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상유 (명지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18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피겨스케이팅의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폐지된다고 발표하였다. 현재까지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과 예선 대회에서 출전하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개최국에는 남자싱글, 여자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부문에서 각 1팀씩 출전권이 보장됐다. 앞으로 김연아와 같은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2018년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우리나라를 응원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럼 피겨스케이팅과 함께 동계올림픽 최고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의 경우는 어떠한가? 필자는 일전에 ‘한국아이스하키의 현주소’라는 글로 우리나라의 아이스하키 현황을 설명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올림픽출전방식과 자동출전권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종목이면서 티켓판매를 통한 수익구조에서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흥행시켜야만 하는 종목이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피겨에 이어 아이스하키 역시 우리나라를 응원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의 본선 진출방식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부터 아이스하키 본선에는 총 12국가가 출전하며 개최국 자동출전권은 없어진다. 먼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서 발표하는 세계랭킹 1위~9위까지의 국가들은 예선 없이 본선에 바로 직행한다. 나머지 3자리를 위하여 나머지 국가들이 3차례의 예선을 거치게 된다. 먼저 30위 이하의 국가들이 1차 예선을 치루고 여기서 1위를 한 국가가 20위에서 30위권의 팀들과 2차 예선을 거친다. 2차 예선은 4개 국가씩 3개조로 나누어 진행되고 각조에서 1위를 차지한 3개 국가가 선발되어 10위에서 20위권들의 국가들과 다시 4개조로 나뉘어 최종예선을 치르게 된다.

 

이렇게 복잡한 방식으로 올림픽예선을 치루는 이유는 아이스하키의 경우 국가간의 실력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10위권이내의 상위랭킹 국가들과 중반이하 하위랭킹 국가등과의 수준차는 매우 크다. 실제로 과거 올림픽에서도 10대 0, 20대 0의 점수차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곤 했다. 이런 경우 경기에 대한 흥미가 반감되며 치열한 조별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2014 소치 올림픽부터 개최국의 자동출전권을 부여하지 않기로 하였다. 사실 지금까지의 동계올림픽 개최국들은 일본과 오스트리아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이스하키 강국이었기 때문에 자동출전권은 큰 의미가 없었다.


 지난 11월 우리나라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차 예선에 참여하였다. 랭킹 28위인 우리나라는 1차 예선은 거치지 않고 2차 예선에서 영국(21위), 일본(22위), 루마니아(27위)와 풀리그 예선을 치뤘다. 우리나라는 영국과 루마니아를 꺾는 등 돌풍의 주역으로 이변을 이뤄냈으나 일본과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하였다. 2승1패로 공동 1위를 기록하고도 골득실에 밀려 우리에게 패배한 영국에게 최종 예선 출전권을 내주었다. 물론 3차 예선에 출전한다 하더라도 덴마크, 독일과 같은 팀들은 꺾고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그럼 우리나라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보는 것은 불가능 한 것일까? 꼭 불가능 한 것만은 아니다. 사실 이번 예선에서 세계 21위의 영국을 꺽은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실력은 영국과 같은 국가들에게 승리가 아니라 함께 시합을 할 수준이 되지 않았었다. 한국의 아이스하키 실력은 최근 들어 일취월장하고 있다. 올해 내한하였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르네 파셀 회장도 우리나라의 상승세를 보며 우리나라가 18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린다면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고려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랭킹은 28위지만 2013년부터는 2부리그인 Division 1 group A에서 국제경기를 치르게 된다. 사실상 세계 23위이다. 2부리그에서 선전하여 상위권에 랭크된다면 18위권도 가능하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해외의 수준 높은 코치진과 훈련프로그램을 영입하는 등 투자를 계속해 나간다면 본선진출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개최국 중 아이스하키에 자국을 출전시키지 못한 나라는 한나라도 없다. 꾸준히 실력을 키워 세계랭킹을 높이는 한편 스포츠 외교력을 총동원해서 2015년 IOC 총회에서 자동출전권을 부활시켜 랭킹에 상관없이 출전하는 방법도 있다. 모두 함께 노력한다면 반드시 2018년 평창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International Ice Hockey Federation's Championship Group

1부리그(Championship). 16개팀(2개 강등 2개 승격)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 핀란드, 캐나다, 스웨덴, 미국, 스위스, 독일, 노르웨이, 덴마크, 프랑스, 라트비아, 벨라루스,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2부리그(Division 1, group A). 6개팀(1개 강등 1개 승격)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헝가리, 일본, 영국, 한국

3부리그(Division 1, group B). 6개팀(1개 강등 1개 승격)

우크라이나, 폴란드, 네델란드,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4부리그(Division 2, group A). 6개팀(1개 강등 1개 승격)

오스트레일리아, 스페인,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세르비아, 벨기에

5부리그(Division 2, group B). 6개팀(1개 강등 1개 승격)

뉴질랜드, 중국, 불가리아, 멕시코, 이스라엘, 터키

6부리그(Division 1, group A). 6개팀(1개 강등 1개 승격)

남아프리카공화국, 북한,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그리스, 몽골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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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동현

 

 

        최근 들어, 스포츠 뉴스기사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름이 있다. 바로 김연아다. 그 기사들은 지난 2011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약 20개월만인 그녀의 복귀무대를 주요논조로 다루었으며, 그녀의 복귀무대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연아(22, 고려대)의 실루엣이 안개 속에서 벗어나 점점 대중들의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피겨 전문가들도 김연아의 복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보도되고 있는 외신들은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한 김연아의 복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연아가 은반을 떠난 뒤 여자 싱글에서는 '명품 점프'와 '고난도 기술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뛰어난 표현력은 물론 비거리가 뛰어난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구사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다(조영준, 2012.11.28).

 

한편, 이러한 기사들을 보면서 필자는 지난 2011년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399일간의 공백을 깨고 그녀가 출전했던 2011세계피겨선수권대회의 경기결과와 관련된 미디어의 전개방식이었다. 그때의 분위기도 지금과 사뭇 다르지 않았다. 미디어의 관심도 지금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스포츠선수들의 경기결과를 다루는 미디어의 전개방식과 당시에 그녀의 경기결과를 다루는 전개방식은 전혀 달랐다. 그렇다면 과연 그녀의 경기와 다른 일반적인 선수들의 경기결과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미디어의 전개방식은 무엇이 어떻게 달랐을까?

 

 

ⓒ 대한체육회

 

 

스포츠와 미디어: 미디어에 의해 재평가되는 스포츠 스타
2011년 4월, 우리는 그토록 기다려왔던 김연아 선수의 복귀 무대를 볼 수 있었다. 화려한 정상으로의 복귀를 염원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녀의 준우승은 선수 개인적 측면뿐만 아니라 국가적 측면에서도 분명 아쉬운 결과였을 것이다. 비록 2010밴쿠버올림픽에서 큰 점수 차이로 우승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열린 2010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는 아사다 마오 선수에게 뒤쳐져 준우승에 머물게 되었고, ‘세계최고’의 자리를 일본선수에게 빼앗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반일(反日) 감정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맥락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이었을 것이며, 그녀에게도 매번 경기마다 라이벌로 상정되는 아사다 마오 선수에게 빼앗긴 세계최고의 자리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의미 있는 경기였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1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의 준우승은 더욱이 아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디어가 바라보는 눈은 달랐다. 미디어는 그녀의 준우승을 여느 우승들보다도 값진 것으로 평가하여 보도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우승보다도 더 “값진 준우승”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들의 활약을 미디어가 다루는 방식과는 사뭇 다른 전개방식이었다. 다음의 보도기사들은 미디어가 선수들을 다루는 전형적인 방식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놓고 이정수-성시백-이호석 순으로 한국 선수들이 금·은·동을 싹쓸이하는 분위기였지만, 3위였던 이호석이 인코스로 추월하려다 성시백과 부딪쳤다. 둘 다 넘어지며 펜스와 충돌 하는 사이 4·5위로 들어오던 아폴로 안톤 오노와 J R 셀스키(이상 미국)가 은·동메달을 가져갔다...이호석의 ‘추월’은 팀을 위해 개인을 희생해야 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았다. 맏형으로서의 자세가 아니었다는 비판, “오노의 메달 도우미가 됐다”는 비난이 국내 네티즌 사이에 들끓었다...특히 이호석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넷을 통해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파악하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은진, 2010.02.16).

 

...김남일은 한국 진영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공격수의 종아리를 뒤에서 걷어차는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김남일의 플레이에 실망한 네티즌들은 부인 김보민 아나운서의 미니홈피를 찾아 쓴 소리를 쏟아냈다. 미니홈피를 다녀간 네티즌은 23일 오후 3시까지 40만 여명에 달했고, 그 가운데 4만 여명은 비난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일부 네티즌은 ‘16강가서 또 그럴 거면 한국으로 돌아오지 마라’, ‘그런 곳에서 태클이라니…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 실수다’는 등 악성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가 뛰어도 그것보다 낫겠다. 이제 은퇴하라’는 글을 올렸다...(조국현, 2010.06.24).

 

위의 내용과 같이, 이호석 선수의 경우 단지 상위입상을 위한 한 선수의 욕심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용서받지 못할 행동으로써 외국선수(오노)에게 ‘메달 도우미’역할을 했다는 불명예까지 안겨주고 있다. 또한 김남일 선수의 경우에도 단지 수비에 열중하기 위하여 노력한 것이지만 그 결과는 처절했다. 한 번의 실수로 국가대표 축구선수로서의 명성은 처참히 무너졌고, 자신의 아내에게까지 비난이 쏟아지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이 두 가지의 사례는 스포츠 스타에 대한 평가와 그러한 평가결과를 보도하는 미디어에 의해 그 선수가 영웅이 되느냐 아니면 역적이 되느냐가 결정되는 미디어의 전형적인 전개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연아 선수는 어찌하여 “값진 준우승”이라는 수식을 얻을 수 있었을까?

 

 

ⓒ 대한체육회

 

 

김연아의 “값진 준우승”, 그 이유는?
쇼트프로그램이후, 김연아 선수가 1위를 유지하고 있을 때까지, 미디어가 김연아 선수의 경기결과를 다루는 방식은 다른 운동선수들을 다루는 방식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지젤이라는 작품을 통해 피겨선수로서 그녀의 표현력이 가미된 예술성을 부각시키며, 피겨선수로서 그녀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었다.

1만3000여 관중 모두가 숨을 죽였다.......빙판 위에는 피겨 선수가 아닌 사랑을 갈망하며 이루지 못한 사랑에 괴로워하는 여인 지젤만이 있었다.......사랑에 빠져 행복해하는 지젤, 신분 차이를 알고 괴로워하는 지젤, 실연의 아픔에 미쳐가는 지젤, 비록 죽었지만 사랑하는 남자를 지켜주는 지젤로 김연아는 다시 태어났다.......지젤의 격정적이면서도 순애보적인 사랑 연기가 끝나자 관중은 13개월 만에 귀환한 ‘피겨 여왕’과 김연아가 분한 ‘지젤’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김동욱, 2011.04.30).

 

하지만 프리스케이팅 경기 이후의 미디어는 김연아가 두 번의 실수로 인해 준우승을 했다는 사실을 주요 논조로 다루며, 그녀가 준우승에 머물게 된 사유와 시상식에서의 그녀의 눈물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진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미디어가 김연아 선수의 경기‘결과’가 아닌 ‘과정’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돌아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눈물에 팬들의 가슴도 먹먹해졌다.......강심장으로 소문난 김연아의 눈물의 의미는 중첩돼 있다. 보통 정상에 오르면 선수들은 성취감과 함께 집중력이 떨어진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 정점 뒤 김연아는 한동안 ‘의욕 상실증’에 빠졌다...스승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결별과 소속사 변경, 법정 소송도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 요인이다...13개월 만의 힘든 복귀 과정,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염두에 둔 ‘오마주 투 코리아’ 선곡과 팬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 의욕, 프리스케이팅 점프에서 승패를 가를 가산점을 적게 받은 것들에 대한 아쉬움 등이 얽히고설켰을 것이다...한가지 분명한 것은 ‘다음번에는 절대 울지 않았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이다(김연기, 2011.05.02).


이와 같이, 김연아 선수의 경기결과에 대한 평가과정은 다른 스포츠 스타들을 평가하는 미디어의 전개방식과는 사뭇 다른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일례로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수영종목의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 선수가 다음해인 2009년 로마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부진하게 되자 “로마 무관”(김창금, 2009.08.03), “구경꾼”(김세훈, 2009.08.02), “처참한 실패”(허재원, 2009.07.31)로 그를 묘사하던 미디어의 전개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비단 그녀가 메달획득에 실패한 박태환 선수와는 달리, 준우승을 했다는 사실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녀의 준우승이 “값진” 것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김연아 선수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오마주 투 코리아’(Hommage to Korea)라는 곡을 통해 재현되는 민족주의 정서의 맥락을 통해 이해되어진다. 그녀가 배경음악으로 선보인 ‘오마주 투 코리아’는 아리랑의 후렴 선율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음악을 편곡한 곡으로써 한국적 정서로 세계피겨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겠다는 김연아 선수의 목적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다(홍진수, 2011.04.28).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연기 후 “어떻게 해야 세계인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전달할지 고민했다”며 “한국 동작을 넣기보다는 음악과 함께 한국 팬들한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김양희, 2011.05.02).

 

이러한 시도가 더욱 돋보이는 까닭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음악을 선택한 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김종석, 2011.05.02)이었고, 심판들을 비롯해 외국인에게는 한국음악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으며, 세계인의 귀에 익숙한 곡이 아닌 한국음악을 택했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기 때문이다(김양희, 2011.05.02).
또한 이번 대회 전 “우리 전통음악을 편곡한 프리스케이팅은 그동안 제게 보내주셨던 관심과 응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홍진수, 2011.04.23)라 했던 인터뷰내용에서 잘 드러나듯이 이번 대회에서 ‘오마주 투 코리아’는 자신의 경기결과보다도 국가와 국민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작품(성진혁. 2011.05.02)으로써 표현되었다.


다시 말해, ‘hommage’라는 뜻과 같이 그녀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대중들에게 “조국에 바치는 경의”(양준호, 2011.05.02)를 표시한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으며, 그녀가 시상식에서 흘린 눈물은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염두에 둔 ‘오마주 투 코리아’의 선곡과 팬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의 아쉬움 등이 얽히고설킨 것(김연기, 2011.05.02)으로 재해석되어 설명되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금메달은 아니지만 할 일을 다 끝내고 딴 은메달이라 만족한다."(성진혁, 2011.05.02)는 그녀의 발언은 이번 대회가 피겨선수로서 자신을 위한 도전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기 위한 도전”(양준호, 2011.05.02)으로 치환되고 있었다. 따라서 미디어는 김연아 선수에게 국가브랜드제고를 위해 자신의 경기를 희생할 줄 아는 민족적 영웅의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종합해보면, 미디어는 ‘준우승’이라는 그녀의 실증적인 결과물이 아닌, ‘준우승’을 둘러싼 내면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계속적으로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개방식을 통해 그녀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오마주 투 코리아’는 한 선수의 도전이 아닌, ‘국가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기 위한 도전으로 치환되었고, 이에 따라 “김연아=민족적 영웅"이라는 공식을 성립시키게 되었다.

이와 같이 그녀를 통해 국가정체성을 투영시키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대중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민족주의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다시 말해, 피겨여왕으로서 그녀의 준우승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이지만, 스포츠와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민족주의 정서를 불러일으키게 됨에 따라 그녀의 명사성은 더욱 공고해지는 경향을 보이게 되었고, 이에 따라 값진 준우승, 아쉬운 준우승으로 순화되었을 개연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미디어는 그녀가 시도한 ‘오마주 투 코리아’라는 프로그램과 국가정체성 간의 이데올로기적 연결고리로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김연아 선수에게 민족주의라는 특정한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는데 적극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이 글은 <김동현(2012). 김연아 선수의 '값진 준우승': 2011세계피겨선수권대회 관련 보도의 서사구조와 이데올로기. 체육과학연구. 23(1).. 90-104.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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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성호 (한양대학교 영문학 명예교수)   

 

 

김연아  ⓒ대한체육회

*2011 세계선수권대회 사진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1 쇼트 프로그램의 ‘그로테스크한 음악 지젤’
   김연아는 ‘지젤(Giselle)'과 ‘오마주 투 코리아 (Homage to Korea)'를 러시아에서 열연했다. 지난해 4월 30일 모스크바의 메가 스포츠 아이스 링크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과 그 하루 앞서 거행된 ‘쇼트 프로그램’에서였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194.50점을 얻어 195.79점의 안도 미키(일본)에 1.29점차로 뒤져 애석하게도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숫자의 차이가 아니라 내용이다. 두 프로그램의 종합 점수는 기술 점수와 예술 점수로도 나누어지는데, 가령 김연아가 기술에서 실수를 하여 가산점을 못 받았다고 해서 훌륭히 해낸 예술적 표현까지 묵살되는 것은 곤란하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의 배경음악은 지젤 무용곡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솔베지의 노래’가 노르웨이의 구드브란스달 계곡에 사는 트롤(Troll) 민담과 관계가 있듯이, 이 무용곡도 독일 라인강 계곡의 민담을 바탕에 깔고 있다. ‘솔베지의 노래’가 극작가 입센이 쓴 극시 ‘페르 귄트(Peer Gynt)’에 작곡가 그리그가 부대 음악을 붙여서 태어났듯이, 지젤은 하이네(Heinrich heine)의 시 ‘독일과 윌리스 마녀들의 묘사(De l'Allemagne and its depiction of the Willis)’를 근거로 아돌프 아담 (Adolphe Adam)이 곡을 붙였다.


 노르웨이의 트롤이 그렇듯이 지젤의 내용도 유럽 북쪽에서 볼 수 있는 초자연적 요정이 끼어드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한편 낯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유연하게 이어지는 것이 우리 정서와 많이 닮아서 쉽게 우리 마음에 와 닿는다. 서양문화에서 볼 수 있는 직선적인 사랑보다는 우리 문화의 은근한 정 (情)적인 사랑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휘여 감기는 스토리를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훌륭하게 표현한 것이다. 


 지젤은 라인 강가 포도밭 계곡 마을에 사는 시골 처녀다. 여기에 가을 포도가 익으면 왈츠가 흐르는 포도축제가 열린다. 공작 신분을 숨긴 한 시골 청년이 이 축제에 끼어든다. 지젤은 알브레흐트(Albrecht of Silesia)라는 이 청년과 사랑에 빠지지만, 운명적으로 곧 그의 약혼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신분도 밝혀진다. 이 충격은 순진한 지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다음 막으로 이어진다. 지젤이 묻힌 묘지다. 여기의 윌리스(Willis)라는 처녀 망령(Spirits)들이 이곳을 찾아오는 남자들과 밤새도록 춤을 추어 급기야는 죽게 만든다. 지젤에게 사과하려고 찾아온 알브레흐트도 덫에 걸려들었다. 그러나 지젤은 춤을 독차지하여 추면서 그를 구해낸다. 하지만 날이 밝자 그녀는 다시 무덤으로 돌아가야 했다.


 김연아는 2분 50초 동안 홀로 춤을 추었다. 마치 윌리스 망령들 틈에서 사랑하는 알브레흐트를 구하려는 지젤처럼. 반 어깨띠의 검은 드레스를 입고 왼손을 왼쪽 옆구리위로 뻗쳐들고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당차게 스텝을 밟더니 변신하듯 스핀을 돌고 우아하게 플립을 치다가 이제 자신의 무덤을 향해 돌아 가야하는 지젤처럼 이내 오른손을 오른쪽 옆구리위로 뻗쳐들고 고뇌에 찬 모습을 인상적으로 연출했다. 어째서 거짓말을 했느냐고 따지고 미워하는 사랑이 아니라, 죽음을 겪고도 이어가는 둥근 정을 김연아는 나무랄 데 없이 해냈다. 우아하게 이어가는 몸짓은 실로 일품이었다.

 

 

# 2 프리 스케이팅의 ‘사랑 노래 오마주 투 코리아’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는 아리랑을 주제로 한 ‘오마주 투 코리아’를 배경음악으로 둥근 정을 잘 살리며 열연했다. 아리랑은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다. 정선 아리랑으로 시작하여 그 가지 수도 여럿이다. 그러나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라는 가사를 모두 그 바탕에 깔고 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저주의 노래’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혹자는 ‘한 (恨)’의 노래’라고도 하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소리다. 세상을 풍미했던 ‘다빈치 코드 (DaVinci Code)’를 2003년에, 그리고 6년 후에 ‘잃어버린 심벌(Lost Symbol)’를 출간한 작가 댄 브라운이 아리랑을 잘 부르고 이에 대한 일가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바로 그가 때때로 한국 사람들이 아리랑을 두고 ‘저주’니 ‘한’이니 또는 ‘이별’이니 하는 말을 붙이면 크게 웃어댔다고 전한다. 그의 웃음으로 미루어보아 아리랑이야말로 한국적 정이 넘치는 사랑의 노래라고 그가 확신했던 것 같다. 가령, 아리랑을 영어로 ‘저주의 노래(A Cursing Song)냐 또는 ‘사랑의 노래(A Love Song)’냐 라고 묻는다면 ‘사랑의 이야기’라고 대답했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 문화에는 저주라는 말이 없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도 있다.


 우리의 삶에서 우러나온 민요 아리랑을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이 노래는 우리방식대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찐득찐득하게 이어지는 삶의 노래임이 틀림없다. 아리랑은 그 삶의 일부인 사랑의 가락이다. 그 후렴을 들어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3-3-4 음절로 이어지는 이 가락은 우리의 삶을 정겹게 나타내는 흥얼거림이다. 사실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저주가 아니라 ‘내 곁에 있어주시오’라는 표현의 반어법이다. 김소월의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어찌되었든 김연아는 이렇게 흐르는 우리의 정을 뛰고 돌고 미끄러지며 잘 보여줬다. 중간에는 조국의 발전을 나타내는 듯한 짧은 박자 춤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제는 ‘오마주 투 코리아’라는 배경음악의 제목이었다.


 영어 ‘homage’는 프랑스어 ‘hommage'의 차용어로서 존경(respect)을 뜻한다. 그런데 프랑스어 ‘hommage’는 중세 유럽의 그 흔한 성주에 대한 ‘충성의 맹세’ 또는 ‘헌신적 봉사’의 의미를 사실 그대로 안고 있다. 그래서 현대 민주사회 또는 국제사회에서는 잘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번역한 것을 보기도 했지만, ‘조국에 대한 감사’ 또는 ‘그리움’을 나타내려고 했지만 국제대회에서 그렇게 들릴지는 의문이다. 


 ‘오마주 투 코리아’라는 음악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된다. 중간에는 소리꾼의 가락이 끼어들어 더욱 우리의 정갈한 마음을 나타냈다. 마치 안익태의 ‘코리안 환타지’가 적어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과 같다. 그러나 경쟁을 벌이는 국제무대에서도 ‘한국에 대한 충성 음악’이 같게 들릴지는 의문이다. 이 음악의 주제는 많이 알려진 ‘아리랑(Arirang)’으로, 그리고 부제를 붙인다면 ‘아리랑, 한국의 사랑노래 (Arirang, a love song of Korea)’ 였으면 김연아가 우승을 했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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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 2012.11.20 21:32 신고

    피겨여왕이 작년세계선권출전에 앞서 성원해준 조국에대한 국민에대한 감사에 오마쥬를! 다른장르에 도전을위해 지젤을썼다고했지요 그당시 순위는 중요치않았읍니다 그게중요했다면 승부기질이있는 피겨여왕이 심판들에생소한 한국음악을 쓰진않았을겁니다 우린그런뜻을 저버리고 금메다노쳤다고 말함부로했었지요 지금생각하니 나이어린 아가씨지만 부끄럽습니다 저런아가씨가 이나라에있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지켜볼수록 존경스럽기까지합니다 글잘봤읍니다


                                                                           

                                                              글 / 김혁출(국민생활체육회 전략기획실장)




체육의 대중화 위해 ‘인민체력검정’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군중체육 사업이 인민체력검정이다. 인민체력검정이란 학생이나 노동자 등 어느 특정 계층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일종의
체력장 제도다.

 1948년부터 매년(8~9월) 꾸준히 행해져 오고 있는 이 인민체력검정의 시행목적은 표면상 ‘체육의 대중화’에 있다. 인민체력검정 규정 제1조에는 ‘인민들의 기본체력을 정확히 판정하며 체육을 대중화 생활화함으로써 인민들의 체력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검정종목을 보면 일상생활과 노동생활, 군사력에 필요한 집중력, 인내력, 투척력, 운반력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군인, 어부, 해외 출장자 등을 제외한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하며, 수검대상자들은 소년급(9~15세), 성인 1~2급(16~50세)으로 나누어진다.

최근 북한은 체력검정 사업이 점차 형식에 치우치는 연중 행사로 의미가 퇴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당국에서는 판정원칙의 준수를 촉구하고 있으며, 각 종목의 참가인원에 따른 성적을 집계하여 모범을 보인 시·군․구역에는 ‘모범체육郡(구역)’칭호를, 학교에는 ‘모범체육학교’라는 칭호를 수여하고 있다고 한다.

집단체조 및 집단달리기

집단체조는 체조와 무용을 기본 표현 수단으로 하여 수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방대한 규모의 율동이다. 우리의 매스게임으로 이해하면 된다.

북한은 이 집단체조를 가리켜 ‘청소년들과 근로자들을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으로 튼튼히 무장시키며
조직성, 규률(율)성, 집단주의 정신으로 교양하는 동시에 그들의 몸을 튼튼히 단련하는 효과적인
수단의 하나’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집단주의 정신을 교육시키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수 천 명에서 많게는 2~3만 명에 이르는 인원이 참가하는 집단체조는 주로 체육행사에 이루어지나, 김일성·김정일 생일, 정권수립일, 조선로동당 창건일 등 정치적 행사나 기념일 등에 많이 시행된다.

북한에서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행정 부서로 군중 체육 국이 있으나, 그 산하단체로 집단체조협회를 별도로 두고 있을 만큼 집단체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집단달리기는 북한 군중체육의 또 다른 특징이다. 집단달리기는 모든 행정 단위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기관 등 직장 단위에서 실시되고 있다. 집단달리기는 혁명역사 학습과 당 정책 및 혁명전통을 주지시키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 즉 정치사상 교육의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현재 집단달리기 행사종류로는, 충성의 편지 전달 달리기, 붉은기 쟁취를 위한 혁명전적지 이어달리기, 조국통일 달리기 등이 있다. 그 형식은 김일성의 항일 혁명 활동 관련 지역인 이른바 혁명전적지 및
사적지들을 출발점으로 하여 평양에 도착하는 패턴이 많다. 평양에 도착 시 대규모의 군중집회를 통해 집단으로서의 단결력과 집단주의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체육관련 행사 ‘체육의 날’ ‘체육월간’

 북한은 1990년대에 들어와 체육의 대중화, 생활화를 강조하면서 군중체육을 장려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체육의 날’이다. 1992년부터 매월 둘째 일요일을 체육의 날로
정하고 지역 및 각급 단체별로 각종 체육경기를 개최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체육의 날에는 통상 사이클, 줄다리기, 공 안고 달리기, 100m 달리기 등 경기가 펼쳐진다. 북한은
이 체육의 날을 통해 주민들의 체력강화와 조직성, 규율성을 높이고 집단주의 정신을 독려하고 있다.

한편 매년 10월 둘째 일요일은 체육절이다. 이때는 각종 체육행사와 함께 전국적인 종합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참고적으로 우리나라(남한)는 4월 마지막 주가 체육주간이며, 10월 15일이 체육의 날이다.

북한은 정권 초기부터 근로인민들의 체력강화를 위해 체육월간 행사를 지정·운영해 왔다. 여름철에는 수영보급을, 겨울철에는 동계 스포츠 종목을 보급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 일환으로 혹서기인 7~8월을 ‘해양체육월간’으로 지정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운영해 오던 ‘수영 보급월간’을 1970년대에 개칭한 것이다.

해양 체육월간은 처음에는 인민체력검정사업의 연장선이었으나, 후에 수상스포츠 보급 및 활성화,
근로생산성 제고 등 다목적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이를테면 학생들에게는 수영, 수구, 다이빙 등 해양 스포츠를 보급하고, 수산업 종사자들에게는 근로능력 향상차원에서 적극 장려한 것이다.

그러던 것이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순수 수영 종목 외에 배타기, 도강훈련, 해상 수기신호 등 국방체육 종목을 추가시켜 진행해 오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북한의 주민들은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대부분이 수영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편 북한은 1980년대부터 동계시즌 동안 ‘겨울철 체육월간’으로 지정하고, 매년 1월부터 2월까지 청소년과 근로자들의 동계 체력강화에 힘쓰고 있다. 초창기 겨울철 체육월간 내용은  청소년들에게 강인한 의지와 사상의식을 높이는 차원에서 눈길행군이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이 선보이며 점차 동계 스포츠종목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스케이트장이나 스케이트 장비들이
턱없이 부족하여 논과 밭, 저수지 등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경우가 많으며 스키도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북한이탈주민들이 증언하고 있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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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김지한(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

올 한 해 한국 스포츠는 1년 내내 쉼없이 달리며 다양한 성과와 쾌거를 이뤄냈다. 2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첫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빙상 코리아’의 이미지를 굳히면서 세계 5위의 쾌거를 이뤘다. 또 6월에는 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뤄냈으며, 7-8월에는 여자 20세 이하 팀이 3위, 17세 이하 팀이 우승을 차지하며 여름을 행복하게 했다. 이어 11월에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인 금메달 76개, 은메달 65개, 동메달 91개를 획득하며 4회 연속 종합 2위에 성공했다. 그밖에도 각 종목별 세계선수권 등에서 크고 작은 성과들을 다양하게 이뤄내며 ‘스포츠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알렸다.

지금까지 크게 주목받은 스타급 선수들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올해는 유독 신예들의 대거 등장이 눈에 띄었다. 차세대 간판으로서 향후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데 힘쓸 젊은 선수들의 등장은 꾸준한 발전을 꿈꾸는 한국 스포츠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를 부풀린 신예 기대주들이 누가 있었는지를 한 번 정리해봤다.

올해 가장 많은 신예가 배출된 대회를 꼽는다면 단연 광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역대 원정 최고 성적으로 종합 2위에 오르는데 한 몫 해낸 젊은 선수들은 이번 쾌거를 발판 삼아 2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진짜 주인공’이 되기 위해 또다른 도전을 준비하려 한다.

양궁의 김우진(충북체고)은 아시안게임이 배출한 최고 신예 스타다. 예선에서 1천387점을 기록해 ‘선배’ 오진혁이 갖고 있던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신기록을 쏘아올린 김우진은 고교생답지 않은 대담한 기량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단 한 번도 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한국 양궁의 마지막 한(恨)을 풀 수 있는 기대주로 떠올랐다.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해 10점을 쏘는 플레이는 많은 사람들의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였다.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꾸준히 자기 기량만 잘 유지해 나간다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남자 개인전 첫 금메달의 영광을 누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아시안게임 여자 수영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 정다래(전남수영연맹)도 한국 여자 수영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대주로 또 한 번 입증되면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로마 세계수영선수권 여자 평영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정다래는 ‘얼짱 스타’라는 부담을 털고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또 한 명의 ‘얼짱 스타’ 리듬체조 손연재(세종고) 역시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거는 수확을 거두면서 실력 있는 기대주임을 재확인했다.


                                                                                       사진출처: 충청일보


아시안게임 단일 최다 금메달을 따낸 사격에서는 이대명(한국체대)이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간판 진종오에게 온갖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가운데서 이대명은 남자 50m 권총 단체, 10m 공기권총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 세 개를 쓸어 모아 진종오의 뒤를 이을 기대주임을 확인했다. 그동안 번번이 진종오에게 막혀 ‘2인자’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것을 잠시 뗄 수 있었던 이대명이지만 선배 진종오와 함께 한국 사격의 든든한 자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체조 도마 부문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양학선(광주체고)도 빼놓을 수 없는 신예 기대주다. 이미 첫 출전한 세계 기계체조 선수권에서 당당히 4위에 올라 가능성을 인정받은 양학선은 아시안게임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여홍철 이후 맥이 끊겼던 한국 도마의 자존심을 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생애 첫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내 단 한 번도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던 한국 체조의 한을 풀어낼 후보로 주목받았다.

평소보다 부진한 성적을 냈던 태권도에서는 이대훈(한성고)이 남자 63kg급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유일한 희망’으로 주목받았고, 노골드에 그친 탁구에서도 이제 갓 프로에 입문한 정영식(대우증권)과 김민석(한국인삼공사)이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이효정과 짝을 이뤄 출전한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낸 신백철(한국체대)도 아시안게임에서 눈에 띈 기대주였다.

비록 아시안게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육상 단거리 기대주이자 에이스로 떠오른 김국영(안양시청)도 주목할 만 한 했다. 김국영은 지난 6월, 대구에서 열린 전국육상선수권에서 1979년 서말구가 갖고 있던 육상 남자 100m 한국 기록(10초32)을 0.09초 앞당긴 10초23의 기록으로 들어오며 31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육상의 숙원과도 같은 과제를 풀어낸 김국영은 아직 다듬어야 할 것이 많은 신예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어 내년에 또 어떤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선보일 지 관심이 모아진다.

동계 종목에서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의 활약이 유독 빛났던 한 해였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던 스피드 스케이팅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공교롭게 3개 금메달을 따낸 선수 모두 20살 안팎의 신예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래도 이상화(한국체대)는 이미 월드컵, 세계선수권 등을 통해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였지만 모태범, 이승훈(이상 한국체대)의 등장은 꽤 신선했다.

이강석, 이규혁에 온갖 시선이 쏠려있던 가운데서 모태범은 남자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획득하며 단숨에 단거리 분야 에이스로 떠올랐다. 또 지난해까지만 해도 쇼트트랙 선수로 뛰다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루기 위해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전향한 이승훈은 남자 5천m에서 은메달, 1만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중장거리 최고의 선수로 단번에 우뚝 섰다. 모두 대회 전까지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선수들이었지만 그야말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고 이를 악물며 경기에 나선 덕분에 자신의 존재감도 알리고,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위상도 높이는데 한 몫 해낼 수 있었다.

올해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기대주들은 내년에 더 나은 도약을 자신하며 ‘내일은 진정한 스타’를 꿈꾸고 있다. 새롭게 도전을 펼치며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밝히고 비전을 제시할 아마추어 스포츠 기대주들의 활약을 앞으로도 꾸준하게 지켜보고 응원해야 할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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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연종 (세명대학교 생활체육학부 교수)

2008년도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씨가 지구를 떠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떠다니면서 생활
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았을 때 우리는 중력과 무중력에 대해서 이해하는 계기를 가졌다. 중력
이라는 것은 지구가 물체를 지구중심 쪽으로 끌어당기는 힘과 물체가 지구를 당기는 힘 사이에
생기는 무게감으로, 만약 지구 중심에서 잡아당기는 힘과 반대 방향인 땅에서 우리 몸을 위로
밀어 올리는 반작용인 수직항력이 없다면 중력만 존재하는, 즉 '무(無)중력 상태'가 되어 인체는
공중을 떠다니게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지구상에서 생활하는 인간은 항상 중력의 영향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완전 한 구가 아니라 약간의 타원으로,
지구의 자전으로 생기는 원심력이 위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즉 중력의 반지름이 크고 원심력이
강한 적도에서는 중력의 크기가 작으며, 반지름이 작고 원심력이 약한 극지방에서는 큰 크기를
보인다. 또한 같은 위도라고 해도 고도가 높을수록 대기의 기압이 고기압 상태에 있을수록 중력은
작아지게 된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는 중력의 차이에 따른 영향을 느끼지 못하나, 기록을 다투는
스포츠에서는 이런 차이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중력이 작다면 어떠한 현상이 생길까? 아마도 점프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종목 선수들의
경우는 힘껏 뛰어 올라간 뒤 충격 없이 가볍게 내려 올 수 있을 것이다. 창던지기 선수들의 경우에는
본인이 지닌 기록보다 더 멀리 창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중력이 크다면, 선수들은 자신의
몸무게가 더 무거워지기 때문에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더 큰 근력이 필요할 것이다.

중력에 대항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역도를 들 수 있다. 세계적인 역도선수인 장미란 선수도
경기에서 평상시 본인의 들었던 바벨보다 무겁게 느껴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경기가 열리는 도시 마다 실제로 중력의 크기가 미세하나마 다르기 때문으로, 큰 중력이
작용하는 도시에서 경기를 했을 때는 평상 시 보다 더 무겁게 느끼게 될 것이다.

중력은 단지 역도 선수에게만 적용되는 것만은 아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우수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와 같은 빙상운동에서도 중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얼음 위에서 트랙을 돌거나 선회하는
동작은 원운동의 하나로, 이러한 원운동에 필요한 구심력 또한 중력이 없으면 만들어지지 않는다.
김연아 선수가 탁월한 점프와 우아한 선회동작을 할 때 그녀의 다리근육은 스케이트 날을 통해
얼음판에 전해지는데 그 때 얼음판과 다리의 각도가 그림의 각도 가 되면 다리의 힘과 중력의
합력이 구심력으로 작용하여 선회 동작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중력과 싸우는 또 다른 종목으로 봅슬레이를 들 수 있다. 봅슬레이는 최대 시속 130 ~ 140㎞로
달리면서 커브를 돌게 되는데 이때 선수는 중력의 거의 4배에 가까운 압력을 견뎌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수에게 강인한 체력이 요구 시 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밖에도 중력은 인간의 모든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걸을 때도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몸을
앞으로 이동하기 위해, 발은 지면에 대하여 적당한 각도로 힘을 가하게 되는데, 이 힘에 대하여
크기가 같은 정 반대 방향의 힘(반작용)이 다시 인체에 작용하게 되면서, 이러한 힘과 중력의 합력에
의해서 앞으로 걷게 되는 것이다. 만약 중력이 없다면 몸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지면이 미는 방향
(지면과 의 각도)으로 지구를 떠다니게 될 것이다. 배구, 농구, 야구 등 구기 운동에도 중력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공이 선수의 손이나 배트를 떠나면서 부터 이 공에 작용하는 힘은 오직 중력,
공기의 마찰력, 그리고 공기의 압력차(바람) 뿐 이며, 이 때 물체의 공중 비행 모습은 포물선 형태를
보이는데 이러한 괘적을 보이는 스포츠에서 중력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력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운동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인생은 매우 따분해졌을 것이다. 물론 중력이
없었다면 인생 자체가 없었겠지만.....

이와 같이 걷고 달리고 무거운 것을 들거나 던지는 운동, 빙상 경기, 요트나 카약, 등 모든 운동경기에는
중력이 직접적이고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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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ck 2010.05.26 22:25 신고

    "또한 같은 위도라고 해도 고도가 높을수록 대기의 기압이 고기압 상태에 있을수록 중력은
    작아지게 된다"
    -------------------
    고도가 높을수록 중력이 작아짐은 당연하나,
    고기압상태에 있을수록 중력이 작아진다는 것이 물리에 맞습니까^^?

    그리고

    그림상에서, 피겨동작이나... 걷는 동작에서 중력벡터그림은 운동자의 신체중심에서 백터를 표시해야 맞다고 생각이 듬니다...^^;


                                                                                       글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세계피겨여제로 등극한 김연아 선수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특급 스포츠외교관이다. 밴쿠버
이후 그녀의
일거수일투족 모두가 세계 스포츠 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세계신기록 피겨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시상식)
 
동계올림픽 3수도전 중인 평창은 또 다른 ‘천군만마’를 얻었다. 김연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
홍보대사이자 스포츠외교관이다. 지금 추세라면 평창의 강력한 라이벌인 독일 뮌헨 유치 얼굴
(대외 위원장)인
왕년의 세계 피겨여왕 카타리나 비트(Katarina Witt) 열명이 활개친다 한들 하나도
안 부럽다. 

 
                         Skating legend Katarina Witt is part of the Munich 2018 team. (ATR)

물론 김연아 선수를 당장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활동에 내세워 써 먹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득표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2007년 스포츠관련 시상식장/2014년 평창 유치위 국제사무총장시절 김연아와 함께)

겨울철 스포츠변방이었던 한국을 일약 빙상강국으로 그리고 동계스포츠 선진국대열에 우뚝 서게 한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기라성 같은 모든 종목의 대표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눈물겹게 고맙다.
그들 모두가 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스포츠외교관들이다. 이들 모두가 2018년 평창유치에 가장 확실한
국제홍보 수훈 갑이다.

IOC규정에 의하면 김연아 선수는 본인이 원할 경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참가여부에 관계 없이
선수자격
IOC위원후보다. 밴쿠버에서 쌓아 놓은 금자탑과 인기도 그리고 명성을 합치면 김연아 선수는
이미 2014년
선수자격 IOC위원 당첨확률 1순위에 육박하는 막강한 후보이다.

그리 된다면 한국은 밴쿠버에서 복귀한 이건희 IOC위원과 문대성 위원 외에 제3의 IOC위원이 될 수
있다.
물론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가 각국 선수들이 3주간에 걸쳐 올림픽선수촌에서 투표로 선정한 선수출신
IOC위원
2명이 지난 2월24일 발표되었다.

지난 2월28일 밴쿠버 대회 폐회식 날 오전에 개최된 IOC총회에서 영국과 미국선수 각 1명씩 2명이 8년
임기(2010-2018)의 새로운 IOC위원으로 소개되었다.

이로써 영국은 IOC위원 4명 보유국이 되었고 미국은 3명 보유국이 되었다.또한 115명이 정원인 IOC는
2010년 3월 현재 전 세계 205개 회원국 중 80개국 출신 114명의 IOC위원이
포진하게 되었다.

영국 스켈레톤 선수 출신인 Adam Pengilly 신임IOC위원은 2차례 올림픽출전선수(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이고, 미국 여자아이스하키 선수출신인 Angela Ruggiero 신임 IOC위원은 4차례 올림픽
출전선수(금, 은, 동 메달리스트)이다.

 

                                     IOC member-elect Adam Pengilly of Great Britain. (ATR)

 

                                           Angela Ruggiero of the U.S. received 605 votes to
                                                         win her seat on the IOC. (ATR)

총 유효 투표권 자 2,609명의 올림픽참가선수들 중 1,965명이 투표에 참여하였으며 이 중 1,902표
만이
유효투표로 처리되었다. Pengilly는 615표를 Ruggiero는 605표를 각각 획득하였다. 선수들의
투표권은
두 개의 다른 종목에 두 명의 다른 선수들에게 행사되도록 되어 있었다.

후보선수들의 자격은 지난 대회인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또는 당해 년도 대회인 2010년 밴쿠버
대회
참가선수들에 한하여 주어지며 도핑에 걸려 유죄판결을 받은 선수들은 제외된다.

그 밖의 경쟁후보선수들 출신 나라와 종목은 프랑스(스키 활강), 슬로바키아(아이스하키), 호주
(스키 에어리얼
프리스타일), 구르지야(피겨스케이트), 몽골(크로스 칸츄리 스키), 슬로베니아(크로스
칸츄리 스키), 이태리
(스피드 스케이트) 등이 있다.

김연아 선수가 2014년에 IOC위원으로 출마하여 선수자격 IOC위원이 될 경우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
스트로서는 최초가 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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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수땅콩 2010.04.01 00:55 신고

    IOC위원으로 국위선양하며 국제스포츠 조직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좋지만 그 전에 연맹에서 자국선수 보호에 신경 좀 썼으면 합니다. 부처 차원에서라도요.
    지금 일본 혐한 네티즌들이 유튜브 동영상 포털에 김연아 선수 흠집내는 영상들을 마구 올리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깎기 위해 열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http://pann.nate.com/b201457026 일본 혐한 네티즌들의 정도를 넘은 날조동영상에 대한 글입니다.
    이는 일본 혐한 네티즌 뿐만이 아니고 일본 언론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언론 기사들 보면 막 도착한 선수 데려다가 2세 계획은 어쩌느니 하면서 정말 단편적이고 1차원적인 질문만 반복해서 해대고 자국 선수가 세운 뛰어난 업적과 그 자리에 도달하기까지 겪었을 힘든 시간들은 전혀 관심도 없네요?
    오로지 상품화, 이슈화 하기에만 급급하여 이런 기사들 때문에 김연아 안티네티즌들이 더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IOC위원이 될 수 있을만한 영향력을 가진 선수라면 국가 인재관리 차원에서 당연히 보호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근데 지금까지 연맹이나 국내언론에서 그런 모습은 전혀 안보고 오히려 팬들만 직접 나서서 반박하고 영상만들어서 풀고 보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위해 김연아 선수가 IOC위원이 되서 힘을 얻고 싶다면 연맹에서, 국내 언론사들도 신경써서 보호해야합니다.
    자국선수를 열심히 치켜세우고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일본 처럼요.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해외출장 다녀오느라 회신 늦은 점 혜량바랍니다.
      말씀에 동의 합니다.
      모든 분야에 해당되지만 특히 스포츠 계에서의 인재 아끼고 위하는 풍토 조성이 아쉽습니다.
      분위기 쇄신 계기가 만들어 지길 학수고대합니다.
      윤강로올림

  • 열혈여아 2010.04.01 13:13 신고

    최연소 IOC위원이 누군지 궁금하네요. 김연아선수는 2014년에 25살이 될텐데, 성과나 인기면에서는 IOC위원 1순위지만 너무 어려서 제한을 받는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IOC위원에 나이제한이 있나요?

    • 열혈여아님,
      해외출장관계로 회신이 늦어졌습니다. 혜량바랍니다.
      선수자격 IOC위원의 경우 올림픽참가가능 연령이면 무난합니다. 25세면 아마도 최연소가 되지 않을까요?
      현재 최연소 IOC위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출 된 Yumilka Ruiz Luaces 쿠바 IOC위원(선수자격/여자배구)으로 32세(1978.8.5일생)이고 최연장자는 브라질 종신 IOC위원인 Joan Havelange(94세:1916.5.8일생)입니다.

  • 김연아짱 2010.04.22 02:14 신고

    좀 부정적인 샌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문대성 위원이 선수 IOC위원으로 있는 한국에 또 한명의 선수 IOC위원을 또 줄까요?... 물론 IOC내부에서 심사해서 선발하는게 아닌, 순수한 참가선수들 사이의 투표로 결정되는 일이긴 하지만, 이미 한국이 선수 IOC위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요인들도 선수 IOC위원 투표결과에 충분히 반영이 될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또 역대 IOC선수위원 투표결과를 보니 반드시 인지도나 인기에 의해 결정되는것만은 아니더군요.. 베이징 올림픽때 객관적으로 문대성 위원보다 인지도가 높았던 호주의 해킷이나 중국의 류상 선수는 탈락하고 아직 세계인들에게는 인기가 부족한 태권도 출신의 문대성 위원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었던 것처럼요..

    • 우선 지대한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날카로운 지적을 하셨군요. 국제스포츠 계 동향에 정통하신 분 같군요.
      맞습니다. IOC내부에서 IOC선수위원 기보유국에게는 가급적 제2의 선수출신 IOC위원배정응 꺼릴 공산이 큰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문대성 IOC위원의 경우 하계종목(태권도)이고 김연아선수는 동계종목선수입니다.IOC규정에 선수출신 IOC위원수를 특별하게 제한하지는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형평성을 고려하여 제한하려 들 수는 있습니다. 다행이도 아직까지 같은나라에서 선출확률을 고려하여 지레짐작, 두 번째 선수출신 IOC위원후보신청을 한 나라가 아직 없었네요.따라서 김연아선수가 신청하게되면 바라건데 김연아선수까지만 받아들이고 차후 관련 세부규정을 성문화 할 수도 있습니다.
      김연아선수의 경우 IOC가 선호하는 여성이고 금세기 최고의 세계기록 보유 올림픽금메달리스트라는 점을 감안하여 제한을 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우리나라에도 과거 김운용 회장과 같은 IOC부위원장 또는 IOC집행위원급 스포츠외교 거물이 국제 스포츠 계에 있다면 유리할 수 있는데 아쉽군요.
      인생사 적극적으로 대처하다보면 의외로 좋은 호응이 있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정말 좋은 지적해주신 데 대해 거듭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2010.06.11 16:53 신고

    나름 스포츠 외교관에 관심을 가지고있어요
    꼭 김연아 선수처럼 많이 알려지는 홍보대사급이 되어야 가능하나요?
    스포츠외교관이 되려면
    정확하게 자격정도가 어떻게되나요?

                                                                                            글 / 남상우 (충남대학교 박사)

 

왜놈에게 짓밟히고, 서구 문물에 주눅들고. 반만년의 역사를 외쳐왔던 우리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이처럼 기 한번 못 펴고, 자신감을 상실한 나날이 꽤 길었다. 그로 인해 우리네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못다 핀 꽃 한송이처럼, 남보다 못하다는 열등의식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것을 우리는 ‘한(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풀어야 할 그 무엇. 

다행히, 이러한 우리의 열등의식을 순간이나마 풀어주는 자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스포츠
스타다.
우리가 국가대표 경기에 목매는 이유, 상당 부분 이처럼 한의 문화로 설명될 수 있는데,
스포츠를 통해 대리경쟁을 경험하고, 거기에 몰입하여 한을 풀어버리는 현상. 오늘날
국민스포츠 스타를 만들어낸 문화적 기저라 하겠다.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박태환, 김연아”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스포츠 스타? 그렇다. 또 다른 건 없을까?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입지를 굳힌 자들? 그럴 수 있다. 또? 돈 많이 번 스포츠 스타? 그건 빼자. 공통점을 찾으라면
많이 찾을 수 있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들이 시기는 다르지만, 다소 옛날이나 지금이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국민스타’다.


 

먼저 박찬호.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97년, 그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미디어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그 무엇이었다. 박세리는 어땠는가? 그녀 또한
박찬호와 같은 시기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하여 세계 최고가 되고, 국난극복의
상징이 되어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인물이다. 박지성, 박태환, 김연아는 또 어떤가? 무슨 말이
필요한가. 오늘날 최고의 스포츠 명사를 꼽으라면 단연 이들 셋을 뽑을 수 있으리라.
프리미어리거로서 훈남의 타이틀을 얻으면서 1등 신랑감으로 거론되는 박지성. 2008베이징
올림픽 수영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과 그랑프리 피겨대회를 석권한, 신세대, 김연아.
실로, 이들이 있어 우리의 삶은 행복했고, 이들은 우리를 대신해 ‘한풀이’를 해줬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최초’와 ‘최고’
그렇다면 이들이 스포츠 스타로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된 이유를 설명해보자. 나는
그 기저에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특히 '최초'와 '최고'에 대한 끊임없는 동경.
최초와 최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만은, 우리의 경우 조금은 특별하다. 상당히
집착한다. 오죽하면 윤치호가 자신의 일기(1921년 4월 19일자)에다 “조선인들의 큰 결점 중
하나는 작은 것을 경멸한다는 점...거창한 것, 거창한 이름, 거창한 쇼를 선호하는 것이야말로
조선의 상인들과 제조업자들이 실패를 맛 본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적었을까.

이와관련하여 전북대 교수 강준만은 ‘한국인 코드’(2006, 인물과사상사)에서 최고와 최대
그리고 최초라는 담론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집착하는 문화적 코드라고 적으면서,
우리같이 ‘세계 최고’, ‘동양 최대’, ‘세계 최초’를 좋아하는 나라도 드물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그만큼 우리는 최초와 최고, 여기에 ‘최대’라는 수식어구를 좋아한다. 이것이 일종의 자존감의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이는 하나의 콤플렉스에 불과할 수 있다.
한신대 교수 윤평중(2005.12.01, 중앙일보, 31면)이 지적했듯이, “크고 강한 것, 최초와 최고에
대한 집착은 언뜻 보면 우월의식인 것 같지만 기실 열등감의 현현”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닐까.


‘최초’와 ‘최고’를 담지한 스포츠 스타들
이처럼 최초와 최고를 지향하는 우리의 심성이 열등감의 현현에 지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는 어떤 차원에선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에 긍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위에서 열거한 선수들의 공통점을 다시 한 번 찾는다면 무엇이 될까? 그렇다. 모두 자기 분야에서
'국내' 혹은 '동양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발견될 수 있다.





박찬호. 아시다시피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90년대 후반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그의
방송중계는 한국인의 희노애락을 결정짓는 그 무엇이었다. 박세리 역시 한국 최초의
‘LPGAer’이자 최초의 마스터즈 대회 우승자로 명성을 높였다. 국난극복의 상징이 되기도
했으니, 그 인기는 말로 해 무엇하겠는가? 박지성은 어떤가? 말할 것도 없이 한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스타 1위에 꾸준히 랭크되었다. 가끔 사람들은
축구국가대표가 A매치에서 죽쑤면 전력을 분석하기 보단 박지성을 찾곤 한다.
박태환 역시 한국 최초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이며, 김연아는 한국(동양) 최초의 피겨
그랑프리 전대회 석권자이자, CF에서 가장 선호되는 명사이기도 하다. 

물론, 무조건 ‘최초’가 되었다고 국민스포츠 스타의 명성을 누릴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한국인이
동경하는 그 무엇에서의 최초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야구라 하면 미국의 MLB요, 골프는
PGA와 LPGA다. 축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가 세계 3대 리그로 자연스럽게 거론된다.
수영은 어떤가? 한국은 수영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짧은 팔다리와 몸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피겨스케이팅에서도 마찬가지다. 쇼트트랙 이외에 동계스포츠 중  
생각나는게 뭐 있었는가?

이처럼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최초’를 달성하고, 또 나아가 거기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우리의 한풀이를 해준 것에 대한 잠재적 고마움 때문에 그들은 국민스포츠의
칭호를 가지며 인기를 누리게 된 것 아닐까? 필요조건으로서의 ‘최초’와 충분조건으로서의 ‘최고’가
결합된 스포츠 스타들이기에 우리는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그들을 동경한다.

그런데, 글을 다 쓰고 나니 연구실 친구가 지나가면서 한마디 던지더라.

“야, 그럼 하승진은?”(한국 최초의 NBA 진출 선수)

뭐, 언젠간 국민스포츠 스타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 굳게 믿을 뿐이다.



 

ⓒ 스포츠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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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병진 (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어린 시절 시골마을에도 축구는 단연 최고의 스포츠였다. 그러나 시골 꼬마들에겐 공이
그리 흔하지 않았다. 바람 빠진 공이지만 갖고 놀 수만 있다면 어떤 형태로라도 갖고 놀았다.
학교 운동장, 신작로, 심지어는 뒷산 할아버지 무덤 옆에서도 공차기를 했다. 축구공에 무슨
귀신이 들어 앉아 있었길래 그토록 지독하게 꼬맹이들 바짓가랑이를 붙들었을까





공 하나에 목숨을 건 듯이 뛰는 선수들

여가문화시대에 걸맞게 이제 스포츠는 일상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타는 것을 보고는, 둘째 딸아이가 푹 빠져버렸다. 피겨스케이팅 구입해서
가방에 넣고 매일같이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간다.“선수가 되려고 타니?”라고 물으면,
“아니, 그냥 타는 거야”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그냥 타는 것이다. 멋지게 타는 모습이 좋단다.
스포츠는 분명 마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

우리 국민들은 어떤 스포츠를 좋아할까. 턱을 괴고 생각해보면,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테니스 등 여러 종목이 떠오른다.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 경기가 공을 갖고 한다는 점이다.
군대시절 그렇게 푹 빠졌던 족구라는 놈도 공으로 하는 것이고, 당구니 탁구니 볼링이라는
 것들이 한결 같은 공이다. “헐, 배드민턴은 예외네”

가장 대표적이고 대중적인 종목이 축구와 야구다. 도대체 공이란 놈은 무엇이 길래 사람들을
그토록 미치게 만들까. 이긴 팀 선수들은 얼싸안고 그라운드를 뛰어 다니고, 진 팀 선수들은
눈물을 흘린다. 흥분해서 팬들끼리 싸우고, 열 받아 술 마시게 하고, 심지어는 심장발작을
일으키게 하는 그 놈의 정체는 무엇일까?

공 하나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아무튼 집요하게 달려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생활체육 현장에서도 공만 보면 미친 듯이 날뛰는 동호인들을 본다. 그토록
맹목적으로 서로 공을 빼앗으려고 집착하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 저토록 단순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공은 평화의 도구? 인간 본성의 카타르시스?

분명 공이란 게 그냥 놀이기구가 아닌 듯하다. 선수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과거 수 십 년
전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듯이 제한된 장소에 공 하나만 던져놓으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놀라울 정도로 쉽게 단순해진다. 공에는 무언가가 숨어 있음에 분명하다.

혹자는 너무 철학적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우선 스포츠는 전쟁의 대용물이라는 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인류는 전쟁을 대신해서 스포츠를 만들어 냈다. 공은 상대를 해치지 않는다.
공이 없었다면 인류는 더 많은 전쟁을 치러야 했을 것이고 더 숱한 사람들이 죽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공은 폭력을 중재하는 평화의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공이 지니는 두 번째 의미는, 인간 본성의 카타르시스다. 스포츠는 간혹 정치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 경기가 국가 경제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스포츠스타는
종교와 국적, 인종을 초월하여 만인의 우상이 되기도 한다. 관중이나 팬들은 자국 팀이나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승리할 때는 함께 기쁨을 얻지만, 패배했을 때에는 한없는 절망감에
빠지기도 한다. 즉, 스포츠는 대리만족인 것이다.

또 하나 공은 우주를 뜻한다. 우주가 구(球)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신념 중의 하나다. 지구 역시 둥글고 모든 별들도 둥근 형태를 띠고 있다. 그것은 완전성을
뜻하며 또한 영원을 의미하기도 한다. 형태는 단순하지만 거기엔 인류의 보편적인 외경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공을 차거나 서로 빼앗는 행위는 가장 본능적이면서도 동시에 무한한 변주가
가능한 일종의 오케스트라 연주와도 같다. 우리가 사용하는 놀이에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도
그 무한한 변주성 때문이다.


밖에 나와 함께 공놀이 할까요?

‘공과 함께 하는 스포츠에 이처럼 심오한 뜻이 있을까?’ 라고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공이 지닌 뜻’이 아니라 ‘공 자체’다. 큰 공이면 어떻고 작은 공이면
어떠하랴. 새 공이면 어떠하고 헌 공이면 또 어떠하랴. 비싸거나 싸거나 공은 매한가지. 많은
사람이 어울려도 좋고, 둘이서 공놀이를 해도 좋다.

공이 있어 행복하고, 공이 있어 건강할 수 있다면 세상 천지를 공으로 장식해도 좋을 터.
공 때문에 공부 좀 소홀히 한다고 나무랄 이유도 없다. 수학공식 몇 개 더 외운다고 인생이
장밋빛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운동 열심히 하면 뇌의 전두엽이 발달하여 더
똑똑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공이 아니면 어떠하랴! 달리기도 좋고 줄넘기, 등산도 좋다. 가장 편안한 때에 가장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 그것이 곧 피안의 세상이 아니던가?

남들이 즐기는 스포츠를 그저 구경만 하고 있다면 그것은 반쪽 즐거움에 불과하다. 온전한
즐거움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자신이 운동을 지배하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춥다고 집안에 박혀있지 말고 밖에 나와 공놀이 하면서 둥글둥글 살아보자.


ⓒ 스포츠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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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미숙(성신여자대학교 스포츠레져학과 교수)


 
한국의 자부심이 되고 있는 김연아,
이제는 우리들만의 꿈의 요정이기를 넘어 세계의 요정이 되고 있는 그녀,
은반 위에 엉덩방아를 찧던 어린 소녀에서 온 국민의 애인으로 자리한 그녀,
무엇이 그녀를 우리의 마음속에 두고 설레게 하는 것일까?

때론 눈을 치켜 떠서 섬뜩한 생명력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때론 눈을 지그시 감고 움직여 우리를 긴 여울 속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그녀가 은반 위에서 느끼는 사랑과 복수는 그대로 우리의 사랑과 복수가 된다.
그녀의 몸짓과 표정만이 아니다. 그녀가 사용한 배경 음악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곡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온 국민이 ‘죽음의 무도’를 모르지 않는다.


그녀가 움직이는 것은 개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움직이고,
온 국민의 시선이 움직이고, 나아가 세계가 움직
인다.
피겨계의 대모 소냐 비앙게티는 몇 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예술적 감동을 느끼게 해준 김연아에게
감사의 말을 했다고 한다. 가히 걸어 다니는 하나의 문화이며, 살아있는 문화 아이콘이다. 

외국의 스포츠 스타가 이러한 상황을 연출한 경우는 있었지만,
일찍이 우리나라에는 없었던 현상 중의 하나다. 은반은 우리에게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부유한 나라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신체적 조건이나 기술이 따라갈 수 없어 우리는 감히 넘보지 못했던
그 영역은, 그러나 김연아라는 한 여인에 의해 새로운 우리의 영역이 되었다.
그것도 온 세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도대체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오늘의 그녀를 만들게 하였는가?

한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의 신체 구조상 빙상, 수영 등의 영역은 정복이 먼 영역으로 생각된 적도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오히려 다른 외국의 선수들이 모델로 삼을 정도의 신체적 조건을 구비했다.

늘씬한 하체에 조그만 얼굴, 가냘픈 몸매에 서양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긴 눈매! 항상 웃는 얼굴,
자신감 있는 표현력, 배경 음악과 하나가 되는 그녀의 감성,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조화로운 몸매!

그러나 그것만이 그녀를 우리의 우상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요즘같이 성형 미인들이 넘쳐나는 상황에 조각같은 미인들도 많고, 외형적으로 갖추어진 사람도 많다.
그러나 그녀는 그들과 무엇인가 다르다.
우리로 하여금 마음의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게 하는 무엇이 있다.

그녀의 연습 장면을 보라.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다시 일어선다.
심지어는 완벽한 트리플 럿츠 점프를 위해 아예 넘어지는 것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켜 나간다.
그녀가 가는 것은 형극의 길일지라도 하나의 새로운 길이 된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온 국민이 침울하고 희망이 없을 때,
김연아의 생명력 가득한 몸짓은 희망이요 빛이었다.
그것도 불모지나 다름없는 은반 위에서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일구어낸 새로운 기록들은
온 국민에게 하나의 청량제였다.

그녀는 지금에 만족하지 않는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것에 만족하지 않으면서 도전하는 그녀가 아름답다.
그녀의 도전은 바로 우리 국민의 도전이기 때문이다.

200점이 넘는 최초의 기록과 함께 미셀 콴과의 공연은 새로운 피겨 여왕을 맞기 위한 행사로 기록될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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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안철수연구소 블로그지기
    안랩맨~입니다.

    저도 김연아선수의 연습동영상이 생각나네요.
    넘어지고 또 넘어져서
    울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김연아 선수를 보면서

    가슴이 찡했습니다.

  • 김지혁 2009.09.11 15:29 신고

    평소에도 교수님의 글을 잘 읽는 사람예요. 근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교수님의 글은 평범한 듯 하지만 멸료하고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요.

    • 김지혁님 안녕하세요.
      평범한 듯 하지만, 명료하고 좋은 글이라는
      김지혁님의 댓글이 김미숙 교수님께서
      참 좋아하실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

  •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에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잘 부탁드립니다

    • 황혼지희님 안녕하세요~ ^ ^
      앞으로도 더 좋은 정보 많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말 마무리 잘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 ^

  • 이소원 2009.09.20 13:35 신고

    미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원생입니다^^ 교수님에 글은 종종 잘 읽고 있습니다. '김연아가 국민요정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교수님에 논리적인 정확하고 명료한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다시 한번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도전하는 그녀는 아름답고, 그녀는 국민요정이네요^^

  • 안쏜 2009.10.29 23:12 신고

    저두 동감예요. 증말 글이 깔끔하세요. 이후에도 좋은 글을 마이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