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부산광역시 학생선수 통합지원센터

 

          지난 5월 25일(토) ~ 5.28(화)까지 4일간 대구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부산 팀은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성공리에 대회를 마감했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는 부산광역시 학생선수 통합지원센터 의료지원팀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기초종목이면서 비인기 종목인 육상, 수영, 체조 경기장에 투입된 센터의 의료지원팀은 경기 중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어린 선수들에게 응급처치와 경기 전후 스포츠마사지 및 테이핑 등의 현장지원을 실시함으로써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통해서 경기력 향상과 부상관리 및 예방에 훌륭한 역할을 해주었다.

 

부산팀의 관계자는 "12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데 공신한 숨은 일꾼은 부산광역시 학생선수 통합지원센터이며, 비인기 종목의 어린선수들에게 경기기간 동안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서 선수들의 안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경기 전후 테이핑과 마사지를 통해 좋은 경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다른 팀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이런 지원을 해주는 것을 많이 부러워하는 분위기였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센터의 의료지원팀은 동아대학교 스포츠 의학팀으로 구성된 교수(이성수, 소용석)와 학생들(전제훈, 김민수, 이하영)로서 부산시 대회 및 전국대회에서 부산팀의 지속적인 의료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의료서비스 지원팀을 이끌었던 이성수 교수(동아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는 “현장에서 어린 선수들의 부상관리 및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지원하였던 것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부산팀의 크고 작은 대회에 지속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며, 부상선수에 대해서는 동아대학교 스포츠 재활실에서 부상관리와 예방 및 재활을 실시하여 학생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하였다. 이번 대회에 의료지원팀으로 처음 참가하는 이하영 학생(동아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 2학년)은 “경기 전에 어린 선수들에게 테이핑과 마사지를 해주고, 시합이 끝나고 선수와 지도자가 찾아와서 경기결과가 좋게 나온 게 선생님 덕분이라고 인사할 때 힘들었지만 정말 보람되게 느꼈다.”고 하였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사업인 ‘학생선수 통합지원 센터’는 전국의 5개 센터(부산, 광주, 대전, 전북, 충남)에서 운영 중이며, 이번 대회에 현장지원을 나간 부산광역시 학생선수 통합지원센터는 2011년부터 부산지역 비인기 종목의 체육인재육성을 위해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지원을 받아 부산시체육회와 동아대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업으로서 올해 3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육상, 요트, 수영, 레슬링, 체조 5종목에 200명의 선수에게 체력측정을 통한 과학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였으며, 전현직 국가대표 지도자를 초청하여 선수 및 지도자들에게 특강을 실시하였다. 또한 스포츠 재활센터 운영 등을 통해 부산지역 비인기 종목의 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하였다.


부산광역시 학생선수 통합지원센터 김영준 센터장(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장)은 “2011년부터 실시한 사업이 형식적이고 사무적인 사업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나름의 시행착오를 겪어오면서 보다 현장위주의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작년부터 실시한 스포츠재활센터 운영, 심리지원을 비롯하여 올해 추가적으로 실시한 의료지원 등을 통해 학생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현장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영역으로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선수 및 지도자들의 만족도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앞으로도 보다 현장에서 만족 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스포츠과학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였다.


부산광역시 학생선수 통합지원센터에서는 부산 소속 학생선수들의 공부하는 학생선수 뿐만 아니라 경기력 향상과 부상관리를 위해 향후 대회에서도 보다 실질적인 현장지원을 통해 부산 체육의 발전에 앞장 설 예정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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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아영 (스포츠둥지 기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우리 국민들은 2012 런던 올림픽에 푸욱 빠져있다. 올림픽이 끝나면 그 허무함에 어떻게 살아가려는지 뒷일은 생각도 안하고 다짜고짜 응원열기에 젖어있다. 특히 핸드볼 경기가 있는 날이면 올림픽 공원 내 SK 핸드볼 전용 경기장은 핸드볼을 사랑하는 서포터즈와 관중들의 응원열기로 경기장이 가득 채워진다.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특히 국내 타 구기 종목에 비해 화려한 올림픽 실적을 자랑하고 있어 꽃미남 남자 대표팀과 팽팽한 팬 경쟁을 하고 있다. 대한 핸드볼 협회는 남, 여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적극적으로 격려하기 위해 핸드볼 경기 전문 MC, 치어리더들과 함께 대국민 응원전을 준비했다. 심지어 새벽에 열리는 경기마저도 말이다. 간식거리와 시원한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되는 시원한 핸드볼 경기장에 모두 함께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올림픽 중계를 응원하다보면 런던에 와 있는 느낌마저 들 것이다.

 

모두 모여 응원하면 즐거움이 두 배 ! 이아영

 

런던올림픽은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에 있어서 기적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은 항상 아시아에서는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는데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 역전패를 당했다. 우리나라가 지금 정체기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던 것이 지난 세계선수권에 출전해서 11위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물론 그 당시 팀의 에이스인 류은희 선수와 조효비 선수의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10위권에도 들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결과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속한 예선 B조는 스페인,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 스웨덴 이렇게 각 나라별로 우리와 잊을 수 없는 스토리가 있는 국가들로 편성되었다. 그야말로 죽음의 조다. 처음 대진표가 나왔을 때 대표팀은 한 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예선 탈락이라는 쓴 고배를 마셔야만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대표팀에는 떠오르는 신예들이 많기야 하지만 우리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평균 신장이나 몸무게는 유럽 강국들에 비하면 아직은 너무도 왜소하기 때문에 자신감 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대표팀의 예선 목표는 최소한 B조에서 3등을 해서 8강에 진출 하는 것이고, 예선 이후 8강전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인 러시아는 되도록 만나지 않도록 작전을 잘 써서 피해 가는 것이었다.

 

 

예선 조 편성과 대한민국이 목표로 하는 8강 진출 대진표 이아영

 

 

런던으로 출발하기 전 핸드볼 남, 여 국가대표 선수단은 SK 핸드볼 전용 경기장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대표팀 강재원 감독은 쏟아지는 취재진들의 질문 공세에 “죽음의 조에 속해 있으나 쉬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더 긴장하고 정신 바짝 차리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 날 훈련을 쉬고 출정식에 참석했던 선수들은 피로가 역력해 보였다.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긴장과 더불어 엄청난 훈련량으로 인해 몸이 견뎌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SK 핸드볼 전용 경기장에서 런던올림픽 출정식을 가졌던 국가대표 선수단  이아영

 

 

유럽강국 스페인, 대한민국에 무릎 꿇었다 ! 
선수들은 지옥을 넘나드는 훈련을 마치고 런던으로 입성하였다. 강국들과 한 조에 있다 보니 선수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엄청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했다. 우리는 첫 경기에서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한 스페인을 만났고, 유럽 강국이라는 두려움은 뒤로하고 넘치는 패기로 스페인을 첫 승의 재물로 완벽하게 잡아버렸다. 경기는 31-27로 완승을 거두었지만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김온아 선수가 코트에 쓰러지고 말았다.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이 좋은 게임리더 김온아는 Center Back 자리에서 이 날 내내 스페인을 끌고 다니며 대한민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 바닥으로 넘어졌다. 그 동안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1년간의 재활훈련 기간이 있었던 그녀에게 부상 재발은 심각한 사태였다. 테이핑으로 칭칭 감겨진 다리를 부여잡고 코트에서 일어서지 못하는 김온아 선수는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가게 되었고 대한민국은 이기고도 초상집 분위기가 되었다. 앞으로 강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다. 눈앞이 캄캄했다.

 

언니들의 숙적 덴마크! 동생들이 꺾어버렸다!
 잠깐의 기쁨과 슬픔도 잠시, 대한민국은 1승을 확보한 뒤 2차전 덴마크 전에 바로 돌입해야만 했다. 덴마크는 대한민국과 잊을 수 없는 스토리를 가진 국가이다. 바로 영화 [우리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의 명장면인 아테네 올림픽 결승 상대로써 128분의 열전 끝에 우리에게 패배의 쓴맛을 보게 했던 나라다. 센터에서 플레이를 주도하던 김온아 선수의 부재로 인해 더 많은 부담감으로 다가왔던 덴마크 전은 역시 쉽지 않았다. 덴마크의 key player인 TROELSEN Trine선수에게 수 없이 많은 속공과 런닝슛으로 실점을 당했다. 하지만 센터백 정지해 선수가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 마다 적재적소에 위치하며 빠른 속공과 밀착수비로 경기를 리드했다. 대한민국은 후반전 초반 팽팽한 흐름 속에서 역전 당할 위기를 모면하며 후반 13분에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며 단독 찬스에 골을 넣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생순의 살아있는 신화 우선희 선수였다. 팀의 주장인 우선희 선수는 2003년 세계선수권 대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경기에서 BEST7에 선정된 우수한 선수이다. 2008년 무릎부상으로 인해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올림픽의 꿈을 져버리지 않고 재기에 성공한 런던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이 기대되는 선수다.

 

 

살아 있는 우생순의 신화 우선희 선수 이아영

 

상승세를 탄 대한민국은 덴마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마치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언니들이 당한데 대한 복수라도 해주듯이 말이다. 우선희, 권한나, 이은비, 조효비 선수가 이내 연속으로 골을 득점하며 격차는 5점까지 벌어졌지만 이내 추격을 허용하며 25-24라는 근소한 점수 차로 승리를 이루어 냈다. 세계 랭킹 5위인 덴마크의 벽도 우리에겐 높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기적의 행진 중이었다.

 

그렇게 신화를 써 내려가는 대표팀,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부상 불운이 도사리고 있었다. 첫 경기에서 부상당한 김온아에 이어 덴마크 경기 종료를 1분여 앞둔 후반전 유은희 선수가 쓰러지고 만 것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로 꼽혔던 유은희 선수는 신장 178cm, 체중 72kg으로 유럽의 거구들과 경쟁해도 밀리지 않는 뛰어난 체격조건을 가진 선수이다. 롱슛과 어시스트가 좋은 장점을 가진 유은희 선수의 부상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적신호였다. 김온아 선수가 쓰러졌을 때처럼 강재원 감독의 고개는 땅으로 향했다. 


 
골대 잘 부탁한다...!
대한민국은 연승과 부상을 함께 행진해가며 꼭 넘어가야 할 큰 산, 노르웨이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실 가장 부담이 갈 수 밖에 없었던 노르웨이는 현재 세계랭킹 1위로써 대한민국과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에서 만나 심판의 오심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는 국가이다.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하며 모든 면에서 우수한 기량을 가진 팀으로써 런던올림픽 우승후보로도 점쳐지는 노르웨이는 B조에서 신장이 두 번째로 작은 팀이지만 빠른 미들속공이나 셋트플레이, 파워핸드볼을 구사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노르웨이는 한국선수들의 수비형태를 잘 알고 있고 골키퍼가 세계적인 선수이며 심지어 피봇인 LØKE Heidi는 세계핸드볼 협회가 선정한 2011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정도로 특히나 견제해야할 무서운 선수들을 대거 확보한 국가였다. 매번 만나는 국가마다 세계 정상급 강호들이었던지라 선수들의 중압감은 날로 무거워졌다.


경기가 시작되었고 초반에는 그다지 실력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잘하면 이길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노르웨이에게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후반 막판에 3골 차로 끌려가 패색이 짙던 한국은 무섭게 1점차로 따라 붙었고 경기 종료 30여 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포를 꽂아 넣어 27-27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지난 경기에서 입은 발목과 종아리 부상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코트를 누빈 유은희의 활약을 앞세워 소중한 승점 1점을 보탰다. 유은희는 사실 지난해 오른쪽 발목을 다쳐 대표팀에서 제외될 정도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올림픽을 위해 수술까지 미뤘다. 덴마크와의 경기 도중에는 종아리 타박상까지 입어 경기가 끝나고도 한동안 제대로 걷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노르웨이 전에서 하마터면 패할 뻔 했던 대한민국은 막판 유은희의 활약 덕에 크게 한 숨을 돌렸다. 죽음의 조라는 타이틀 때문이었을까? 선수들은 그야말로 정신 무장이 된 듯하다.


경기가 끝나고 센터백 김온아 선수의 백업으로 출전한 이은비 선수는 경기 날 아침 김온아 선수로부터 손 편지를 건네받았다고 전했다. 이은비는 편지를 열어보니 '언니 자리에서 잘해줄 수 있지?‘라는 글로 자신을 격려하는 뭉클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고 했다.


 

사실 김온아는 모든 동료들에게 손 편지를 썼는데 골문을 담당하는 골키퍼 주희선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온아 선수의 편지를 공개하며 “경기장 가기 전에 언니가 와서 언니가 준거. 오늘 특명 골대를 지켜라. 이거 받는데.. 왜 눈물이 나는 건지... 언니 오늘도 열심히 최선을 다 할게요^^ 티비 보면서 응원하세용!! 정신 바딱 차릴게요^^”라는 글을 남겼다.

 

골키퍼 주희 선수에게 건네준 김온아 선수의 감동적인 편지 Ⓒ주희선수 페이스북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내며 한숨을 돌린 강재원 감독은 첫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온아 선수가 건넨 이 손 편지 하나하나는 선수들이 경기에서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무패 행진의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예선 다음 경기에서 프랑스를 만나 처음으로 패했지만 스웨덴과의 마지막 예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3승 1무 1패의 결과를 안고 조2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대한민국은 크게 한 숨 돌렸다. 선수들도 내심 예선 통과에 대한 걱정이 앞서있었다. 선수들에게 있어서 예선전에서 만나는 매 경기는 어느 하나 빠짐없이 다 부담스러웠다. 여자 핸드볼 올림픽 역사를 살펴보면 8번의 올림픽 참가 중 금2, 은3, 동2개의 7번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에 후배들은 선배들이 닦아 놓은 탄탄대로를 망칠까봐 걱정하며 커다란 중압감을 안고 경기를 해야만 했다. 여자 핸드볼이라고 하면 당연히 메달을 따오는 줄로만 알고 있는 국민들에게 잘해야 본전이 된 상황이 형성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세대교체 이후 큰 위기를 맞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든든하게 팀을 이끌던 노장 선수들로 구성된 예전에는 신상 정보가 다른 팀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 우리 선수들에 대해 연구하고 나오는 팀이 많았다. 하지만 세대교체 이후 국제무대에서 얼굴 보인지 얼마 안 된 정지해, 유은희, 김은비, 권한나, 정유라 등 비밀병기의 등장으로 유럽 강호 팀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예전에도 잘했고, 지금도 잘하는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체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


비밀 하나, 하루도 편한 날이 없는 지옥 훈련의 연속……. 
 런던으로 떠나기 전 대표팀은 하루하루가 살인적인 스케줄이었다. 특히 뜨거운 태양이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은 더더욱 힘들다. 온 몸을 땀으로 흥건히 적신 선수들은 하루 종일 훈련을 하고도 그 지친 몸으로 해야 하는 일이 너무나도 많았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나는 여름인지라 옷을 갈아입는 횟수는 더욱 빈번하여 빨래는 매일 같이 해야 하고, 훈련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치료도 빼먹지 않아야 했다. 그 유명하다는 일일 드라마도 못보고 새벽 훈련 걱정에 일찍 쓰러져 자야만 했다. 여자 대표팀은 예선에서 만나는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자 고등부 선수들과 치열한 연습 경기도 모두 견뎌냈다. 온 몸에 테이핑을 감지 않고서는 코트에 올라가기가 무섭다. 훈련만 해도 힘든 선수들은 태릉선수촌, 진천선수촌을 오가며 훈련을 해야 했기에 짐 싸는 것도 이제 프로가 될 정도다. 이렇듯 선수들은 극한의 훈련 덕분에 항상 피로를 등에 없고 지내야만 했다. 잘나가는 한국 선수들의 비법, 훈련이 답이었다.

 

비밀 둘, 대한 핸드볼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핸드볼은 어제의 상황과는 많이도 다른 모습이다. 올림픽 공원 내 위치한 SK 핸드볼 전용 경기장만 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전용 경기장 건립은 2008년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핸드볼 협회장으로 취임한 지 3년 만에, 그러니까 1988년 핸드볼 계에서 전용 경기장에 관한 내용이 처음 거론된 이후 무려 23년 만에 핸드볼인의 꿈이 실현되었다. 최태원 회장이 취임 결정을 내린 것은 핸드볼이 세계적인 수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용 경기장이 없어 대회를 열 때마다 전국을 전전긍긍하며 돌아다녀야 하는 현실, 열악한 유소년 육성으로 인한 선수 부족, 국제대회에서 불이익을 당하며 메달을 빼앗기고 있는 한국핸드볼의 외교역량 때문이었다.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이후 핸드볼은 프로 스포츠 부럽지 않을 환경을 갖춰나가고 있다. 핸드볼 서포터즈 창단, 2010년 전국 10개 시,도 교육대학교에 클럽 핸드볼 팀 창단 지원, 핸드볼 꿈나무에게 매년 일정금액의 장학금 지원 등 핸드볼 유망주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핸드볼에 전념하도록 기틀을 마련해 주고 있다. 적극적인 외교 활동의 결과로 핸드볼협회 정형균 상임부회장이 올해 4월 동아시아 핸드볼연맹회장에 선출되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전폭적인 지원은 곧 성과로 나타난다.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편파판정의 피해자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비밀 셋, 몸은 코트를 떠났지만 마음으로 함께 뛰는 든든한 선배들 
 핸드볼이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많은 선배들의 관심이다. 핸드볼 인들은 은퇴를 해도 좀처럼 코트를 떠나지 않는다. 특히 방송 3사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임영철(KBS), 임오경(SBS), 홍정호(MBC)위원은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 선수, 지도자 출신으로서 그 누구보다 대표팀 살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임오경, 홍정호 위원은 런던 올림픽에서 보다 더 전문적인 해설을 하고자 체육인재 육성재단에서 지원하고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실시하는 스포츠 미디어 과정(전문 해설위원 양성 프로그램)에 입학하여 교육을 수료하기도 했다.

 

임오경 위원은 국내 최초로 구기 종목에서 여자 실업팀 감독직을 맡으며 서울시청으로 입단함으로써 그 실력을 입증 받았다. 상반기 핸드볼 리그경기에서 서울시청을 창단 이후 최초로 우승 자리에 올려놓았고, 주니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도 뽑히며 11년 연속 주니어 대표팀의 아시아 선수권 우승을 이어갔다. 6월에는 주니어 세계선수권 감독직으로 체코를 다녀오며 살인적인 일정을 견뎌냈다. 시차 적응 할 시간도 없이 런던으로 날아가 감기 몸살로 끙끙 앓으면서도 중계를 이어갔다. 그녀는 대표팀에 도사리고 있는 부상의 악재 때문에 “감기 몸살로 어제 제가 대신 다 아팠으니 선수들이 더 이상 다치지 말고 꼭 이겨주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로 감동적인 해설을 하며 이보다 더 완벽한 해설은 없었다는 극찬의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다. 핸드볼에 대한 애정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든든한 선배들은 자기 주머니에서 꺼낸 돈을 모아 국가대표 남, 여 선수들에게 격려금을 쾌척하는데 주저 없었다. 애정으로 똘똘 뭉친 대한민국 핸드볼 그 것이 또 하나의 성장 비결이었다.

 

 

 

올림픽 핸드볼 해설위원으로 코트를 지키는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 이아영

 

 

 

우승 후보 러시아까지 눌러버리다.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정말 미쳤다. 극적으로 죽음의 조를 벗어났다. 8강을 가면 무조건 우승후보인 첫 경기에서 러시아를 만나선 안 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는데 하늘은 결코 쉬운 순항을 허락하지 않았다. 바로 러시아를 만난 것이었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세계 랭킹 2위 러시아를 만나 15점이라는 점수 차이로 대패한 경험이 있었다. 절대적으로 피했어야 하는 나라였지만 아무래도 러시아가 조 1위로 8강을 통과했다면 노르웨이나 스페인을 만났기 때문에 몬테네그로 전에서 일부러 패하며 대진 상대로 한국을 고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꼼수, 우리나라가 응징해버렸다. 경기 시작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한국 특유의 작은 신장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역습을 성공시켰고 1:1 수비로는 체격에서의 약세를 보인다는 점을 보완해 2:1 마크를 하며 몸을 날려 골문을 닫았다. 운도 따랐다. 러시아의 공격이 세 번이나 골대를 맞으며 튕겨 나갔던 것이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종료 버저는 울린 상태였지만 러시아의 마지막 공격 찬스가 주어졌고 대한민국 선수들은 양손을 하늘 위로 뻗어 블로킹 준비를 했다. 이변을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올림픽이 개막된 이후 여러 날 동안 대한민국에 심판들의 검은 기운이 들이닥쳤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휘슬이 울렸다. 한국 선수들의 블로킹이 공격을 막아내며 “1초”만에 준결승 진출 성공 확정되었다. 손에 피가 마르는 경기였다. 원정응원간 대한민국 핸드볼 서포터즈의 응원도 한 몫 했다. 마치 안방을 방불케 하는 비명 응원으로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었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올림픽에서 8회 연속으로 4강 진출 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국내에서는 반신반의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

 

강재원 감독 말처럼 쉬운 적은 없었고 지금 처한 상황도 쉬운 경기가 하나 없다. 경기가 끝난 순간 조효비 선수가 엉엉 울며 언니들 품에 안겼고 갑자기 보고 싶었던 얼굴! “김온아”선수가 코트로 뛰어 들어왔다. 경기 출전 계획은 아니었으나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일부러 데리고 나왔다는 강 감독의 작전! 통했다. 통쾌했다. 행복했다.

 

 

 

가족들이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핸드볼 파이팅! 심해인 선수와 응원 온 가족의 모습 이아영

 

인터뷰에서는 금메달이라고 했지만 사실 메달 색깔은 상관없어요.…….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는 여자 핸드볼 팀! 이제 준결승전이다. 예선에서 만나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는 노르웨이는 이번 역시도 쉽게 볼 수 없는 상대이다. 베이징에서도 준결승에서 만나더니 이번에 또! 준결승에서 만난다. 이번엔 눌러버릴 수 있을까? 첫 경기에서 부상당한 김온아 선수는 예선 모든 경기에서 코트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들것에 실려나간 바람에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고 예상했으나 대표팀은 “뼈나 인대의 부상이 아니기에 시간을 두고 치료에 열중하다보면 4강전 정도에는 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제 그토록 기다려 온 4강이다. 히든카드 김온아 선수를 과연 투입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런던을 떠나기 전 태릉선수촌을 찾아 센터백 정지해, 김온아 선수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김온아 선수는 이번 올림픽 꼭 잘 해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집에 딸이 셋이 있는데 언니인 가나, 동생인 선화 이렇게 모두 핸드볼을 했다. 특히 동생인 선화는 같은 팀(인천시 체육회)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대표팀 생활도 함께 했었다. 동생을 떠올리며 “저에게 있어서 동생은 동생 이상의 존재였어요. 정신적으로 많은 의지를 했었는데 원래부터 동생이 없었으면 상관이 없는데 동생이 대표팀에 선발이 되어 들어왔다가 나가니까 처음에 너무 힘들었어요.”라며 동생이 올림픽 최종 명단에서 탈락되었을 때 한동안 방황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같이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기에 동생 몫까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올림픽 전에도 사실 어깨와 무릎의 부상이 있었던 김온아 선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에도 무릎 통증 때문에 무거운 중량을 피하고 보강에 집중했었다. 그런 그가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으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을 것이다. 김온아는 올림픽을 떠나기 전 다른 언론사나 뉴스 인터뷰를 할 때면 형식적인 대답을 해줘야 할 것만 같아서 금메달 따는 것이 목표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솔직히 털어놓자면 메달 색깔은 정말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물론 금메달을 따면 기분이 좋겠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다면 그 만큼의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태릉선수촌 웨이트장에서 만난 김온아 선수 이아영

 

 

 

정지해, “집에 핸드볼 전문가가 한 분 계세요.”
 김온아 선수 부상 이후 핸드볼 중계 중에는 “김온아의 빈자리”라는 말이 유독 많이 등장했다. 공격수들에게 볼을 나눠주며 플레이를 주도하는 센터백은 그야말로 공격의 핵이다. 그 빈자리를 확실하게 메꿔주고 있는 정지해 선수는 베이징 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최종 선발 한 달을 앞두고 명단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나왔다. 지금의 대표팀이 꾸려지기까지도 두 번의 아픈 시간이 있었다. 강재원 감독은 함께 한솥밥 먹으며 훈련했던 여러 국가대표 선수들을 자기 손으로 직접 최종 선발 명단에서 제외할 때가 가장 선수들에게 미안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지해는 함께 뛰던 동료들을 보내며 아픈 시간을 함께 겪었고, 또 그런 고통을 겪어본 장본인이기 때문에 그들을 대신해서라도 더 올림픽을 잘 하고 싶었다. 정지해 선수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배경에는 부모님의 힘이 컸다. 그는 외박을 받아 집에 갈 때면 아빠가 전문가가 되어 있다고 했다. 딸 덕분에 알게 된 핸드볼에 관심과 열정이 생기게 되어 전문가처럼 딸의 경기에 관한 코멘트를 해주신다고 했다. 어디를 어떻게 쐈어야 했다. 선수를 어떻게 방어했어야 했다는 등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실 때면 감동과 감사의 기분이 함께 느껴진다고 했다.

 

 

훈련이 끝난 저녁, 개인 훈련을 하며 땀방울 흘리는 정지해 선수 이아영

 

 

아!!! 자도 자도 피곤해요. 
런던 올림픽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준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결승을 치르게 될 것이고 패한다면 3,4위전을 치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남은 경기는 이제 딱 두 경기 밖에 안 남았다. 체력적으로 많이 지칠 테지만 꼭 결승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원한다. 28세인 정지해 선수는 앞으로 길면 2년 앞까지 선수생활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는데 올림픽이 끝나고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냐?” 는 물음에 주저 없이 “잠자고 싶어요. 훈련량이 너무 많으니까 잠을 자도 피로가 안 풀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잠 좀 실컷 잤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김온아 선수는 25세의 나이로 정지해 선수보다 세 살이나 어리지만 사람들은 25세이면 한창 때라고들 하는데 몸이 이곳저곳 많이 아파서 고민이 된다. 하지만 2013년 인천 아시안 게임과 2016 브라질 올림픽까지는 밀어붙일 생각이다. “테이핑 감고 그냥 뛰는 거다.” 이것이 그녀가 한 마지막 말이었다.

 

항상 시간이 안 맞아서 가족끼리 여행을 가 본적이 없는 김온아 선수는 얼른 올림픽을 마무리하고 가족여행을 꿈꾸고 있다. 부디 첫 가족 여행에서 두 발 뻗고 쉴 수 있도록 금빛 메달 사냥에 성공하길 기도해본다.

 

인생 뭐 있겠어? 테이핑 감고 그냥 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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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 열혈남아 2012.08.09 14:55 신고

    정말 알찬 기사네요. ㅎㅎㅎ
    언제 이렇게 취재를 다 하셨데요? ^^
    정말 아영님의 기사는 현장의 생생함이 그대로 담겨져 있네요.
    앞으로도 이런 멋진 기사 부탁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