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엄혁주(성결대학교 겸임교수)


1980년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th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주요 건강문제(HIV/AIDS, 심장병, 암, 뇌졸중, 당뇨병 등)에 대한 건강 프로그램(금연, 영양실조, 비만 예방)을 지원하였다. 

그리고 1994년에 CDC는 학교건강 정책과 프로그램 연구를 진행하여 2000년에는 통합적인 학교건강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통합적 학교 건강 프로그램은 건강교육, 체육, 건강서비스, 정신건강과 사회적 클리닉, 음식 클리닉, 학교정책과 환경 조성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결국 사회문제로서의 건강문제를 학교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1996년에 미국 공중위생국(Surgeon General)은 ‘신체활동과 건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아동은 당뇨, 심장병, 고혈압, 대장암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체활동의 장점은 성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유소년시절의 규칙적인 신체활동 참여가 건강한 뼈, 근육, 관절을 유지하고 성장하도록 하며, 체중조절을 돕고, 비만을 예방하여 혈압을 조절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즉,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주목하여 이제 학교교육은 학업성취의 역할에서 건강한 삶을 위한 행동을 유지하고 개발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 되었다. 


요즘 학생들은 여러 미디어와 IT의 발달 그리고 사회적 환경으로 함께 뛰놀며 움직이는 활동 보다는 가만히 책상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학교에서의 건강활동 교육에 대한 역할은 그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 학교는 평생교육을 위한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건강한 라이프스타일(lifestyles)을 학생스스로 준비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한 때이다. 또한 학생들이 활동하고자 하는 욕구와 동기를 불러일으켜 유지,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러한 도움에 가장 적합한 교과가 바로 체육이다. 체육의 목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인발달로서의 신체적, 정의적, 인지적 발달이 고루 이루어지도록 학생들을 교육해야 한다. 특히, 건강활동 영역에서의 체육은 학교 내 수업 뿐만 아니라 학교 밖의 삶과 평생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건강활동 교육은 단순히 건강 수준을 점검하고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통합적이고 고등사고능력의 평가를 통해 지속적인 평생교육으로서의 장이 펼쳐질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건강활동 영역에서의 평가는 단순히 건강 수준의 확인이나 신체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통합적인 관점에서의 개별성, 통합성, 창의․인성적 측면에서의 교수-학습 방법에 따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Ⅰ. 건강 활동에서의 체육 평가


현재 학교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평가 방법은 수행평가이다. 수행평가는 대부분 단편적인 지식만을 암기하도록 조장하는 기존의 교수-학습평가 방식을 지양하고, 학생의 창의성이나 문제 해결력 등 고등 사고기능을 파악하고 개별적인 학습을 신장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평가이다. 이것은 학습자의 배움의 과정을 이해하고 교사와 학부모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특히, 수행평가는 다음의 4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고등사고 기능 평가, 실생활과 관련된 평가, 평가 과정이 교수․학습 과정과 통합된 형태로 구성, 학생 개개인의 변화와 발달 과정을 종합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평가. 따라서, 현재 거의 대부분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행평가의 4가지 특성에 따라 학교현장에서의 실제적 측면에서 기술해 보고자 한다.



1. 건강활동에서 고등사고 기능을 묻는 수행평가


교육부에서는 창의·인성을 강조하여 이에 맞는 평가를 하도록 권장하였다. 이에 발맞추어 현장에서는 창의 서술형 또는 창의 논술형의 형식으로 고등사고 기능을 측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건강활동 영역에서도 인지적인 면과 더불어 창의성 측면에서 이를 활용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문제해결 상황을 글이나 그림으로 제시하고 적어보게 하는 것이다.

창의 논술, 서술형과 같은 수행평가는 학생의 고등사고 기능을 묻는데 있어서 단편적인 지식이나 기억력 테스트와 같은 것과는 다른 방법이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묻고 학생들의 유연한 사고력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하여 창의적인 생각과 인성을 묻는데 매우 유용하다.


2.  건강활동의 실생활과 관련된 수행평가


운동기능 평가를 위해 기술(skill)시험 보다는 실제 생활과 접목된 총체적 기능이나 분석적 기능을 평가할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다양한 교과에서 강조하는 라이프스킬(life skill)과 그 맥을 같이한다. 라이프스킬은 학교에서의 배움이 실생활로 전이되도록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포트폴리오 과제가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는 학생들의 학교 밖의 지속적인 건강활동의 측면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 본 저자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제안하고 싶다. 포트폴리오 과제를 수행하는데 실제 생활에 적용한 예와 부모와 함께하는 활동을 권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줄넘기 과제를 한다면 “줄넘기를 통해 실제 생활에 어떠한 도움이 되었는지” 에 대한 항목이나 부모님과 같이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줄넘기를 통해 심폐 지구력과 인내심 등의 신체적, 품성적인 창의, 인성 발달을 가져온다. 이것을 평가하도록 하는 것 또한 학생들의 라이프스킬 향상과 지속적인 건강활동 그리고 가족의 건강활동에 매우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3. 교수 · 학습 과정과 통합된 수행평가


건강활동의 교수-학습 방법은 개별성, 통합성, 창의성의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에 적합한 평가로 학생의 학습과정을 진단하고 개별학습을 촉진하도록 돕는 수행평가 이용된다. 특히, 교사의 책무를 다하는데 있어서 서술식 채점기준표(rubric)를 실기평가를 위해 활용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체육수업이 이루어지는 복잡한 상황에서 교사가 학생의 운동 능력을 지도하면서 관찰을 기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상’ 또는 ‘하’수준에 속하는 학생만 체크하고 ‘중’수준에 해당하는 학생은 빠른 시간 내에 관찰하여 수준을 파악하도록 하며, 학생들에게 번호표가 있는 조끼를 입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효율적인 실기평가 측정에 도움이 되지만 학생의 수준을 교사가 사전에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를들어, 순발력 향상 게임을 통한 평가를 살펴보자. 순발력 및 민첩성 평가라고 한다면 사전에 학생의 운동 수준을 교사가 파악하고 난 후, 향상된 실기평가를 측정해야한다. ‘하’수준의 학생이 열심히 참여하였지만 다른 학생들에 비해 ‘중’수준을 보였다 하더라도 그 학생은 ‘상’수준의 역할을 감당했을 수도 있다.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한 수준별 수업과 자기 주도적 교수 학습 환경에 적합한 평가는 배움에 대한 점검이 아닌 배움을 통해 더 나은 목표를 성취하고자 도와주는 조력자로서 교사는 그 책무를 평가로 활용해야 하겠다. 즉, evaluation에서 assessment로의 변화를 위한 교사의 역할이 변화되어 학생의 배움이 일어나도록 돕고 학생을 이해하는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4. 학생 개개인의 변화 · 발달과정을 종합적,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수행평가


최근 경기도교육청은 평가를 중간, 기말고사와 같이 고정적이기보다는 항시 이루어지도록 수시평가를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는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변화 · 발달 과정을 진단 · 평가하기 위해 수시로 관찰하거나 면담자료 등을 포트폴리오로 자료화하여 종단적으로 학생을 이해해야 한다는 데에서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본 저자도 상시평가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평가는 일회성으로 학생의 배움을 한 번에 측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과정의 중요성보다 결과적 측면에서 바라봄으로써 자칫 학생의 실망이나 포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국의 AFT(the 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 NCME(the National Council on Measurement in Education)와 NEA(the 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에서 제시한 교사의 책무 중 ‘교사는 평가를 통해서 학생의 발달과정을 제시하여 학습동기를 강화해야 한다’(Cunningham 1998)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평가는 학생의 배움의 과정과 배움이 얼마나 일어났는지 확인하고 피드백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건강활동의 가장 큰 목적은 학생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는 알맞은 운동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Ⅱ. 나가며


학교의 역할이 학업성취 뿐 아니라 학생의 건강한 삶에 있다고 하더라도 일주일에 2-3시간의 체육수업에서 그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역설적으로 말한다면, 체육수업 속에서 그 역할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체육수업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평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녀에게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물고기를 얼마나 잘 잡는지 그리고 잘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피드백을 주는 것이 바로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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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조정환(서울여자대학교 교수)

우리는 아직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특성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서 개별 현상에 대한 자료들을 모은다. 그리고 이들 자료에서 보여지는 공통적인 부분들을 찾아 정리하고 현상에 숨어있는 질서를 이해하고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파악하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론이라는 것을 만들고, 또 이론의 재현성 여부를 평가하여 확증하는 단계를 거치기도 한다. 일반적인 과학적 탐구 활동은 이렇게 개별 사례를 모아 전체적인 설명을 목적으로 하기도 한다.

 
잘 알다시피 이러한 연구 활동의 대상이 자연 현상들 예를 들면 자석의 힘, 연료의 연소, 공기나 빛의 특성들인 경우 연구과정에서 나타나는 질서는 몇 번이고 언제든지 정확히 반복해서 증명해 보이기 쉽다. 따라서 실험적인 방법에 의해서 동일한 결과가 얻어지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도 쉽고, 또 이러한 방법에서 특정한 요소들 간의 원인 결과 즉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이 용이하게 된다.

 
그러나 그 대상이 자연 현상이 아닌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적 반응과 같은 영역에서는 자연과학의 물질세계와 달리 간단히 쉽게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동일한 결과라 할지라도 그러한 결과가 나타난 배경 맥락(context)이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여 같은 현상을 재현 할 수 있도록 일반화하여 표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똑 같은 훈련방법의 결과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결과는 허다하다. 

 
이러한 경우 개별 사례들의 특성을 요약하여 제시된 모형(model)은 엄밀히 따지면 진실과는 먼 것이다. 제안된 모형을 이용해서 개별 현상을 설명하거나 새로운 현상을 예측할 경우 오차는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개인의 행동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간과할 수 없고 더구나 자체의 복잡성 때문에 설명과 결과의 예측을 위해서 결정론적인 모형으로 설명하기는 그만큼 어렵다.   


 

 

운동생리학 교과서에는 최대심박수 산출을 위한 공식[최대심박수(HRmax)=220−나이]이 제시되어 있다. 유산소 운동능력의 지표인 최대심박수는 실험실 내에서 점증적인 운동부하검사에 의해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지만 현장에서 간편하게 추정할 수 있도록 제안된 모형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 모형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아직도 교과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모형이 참이라면 나이가 같을 때 최대심박수는 모두 같다.
 
1960년대 후반 운동생리학자인 해스켈(William Haskell)과 폭스(Samuel Fox) 박사는 운동부하 검사를 받으러온 심장병환자들에게 맞는 최대 심박수 공식을 찾던 중이었다고 한다. 이 공식을 만들기 위해 연구자들은 무작위로 대상자들을 선발한 것은 아니었으며, 어떻게 보면 ‘220−나이’라는 공식에 맞는 대상자들로 구성된 집단으로부터 얻어진 자료였다고 보는 것이 오늘날의 평가이다.

 
당시 폭스 박사가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심장병 진단을 위한 운동부하검사 활용방안에 대한 요청을 받고, 헤스켈과 함께 그동안 여러 연구에서 얻어진 최대심박수 자료를 수집하였다. 참석자들의 연령과 최대심박수 자료를 바탕으로 그려진 그래프 그림에서 나이가 20인 사람은 최대심박수가 220이고, 40인 사람은 180, 나이가 60인 사람은 160인 관계를 눈으로 확인하고 두 사람은 ‘220−나이’공식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공식을 근거로 하면 분당최대심박수는 나이를 한 살 먹을 때마다 1회씩 줄어든다는 신체적 현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에 따라 운동능력 또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최대 심박수 관점에서 사람들의 운동능력이 해마다 1회씩 줄어드는 관계가 명확한지에 대한 근거는 분명치 않다. 더구나 이 자료는 남성만을 대상으로 얻어진 자료이었다.   

 
최대심박수 산출공식 탄생의 웃지 못할 배경이 알려지고 난 이후 많은 연구자들은 편의적인 표본에 의해서 이루어진 공식임을 알게 되었다. ‘실험실에 들어온 아무 사람을 붙들고 측정한 자료...’라는 혹평과 함께 새로운 공식을 만들기 위한 연구에 노력하였다. 다른 연구자들은 ‘220−나이’ 공식은 심장병을 가진 사람들이 주 대상이 되었던 배경에 주목하면서, 자신의 체력의 한계를 알고자하는 건강한 대상자에는 부적합한 상황적 맥락에 주목하였다.  

 
이후 많은 연구자들이 건강과 체력평가에 활용이 가능한 최대심박수 추정식 개발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기존의 공식으로 최대심박수를 추정하였을 때 추정의 오차가 분당심박수 기분으로 7-11회 정도임이 보고되기도 하였다. 이후 많은 연구에 의해 수십개 이상의 새로운 추정식 모형이 개발되어왔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기존의 단순한 선형적 모형(linear equation) 뿐 아니라 비선형적 모형(nonlinear equation)까지 다양하게 제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최대심박수 추정식의 정확성은 대상자의 체력수준, 운동 습관, 건강수준 등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숙제를 안고 있다. 같은 나이에 같은 스포츠 종목에 참여하며, 같은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해도 최대 심박수 차이가 60이상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일반인 집단에서는 이와 같은 개인차가 더 크게 나타날 수 밖에 없으며, 제안된 추정식은 동일한 배경을 가진 대상자에게만 타당한 자료로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올해 출판된 미국심장협회 학술지(Circulation. 2010;122:130-137)에는 여성들을 위한 최대심박수 추정 모형이 발표된 적이 있다. 그동안 제안된 최대심박수 추정식이 주로 남성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에, 여성들의 운동능력 추정 오차가 크게 작용하였다는 점에서 대규모 여성들을 대상으로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1992년 사전 측정 자료를 근거로 나이에 따른 최대 심박수 감소, 심박수에 따른 사망위험율 등의 자료도 보고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개인의 최대심박수 추정치라는 표현보다는 ‘평균 최대심박수’라는 표현으로 나이에 따르는 여성의 최대심박수 추정식[mean peak HR=206–0.88(age)]을 제안하였다. 더불어 운동수준을 통제하였을 때, 분당 최대 심박수 기준으로 심박수가 1회 증가할 때 심장병에 의한 사망률이 3%정도 낮아지는 결과도 제시하였다. 그동안 누적된 임상적 자료를 바탕으로 1회 심박수에 상응하는 운동능력의 가치도 밝혀진 셈이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기존의 남성자료를 근거로 한 추정식은 결과적으로 여성들의 최대심박수를 과대 추정하고 있음을 보고하였다. 연구자들은 생리적 특성으로서 심박수 지표를 활용할 경우 반드시 성 특성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아주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치로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내용이지만, 이러한 간단한 이치가 구체적으로 밝혀지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였다.

 
평가 영역에서는 맥락(context)과 일반화(generalizing)에 대한 논의가 계속 있어 왔다. 역사와 전통이 오랜 학문 분야에서는 이러한 양면성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많이 축적되어 왔지만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분야에서는 아직 실험적 과정에 있음도 부인 할 수 없다. 현장의 사용자들이 이러한 정보의 진위를 구별하여 활용하는 일은 불가능 한 일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연구자만은 정확한 내용을 바르게 사용하고 제공하여야 할 책무를 벗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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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창현 (영국 베드포드셔대학교 박사과정)

안녕하세요. 영국 베드포드셔대학교에서 박사과정으로 공부하고 있는 이창현입니다. 영국의 체육
문화는 ‘축구 문화’를 제외하면 그렇게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듯 합니다. 그래서 저의 전공(스포츠
교육학)과 관련해서 ‘영국의 체육 관련 학과를 입학하는 방법’과 교사 양성 코스인 ‘체육교육과’
이렇게 두 가지를 통하여 영국의 체육 문화 일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의 체육 관련 학과를 입학하는 방법

영국은 고등학교 입학시험(GCSE test)과 대학교 입학시험(A-level test)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한국과
달리 체육 이론 과목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1970년 즈음하여 나타난 제도로 체육 관련 학과를 입학
하려는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점수를 받아야 되는 과목 중 하나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학이
자율적으로 A-level(수학능력 시험 개념)의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데, 영국 대학의 대부분 체육 관련
학과들이 체육을 필수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과목은 간략하게 운동 역학, 운동 생리학, 해부학, 체육사,
경기 룰 등 이 있는데 이를 단답형으로 물어보기도 하고 통합해서 물어보기도 합니다. A-level 테스트를
위한 참고서를 잠시 보았는데, 문제 수준이 꽤 높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대학입시 실기시험은
없습니다. 저는 학생들의 운동 수준에 대한 걱정을 조금하였으나 완전한 오해였습니다. 체육을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들이 지원을 하고 교육과정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운동 능력에 대해 큰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통해서 영국 체육 문화의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는 주요 교과목에 밀려서
체육 수업이 파행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A-level 과목에 체육 과목이 포함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부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실기 뿐만 아니라 시험을 위한 이론 과목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체육
교사의 역할이 더욱 다양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부 영국 체육학자들은 중고등학생
들의 마구 뛰고 땀을 흘리는 신체 활동의 측면이 줄어 들고 있다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또한 저의 우려 즉, 영국 학생들이 체육 실기를 잘하지 못할 것 같은 잘못된 걱정은 어떤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일까요? 한국과 달리 영국 학생들은 대학 이름 보다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우선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여기 학생들도 옥스포드와 캠브리지를 가고 싶어하지만 한국처럼 많은 학생들이 학과와
상관없이 한 대학을 염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대학교 실기 시험을 전면 폐지한다고
하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걱정이 되지만, 여기선 그런 걱정이 훨씬 덜하다는 것입니다. 집에서 체육
학과를 가겠다고 하면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한국에 비해 영국에서는 대학 선택시 체육학과를 가겠
다고 하는 것을 존중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체육 환경의 있는 학생들이 부러운 건 사실입니다.


영국대학의 체육교육과

제가 다니고 있는 베드포드셔대학교는 영국의 체육 대학 중에서 그 명성이 높습니다. 또한 베드포
드셔대학교가 영국의 전형적인 체육대학의 예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설명하겠습니다.
(영국은 한국체육대학교의 개념은 없습니다. 한 대학교에 대학(faculty)이 있습니다.


베드포드셔대학교에는 교육 및 스포츠 대학(Faculty of Education and Sport)이 있는데 거기에 체육
관련 코스가 10개 있습니다. 여기서 코스는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학과’의 개념이 됩니다. 학생들은
입학시 고등학교 입학시험(GCSE test)과 대학교 입학시험(A-level test)을 통해 체육에 대한 자신의
적성을 탐색한 다음 적절하게 자신의 세부 학과를 선택합니다. 한국보다는 체육관련 지식을 접할
기회가 훨씬 많기 때문에 세분화되어 있는 학과를 선택하는데 학생들에게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
니다. 이 중 하나가 체육교육학과 입니다. 일반 체육관련 학과는 3년 과정이지만 체육교육학과는 4년
과정입니다.

영국의 초•중등학교 교사양성 개념은 우리나라 교육대학교 제도와 비슷합니다. 따로 교육대학교는
없지만, 각 대학에서 초임교사양성과정(QTS(Qualified teacher status) degree)을 통해 한국의 임용
시험과 다르게 전적으로 대학교육을 바탕으로 각 초•중등학교에 임용이 됩니다. 그래서
영국의 체육교육과의 정식 명칭은 ‘physical education leading to QTS’입니다. 쉽게 말하면 ‘풋내기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체육교육과’ 정도가 되겠습니다. 학생의 정원은 TDA(Training and Development Agency for Schools)라는 기관에서 미래 수요를 예측해서 매년 할당을 해 줍니다. 베드포드셔대학교
체육교육과의 정원은 작년 50명, 올해 90명입니다. 교육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 실기 수업이
따로 존재하긴 하지만, 실기 수업을 통해 체육 수업하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에, 한국처럼 이론 수업이
2, 3학점 실기 수업이 1,2학점의 방식이 아니라, 실기 수업이 포함된 수업일수록 학점이 더욱 높습니다.
여기서는 credit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론 수업은 보통 15credit, 실기를 포함한 수업은 30credit 정도입니다.
또한 한학기만 진행하는 수업도 있고 1년 동안 진행하는 수업도 있습니다. 교생실습은 1학년 6주, 2학년
6주, 3학년 8주, 4학년 12주 총 32주를 필히 이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4년제 체육교육과는 전국에 8개 밖에 없습니다. 8개 대학으로는 교사의 수요를 감당 할
수 없기 때문에 체육 관련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다양한 대학 및 기관에 개설되어 있는 PGCE(Postgraduate certificate in education)과정을 1년 이수하여 교직으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은
QTS과정보다 짧기 때문에 훨씬 혹독합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영국의 체육교육과의 설명을 마치고, 그 이면에 있는 체육학과에 대한 모습을
알아보겠습니다.
아직 한국의 체육교육과는 각 대학에서 입학시험 성적이 타 과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체육교육과는 학교마다 다릅니다. 베드포드셔대학교는 생물교육과보다 체육교육과의
입학 조건이 높습니다. 아니 교육관련 과중 가장 높습니다. 이 학교의 체육교육과에 대한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체육으로 가장 유명한 대학인 러브버러대학교(Loughborough University)에는 체육교육과는 없지만, 체육 관련 학과들이 그 대학의 의과대학보다 입학점수가
높습니다. 영국의 대부분 대학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의대는 가장 높은 점수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러브버러대학교의 체육관련 학과는 의대보다 더 높은 점수를 요구합니다.

이는 무엇을 설명하는 것일까요?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체육학의 위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체육교육과의 학생들의 입학 성적이 낮은 것이 학생들의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그리고 당연한 것일까요? 한국 대학에서 체육학과 학생들의 입학 점수가 낮은 것이 당연한 것처럼
그대로 보고만 있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영국의 시각으로 보니, 체육학이란
위치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제가 상담한 영국 교수님은 한국의 대학에서 체육교육과의 위치에 대해 이해는 하셨습니다. 그렇게
놀라워하지도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체육학은 다른 쪽에서 계속해서 공격을 받고 있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영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교육학자들이 체육학에 대해 공격했지만 그만큼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반박을 통해 지금의 위치에 올랐습니다.

영국의 고등학교 및 대학교 입시 시험에 체육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과 영국 대학에서 체육과의 위치를
파악한 것만으로도 한국의 체육학 문화를 우리가 어떻게 바꿔야 되는지를 한 번 생각 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육의 ‘위상’을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스스로 해야
합니다. 앞으로 체육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는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그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일 것입니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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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영국에서 체육의 지위는 튼튼해보이네요... 정말 우리나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이 부럽다는 느낌도 들면서... 제가 과연 저런 분위기에서 자랐다면 체육교육과로 진학할 수 있었을까 하는 걱정이 동시에 듭니다~ㅎㅎ 좋은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 글쓴이 2010.06.02 22:42 신고

      댓글 감사합니다. 기본적인 체육에 대한 인식은 아직은 한국보다 좋더라구요. 하지만, 한국사람들도 워낙 스포츠를 좋아해서 우리가 곧 더 좋아 질겁니다. 희망이기도 하구요.

      근데 살짝 닉네임을 클릭해서 블로그를 보니^^; 과 후배인 것 같던데, 왕성한 블로그 활동 정말 보기 좋네요.

  • 아 그렇습니까?~ㅎㅎ 이런 정도로 왕성한 블로그 활동이라고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선배님ㅎㅎㅎㅎ

  • starcau 2010.09.10 18:10 신고

    안녕하세요 영국체육교육에 관심을 쭈욱 가지고 있다가
    대학원 진학에 꿈을 펼치고 싶은 학도입니다.
    대학졸업후 체육교육에 대한 열정만을 지닌채 유학에 대한 정보 및 아무것도 갖추지
    못한 학도입니다.
    07년경 배낭여행중 영국의 브라이튼이란 곳에서 약 한달간 어학수업을 받고난 후
    스포츠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체육교육을 받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알려주시면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염치불구하고
    글을 올림니다.

                                                                                          글 : 박재현 (한국체육대학교 조교수)


사람마다 서로 다른 체형을 가지고 있다. 근골격이 잘 발달한 사람 혹은 그렇지 못한 사람, 지방이
많은 사람 혹은 적은 사람, 사지 길이가 긴사람 혹은 짧은 사람 등 신체 외모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의 체형은 다양하다.

운동선수들의 체형은 어떨까? 농구선수들의 신장은 일반인의 평균 신장보다 적지 않게 크고 체조선수
들의 신장은 일반인의 평균 신장에 비해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레슬링 선수들은 일반인에
비해 근골격이 잘 발달되어 있고, 역도 선수들은 전완의 길이가 짧은 신체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높이뛰기 선수들은 신체의 무게중심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스모선수는 신체지방의 비율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 때문에 운동선수들은 종목별로 상이한 체형특성을 가지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보게 된다.

일부 사람들은 농구선수의 큰 신장과 체조선수의 작은 신장을 근거로 농구를 하면 키가 쉽게 큰다거나
반대로 체조를 하면 키가 자라지 않는다는 견해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논리대로라면 역도를 하면
사지의 길이가 짧아지며, 스모를 하면 지방이 붙는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은 다윈
주의에 근거한 피라미드 이론으로 보면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피라미드 이론(Pyramid Theory)

농구종목을 예로 이야기해 보겠다. 초등학교에서 100명의 농구선수를 발탁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들 100명은 농구선수로 선발되지 않은 다른 초등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큰 아동들로 구성될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최초 선발된 100명의 농구선수가 중학교로 진학할 때, 100명의 학생 모두가 진학
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30-40% 정도의 선수들이 운동을 중단하게 된다. 운동을 중단하는 농구선수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신장발육이 늦은 아동들이다. 신장이 작은 경우에는 농구종목에서 살아남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개체만이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법칙이 운동선수의
운동지속 상황에도 적용된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대학 혹은 실업팀 진학
등의 과정을 통하여 마지막까지 농구를 계속하게 되는 농구선수는 신장이 일반인보다 크다는 특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 최고 수준의 농구선수는 농구경기가 갖고 있는 경기환경에 따라서
선택된 특성에 잘 적응하는 선수로 구성되기 때문에 신장이 큰 선수로 구성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즉, 농구는 신장이 클수록 유리한 종목이라는 것이다.

 

                  


유리한 체형과 불리한 체형

신장이 큰 농구선수들의 특성에 대하여 '농구를 했기 때문에 신장이 크다'는 주장보다 '신장이 컸기
때문에 계속 농구선수를 할 수 있었다.'라는 논리가 더 합리적인 것이다. 또한 '체조를 했기 때문에
신장이 작다'가 아니라 '신장이 작았기 때문에 계속 체조선수를 할 수 있었다.'가 더 맞는 것이다. 즉,
농구종목은 골대가 약 3m 높이에 있기 때문에 레이업 슛을 포함한 리바운드 등 대부분 농구기술은
신장이 클수록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한 체조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신체회전을 요구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신체의 길이가 길수록 원심력이 커져 불리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운동선수들의 신체를 보면 종목 내에서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최우수 선수들 간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필자는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선수들이 훈련하는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20여년 생활하다보니 선수들의 외형만 보고 '저 선수가 어떤 종목의 선수인지'를
추측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당 종목의 최고 전문가들은 어린 선수를 보고
딱 한 번에 그 선수의 성공가능성을 감으로 예측하는데, 한눈에 감으로 예측한 결과가 스포츠과학을
적용하여 예측하는 것 보다 더 정확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생물측정학과 운동측정학

최근 Biometrics라고 부르는 생물측정학이 산업에서의 큰 이슈가 되고 있다. Biometrics는 인간의 생체
정보를 인식하여 개인을 식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적지 않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인간의 지문을
비롯해 목소리, 눈동자, 걸음걸이 및 키보드 입력 패턴 등 사람마다 구분되는 독특한 특성을 근거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화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운동학을 의미하는 Kinesiology와 측정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Metric의 용어를 조합해 Kinesmetrics, 즉
전통적으로 사용해오던 측정평가를 운동측정학의 용어로 대용하자는 의견이 있다. 인간의 움직임을
식별하여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패턴을 분석하는 분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운동측정학의
일부분이긴 하지만 특정 종목에서 전문가들이 '감'으로 느끼는 성공 가능성 높은 선수들의 체형을
정량화하는 일은 우수선수의 발굴 및 육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체형분류

체형을 정량화하는 대표이론 중 Heath-Carter의 체형분류법이 있다. Sheldon이 내배엽, 중배엽 그리고
외배엽으로 구분했었던 체형을 13개, 더 구체적으로 내배엽, 중배엽 그리고 외배엽에 대하여 숫자로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체형분류법의 특징이다. 그림에서 왼쪽 아래 기호()는 상대적으로 지방의
발달정도를 의미하는 내배엽이며, 중앙위쪽의 기호()에 가까울수록 상대적으로 근골격의 발달정도를
나타내는 중배엽을 나타낸다. 오른쪽 아래 기호()에 가까울수록 신체와 사지가 마르고 길어 보이는
외배엽을 의미한다.

      

               

올림픽에서 세계최고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준 남자 선수들의 체형을 호주 University of South Australia의 Olds(1999) 교수가 제시하였다. 역도선수들은 극단적으로 근골격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체조선수들은
전형적인 중배엽, 스모 선수는 극단적인 내배엽 값을 가지고 있다. 특히 패션모델은 체형차트의 아래
쪽에 위치함으로써 근골격 발달의 부실함을 보여주어 마른비만이라 부를 수 있다.

"운동선수들의 체형은 어떨까?"하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특정종목을 수행하는데 특별히 유리하거나
혹은 불리한 체형에 대한 이야기로 흘렀다.

정리하면, 어떤 종목을 수행하기에 유리한 체형을 가지고 있다면 일단 세계적인 선수로써 최소한의
자격은 갖추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후에는 그 종목에 대한 기술을 연마하고 체력, 심리, 전술 등 개인적
열정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세계수준의 선수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면 혹은 세계수준에
근접해 있는 선수라면 이미 형태학적으로 해당 종목에 적합한 선수이다. 그러나 세계수준의 선수
이상의 세계최고 선수는 적합한 체형조건에 피땀의 노력을 더한 결과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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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조정환 (서울여자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우리 사회 어느 분야든 영재(英才)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반적으로 영재는 우수한 지적 능력을
가졌거나, 특수한 학업적성이 있는 경우, 창조력과 예술성 그리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어린이,
청소년들을 구분지어 붙여진 말이다. 영재는 개인 뿐 아니라 국가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오래 전부터 관심 대상 가운데 하나였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 국가는 모든 분야의
영재들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기도 한다. 

도대체 무엇이 영재의 조건이고 어느 정도 뛰어나야 영재라고 볼 수 있는 것일까? 이 점에서는
체육영재와 다른 분야의 영재를 보는 시각이 매우 다른 것 같다. 일반적으로 지적 활동 영역에서
영재란 보통 또래 집단의 2-3% 수준에 포함되는 적지 않은 숫자를 그 대상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체육 영재를 이야기 할 때는 김연아, 박지성, 박태환 선수 등 그야말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에 한정되는 느낌이 없지 않다.

스포츠는 최고의 선수에게 명예와 부가 집중되는 특성이 있다. 종이 한 장의 경기력 차이 일지라도
금과 은의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의 효과가 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선수의 여러 가지
특성 그리고 걸어온 길이 ‘오직’ 스포츠 영재의 조건이자 길이라 생각하기 충분하다. 그런 이유로
스포츠 영재를 생각할 때는 그림자처럼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의 얼굴이 떠오를 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출처: 투데이코리아

스포츠 스타의 성공사례를 놓고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었는가는 조금만 관심있는 당사자들 정도면
대부분 비슷하게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체격 조건이 타고 났어...!! 기회가 좋아 훌륭한 코치
선생님 만나서 기초를 잘 배운거지...!! 가족이 만사 제쳐 놓고 뒷바라지 할 수 있었쟎아...!! 뭐니 뭐니
해도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돼...!!” 스포츠 과학자들 일지언정 이 이상 어떤 설명을 더 추가 할 수
있겠는가?

중요한 것 또 하나는 성공적인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그 성장의 과정(곡선)이 아주 판이 하다는
것이다. 어느 선수는 어려서부터 그 영재적 소질이 뛰어났는가하면 대기 만성형 선수 또한 적지
않다. 북미 아이스하키의 20년 역사를 바꿔놓은 캐나다 아이스하키 전설 웨인 그레츠키(Wayne Gretzky)
선수는 오랜 동안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섣불리 결론을 내자면 어떤 특출한 선수들처럼
따라서하면 안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스포츠 영재는 과학적 산물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예술과 같은 창조물에 가까운 성격으로 보는게 맞다.
보편성, 일반성, 재현성을 추구하는 과학적 이론으로 탄생되지도 않았고 또 설명할 수도, 탄생될 수도
없다. 인체측정학적 요소, 생리학적 요소, 심리 정서적 요소, 사회 환경적 요인들에 포함된 수 천 가지
조각 퍼즐들 그리고 거기에 시간 세월...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탄생한 스포츠 스타는 어쩌면 운명으로
결정되는 건 아닐까?

우리나라와 같이 국가적 차원에서 스포츠를 지원하고 육성하고자하는 국가 그리고 프로 시장이
형성된 종목에서는 경제적 부를 바탕으로한 엄청난 보상이 그 저변을 이루고 있다. 단지 손꼽히는
스타 선수들만이 누리는 명예와 부가 손에 잡힐 듯 말듯 보일 수도 있다. 스포츠 영재를 그리고
스포츠를 하는 목표를 그렇게 너무 현실적인 차원에 가두어 두는 건 특히 아이들에게 외나무 다리
인생 길을 가게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는 “대부분의 선수가 퍽을 쫓아 달려가지만, 나는 다음 퍽이 튈 곳을
찾아 갑니다.”라고 하였다. 비단 아이스하키 경기 상황 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의 전략적 상황에 대한
‘인지적 판단’의 중요함을 지적한 말이다. 네델란드 Groningen대학 팀이 축구 영재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고하면서도 축구영재의 소질을 ‘전략적 개념의 이해’ 정도와 ‘연습에의 몰두’ 수준으로 요약한 바 있다.

스포츠 상황에서의 전략적 판단이 반드시 스포츠 환경에서만 길러진다고 보지 않는다. 그야말로
다양한 삶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되어 질 수도 있다고 본다. 특별히 단절되지 않고 성장과정에서 어려서
부터 자연스럽게 접한 어떠한 ‘소재’의 재미에 푹 빠져 가는 것, 곧 영재의 길로 가는 그저 평범한 길이
아닐까? 어차피 아무개가 어떻게 그 길을 어떻게 갔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

아이들에게 판단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주여야 한다. ‘어떤’ 재밋거리라도 바르게 연습에
몰두할 수 있는 학습 장(場)의 제공은 주변의 어른들의 몫이다. 사회가 그러한 풍토로 잘 가꾸어져
있으면 영재의 싹이 이곳 저곳에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 영재는 스포츠에 참여하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사회가 건강해지는 분위기에서 조용하게 자라날 것이다.

‘우리 집 아이가 박지성 선수처럼 되고 싶데요...!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선수시키려구요...!!!’ 부모의
자식 사랑은 끝이 없겠으나, 부모 욕심으로 잘 포장된 사랑가(歌)는 아닌지 누구나 돌이켜 볼 일이다.
맞히는 도사 세상에 있겠는가? 넓은 시각으로 멀리 생각하며 영재관(觀)을 바르게 가지는 길! - 영재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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