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인애 (한체대 장애인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


국민들의 많은 성원 끝에 2월 23일 2014소치동계올림픽이 폐막을 했다. 국민과 언론은 다음 대회인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평창올림픽으로 관심이 기울어졌지만, 소치의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3월 7일 소치동계패럴림픽이 개막을 하기 때문이다. 장애인 선수들도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지난 4년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이 날만을 위해 기다려온 만큼 동계패럴림픽이 생소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소망이다.   



○ 장애인 선수가 참여하는 올림픽대회? 어떤 대회가 있을까?

장애인 선수가 참여하는 올림픽대회는 한 가지가 아니다. 이는 장애 유형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데, 패럴림픽(Paralympics), 데프림픽(Deaflympics), 스페셜올림픽(Special Olympics)으로 구분할 수 있다. 

 

패럴림픽(Paralympics)은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절단 및 기타장애, 시각장애, 지적장애 운동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종합경기대회로서 국내에선 장애인올림픽경기대회라고도 불린다. 

‘Paralympics’이라는 용어는 영국의 스토크맨드빌 병원에서 척수장애인들의 재활운동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하지마비를 뜻하는 Paraplegia의 접두어 ‘Para’와 Olympics의 어미 ‘lympics’를 조합한 합성어이다. 초기에 패럴림픽경기는 척수장애 선수만 참가하였기 때문인데, 다른 장애유형의 장애 선수들이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국제조정위원회(ICC)에서는 ‘Para’를 부수적인(attached to)이란 뜻으로 정의하였다. 이후 1989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 IPC)가 창립하면서 ‘Para’를 ‘함께하는(with)'의 뜻으로 재정의 되었다.  

초기 패럴림픽대회는 올림픽과는 별개의 장소에서 개최되었으나 1988년 서울장애인패럴림픽 이후부터 올림픽이 끝난 뒤 같은 도시에서 개최하게 되었고,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대회를 유치하고자 하는 국가는 반드시 패럴림픽을 동반 개최하여야 한다는 조건으로 협약체결을 하였으며 2008년 북경하계올림픽,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부터 패럴림픽과 동반 개최하였다.


데프림픽(Deaflympics)은 청각장애 운동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대회로 농아인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19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데프림픽은 1965년까지 국제농아인경기대회(International Games for the Deaf 또는 International Silent Games)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며, 1966년부터 1999년까지는 세계농아인경기대회(World Games for the Deaf)를, 이후에 농아인올림픽대회(Deaflympics)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데프림픽(Deaflympics)이라는 명칭은 200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데프림픽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동계와 하계대회로 구분하여 4년마다 한 번씩 개최하며, 올림픽이 열린 다음해에 열린다. 데프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단련함으로써 청각장애인들만의 독특한 문화적 동질성을 확인하고 경험하는데 목적이 있어, 단순한 운동경기대회 보다는 ‘공동체 축제’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스페셜올림픽(Special Olympics)은 지적발달장애인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대회이다. 동계와 하계대회를 2년 주기로 번갈아 개최하는데 하계올림픽 전 해에 하계스페셜올림픽이, 하계올림픽 다음 해에 동계스페셜올림픽이 열린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 Eunice Kennedy Shriver가 메릴랜드주에 있는 시골 농원에서 지적장애인을 위한 5주간의 여름캠프를 개설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68년 시카고의 솔져(sholdier) 운동장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되었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발달장애인의 체력을 육성하고 용기를 주며, 즐거운 경험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결과보다는 참여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1, 2, 3위는 메달을 주고, 4위부터 모든 참가자에게는 리본을 달아준다.


○ 역대 우리나라의 동계패럴림픽 메달 현황 및 성적

하계패럴림픽은 1960년에 시작된 것에 비해 동계패럴림픽은 1976년 스웨덴의 오른휠츠비크에서 처음 개최되었다. 한국은 1992년 프랑스에서 열린 제5회 티니/알베르빌동계패럴림픽대회에 처음으로 선수 2명이 참가하였다. 이후 1994년 노르웨이에서 개최한 제6회 릴리함메르동계패럴림픽대회에 한국 선수 2명, 1998년 일본에서 개최한 제7회 나가노동계패럴림픽대회에 선수 5명이 참가하였으나 메달획득에는 실패하였다. 2002년 미국에서 개최한 제8회 솔트레이크동계패럴림픽대회에 선수 6명이 참가하여 알파인스키 종목에서 한상민선수가 은메달 1개를 획득하여 종합순위 21위를 하였다. 2006년 이탈리아에서 개최한 제9회 토리노동계패럴림픽대회에 선수 3명이 출전하였으나 메달획득에는 실패하였고, 2010년 캐나다의 밴쿠버동계패럴림픽대회에 선수 25명이 참가하여 휠체어컬링 단체전에서 김학성, 김명진, 조양현, 강미숙, 박길우 선수가 은메달 1개를 획득하여 종합 18위를 차지하였다. 이는 일반, 장애인동계올림픽 사상 첫 단체전 메달로 기록되었다.

<자료출처 : www.paralympic.org/results/historical>


○ 소치동계패럴림픽개요 및 대한민국의 출전 종목

  - 대회명 : 2014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Sochi 2014 Paralympic Winter Games)

  - 대회기간 : 2014년 3월 7일(금)~ 16일(일), 10일간

  - 대회규모 : 50여개국 1,200여명(선수 692명, 임원 500여명)

  - 개최종목 : 5개 종목(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슬레이지하키, 휠체어컬링)

  - 참가장애유형 : 척수장애, 절단 및 기타장애, 뇌성마비, 시각장애

  - 주최 :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 대한민국의 출전 종목 및 참가인원

    1. 아이스슬레이지하키 : 총 17명(남 17 / 척수 6, 절단 및 기타 11)

    2. 휠체어컬링 : 총 5명(남 3, 여 2 / 척수 5)

    3. 알파인스키 : 총 3명(남 3, 여 1 / 척수 2, 시각 1)

    4. 크로스컨트리스키 : 총 2명(남 1, 여 1 / 척수 1, 시각 1)

   <자료출처 : 대한장애인체육회>


패럴림픽의 방송중계는 올림픽 중계처럼 공중파에 노출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패럴림픽을 하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국민도 있겠지만,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이라면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깰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경기는 비장애인 경기 못지않게 스릴과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로 우리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올림픽의 비인기 종목보다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난 4년 간 힘겹게 노력해온 우리 선수들의 땀방울이 결실을 맺길 바란다. 

이 대회가 끝나면 올해 인천에서 열리는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와 2018년 평창에서 열릴 패럴림픽!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한다.


ⓒ스포츠둥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 +3

 

글 / 오화석(서울대학교 법과대학원)

 

 

 

스페셜올림픽 관람객으로서의 1박~ 2일♬

제가 처음 장애인체육에 대해 접한 것은 2005년 KOC 올림픽아카데미에 참석할 때였습니다. 그해의 KOA의 주제는 장애인체육이었고, 영국 Wenlock에서 비롯된 장애인 올림픽(IPC)의 기원과는 별도로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위원장님을 모시고 Special Olympics의 철학을 듣는 기회를 가지면서 본격적으로 스페셜올림픽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림픽’(Olympics)은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저작권자의 동의없이는 올림픽 명칭을 쓸 수 없습니다. IOC 는 국가가 가입국인 국제협약을 통해 IOC 상표권협정을 맺기 때문에 이 가입국들은 더욱이 Olympic 이라는 상표사용에 제약을 받게 됩니다.


참가자 모두에게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승리자’ 로 인정하고 모든 참가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지적장애인 국제체육대회인 스페셜올림픽은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주관단체인 스페셜올림픽 인터내셔널(SOI)이 IOC 와 특별협약을 맺고 Special Olympic 의 명칭 안에 “Olympic" 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허여받았기에 스페셜 올림픽이라는 이름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대회에 일반 관람객의 동선을 따라 평창과 강릉을 방문하고 평창지역에서 1박하면서 느낀 점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입장권 프로모션, 신중하게 접근해야

경기가 열리기 전 입장권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던 저는 후원사인 한국철도(Korail) 광운대역(구 성북역) 여행센터에서 입장권을 구매했습니다. 광운대역에서는 평일 오후 3시에 장애인 중심으로 콘서트를 열고 스페셜 올림픽 홍보행사를 열었습니다. 코레일에서 판매한 입장권에는 14자리 번호가 부여되었고 이 번호로 코레일의 모든 열차에 대하여 5000원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나중에 불거진 일이지만, 5000원 할인 프로모션은 스페셜올림픽 폐막일이 있던 주말까지만 한정되었으나, 코레일 홈페이지등 각종 광고에서는 이 내용이 게시되지 않아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스페셜 올림픽 입장권에 적힌 코레일 할인 번호

 

 

올림픽 입장권이 인기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추후 입장권과 관련한 프로모션 진행의 법적문제는 IOC 의 TOP 와 평창의 local supplier 등을 제외하고는 앰부시 마케팅을 이유로 제한됨을 유념해야 합니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암표상 및 재판매 예방 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의 개회식 입장권 구매는 대행사인 외환은행에서 신청한 내국인 기준으로 약 100:1을 상회하는 경쟁률을 나타냈고, 당시 40만 인구의 대전광역시에서는 단 2명만 각 2장씩의 개회식 구매자로 당첨되는 진기록도 있었습니다. 대회 기간중에는 명동 외환은행 본점앞에서 버젓이 암표상들이 표를 내어놓고 파는 웃지 못할 풍경도 펼쳐졌습니다. 다음 평창 올림픽에서는 입장권에 구매자 정보가 입력되고,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지난 런던올림픽과 유사하게 구매자의 재판매가 안전문제상 금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런던대회의 경우, 참가선수가 선수몫으로 배당된 입장권을 일반관람객에게 재판매하다가 선수가 런던 지방법원에 형사소추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평창 대회 입장권시스템은 사전에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되어 안전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이끌 필요가 있다고 보아집니다. 

 

 

중앙선 한가운데 셔틀버스 정류장? 아니~아니~, 아니되오~!

경기가 한창 중반전으로 무르익던 2월 1일, 저는 일반 관람객으로서 대중교통편으로 평창 용평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아침부터 내린 때이른 봄비로 인해 슬로프상태가 좋지 않아 용평 메가그린 슬로프에서 계획되었던 Super-G 를 포함한 전경기가 취소되었습니다. 저는 이에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으로 이동하고자 관람객 이동 셔틀버스 정류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는 30분 간격으로 발착하는 차량을 찾을 수 없어, 용평리조트가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용평-강릉간 버스에 몸을 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강릉에서 돌아와 알게된 사실이지만, 용평 리조트 출발 셔틀버스 정류장은 일부 VIP 가 투숙하고 있던 드래곤밸리호텔로 들어서는 호텔 입구 2차선 왕복도로의 중앙선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줄이 조금이라도 길면, 중앙선을 따라 위험하게 관람객이 서서 버스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 2차선 도로는 좁은데다가 그간 쌓인 눈이 약 1m 높이로 도로 갓길을 점유하며 쌓여있어 더더욱이 도로 폭이 좁아졌습니다. 버스는 물론이고 폭이 넓은 SUV 차량 2대가 교행하기에도 좁은 도로 한가운데에 셔틀버스 정류장이라니요? 이는 다음 올림픽 수송분야 시스템 구성에서 올림픽 패밀리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짚어볼 대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기장 입장을 위해 늘어선 긴 차량 행렬: 수송량 예측 실제에 가깝도록 철저해야

피겨 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용평 돔은 우측 1개 차선으로 진입하고 있었는데, 선수 이동차량과 관람객 차량, 그리고 보도차량이 뒤 엉켜 약 300m 이상 길게 차량행렬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실제 평창 대회때에는 알펜시아 지역은 설상경기 뿐만 아니라, VVIP의 본부호텔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과 선수동선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일반 관람객의 경우, 평창 IC 부근의 대형 일반주차장에서 하차하고, 버스로 용평 혹은 알펜시아 지역으로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페셜올림픽 당시에는 평창 송어, 눈 축제가 열리는 이유로 하천변 부지가 축제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2018 평창올림픽때는 기간중 선수, T1~T3, 관람객등의 유동인원수 예측도를 통해 수송분산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실제로종목별 프레 올림픽에서 실전을 방불케하는 모의 수송 운영을 통해 예측도가 실제치에 가깝도록 fine-tuning 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수송자원봉사자로 근무하던 밴쿠버올림픽당시 휘슬러(Whistler)지역에서는 설상경기장의 방문 인원수, 유동 인원수 등의 사전 예측이 빗나가 지나치게 많은 요원과 차량대수가 배정되어 효율성이 높지 않았습니다.  

 

 

평창-강릉 일반 수송 분산에 대한 소견

용평지역은 비가 내렸건만, 금세 고속도로를 오르니 비는 진눈깨비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고속도로가 직선화되어 40분이면 강릉에 닿을 수 있지만 겨울동안 강원도의 산악지형 운전은 기상변화가 심해 이동로가 익숙하지 않으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당 강릉-평창간 지형 지물에 밝은 군 수송 인력을 대규모로 협조받는 것도 이를 대비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밴쿠버 올림픽 기간중에는 왕복 4차로의 밴쿠버-휘슬러간 99번 고속도로중 가운데 1개차선을 ‘Olympic Lane' 이라는 전용차선으로 바꾸고, 왕복 3차선을 오르막길 2차선, 내리막길 1차선 형식으로 운영하였습니다. 우리의 경우 중앙분리대가 있기 때문에 가변차선이나 올림픽 전용차선 운영이 쉽지는 않으나 일반 차량을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길로 유도하는 것도 교통량 분산에 도움이 될 수 는 있습니다. 다만 지난 2010 스포츠법세계대회 기간중 외국인 발표자 전원을 태운 버스가 구 영동고속도로길을 달리다 브레이크 파열로 자칫 큰 인명피해가 날 뻔한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엔진브레이크4륜구동 차량으로 제한하거나 혹은 진입시 브레이크 점검등으로 사전 출입 점검을 하는 식의 안전대책이 보완될 필요성도 있어 보입니다.

 

스페셜올림픽 스키경기 시상식장 앞에서

 

이번 대회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 2월을 기점으로 전 종목을 함께 치르는 가장 규모가 큰 마지막 국제 테스트이벤트의 성격도 지니고 있습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스페셜 올림픽 기간중 평창을 유치후 처음 방문하였고,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스포츠평화부분 특별대표인 독일의 Wilfred Lemke 가 스페셜올림픽 기간중 강원도와 국제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성과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조직을 떠나서, 스페셜 올림픽 운영의 경험을 평가하여 평창을 위해 차근 차근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 스포츠둥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 +0

 

 

글 / 주지희 (스포츠둥지 기자)

 

 

      여름의 열대야를 녹여준 메달소식, 선수뿐만 아니라 국민을 웃고 울게 했던 올림픽이 13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금메달 13개와 금메달만큼이나 값진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를 확정, 목표했던 10-10(금 10개 이상, 종합 10위 이내)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얻었다.

 

‘이제 편히 잘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그대여!

1주 후에는 패럴림픽이 기다리고 있으니 1주동안 충분히 건강을 챙기시길….

 

 

올림픽 가치의 완성, 패럴림픽
패럴림픽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사람은 많을 것이다. 장애인 올림픽이라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더 빠를 터,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올림픽과 차이가 있다면 선수 구성이 장애인으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패럴림픽을 ‘평행의’, ‘서로 같은’을 뜻하는 ‘Parallel’과 ‘Olympics’의 합성어로 정의하고 있다. 패럴림픽의 정의에는 다양한 설이 존재하지만 1964년 제2회 도쿄 장애인올림픽 이후 공식용어가 되었다. 용어에서 볼 수 있듯,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의 가치를 완성시키는 것이 바로 패럴림픽이다.

 

마스코트 맨더빌
런던 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맨더빌은 장애인 올림픽이 처음 치러진 버킹엄셔의 스토크 맨더빌(Stoke Mandeville)병원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스토크 맨더빌 병원의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가 2차 세계대전에서 척수 손상을 입은 전역군인들의 치료를 위해 운동 요법을 도입한 것을 계기로 장애인 스포츠 경기가 시작되었고 현재의 패럴림픽으로 발전 하였다.

 

패럴림픽 마스코트 맨더빌 ©런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맨더빌의 유선형 몸은 신체의 한계를 뛰어 넘는 계속되는 노력을 의미하며, 머리모양은 장애인 올림픽 마크인 애기토스 구조물을 나타낸다. 맨더빌의 손목에는 기록을 정확히 재는 측정기와 눈은 올림픽을 기록하는 렌즈로 무장했다.

 

 

210만장 티켓파워!
8월 초, 런던 패럴림픽 입장권 판매가 210만장을 돌파했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입장권 판매기록은 30만장으로 런던 패럴림픽은 30만장의 기록을 7배 넘어섰다. 남은 입장권은 40만장 역대 패럴림픽 중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입장객이 적은 패럴림픽, 경기장을 줄이기에 급급했던 조직위원회도 놀랐을 것. 런던 패럴림픽의 입장객의 증가는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신 변화가 크게 한 몫 하고 있다. 다른 생김새나 한계를 보는 것이 아닌 노력에 집중하는 것이 요즘 추세, 패럴림픽이 열세 하다는 편견이 해소되고 있다. 그들의 열정은 올림픽만큼이나 강렬하고 아름답기에 그들이 주목 받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대표 선수단!
2012년 8월 29일, 올림픽의 폐막 후 정확히 1주 뒤에 펼쳐지는 또 하나의 축제 제 14회 런던패럴림픽, 총 21개의 종목에서 13개 종목의 출전권을 딴 88명의 우리 대표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들은 현재 2009년에 완공된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13회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3개로 종합순위 13위에 올랐던 우리 선수단은 14회 런던 패럴림픽에서도 금메달 11개 종합순위13위를 목표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패럴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보치아는 지난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2개의 금을 안겨준 효자 종목으로, 세계선수권에서도 1위를 차지해 런던 올림픽에서의 승리를 더욱 기대해본다. 또한 시각 장애인이 참여하는 골볼은 핸드볼과 비슷한 종목으로 일반인이 접해보지 못한 종목이기에 보는 재미를 선사해 줄 것으로 보인다.

 

 

질주하는 홍석만 선수 ©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대회

 

 

지난 베이징 패럴림픽 육상종목 400m T53에서 세계신기록(47. 67초)을 세웠던 홍석만 선수(36, 제주도청)와 대한장애인체육회 한용외 부회장이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되어 2010년 벤쿠버 동계패럴림픽 성화 봉송 주자인 장향숙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인 성화 봉송 주자가 되었다.

 

 

역대 최고의 입장판매기록, 그 어느 때보다 주목 받고 있는 패럴림픽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진행되는 세계인의 대축제에서 자랑스런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한다. 우리 대표 선수단을 위해 런던 올림픽만큼 우렁찬 소리로 그들을 응원해 주길 바란다. 우리 선수들의 경기로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의 열기를 즐겁게 이겨내길 바란다.

 

 

ⓒ 스포츠둥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 +0

 

 

 

글 / 이아영 (스포츠둥지 기자)

 

 

             열정으로 뜨거워진 대한민국 서울, 조용한 함성이 마음으로 느껴진다. 서울은 올해로 7회째에 접어드는 아시아태평양 농아인 경기대회를 여는 개최지로써 총 14개 종목, 30개국의 2,500명의 손님을 맞이하였다. ‘서울의 힘 하나로! 아태의 꿈 세계로!’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5월 2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6월 2일까지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에 사이클 종목으로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고병욱, 김명회, 김재범 이렇게 3명이다. 28일~31일 4일간에 걸쳐 치러진 이번 사이클 경기에서 선수들의 성적은 금1(고병욱- 1000m  스프린트), 은1(김명회-1000m 스프린트), 동2(김명회-35km 독주도로, 고병욱-포인트레이스 50km)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번 대회 사이클 공식 마스코트 서울 아시아태평양 농아인 경기대회 공식홈페이지

 

이번 경기에서 은1, 동1의 성적을 거둔 김명회(22) 선수는 사실 이번 시합이 국제무대의 첫 데뷔전이었다. 비장애인들과 같이 참여한 시합은 있었지만 국제경기이면서 농아인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이다. 그는 사이클을 사랑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3살 때부터 자전거를 처음 타보았고, 10살이 되던 해에 본격적으로 사이클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사실 아버지는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했던 김재범(49)선수다. 아버님도 김명회 선수와 똑같은 장애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농아인 경기에 출전한 두 사람의 모습은 수화로 대화할 때 말고는 보통의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한 아빠와 아들의 모습이었다. 오히려 친구처럼 느껴졌다. 둘째 날 열렸던 -35km 독주도로 경기에서 3위에 입상한 아들의 시상식장면을 행복하게 지켜보고 있던 그는 영락없는 아들바보였다.

 

 

-35km 독주도로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명회 선수 이아영

 

아들과 태어나 처음으로 나란히 국제 경기에 참여하여 아버지는 모든 경기에서 입상 하지 못했지만 그는 충분히 아들의 입상만으로 만족하고 계셨다. 김재범(49) 선수는 사실 장애인 올림픽에도 참가한 경력이 있는 실력파였다. 11년 동안 국제대회에 참가 하며 최고 성적 5위까지 기록할 정도로 유망한 사이클 선수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한 살만 더 먹으면 50세가 되는 그는 아들에게 자신의 꿈을 바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명회 선수에게 운동은 누구에게 지도를 받느냐고 묻자 아버지가 코치라고 답했다. 국제경기에 참가한 경력도 많고 잘 알려주신다며 아버지에 대한 신뢰를 비추었다. 다른 종목도 아니고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는 사이클인데 함께 운동 하면서 어떻게 지도를 하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비장애인 선수들은 서로 말을 하면서 소통 할 수 있지만 이들은 서로의 수화를 통해서만 대화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들은 그런 것쯤이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다는 듯이 운동 중에도 충분히 수화로 이야기를 하거나 수신어로 소통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너무 위험한 구간이 나오거나 체력적으로 지칠 때는 운행 중에 대화가 당연히 힘들기 때문에 훈련이 끝난 후 서로 얼굴을 보며 수화로 훈련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고 전했다. 처음 사이클을 시작했을 당시 김명회 선수는 아버지에 비해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했다. 훈련도 많이 힘들어서 지치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운행 중인 한 손을 놓고 묵묵히 아들의 엉덩이를 세게 밀어주며 힘을 보태었다. 그는 지치지 않게 아들의 곁을 지켜주셨다.

 

 

김명회선수(좌)와 김재범선수(우)의 모습 이아영

 

아버지는 한 때 자신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길 꿈꾸었지만, 지금은 아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길 꿈꾸고 있다. 아들은 단 한 번도 사이클이 힘들어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아버지의 유쾌한 성격 때문에 사이클을 재미있게 배웠고 또 그런 아버지가 항상 그를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집안의 두 남자가 모두 사이클과 사랑에 빠져 있지만 김명회 선수의 어머니는 아들의 꿈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꼭 아버지가 못 이룬 올림픽 금메달을 따오길 소망하고 계신다고 했다. 김명회 선수는 2012년 런던 장애인 올림픽 종목에는 농아인 경기가 없기 때문에 출전할 수 없기에 내년에 열리게 되는 농아인 올림픽에 출전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용코치(좌)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고병욱선수(우) 이아영

 

농아인 사이클 협회 회장이시기도 한 이상용회장님은 이번 대회에서 코치를 맡게 되었다. 그는 이들에게 열정이 많으셨고 선수들 역시 그에게 애정이 많아보였다. 이상용 코치님은 인터뷰 내내 나의 옆에서 수화로 이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하셨고, 나의 노트를 가져가서 경기 기록과 선수들의 신상 정보에 대해서 자세히 써주시기도 하셨다. 이들의 이야기가 기사로 전해지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경기 진행을 수화로 하는 농아인 경기대회 이아영

 

농아인 대회는 경기 시작에서부터 시상식까지 모든 진행이 수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박수소리도 없었다. 박수 대신 두 손을 머리 옆으로 올려서 “반짝 반짝”하는 동작으로 시각적인 박수를 보내주었던 것이 가슴 속에 기억으로 남았다. 아무런 소리도 없이 모든 사람들의 눈이 진행하는 사람의 손을 따라다니며 집중하는 모습이 소름끼칠 정도로 멋있었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이들은 핏줄도, 장애도, 꿈도 닮은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아버지와 아들”은 아닐까?

 

 

 

 

 

ⓒ 스포츠둥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