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신승환 (해군사관학교 전임강사)

 

      우리는 체육학에서 배운 내용을 현실에서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탐구한다. 그럼에도 실험연구가 아닌 다수를 대상으로 적용하다 보면 언제 얼마나 훈련시키는 것이 적정한지 고민하게 되고, 설령 프로그램을 과학적으로 설계하더라도 참여자의 참여도 등 여러 원인으로 적용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과학적 원리는 전문가들이 선수들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포기하기 쉽다.

 

 본 고는 강군 양성이라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 군의 기초군사훈련을 적정한 훈련시기의 배치와 훈련시간이라는 측면에서 분석한 흥미로운 결과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는 연구설계의 기초자료 뿐 아니라 일반 보건소나 상업 프로그램 작성에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일정기간 특정한 훈련방법에 따른 효과를 입증하는데 중점을 두었을 뿐, 훈련시기의 배치나 시간의 적정성을 연구한 사례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참여자의 훈련 전 체력은 유사하였고, 모든 프로그램은 훈련주차별, 일과별, 체력수준별로 다음과 같이 동일하게 구성하였다. 훈련주차별로 점진적으로 훈련강도를 높이고(40~90%HRmax), 일과별로는 아침일과시에는 몸풀기, 얼차려시에는 근지구력 육성, 체력단련시에는 강인한 체력육성을 목표로 하였다. 체력수준별로는 환자와 비만, 저체력자를 구분하여 그에 적합한 훈련강도와 방법을 적용하였다. 

 

 

 

 훈련시기는 총 4가지로 배치하였고, 훈련시간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구 분

훈련 배치시기

훈련시간

수영훈련 시기

체력결과

비 고

1그룹

1~4주까지 분할

190h

2

1

 

2그룹

1~3주까지 집중

190h

미시행

4

 

3그룹

2~4주까지 집중

160h

2

2

동일 프로그램에서

수영훈련시기만 조정

4그룹

2~4주까지 집중

160h

3

3

 * 1,3,4그룹은 1주차에 앉았다일어서기 등 파워존 적응에 중점, 2그룹은 초기부터 행군 등 훈련시행 

 

 

분석결과는 첫째, 1주차에 파워존 육성 등으로 신체를 적응시킨 후 2주차부터 본격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효과가 있었고, 둘째, 적정하게 훈련강도를 설정하더라도 초기부터 훈련량을 집중시키는 것은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며, 셋째, 수영훈련은 인체의 부하를 최소화하여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넷째, 수영훈련 후 기타 신체훈련을 하는 것이 반대의 사례보다 환자 감소 등에 효과가 있었다.
 
 요약하면, 훈련강도를 적정하게 설정하더라도 1주차에는 신체가 훈련에 적응하고, 심신의 피로가 누적되는 2주에는 수영훈련 등으로 피로를 회복시킨 후, 훈련을 지속하는 것이 초기부터 강한 훈련을 집중하는 것보다 체력향상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강군 육성을 위한 훈련 뿐 아니라 단시간에 체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을 때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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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신승환 (해군사관학교 전임강사)

 

 

       하버드 스텝 테스트는 세계대전 시 미군의 모병을 위해 고안된 테스트이다. 다수 모병 대상자의 심폐기능을 빠른 시간에 검사, 이상자를 걸러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 테스트는 3군 중 특히 해군에 가장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장기간 함정 출동 중 심장마비와 같은 사고로 불필요한 손실이 생긴다면 사기 저하 등 군의 전투력에 엄청난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군에 입대하는가. 학교에서는 체육이 선택과목이 된지 오래이고, 사회에서는 젊은 사람들의 체력을 걱정한지 오래다. 왜 이런 걱정을 하게 되었을까? 학업은 입시위주인데 입시에서는 체육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서 문제가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강군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여대생들에게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들이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킬 때 편안히 잘 수 있겠냐고 물으면 대부분이 웃는다. 의심스럽다는 뜻이다.

 

 약한 체력을 가진 이들을 강한 체력의 군인으로 만들려고 하니 군이 한국 남성을 건강하게 만드는 기관이 된 듯한 느낌이다. 강한 훈련이라도 할라치면 심장계 이상으로 사고가 나서 훈련이 약해지고, 훈련을 강하게 시키려고 하면 또 사고 걱정에 조바심이 나고...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이들의 체력을 오로지 나라를 지켜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는 군이 책임지는 모양새가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

 

 

 

 

 해군으로 입대하면 4주간 훈련을 받는다. 4주는 생리학적으로 체력을 육성하는데 있어 최소한의 기간이다. 4주를 훈련시키고 함정에 배치되면 소음, 어두운 조명, 파도로 인한 흔들림 등 육군이나 공군이 겪지 않는 스트레스를 겪게 되고, 철판 위의 좁은 환경은 관절에 악영향을 미쳐 체력관리 여건으로는 매우 열악하다. 따라서 4주간 체력육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입대하면 체력검정을 통해 체력수준을 파악, 훈련의 기초자료로 삼는다. 그런데 3km를 달려본 신병은 1000명중 50명이 채 안된다. 더욱이 그동안 어떤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음주와 흡연을 얼마나 했는지 평소에 심장이 괜찮았는지 등 위험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기존의 체력검정 안전대책은 혈압측정과 준비운동이었다. 혈압이 높으면 열외하고 준비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혈압은 체중이 감소하거나 긴장도가 떨어지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더욱이 매 훈련시마다 혈압을 측정해서 높으면 열외를 시킬 수는 없을 뿐 아니라 4주간의 훈련 후 혈압이 높은 사람이 1000명 중 10여명에서 한 두명 정도로 줄어드는 것도 무조건 열외가 상책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혈압은 안정시 심폐기능만을 평가한다. 즉, 심장에 문제가 있더라도 미세한 문제라면 안정시의 혈압측정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운동시 심폐기능 평가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하버드 스텝 테스트이다. 많은 인원을 주의가 분산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동시에 통제할 수 있고 3km 달리기와 운동 형태가 비슷하므로, 하버드 스텝 테스트를 적용하기로 하고 심박계를 구입하여 80명씩 가량을 동시에 실시하였다. 그리고 이들의 평균 연령이 20세이므로 이론적 최대 심박수인 200회 이상인 자, 가슴통증 호소자는 정밀검진을 의뢰하였다. 검진결과에 따라 심장기형 등 이상자는 귀가 조치하니 기존에는 전혀 식별되지 않았던 심장계 이상으로 인한 신체검사 불합격 대상자가 900명 기준 4~5명씩 식별되고 있다. 정밀검진 후 체력검정 직전에는 혈압을 측정하여 고혈압은 지침에 따라 열외 시키고 심박수 190회 이상자는 심박계를 착용시켰다. 다음으로 기존에 20분 이상 과도한 준비운동을 하던 것을 10분 가량으로 적정화하였으며 불필요한 대기 시간도 최소화하였다. 이 상태에서 체력검정을 시행, 본인의 심박수를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하여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였다. 또한, 이 체력검정 결과 체력이 약하거나 비만인 사람은 별도 그룹으로 분류, 훈련기간 내내 심박계를 착용하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하버드 스텝테스트를 활용한 안전모델 개발과 적용, 그리고 이로 인한 소중한 생명의 손실 예방은 학문적 측면에서는 많은 생리학도들이 이론적으로만 배워왔던 검사방법이 1000명 이상의 다수를 대상으로도 적용이 가능함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또한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기존의 혈압측정과 준비운동을 스텝테스트와 정밀검진을 포함한 4단계 모델로 정립시킨 결과, 심장계 이상자를 사전에 걸러냄으로써 잔여 인원에 대해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강한 훈련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 체력측정 4단계 안전모델은 공군에서도 벤치마킹하여 시행 예정이며, 이를 통해 강한 국군 육성을 위한 체력측정 안전대책이 현실화되었다고 사료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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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윤 2012.08.21 08:45 신고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현재 육군에 복무중인데 병력 반이상의 체력이 매우 약해서 3km 체력검정을 실시할 때마다 갑작스러운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하버드 스텝 테스트로 안전한 체력분류와 그에 맞는 조치로 군에서의 안전한 훈련 및 강군 육성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