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윤동일 (국방부)

 

         개인적으로 “인간은 도전할 때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표현에 동의한다. 이런 측면에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는 본질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인간성을 완성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아래 표는 앞서 소개한 많은 스포츠 영웅들의 경구들을 정리해 본 것인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새삼스레 그들의 이야기를 되새겨 보는 것은 이를 통해 진정한 스포츠의 진목을 느껴 보고자 함이다.

 

 

스포츠 영웅들의 말 말 말 

- 카로리 타카스(헝가리, 속사권총) 
  : 내겐 아직 왼 손이 남아 있다. 오른손이 했는데 왼손이 못할 이유가 없다.


- 리차드 로스(미국, 수영)
  : 금메달을 따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지 수술이나 받으려고 온 것이 아니다.


- 아베베 비킬리(에티오피아, 마라톤) 
  : 더 이상 내 다리는 달릴 수 없지만 나에겐 아직 두 팔이 있다. 나의 조국이 강인하게 시련을 이겨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 알 오터(미국, 원반던지기) 
  : 누군가가 내 갈비뼈를 뽑아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처럼 고귀한 것은 없다.
   어떤 직업, 아무리 막강한 권력이나 돈도 올림픽의 경험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 이봉주(대한민국, 마라톤) 
  : 마라톤을 즐기지 못했다면 진작 은퇴했겠지만 달리는 게 좋아서 그냥 뛰다 보니 20년이 흘렀다.


-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 400m) 
  : 패배자는 경주에서 맨 마지막에 들어오는 자가 아니다. 앉아서 구경만 하고 뛰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패배자 이다.


- 아크와리(탄자니아, 마라톤) 
  : 내 조국은 레이스에 출전만 하라고 7000마일이나 떨어진 이곳에 보내지 않았다. 조국은 레이스를 끝내고 오라고 여기에 보낸 것이다.


- 호이트팀(미국, 마라톤/철인3종경기) 
  : 난 아들 없이는 달리지 않는다.(릭 호이트) 단 한 번만이라도 휠체어에 아버지를 태우고 내가 밀어 드렸으면  한다.(딕 호이트)


- 에밀 자토펙(체코, 육상 5천·1만/마라톤) 
  : 우리가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그가 4개의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도 평범한 인간이었으며 자유와 존엄성을 위해 온몸을 던진 투사였기 때문이다.(국제육상연맹회장의 애도사)


- 알랑 미뭉(알제리, 마라톤)
  : 식민지 조국 알제리의 국민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


- 손기정(대한민국, 마라톤) 
  : 기쁘기도 기쁘나 실상은 웬일인지 이기고 나니 기쁨보다 알지 못할 설움만이  복받쳐 오르며 울음만 나온다.   남승룡과 함께 사람 없는 곳에 가서 남몰래 서로 붙들고 몇 번인가 울었다. 이곳의 동포들이 축하하는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눈물만 앞선다. 지금 젊은 사람들은 나라 없는 설움에 대해서 모른다. 내가 우승한  뒤 일본 국가가 연주될 때, 나는 고개를 떨궜다.  

 

 

 

카로리 타카스(헝가리)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 호이트팀(미국)

에밀 자토펙(체코)과 알랑미뭉(알제리) 손기정(대한민국)

 

 

전쟁의 속성을 고려해 볼 때,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신체적 장애는 허용되지 않는다. 각 나라마다 전투군인을 선발하기 위한 조건은 엄격한 신체기준을 포함하여 까다롭고,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정년은 적용되지도 않는다. 이는 전쟁이 극한의 고통이 수반되고, 이를 굳건히 견뎌야하기 때문이다.


  각색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영화 300에서 스파르타의 군인이 되기를 희망했던 꼽추가 등장한다. 그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며 레오니다스의 근위대에 입대하기를 희망했지만 방패를 들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고대 전쟁에서 방패는 칼이나 창에 비해 더욱 중요하다. 고대의 전투는 방진(Phalanx) 이라는 밀집대형을 갖추어 집단 대 집단이 격돌하는 전투양상을 보였다. 이 집단대형 안에서 방패의 역할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인접한 전우들의 생명을 온전히 보호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 고대 그리스의 방패는 전쟁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지만 이보다 집단전투의 대형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따라서 고대의 전투에 있어 모든 전투원은 잘 쓰는 손과 무관하게 왼손에 방패를 들었고, 오른손에는 창이나 칼을 들었다. 고대의 전사는 전투에서 모두 오른 손잡이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교전하게 되면 두 집단은 서로 엉켜 오른쪽으로 돌게 되는 방향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했던 방패를 들지 못하는 전사란 있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전쟁의 역사 가운데 가장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


  이 이야기는 열국지에 등장하는 마릉전투와 관련된 내용이다. 스승 귀곡자(鬼谷子)의 문하생으로 방연(龐涓)과 함께 수학한 손빈(孫賓)은 스승의 가르침대로 이름을 바꾸었다. ‘손님 빈(賓)’ 자에 ‘달 월(月)’을 합하면 전혀 다른 뜻이 되는데 ‘다리 자르는 형벌’을 의미하는 ‘빈(臏)’ 자로 개명하였다. 결국 그는 친구이자 동문수학한 위(魏)나라 방연의 시기와 질투 때문에 다리를 잘리게 되었고, 옥살이까지 하게 된다. 이 때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미친 짓을 하게 되었고, 이를 본 방연은 손빈에 대한 경계심을 풀었다. 이 틈을 타 손빈은 스승의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하여 적국 제(齊)나라로 도주하였다.

적국의 군사(軍師)가 된 손빈은 이제 방연과의 일전을 위해 말 대신 가마를 타고 출전하였다. 성미가 급한 방연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손빈은 군사들의 야전 아궁이 터를 줄여 나가는 방법(‘감조<減灶>전술’이라 함)을 사용하여 방연의 조바심을 부추겼고, 급기야는 정예 군사를 차출하여 소수의 병력만을 이끌고 추적에 나선 방연을 함정에 빠뜨렸다. 허겁지겁 추격한 방연의 정예군이 도착한 ‘마릉(馬陵)’이라는 분지에는 손빈의 지시대로 모든 나무를 베어 내고 한 그루만 세워 두었고, 껍질을 벗겨 밤에도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하였다. 추격 중에 허허벌판에 우뚝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는 방연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여기에 새긴 글씨를 보기 위해 횃불을 들자 손빈이 미리 배치해 둔 궁수들의 수많은 화살이 시위를 떠났고, 방연의 최후는 그렇게 종말을 고했다. 나무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었을까? 내용은 이렇다. “방연이 이 나무 아래서 죽다.(방연사차수하<龐涓死此樹下> - 군사손빈<軍師孫臏>)” 이를 본 방연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이 이야기는 기원전 중국의 전국시대와 진(秦)나라를 배경으로 한 ‘열국지(列國志)’에 등장하는 유명한 ‘마릉(馬陵)전투’로 군인들에겐 ‘감조전술(減灶戰術)’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아마도 손빈은 기원전 전장에서 유일하게 중증장애(두 다리가 잘린)를 딛고 군사(軍師)에 오른 대표적인 인물일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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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동일 (국방부)

 

        마라톤은 극한의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마라토너는 대회 3∼4달 전부터 식이 요법을 병행하면서 하루 수십 킬로미터씩 달리는 지옥훈련을 이겨내야 한다. 또 마라톤은 인간의 몸 전체에 무리가 아닐 수 없다. 너무 많이 뛰면 무릎과 발목이 약해지고 스피드가 떨어지며 결국 선수로서의 생명력이 바닥나게 된다. 이러다 보니 세계 유명 선수들도 통상 공식대회를 15번 정도 참가해 완주한 후에는 은퇴를 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공식 대회에 무려 43회나 출전해 41회를 완주한 선수가 있다. 2009년 10월 데뷔 20년 만에 은퇴한 이봉주 선수다. 1990년 전국체전에서 마라토너로 데뷔한 그는 20년 후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불혹(不惑)을 눈앞에 둔 마라토너의 대회 참가 자체가 뉴스였는데 그는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는 짝발이면서 평발이다. 마라토너에게 치명적인 신체 조건이다. 왼발이 오른발보다 작아 뛸 때마다 몸이 왼쪽으로 기울고, 평발이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력 낭비도 심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약점을 의식하지 않았다. 마라톤에서 선천적 천재성보다 후천적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믿고, 달리고 또 달렸다. 그 결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2001년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톤마라톤 우승,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및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연패 등을 이뤄냈다. ‘봉달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치열한 승부 근성과 집념으로 유명하다. 한 번도 올림픽 금메달을 딴 적이 없지만 그 덕에 계속 도전해야겠다는 목표 의식을 가질 수 있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힘든 훈련도 참았다. “마라톤을 즐기지 못했다면 진작에 은퇴했겠지만 달리는 게 좋아서 그냥 뛰다 보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스트레스 해소법조차 가볍게 뛰면서 음악을 듣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국내 남자 마라톤 최고 기록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짝발과 평발을 가진 그가 세운 2시간 7분 20초에 머물러 있다.

 

 

이봉주 선수(2001년)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선수(1960년, 1964년)          탄다니아의 아크와리선수(1968년)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고원지대(아비시니아)에 위치하고 있어서 폐활량 키우기에 유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케냐와 함께 장거리 육상과 마라톤의 강국이다. 선수층은 얇지만 현재 세계 신기록(2시간 3분 39초)을 갖고 있을 정도로 마라톤에 관한 한 자신 있는 에티오피아에는 아프리카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을 제패한 맨발의 기관차 ‘아베베 비킬라’가 있다. 아베베는 정식으로 훈련을 받은 전문 마라토너가 아니라 그는 황실 근위대에 소속된 군인이었다. 이런 그가 1960년 로마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당시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선수들을 제치고, 그것도 맨발로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였고, 4년 뒤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던 중 맹장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불가능이라 했던 예상을 깨고, 운동화를 신고 마라톤 사상 처음 2연패를 달성했다.(다른 한 명은 1976년과 1980년 올림픽에서 연속 우승한 옛 동독의 발데마르 치에르핀스키이다.) 이 공로로 그는 하사에서 중위로 진급했다. 1968년 세 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그는 여전히 강해 보였다. 그런데 약 17km 지점에서 갑자기 아베베가 길가를 벗어나 경주를 포기했다. 로바 코치는 나중에 기자회견에서 아베베가 경기 전 몇 주 동안 왼쪽 다리 골절상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아베베의 팀 동료였던 마모 월데 선수는 그의 부상을 알고 있었고, 아베베가 레이스를 포기하고 난 후 마치 그의 거울 속 이미지인양 도로를 질주해 1위로 골인했다. 후에 마모 월데 선수는 그의 우상이었던 아베베에게 그 영광을 돌렸다. 자신이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조국의 3연패를 일구며 돌아온 그는 대통령에게 하사받은 고급 승용차를 몰다가 사고로 그만 하반신을 못 쓰게 되었다. 그는 이렇게 올림픽에서 마라톤 도전은 막을 내렸다.

그러나 그의 올림픽 도전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베베는 불굴의 군인정신으로 “더 이상 내 다리는 달릴 수 없지만 나에겐 아직 두 팔이 있다.“며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장애인 올림픽의 전신이 되는 스토크맨더빌 휠체어 대회에서 양궁과 탁구종목에 출전했고, 탁구에선 정상에 올랐으며 노르웨이 장애인올림픽에서는 썰매경주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하였다. 그가 딴 금메달은 모두 네 개로 사고 전에 두 개와 사고 후에 두 개를 따며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인간 승리의 대명사가 되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의 마라톤경기는 한 편의 드라마 그 자체였다. 이 날의 경기는 앞서 부상을 입은 아베베가 레이스를 포기한 반면 팀 동료 웰데가 결승선을 통과했고, 그 뒤를 이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모두 골인하면서 경기는 마무리되고 있었다. 어느 취재 기자의 보도기사는 당시의 상황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제 관중석엔 불과 수천의 관중들이 남아 있을 뿐이었고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엔 호루라기와 오토바이 소리 그리고 비상등의 불빛이 어둡고 차가운 멕시코시티의 저녁에 스산한 기운까지 느끼게 만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기자들이 다시 몰리면서 「이제 이번 마라톤경기의 마지막 주자가 오고 있습니다.」 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발표가 있었다. 탄자니아의 존 스티븐 아크와리 선수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의 다리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었고, 붉은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한 발짝, 한 발짝을 고통으로 비틀거리면서 달리는 그에게 방금 전까지 조용하기만 했던 수천 명의 관중들은 서서히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아크와리는 트랙을 돌면서 고통스런 경주를 계속했고, 관중들의 환호는 점점 더 커져갔다. 그가 다리를 절면서 결승점을 지났을 때, 관중들은 마치 그가 금메달을 딴 것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한 기자는 그의 경기에 대하여 이렇게 적기도 했다. “오늘 우리는 인간 정신의 가장 순수한 것을 형상화 한 아프리카의 한 젊은 마라토너를 보았다. 스포츠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한 행동이었다. 스포츠는 성숙한 인간이 하는 경기라는 스포츠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주었고, 용기라는 말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한 행동이었다. 이 모든 영예를 탄자니아의 존 스티븐 아크와리 선수에게 바친다.” 경기를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왜 그런 고통을 견뎠는지, 왜 포기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아크와리 선수는 그 질문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며 “당신들이 이해를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내 조국은 나에게 레이스에 출전만 하라고 7,000마일이나 떨어진 이곳까지 보낸 것이 아니라 레이스를 끝내고 오라고 나를 보낸 것"이라며 기자들을 꾸짖는 듯이 대답하고는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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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개방형 포털 "줌(zum.com)"입니다.

    본 포스트가 zum.com의 스포츠허브 스포츠 종합 영역에 5월 12일 09시부터 소개될 예정임을 알려 드립니다.
    운영 정책 상 해당 포스트의 노출 시간이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만약, 노출을 원하지 않으시거나, 저작권 문제 등이 우려되신다면 아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zum 고객센터 - http://help.zum.com/inquiry/hub_zum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글 / 강동균 (스포츠둥지 기자)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이미지 상승을 위해 다양한 CSR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똑같이 연탄을 나르고, 김장을 담그는 천편일률적인 활동에 그치고 있다. 과연 CSR 활동에 진정성이 묻어 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다. CSR의 패러다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바뀌고 있고, 지출보다는 투자의 개념이, 공급자 보다는 수혜자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변하고 있다.

 

이 와중에 많은 기업들이 주목한 것이 바로 스포츠를 통한 CSR이다. 스포츠는 건강한 이미지와 더불어 공정한 규칙과 선의의 경쟁이 만들어내는 열정과 감동으로 보는 사람을 열광시킨다. 후원하는 기업에게도 공정하고 열정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기에 효과적인 CSR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김연아 ©대한체육회

 

 

그 중 눈에 띄는 기업이 바로 KB 금융그룹이다. KB는 비인기종목과 관련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골프, 야구, 농구, 축구, 사격,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컬링, 리듬체조, 바둑 11개 종목과 다양한 형태의 인연을 맺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 개인에 대한 후원은 물론, 국가대표팀 지원, 국제 대회 개최, 선수단 운영 등의 지원을 쏟아 부으며 마케팅과 CSR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프로 스포츠 외에도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과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스포츠를 통한 CSR에 대한 진정성을 높였다. 대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선수가 된 김연아와 손연재 등에게 후원을 하며 스포츠 인재를 육성하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스포츠닥터스 홍보대사로 임명된 이봉주 ©일간스포츠

 

 

또한 사회 공헌 및 체육 저변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도 있다. 한국 마이팜 제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허준영 회장은 전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운동 선수들의 화려한 이면에 숨겨진 힘든 부분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어린 선수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부상을 당해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18년 전부터 운동선수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불우하지만 운동 유망주들에게 회사에서 만드는 영양제와 의약품을 지원했다. 더불어 의료인ᆞ스포츠인으로 구성한 사단법인 ‘스포츠닥터스’를 창립했다. 스포츠닥터스는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후원을 시작으로 운동선수ᆞ불우이웃에 대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시작된 CSR 활동이다. 허 회장과 한국 마이팜 제약은 스포츠 CSR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진정성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화건설 역시 지적장애인 자립ᆞ재활시설 '동천의 집'을 후원하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체력강화훈련을 지원하기도 하고 동천 스포츠단 운동부 선수들의 스피드 스케이트 훈련을 참관하고 관련된 물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외에도 한국 EMC와 최경주 재단의 유소년 인재 육성과 나눔 활동, 그리고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가 아이더 클라이밍 팀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젊은 클라이밍 선수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CSR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프로 스포츠에서도 CSR 활동을 찾을 수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구단은 SK 와이번스다. 지난 2012년 드림(Dream) 프로젝트를 통해서 선수단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 시켰다.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재능기부를 통해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적 소외계층, 청소년, 어린이들에게 되돌려주고자 기획한 활동이며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SK 야구 꿈나무 장학금 시상식을 통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초중고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LG 트윈스 역시 농아 선수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원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스포츠, 진정성으로 CSR을 품어야 한다.

 

 

이처럼 스포츠를 통한 CSR 활동이 쏟아지는 가운데, 스포츠를 통해 이미지만을 높이려고 하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스포츠를 통한 CSR에 뛰어든 이 시점에 진정성을 잃는다면 과거 연탄을 나르거나 김장을 하는 것과 같이 보여주기 식의 CSR이 되어버릴 것이다.

 

스포츠, 진정성으로 CSR을 품어야 할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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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종세(스포츠동아 이사)

 

 

 

 

대한육상경기연맹, 케냐 윌슨 에루페 귀화 추진 움직임
빠르면 2014 인천아시아경기부터 참가 가능성

 

           까만 피부의 아프리카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이나 아시아 경기의 마라톤 레이스를 펼친다면….

우리나라에도 흑인 국가대표 마라토너가 탄생할 수 있을까. 침체에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 마라톤이 케냐선수를 귀화시켜 국가대표로 기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마라톤 활성화를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이다. 이미 카타르 바레인 등에서는 귀화한 케냐나 모로코 선수들이 아시아경기대회 육상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있고 다민족으로 구성된 미국은 물론 독일 일본의 경우도 많은 종목에서 귀화선수들이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빠르면 2014년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늦어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레이스를 펼칠 마라토너. 그는 바로 올 서울국제마라톤과 경주국제마라톤에서 거푸 우승한 케냐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4)다.

 

지난 10월21일 2012 경주국제마라톤에서 1위로 골인하는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동아일보

 

 

올 서울 ․ 경주국제마라톤 우승한 24세의 신예…2시간05분37초 최고기록 보유 
에루페 그는 누구인가

 그는 1988년생으로 1m75에 61kg의 체격. 작년 봄 케냐 뭄바사 마라톤대회에 데뷔, 2시간12분47초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른 이후 4번의 풀코스 대회를 잇달아 석권한 무쇠다리다. 작년 10월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우리나라 경주국제마라톤에 나선 에루페는  난코스의 어려움에도 막판 스퍼트로 2시간09분23초를 기록, 첫 해외 원정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그로부터 5개월. 그는 올 3월18일 열린 서울국제마라톤에서 한국 마라톤 대회사상 가장 좋은 기록인 2시간05분37초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 기록은 11월1일 현재 역대 세계51위(이봉주의 한국기록 2시간07분20초는 229위)이며 올해 세계 랭킹은 16위, 그리고 올 각종 국제마라톤대회 우승 기록으로는 7위다. 특히 가장 지칠 수밖에 없는 35~40km구간에서 14분11초, 마지막 2.195km에서도 6분12초의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에루페 풀코스 마라톤 우승 기록>

대 회

기 록

비 고

  2011 뭄바사

2시간1247

풀 코스 첫 도전

2011 경 주

2시간0923

해외대회 첫 참가

2012 서 울

2시간0537

대회최고기록 수립

2012 경 주

2시간0646

경주대회 2연패

 

지난 3월18일 2012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테이프를 끊는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풀코스 4번 뛰어 모두 우승한 불패의 주인공…뛰어난 후반 스퍼트 주무기  
 에루페는 지난 10월21일 열린 2012 경주국제마라톤 역시 2시간06분46초(역대 세계 160위)로 이 대회를 2연패, 한 시즌 두 번  우승의 진기록을 세웠다. 올 경주마라톤에서도 30~35km구간은 14분33초, 35~40km구간은 14분20초, 마지막 2.195km는 6분19초에 주파, 막판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다. 


특히 올 시즌 봄과 가을 두 차례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 두 번 모두 2시간06분46초 이내의 기록을 작성한 마라토너는 전 세계에 에루페를 포함, 6명뿐이다.

 

 

카타르 바레인 등 ‘귀화 용병‘ 수두룩…미국 독일 일본에도 많아
외국의 ‘귀화 용병’ 사례

2006년 12월10일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남자마라톤에서 2시간12분44초로 우승한 카타르의 무바라크 하산 샤미(카타르)는 케냐 출신의 ‘귀화 용병’. 그는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도 준우승했으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는 한국의 지영준(금메달)과 경합을 벌이다 동메달을 땄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는 2005년 케냐에서 카타르로 귀화한 다함 나짐 바샤이르가 남자 1,500m에서 3분38초06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동의 바레인 역시 모로코에서 귀화한 다레크 무바라크 살렘과 하산 마부브가 각각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남자 3,000m장애물경기와 남자 10,000m에서 우승했다. 또 모로코 출신인 바레인의 라쉬드 람지는 2005년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8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땄으나 도하 아시아경기 1,500m에서는 카타르의 바샤이르에 뒤져 은메달에 그쳤다.


 여러 나라 민족으로 구성된 미국의 경우 어느나라 보다 귀화한 국가대표가 많다. 한때 세계마라톤 기록(2시간05분38초)을 보유했던 할리드 하누치는 모로코 출신이며,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마라톤에 미국대표로 뛰었던 음바락 후세인 등도 케냐 출신이다. 2008년과 2009년 런던마라톤 여자부를 연패한 독일의 이리나 미키텐코 역시 카자흐스탄 출신. 육상은 아니지만 일본의 경우 1994년 라모스, 1998년 로페즈, 2002년에는 산토스 등 브라질 출신 선수들을 귀화시켜 월드컵 축구대회 국가대표 선수로 기용했다.

 

 

등록선수 모두 1백여 명 불과한 최악의 상황…기록도 남녀 모두 중하위권  
한국마라톤 현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손기정 우승, 남승룡 3위)과 1950년 보스턴 마라톤(함기용 우승, 송길윤 2위, 최윤칠 3위)에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황영조 우승)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봉주 2위)에서 주목을 받았던 한국마라톤이 침체의 늪에 빠진 것은 1997년 이후. 지난 16년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렇다 할 기록은 물론 동메달 하나도 따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는 정진혁이 2시간17분04초로 23위, 여자부는 김선경이 2시간37분05초로 28위에 그쳐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한국마라톤은 올 들어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85명이 완주한 8월의 런던올림픽 남자부에서 이두행이 2시간17분19초로 32위, 장신권은 2시간28분20초로 73위, 정진혁은 2시간38분45초로 82위에 머물렀다. 107명의 선수가 완주한 여자부에서도 정윤희가 2시간31분58초로 41위, 임경희가 2시간39초03초로 76위, 김성은이 2시간46분38초로 96위를 마크했다. 남녀 대표 6명이 모두 완주한 것만도 다행이었다.


 올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에서도 외국선수들은 세계적인 기록을 쏟아 냈으나 한국선수들은 기대이하였다. 서울국제마라톤(3월18일)에서는 정진혁이 2시간11분48초, 김성은이 2시간29분53초, 대구국제마라톤(4월8일)에서는 이두행이 2시간14분05초, 임경희가 2시간32분49초로 각각 남녀부 1위를 했다. 경주국제마라톤(10월21일)에서는 오서진이 2시간17분02초, 최보라가 2시간40분20초, 춘천국제마라톤(10월28일)에서는 박주영이 2시간19분49초, 박유진이 2시간42분55초로 국내 남녀부 1위를 각각 기록했다. 11월4일 열린 중앙마라톤에서도 김영진과 최경희가 2시간17분00초. 2시간39분19초로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한마디로 현재 한국마라톤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대 1백여 명 이상의 남녀 엘리트선수가 참가하던 국내대회에 남자 20~30명, 여자 6~8명이 참가할 만큼 선수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기록이나 아시아 기록은 물론 한국기록 경신도 까마득한 실정이다. 이봉주의 남자기록 2시간07분20초(역대 세계229위)는 12년 넘게 요지부동이며 권은주의 여자기록 2시간26분12초 역시 15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마라톤은 “이제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012 국내개최 국제마라톤대회 한국 우승선수 기록>

날짜

대회

남 자 부

여 자 부

03/18

서울

정진혁(건 국 대) 2시간1148

김성은(삼성전자) 2시간2953

04/08

대구

이두행(고양시청) 2시간1405

임경희(SH 공사) 2시간3249

10/21

경주

오서진(체육공단) 2시간1702

최보라(경산시청) 2시간4020

10/28

춘천

박주영(한국전력) 2시간1949

박유진(삼성전자) 2시간4255

11/04

중앙

김영진(삼성전자) 2시간1700

최경희(경기도청) 2시간3919

 

 

 

본인의 의사 중요…한국실업팀 입단 후 대한체육회 심사 등 절차 거쳐야
귀화 가능성과 득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작년부터 3번이나 우리나라 국제마라톤에 참가, 모두 우승한 에루페를 한국에 귀화시켜 마라톤 활성화의 기폭제로 삼으려는 움직임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국내마라톤 활성화를 위해 에루페의 귀화를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에루페를 귀화시켜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 내보낼 경우 우승가능성이 매우 높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메달권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에루페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국내 마라톤 붐 조성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0년대 황영조 이봉주 김재룡 김완기 등이 기록경쟁을 벌이면서 올림픽과 아시아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한국 남녀기록도 잇달아 경신됐으며 마라톤 붐도 일어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시민마라톤인 마스터스마라톤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94년 황영조 등이 한창 활약했을 때였다. 현재 4~5백 만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 달리기 동호인의 급속한 증가의 시발점이 바로 이 시기였다.

 

 

 

 

 


 그러나 에루페의 귀화가 쉽지만은  않다. 먼저 에루페 본인의 의사가 매우 중요하며 에루페가 귀화 의사를 밝히더라도 그를 받아 줄 국내 실업팀이 있어야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해당 실업팀과 에루페가 상당한 액수의 계약금에 합의해야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이어 대한체육회가 에루페 귀화에 따른 심의를 통과시켜야한다. 대한체육회는 지난여름 프로축구 전북의 에닝요 귀화요청을 부결시킨바 있다. 그러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에는 에루페가 한국에 귀화,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에 참가해도 문제가 없다. 종전에는 귀화한지  3년이 지나야 국가대표선수로 뛸 수 있었으나 전 소속국가에서 국가대표선수로 뛰지 않았을 경우는 귀화한 나라에서 바로 국가대표선수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냐 현지에서 에루페를 발굴, 조련해온 오창석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아직 대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 제안이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교수는 “에루페가 귀화해 국내 선수들과 합동훈련할 경우 유 무형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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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 최초로 태극만크를 단 마라톤 선수가 탄생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되네요~!
    에루페 선수의 귀하를 통해 우리나라마라톤이 활성화 됬으면 좋겠습니다^^

    • Mr.Zon 님~ 조금은 침체되어 있는 우리의 마라톤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선수는 부족한 실정이니까요 ^^

  • 개인적으로 국가대표만큼은 순혈주의를 유지했으면 하는 한사람입니다.
    편협한 시각일지는 몰라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는 흑인이든 백인이든 혼혈이든, 귀화인이 아닌 한국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도플갱어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한국인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귀화선수에 대한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고, 조금은 어렵고도 민감한 부분이네요 ^^ 모두의 공통된 기대는 마라톤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선수들도 많이 증가해서 다시 예전처럼 뛰어난 기록도 나와서 마라톤이 활성화되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

    • 순혈주의라니... 나찌의 베를린 올림픽 생각이 ㅠㅠ




                                                                                          글/ 박상균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지난7월 6일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총회에서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선정함으로 국민 모두가 기뻐하는 쾌거를 올리게 되었다. 금년8월 27일에서 9월 4일까지 대구에서는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개최로 대한민국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일본에 이어 7번째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하는 이 대회가 자칫 ‘남의 집 잔치’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래를 위한 우수 선수 육성과 함께 스포츠의 과학적 지원이 더욱더 필요한 시점이 되고있다.

                                                             < 대구 스타디움>

육상경기의 경우 인간의 원초적 능력을 겨루는 스포츠로 동양인으로서 신체적 약점이 크고, 타종목에 비해 김연아, 박태환 같은 월드스타를 배출하지 못해 비인기 종목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스포츠 과학의 발전에 따른 기술적 측면의 발달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여 높이뛰기, 세단뛰기, 창던지기, 마라톤 등 대한민국의 육상이 세계무대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예를 들어, 창던지기의 경우 한국 신기록 보유자 박재명 선수의 최고기록인 한국신기록83.99m는 지난 12회 2009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3위 기록인83.15m보다도 앞서 메달권 진입이 기대되어진다. 그렇다면 창던지기 기록에 영향을 주는 역학적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창을 보다 멀리 던지기 위해서는 투사높이, 투사각도 외에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궁극적인 요인은 바로 투사속도이다(그림A). 투사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채찍효과(whip effect)를 이용해 상지의 원위분절의 가속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빠른 도움닫기를 통해 보다 많은 운동량을 만들어 내야 한다. 2005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경기분석에 의하면 선수들의 도움닫기 속도는 4~8m/s이고, 도움닫기 속도가 빠를수록 좋은 경기결과(투사거리)를 가져왔다(그림 B). 
 

<그림 A. 투사속도와 투사거리 간의 관계 B. 도움닫기 속도와 투사거리 간의 관계>


빠른 도움닫기를 통해 만들어낸 큰 운동량을 원위분절까지 효율적으로 옮기기 위해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지지발의 무릎 각을 크게 신전(extension)하여 제동력(breaking force)을 높이고, 이 제동력을
통해 허리에 회전적인 힘 즉, 토크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림). 예를 들어, 오른팔로 창을 던지는 선수의 경우 도움닫기 후 왼쪽 무릎을 최대한 신전시켜 제동력을 높이게 되면 연결선 상에 위치한 왼쪽 골반은 제동이 되고 오른쪽 골반은 계속 진행함에 따라 큰 토크를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빠른 도움닫기와 지지발의 무릎의 신전각을 크게 함으로써 왼쪽 골반은 제동되고 이때 오른쪽 골반의 회전력을 크게 하여 창의 투사거리에 영향을 미칠것이다.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결승 진출 우수 선수들의 경우 무릎의 신전각도가 140도에서 170도 이상으로 일반 선수들에 비해 큰것을 볼수 있었다. 따라서 투사시 지지발의 무릎을 보다 신전시킴으로써 투사거리를 늘릴수 있을 것이다. 


   <그림- 지지발 착지 시 무릎관절각과 투사거리 간의 관계>


또한 허리에 발생된 토크는 몸통 전체를 회전시켜 결과적으로 창을 잡고 있는 팔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릴리즈 구간에서 지나치게 어깨를 외전(팔의 높이가 높은 경우)시키면 중심축에서 창까지의 회전반경이 줄어들어 운동량이 효율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몸통을 중심으로 빠른 각속도를 유지하면서도 회전축에서 창까지의 회전반경을 최대로 함으로써 창의 투사속도는 빨리진다. 따라서 투사 시 어깨의 외전각이 90도에 가까울수록 유리하다.

                                                                  [우사인 볼트]

그 밖에도 상지의 전-후경각을 통해 상지분절 속도와 투사높이를 높여야 하고, 투사높이에 따른 적절한 투사각도를 맞춰야 한다. 주관절과 손목관절의 쓰임 등의 기술적인 요인들이 추가되어야 한다. 이렇듯 창던지기 하나에도 수십가지의 과학적 분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역학적 기법을 이용한 과학적 분석은 선수들의 기술을 향상시킬수 있으며 동양인으로서의 신체적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된다.

창던지기의 박재명 선수 외에 이봉주 선수의 은퇴 이후 한국 마라톤의 현역 최고기록 보유자인 지영준 선수, 방콕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세단뛰기, 베오그라드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멀리뛰기에서 우승한 김덕현 선수 등 여러 종목에서 메달권 진입이 가까워짐에 따라 더욱 더 이러한 역학적 분석을 통한 기술 발전이 중요시 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타이슨 게이(미국),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와 같이 각 종목의 최고의 기량을 갖춘 212개 국가 20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경기 분석이 이루어져 과학적 자료를 근거로 훈련과 기술 향상이 이루어 진다면 우리선수들의 세계적인 선수로의 성장에 도움을 줄수 있을 것이다
. 결국에는 대한민국의 스포츠 외교적 성장 뿐만아니라, 과학적인 분석과 이를 근거로한 체계적인 선수지원을 통해서 진정한 스포츠 강국으로 한발자국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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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혈여아 2011.07.27 17:42 신고

    우리나라는 마라톤에만 희망을 갖었는데, 창던지기가 생각보다 세계수준에 올라있군요.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글 / 곽동민 (University of Minnesota 박사과정)


세계 3대 사이클대회 중 하나인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의 최다 우승 기록자 랜스 암스트롱과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그리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최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강한 심장, 즉 스포츠심장(Athletic Heart)을 가진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일반 운동선수들보다도 튼튼한 심장을 가졌는데, 암스트롱과 이봉주의 안정시 분당 심박수는 각각 32회,
38회이며 이승훈은 심박수에 대한 데이터는 없지만 심폐체력의 지표인 분당 최대산소섭취량이 73.4㎖/㎏/min으로 81㎖인 암스트롱과 78.5㎖인 이봉주보다는 낮으나 보통 마라토너와 버금가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러한 스포츠심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하는 것일까?


                                              콘텐츠출처 : 오픈애즈(http://www.open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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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심장은 길들
이기 나름이며 심장을 길들이는 방법이 바로 운동이다. 심장의 크기나 심장박동을 하는 능력은 운동을
함으로써 향상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운동선수들의 심장용적이 일반인보다 25%정도
높은 것이다.

인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심장은 흔히 자동차의 엔진과 많이 비유되는데 심장근육(Cardiac Muscle)
을 수축, 이완함으로써 보통 1분에 60~80회, 하루에 약 10만회 박동하며 분당 5ℓ 정도의 혈액을 방출하여,
엔진이 가열되어 차가 움직이듯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심장의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심박
출량은 1회 박출량(Stroke Volume)과 심박수(Heart Rate)의 곱으로 계산되며 이는 운동 시 운동수행에
요구되는 대사율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운동을 하게 되면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심장은 심박수와 수축력을 증가시킴에 따라 혈액
공급량을 증가시켜 근육으로 보내게 된다. 장기간의 격렬한 운동이나 훈련이 반복될 경우 큰 심박출량(Cardiac Output)은 심장에 스트레스를 주는 과중한 부피가 되어 심장이 적응하도록 만든다. 즉, 운동에
필요한 많은 혈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적응 결과로 용적이 커지게 되고 근육벽도 두꺼워지는
‘스포츠심장’이 되게 된다.


이렇듯 심장의 과비대(Cardiac Hypertrophy)를 의미하는 스포츠심장은 운동 시 많은 양의 혈액을 필요
로 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심장이 비대해짐으로써 한 번의 혈액공급량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변화는
심장능력을 효율적으로 향상시킨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약 100년 전 스포츠심장이 발견될 당시만
해도 운동선수의 훈련에 따른 심장비대 증상은 병적 심장비대와 구분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질병에 따른 심장비대는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심장마비의 위험도와 매우 관련 깊은 심장의
전조현상으로, 그 기능적 결함을 보상하기 위하여 커지는 것이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좁아진 혈관으로
인해 대동맥의 높은 압력에 대항하여 더 많은 활동을 하도록 심장이 비대해진다. 이러한 병적인 심장
비대는 1회 박출량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심박수를 늘려 심박출량을 확보해야 하므로 안정 시에도
심박수가 높은 반면, 스포츠심장의 경우에는 낮은 심박수로 필요한 혈액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안정
시 심박수가 낮으며 운동을 하여도 심박수의 증가가 비교적 낮다. 따라서 심장이 클 경우 안정 시
심박수를 통해 스포츠심장인지 또는 질병에 의한 심장비대인지를 구별할 수도 있다.


또한, 스포츠심장과 심장비대는 심장의 변화형태가 다르다. 질병에 따른 심장비대는 심장이 항상
자극을 받는 반면에 스포츠심장에 동반되는 변화는 훈련을 멈추거나 휴식을 취함으로써 피로가 회복
되고 원래대로 돌아간다. 따라서 운동에 의한 스포츠심장은 암스트롱, 이봉주, 이승훈 같은 선수들이
초인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천이자, 기능면에서 매우 효율적인 정상적인 생리적 적응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섣불리 스포츠심장과 병적인 심장비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운동선수 중 질환을 통한
심장비대가 있을 수 있으며 반대로 심장비대인 일반인이 격한 운동을 즐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의심이 될 경우에는 전문가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심폐기능의 증진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요건으로, 심장은 타고난 건강보다 어떻게 관리
하고 길들이는지가 더 중요하며, 훈련한 만큼 더 건강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개개인의
삶의 방식과 목표는 다르겠지만 우리의 뛰는 심장은 단 하나임을 기억하자!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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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혈여아 2010.06.08 17:22 신고

    맨 마지막 글귀 멋있네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대한민국 대표팀과 국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