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엄혁주(성결대학교 겸임교수)


1980년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th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주요 건강문제(HIV/AIDS, 심장병, 암, 뇌졸중, 당뇨병 등)에 대한 건강 프로그램(금연, 영양실조, 비만 예방)을 지원하였다. 

그리고 1994년에 CDC는 학교건강 정책과 프로그램 연구를 진행하여 2000년에는 통합적인 학교건강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통합적 학교 건강 프로그램은 건강교육, 체육, 건강서비스, 정신건강과 사회적 클리닉, 음식 클리닉, 학교정책과 환경 조성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결국 사회문제로서의 건강문제를 학교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1996년에 미국 공중위생국(Surgeon General)은 ‘신체활동과 건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아동은 당뇨, 심장병, 고혈압, 대장암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체활동의 장점은 성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유소년시절의 규칙적인 신체활동 참여가 건강한 뼈, 근육, 관절을 유지하고 성장하도록 하며, 체중조절을 돕고, 비만을 예방하여 혈압을 조절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즉,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주목하여 이제 학교교육은 학업성취의 역할에서 건강한 삶을 위한 행동을 유지하고 개발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 되었다. 


요즘 학생들은 여러 미디어와 IT의 발달 그리고 사회적 환경으로 함께 뛰놀며 움직이는 활동 보다는 가만히 책상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학교에서의 건강활동 교육에 대한 역할은 그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 학교는 평생교육을 위한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건강한 라이프스타일(lifestyles)을 학생스스로 준비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한 때이다. 또한 학생들이 활동하고자 하는 욕구와 동기를 불러일으켜 유지,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러한 도움에 가장 적합한 교과가 바로 체육이다. 체육의 목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인발달로서의 신체적, 정의적, 인지적 발달이 고루 이루어지도록 학생들을 교육해야 한다. 특히, 건강활동 영역에서의 체육은 학교 내 수업 뿐만 아니라 학교 밖의 삶과 평생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건강활동 교육은 단순히 건강 수준을 점검하고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통합적이고 고등사고능력의 평가를 통해 지속적인 평생교육으로서의 장이 펼쳐질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건강활동 영역에서의 평가는 단순히 건강 수준의 확인이나 신체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통합적인 관점에서의 개별성, 통합성, 창의․인성적 측면에서의 교수-학습 방법에 따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Ⅰ. 건강 활동에서의 체육 평가


현재 학교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평가 방법은 수행평가이다. 수행평가는 대부분 단편적인 지식만을 암기하도록 조장하는 기존의 교수-학습평가 방식을 지양하고, 학생의 창의성이나 문제 해결력 등 고등 사고기능을 파악하고 개별적인 학습을 신장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평가이다. 이것은 학습자의 배움의 과정을 이해하고 교사와 학부모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특히, 수행평가는 다음의 4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고등사고 기능 평가, 실생활과 관련된 평가, 평가 과정이 교수․학습 과정과 통합된 형태로 구성, 학생 개개인의 변화와 발달 과정을 종합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평가. 따라서, 현재 거의 대부분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행평가의 4가지 특성에 따라 학교현장에서의 실제적 측면에서 기술해 보고자 한다.



1. 건강활동에서 고등사고 기능을 묻는 수행평가


교육부에서는 창의·인성을 강조하여 이에 맞는 평가를 하도록 권장하였다. 이에 발맞추어 현장에서는 창의 서술형 또는 창의 논술형의 형식으로 고등사고 기능을 측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건강활동 영역에서도 인지적인 면과 더불어 창의성 측면에서 이를 활용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문제해결 상황을 글이나 그림으로 제시하고 적어보게 하는 것이다.

창의 논술, 서술형과 같은 수행평가는 학생의 고등사고 기능을 묻는데 있어서 단편적인 지식이나 기억력 테스트와 같은 것과는 다른 방법이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묻고 학생들의 유연한 사고력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하여 창의적인 생각과 인성을 묻는데 매우 유용하다.


2.  건강활동의 실생활과 관련된 수행평가


운동기능 평가를 위해 기술(skill)시험 보다는 실제 생활과 접목된 총체적 기능이나 분석적 기능을 평가할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다양한 교과에서 강조하는 라이프스킬(life skill)과 그 맥을 같이한다. 라이프스킬은 학교에서의 배움이 실생활로 전이되도록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포트폴리오 과제가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는 학생들의 학교 밖의 지속적인 건강활동의 측면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 본 저자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제안하고 싶다. 포트폴리오 과제를 수행하는데 실제 생활에 적용한 예와 부모와 함께하는 활동을 권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줄넘기 과제를 한다면 “줄넘기를 통해 실제 생활에 어떠한 도움이 되었는지” 에 대한 항목이나 부모님과 같이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줄넘기를 통해 심폐 지구력과 인내심 등의 신체적, 품성적인 창의, 인성 발달을 가져온다. 이것을 평가하도록 하는 것 또한 학생들의 라이프스킬 향상과 지속적인 건강활동 그리고 가족의 건강활동에 매우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3. 교수 · 학습 과정과 통합된 수행평가


건강활동의 교수-학습 방법은 개별성, 통합성, 창의성의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에 적합한 평가로 학생의 학습과정을 진단하고 개별학습을 촉진하도록 돕는 수행평가 이용된다. 특히, 교사의 책무를 다하는데 있어서 서술식 채점기준표(rubric)를 실기평가를 위해 활용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체육수업이 이루어지는 복잡한 상황에서 교사가 학생의 운동 능력을 지도하면서 관찰을 기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상’ 또는 ‘하’수준에 속하는 학생만 체크하고 ‘중’수준에 해당하는 학생은 빠른 시간 내에 관찰하여 수준을 파악하도록 하며, 학생들에게 번호표가 있는 조끼를 입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효율적인 실기평가 측정에 도움이 되지만 학생의 수준을 교사가 사전에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를들어, 순발력 향상 게임을 통한 평가를 살펴보자. 순발력 및 민첩성 평가라고 한다면 사전에 학생의 운동 수준을 교사가 파악하고 난 후, 향상된 실기평가를 측정해야한다. ‘하’수준의 학생이 열심히 참여하였지만 다른 학생들에 비해 ‘중’수준을 보였다 하더라도 그 학생은 ‘상’수준의 역할을 감당했을 수도 있다.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한 수준별 수업과 자기 주도적 교수 학습 환경에 적합한 평가는 배움에 대한 점검이 아닌 배움을 통해 더 나은 목표를 성취하고자 도와주는 조력자로서 교사는 그 책무를 평가로 활용해야 하겠다. 즉, evaluation에서 assessment로의 변화를 위한 교사의 역할이 변화되어 학생의 배움이 일어나도록 돕고 학생을 이해하는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4. 학생 개개인의 변화 · 발달과정을 종합적,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수행평가


최근 경기도교육청은 평가를 중간, 기말고사와 같이 고정적이기보다는 항시 이루어지도록 수시평가를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는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변화 · 발달 과정을 진단 · 평가하기 위해 수시로 관찰하거나 면담자료 등을 포트폴리오로 자료화하여 종단적으로 학생을 이해해야 한다는 데에서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본 저자도 상시평가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평가는 일회성으로 학생의 배움을 한 번에 측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과정의 중요성보다 결과적 측면에서 바라봄으로써 자칫 학생의 실망이나 포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국의 AFT(the 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 NCME(the National Council on Measurement in Education)와 NEA(the 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에서 제시한 교사의 책무 중 ‘교사는 평가를 통해서 학생의 발달과정을 제시하여 학습동기를 강화해야 한다’(Cunningham 1998)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평가는 학생의 배움의 과정과 배움이 얼마나 일어났는지 확인하고 피드백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건강활동의 가장 큰 목적은 학생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는 알맞은 운동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Ⅱ. 나가며


학교의 역할이 학업성취 뿐 아니라 학생의 건강한 삶에 있다고 하더라도 일주일에 2-3시간의 체육수업에서 그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역설적으로 말한다면, 체육수업 속에서 그 역할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체육수업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평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녀에게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물고기를 얼마나 잘 잡는지 그리고 잘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피드백을 주는 것이 바로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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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고유선 (숙명여자대학교)


필자는 체육학 전공과목에 한방운동이라는 과목을 개설하여 가르치고 있다. 한방운동은 동양의
음양오행을 기본으로 한 한의학을 운동에 접목
시킨 것으로서, 전통적으로 체육학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근육과 뼈에 대한 기본이론과 함께 한의학의 경락과 경혈을 가르침으로서 개인의 체질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갖도록 하는 것을 교과목표로하고 있다.

동양사상에서는 만물을 음과 양으로 나눈다. 우리는 음양을 배우지 않았더라도 해, 밝음, 낮, 남자,
뜨거움, 발산이라 함은 양이며 양에 상응하는 달, 어둠, 밤, 여자, 차가움, 수렴은 음이라는 것을
개념적으로 알고 있다. 음과 양을 기초로 사람도 음인과 양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음인은 내성적이고,
차분하며, 몸이 냉하고, 눈빛이 그윽한 반면 양인은 외향적이고, 활동적이며 몸이 따뜻하고, 발산적인
눈빛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음양을 다루는 동양사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측정을 통한 존재확인이
애매모호하였기 때문에 실증주의적 서양학문을 공부한 학자들로부터 비과학적 지식으로 치부되기
십상이었다. 그러나 음양의 기전에 대하여는 명확한 설명이 불가능하였더라도 현상으로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나는 가끔 수업시간에 기(氣)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노벨물리학상을 받을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한다. 과학의 발전은 측정도구의 발전과 함께 해 왔다. 그래서 측정에 사용하는
도구자체에 대한 신뢰도와 타당도관련 증거는 양적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에게 매우 중요하게
취급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하여 연구하지 않는다면 연구자의 연구주제는 측정도구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음양 혹은 기(氣)를
주제로 하는 어떠한 창의적이며 독창적인 연구아이디어도 사장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동양인으로서 음양과 기(氣)의 실체를 비 과학으로 치부하면서 배척한다면 우리는 서양학문의
종속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학문적 정체성을 위해서라도 동양학문을 보다 과학화하여 서양에 알리는 노력을 견주어야
할 것이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멀리
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혹은 한 번도 음양오행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었음에도
측정 불가능한 것으로 단정해 버린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아직까지는 미흡하긴 하지만 음양과 기를 과학적으로 측정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고
고민하는 학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 의해서 체형, 지문, 설문지법, 한약, 혈액분석, 유전자분석 등이
소개되고 있다. 필자는 주장하고 싶다. 신비로운 측정과 타당한 평가를 위하여 우리 측정평가
전공자의 현재보다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음양과 기(氣)를 측정하여 이를 근거로 사람의 체질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면
체육학분야에 파급되는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음양이론을 근거로
댄스, 각종 무술, 달리기, 줄넘기, 유산소운동 등은 양의 운동으로 구분하고 이완요법을 비롯한
명상, 요가, 국선도, 근력운동은 음의 운동으로 구분할 수 있고 또한 뻗치고 차고 뛰는 동작은 양의
동작으로,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숙이며 손발을 접는 동작은 음의 동작으로 구분하여 개인별 맞춤형
체질운동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체육측정평가 전공자들의 지속적인 연구로 증명되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사람도 역시 음양으로 구분한 후 양인에게는 음의 운동을 음인에게는 양의 운동을
시킴으로써 음양의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세상만사의 이치이며 음양의 조화가 곧 건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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