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미나 해외통신원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녹스빌 소재 테네시 대학교에서 연수 받으며 직접 목도한 스포츠 문화를 바탕으로 SEC와 실내육상경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며 덧붙여, 프로스포츠보다 대학스포츠가 더욱 위상이 높다고 하더라도 어색할 것 없는 이곳에 스포츠가 미치는 영향과 이러한 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사회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조명해보고자 한다.

 

 

#1
 전미 대학 체육 협회(NCAA) 충족 요건에 따라 대학들은 세 등급의 Division으로 분류되어 가입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학생선수를 보유하고 높은 예산이 집중되는 Division Ⅰ 범위에 있는 351개의 학교들은 BIG 10, ACC, SEC, PAC12, BIG 12 등과 같은 지역별로 설립된 11곳의 스포츠 컨퍼런스에 속하게 된다. 본인이 연수 중에 있는 테네시 대학교는 Division Ⅰ, SEC의 구성원이다. SEC는 남동부에 위치한 11개의 주 리그로서 테네시 대학교 포함 14개 학교가 가입되어 있고 13 종목의 챔피언십을 매년 주관하고 있다. 프로스포츠 못지않은 실력과 기록을 내며 내부에서도 동부, 서부로 나뉘는 규모를 자랑한다. 재정적으로도 가장 성공한 리그로서, 미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지상파 CBS와 장기 계약되어 중계권 양도로부터 고수익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타 컨퍼런스와 비교하여 볼 때 SEC는 최고 수준의 리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앞서 기재했듯 SEC는 각 종목별로 챔피언십을 주최하는데, 특별히 지난 2월 열린 SEC 실내육상경기의 탐방 내용과 실내외 경기 차이점 및 장단점을 살펴보고 우리에게 적용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2017 SEC Indoor Track and Field Championships는 테네시의 주도 Nashville에 위치한 Vanderbilt University에서 총 이틀에 걸쳐 개최되었다. 정평이 나 있는 명문 사립대학답게 남부의 하버드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학교이기도 하다.

 

 

 

- 티켓은 성인 $15, 청소년과 학생은 $5로 출구에서부터 선수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입구 맞은편에서는 본 대회 기념 로고가 새겨진 라이선싱 물품들을 판매하며 구매를 유도하고 있었고 행사에 맞춰 제품들을 상품화 시키는 것과 구매하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Sports Merchandising 시장 규모도 잠시 엿볼 수 있었다. 대학 경기임에도 관중들로 붐비는 것을 보며 무료입장이어도 허전한 한국의 경기장과 사뭇 대조되었다.

 

 

 

 - 호스트였던 대학교 실내 트랙의 경우 300m 길이의 몬도트랙으로 만들어졌으며 경기 전 몸을 풀 수 있는 실외 트랙도 400m 몬도트랙으로 잘 관리되어 있었다. 위치상 가까운 곳에 있어 선수들이 이동하기에 불편함이 없었고 필드 선수에게는 기구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아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 경기장 내부에 입장한 순간 가장 놀랐던 것은 관객들이 필드 안에 들어가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것이었다. 관중 수에 비해 협소한 공간도 한몫하지만 트랙과 필드 사이는 낮은 펜스가 전부였다. 선수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그 안에서 구분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간격이 지나치게 가깝다고 생각되어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싶었으나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관객을 볼 수 없었고 오히려 시합 흐름에 맞춰 응원할 때와 조용할 때를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구비된 시설도 중요하지만 관람객들에게도 선수와 동일한 스포츠맨십이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숙한 관전문화에서 이들의 개인주의와 공동체 의식이 조화롭게 자리 잡혀 있음을 찾을 수 있었다.

 

 

                                           ▲ 임시로 만들어진 관중석                                                  ▲ 선수들을 위한 공간

 

#3
- 육상은 풍속도와 외부 온도, 시설적인 요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종목이기에 경기장 시설 운영방식에도 흥미를 갖고 지켜보았다. 경기가 열린 2월의 미국은 한겨울이었으나 실내는 온습도를 직접 컨트롤하며 경기 진행에 최적화된 기온을 조성하였다. 계절과 날씨를 고려할 필요가 없는 실내 경기장의 최고 이점으로 손꼽고 싶다. 더불어 미국의 실내육상경기장은 일찍이 보편화되어 시즌에 구애받지 않고 더 많은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선수들의 동하계훈련의 격차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에게 종목의 장벽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육상을 즐기는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자연스럽게 인재 양성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도약경기

 

- 외부환경을 극복하는 장점에 반해 실외 트랙 공인규격인 400m보다 짧게 200m 혹은 300m로 시공되어 경기 운영방식이 변경되고 공간에 제약이 따르게 되었다. 예로 100m Dash는 60m Dash로 대체되는데 스프린터가 최고 속도에 다다를 때에 결승선을 통과하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스타트 속도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 아울러 곡선 주로를 달리는 선수의 경우 코너링의 원심력이 극대화되어 질주 중 중심을 잡으려면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으므로 기록 단축이 어렵다.

 

 

 

- 짧아진 트랙만큼 infield의 크기 또한 작아져서 넓은 공간과 안전장치를 확보해야만 진행이 가능한 투척 종목은 포환던지기만 이례 없이 진행되고 원반, 창, 해머던지기는 경기에 포함될 수 없었다. 인상적이었던 종목으로는 Weight throw로 해머던지기와 유사하지만 더 무겁고 와이어를 짧게 만들어 기록 인터벌이 멀리 나오지 않도록 대체하였다. 그러나 이 경기 도중 안전 관리가 미비하였는지 서클 보호망과 파울 라인을 빗나간 기구가 관중들 바로 앞에 떨어져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파울라인을 따라 안전네트를 설치를 해야 하는 등의 보완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Weight throw 경기장

#4
 SEC만의 규정으로는 모든 심판과 봉사자들을 경기가 열리는 지역 내에서 차출한다는 것이다. 이 경기의 경우 심판과 봉사자 채용 관련업무는 학교 인사부에서 관장하고 있었으며 심판들은 스포츠 관련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국가 테스트를 거친 자격을 가진 요건 하에 누구든 지원할 수 있었다. 지역 내에서 모든 인력이 충족이 된다는 것이 새삼 부럽기도 하였다. 봉사자들은 나이 불문하고 경기를 진행해나갔고 선수들이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최고의 서포터들이 되어 주었다. 이곳에서 만난 봉사자 Effua도 전문 육상인은 아니었지만 육상을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그리고 사회 한 구성원으로서 지역 행사에 자부심과 특별한 사명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실제 겪은 예로는 본인도 테네시 대학교에서 열린 2017 SEC Swimming&Diving Championships에서 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었는데 다이빙 선수 출신인 동기 연수생은 기록원으로 배치되었고 수영에 대한 지식이 비교적 얕았던 본인과 동기 연수생들은 경기장 입구에서 선수들의 신분확인 후 입장 허용 팔찌를 채워주는 파트로 배정받았다. 이렇듯 누구나 경기 운영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었고 봉사 신청을 하는 절차마저도 매우 간단하였다. 수영과 관련된 사람이 아니었지만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경기 운영에 일환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신나는 경험이 되었으며 수영이라는 종목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다른 스포츠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도록 동기부여가 되었다. 또한 활동하며 만난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 안에서 접할 수 있었던 그들의 열린 사고방식은 새로운 시각을 제공함과 동시에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 심판과 봉사자의 경기진행모습

 

▲ SEC Swimming&Diving Championships 봉사활동당시

 

#5
 지역사회의 적극성과 열의 없이는 성공적인 경기를 완성할 수 없다고 생각되었다. 경제 활성화와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는 구조로 수천 수만 명의 시민들은 스포츠 경기에 관람료를 기꺼이 지불하는 것이 당연시되어 있었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수익창출과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장은 선수들의 훈련 장소는 물론이거니와 교내에 있지만 다른 이벤트도 주최될 수 있도록 오픈되어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또한 자신들의 지역에서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심판이나 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이들은 이를 영예로운 일로 여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운동선수들은 많은 이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되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승패와 기록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경기 내내 웃고 즐기는 모습이 메달 색에 따라 많은 가능성들이 좌우되는 한국의 여느 경쟁문화와는 확연하게 다르다고 생각되었다. 좋은 영향력과 경기력을 발휘하는 선수들로 인해 스포츠활동 참여 확산을 뛰어넘어 지역 결속력까지 강화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하나의 제시점으로 더 깊이 보고 싶었던 부분은 NCAA, SEC, 유치 지역 및 대학교의 이해관계 구도였다. 조직의 역할들은 다르지만 같은 뜻을 향한 협력에서 가늠할 수 없는 시너지를 내고 있었다. 단순 수익창출의 수단이라고 하기엔 스포츠 자체가 탄탄한 저변화를 바탕으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sportsmanship은 필수 덕목처럼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있었고 스포츠를 향한 애정과 열기는 오래도록 식지 않을 것 같다. 끝으로, 스포츠 분야가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친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조직의 체계적인 역할분담과 각 개인의 관심과 실천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올바른 방향성을 잡고 나아가다 보면 우리도 언젠가는 스포츠가 가치 있는 삶의 구심점이 되어있을 거라 확신한다.

 

 

▲ 테네시 대학 소속 Weight Throw 동메달리스트 Stamatia Scarve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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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안나영, 오수정(해외연수 4기)


 

       체육인재육성재단의 대표적인 사업 중에 ‘국제스포츠인재 양성과정’이 있다. 우리는 지난 8월부터 NEST라는 이름으로 외국어교육 고급과정 프로그램인 해외연수를 받고자 이 곳, 낙스빌 테네시(Knoxville, Tennessee)에 와있다. 재단의 홈페이지(http://www.nest.or.kr)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보를 간략하게 다시 소개하자면, ‘스포츠외교 및 행정 인력의 어학능력 배양 및 국제역량 제고’라는 목적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2009년을 기점으로 하여 2012년, 4년차에 접어들었다. 체재 기간 동안 지원자들에게는 중·상급 수준의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영어교육은 물론, 향후 국내외 체육관련 기구로 진출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체육 전공 강의 및 세미나 청강, 운동부 코칭 활동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학비, 항공료, 기숙사 비 등을 지원받고, 이러한 기회를 통해 지원자들은 체육인재로서 체육관련 국제 업무 및 해외 인턴쉽에 적재적소 배치될 수 있으며, 또는 석·박사 과정에 지원할 수 있다.

 

해외연수 4- 테네시 대학교 fall 컨퍼런스 참가

 

 

● 대체 테네시 대학교는 어디에 있니?
테네시 대학교(University of Tennessee)는 테네시 주 낙스빌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11개 단과 대학과 학사 및 석·박사 프로그램을 포함 300여개의 학위를 제공하고 있고, 1400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학원생을 포함하여 총 2만 7천명에 달하는 학생이 등록되어 있다. 테네시 주의 애칭이 The Volunteer인만큼 캠퍼스 주변에선 학생들이 ‘Volunteer’라고 불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상징 색은 오렌지색이다.


체육대학으로서 테네시 대학교는 College of Education, Health, and Human Sciences Directory의 Department of Kinesiology, Recreation, and Sport Studies로 분류되어 있다. 학위 프로그램으로는 Kinesiology, Therapeutic Recreation, Sport Management의 학사과정, Kinesiology, Recreation and Sport Management의 석사과정, 그리고 Kinesiology and Sport Studies의 박사과정으로 구분된다. 세부 전공으로는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운동치료학, 스포츠심리학, 스포츠경영학, 스포츠사회학, 스포츠여가학 등이 있다. 실험실 또는 연구센터로 불리는 시설은 운동생리학 연구실, 운동역학/의학 연구실, 운동수행 연구실, 스포츠 사회학 센터 등이 있다. 교수진은 22명의 교수와 약 10명의 명예교수와 조교수를 포함하여 총 3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의 인기 스포츠 – 테네시 대학교의 미식축구

 

 

스포츠로서 테네시 대학교는 스모키 산(Great Smoky Mountains)의 영향을 받아 마스코트를 ‘Smokey’로 지정하였고, 비공식적인 응원가는 ‘Rocky Top’이다. 총 151개의 스포츠 팀이 발달되어 있고, Division Ⅰ으로 분류되는 팀은 남녀 18개 팀으로, 1987년부터 NCAA의 챔피언 십을 23번 달성하였다. 대표적인 스포츠로는 남자 미식축구, 남자 농구, 여자 농구, 여자 소프트볼, 여자 축구가 있고, 이 외에도 야구, 배구, 수영, 골프, 육상 및 테니스 등 약 500명의 학생 운동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가장 자랑스러운 스포츠 팀은 전미 여자 농구 계의 전설 Pat Summitt이 지도했던 여자 농구팀이다. 이들은 챔피언십에서 8번의 우승을 했고, 전미 대학농구 사상 1000승을 달성하는 등 여자 농구의 명문 팀이다. 스포츠 시설로는 10만 여명이 수용 가능한 Nayland Stadium, 2012년 런던 올림픽 미국 수영 국가대표팀이 훈련했다는 Jones Aquatic Center, 그리고 Thompson-Boling Arena, Barksdale Stadium, Lindsey Nelson Stadium 등이 있다.

 

 

● 우리는 NEST(IES)로 불려요
영어로 ‘NEST’란 둥지, 집 또는 소굴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스포츠 둥지라는 웹 블로그는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영문 약자인 ‘NEST’에 단어 의미를 내포하여 만들어졌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곳, 낙스빌에서 NEST(IES)라는 한 그룹의 이름으로서 불리고 있다. 재단의 영문 약자이자, 프로그램의 이름이 곧, 캠퍼스 내에서 그리고 어학원(ELI: English Language Institute)에서 우리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의 이름과 함께 같이 소개되어도 무방한 이름으로 말이다.

그것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국가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기 때문에, 오히려 NEST(IES)를 먼저 밝힐 정도라고. 연수생의 대부분이 은퇴 선수와 지도자 출신, 스포츠 관련 학과 또는 업계 종사자 출신으로, 한 나라와 기관의 ‘국가대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연수생 한 명, 한 명이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왜냐하면, 세계적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한 사람의 여파가 전체적인 ‘문화’로 여겨지기 쉽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각양각색의 인종이 존재하는 미국에서 낙스빌은 아시아인이 타 주와 도시에 비해 생소하고, 그 중에서도 한인 사회의 규모는 굉장히 작기 때문에 NEST(IES)의 영향을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특히 연수생의 스포츠, 학문적, 실용적 관심사가 제각기 ‘NEST(IES)’라는 이름 아래 제한된 범위 안에서 자신들의 색깔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고,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서로 격려하면서 힘든 시행착오들을 잘 극복하고 있다.

 

● 달라진 점이 뭐가 있나?

지난 1월 초에는, 재단의 정동구 이사장님이 다녀가셨다. 이번 4기 NEST(IES)는 과거의 연수 기수들과는 달리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 따라서 현지에서의 연수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달라진 점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긴 겨울 방학 탓에 향수병에 젖어있는 우리를 독려하고자 방문하신 것이다. 다음날은 NCAA의 본부가 위치하고 있는 Indianapolis에 방문하여 현 NEST-UT 프로그램과 NCAA 인턴십 프로그램과의 연계도 짚어보실 예정이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 노력, 그리고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체육인재육성재단 정동구 이사장님 방문

 

그럼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부분은 무엇일까? 우선 이번 4기 NEST(IES)는 과거의 연수 기수들과는 달리 체류 기간이 6개월로 연장됨에 따라, 어학원의 학기를 세 번 이수하게 된다. 테네시 대학교 학기에 맞추어 가을학기에 두 번, 봄 학기에 한 번씩 수업을 받게 되고, 각 학기가 종료되면 1주 정도의 방학이 주어지며, 겨울 방학에는 3주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이로 인해 미국 문화와 스포츠에 대해 적응할 즈음 귀국했던 과거 기수들과 달리 조금의 여유가 더 생기고, 즉 더 많은 기회가 생겼다. 어떻게 보면 2개월의 연장기간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생활이 영어로 시작해서 영어로 끝나고 노출되는 시간으로 환산하면 4~8배의 효과(예: 한국 - 1시간*5일*8주=40시간, 미국 – 8시간*5일*8주=320시간)를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개인차는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기간의 연장에 의한 실보다 득이 많아졌다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다.


또 다른 변화는 테네시 대학교의 관심도 상승이다. 2009년, 먼 나라처럼 들렸던 한국에서 스포츠 전문인들이 이곳에 왔을 때에는 NEST(IES)에 대한 관심이 지금에 비하면 전무 했다고 한다. 그러나 점차 어학원에서부터 체육학과의 관심으로 뻗어나가 존중받고 환영받고 있다. 해외연수의 프로그램에서 추진되는 세부 교육은, 어학원 → NSET세미나 → 청강 → 기타 클럽활동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부터는 NSET세미나가 체육학(Kinesiology)과 글로벌리더십(Global Leadership)으로 분류되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청강도 이론 및 실기 각각 한 과목을 필수로 하여 일괄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테네시 대학교의 교수진, 학생들의 관심이 개방적, 적극적으로 달라졌다. 교수진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청강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져주면서 수업시간에 발표, 소개, 토론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학원에서 기사보도 된 적이 있었지만, 학과 차원에서 인터뷰를 나와 기사를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학과 NEST(IES) 인터뷰 보도

 

 

이렇듯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새로운 시도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발전된다면, 국내 스포츠 인재들의 국제기구 진출이라는 사업 목적달성이 가까워지리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 생생 인터뷰
테네시 대학교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NEST(IES) 단체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세 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1. ELI의 주현 – 하워드(Howard)
지난 해 12월 초, 두 학기를 마친 시점에 NEST 해외연수 프로그램 초기부터 약 4년 동안 어학원을 이끌어 왔던 인기 강사 하워드(Howard)를 만나 달라진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ELI의 인기 강사 - Howard

 

 

Best word from Howard:
“준비된 자들이라면, 연장된 시간만큼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하워드 강사는 길어진 연수 기간이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영어 실력과 문화 경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기존의 연수생들은 4개월간의‘짧은 어학 경험’을 통해 많은 기회를 갖지 못했으나 여유와 배움의 기회를 더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매 학기마다 다양한 강사와 어학원만의 커리큘럼으로 연수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도 하였다. 이는 NEST학생들이 준비를 잘 해온다면 세 번의 반복된 과정이 아니라 고급 과정까지 이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단, 한국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발음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NEST 학생들의 열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발음에 있어서는 아시안 이라는 제약으로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의 다문화 경험은 향후 국제무대에 진출하고자 하는 연수생들에게 값진 경험이 되리라 확신하였다.


 

2. NEST 해외연수 프로그램 출신 테네시 대학교 석사과정 – 김균석
2011년 NEST 해외연수를 통해 테네시 대학교에 첫 발을 내디딘 김균석씨. 그는 2012년 가을학기를 시작으로 테네시 대학교에서 운동 생리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그를 만나 연수 과정부터 석사 과정까지의 끊임없는 도전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테네시 대학교 석사과정 - 김균석씨

 

Best Word from Kim: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준 기회를 발판삼아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것이 은혜를 향한 보답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이 자신감이었고,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꿈을 추구하며 석사과정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지난해를 회상해보면, 석사과정을 준비할 때 테네시 대학교 관심분야의 교수진들 논문들 직접 찾아보면서 이메일로 지원 전에 미리 연락을 취했다고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자신의 전공 관련 관심분야가 아니었던 과목도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접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아, 그래 바로 이거야!’라고, 일명 꽂히는 과목이 운동생리학이었다고 한다. 다양한 기회가 존재하는 이 곳 테네시 대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 열심히 준비한 보답으로 지금의 석사 과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마 NEST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 실현이 아닐까.

 

3. 연구교수에 이르기까지, 나는 스포츠사회학자다 – 임승엽 박사
이번 프로그램부터는 새로 시도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이 중에서도 NEST 세미나 확장, 학부 수업 청강 등 최대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직접 일선에서 기여를 하는 한 분이 있다. 테네시 대학교에서 스포츠 사회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수여받았고, 현재 테네시 대학교에서 여성 체육학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임승엽 교수다.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첫 해부터 현재까지, 연수생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묵묵히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누구보다도 이 프로그램이 알차고 바른 길로 가기를 원하는 임 박사를 만나 글로벌 스포츠 인재에 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테네시 대학교 교수 - 임승엽 박사

 

 

Best Word from Dr. Lim
“NEST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여러분에게 도화선 역할을 하여 자신을 ‘글로벌라이징’할 수 있는 인재로 거듭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임박사는 체육인재육성재단의 대표적인 사업이 ‘국제스포츠 인재 양성과정’인 만큼 국제스포츠인재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임 박사는 국제스포츠 인재를 ‘자본 + 영어실력 + 자신감’을 지닌 인재라 지칭하였다. 이에 연수 지원자의 자세도 더 준비된 사람으로 갖추어지고 있고, 프로그램 역시 세미나 청강, 클럽활동 지원 등 더욱 알찬 과정으로 사업 목적에 맞게 거듭 발전하고 있다고 하였다. 특히 다양해지는 관심에 맞추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묵묵히 지원해온 임 박사의 노력은 테네시 대학교의 프로그램과 함께 연수생들을 향한 요구로 이어지고, 내실을 갖추며 점점 높은 수준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 틀림없는 듯하다.

 

그리 하여 지난 몇 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테네시 대학교는 NEST라는 단체를 큰 가능성을 지닌 하나의 덩어리로 보기 시작하였고, 대학 내 인지도와 존재감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연수생들에게 바라는 점을 꼽아 “뭉칠 때는 잘 뭉치고, 흩어질 때는 잘 흩어져라!”, 곧 최대한 많은 분야에서 살아있는 언어와 문화를 경험하고, 그 과정 속에서 본인의 꿈을 찾아 지금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놓치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하였다.

 

 

 

참고
체육인재육성재단 홈페이지 https://www.nest.or.kr/common/main.asp
테네시 대학교 홈페이지 http://www.utk.edu/aboutut/numbers
테네시 대학교 스포츠 홈페이지 http://www.utsports.com
테네시 대학교 체육학과 홈페이지 http://web.utk.edu/~sals/ug/defaul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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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철원(前 한경닷컴 엑스포츠뉴스 기자)

 

'스포츠 심리학의 이해(Understanding Sport Psychology)'에 따르면 스포츠 심리학은 개인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때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느끼는지에 대한 연구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경기에 참가중인 선수의 생각과 행동과 감정이 경기 결과와 개인적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중요한 한 가지 부분이 바로 '사회적 요소(social factors)'이다. 예를 들면,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선수들은 경기 도중 상대편과 싸울 때 하키 장갑을 벗는 것일까? 촉망받던 농구 선수가 갑자기 난조에 빠지는 것은 왜일까? 정답은 바로 '부담감'이다. 아이스하키는 상당히 공격적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관중에 의해 상대편과 더욱 열정적으로, 거칠게 싸워 이기길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난투극이 벌어졌을 때 그들은 장갑을 벗어 던지고 맨주먹으로 상대편과 싸우게 되는 것이다. 또한, 팀을 이끄는 농구선수는 항상 팀을 챔피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싸우게 되며, 그 부담이 선수의 능력을 덮어버리면 알 수 없는 부진으로 선수를 끌고 가는 것이다.

전국대학농구연맹전 MVP에 빛나는 연세대 출신 최승태(30. 전 오리온스) 선수를 기억하시는 농구 팬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연세대 3학년을 마치고 KCC에 드래프트된 최승태는 2010년 시즌을 끝으로 오리온스에서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선수로서 젊은 나이에 은퇴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일곱 번에 이르는 무릎수술이었다.

대학/프로농구와는 별다른 추억이 없는 필자가 '최승태'라는 이름 석 자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듯이 그는 분명 최고의 재능을 지녔던 가드였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그를 지도했던 강화석 전 양정고 감독이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로 최승태를 꼽을 만큼 그는 최고의 선수가 될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과거 강화석 감독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승태는 몸만 건강했었으면 최고의 선수가 됐을 텐데 부상이 너무 잦아서 안타까웠다"라고 회상했었다.


체육인재육성재단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미국 테네시대학교에서 연수를 간 필자가 며칠전 우연히 최승태 선수를 만나게 되었다. 추수감사절을 맞이해 테네시대학교 남자농구팀 인턴쉽 코치를 하고 있는 김택훈 선배의 집을 방문했는데 예기치 않게 그곳에서 최승태 선수를 만나게 된 것이다. 연휴를 맞아 연세대 농구부 김택훈 선배의 집을 방문한 최승태가 미국 알라바마 버밍험 대학교에서 영어연수와 남자농구팀 매니저를 하고 있다는 말을 했을 땐 다소 의외였다. 당연히 아직 현역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최승태 선수는 이른 은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무릎 수술을 일곱 번이나 받다 보니 내가 겁이 났다. 또 다른 부상과 수술에 대한 걱정 때문에 심리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고민 끝에 선수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이어 "난 욕심이 많다.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가 되고 싶은데 잦은 부상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보니 선수로서의 길은 내가 갈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길을 찾기로 결심했고, 선진농구를 익혀보기 위해 미국에 오게 됐다"며 미국에 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느껴졌다. 물론, 일곱 번의 수술과 재활을 거치면 현역생활을 이어가기는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최승태 선수가 첫 수술을 받고 난 후 스포츠심리학자나 상담사와 심적 안정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면 그의 선수생활이 지금과는 다른 길로 전개됐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스포츠 환경에선 극소수의 스포츠 스타 외에는 이런 상담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더욱더 안타깝다.

내 몸 컨디션은 좋지만 심리적인 압박이 느껴진다는 것, 이것은 생각보다 선수에게 큰 압박을 가해온다.

최근 테네시대학교 스포츠심리학과 Dr.Becky 교수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수업 도중 그녀는 학생들에게 끈에 추가 달린 도구를 주며 마인드 컨트롤만으로 그 추를 움직여보라고 했다. 신기하게도 그 추는 학생들이 마음먹은 대로 가볍게 움직였다. Dr.Becky"왜 이것이 가능할까요?"라는 질문을 했을 때 필자가 "우리의 근육은 심리적인 요소에 의해 컨트롤 당하기 때문이다"고 답하자 그녀는 내게 하이파이브를 청했다. 이처럼 심리적으로 위축이 돼있다면 내 근육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되고 또 다른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삶에 있어 발생하는 모든 일에는 해결책이 있다.

필자가 Dr.Becky에게 "반대로 우리의 심적인 부분 역시 신체적인 조건에 의해 컨트롤 당할 수 있다. 어떤 선수가 시합에서 성과를 얻고 싶어 하는데 심적인 부분과 육체적인 부분이 동시에 준비되지 않았다면 결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함과 동시에 수업이 끝났는데 Kinesiology 학장인 Dr.Thompson이 나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악수의 의미는 '심적인 부분이 컨트롤 되지 않는다면 신체적 조건을 더욱 더 발달시켜라. 그러면 심적인 부분마저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자신의 신체적 조건과 심리적 조건을 어떻게 개선하느냐에 대해선 선수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며 글을 마치겠다.

[사진 = 김택훈(), 최승태() (c) 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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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택훈(테네시주립대학교 남자농구팀 인턴코치)



체육인재육성재단의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을 통해 미 테네시대학교 남자농구팀에서 인턴쉽을 하고 있는 김택훈 입니다.

NCAA 농구 리그가 한창이라 정신없이 연습장과 시합장을 오가며 선진농구를 배우고 있는 이때, 전미대학 농구의 전설이자 미국 농구의 전설인 테네시대학교 여자농구팀의 팻 서미트(60) 감독이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뽑은 올해의 스포츠인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져왔습니다.

                                                 ▲ 테네시대학 여자농구팀 감독 팻 서미트

테네시대학교 레이디 불스(Lady Vols) 여자농구팀을 이끄는 팻 서미트 감독은 미국 농구선수로서는 최초로 올림픽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메달을 획득한 유일한 사람입니다. 또한, 테네시대학교 레이디 볼스 팀을 30여 년 이끌며 NCAA Division 1(최상위 리그)에서만 팀을 여덟 차례나 우승으로 이끈 명장입니다.

통산 1100승을 향해가고 있으며(현재 1075), 통산 승률 역시 8할을 유지하고 있는 이 명장은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Women Basketball Hall of Fame)과 농구 명예의 전당(FIBA Hall of Fame)에 헌액되며 그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게 됐습니다팻 서미트 감독이 전설로 불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NCAA 농구리그에서 남녀를 통틀어 통산 1000승을 넘긴 지도자는 팻 서미트 감독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NCAA 농구 통산 최다승 2위를 달리고 있는 감독이 NCAA 남자농구 최강인 듀크대학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시셉스키(64) 감독인데 현재 907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 대학 농구가 한 시즌에 30경기 남짓 경기를 갖기 때문에 이 두 감독의 통산 최다승 격차가 좁혀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이디 볼스의 전망은 그리 밝진 않았습니다. 지난 111일자 USA TODAY는 레이디 볼스가 시즌 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왜냐하면, 재능있는 가드와 센터의 부재 때문에 BAYLOR 대학의 벽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팻 서미트 감독은 지난여름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사실을 공개한 것도 레이디 볼스의 어두운 전망에 한몫했습니다.

시즌 전, 과연 그녀가 팀을 정상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많은 말이 있었지만 테네시대학은 오랜 시간 팀을 위해 헌신해온 그녀의 자리를 유지시키기로 결정하며 예를 갖추었으며, 팻 서미트 감독 역시 연습장과 시합장을 지키며 선수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병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공개한 뒤 도리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알츠하이머 예방과 치료를 지원하는 재단까지 설 립한 뒤 이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투병 중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팻 서미트 감독()

매  홈경기마다 팻 서미트 감독의 알츠하이머 재단을 홍보해주는 학교와 팀, 팀의 승패와 관계없이 그녀가 나타날 때마다 기립박수를 쳐주는 팬들. 한 팀을 30년간 이끌 수 있다는 것과 성적에 관계없이 팀을 위해 헌신해준 감독에게 예를 갖추는 스포츠 문화. 농구 기술적인 측면을 떠나 한국에서도 이런 스포츠 선진국다운 풍경을 볼 날이 다가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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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철원 (체육인재육성재단 테네시대학교 해외연수자)



한국농구의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박신자'라는 이름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가 체육인재육성재단 스포츠외교 인재양성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다녀온 미국 테네시의 낙스빌(Knoxville)은 조용하고 작은 시골 도시이다. 하지만, 이런 시골도시에 미 전역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미국에서 트랙이 없는(non-track) 스타디움으로는 3번째로 큰 네이랜드 스타디움(Neyland Stadium)이다. NFL 최고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을 배출한 테네시대학교 풋볼팀 홈구장으로 사용되는 이 스타디움은 1921, 수용인원 3200명으로 건축이 되었으며,
2010
년 리모델링 되며 102,455명의 엄청난 수용인원을 자랑하게 되었다.

두 번째로 유명한 것은 미 대학농구 최고의 명장인 펫 서밋(Pat Summitt)감독이 이끄는 테네시대학교 레이디 볼스(Lady Vols) 여자농구팀이다. 펫 서밋 감독은 미국 농구선수로서는 최초로 올림픽에서 선수(1976.은메달)와 감독(1984.금메달)으로 메달을 획득한 전설적인 감독이다.
또한, 테네시대학교 레이디볼스 팀을 20년 넘게 이끌며 NCAA(미 대학 농구)에서만 팀을 여덟 차례나 팀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다. 현재까지 통산 1000승을 돌파하며 승률 8할을 유지하고 있는 이 명장은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
(1999)과 농구 명예의 전당(2000)에 헌액되며 그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게 됐다.

이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은 필자가 머물렀던 낙스빌에 있다.
1999년에 설립된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은 테네시대학교 기숙사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다.
한적한 다운타운 외곽에 위치한 명예의 전당은 시즌별로 스케줄이 상이하지만 보통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하지만, 테네시대학교 여자농구팀의 홈게임이 있는 날에는 스페셜 아워(special hour)를 적용해서 문을 연다. 명예의 전당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미국 여자농구와 세계여자농구의 변천사를 한눈에 알 수 있으며, 엄청난 수의 유니폼과 영상과 소소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눈길을 끄는 것은 연도별 헌액 자들이다. 명예의 전당이 설립된 1999년부터 매년 여자농구사에 큰 획을 그은 코치와 선수들의 이름과 정보를 갱신해서 전시하는 것이다. 이 중 필자의 눈길을 끌어당긴 것은 바로 한국 여자농구의 '대모' 박신자 선생(1941~)이었다.
(2007
년 국제농구연맹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앞선 시대의 고 윤덕주 여사 잊을 수 없는 존재이다.)

앞서 언급했던 미국 농구의 명장 펫 서밋을 비롯한 23명과 함께(25) 1999년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 설립 첫 헌액 멤버로서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된 박신자 선생은 숙명여고 재학시절 국가대표에 선발된 후 팀을 1963년 페루 세계선수권대회 4, 1967년 체코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이끈 당대 아시아 최고의 여자농구선수였다. 체코 대회 당시 그녀는 대표팀을 한국 최초의 구기 종목 첫 세계대회 입상으로 이끌었으며, 이런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팀이 준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은 헌액된 자료를 통해 박신자 선생을 '당대 아시아 최고의 여자농구선수', '1976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차지한 선수', '1979년 세계선수권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 행정가(administrator)로 참가했다.'라고 소개했다.

 

사실, 박신자 선생이 헌액되어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방문을 결정한 후에도 박신자 선생의 실력과 위엄을 가늠키는 힘들었다. 한국프로농구(KBL) 최초의 여성 심판위원장인 강현숙 심판위원장의 경기도 보지 못한, 아직도 20대인 '어린' 필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펫 서밋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음을 확인하니 박신자 선생의 존재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 내부와 외벽에는 '과거를 존경하고(Honor the past), 현재를 축하하고(Celebrate the present), 미래를 향상시켜라(Promote the future)'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필자는 명예의 전당 방문을 통해 과거를 존경하게 되었다.

지난 KBL(한국프로농구협회) 총재 선거전을 통해 한국농구 명예의 전당 설립 안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개인이 아닌, 대한체육회와 KBL이 대승적 차원에서 농구 명예의 전당 설립 건을 추진한다면 좀 더 현실적인 계획들이 수립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농구의 영예의 시간을 기억하고(Memory the past), 현재의 침체기를 벗어나고(Escape the present), 다시 한번 세계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Develop the future)를 만들기 위해 명예의 전당 설립이 하루빨리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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