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송형석(계명대학교 교수)

 

        박근혜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약속한 이후 사회 곳곳에서 행복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사실 행복은 오래전부터 여러 학자들의 주요 관심 대상이었다. 행복에 대한 초기의 관심은 주로 철학이나 심리학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행복은 점점 더 경제학의 관심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행복에 대한 경제적 접근법의 대표적 척도는 국내총생산이다. 국내총생산은 최근까지 행복의 또 다른 표현인 삶의 질 또는 생활수준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경제성장이 항상 국민의 행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경제학자 이스털린에 따르면 수십 년간 미국내총생산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미국민의 평균적 행복감은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지난 50년간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룩하였지만 국민행복지수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2013 OECD가 발표한 행복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36개국 가운데 26위로 기록되어 있다. 2012년 12월 미국 갤럽이 발표한 국가별 행복도 설문조사에서도 148개국 중 97위에 머물렀다. 이로부터 우리는 국가가 국민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다른 요인들도 함께 고려해야만 한다고 결론 내려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성장 이외에 어떤 요소들을 고려해야만할까?


잠시 1인당 GDP가 2000달러도 안되지만 국민의 97%가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부탄으로 눈을 돌려보자. 부탄의 4대 국왕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는 이미 1972년 국가발전은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그리고 그는 국내총생산 대신에 국민행복지수를 국가발전의 지표로 설정하자고 제안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부탄정부는 2008년 11월부터 국민행복지수를 국가 정책의 기본 틀로 채택하기에 이른다. 부탄의 국민행복지수 산출 지표에는 건강, 시간 활용 방법, 생활수준, 공동체, 심리적 행복, 문화, 교육, 환경, 올바른 정치 등 모두 아홉 가지 요인이 포함되어 있다.

 

작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의뢰하여 실시한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에서는 사교성, 변화 수용력, 긍정적 인생 관리, 삶의 통제력, 삶의 기본적 욕구 충족도, 주변 친화, 목표달성 노력 등 모두 일곱 가지 요인을 행복지수의 지표로 활용하였다. 한편 미국의 갤럽은 50년 동안 150개국에서 매년 1000명을 대상(총인원 500만 명 이상)으로 행복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들을 조사하였으며, 직업적 웰빙, 사회적 웰빙, 경제적 웰빙, 육체적 웰빙, 커뮤니티 웰빙 다섯 가지 요인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때 사람들은 행복을 느낀다고 결론을 내렸다. 부탄이나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행복 지표들은 모두 이 다섯 가지 요인들로 수렴될 수 있다. 따라서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이 다섯 가지라고 결론 내려도 좋을 것이다.

 

 


체육활동 참여는 행복지수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2012년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체육활동 참여는 행복지수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평균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점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비해 체육활동 참여자의 경우 7점대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한 체육활동 참여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행복지수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부터 우리는 체육활동 참여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 확신해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체육활동 참여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 체육활동이 신체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놀이적 소통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체육은 무엇보다도 스포츠적 놀이로 이루어져 있다. 놀이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는 진지성의 세계, 부자유의 왕국, 필연의 원리가 지배하는 노동의 세계와는 다른 시간과 공간을 생성해준다. 철학자들은 이러한 놀이의 특성을 자유성, 무목적성, 독자적 세계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놀이에서 부담 없이 가볍게 만나 함께 즐기며, 쉽게 친교 할 수 있다. 특히 체육은 신체활동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소통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준다. 신체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소통은 상호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쉽게 허물어주고, 거리를 좁혀준다. 그도 나와 같은 종류의 인간이라는 인식을 일깨워주며 상호 이해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집단 구성원의 단결을 도모하기 위한 단합대회도 대부분 함께 음식을 먹는 회식이거나 함께 몸을 맞대고 땀을 흘리는 체육활동 같이 신체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소통 형식을 띠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몸에 의한 또는 몸을 통한 소통은 말이나 글에 의한 소통보다 훨씬 직접적이다. 감정의 전달과 유대감 형성이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체육활동은 사회적 웰빙을 위한 이상적 조건을 제공해준다.


체육활동 참여는 육체적 웰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간은 수십만 년 동안 줄곧 신체운동에 크게 의존하면서 살아왔다.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하여, 또는 다른 어떤 목적을 위하여 부지런히 신체를 움직여야만 했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현대인들은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게끔 조건이 갖추어진 사회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 결과 일상에서 신체운동의 양은 현저하게 줄고 있다. 이렇게 삶의 방식이 변했다고 해도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은 신체를 많이 움직여야만 하는 생물학적 구조자체는 변화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인간은 신체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활발하게 운동해야만 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신체의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만큼도 움직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운동이 부족한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운동부족은 이미 많은 의학적 연구에 의해 소위 현대병 또는 성인병의 주요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신체운동이 필요하다. 체육의 핵심인 스포츠는 무엇보다도 신체운동을 핵으로 하는 인간의 활동양식이다. 스포츠를 규칙적으로 수행하게 되면 근육이 굵어지고, 탄력성이 커지며, 수축과 확장의 범위가 커지고 지구력이 강하게 된다. 반복적인 신체훈련을 통해 근육이 굵어지면 에너지원이 되는 물질인 글리코겐, 크레아틴인산, 크레아틴, 아데노신 등이 증가되며, 미오글로빈을 증가시켜 지구력을 증대시킨다. 또한 허파의 크기를 증대시켜 폐활량이 커지며 결과적으로 산소섭취량이 증가되어 에너지 발생이 더욱 활발하게 된다. 또한 대뇌피질의 지각력, 통합능력을 증대시키며 근지각, 자세지각, 운동지각을 개선하여 신경기능을 향상시켜 동작이 민첩하고 정확해진다. 스포츠는 이상에서 열거한 생리적 효과 외에도 영양의 소화, 흡수 능력을 향상시켜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해준다. 이렇듯 체육활동은 육체적 웰빙을 위한 이상적 조건을 제공해 준다.


이외에도 체육활동 참여는 삶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직장생활에 충실하게 함으로써 직업적 웰빙에도 적지 않게 기여한다. 또한 조기축구회나 배드민턴동호회 같이 지역별로 활성화되어 있는 동호회 중심 체육활동은 주민들 상호간의 소통을 촉진시켜주고 지역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주며, 지역의 일원이라는 소속감과 유대감을 강화시켜줌으로써 커뮤니티 웰빙에도 적지 않게 기여한다. 이렇게 체육활동 참여는 참여자의 행복지수를 여러 차원에서 높여준다. 그래서 체육활동에 주기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 스포츠둥지

 

 

 

 

 

Comment +0

                                                                                                         박재정(양산초등학교 교사)

경제회생이 사회적 화두(話頭)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또 하나의 이슈는 웰빙(well-being)이다. 웰빙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해석 할 수 있겠지만 ‘잘 살자’는 말쯤으로 풀이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며 ‘잘’ 이라는 부사어를 ‘건강하게’로 대치하면 웰빙의 의미가 좀 더 구체화된다. 즉, 물질적 풍요를 목적으로 정신과 육체를 혹사시키던 시대에서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추구하기 위해 물질적 풍요를 수단으로 인식해 가고 있다고 하겠다. 어쨌든 가치판단을 내리기에는 성급한 신드롬(syndrome)이 아닌가 하면서도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체육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관심이 커지는 건 인지상정이다.


체격과 체력

어느 순간부터 건강과 여가의 가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고조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웰빙과 더불어 스포츠 전성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학교 안으로 눈을 돌렸을 때 스포츠와 한 핏줄 한 집안인 체육교육의 모습은 너무나 판이하다. 밖에서는 모두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지만 학교 안에서는 천덕꾸러기 체육으로 홀대받으며 그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 또한 '얼짱, 몸짱'과 같은 시대적 분위기에 휩쓸려 외모와 체형, 체격에는 지대한 관심을 보이지만 정작 건강한 삶의 토대가 되는 체력에는 무관심이다. 체육수업에서도 원시안(遠視眼)으로 학생들의 체력을 가치 있게 다루기보다는 근시안(近視眼)으로 학생들의 흥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체력에도 이상 신호가 오래 전부터 나타나고 있다. 예전과 비교해 학생들의 체격은 눈에 띄게 커지고 있지만 체력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속보다는 겉에 치중한 나머지 부피는 커졌지만 밀도는 떨어만 지고 있다. 신체의 가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이루어지고 있으나 본질은 빗겨가고 변죽만 울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 체육수업은 힘들어



체력운동의 특성

체력(physical fitness)이란 인간의 활동에 기초가 되는 신체적 능력을 말한다. 즉 외부의 스트레스(stress)에 대하여 생명을 유지하는 신체의 방위력과 적극적으로 외부에 동작하는 행동력을 포함한다. 이것은 학생들이 질병에 결려 있지 않고 허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리적 기능이 정상인 상태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또한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에 있으며, 자기 신체를 능동적으로 조정하여 과격한 일을 능률의 감소 없이 장시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통신 및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비활동적 생활 패턴의 증가로 신체활동의 기회가 줄어들어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 특히, 식생활 여건의 향상으로 영양섭취가 충분하여 어린이들의 체격은 향상되고 있으나, 운동이 부족하여 비만아가 늘고 있으며 기초 체력이 부진한 허약한 어린이도 증가하고 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초등학교 체육수업에서 체력활동 단원은 학생들의 기초 체력 저하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 6차 교육과정 때부터 5․6학년에 신설하여 제시된 영역으로 건강과 관련된 체력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규칙적으로 체력 운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였고, 2007년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에서도 ‘건강 활동’의 중영역인 ‘체력 증진’에서 건강과 체력의 개념이해, 건강 체력과 운동 체력 요소 이해, 각 체력 요소를 증진할 수 있는 올바른 운동 방법의 이해와 실천을 강조한다. 이처럼 체육수업에서의 체력증진 활동은 교육과정에 명시되어 있지만 그 실천은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체력운동 지도

체력활동 수업은 다소 단조롭고 힘들기 때문에 학생들이 싫증을 내기 쉬운 운동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체력운동보다는 게임과 스포츠 기능을 통합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다양하게 즐기도록 해야 한다. 또한 체력운동은 자발적으로 행해져야만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기에 즐거운 마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절한 강화를 주어 체력운동에 대한 내적 동기를 유도하여야 한다. 수업은 동적인 활동으로 이끌되, 남과 경쟁하여 무리한 활동이 되지 않도록 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에 맞추어 실시하도록 한다.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체력을 알고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게 하며, 그 프로그램에 따라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게 해야 한다. 이처럼 체력향상을 위해서는 학생들 스스로가 규칙적인 운동에 참여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교사는 학생들의 운동 실천과 향상 정도를 측정하고 확인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체력 향상 정도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게 하여 성취동기를 부여해줄 필요가 있다. 또한 체력 운동의 효과 및 필요성을 수업시간에 지속적으로 강조해야 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여야 한다
.

  체력 운동의 효과와 필요성 강조

•기초체력의 중요성 : 체력이 증진되어야 여러 가지 운동 기능을 충분하게 발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증대됨을 충분히 설명하고 안내한다.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의 균형 :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며, 건전한 정신에 바탕 해야 올바른 공부를 할 수 있음을 지도한다(초등학교 시절은 평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초체력이 마련되는 시기이며, 기초체력이 튼튼히 다져져야 중․고등학교 때 더 많은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다).

•비만의 해소 : 체력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게 되면 불필요한 체 지방이 줄어들게 되어 체중이 감소하며, 건강 유지에 필요한 지방질 성분은 증가하여 비만을 해소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균형 잡힌 몸매 : 체력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하면 신체부위를 고르고 균형 있게 발달시킬 수 있어서 억지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




                                                                턱걸이도 해볼까~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한 다양한 신체활동 유도

•엘리베이터 타지 않기 : 별도의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기 힘든 경우는 생활습관을 바꾸어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한 걷기를 통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걸어서 등․하교하기 : 등․하교시 부모님의 자동차나 학원버스보다는 조금 일찍 출발하여 걸어서 다닐 수 있도록 지도한다.

•지나친 컴퓨터 사용 줄이기 : 여가활동으로 컴퓨터를 통한 활동보다는 운동과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한다.

•바른 먹거리 섭취 : 편식을 하지 않고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으며, 특히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의 유해함을 안내하여 섭취를 자제하도록 한다.

ⓒ 스포츠둥지



Comment +0

                                                                     

                                                                                    글 / 김혁출 (국민생활체육회 전략기획실장)



 

청소년-학교 체육 파행으로 생활체육 기반 취약

청소년 교육은 뛰어난 지능, 고귀한 품성, 강인한 체력 중에서 어느 한 부분이 결여되면
원만한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지덕체(智德體)를 통해 이를 갖춘
건강한 사회 구성원을 기르는 과정이다. 이처럼 완전한 인격체를 만드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체(體)다.

체육과 스포츠는 학교와 가정, 사회에서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하고도 필수적인
요소다. 그런데도 청소년들의 체육과 스포츠 분야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혹자는 ‘총체적
위기’로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청소년기에는 본능적으로 활발한 신체활동을 요구하고, 그러한 활동은 균형 있는 발육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스포츠생리학자 내시(Nash)는 3~25세의 시기에는 하루 평균 3시간
이상의 대근활동이 필요하며,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5~6시간의 대근활동이 필요하다며 성인이 되기 위한 신체적 활동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청소년은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에서 학업 압박에 찌들어 있으며, 가만히
앉아서 TV나 라디오, 만화를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고 컴퓨터게임을 즐기는 데 많은 여가시간을
보낸다. 이 같은 신체활동의 부족은 심폐계 질환, 비만, 당뇨 등과 같은 질환을 낳았다.

우리나라의 학교 체육 현장을 들여다보면,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좋은 성적을
낸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각 학교 체육 시간에는 운동장이 비좁아 체육활동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고, 체육관이 없어 비만 오면 자습을 하거나 주요 교과의 보충수업 시간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정상적인 체육 수업을 위해서는 체육관이 필수적인데, 체육관 보유율이 5%에
불과하다. 이러한 학교 체육의 파행은 생활체육 기반을 취약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러한 학교 체육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생활체육의 영역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국가대표급 유명 선수의 생활체육 교실을 개설하고, 어린이 체능 교실·청소년 체련 교실 등을
마련하고 있으나 15세 이하와 20대 청소년 생활체육 참여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다. 이는
유아 체육, 청소년 체육 지원 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생활체육 참여율을 비교하면, 선진국은 호주 86%, 독일 78%, 미국 69%(WHO, 2000)이나
우리나라는 30%대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당연한 결과로 우리나라 청소년의 체력 저하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의 1,200m 달리기 평균 기록이 6분 34초이며,
이는 40대 후반이 6분 4초대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체육과학연구원, 2004).



성인-선진국에 비해 낮은 생활체육 참여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웰빙 붐이 일면서 생활체육을 건강 증진의 핵심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수요가 날로 급증하는 추세다.


달리기 인구가 500만 명을 넘어섰고, 조기축구회원 300만 명, 배드민턴 동호회 250만 명,
인라인스케이트 인구 200만 명 등 국민생활체육회 등록 회원만 109개 종목에 걸쳐 9만6천여
동호인 클럽 300만 명을 웃돈다.

이러한 분위기 덕에 우리나라 국민생활체육 참여율은 2000년 33.4%에서 2006년 44.1%로
증가(문화체육관광부, 2006)했다. 그러나 이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국민체육
진흥공단(2003) 자료에 따르면, 미국 67%(1986), 프랑스 73.7%(1985), 일본 60%(1987) 수준이다.

 

ⓒ 스포츠 둥지


 

Comment +0

                                                                                           글 / 이근모 (부산대학교 교수)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포츠 활동의 참가의 결과로 건강과 웰빙을 향상시킨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운동중독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겉으로 보기에도 오랜 운동으로 잘 다져진
운동선수의 근육 있는 몸매와 강인해 보이는 체력은 매력적이며 건강해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더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 활동이 그리고 스포츠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과연 건강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할 것이다.


적당한 신체적 활동은 체력을 증진시키고 자기효능감에도 영향을 미쳐 웰빙스런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건
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건강과 웰빙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신체적 활동 그리고 스포츠를 구분해야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Surgeon General(Usdhhs)의 조사에 의하면 단지 2개의 경쟁적인 스포츠, 20분 동안의 농구와
45분의 배구만이 건강한 신체적 활동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그 밖의 모든 스포츠
활동은 상해위험이 높아 이익보다 건강비용이 든다고 하였다.


특히 엘리트 레벨의 전문적 스포츠의 참가는 선수들은 자신의 신체를 끊임없이 단련해야
하기 때문에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다고 연구결과를 보고하고 있다(George J.
Bryjak, Sociologist, University of San Diego, 2002). 사실 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한 전문적
운동선수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은 인간 한계를 극복해야하기 때문에 엄청난 정신적·신체적
고통
이 뒤따른다. 얼마 전 마라톤 스타 황영조(39ㆍ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가 "선수 시절
세 차례나 자살을 기도했었다", "너무 힘들었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훈련 도중
세 번이나 달리는 트럭에 뛰어들었다"고 고백했던 기사내용은 스포츠가 얼마나 가혹한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02년 황선홍 선수가 머리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면서 경기를 계속하였던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그 당시, 온 국민들은 그의 부상투혼에 감동하였고 열광하였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떠하였을까 그리고 나 또한 뇌에 충격이 가지 않았을까하고 조마조마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던 때가 있었다.


경쟁적인 스포츠에서 나타나는 신체상의 부상은 선수생활을 위협할 수도 있으며,
중도탈락 및 평생 장애를 안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
한다. 그리고 주위의 전직 혹은
현직 운동선수들에게 당신은 건강한가를 물어본다면 과연 몇 명이 나는 신체적으로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특히, 격투기 선수들이 상대방이 쓰러질 때까지 치고 때려야
하는 스포츠 상황은 너무 잔인하지 않는가... 

 

 

 
전문적 스포츠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부상뿐만이 아니다. 각각의 스포츠 종목에
알맞은 몸으로 연마하기 위해서 과체중 혹은 저체중으로 신체를 혹사시켜야만 한다. 체중조절을
해야 하는 선수들의 거식증 증세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이며, 역도, 씨름, 스모 등의 몇몇
스포츠 종목의 운동선수들은 끊임없이 체중을 불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 예로 스모선수들의 일상생활은 보통 새벽 4~5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거른 채 5시간동안
게이코(けい-こ)라고 하는 고된 훈련을 시작한다. 정오 경 훈련이 끝나면 목욕을 하고 그날의
정찬을 먹는다. 이들이 먹는 식사는 찬코나베(ちゃんこなべ)라 해서 큰 냄비에 굵직하게 토막
친 생선이나 고기, 계란, 해산물에 각종 채소, 두부, 콩, 면이나 밥을 넣고 끓인 고칼로리의
죽입니다. 여기에 밥을 더 얹혀 먹고 맥주나 사케를 곁들이기도 한다.


이 엄청난 양의 식사가 끝나면 몇 시간 동안 낮잠을 자는데 많은 식사량과 식후 수면으로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게 된다. 잠에서 깨면 곧바로 저녁을 먹고 다시 잠자리에 들고 다음날
새벽 일찍 잠에서 깨어 똑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매일 이 같은 일상을 수년간 반복하면 거구의
스모 선수 몸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이들 중에는 질병이 생겨 중도에 하차하는 경우도 있으며,
30세가 넘으면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어렵고 수명도 짧은 편이라고 한다.

 

물론 적당한 신체적 활동은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고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자아 효능감 및
사회성 함양 등의 정서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하지만 정작 일반인들에게 신체적 활동을 장려하고 롤모델이 되는 전문적
운동선수들의 상황과 매스미디어에서 스포츠의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는 현 사회의
문제점은 되돌아볼 만 할 것이다.



ⓒ 스포츠 둥지

Comment +0

                                                                                                    글 / 이태영(스포츠포럼21상임대표) 


그곳에 좌절은 없었다. 어떠한 어두움도 보이지 않았다.
침묵 속에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사랑과 꿈을 향한 희망이 담겨 있을 뿐이다.
타이페이에서 본 제21회 세계농아인 올림픽은 이미 장애를 뛰어넘은 의지와 열망,
그리고 끝없는 도전과 극복의 정신을 보여준 감동의 무대
였다.
‘무성(無聲)의 역량(力量)’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 특별한 올림픽은
장애인올림픽과는 또 다른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지난 5일의 개막식은 베이징올림픽과 견줄 만큼 요란했다.
이것도 두 개 중국의 힘겨룸인지, 중국선수단은 피켓만 입장할 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여기까지 정치적 이슈와 ‘죽(竹)의 장막’이 드리워진 게 유감이다.
‘타이페이 차이니스’의 한(恨)을 표출하듯 스타디움 밖의 피켓시위로 분위기는 결코 조용하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수 천 명이 참가한 북 공연은 장애, 비장애를 떠나 모든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었다.
청각장애인들은 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북 치는 모습을 보며 진동으로 느낀다고 한다.
이들의 ‘아우성’은 스탠드 전체를 흔드는 큰 울림으로 어떤 소리보다 더 큰 감동으로 물결쳤다.

흔히 국제행사에 등장하는 노래공연은 물론 오케스트라 연주가 없는 대신에
소리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무언극과 대만의 신화를 주제로 한 무용극이 인상적이었다.
‘지구는 우리 집’ ‘사랑을 나눕시다’ 등의 구호 또한 눈길을 끌었다.
이 이벤트를 통해 눈빛으로 대화하며 함께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방식을 잘 표현해주고 있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이 대회를 연 대만은 이러한 자부심으로 국제수화(手話)교실을 개설하고
공무원 5천 명에 수화교육을 실시하여 보이지 않는 소통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이러한 소통의 노력은 여러 형태의 편견과 차별, 대립과 갈등을 겪고 있는 지구촌 모든 가족에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 듯 했다.

지난 세월, 동계, 하계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 팬아메리칸 게임 등 많은 메가 이벤트를 지켜보면서
놀라운 스포츠파워와 명승부현장의 감동을 체험한바 있는 필자는 디플림픽(Deaflympic)으로 불리는
이번 타이페이의 ‘소리 없는 잔치’에서 ‘차별 없는 세상’ 으로 가기 위한 더 소중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었다.

81개 참가국이 겨루는 19종목의 경기에서 과연 어느 나라가 종합우승을 하느냐,
우리나라는 금메달 몇 개를 수확하느냐가 관심의 모두일 수는 없다.
이보다 더 주목되는 건 극복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무한감동의 드라마와 아름다운 도전의 이야기들이다.
더구나 이미 여러 가지 신화를 만들어낸 한국인의 불굴의 의지, 좌절을 모르는 성공스토리를 보고 싶다.

지금도 머리 속에 지워지지 않는 그림 한 장면, 그것은 루게릭 병으로 시한부인생을 살면서
우주물리학의 혁명적 이론을 제시하여 뉴턴,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위인으로 존경 받는
스테펜 호킹 박사의 연구모습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시각, 청각에다 언어장애의 삼중고(三重苦)를 겪으며 놀라운 의지로 인류 모두에게
숭고한 가르침을 준 헬렌 켈러 여사의 그 꿋꿋한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몇 해 전인가 서울에서 열린 세계문화오픈에서 특별연사로 나온 재미태권도 그랜드 마스터 이준구 씨가
소개한 일화는 어떤 스포츠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헬렌 켈러의 전설이었다.  

디플림픽과 함께 이곳에서 열린 세계스포츠포올협회(TAFISA) 콩그레스에서도
장애인스포츠기본권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 나온 미국의 세계연맹 회장이 헬렌 켈러를 연상케 하듯 강렬한 어조로 진정한 스포츠복지는
차별 없는 참여와 경쟁의 기회에서 가능하며 봉사정신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던 모습이
인상적
이다.

TAFISA의 새로운 회장에 선출된 한국의 국민생활체육회 이강두 회장도
디플림픽의 강렬한 교훈을 전하면서 모두의 스포츠는 참여로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활동적인 시민, 활동적인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그 비전을 제시했다.

우리 사회가 고난을 딛고 일어서 경제부흥을 이룬지 오래되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선진국 진입을 꿈꾸며 ‘한강의 기적’을 배우려 한다.
그러나 과연 부자(富者)로서 잘 사는 게 웰빙의 진정한 목표일까,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신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스포츠천국(天國)일수는 없다.
소외와 차별이 없는 사회가 곧 평화로운 세상이며 스포츠로 건강한 나라가
선진국의 지표가 되어야 마땅하다.

ⓒ 스포츠둥지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