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기홍(용인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특수체육은 특별한 체육이 아니다. 특수체육을 특수교육적인 측면에서 해석하고자 하는 경향도 있지만 특수체육은 특별한 교육도 아니다. 특수체육은 장애인을 위한 적절한 체육일 뿐 유별난 것도 특별난 것도 아니다.

 

특수체육 분야에 몸담고 있으면서 가장 흔하게 들어온 소리가 “특별한 일을 한다, 좋은 일 한다, 매우 바람직한 일을 한다, 희생적이다, 봉사정신이 투철하다, 등등” 그중에서 매우 고무적인 말은 바로 비전이 있어 보인다란 말이었다. 10년전 에도 전도양양한 즉, 비전 있는 전공이었고 20년 전에도 똑같은 소리를 들었다. 아니 그 이전 30년 전에도 바로 그런 소리를 들었다. 그 비전은 언제 찾아온단 말인가? 과연 특수체육의 비전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와 같은 이야기는 어제 오늘 계속되어온 것만도 아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그렇게 칭찬인지 연민인지 모를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한다면 이는 바람직한 것일까? 그와 같은 현상은 사회복지학 분야에서도 있을 법하다. 장애인을 위한 일이 곧 사랑, 박애, 봉사를 전제로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환자를 위한 의학도는 그런 소릴 듣지 않는 것인가?

 

 

 

 

특수체육! 이는 봉사를 바탕으로 헌신하는 종교적 가치를 토대로 평가받을 분야이기 보다는 지식과 기술 및 경험을 전문화하여 특수체육을 필요로 하는 대상자에게 가장 바람직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함이 강조되어야 한다. 사범대학의 학과 편성에서 특수체육교육은 엄연히 교사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그러므로 학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과학처럼 특수체육 또한 학과목의 명칭이 맞다. 그러나 현재 특수학교의 현장에서는 특수체육교사의 위치가 매우 애매모호하게 되었다. 특수학교의 체육교사들은 무엇을 지도하고 있는가? 특수체육교사의 위치가 굳건한 현장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학교들이 체육교사라는 명칭으로 특수학교에 교사를 임용하고 있지 않음이 현실이다.

 

체육! 그 자체에 대한 범국가적 및 국민적 인식이나 의식이 매우 도태된 것의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특수교육 대상자인 장애학생들의 입장에서 진정으로 체육이 요구되어지지 않는다면 현재의 상황들을 접수하고 인정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특수체육을 통하여 장애학생들이 매우 즐거워하고 만족스러워하며 또한 그 교육적 효과도 탁월한 것이 분명하다. 장애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신체활동을 근간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체육활동이 어려운 것일까? 특수체육의 본질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이는 절대로 어려운 것이 아님을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장애학생들이 특수체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를 바라고 있을 순 없다. 당사자의 입장에서 주장하기 어려운 장애학생들을 누가 대변할 것인가? 특수체육에 몸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일 수 있다. 특수체육은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져야 할 것이며 이 또한 장애학생을 위한 바람직한 교육임이 강조되어야한다.


특수체육(adapted physical education)을 정의하자면 장애학생들의 체육을 강조하는 체육학의 하위 학문분야이다. 또한 특수체육이란 용어는 학교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학교교육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는 포괄적 용어에 해당된다. 동시에 장애인신체활동(adapted physical activity)라는 용어는 학생들이 학교 현장을 떠나서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졸업 후의 프로그램을 포함한 생애체육에 해당되는 용어로서 그 의미는 보다 장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장애인 스포츠 활동이 바로 이러한 용어에 모두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 본다.

 

비록 체육과 특수체육의 목표가 동일하다 할지라도 특수체육에 있어서 먼저 고려되는 사항은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특수체육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동시에 특수교육현장에서 가장 특성화된 것이라 말 할 수 있는 개별화 교육프로그램(IEP: Individual Educational Programs)이다. 예로써, 모든 학생들이 건강관련 체력운동을 한다고 할지라도 근육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에게 중요한 목표는 수준이 낮은 건강관련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낮은 수준의 체력 목표는 일반적으로 건강한 학생들에게는 너무 하위 수준이라 목표로 설정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동일한 내용의 예를 한 가지 더 지적하자면 학습장애가 있는 학생 혹은 뇌병변 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운동기능 발달은 체육의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지만 행동장애가 있는 학생에게는 사회성발달이 더 중요한 사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성이 바로 특수체육의 독특함이라고 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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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기홍(용인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생활환경적 접근 방식과 비교되는 bottom-up 방식의 지도계획은 바로 발달적 접근 방식이다.  발달적 접근 방식은 수준이 높은 단계를 오르기 위하여 반드시 하위 발달 단계의 기능을 미리 습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위 발달 단계의 기능에는 학생이 상급 학년에 진학한 후 체육수업이나 혹은 졸업 후 사회에서 필요한 레저나 레크리에이션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목표와는 무관한 것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한발로 서서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은 홉핑 동작의 전 단계로써, 홉핑은 스킵 동작의 전 단계로써 우선 요구되는 기능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럼으로, bottom-up 접근 방식에서 스킵 동작은 학생이 외발 서기가 가능할 때까지 그리고 홉 동작이 가능할 때까지 지도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생활환경적 접근 방식에서는 외발서기, 홉, 스킵과 같은 동작들이 특정 장애학생을 위한 학습수행 목표로써 적합한지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만약 그 기능이 특정 놀이 (예를 들어, T-ball 게임에서 필요한 활동 내역)에서 굳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와 같은 학습수행은 굳이 지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생활환경적 접근과 발달적 접근 방식의 또 다른 차이점은 발달 학습 목적과 목표를 설정하기 전에 먼저 평가를 통한 판단이 선행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Peabody 발달 검사 도구, 혹은 Bayley 발달 검사도구나 President's Council on Physical Fitness 검사도구, 또는, Bruininks-Oseretsky 운동 발달 검사를 통하여 학생의 발달 정도를 먼저 평가하게 된다. 이러한 검사를 바탕으로 학생의 발달 연령이나 또래 연령에 대비된 발달 수준뿐만 아니라 학생에게 필요한 운동기능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게 된다. 그러면, 교사 및 물리치료사들은 학생의 평가 결과에 따라 어떤 수준의 발달 정도 혹은 단계를 수행해야 할지와 그것에 적합한 학습 프로그램의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현재 24인치 높이를 뛰어 넘을 수 있는 학생에게 30인치의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 Bruininks 외발 서기 검사에서 수행이 어려운 학생을 위하여 외발서기 훈련 프로그램을 설정하는 것; 체력검사의 윗몸일으키기에서 하위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학생을 위한 윗몸일으키기 연습 실시 등과 같은 학습수행 프로그램의 목표를 제시하게 된다. 현재의 학생 수준과 관련된 이와 같은 활동 내용들은 현재 혹은 미래 해당 학생에게 필요한 것들이다. 학생의 체력 수준이 하위 20%에 있는 점이나 단지 20인치 높이를 뛰어 넘을 수밖에 없는 것들이 도대체 무슨 문제인가? 이러한 것이 문제라면 일반 체육수업, 놀이터, 동네, 혹은 지역사회 여가활동에서 곤란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무엇일까?

 

발달적 접근방식의 또 다른 애로사항이라면 장애학생이 발달적 학습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즉, 요구된 모든 목표를 수행가능하기까지). 뇌성마비 장애인과 같은 지체부자유 장애인 중 많은 이들이 한 발로 서있는 외발서기, 두발모아 뛰기, 또는 평균대 위에서 걷기와 같은 활동이 평생 동안 가능한 일이 될 수 없다. 설사 그 동작을 수행할 수 있기도 하지만 수년간의 연습 기간이 요구되는 것이다; 발달적 접근 모델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하기에는 생활환경적 활동을 함께 익혀서 일반체육수업이나 차후 지역사회 신체활동에 성공적으로 참가할 수 있기까지에는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혹시 장애학생이 성취한 발달적 목표활동이 일반 체육수업 활동이나 지역사회 레저 활동을 성공적으로 참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면 그 발달적 접근 지도 모델은 유용한 지도 목표가 될 수가 있다. 하지만, 목표한 발달적 활동 목표가 허락된 시간 내에 수행이 불가능한 것이라면 해당된 기능학습을 수행목표로 정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합체육이라고 해서 장애학생이 일반체육수업의 과정을 비장애 학우들과 함께 같은 방식으로 수업에 참가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비장애 학생 대부분은 일반 체육교과과정에서 매우 다양한 신체활동에 참가 한다 (즉, 해당 활동을 완전히 숙련하는 목적보다도 다양하게 체험하는 목적이다). 또한,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평생스포츠 종목에 졸업 후에도 참가하여 즐길 수 있도록 교육받게 된다.  하지만, 장애가 심한 학생의 경우는 해당 신체활동을 매우 집중적으로 지도 받는다 하더라도 평생 레저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럼으로, 어떤 스포츠 활동이 장애학생에게 가장 유용한 것이며 어떤 활동이 장애 학생의 개별화 교육 목적을 성취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인지를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판단과 더불어 본문에 소개되었던 2가지 핵심적인 접근방식을 바탕으로 특수체육의 평가도구를 활용함으로써 장애학생을 위한 효과적 통합수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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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노형규 (한국체육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최근 들어 장애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육 프로그램의 기회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제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지역사회 공공 기관이나 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장애인체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고 각급 특수학교나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과 후 체육수업에서도
장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해 졌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장애학생들에게 체육은 명칭으로만 존재하고 병리시설에서 시행되던
수동적이고 치료적인 활동이 전부였던 것을 감안하면 참 많은 변화가 이루어진 것 같다.
분명 과거와 달리 장애학생들의 체육참여 기회는 눈에 띠게 늘어났다.

 
반면 장애학생들에게 지도되는 활동 내용이나 수준은 실제로 어떨까?
모든 교육과 지도가 그러하겠지만 효과적인 수업은 교사나 지도자의 태도와 접근방식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10여 년 전 장애학생의 체육이 관심을 받기 시작한 때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장애학생 체육에 대해
‘뭐, 대충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주면 되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장애학생들의 경우 장애가 없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운동기술이나 체력 수준이 낮기 때문에
고난이도의 기술을 가르치거나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는 경우는 별로 없다.
대부분 기본적인 운동기술과 놀이 위주의 신체활동을 지도하게 된다.
또한 스포츠 종목에 대한 지도에서도 기초적인 입문 기술을 지도함으로써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스포츠 활동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한 지도 목표로 삼는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눈에는 장애학생들에 대한 체육이 대충 놀아주면 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운동기술이나 초급 운동기술을 지도하는 것은
고급 운동기술을 지도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마치 어떤 종목에서
중, 고급자를 지도하는 것보다
초보자들을 지도하는 것이 더 어렵고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는 것과 똑같은 원리
이다.
특히 장애학생들의 경우 연령보다는 장애유형과 장애정도에 따라
서로 다른 기술 수준과 체력의 특징을 나타내기 때문에 지도자로서 적정한 수준의 활동 내용과
난이도를 파악하고 지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 특수학교 교사나 지역사회 장애아동 체육교실의 지도자들은 장애학생들에게
체육이 중요하고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대부분 이러한 경우의 문제는 대상 학생들의 수준을 적절히 파악해 내지 못하는 문제에서 출발한다.
결국 장애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체육 참여를 유도해 내는 것은 적정한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장애학생들에게 적합한 체육활동을 선정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운동발달의 정도이다.

대게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신체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발달정도가 뒤쳐져 있다. 그래서 요즘 장애학생들을 지칭할 때 발달장애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이다.

따라서 장애학생들에게 체육을 지도하는 교사나 지도자는 이러한 발달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고 실제 수업 현장에서 활용
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운동발달은 나름의 단계와 원리가 있으며, 이러한 단계와 원리에 의해 향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인간은 출생 후 반사움직임으로부터 시작하여 감각운동, 지각운동, 기본운동기술,
리드업(lead-up) 운동기술, 스포츠기술이라는 운동기술의 발달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각 단계는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즉 개인의 발달 정도에 적합한 운동기술을 충분히 습득한 후에야 다음 단계의 운동기술 습득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장애학생들의 경우 동일 연령의 비장애학생들 보다 발달이 지체되어 있기 때문에
동일한 내용과 방법으로는 체육활동에 참여시기기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동일한 종목에 함께 참여한다고 해도 지도자는 해당 학생의 발달 수준에 맞추어 운동기술을
변형하여 참여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때로는 장애학생들만 참여하는 체육 상황에서도 각 개인별로 운동발달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별로 운동발달 수준을 진단하고 이에 따른 수업 내용과 방법을 선정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체육교사나 지도자는 일반 학생들을 지도할 때보다 더 많은 준비와 세심한 준비가
필요로 하게 된다.

또한 학령기 장애아동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지적장애 학생들의 경우는 신체 기능적 발달의
지체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생각하고 기억하는 인지적 능력도 발달이 늦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효과적인 체육 지도를 위해서는 인지적 발달 특성을 고려하여 단순한 과제를 반복하여
참여할 수 있게 하던지, 흥미와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지도의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장애학생들에게 체육을 지도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능만 좋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다.
물론 가르치는 활동에 대해 기능도 갖추어야 하지만 장애학생들의 운동발달과 인지적 발달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어야 전인적 발달을 추구하는 체육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
할 수가 있게 된다.


리드업(lead-up) 운동기술은 정식 스포츠기술을 학습하기 이전에 기본운동기술들을 복합적으로 활용하여 간이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수준의 운동기술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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