분까지 가지고 있다. 이스탄불은 유럽이면서 아시아인 지리적 이점을 앞세우며, 높은 시민지지도와 4번의 올림픽 유치신청을 통한 개최의지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일본의 동경이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다면 2024년 올림픽을 부산이 유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만약 2020년 올림픽이 스페인의 마드리드나 터키의 이스탄불로 결정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동경이 개최지로 선정되는 것보다는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여전이 선정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 2024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 뛰는 도시들 중 눈의 띄는 도시들은 프랑스의 파리를 비롯하여 미국의 LA, 케냐의 나이로비, 카타르 도하 등이 있다. 프랑스의 파리나 미국의 엘에이는 IOC내에서 발언권이 강한 국가라는 장점이 있고, 아프리카의 케냐, 나이로비는 첫 아프리카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다. 카타르의 도하는 브라질에 이어 연속으로 월드컵과 올림픽을 치루는 나라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대만의 타이페이,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독일의 베를린, 캐나다의 토론토 등 수 많은 도시들이 유치를 고려중이다. 대한민국의 제2의 도시 부산이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올림픽은 전 세계적인 축제이며, 국가와 도시의 이미지를 재고시켜 국가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유치를 위한 무분별한 공약남발을 통한 예산낭비는 국가적으로 큰 손해를 입힐 수도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스포츠이벤트의 유치전이 시작되면 해당 국가나 도시의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한 경우가 많다. 국제스포츠이벤트의 경우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부문에 사용가능한 세금이 낭비되고, 선진국의 경우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스포츠 전문가의 입장에서 봤을 때 2024년 올림픽의 성공가능성은 50대 50이다. 진정으로 올림픽을 통하여 대한민국과 부산이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과연 우리가 올림픽을 유치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유치를 할 경우 얼마나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치룰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검토해 보고 최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전략을 전개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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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쫑쫑이 2013.08.31 14:09 신고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거 반대합니다.
    올림픽은 그 나라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스포츠 뿐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요.
    그래서 영국도 런던에서 3번 개최하였고,
    프랑스도 파리에서 2번이나 개최하였는데 또 파리에서 하려고 도전하죠.
    일본도 도쿄올림픽 이후 나고야, 오사카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다시 도쿄가 도전하고 있죠. 우리나라도 다시 하계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서울에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적으로 어필할 수 있고, 도시 인지도에서도 훨씬 유리하죠. 세계문화유산 창덕궁과 종묘, 그리고 경복궁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한국의 대표 문화컨텐츠들이 있는 서울이 부산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국익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미국이야 워낙 경제규모도 크고 각 주(states)가 하나의 정부 같기에 다양한 도시에서 올림픽을 도전하지만...나머지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대표도시에서 여러번 개최하는 것이 현실이고 우리도 그리해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2028년에 서울에 함 했으면 좋겠네요

    • 남부권 2013.09.08 09:34 신고

      부산이라면 대한민국과 세계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문화적인 부분에서 부산은 근대 때부터 남부권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여름휴가 기간 사람들이 어디로 몰립니까? 해양도시 부산의 이미지가 국내외에 각인되어있고 하계올림픽 개최지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물론 서울은 역사적으로 조선시대의 중심지였고 주변에 백제문화도 보유하고 있죠. 지금도 대한민국의 중심입니다만 개최 전 문화적 인프라가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문화자원을 다듬고 지어왔죠.

      이제는 남부권 문화에 집중되어야 합니다. 경주는 신라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조트와 놀이공원 등 시설이 훌륭합니다. 또한 안동, 영주의 선비마을. 전주 한옥마을. 부산의 해양자원. 대구도심의 근대골목투어자원. 광주의 현대사박물관 등. 부산 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부산과 남부권의 문화적 인프라는 다듬어지고 지어져 갈 것입니다. 부산은 대경권과 호남권 출신들이 꽤 있고 포항, 울산, 부산, 거제, 창원, 광양으로 이어지는 산업벨트의 중심입니다.

      영국이나 프랑스는 한국보다 지방자치가 훌륭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도시규모면에서 국가역량을 모을 도시로는 각각 런던과 파리밖에 없습니다. 나고야가 실패한 것은 1988년 대한민국의 첫 올림픽 때문에, 오사카가 실패한 것은 2008년 중국의 첫 올림픽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이번에 도쿄가 아니었더라도 마드리드와 이스탄불을 이기고 개최권을 따내는데 큰 무리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평창이 뮌헨과 안시를 눌렀듯이 부산도 파리, 로스앤젤레스와 멋진 대결을 펼칠 것입니다.

  • 쫑쫑이 부산와서 뒷골목에서 삥뜯겼구나~ 쯔쯔쯔

  • 안동규 2016.08.19 04:59 신고

    뭔소리 평창이 하계올림픽선정?평창 동계올림픽입니다.확실히 다른겁니다.

  • 안동규 2016.08.19 05:01 신고

    부산됫으면 부산 해운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다 한국제2도시인만큼 햇으면^^

  • 포청천 2016.08.22 12:03 신고

    2년 뒤 동계올림픽 개최~
    6년 후 하계올림픽 개최
    부산이든 서울이든 올림픽 개최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할 듯요
    다가오는 평창 준비라도 잘했음 좋겠네요
    지금 보니 엉망이던데...ㅜ,ㅜ

 

  

글/김학수(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 연구소장) 

 


               40여년전 중고생시절 체육시간에 빠지지 않았던 것이 올림픽의 기원에 대한 얘기다. 고대 그리스에서 제우스신을 위한 제전의식으로 시작된 올림픽 경기에서 레슬링은 죽은 전사들의 넋을 기리는 운동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라는 설명이었다. 근대 올림픽을 창시했던 쿠베르탱남작이 1896년 제1회부터 레슬링을 핵심종목으로 정했던 것도 고대 올림픽 정신을 살리자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에서 양정모가 대한민국 건국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 전 국민이 감격한 이유는 세계를 제패했다는 것과 함께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차지하는 오랜 전통과 역사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레슬링은 올림픽의 긴 역사와 함께 한국인들에게도 의미가 깊고 친숙한 종목이다.

 

 76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 선수 ⓒ대한체육회

 


레슬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의해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된다는 난데없는 소식을 듣고 올림픽의 전통과 역사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충격과 실망감을 금할 수 없었다. 레슬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마지막 올림픽 종목으로 경기를 가진 뒤 2020년 올림픽에서는 퇴출될 예정이라는게다.


IOC 15인 집행위원회에서 비밀투표로 결정된 레슬링 퇴출 결정은 오는 5월 2020년 올림픽에서 채택될 26번째 종목선정에서 뒤집어 질 수도 있어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레슬링에 대한 최종 결정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를 확정할 오는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제125차 IOC 총회에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IOC의 레슬링 퇴출 결정으로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있게(Citius, Altius, Fortius)’라는 올림픽 정신은 이제 크게 흐려질 수 밖에 없다. 레슬링이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된 것은 IOC가 지나치게 상업주의에 물들어있기 때문이다. IOC 최대 젖줄인 TV 중계권료를 더 벌어들이기 위해 세계 TV 시청자들에게 관심과 호응을 받지 못한 종목으로 레슬링을 지목했던 것이다.


최근 수년간 올림픽 규모를 줄여 참가선수수를 1만500명 정도로 제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IOC는 좀 더 많은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을 TV 시청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현 시대에 맞는 올림픽 종목들을 부각시키고 싶어했다. IOC는 보는 재미가 떨어지고 아마추어 역사만을 갖고 있는 레슬링이 축구의 리오넬 메시,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 골프의 타이거 우즈같은 슈퍼스타도 없으며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프로레슬링보다도 인기가 없다고 보았던 것 같다.    


하지만 레슬링은 스포츠의 원초적인 면을 가장 잘 간직한 최고의 명예로운 종목의 하나이다. 용맹스럽기로 이름난 고대 그리스 스파르타전사로부터 현대의 정부관료, 사업가, 군인, 노동자 등에 이르기까지 레슬링은 용기와 의지력, 인품 등 인간의 기본적인 소양등을 쌓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고교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동했으며 대한레슬링 협회 회장등을 지내고 현재 IOC 위원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IOC는 상업주의를 추구하며 많은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올림픽의 근본 정신까지 훼손하면서 올림픽의 전체적인 모양을 바꾸려 해서는 안된다. TV 시청률을 높이기위한 목적으로 레슬링을 올림픽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은 올림픽의 역사와 전통을 없애는 것과 다름이 없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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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으로 관심받지 못하고 극소수의 엘리트선수들만이 참여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한정되어있기에 많은 국민들이 태권도의 잔류에 안도하고 레슬링에 대해서는 큰 주목을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IOC의 상업화에 대한 문제도 있으나, 전 세계인들의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으로 인한 미디어 노출의 제한과 이것을 누구보다도 빠르게 파악하고 있는 IOC에 의해서 이러한 결정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최은수 2013.02.18 12:48 신고

    역사와 전통.
    간직하고 지켜야 할게 맞지만 내세울게 그것 밖에 없다면 사라져야 하는것도
    순리인듯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는 것에 재미를 찾지 못하고 하는 사람들마저 한정되어서 퍼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겁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조차 친숙하게 사람들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이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한 시도조차 없는데 어찌보면 퇴출이 당연한것 같습니다.

 

                                                                                               글 / 이종세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올 세계선수권에서 48년 만에 ‘노 골드’ 수모...누적된 자만의 결과
사람들은 태권도하면 한국을 떠 올리고 유도하면 일본을 떠 올린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태권도와
유도의 종주국이기 때문이다. 작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은 태권도에 4명의 선수가 참가,
전원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금메달 13개로 종합7위를 차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낸 것이다.
일본 유도 역시 올림픽이든 세계선수권대회든 세계 최강이었다. 그런 일본이 올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부에서 48년 만에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누적된 자만의 결과였다. 내분이 그치지 않은 한국
태권도가 일본 남자 유도의 몰락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1961년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 못 따...한국은 금 2로 남자 종합1위
지난 8월30일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센터에서 닷새간 열린 2009년 제26회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한국 남자 유도는 이미 2개의 금메달(왕기춘, 이규원)을 따낸 뒤라 남자부 종합 1위의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이날의 -100kg급과 +100kg급에서 모두 우승해야 한국을 제치고
남자부 종합 1위에 오를 수 있는 절박한 상황.
일본은 1956년 제1회 세계유도선수권대회(도쿄)가 출범한 이후 1961년 제3회 대회(파리)에서
네덜란드의 안톤 헤싱크에게 금메달을 내줘 ‘노 골드’를 기록한 적은 있으나 이후 한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세계유도선수권대회는 1회부터 3회까지 체급제한 없이 1체급만 열렸고 4회 대회 때
4체급, 5회부터 9회 대회까지 6체급, 10회 대회(1979년)이후 8체급이 열리다가 올해부터 7체급으로
줄었다. 하지만 일본 남자 유도는 이날 두 체급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 1961년 이후 48년 만에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하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했다.
마침 이날은 일본 총선에서 1955년 이후 집권해온 자민당이 야당인 민주당에 대패, 54년 만에
정권을 내줘 일본 남자유도와 함께 몰락의 쓴잔을 든 날이기도 했다.

6회, 8회 대회에서는 6개 전 체급 석권...‘전설’ 야마시타 203연승 신화
사실 일본 남자 유도는 세계선수권대회 창설 이후 지난 50여 년간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이었다.
특히 1969년 제6회 멕시코시티 세계선수권대회와 1973년 제8회 스위스 로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6개 전 체급 우승을 독차지했고, 8체급으로 늘어난 1979년 파리대회이후에도 20년간 4체급 이상의
정상을 지켜 종주국의 면모를 이어왔다.
일본 남자 유도는 야마시타 야스히로로 대변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로
1977년부터 1985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우승, 전(全) 일본 유도선수권대회
9연패 등의 위업을 이루면서 무려 203연승의 대기록을 세워 ‘장엄한 유도 기계’로 불리기도 했다.

올해는 금 없이 은1,동1 초라한 성적...일본 유도계 내분 반목이 원인
그러나 일본 남자유도는 야마시타 은퇴이후 쇠락의 조짐을 보이더니 1989년 베오그라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체급이 3개로 줄었고 1997년 파리대회에서는 한국(금메달 3개)보다 적은
2개의 금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이어 2001년 뮌헨 대회와 2007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겨우 1체급에서 우승하는 퇴조를 보였으며 마침내 올해에는 48년 만에 금메달 없이 은, 동메달
각 1개로 대회를 마감하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 일본 유도는 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금메달 3개로 남녀 종합
순위에서는 가까스로 한국에 앞서 1위를 지켰으나 종합 2, 3위를 차지한 한국과 프랑스 등에
언제 종합 우승을 넘겨 주어야할지 아무도 모른다.
물론 일본 남자 유도의 재기 가능성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남자 유도의 조락은
경쟁국들의 기량 향상 못지않게 일본 유도계의 내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일본 유도연맹의 집행부 구성과정에서 파벌다툼이 일었고 이 여파가 국가대표선수 훈련과 선발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 태권도, 베이징 올림픽 종합 1위...국기원 등 파벌싸움 위험 수위
필자는 일본 남자 유도의 최근 상황을 지켜보면서 한국 태권도의 장래에 대한 우려도 금할 수 없다.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의 총재 선출과 관련, 한국인들끼리 반목하고 있다는
듣기 거북한 잡음이 들려오고 있고 세계태권도의 본산인 국기원도 주도권 싸움에 난파선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또한 거물급 정치인을 잇달아 회장으로 추대하고 있지만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불협화음이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에 치명타가 될 수 있고, 국가대표선수들의
경기력 저하와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태권도에서 한국에 4개의 금메달을 안긴 임수정 손태진 황경선 차동민(왼쪽부터) 

태권도계 분규 종식...경기 규칙 개선 등으로 종주국 위상 지켜야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우리나라 메달 획득의 효자종목 역할을
톡톡히 해온 태권도. 하지만 유도와는 달리 아직도 올림픽 무대에서 퇴출 위협을 받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는 보장돼있으나 2020년 올림픽에서 가라테 등과 겨뤄 살아남으려면
경기 규칙의 객관화 등 보완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또 종주국 한국의 경기력에 거세게 도전하고 있는 경쟁국들에 대한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각고의
훈련과 공정한 대표 선발 등 부단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당장 10월14일부터 덴마크에서 열리는 2009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도 만만치 않다. 작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종합 1위를 했다고 해서 이번 세계대회에서 자만했다가는 일본 남자 유도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설사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 해도 궁극적으로 세계태권도연맹이나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관련 기관 단체의 분란이 계속된다면 한국태권도의 경기력은 치고 올라오는 신흥 태권도 강국의
도전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음을 깊이 새겨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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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 상관관계 2009.10.14 22:29 신고

    안녕하세요. 이종세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제 생각에는 이건 단순한 기사거리라고 생각됩니다. 즉 좋은 자료들을 저희에게 제공해주신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자료들은 저희가 쉽게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들인데
    이렇게 나열하는 것보다는 일본 유도가 금메달을 따지 못한이유와 지금 한국 태권도가 그런 이유를 겪고 있다는 식의 설득이 필요해보입니다.

    스포츠둥지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점은 스포츠 현상이 아닌 그 현상을 교수님 혹은 산업에 계신분은 어떻게 바라보는지 다양한 시각을 배우고자 하는점을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 상관관계님 반갑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 드립니다.
      다만, 야구, 축구 등은 다른 사람들에
      관심을 많이 받고 있지만, 육상, 태권도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분들이
      그 기사조차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글도 당연히
      다루어야 하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런 포스트도 좋을 꺼라 생각합니다.
      또한, 오픈한지 이제 한달이 넘었습니다.
      아직 미흡한 점이 많으니 앞으로 더 노력할꺼예요~
      지켜봐 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