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6

 

 

글 / 배정호 (스포츠둥지 기자)

 

 

울산축구협회의 모습 ⓒ배정호


       2013년 6월 17일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의 시선은 울산 문수경기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과 이란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몇몇 축구팬들은 하지만 궁금하였을 것이다. 왜 그동안 최종예선을 서울에서 진행해 왔는데 뜬금없이, 울산이라니? 지금부터 울산이 월드컵 예선을 개최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단독으로 취재해 보았다.

 

울산은 최적의 축구 인프라 장소

 

울산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이란전 홍보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배정호

 

 

 

울산은 대표적인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업도시 이외에 축구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울산이 이렇게 축구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2002년 월드컵 개최 유치와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의 뜨거운 관심 때문 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울산은 최적의 기후 형태를 보이고 있다. 울산축구협회 이동진 전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울산 축구시스템은, 그 어느 도시보다 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많은 심판진들을 보유하기 때문에 많은 대회도 유치하고 있다 ” 라고 설명했다. 울산이 보유한 잔디구장은 인조잔디를 포함해서 약 60개 정도이다. 2002년 터키 대표팀은 대표적으로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임했을 정도로, 축구 인프라는 대한민국에서 손꼽힌다고 할 수 있다.

 

울산축구협회 이동진 전무 ⓒ배정호

 

하지만 이런 울산을 놓고 이란 대표팀 논란의 감독 케이로스는 역시나 매너 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사전답사를 왔을 때 케이로스는 왜 서울이 아니고, 울산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 왔다고 한다. 아마도 케이로스는 어리석게도, 근처에 김해공항을 생각하지 않고 김포공항에서 울산까지의 300KM의 이동거리를 생각 하였나보다. 정말이지 끝까지 추태를 부리고 간 이란대표팀이었다. 이처럼 최적화되고 체계적인 축구 인프라장소, 이점이 바로 울산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개최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이다.

 

정몽규 축구 협회장의 공약과 지방 팬들의 뜨거운 관심

2013년 3월 7일 축구협회는 정몽규 협회장이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몽규 회장은 당선 공약중, A매치의 지방경기 개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한다. 아마도, 지방에서 국가대표팀 경기를 개최하여 지방 팬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결국 정몽규 회장 당선 후, 축구협회는 이란 전을 지방개최 하기로 결정하였고, 접수를 받았다고 한다. 개최지 후보에 등록된 도시는 대표적으로 수원, 고양, 전주, 울산 이었다고 한다. 이동진 전무는 울산이 다른 도시와 비교하여 축구열기가 뜨거운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의문이 들었다. 프로축구 열기는 수원과 전주가 훨씬 높지 않은가.


이동진 전무는 “울산이 규모가 큰 회사들이 많다 보니 워크샵을 많이 진행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워크샵이 주로 프로축구가 경기가 있는 주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로축구 관람수로 축구열기를 비교하는 것은 약간의 무리가 있다 ”라고 대답했다.


울산 축구 동호회 활동은 정말로 열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개최를 하게 된다면 인근지역 포항, 대구, 부산 지역의 축구 팬들까지 관심을 보일수 있다는 점이 울산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된 점이라고 말했다. 잠재적인 울산을 포함한 인근 지역 축구 팬들의 관심. 바로 울산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개최할 수 있었던 두 번째 이유이다.

 

빈자리 안보이는 경기장 ⓒ배정호

 

유스호스텔 건립,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3층

아마도 위의 두 가지 이유보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가 축구협회에 가장 큰 어필이 되지 않았나 싶다. 2001년 개장된 울산 문수경기장은 처음으로 울산현대와 브라질 보고타의 친선경기로 만석을 이루었다. 하지만 유료관중이 아닌 무료관중으로 만석을 이룬 것이다. 월드컵 개최를 할 당시에도 만석을 이루지 못하였고, 만석의 기대를 충분히 할 수 있었던 ACL 결승전에서도 이루지 못하였다.


울산 문수경기장 3층은 2013년 K리그 시즌 종료후, 유스호스텔로 탈바꿈 한다. 전지훈련을 찾는 많은 인원에 비해 열악한 숙박시설의 해결과, CGV가 있는 서울과, 웨딩홀이 있는 수원처럼 경기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명색에, 월드컵을 개최한 경기장이 한번도 만석을 이루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픈 일인가.


울산체육회 김종도 사무처장은 “울산축구협회의 생각과, 울산시체육회의 생각이 절묘하게 맞았다. 월드컵 최종 예선의 개최로, 만석을 이루고, 유스호스텔 건립을 해야 맞지 않겠는가. 시장님과 울산 축구협회장님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였고 이점을 바로 대한축구협회 임원들에게 어필을 하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동진 전무도 “물론 다른 도시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바로 위와 같은 점이 감동있는 스토리 텔링이 되어 투표선정에서 큰 작용을 하지 않았나?” 라는 주장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문수경기장 3층, 만석을 이루고 착공을 하겠다는 체육회와 축구협회의 의지가 바로 울산이 월드컵 최종 예선을 개최할 수 있었던 세 번째 이유이다.


결국 5월 중순, 울산은 축구협회로부터,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전을 개최 하도록 통보를 받았고 축제의 분위기에 빠져 있었다. 울산에서 축구에 관련된 모든 분들은, 심판들을 중심으로 자원봉사로 경기를 홍보하기 시작하였고, 역시나 숨어있던 지방 축구팬들도 울산에서 개최를 진심으로 환영하였다. 결국 예매 첫날부터 뜨거운 예매열기를 기록하고 현장판매도 매진되어, 만석을 이루게 되었다.

 

 

골문으로 향하는 손흥민 ⓒ오마이뉴스

 

비록 경기는 1:0으로 패배하였고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당연히 이겼으면 좋겠지만, 월드컵 본선진출을 8회 연속 이루어 낸 것도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2013년 이후 문수경기장 3층을 만석을 이루지 못한 채 착공 할 수 없는 울산 축구협회의 간절하고 스토리 있었던 월드컵 예선 개최노력은 박수 받아야 하지 않을까?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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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Daum view입니다.
    2013년 7월 2주 view 어워드 '이 주의 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송고를 부탁 드리며, view 활동을 응원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view 어워드 바로가기 : http://v.daum.net/award/weekly?week=2013072

  • 열혈여아 2013.07.15 15:36 신고

    좋은 기사 잘보았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이런 좋은 기사가 경기끝나고 한달후에나 올라왔다는게 좀 아쉽네요.

    • 충고감사합니다 :) 최대한 빨리 게재해드리고자 기자단들과 담당자는 노력하고 있지만 조금 늦어진 점 이해부탁드립니다. 보다 질높은 기사를 전달해드리고자, 취재 후 원고 검수과정과 오탈자 검수, 게재 등의 과정이 있습니다. 보다 빨리 전달해드리면 좋으나 내부 시스템적으로 한계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보다 빨리 유익한 기사를 전해드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김상유 (명지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본 글은 앞서 야구 편과 마찬가지로 2006년에 출판된 ‘왜? 세계는 축구에 열광하고 미국은 야구에 열광하나(김광우 역)를 참고한 것임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

 

 축구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보급된 스포츠이다. 물론 인기도 많다. 전 세계 10대 프로스포츠를 보면 미국의 4대 스포츠와 일본의 프로야구를 제외한 절반이 대부분 독일의 분데스리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의 세리에A,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와 같은 축구리그이다.


 FIFA는 세계축구를 관장하는 비영리단체이지만 그 어떤 상업단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2012년도 FIFA 재정보고서를 보면 월드컵이 열리지 않은 해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중계권과 광고계약 등으로 총 11억66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순이익은 8900만 달러에 달한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와 미국에서는 야구가 맹위를 떨치는데 반해 세계는 축구에 열광할까?

 


 축구의 기원과 상업화

 축구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지만 오늘날의 현대축구의 틀을 잡은 것은 영국이다. 특히 19세기 초반 영국의 이튼, 해로, 윈체스터, 스트로베리, 럭비스쿨와 같은 명문학교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축구를 발전시켰다. 1846년 케임브릿지에서 학생대표들이 모여 최초로 경기규칙을 마련하였고, 1863년 세계 최초의 축구협회인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런던에서 출범하였다. 협회가 규칙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협회주류의 의견에 반대하는 이들은 협회를 탈퇴하여 럭비를 창설하였다. 초기 축구의 경우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수많은 경기가 열렸지만, 축구란 종목 자체가 소위 상류층을 위한 스포츠였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대가로 임금을 지불하는 것을 금지하였다. 당시의 영국 상류층들은 신성한 스포츠에서 돈이 오고가는 것을 경멸하였다. 그러나 인기의 상승과 함께 전문선수들이 나타나게 되고, 축구활동의 대가로 불법적인 임금을 지불하게 되었다. 결국 프로화를 허용하고 적절한 임금의 지불이나 입장권의 판매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야구와 같이 철저한 상업화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현재 프로스포츠의 가장 기본적인 운영방식은 리그제도이다. 이 리그제도를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미국의 프로야구이다. 초기의 영국 프로축구는 리그제가 아닌 전국대회, 지역대회, 순환경기, 방문경기 등 이었다. 미국 프로야구가 리그제를 통하여 수익을 극대화하자 영국 축구협회도 리그제를 시작하려 하였다. 그러나 많은 축구인들이 리그제는 스포츠 진흥이라는 당초목적에 어긋나는 상업화/기업화라며 반대를 하였다. 결국 리그제가 시작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리그제는 스포츠참여가 저해되며, 스포츠 도박 등이 조성된다며 지속적인 반대의견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리그제는 시작하였지만 야구와 같이 본격적인 상업화의 길로 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였다.


 미국과 영국은 한 뿌리에서 시작되었지만 19세기 말 문화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당시 미국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개발도상국으로 자주정신, 노동윤리, 개인주의가 중심이었고, 영국은 대영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국가로서 계층의 구별과 예절이 가장 중요하였으며, 혁신은 사회적 질서에 부합될 경우 가능하였다. 미국이 자유방임주의라면 영국은 전통적 타협방식이었다.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승강제였다. 미국의 프로야구의 경우 구단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며, 다른 리그나 팀들을 철저히 배제하는 운영을 하였다면, 영국의 프로축구는 승강제를 실시하는 포용력을 보여줬다. 또한 상업화를 통한 수익창출에도 야구보다 늘 한걸음 뒤에 있었다. 

 


 축구의 전파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하였음에도 축구는 미국보다 빨리 전 세계에 전파되었고,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 19세기 영국에 전 세계로 뻗어나가던 시기 축구와 야구의 전신이 크리켓은 동시에 전파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라에서 크리켓은 환영을 받지 못하였다. 규칙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종목이 지나치게 영국적이어서 영국인들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축구는 규칙이 간단하면서, 대부분의 나라에 비슷한 공놀이 문화가 있었기에 쉽게 전파가 되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영국의 팀들은 전 세계를 돌며 많은 시합을 벌였으며,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열광하게 되었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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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상유 (명지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프로야구 10구단이 결국 창단되었다. 처음 9구단 10구단이 거론되었을 때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일이 국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몇 번의 진통 끝에 결국 10구단 체재로 개편되었다. 곧 있을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프로야구의 인기는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현재 시즌중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점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프로야구. 그러나 사실 야구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중남미의 몇몇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대중적인 스포츠가 아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축구가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로 꼽힌다. 실제로 축구의 월드컵인 FIFA월드컵과 야구의 월드컵인 WBC의 참가국이나 규모, 수준을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재미있는 야구가(?)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인기가 없을까?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2006년에 출판된 ‘왜? 세계는 축구에 열광하고 미국은 야구에 열광하나(김광우 역)’을 보면 그 내용을 쉽게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안타깝게도 절판되어 구할 수는 없다. 필자는 1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필자의 대학에서 공부하던 박지성 선수에게 선물을 했다. 아마 박지성 선수가 이 책을 읽었다면 영국축구와 미국야구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쌓았을 것이고 본인의 꿈인 축구행정전문가가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필자는 역자에게 직접 부탁해서 새로 한권을 받아 소유하고 있다. 다행히 아마존 등에서 원서는 구할 수 있다. 원제는 ‘How Americans play baseball and the rest of world play soccer’로 영국의 스테판 지만스키와 미국의 앤드루 짐벌리스트라는 스포츠경제학자들이 저술한 책이다. 두 학자는 축구와 야구, 영국프리미어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통하여 그 이유를 보다 쉽게 설명하여 준다. 이번 글에서는 이책을 통하여 야구와 축구를 다양한 방법으로 비교해 보고자 한다.   

 

 

야구의 기원과 상업화

 지만스키와 짐벌리스트에 따르면 현대축구는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어 남미로 전파되었고 야구의 경우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인기 있던 크리켓의 변형경기로 시작된 것이 미국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모두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사실 축구나 야구나 크리켓이나 당시 스포츠의 시작은 신사들을 위한 스포츠로 오늘날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는 아니었다. 귀족이나 특정계층이 즐기는 여가의 일종이었다. 그렇기에 스포츠는 순수한 경쟁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고 무승부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좀 더 합리적인 의식이 강했던 당시의 미국인들은 수비만 해도 이길 수도 있으며, 무승부가 많이 이루어지는 축구와 같은 스포츠를 경멸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좀 더 공격적이고 승부가 결정되는 야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1850년대에 들어 미국에서 야구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면서 수많은 클럽이 생겨나게 되었고 경쟁은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남북전쟁이 막 끝난 미국에는 즐길거리가 필요했다. 경쟁의 개념이 더욱 강해지고 승부에 따른 내기 등 상업화가 시작되자 전문적으로 운동만 하는 선수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사실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선수들도 처음에 보수를 받지는 못하였다. 스포츠는 신사의 운동이기 때문에 돈을 받고 운동을 하는 것은 스포츠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상업화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내기를 걸거나 상금을 주는 정도였다. 이후에 모든 종목에서 상업화가 시작되었지만 축구와 야구는 그 정도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본격적인 상업화를 시작한 것은 야구였다. 야구의 인기가 올라가고 클럽들간의 경기가 열리는 곳에는 많은 관중이 몰렸다. 클럽과 야구장의 주인들은 펜스를 치고 관중석을 만들고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 큰 소득이 생기고 전문운동선수들이 나타나자 선수들에게 보수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때까지도 보수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기에 선수카드를 판매하여 대금을 지불하는 등의 우회적인 방법이 사용됐다. 이것이 공공연한 일이 되어버리자 순수한 아마추어와 돈을 받는 프로를 분리하게 되었고 프로가 창설되어 야구는 본격적인 상업화에 들어가게 된다. 

 

 

야구의 전파

 축구가 간단한 룰과 대영제국의 영향력에 의하여 전세계적으로 전파된 것과 달리 야구는 고립화의 길을 걸었다. 지만스키와 짐벌리스트에 따르면 그 이유 역시 상업화에 있다고 한다. 축구의 경우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로 많은 사람이 함께 하면 더 좋다는 의식이 강했기 때문에 전파가 쉬웠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인기를 얻게된 야구는 반대의 길을 걸었다. 야구가 프로화 되면서 내셔널리그가 창립되고 리그는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인터네셔날리그와 아메리칸리그 등이 창설되어 경쟁을 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서 내셔널리그는 선수들의 이적을 막고 폐쇄적인 정책을 취하게 되었다. 이후에도 야구의 전파를 주도해야할 양대리그가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정책을 취함에 따라 야구는 미국의 영향력이 많이 미친 한국, 일본, 중남미에서만 인기스포츠로 자리잡게 되었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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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송형석(계명대학교 교수)

 

 

       스포츠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코 축구가 첫째일 것이다. 축구의 인기는 FIFA월드컵경기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월드컵경기는 오직 축구 한 종목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그 인기는 모든 스포츠를 총 망라하고 있는 올림픽경기를 능가한다. 월드컵경기와 같은 국가 대항전이 아니더라도 유럽,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 활성화되어 있는 프로축구리그 역시 그 인기 면에서 다른 프로스포츠종목들을 능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축구가 그토록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는 아주 단순하고 원시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우리가 지닌 원초적인 욕망을 가장 잘 채워주기 때문이다.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바이러스에서부터 거대한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의 삶은 싸움과 투쟁의 과정이다. 인간 역시 생물의 일종으로서 예외일 수 없다. 인류는 문명을 탄생시키기 이전부터 끊임없이 싸우면서 살아왔다. 생물의 싸움에는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그것은 대부분의 격렬한 싸움이 같은 종간에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왜 같은 종끼리 그렇게 격렬하게 싸울까? 동종간의 싸움은 동족 번식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함께 있으면 싸우니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를 멀리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각 개체들은 그 종족이 살 수 있는 환경 전반으로 퍼지게 되며, 결국 식량 확보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다. 이외에도 동종간의 싸움은 번식에 있어서 강자에게 우선권이 돌아가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종족의 지속적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약자의 새끼보다는 강자의 새끼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진화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격적 성향은 수백만 년이 흐르는 동안 본능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이 성향은 인간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억눌리고 억압되어야만 했다. 공격적 욕구의 자유로운 충족은 문명화된 생활과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억압되어야만 하는 본능,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폐기되지 않는 본능은 인위적인 배출구를 통해서라도 발산되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회적으로 또는 심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억압된 공격욕구의 배출방식은 전쟁과 같은 인간 살육방식에서 사냥을 통한 동물 살육방식으로, 동물의 직접 살육방식에서 사냥개를 통한 간접 살육방식으로, 그리고 실제적 살육방식에서 축구, 농구, 사격, 양궁 같은 상징적 살육방식으로 계속해서 진화해왔다.


초기 문명사회에서 공격욕구 분출기제는 매우 폭력적이고 반문명적인 요소를 담고 있었다. 이러한 행위들은 한편으로 환영받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비난을 면하기 위하여 이러한 행위들은 더욱 문명화되어질 필요가 있었다. 공격욕구 배출방식이 문명화되면서 이를 통해 얻어지는 쾌감의 강도가 약화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 문제에 대해 근대 스포츠는 쾌락의 원천을 다양화하고, 쾌락의 시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자구책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근대 스포츠의 특성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것이 여우사냥이다.


여우사냥은 사냥꾼이 단순히 여우를 잡아 죽이는 활동이 아니다. 여우사냥에서 살육의 주체는 사냥꾼에서 사냥개로 이전된다. 사냥 역시 인간 살육을 대치한다는 점에서 문명화과정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문명화된 사회에서 동물의 직접 살육은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우 살육의 역할을 사냥개에게 양도한 사냥꾼은 쾌락의 원천을 추적과 관람 행위로 대치하였다. 이 과정에서 쾌락의 강도가 많이 약해졌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쾌락의 원천을 다양화하고, 긴장과 흥분의 순간을 연장시킬 필요가 있다. 여우사냥에서는 여우와 사냥개, 사냥개와 사냥개, 사냥꾼과 사냥꾼이 3중으로 경합을 벌이며, 여우추적을 고의적으로 어렵게 만듦으로써 클라이맥스가 지연되었다.

 

 

 

 

축구도 이 과정을 그대로 밟아가면서 발전해 왔다. 현대 축구의 전신인 민속경기는 무자비한 패싸움을 방불케 했다. 경기의 장소와 시간, 인원을 규정하는 최소한의 규칙마저도 없었던 이 경기에서 매번 부상자들이 속출하였다. 수십 명이 떼를 지어 몰려들어 서로 치고, 차며,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가 부러지는 것은 예사였으며, 그 와중에 심각한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이유에서 국가가 나서서 축구금지령를 내린 경우도 있다. 20세기 들어서 발로 상대방을 걷어차는 행위나 고의적으로 상대방을 잡는 행위 또는 발을 거는 행위가 금지되었으며, 오프사이드 규칙이 강화되었고, 경기 스타일도 공격중심에서 수비중심으로 바뀌었다. 경기의 폭력적이고 역동적인 요소들이 약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백 패스한 공을 골키퍼가 잡지 못하게 하거나, 공이 아웃되었을 때 예비로 준비한 공을 신속하게 투입하도록 규칙을 개정함으로써 경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했지만 거친 경기에서 기교 경기로의 변화는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는 다른 스포츠종목들에 비해 여전히 거칠고 원시적인 요소를 더 많이 간직하고 있다. 골프, 승마, 육상과 같은 개인기 중심 경기나 배구, 테니스, 탁구 같은 네트 경기에서는 격렬한 신체접촉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이에 비해 축구에서는 몸싸움이 기본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태클이 허용되기도 한다. 물론 뒤에서 하는 태클은 철저히 금지되어 있다.


그렇다면 야구나 농구, 하키, 럭비 등은 어떤가? 이 종목들 역시 억압된 욕구의 해방기제로서 기능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효과의 측면에서 축구에는 미치지 못한다. 야구는 목표물을 정확하게 조준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나 정적 동작과 휴지부가 너무 많아서 사냥집단이 목표물을 전력으로 추격할 때 갖게 되는 아슬아슬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농구는 빠르고 유려한 동작을 많이 수반하고 목표물을 잡는 최후의 순간에 조준이라는 요소도 구비하고 있으나, 신체적 위험이 너무나 적고 슛의 순간을 ‘최후의 일격’이라고 말하기에는 희소성이 약하다. 하키의 경우 공이 지나치게 작기 때문에 관중이 눈으로 플레이를 신속하게 쫓아가지 못하는 점이 장애요소이다. 럭비는 격렬함이 충분하고 신체적 위험을 수반하는 점에서는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으나 섬세한 동작이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목표물에 도달하는 클라이맥스에의 이행이라는 점에서는 역시 약점이 있다.

 

축구의 원시성은 발의 사용에서 극대화된다. 발은 문명화된 손에 비해 여전히 원시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인류학자 르르와-구랑은 인류문명의 기원을 손의 사용에서 찾았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뇌가 발달했고, 뇌가 발달하면서 언어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손은 분명 인간의 신체 중 가장 문명화된 영역 가운데 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발은 그 쓰임이 대체로 걷기와 서기라는 원시적인 기능으로 제한되어 있다. 물론 무용이나 무술에서 발은 걷기와 서기라는 자연적 기능 이상의 의미를 부여받기도 하지만 손에 비해 여전히 그 쓰임이 매우 제한적이며, 그 상징적 의미 또한 매우 열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대를 발끝으로 가리키거나 발로 건드리는 행위 또는 차는 행위는 여러 문화권에서 매우 불미스런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축구는 아직 원시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발을 주로 사용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탈문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축구 이외의 대표적인 구기 종목들에서는 모두 손의 사용이 허용되지만 축구에서만큼은 손의 사용이 철저하게 금지된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누구든 손이 공에 닿으면 그 고의성 여부에 따라 곧바로 반칙이 선언된다. 문명의 상징인 손을 묶어두고 원시성의 상징인 발의 사용을 극대화하는 축구는 어느 모로 보나 가장 원시적 속성을 지닌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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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학수(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 연구소장)

 

        지난 1979년 6월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의 일이다. 박정희 대통령과 주한미군철수와 한국 인권문제를 놓고 격돌해 심기가 불편했던 카터는 김포공항에서 바로 동두천 미군부대로 날아가 숙소에 여정을 풀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지만 잠자리를 한국의 호텔이 아닌 미군부대로 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카터의 유별난 행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아침에 미군들과 함께 운동복 차림으로 부대에서 조깅을 즐겼던 것이다.

 

카터가 조깅하는 모습은 국내 신문과 방송 보도로 알려졌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카터가 군부대에서 잔 것보다는 군인들과 같이 조깅을 한 것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먹고 살기도 힘든 당시의 한국 경제수준에 비추어 볼 때, 미국 대통령이 건강을 위해 공개적으로 군인들과 함께 운동을 하는 모습은 매우 신선하기도 했고 상당히 부러운 것이었다.

 

 

운동은 운동선수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당시, 일반인들이 카터 대통령과 같이 조깅을 생각하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아침 일찍 길거리에서 러닝셔츠차림으로 조깅을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하던 때였으니까 말이다.

 

40여 년이 지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탈바꿈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성공한 대한민국 사람들은 이제 건강한 인생을 즐기기 위해 운동을 중요한 활동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말 서울 수도권의 주요 산들은 체력을 다지기 위한 등산객들로 넘쳐나고 한강변 공원과 운동장, 헬스클럽 등에서는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운동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은 경제적으로 먹고 살만한 수준이 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영양과다와 비만으로 인해 각종 성인병이 크게 늘어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으며 건강한 생활을 위해선 운동이 가장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또 런던올림픽 등 각종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에서 대표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며 스포츠에 대한 기대와 참여의지를 갖도록 했다.

 

운동을 하는 데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 현대 생활의 추세이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샐러리맨들은 주말 시간을 내 운동을 하지만 운동비용으로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등산용품 비용도 결코 만만치 않으며 골프 등 레저용품 비용은 상당히 고가이다.

 

운동을 하는 데도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운동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들이 주변에 많다. 따라서 시간과 돈의 여유가 없어서, 운동에 대한 참여의지 조차가 없어서 운동을 하지 못하는 운동의 소외계층에 대해 관심과 지원 등이 모아져야 한다. 공부에만 내몰리는 학생, 사회적으로 소외된 노인, 장애우, 다문화가정 등은 운동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여건 등이 갖춰져 있지 않은 대표적인 계층들이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윤택해졌어도 운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배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명실상부한 선진국형 복지국가라고 할 수 없다. 운동을 하는 것은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 보장받아야 할 인권이자 기본권으로서 민주사회의 중요한 구성요건이다.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가더라도 운동을 하는 기본적인 권리를 부여하는 것도 운동권이 인간의 천부적인 인권이기 때문이다.


요즘 체육계에선 점차 열기를 고조시켜가고 있는 대선에서 체육이 국민의 중요한 활동분야의 하나로 자리 잡도록 하기위해 다양한 정책 개발과 연구를 내놓아 귀추가 주목된다.

 

순수 체육학자들의 연구모임인 신뢰와 공감 포럼(체육)이 29일 ‘운동이 하고 싶다’는 주제로 공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 것도 이러한 시도의 일환이다. 포럼에선 ‘모든 사람이 스포츠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운동권의 중요성을 실제적인 사례와 정책 중심으로 제시했다. 운동을 통해서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한 인생을 영위해 나갈 때 개인과 사회,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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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성수 (스포츠둥지 기자)

 

 

 

        스포츠는 많은 국가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인들은 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메이저 스포츠대회는 세계 평화와 화합에 기여하고 있다. 이렇게 긍정적인 부분만 있었으면 좋겠지만, 스포츠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다는 것에 착안해 과거 독재자들은 스포츠를 자신의 권력 유지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현재는 독재정치가 많이 사라지면서 노골적으로 스포츠를 독재에 이용하려는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연이은 세계대전으로 어지러웠던 시절엔 스포츠가 악용된 경우가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스포츠가 독재에 악용된 사례들을 알아보자.

 

 

 

 

 

무솔리니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로 불리는 무솔리니와 히틀러. 그들은 각각 파시즘과, 나치즘을 주창하며, 유럽 현대사의 악당으로 남아 있는 인물들이다. 1922년 10월 30일 무솔리니 내각이 출범하며 정권을 잡은 무솔리니는 유럽에서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축구를 활용해 대중 조작 및, 노동자들의 정치적 관심 분산을 유도했다. 무솔리니 정권은 축구 경기를 할때 반드시 파시스트식 경례를 하도록 의무화했고, 국제 경기에서 승리하면 체제의 승리인 것처럼 선전했다. 그리고 볼로냐에 커다란 축구경기장을 건설했는데 이는 축구 발전보다는 파시스트들의 영광을 기리기 위해 건설했다는 색채가 강했다. 1934년엔 월드컵까지 개최해 전 세계적으로 자신들의 체제를 알릴 기회를 얻었고, 파시스트들은 자신들의 대표팀을 강하게 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뛰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선수들에게 거액을 주고 이탈리아 대표까지 뛰게 했는데, 이는 아르헨티나의 강한 반발을 불러 오기도 했다.

 

또 대회가 열리기 전에 무솔리니는 선수들에게 우승을 할 경우, 엄청난 상을 내리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엄벌을 내리겠다고 했다. 이에 자극받은 선수들은 승리하기 위해 매 경기 거친 플레이를 펼쳤고, 스페인과의 4강전에선 7명의 스페인 선수와 4명의 이탈리아 선수가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끝에 재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올라온 이탈리아가 만난 상대는 체코. 하지만 체코는 순순히 이탈리아에 우승컵을 내주려 하지 않았고, 후반 초반 선제골을 넣으며 무솔리니의 표정을 굳게 만들었다. 당황한 이탈리아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경기가 약 8분여 남았을때 이탈리아 관중들은 잔인하게도 ‘죽어라’ 라고 외쳤다. 하지만 결국 이탈리아의 동점골이 터졌고, 연장전에서 역전골까지 성공시키며 힘겹게 2-1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이탈리아는 2회 월드컵에서 우승한 국가로 역사에 기록됐지만, 체제 홍보를 위해 억지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선 비판의 대상으로 남아있다. 
 

히틀러
  독일 나치당의 총수이자, 악의 탄생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악명 높은 독재자인 히틀러 역시 스포츠를 활용했다. 그에겐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개최권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에겐 故 손기정 선생이 일제 식민지 시대의 울분을 달래는 마라톤 금메달을 안겨준 대회라고 기억되고 있지만, 히틀러는 전 세계인이 바라보는 올림픽을 이용해 나치를 선전했다. 그는 베를린 서쪽에 나치가 좋아하는 신고전주의 양식에 11만명이 수용가능한 매머드급 경기장을 지어 나치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했고, 베를린 거리엔 오륜기와 나치의 깃발이 가득했다. 개막식에선 11만 관중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 나치식 경례로 히틀러를 맞이했고, 금메달을 딴 독일 선수들 역시 시상대에서 나치식 경례를 했다. 그리고 히틀러는 올림픽 기간 동안 유색인종 차별 완화 정책을 펼치며, 이미지 개선에도 신경 썼다.

 

올림픽 후에도 히틀러의 스포츠를 활용한 만행은 그치지 않았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의 출발점이 되는 폴란드 침공을 벌여 폴란드 전역을 점령하자 나치는 축구 경기를 벌이기로 한다. 폴란드내에서 독일 대표팀이 폴란드 대표팀을 완벽하게 이겨 독일의 우월성을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것이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당시 폴란드는 193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정도로 강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치는 폴란드 대표팀에게 “패배한다면 상을 주겠지만, 이길 경우 모두 총살시키겠다”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한다. 하지만 폴란드 대표팀 선수들은 무너진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결국 3-2로 승리한다. 협박대로 나치는 선수들을 그 자리에서 총살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훗날 2차대전 에서 패망한 독일이 과거를 반성하고 독일 수상이 폴란드 대통령 앞에서 무릎을 꿇기도 했지만, 최악의 독재자라 불리는 히틀러도 체제 선전을 위해 스포츠를 악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부
  월드컵은 1978년 또 다시 독재자의 악용으로 얼룩졌다. 1978년 월드컵을 개최한 아르헨티나는 군사독재정부가 집권 중이었고, 당연히 이 독재 정권은 월드컵을 이용했다. 아르헨티나는 1940년대 풍부한 천연자원과 농업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국이었지만 1946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안 페론과, 그의 아내 에바 페론이 시행한 정책은 아르헨티나가 위기에 빠지는데 단초를 제공했다. ‘에비타’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에바 페론은 사생아로 태어나 가난하고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낸 탓인지,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펼쳤다. 취지는 좋았지만, 지나친 복지정책으로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무너져 갔고, 결국 아르헨티나는 쿠데타와 독재가 지속되었다. 1976년. 쿠데타로 비델라 장군이 정권을 잡을 당시 아르헨티나는 폭력, 고문이 자행되었고, 국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을 무마하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스포츠 행사만큼 좋은 것은 없었다. 아르헨티나의 불안정한 상황탓에 다른 곳에서 월드컵을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1978년 월드컵은 예정대로 아르헨티나에서 열렸다. 이후 아르헨티나 월드컵은 온갖 비리와 음모론이 판을 쳤다. 아르헨티나와 헝가리의 첫 대결에선 아르헨티나의 거친 플레이를 심판이 눈감아주고 석연찮은 판정으로 헝가리선수 두명이 퇴장당하는 끝에 아르헨티나가 승리한 것이다. 게다가 두 번째 경기인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경기에서도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아르헨티나가 페널티킥을 얻자 아르헨티나의 심판 매수설이 돌았다.

 

2차리그 에서도(당시 월드컵은 1차 조별예선을 치르고 2차 조별리그를 통해 결승진출국을 가렸다.) 의혹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페루에 4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에 진출할 상황이었고, 아르헨티나는 페루에 6-0 대승을 거두며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페루 선수들의 플레이는 무언가 엉성했고, 경기 직전 비델라 대통령이 페루 라커룸을 방문한 점,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페루에 곡물 지원과 부채 탕감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아르헨티나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어쨌든 결승전에 진출한 아르헨티나가 만난 상대는 네덜란드. 자국의 우승을 바라보기 위해 관중석을 가득 메운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총과 폭죽으로 갖은 소음을 내며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줬고, 그간 쌓인 울분을 모두 쏟아내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승전에서도 역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고, 주심은 이번에도 모른체했다. 결국 네덜란드를 3-1로 꺾은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갖은 의혹과 아르헨티나가 보여준 억지스러운 모습은 다른 출전국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에 충분했지만, 월드컵 첫 우승이라는 감격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었다. 하지만 억지 우승에 대한 대가(?)인지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위기를 맞는다. 1982년 영국과 벌인 포클랜드 전쟁에서 패한 것이 원인이었다. 독재가 계속되고 있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일으킨 전쟁은 결국 아르헨티나를 수렁에 빠뜨렸고, 세계 대부분의 국가 역시 영국의 편을 들며 아르헨티나는 국제적인 고립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대중성은 독재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 덕에 스포츠는 본래의 목적보단 독재자의 정권 유지 수단 내지 선전물로 이용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스포츠의 순기능이 이런식으로 이용되어서는 곤란하겠다. 앞으로는 독재가들의 악용으로 얼룩진 스포츠가 더 이상은 생겨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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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비올낫투비 2015.05.26 00:48 신고

    체육학을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정말 좋은 자료같아 잘 읽고 자료참고해 가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글 / 김성수 (스포츠둥지 기자)

 

 

 

 

 

브라질

 

축구의 나라 브라질. 브라질의 축구실력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에 의문부호를 다는 이는 없을 것이다. 브라질은 전세계 국가 중 유일하게 모든 월드컵대회에 참석하였으며, 총 5회 우승으로 세계 최고의 월드컵 우승횟수를 자랑한다. 또 펠레, 지코, 호나우도, 호나우딩요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의 고향이며,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이후엔 국기에 축구공을 그려 넣자는 제안이 국회에 상정되기도 했다. (이 제안은 국회에서 부결됐다.)

 

이렇듯 브라질에서 축구는 단순한 운동이 아닌 그들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인들은 굉장히 낙천적이다. K리그 용병들 중 대부분은 브라질인들인데 그들은 특유의 쾌활함으로 팀의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러한 성향은 축구에도 나타나며, 브라질 축구는 현란한 개인기와 전광석화 같은 패스, 날카로운 슈팅 등으로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선보인다. 축구에서 최고의 쾌감은 골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축구는 항상 즐거워야 하고, 시원스런 공격으로 상대를 눌러야 한다.

 

실제로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파레이라 감독은 수비적인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우승을 하고도 감독직에서 해임되어야 했다. 브라질에 이러한 즐거운 축구가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슬픈 역사에서 나온다. 브라질은 과거 앙골라에서 흑인 노예를 수입했고, 이 흑인 노예들은 거의 착취를 당하시피 하며 커피농장에서 일했다.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적은 임금 등으로 슬픔에 잠겨있던 이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즐거워지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그 결과 ‘삼바’ 라는 춤이 탄생했다. 이 삼바는 축제로도 발전해 오늘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리우 카니발’이란 이름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무술을 개발했는데 이것이 브라질 전통 무술인 ‘카포에이라’ 이다. 카포에이라엔 ‘징가’라는 특유의 스텝이 있는데 이 스텝은 축구에도 응용 되어 브라질 선수들의 현란한 개인기에 밑바탕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 징가는 현재 브라질을 후원하고 있는 나이키의 광고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브라질인들은 미신을 중요하게 여긴다. 1950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패해 준우승에 그치자, 당시에 입고 있던 흰색이 불길하다 하여, 노란색으로 교체했고, 그 후 1958년, 1962년 월드컵을 잇달아 제패하자 노란색 유니폼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20세기 중반, 브라질 최고의 골키퍼로 추앙받던 바르보사는 1950년 월드컵에서 2-1로 패하자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되었고, 흑인인 바르보사로 인해, ‘흑인 골키퍼는 골문을 지키면 절대 안된다’ 는 인식이 생겨 2003년 넬슨 디다가 나타나기 전까지 그 어떤 흑인도 브라질 대표팀 골문을 지킬 수 없었다. 한편 바르보사는 최우수 골키퍼상도 수상할 정도로 실력 있는 선수였지만, 그 경기 하나 때문에 여전히 고통 받고 있고, 재정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해진다.


 사실 이러한 것들도 브라질 특유의 낙천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낙천적인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릴 때는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지만, 벽에 부딪칠 경우 그 실망감이 평소보다 몇 배는 더 크기 마련이다. 그 덕에 한번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선수는 오랜 시간 동안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낙천성과 즐거움이 사라진다면 브라질 특유의 매력적인 축구도 사라질 것이다. ‘타고난 자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라는 격언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브라질. 브라질의 즐기는 축구가 앞으로도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페인

 

유럽 남서쪽 이베리아반도에 위치한 정열의 나라 스페인. 현재 그들은 짧고 정확한 패스 축구를 앞세워 유로2008과 2010월드컵을 잇달아 제패하며, 피파랭킹 1위에 올라 있다. 과거에는 메이저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메이저대회 울렁증’이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 그들은 세계 최강 자리에 위치해 있다.

 

사실 그들이 과거엔 전력이 약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스페인 축구를 넘어 그들을 대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지역감정이다. 스페인은 카스티야, 카탈루냐, 바스크, 안달루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이루어졌는데, 과거 프랑코가 내전에서 승리하며 집권하자 마드리드가 위치한 카스티야 지방을 노골적으로 밀어주고 타 지방을 탄압했다. 그 덕에 카스티야를 제외한 다른 지방은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스페인 대표팀이 하나로 단결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결국 스페인 대표팀은 화려한 스쿼드에 비해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오히려 클럽 축구는 성장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가장 많은 탄압을 받았던 카탈루냐 지방은 그들을 대표하는 FC바르셀로나를 강하게 지지하면서 카스티야를 대표하는 레알 마드리드를 이겨주길 바랬고,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그 덕에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대결은 ‘엘클라시코’ 라는 이름으로 세계 최고의 더비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스페인의 축구는 미드필드를 중요시 하며 짧은 패스와 화려한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아름다운 축구’를 기반으로 한다. 실제 스페인의 축구를 보면 현란한 패스워크와 상대 수비수 한명쯤은 기본으로 제칠 수 있는 개인기 등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는 플레이를 볼 수 있다. 스페인에 이러한 축구가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배경은 바로 기후에 있다. 스페인은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엔 굉장히 덥고 건조하며 온도가 최고 47.2 °C 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서 선수들이 많은 활동량을 보이기엔 어렵기 때문에 패스를 활용해 공을 움직여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축구가 자리 잡을 수 있다. 덕분에 화려함과 볼을 오랫동안 소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때론 ‘화려하지만 실속은 없다’는 비아냥을 들을 때도 있다.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미드필드를 잘 활용해 세계축구를 지배하고 있는 스페인. 그들은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은 가장 이상적인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축구’가 앞으로도 계속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독일

 

유럽 중부에 위치한 나라 독일. 그들은 잉글랜드와 비슷하게 강인한 축구를 앞세워 세계 축구계에 한 획을 그었다. 독일은 월드컵에서 총 7회 결승진출로 브라질과 함께 월드컵 최다 결승진출국으로 남아 있다. 독일 축구의 특징은 화려한 기술보단 강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유기적인 조직력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독일에 이러한 축구가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배경은 그들의 근현대사에서 찾을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독일은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졌고, FIFA로부터 대외 경기를 금지당하는 등 고립상태에 놓였다. 결국 축구는 독일 내에서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당시 선수들 역시 병사 출신이 많아서 뛰어난 조직력이 자리 잡는데 안성맞춤인 조건이었다.

 

그 덕에 독일축구는 보수성도 강하다. 독일 국가대표팀의 감독은 선수 시절 스타플레이어였던 인물이 맡는 경우가 많고, 한번 감독 자리에 앉으면 꽤 오랜 시간 감독직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때는 ‘젊은 선수들은 독일대표팀에 입성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실력과 경력을 함께 겸비한 선수들이 대표팀에 올랐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독일대표팀의 평균연령은 무려 31세였다.

 

그리고 한때는 ‘게르만 순혈주의’를 앞세워 독일 대표팀에는 항상 독일출신 선수들만 존재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독일대표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이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려 하자, 많은 이들이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독일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게르만 순혈주의’ 탓에 독일 선수들만 존재했던 대표팀에는 루카스 포돌스키, 제롬 보아텡, 메수트 외질 등 타국 출신 선수들도 독일 대표팀에서 뛰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주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의 평균연령은 25.4세였는데 이는 출전국중 가나 다음으로 어린 연령대다. 그리고 마르코 마린, 마리오 괴체등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독일 축구에 신선한 변화를 주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변화가 모두에게 환영받은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독일의 일부 극우주의자들은 독일대표팀을 ‘잡탕’에 비유하며, 현 대표팀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독일의 변화되고 있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다. 독일인들도 잉글랜드인들처럼 단순하고 보수적인 기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훗날 독일대표팀이 소개될 때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세계인들에게 소개될 지 도 모를 일이다. 

 

 

 

 

※참고문헌-축구는 문화다. 홍대선, 손영래 저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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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제갈현승 (스포츠둥지 기자)

 

 

9. MBC 지상파 데뷔(2003) 이후부터 현재 KBS 해설위원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일과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보람된 일은 특히 KBS에 와서 비바K리그의 경기 분석을 직접 수행한 것, 그리고 여러 해에 걸쳐 적잖은 학원 축구, 아마추어 축구를 중계했던 것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졌던 2007 아시안컵 한국 vs 사우디 경기입니다. 이 경기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KBS 스튜디오에서 원래 얼굴도 안 나오고 ‘대기’만 할 예정이었던 저와 서기철 아나운서가 현지에서 발생한 정전 사고로 인해 거의 50분 가까이 스튜디오에서 ‘시간 때우기 방송’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방송은 오히려 매우 힘듭니다. 중계를 하는 게 차라리 낫죠. 이것은 아마 2000년대 이후 한국 축구 방송 사상 가장 오래 스튜디오 시간 때우기를 했던 기록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웃음).

 

 

당시 2007 아시안컵 한국 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정전으로 경기중단) ⓒ KBS

 

 

10. 유로2012 경기를 보면서 주심의 카드성향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놀랐습니다. 따로 자료를 모아두시는 것인가요?

선수뿐만이 아니라 각 주심의 대한 기록도 있습니다. 기록 없이도 원래 특성을 알고 있는 유명한 주심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해당 심판의 지금까지의 기록들을 찾아보고 그 주심이 주관한 경기들에 대한 해외 기사도 찾아봅니다. 뭐든지 공부를 해야죠.

 

 

11. 특유의 샤우팅을 이제는 '지양'하신다고 하셨는데, 많은 분들이 그리워합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제가 이른바 ‘샤우팅’으로 조금 알려진 것과 때를 같이해 전반적으로 축구 중계가 다소 시끄러워지기 시작한 거 같아요. 오히려 저는 이런 현상에 대해 회의가 듭니다. ‘내가 잘못된 사례를 보인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축구중계가 익사이팅한 것도 있지만 시끄러워야만 하는 것이 본질은 아니에요. 그래서 이후부터는 의식적으로 해설을 할 때 샤우팅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한준희하면 샤우팅’이라는 것도 사실 그리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저는 샤우팅만을 주무기로 삼지도 않고 선수 프로필만 읊어대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스페인 리그, 이탈리아 리그 등을 오래 봐오신 팬들이라면 좀 더 저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실 겁니다.

 

 

KBSN에서 유로2012를 중계중인 한준희 KBS축구해설위원 ⓒ KBSN

 

 

12. 위원님께서 하시는 유로2012, 비바K리그, 원투펀치, 옐로우카드 스케줄이 상당히 많은데요, 건강관리와 스케쥴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사실 대회직전부터 몸이 좋질 않아 링거를 맞아가면서 대회 중계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목상태가 좋질 않아 약 3알씩 먹어가면서 중계를 하고 있어요. 오늘 같은 경우(25일) 잉글랜드 VS 이탈리아전이 새벽에 끝나고 바로 비바K리그 녹화 스케줄이 잡혀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쉴 새가 없었습니다. 비바K리그의 [한준희의 다시보기] 코너는 제가 직접 장면들을 뽑아내 분석하는 것이기에 대단히 중요한 일이죠.

 

 

 

비바K리그 [한준희 다시보기] ⓒ KBS

 

 

13. 그동안 인터뷰나 사적으로 만난 선수 중에 뜻 깊었던 선수가 있었나요?
 83년 슈퍼리그 원년의 득점왕 박윤기 선수입니다. 제가 중학교 때 수위실에서 박윤기 선수를 만나서 사인을 받은 일이 있는데 그것은 저에겐 실로 잊지 못할 추억이라 할 수 있습니다.

 


14. 한준희의 My perfect Best 11

한준희 위원님이 뽑은 나의 베스트 11 ⓒ 제갈현승

 

 

 

인터뷰를 마치며...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유로2012 중계로 밤 11시~아침 7시까지 매일 같이 강행군 방송을 하는 중이며, 단지 중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프리뷰쇼, 하프타임쇼, 리뷰쇼 등 다양한 곳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박학다식한 해설과 더불어 각 상황마다의 전술적 해설이 축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준다. 그의 말 한마디에 시청자의 귀가 즐겁고 시청자의 이해는 더 넓어질 것이다. 그 때문에 국내 축구팬의 많은 사랑을 받는 해설자다.

 

 

이 기사를 통해 바쁘신 와중에도 3시간이 넘는 인터뷰에 응해주신

한준희 KBS축구해설위원님께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필자에게 사인을 해주신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좌), 인터뷰를 마치고 난 후 사진촬영(우) ⓒ 제갈현승

 

 

  한준희(韓俊喜, 1970년 ~ )

약력 : 서울대학교 해양학 학사와 동 대학원 철학 석사를 거쳐 2003년 MBC 지상파 해설자로 데뷔 이후 현재(2005.8~)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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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제갈현승 (스포츠둥지 기자)

 

     2002 한일월드컵은 한국축구史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해로 온 국민이 함께 단합되고 단결된 모습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개최국 자격으로서 월드컵 첫 1승과 더 나아가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한 기억과 추억이 벌써 10년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 한국축구에는 괄목한 만한 성장과 변화들이 있었다.


 따라서 한국축구가 2002년 이후의 변화와 더불어 앞으로의 나아가야 할 발전 및 방안을 한준희 KBS해설위원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기로 하였다.

 

 

KBS 본관 IBC에서 만난 한준희 해설위원 ⓒ 제갈현승

 


1. 한일월드컵 10년이 흘렀습니다. 그간의 성과와 전체적인 평을 해주신다면요?

첫 번째로는 한·일월드컵 전후로 인프라가 대단히 좋아졌습니다. 옛날에는 잔디구장에서 조기축구를 한다는 것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요즘에는 전국 방방곡곡의 잔디 면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각종 인프라 면에서 커다란 성장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초·중·고·U리그 주말리그제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주말리그제는 축구계의 중요한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완벽하게 정착됐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중요한 첫 발걸음을 잘 내딛었습니다. 이 땅의 축구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초석이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는 지도자 육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이는 히딩크라는 외국인 명장이 월드컵 4강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둔 이후 능력 있는 지도자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지도자 라이센스 취득은 이제 지도자가 되기 위한 필수 코스입니다. 좋은 지도자 1명은 좋은 선수 1만명을 길러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도자들도 점점 이론과 연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고 봅니다.

 

 

명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부산 안익수 감독 ⓒ 부산아이파크

 

전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제주감독으로 부임한 박경훈 감독 ⓒ 제주유나이티드

 

 

2. 유소년축구의 저변이 늘고 있는데요, 많은 학원축구를 중계하시면서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공부하는 축구선수’를 위한 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커리큘럼이 필요합니다. 주말리그제는 자체로 훌륭하지만 지금의 시행 현실에는 다소 아쉬운 점들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아쉬움은 학교 현장에서 축구선수들을 위한 최적의 커리큘럼과 교육을 제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입니다. 예를 들어 몇 년 동안 축구공만 차온 선수들에게 갑자기 교실에 들어와 미적분을 배우라고 한다면 여기에는 분명 무리가 따릅니다.


축구선수들을 정말 공부하게끔 하려면 그에 맞는 커리큘럼이 필요합니다. 공부만 해온 학생들과 무조건 같은 교실에 밀어 넣는다 해서 ‘공부하는 축구선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축구만 해온 선수들의 기본적인 언어 능력, 사고력, 논리력, 감성 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합한 커리큘럼과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일반학생과 동등한 위치에서 급작스럽게 교육받는 것은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공부하는 축구선수’ 취지에 맞는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디테일’이 좀 더 발전해야 합니다.

 


3. 10년간 한·일월드컵 4강, 남아공월드컵 16강이 그간의 성과입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는 느낌이 드는데요. 위원님이 생각하시는 나아갈 방안이 있다면 어떠한 것일까요?

 2002년 이후 한국 축구의 실력을 확실히 끌어올릴 수 있는 장기적 플랜과 그 실행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두드러진 예로 한·일 월드컵 이후 여러 명의 국가대표 감독들이 거의 다 단명하면서 자신의 철학을 제대로 펼쳐나간 이가 없습니다. 물론 2002년 이후 우리의 실력이 이전보다 나아지기는 했습니다.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 손흥민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의 수가 크게 증가했고 김보경 같은 선수들 또한 여기에 가세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향상의 정도는 우리의 기대치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02년의 성공 이후 우리의 부족한 점을 냉철히 파악해 그것들을 조금씩 고쳐 나아가고 발전시키려는 장기적 플랜에 의한 성장이 이뤄지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그때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보다 멀리 보는 플랜과 행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4. '베에벡'감독이 한국축구팬들은 자국리그를 무시하면서 좋은 선수를 나오길 바란다라며 K리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부흥기가 98년, 02년도 때에 광풍일 정도로 인기가 있다가 식어버렸습니다. 그 이유와 다시 부흥을 찾으려면 어떠한 것이 있어야 할까요?
 K리그는 출범 당시부터 지역적 기반을 지니지 못한 채로 출발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서 정책적 실책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도 K리그는 지역과의 연결고리가 부족하다고 말해야 합니다. K리그는 애초부터 커다란 약점을 안고서 출발했고 따라서 K리그는 지금 엄청난 핸디캡과 싸워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관중이 다소 부족하다고 해서 무조건 책망할 일이 아닙니다.


 모든 프로축구 팀들은 자신의 연고 지역에서 이 팀이 어떠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에 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민들이 자발적인 마음에서 ‘이 팀은 우리의 팀’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지역민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지역의 아들’을 스타로 키워내야 합니다. 또한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팀들의 미디어 노출도 증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하며, 대한축구협회도 K리그 발전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5. 앞으로의 한국축구를 짊어지고 갈 선수들 중에 미래성이 보이는 선수가 있다면 어느 선수일까요?

김보경입니다. 김보경의 지능, 센스, 움직임은 연령을 의심케 할 정도로 뛰어납니다. 당장 유럽에서 뛰어도 제 몫을 해낼 거라 봅니다.

 


6. 한일 월드컵의 주역 박지성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계약기간이 내년까지입니다. K리그로 와야한다. 아니면 유럽에서 은퇴해야한다는 평이 많은데요. 위원님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K리그의 흥행을 위해 딱 1년만 K리그에서 뛰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박지성 선수가 그렇게 한다면 앞으로의 후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겁니다. 박지성선수를 필두로 해외파 슈퍼스타가 마지막에는 K리그에서 뛰는 전통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7. 유로2012를 중계하시면서 K리그 및 한국축구가 배워야 할 점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K리그에도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팀들이 늘어나야 된다고 봅니다. 유로대회, 더 넓게 유럽축구를 본다면 특성이 강한 팀들의 비율이 우리보다 높습니다. 스페인이든 이탈리아든 잉글랜드든 각각 팀들이 지닌 색깔이 있어요. 유럽의 클럽 축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페인-이탈리아 전과 같이 ‘가짜 공격수(세스크 파브레가스) 대 가짜 수비수(다니엘레 데 로시)’ 같은 전술적인 볼거리가 많아지는 K리그를 기대합니다.


물론 K리그의 경우에도 제주, 부산, 울산, 전북, 대구 등의 팀은 대체로 컬러가 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팀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울산의 ‘철퇴축구’는 K리그의 재미를 찾는 하나의 요소가 되었다 ⓒ 울산현대

 

전북현대의 ‘닥공’축구는 K리그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 전북현대


 

8. 내년에 본격적으로 K리그에 대한 승강제가 실시가 됩니다. 많은 축구팬들이 염원하던 것인데요. 좀 더 보완하고 앞으로의 기대감이 있다면 어떠한 것이 있겠습니까?

 

결국은 승강제도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역과의 연결고리, 지역적 기반의 강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어떤 구단이 강등돼서 2부리그에서 뛰게 되더라도 해당 지역민들의 사랑이 있다면 충분히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민의 사랑이 없다면 어찌되겠습니까?

승강제는 이 땅의 프로축구를 한 단계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축구연맹, 실업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할 것 없이 모든 축구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승강제의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만 합니다. 정착되는 과정에서도 고난은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플랜을 시행해 나아가야 합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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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성수 (스포츠둥지 기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인 축구. 국제축구연맹(FIFA)가입국은 UN가입국 보다 많을 정도고, 세계축구선수권대회인 월드컵은 전 세계 최고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이렇듯 축구는 많은 나라에서 행해지는 스포츠고 각 나라마다 고유의 축구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의 수비 축구, 네덜란드의 토털 사커, 잉글랜드의 킥앤 러시 등이다. 이러한 축구 스타일에서 해당 나라의 역사나 국민성. 문화 등을 엿볼 수 있다면 믿겠는가? 축구 스타일로 그 나라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지만. 축구가 인기있는 나라에서는 축구가 그 나라 국민들 생활의 일부인 만큼, 축구는 해당 나라의 정보를 알려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럼 지금부터 그 나라의 축구 스타일에서 알 수 있는 국민성과, 문화 또 그러한 스타일이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잉글랜드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종주국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근대 축구의 종주국은 잉글랜드임이 틀림 없다. 축구 종주국 답게 잉글랜드는 자부심과 자존심으로 가득하다. 보통 축구협회는 KFA(Korea Football Association), JFA(Japan Football Association) 처럼 국가의 머리글자가 앞에 들어가지만 잉글랜드의 축구 협회는 그낭 FA(Football Association)이라 부르며 자신들이 종주국임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전통을 중시해 옛것을 보존하는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잉글랜드의 평가전을 보면 한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주전 선수들이 1번부터 11번까지의 등번호를 달고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에 ‘주전 선수는 1번부터 11번까지의 등번호를 달아야 한다’ 는 룰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데이비드 베컴도 과거 대표팀에서 뛰던 시절 주전이었을땐 자신의 상징은 7번을 달고 뛸 수 있었지만, 주전에서 밀릴 경우 7번을 다른 선수에게 내줘야 했다. 그리고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스티브 매클라렌은 잉글랜드의 전통적인 전술인 4-4-2 대신 3-5-2 전술을 사용하다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전통을 중시하는 모습은 잉글랜드 사회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여전히 귀족제도가 존재하고, 다른 유럽국가와 달리 여전히 좌측통행을 고집하며, 지금은 없어졌지만 ‘재판정에 들어서는 판사는 꼭 하얀 가발을 착용해야 한다’ 는 전통은 무려 300년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자존심은 폐쇄성을 동반하여,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도 꼽혔다. 1906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잉글랜드는 강한 자존심 탓에 늘 거만한 태도로 일관하다 1928년엔 FIFA를 탈퇴하기에 이르렀고, 1회부터 3회까지 월드컵에 불참하기에 이른다. 그들의 자존심은 여전했지만, 다른 나라의 축구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었고, 결국 이러한 성장세에 잉글랜드는 큰 망신을 당하게 된다.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미국과 스페인에 연패를 당하며 예선 탈락했고, 2년 후 열린 헬싱키 올림픽에서도 헝가리에게 3-6으로 패배하며 종주국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 그 후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서독등 강호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드디어 종주국으로 체면을 차리는데 성공했다.
 
잉글랜드 축구는 ‘킥 앤 러시’를 기반으로 한다. 킥 앤 러시란 멀리차고 달린다는 의미로 아기자기한 플레이 대신 선 굵은 플레이를 지향하며, 강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빠른 공수전환을 보여준다. 이러한 축구가 잉글랜드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은 잉글랜드인들이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기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잉글랜드는 날씨가 매우 안좋기로 유명하다. 1년 내내 기온이 낮고 흐리며, 안개가 자주 끼고 수시로 소나기가 내린다. 그래서 잉글랜드인들은 가끔씩 해가 날 때마다 일광욕을 즐긴다. 이러한 날씨를 견디기 위해서 선수들은 강인한 육체를 만들어야 했고, 비로 인해 질퍽거리는 땅과 안개로 인해 시야 확보가 잘 안되는 곳에선 짧은 패스보단 긴 패스가 유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이 자리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잉글랜드인들은 변화를 싫어하고 강인함과 우직함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킥 앤 러시는 잉글랜드인들의 이러한 성향과도 잘 어울린다.


미드필드를 생략하고 롱 패스 위주로 경기를 펼치는 잉글랜드의 이러한 스타일은 미드필드를 중시하는 현대축구와는 다소 반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선 굵은 플레이를 위주로 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루함을 유발 할 수 도 있다.하지만 강한 축구를 원하는 이에겐 잉글랜드 축구는 더없이 매력적이다. 좋은 체격 조건을 지닌 선수들이 쉼 없이 뛰어다니며 때론 몸싸움도 불사하는 모습에선 마초적인 느낌도 난다. 전통을 중시하는 잉글랜드 특성상 자신들의 스타일을 바꿀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들의 축구에선 종주국의 자존심과 전통을 지켜온 자부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2. 이탈리아

유럽 중남부에 위치한 나라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유럽 국가 중 최다 월드컵 우승횟수(4회)를 자랑한다. 이탈리아 국토는 장화처럼 생겼지만, 이탈리아인들은 자신들의 국토를 축구화에 빗대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수비축구다. 소위 ‘카테나치오’ 라고 일컬어지는 이탈리아의 철통 같은 빗장 수비는 이탈리아 축구를 상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가 수비축구가 득세할 수 있게 된 계기는 무었일까? 답은 이탈리아인들의 국민성과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이탈리아에선 승패에 굉장히 민감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패배했지만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을때 ‘졌지만 잘 싸웠다.’ 며 패한 팀을 격려하기도 하지만 이탈리아에선 통하지 않는 이야기다. 이탈리아에선 승리하면 영웅에 버금가는 대접을 해주지만 패배할 경우 엄청난 비난을 쏟아내기 때문에 선수들은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결승전에 오른 이탈리아는 체코와 맞붙었는데 경기 후반까지 체코에 0-1로 지고 있자 당시 이탈리아 관중들이 선수들에게 외친 구호는 “죽어라” 였다. (다행히 종료 직전 이탈리아가 동점골을 넣었고, 연장전에서 이탈리아 역전골을 넣으며 2-1로 승리했다) 그리고 지난 2002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리는 이탈리아의 온갖 비신사적인 행동을 목격했다. 비에리의 팔꿈치 가격으로 김태영의 코뼈가 부러졌고, 토티 역시 김남일을 공중에서 가격했으며, 연장전엔 헐리우드 액션으로 페널티킥을 유도하려다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연장 후반 안정환의 골든골로 우리가 2-1로 승리하게 되자 이탈리아는 온갖 핑계를 대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당시 주심을 봤던 에콰도르 출신의 바이런 모레노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고, 당시 안정환의 소속팀인 페루자의 구단주는 안정환이 결승골을 넣었다는 이유로 ‘벤치에 앉히겠다’ 는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이는 그만큼 이탈리아가 승리를 중요시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역사적인 배경에서 살펴보자면 이탈리아는 과거엔 밀라노 공국, 제네바 공화국, 나폴리 왕국등 여러 도시국가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러한 도시국가들은 국력이 약하기 때문에 약간의 침범에도 함락의 위험을 당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국가를 지키는 것이 중요했고, 함락을 의미하는 패배는 용납될 수 없기에 이러한 성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탈리아 축구에선 이렇게 피비린내 나는 승리지상주의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술의 나라 답게 축구 선수들을 예술적인 의미로 표현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판타지스타(공을 잡는 것만으로도 관중의 환호성을 이끌 수 있는 선수), 트레콰르티스타(공격수와 미드필드 사이에서 공격을 전개해 나가는 선수) 레지스타(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선수) 같은 멋진 단어들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나온 표현들이다. 콜로세움, 피사의 사탑등 세계적인 건축물을 보유중이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유명한 예술가의 고향이기도 한 이탈리아에선 축구에서도 예술적인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승리를 쫓는 열정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예술성. 이것이 이탈리아 축구의 매력이다.  

 


3. 네덜란드

유럽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나라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낮은 땅’ 이란 뜻으로 이들의 국토는 원래 해수면보다 낮지만, 풍차를 이용해 바닷물을 퍼내고, 온갖 정화방법을 동원해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네덜란드엔 ‘신은 자연을 창조했지만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인이 창조했다’ 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자부심이 강하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은 전통적으로 오렌지색 유니폼을 착용하는데 이는 네덜란드의 영웅인 빌렘 오라니에 공의 오라니에가 영어로 오렌지를 뜻하고,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색 역시 오렌지색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축구를 대표하는 말은 바로 ‘토털 사커’다. 토털 사커란 말 그대로 선수들이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하는 것을 말하며 그라운드의 11명의 선수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전술을 말한다. 네덜란드에서 토털 사커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그들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네덜란드란 나라는 다양한 곳에서 온 사람들이 협력해 만들어 낸 공동체고 바닷물을 퍼서 비옥한 영토로 만들려면 많은 이들의 협동이 필요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협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토털 사커에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네덜란드의 문화는 소통이 중요한 토털 사커가 발전할 수 있는데 원동력이 되었다. 네덜란드는 과거 ‘80년 전쟁’이라 불리는 독립전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이들이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것은 전쟁보단 외교였다. 그래서인지 네덜란드인들은 대부분 2~3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지리적으로 독일, 프랑스등과 인접해 있고 평야로 뻥 뚫려 있어 다른 문화와 소통이 용이하다. 그래서 네덜란드 인들은 외향적이며, 다른 나라에 진출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이렇게 전쟁보단 외교를 중시해서인지 네덜란드 축구는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름답게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그들의 축구는 전쟁 같은 치열함 보단 11명이 유기적인 호흡을 맞추며 보는 이로 하여금 찬사를 일으킬 만한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승리를 위해 물불 안가리는 이탈리아와는 딴판이다.


네덜란드의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반 마르바이크 감독에게 수비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른 바 ‘실리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날선 비판을 가했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첼시에게도 수비전술로 우승했단 이유로 그들의 우승을 평가절하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이 네덜란드의 우승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필요할 땐 거친 반칙도 하고, 가끔씩 교묘히 시간을 끄는 것도 필요하지만, 깨끗하고 아름답게 이겨야 하는 네덜란드에게 이는 용납이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네덜란드는 메이저 대회에서 고작 1번(유로88)밖에 우승하지 못했고, 월드컵에선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하고 있다. 축구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팀으로 불리고 있지만 아직 우승이라는 타이틀은 없는 네덜란드. 과연 그들은 자신들의 방식대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스타일을 약간 바꿔 도전 할지도 주목거리다. 네덜란드는 변화에 관대하기 때문에 어쩌면 토털 사커를 뛰어 넘은 새로운 전술을 만들어 낼 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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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제갈현승 (스포츠둥지 기자)

 

 

     2012년 4월 24일, 오후 7시(한국시각) 런던올림픽 축구 조주첨이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발표되었다. 한국올림픽대표팀의 메달권 진입의 도전사가 있어왔지만, 이번 ‘올림픽 세대’야 말로 한국축구가 수 년전부터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길러낸 인재들이 도전하는 첫 대회가 될 것이다. 그 중심에는 용인시 축구센터(이하 용인FC)가 큰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용인시는 2001년 6월 축구센터 건립계획을 발표하고 허정무 총 감독(前 A대표팀 감독)의 지휘하에 유소년들에게 선진축구 기술을 체계 있게 훈련시키는 데 목적을 두었다. 프랑스의 유소년 축구학교인 클레르퐁텐의 모티브를 따와서 흔히들 ‘한국의 클레르퐁텐’이라고 익숙히 불리우고 있다. 용인FC는 2002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10년간 인재육성의 결과가 한국축구의 젖줄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K리그 출신만 45명에 달하며, 런던올림픽축구대표팀에 승선이 확실시 되는 3인방 오재석(강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이범영(부산)이 대표적인 스타들이다. 또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이승렬(감바 오사카)은 남아공 월드컵 23인에 드는 영광을 안았다.

 

 

[ 2012 현재 K리그 진출 현황]   

프로구단

이름

수원

양동원, 박용재

강원

오재석,김의범,양한빈

경남

연기성

대구

경재윤

부산

김익현, 이범영, 이원규, 신인섭

성남

정의도, 윤영선, 용현진

울산

김다빈, 이동현

전남

심동운

전북

이범수, 김우철, 강주호

포항

조찬호, 김범준

광주

박정민, 이한샘, 강민

인천

정인환, 김명운, 조범석, 김재웅, 박준태, 조광훈, 김영인

서울

윤승현, 김주영

 

 

2012년 현재 해외리그 진출 현황] 

프로구단

이름

세레소오사카(일본)

김보경

감바오사카(일본)

이승렬

알비렉스 니가타(일본)

김진수

그로닝겐(네덜란드)

석현준

비첸카(이탈리아)

이승엽

 

 

용인 FC는 원삼중-신갈고, 백암중-백암고로 총 4개의 학교군으로 조직도가 짜여져 있으며 각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배치되어 있다. 4개의 학교는 중·고등학교 축구강호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렇다면 용인FC가 출범한 지 10년만에 수 많은 선수들이 K리그와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러한 결실을 맺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 다음은 용인FC의 교육지원팀(한원식 팀장, 권오성 과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 용인FC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과 학원스포츠와 차별화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용인FC는 천연구장의 완비를 갖추고 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기술 축구’를 습득하고 부상위험도가 낮다. 최근 K리그에서도 상당히 기술이 좋고 센스가 탁월한 선수들이 나오는 이유가 이러한 환경적인 요건 때문이다. 피지컬 트레이닝센터와 비디오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여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매주 2회 원어민 영어교사를 초빙해 회화교육을 시켜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도록 하고 있다.

 

Q : 작년 K리그 승부조작이 있었다. 아무래도 어린 유망주부터 부정방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 같은데 용인FC가 가지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있는 것인가?

감독님들이 가장 첫 번째로 꼽는 것이 인성이다. 인성이 되어있지 않으면 운동할 자격이 없다. 운동을 못하는 거야 어느 정도 개인역량이라 치지만 기본적으로 인성이 되야 한다고 강조하며 감독님들이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다. 외부인을 보더라도 선수들은 항상 인사하며, 운동과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외부 손님들이 올때 이렇게 예절바른 선수들은 처음이라며 놀란다고 말한다. 그리고 학교수업을 전부 마치고 돌아와서 운동에 임하고 있으며, 학교수업 도중에 선수들이 나가는 일이 없다. 또한 명사초청특강을 통해 체계적인 인성 및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용인FC에는 대한축구협회 교육심판이 2명이 있다. 계획단계에 있지만 교육심판을 통하여 선수들에 대한 부정방지 교육을 준비중이다.

 

Q : 네덜란드 아약스 팀과의 MOU계약으로 인하여 도움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작년 11월달에 네덜란드 축구협회 아르옌 조릿스마 코치와 아약스의 에디 반 스카익 유소년 코치가 다녀왔다. 2주간 2명의 코치 지도자하에 우리 선수들이 수업을 받았다. 또한 MOU계약으로 올해 1월에는 선수들을 네덜란드로 보내어 전지훈련을 다녀왔으며 4월달에는 지도자 연수를 다녀왔다.

 

용인FC가 발행한 축구일기 ‘공부하는 운동선수’

             <선수들은 훈련일지와 기본적인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이 담긴 책을 통해 학습을 하게 된다.

이러한 특별함이 용인FC에서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이다>  

 

- 다음은 용인FC의 정인교 상임이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용인FC의 축구철학과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용인FC 축구철학은 패스위주의 기술축구이다. 사실상 중학교 때부터 시작하고 있다. 세계축구의 흐름은 골키퍼부터 시작하는 패스축구이다. 골키퍼도 하나의 수비수로서 개념을 가지고 공격전개(build-up)시 수비라인부터 올라가는 축구를 원하고 있다. 아약스와의 MOU계약으로 인하여 이러한 선진축구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본다.

 

Q : 용인FC는 한국 유소년 축구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지금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 한국에도 일본유소년 팀들이 상당히 방문한다. 따라서 상당수의 유소년 팀(약 2000개)들을 용인FC로 오게끔 하여 축구와 관광을 하게끔 하여 관광 상품화를 제시하고자 한다.  2박 3일간 축구하면서 서울로 구경할 수 있는 구상이다. 또한 이를 통해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한국농아인 국가대표팀이 23일부터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 한 달간 합숙훈련을 하는 사용료로 용인FC는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Q : 용인FC 선수채용방식은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는가?

A : 과거에는 각지에서 선수들을 스카웃하는 제도로도 용인FC를 운영해왔지만, 이제는 용인출신 선수들도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또한 공개채용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장학제도 또한 선발위원회에서 선발하는 순으로 결정하여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여러 선수들이 받을 수 있게끔 장학금을 분할 방식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Q: 용인FC는 시의 자원으로 운용되는데 재정적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이에 따른 방안이 있는것인가?

시의 많은 자금으로 운용이 되다보니, 힘든 것이 사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중이다. 무엇보다도 재정이 힘들다보니 우리 직원들이 아껴쓰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익창출을 내려고 구상 중에 있다.

 

<용인FC가 배출한 스타 김보경, 이승렬, 석현준의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기록과 축구 전반에 걸친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축구전시관을 둘러보았는데 축구역사의 기본적인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02월드컵 키즈세대들이 이 곳 축구전시관에 와서 재미있게 구경하고 놀이로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축구의 월드컵 도전사, 역대월드컵, 2002년 월드컵 등 각종 양질의 컨텐츠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선수와 국가대표선수들의 배출한 기관이 국가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것에 대해 안타까웠고 문화체육관광부나 산하 공공기관, 대한축구협회(KFA)에서 도움을 준다면 더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녹색 잔디위에서 선수들의 시합을 하고 있었다. 이들도 선배들처럼 K리거가 되기 위해 더 나아가 국가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다. 자양분을 길러내고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 준비된 나라만이 축구강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장기적으로 한국축구가 매회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길 바란다면 이러한 유소년 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시스템이 안착을 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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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김민정(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요즘 입시에 취직에 다들 난리도 아니다. 원서를 쓰고 이력서를 작성하고, 면접 혹은 시험을 위해 나만의 총정리 노트를 보며 참 열심히 외우고 기억해 낸다. 그렇다면 2010년 한국 스포츠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최근의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부터 저기 올해 초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기억 할 것이다. 사실, 올해는 스포츠의 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스포츠 뉴스로, 스포츠 중계로 바쁜 한 해였다. 차근차근 되씹어 보도록 하자.


연아 킴! 007 빵!





빵! 마지막 김연아 선수의 손가락 총 한 방에 전 세계인의 가슴에 구멍이 뚫렸던 날이었다. 경기 후 김연아 선수의 울음에 전 세계인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를 한껏 표현하고 싶지만 그 당시 모든 언론은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말들로 그녀를 표현했기 때문에 필자는 가만히 있어야겠다. 2010년 스포츠의 시작을 알린 그녀. 파아란 의상을 또 기억하며 그저 박수를 보낼 뿐이다. 그렇다면, 동계 올림픽에는 김연아 선수만 있었는가? 물론 이 질문에 “아사다 마오!” 라고 외치는 이도 분명 있겠지만, 스피드 스케이팅에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 쇼트트랙의 이정수, 성시백, 곽윤기, 이호석 등의 선수들 등도 있었다. 또 첫 올림픽 출전으로 19위의 기록을 낸 ‘무한 봅슬레이팀’도 있었다. 유난히 눈이 많이 오던 겨울날 우리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 그들, 올해가 ‘스포츠의 해’ 임을 확실히 가르쳐 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성 팍! 캡틴 팍!

 

 
우리나라를 붉게 물들이는 데는 축구만한 종목도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월드컵은 2월 29일처럼 4년마다 찾아오는 선물이다. 올해도 그 선물에 대한민국은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울고 웃고를 수없이 반복했다. 길거리, 극장, 식당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월드컵 증후군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노오란 띠를 두른 우리의 든든한 주장. 박지성 선수가 있었다.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고, 우리는 그를 우리의 남자친구, 여자친구 보다 더 믿었다. 우린 동시에 포스트 박지성의 자리도 걱정했다. 하지만 우리는 기성용, 이청용 등의 선수들을 보며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월드컵이 끝나는 날이면 참으로 아쉽지만 올해도 그들이 보여준 붉은 기운에 미소 지으며 4년 뒤의 응원전을 기약해야만 했다.


소연 지! 민지 여!

 



올해 스포츠 이벤트를 지켜보며 필자는 ‘FIFA가 주관하는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일궈 낸 U-17월드컵, U-20 월드컵의 4강 진출이란 성적을 낸 우리나라 여자 축구에 형광펜을 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두 번의 기사도 다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스포츠의 저력을 보여주는 게 아닐 수 없다. 어느 종목이건 1팀, 2팀으로 시작하여 세계 정상을 맛보게 하는 것이 우리나라이다. 태능선수촌, 그리고 앞으로 지어질 진천 선수촌 등의 국가대표 훈련을 돕는 선수촌 시스템, 각 협회들의 선수관리와 경기 진행을 위한 노력, 감독, 코치들의 열정 등이 합해져 꿈을 이루게 된다. 물론 필자도 우리나라 스포츠의 부족한 점도 잘 알고 있지만, 이번에 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며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필드에서 계속 될 그녀들의 승리와 앞으로 우리나라 여성 스포츠의 활약을 기대하며 파이팅!


태환 팍! 수영왕 태환!

 

 

어릴 적 필자를 TV에 빠지게 다이빙 하게 할 뻔한 ‘피구왕 통키’를 연상케 하는 빠알간 머리, 그리고 커다란 헤드셋, 광저우에서 박태환 선수의 부활은 우리의 2010년을 멋지게 장식해 주었다. 힘겨웠던 도핑테스트도, 중국의 시끄럽고 촌스런 ‘짜요 응원’도 그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박태환 선수는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대회 3관왕을 차지하며, 더 이상 풋풋한 대학 새내기의 모습이 아니었다. 물론 광저우에는 박태환 선수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메달밭 양궁, 태권도를 앞세워 다양한 종목에서 76개의 금을 캐내왔다. 종합 성적 2위, 이번 대회 화려했던 개회식 장면만큼 입을 다물수 없는 성적이다. 2010년을 멋지게 장식해준 그들 덕에 국민들은 또 한 번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이 굵직한 대회들을 제외하고도, 우리나라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의 열기도 대단했던 한 해였다. 최대관중수를 기록했고, 갖가지 이벤트로 국민들을 ‘스포츠 도가니’로 몰아넣기도 했다. 스포츠인 으로써 잊지 못할 2010년. 매년 스포츠의 열기로 더욱 더 뜨거워지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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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박보현 (한국체육대학교 박사후과정) 


2010남아공월드컵은 첫 원정 16강 지출이라는 성과 말고도, SBS의 독점중계방송, 서울광장을 둘러싼 거리응원 논란 등, 개막전부터 축구 이외의 사회적 논쟁거리를 만들어냈다. SBS는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KBS와 MBC의 법정 소송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독점중계를 강행했고, 2002년 이후 상업성에 휘말린 붉은 악마는 우여곡절 끝에 서울광장을 사수했다.

올림픽과 월드컵때마다 되풀이되는 이러한 상업성 논란은 점점 더 가열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기업들의 입장에서 올림픽과 월드컵의 상업적 가치가 더욱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올림픽과 월드컵은 어떻게 자신의 상업적 가치를 높였을까? 그 답으로 미디어의 역할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틀린 말이 아니다. 미디어가 동시간대에 올림픽과 월드컵을 전세계에 중계해 줌으로서 올림픽과 월드컵 후원기업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세계사장 곳곳에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기업들로 하여금 올림픽과 월드컵의 공식후원사로 참가하게 만든 당근은 따로 있다. 그 당근이 바로 독점이다. 독점은 아무에게나 그 기회를 주지 않는 것으로, 선택된 기업만이 미디어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올림픽 불황이 독점을 잉태하다!

70년대 이후 올림픽은 점차 대형화되었고, 개최국은 대회 운영비의 증가로 몸살을 앓게 되었다. 실제로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 때에는 약 3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1980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때에는 소요된 운영비의 회수가 불가능해 결국 조직위원회가 파산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렇게 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대회의 규모를 줄이는 방법이었고, 두 번째는 스폰서십의 형태로 민간 자본을 도입하는 일이었다. 전자는 올림픽의 축소, 후자는 올림픽이 지켜온 아마추어정신의 파기를 의미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한 결정이 필요했지만, IOC는 후자를 선택했다. 이렇게 해서 훗날 올림픽 상업화의 원년이라고 일컬어지는 LA 올림픽이 시작되었다.

피터 유베로스가 위원장을 맡은 이 대회는 시민의 83%가 올림픽 개최를 반대했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한 푼의 지원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3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해 종래의 상식을 뒤엎은 그야말로 마술과 같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유베로스 매직(마술)’이라고 불린 올림픽 흑자는 고액의 방송권료, 공식스폰서와 공식 로고 및 올림픽 마크 등 스포츠의 기본상품과 파생상품의 체계적 판매가 낳은 결과이다. 이후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TOP(the Olympic Partners)이라는 패키지 스폰서 시스템이다.

TOP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은 스폰서료를 지불하는 대신 올림픽 후원자로 선정되어 자사의 광고와 제품광고에 올림픽 로고와 휘장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독점은 동일업종 중 하나의 기업에게만 후원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으로, 코카콜라가 공식 후원사인 이상 경쟁업체인 펩시나 일본의 기린음료는 올림픽과 관련된 로고나 휘장을 사용한 광고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독점 시스템은 월드컵에도 적용되고 있다. FIFA는 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94년 미국월드컵과 98년 프랑스월드컵을 거치면서 스폰서기업의 독점적 지위보장을 보다 강화는 방향으로 규정을 바꾸어가고 있다. 특히 경쟁기업들의 지능적인 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으로 인한 분쟁과 공식후원기업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독점적 지위를 최대한 누려라!


IOC와 FIFA는 이러한 독점적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통해 넉넉한 재정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넉넉한 재정이 올림픽과 월드컵을 유치한 국가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IOC와 IOC와 FIFA는 수익의 일부만을 대회유치 국가와 도시에 지원한다. 그리고 수입의 대부분을 자신들 조직을 위해 사용한다. 그러나 그 돈의 규모와 사용처는 철저한 비밀로, 조직 내부에서도 회장을 비롯한 몇몇 인사들만 알고 있다.

일년에 수 천 억 원의 비용을 지불하며 IOC와 FIFA로부터 독점적인 지위를 획득한 기업들은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올리기 위해 자신들에게 부여 받은 독점적 지위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로 참가한 현대자동차의 거리응원은 이를 최대한 활용한 예라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붉은악마와 서울광장의 상징성으로 인해 거리응원에 대한 완전 독점은 하지 못했지만, ‘HYUNDAI FAN PARK’라는 이름으로 올림픽공원에서 거리응원을 자신들의 기획대로 주도하였다.

월드컵 거리응원 장소인 ‘HYUNDAI FAN PARK’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인원만이 놀이공원에 입장하듯이 줄을서서(좌), 자유이용권과 같은 입장권을 받아 손목에 차야 하고(중), 그리고 응원은 현대자동차 광고물로 둘러싸인 지정된 구역 안에서만 가능하다(우).


독점은 독점 기업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으나,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그래서 시장에서 독점은 규제대상이다. 그러나 올림픽과 월드컵은 이러한 독점을 발판으로 그 생명과 권력을 유지해가고 있다. 독점의 대표적 피해는 선택권의 박탈이다. SBS의 독점중계는 경기중계뿐만 아니라 월드컵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같이 차단하였다. 또한 거리응원도 독점 기업의 허가 없이는 불가능해져 다양한 응원의 선택권도 침해 받게 되었다.

IOC나 FIFA가 독점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이러한 기업들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마케팅은 더욱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켜지고 있다. 어찌보면 지금이 초보적인 단계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들의 과도한 독점 마케팅이 노골화 되면 될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몫으로만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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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윤영길 (한국체육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대한민국 축구의 마지막 퍼즐 감독 허정무의 비상

유럽 메이저 무대에서 뛰고 월드컵 출전 경험을 쌓은 대한민국 선수, 월드컵을 거치면서 지방 곳곳에 만들어진 축구장, 그리고 축구와 관련된 제도 등 다양한 축구 인프라를 갖춰 왔다. 하지만 여전히 한 가지 세계 수준을 도전해보지 못한 영역, 월드컵 경험이 있는 지도자가 있기는 하지만 월드컵에서 승리 경험이 있는 국내 지도자는 없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허정무 감독의 1승과 16강을 간절히 바래왔다. 다행히 감독 허정무가 1승과 16강을 동시에 달성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건강한 생태계 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축구 전체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수의 경기력이 확보되어야 하고 선수의 경기력 확보를 위해서는 선수를 지도하는 지도자의 수준이 달라져야 한다. 선수의 수준이 지도자의 수준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 설령 지도자의 수준을 넘어서는 선수가 나와도 지도자가 그 선수를 바로 보지 못하면 지도자를 넘어서는 부분은 용납할 수 없는 이단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지도자를 도약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행히 감독 허정무의 성공은 대한민국 축구 지도자로 하여금 우리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간접 경험을 제공했고 감독 허정무가 제공한 간접 경험은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축구 지도자 전체를 도약시킬 계기로 작동할 것이다.

 지단이 물러난 프랑스와 박지성이 물러날 대한민국

유럽예선을 억지로 통과하고 본선 1라운드에서 처참한 결과로 물러난 프랑스를 본다. 2006년 월드컵까지 전성을 구가하던 프랑스 축구가 단시간에 이렇게 무너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지단, 프랑스 축구에서 지단의 그늘은 너무도 컸다. 90분 동안 경기장에서 팀 전체의 속도를 조절하고 리베리나 앙리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창의적인 방법으로 기회를 만들어주고, 때로는 자신이 직접 공격을 해결하던 그 지단이 사라진 팀은 팀 분위기조차 엉망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프랑스는 지단의 팀이었던 것이다. 물론 축구가 어느 한 선수가 팀의 경기력 전체를 결정하는 종목은 아니지만 그래도 프랑스에서 지단의 영향력은 특별했다.

박지성의 대한민국이 겹쳐졌다. 이청용이, 박주영이 그렇게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 지는데는 바로 뒤에서 공간을 만들어주고 기회를 만들어주는 박지성의 역할이 크다. 사실 축구경기에서 팀에 탁월한 선수 하나 둘이 있으면 공격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 팀 전체가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게 된다. 2010월드컵은 박지성이 선수로 최고의 가량을 발휘할 수 있는 월드컵이었다. 그래서 2010년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2014년까지 박지성을 고집하다 이청용을, 기성용을, 이승렬을 잃어 버려 결과적으로 2010 프랑스 같은 팀이 될지도 모른다. 2014월드컵은 이미 대한민국 대표팀에 약해지거나 사라진 박지성을 젊은 선수들이 어떻게 보완하게 하느냐의 과제를 부여했다. 
  

해가지면 아침이 오고


안정환, 이운재, 김남일, 이동국,..... 축구팬을 설레게 하는 이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그 이름은 운동장에서 사람들을 설레게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김남일과 이동국의 짧은 등장으로 이전 세대들은 축구팬에게 작별을 고했다. 아마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축구의 과거를 추억할 때 가끔씩 등장하게 될 것이다. 스포츠는 뒷모습이 특별히 초라한 분야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선수는 어린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자리를 내주곤 한다. 시간의 흐름에서 자유로운 선수는 없다.
 
이제 그 자리를 이청용이, 기성용이, 정성룡이 대신할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선배에게는 잔인한 일이지만 선배의 자리를 어떤 후배인가가 치고 올라오고, 그렇게 선배의 자리를 치고 올라왔던 후배들은 또 언젠가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다. 그 것이 스포츠의 속성이다. 언제나 영원히 최고의 자리에 머무를 수는 없다. 다만 최고의 자리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도약을 이끌었던 이들을 기억해주어야 한다. 이청용은 박지성을 보고 자랐고 박지성은 안정환을 보고 자랐다. 후배에게 자리를 내주는 선배들은 그렇게 다음 세대의 양분이 되어 왔다.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판단하거나 미래를 예단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월드컵에서 뛰지 못한 노장 선수들이 있어 대한민국 축구가 성장했고, 한 경기도 들어가지 못한 어린 선수가 있어 대한민국 축구가 성장할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에 있어 모두 소중한 존재들이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


축구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1986년 월드컵부터 2010월드컵까지 7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한다.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자랑이 될수록 개인적으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커진다. FIFA, JFA 등에서는 매 월드컵 마다 기술보고서나 월드컵 백서 등을 발간해 월드컵의 총체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KFA에서는 월드컵 이후 월드컵 기록을 공식적으로 남기지 않아 축구계의 자산이 될 소중한 경험 자원을 방치해왔다. 대회 기록은 월드컵뿐만 아니라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준비와 출전 등의 기록을 보고서로 남기는 NOC는 경험을 통해 배우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실 2010월드컵을 통해 공인구의 변화가 초래하는 엄청난 결과를 확인했다. 어쩌면 독일이 선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블라니 적응 정도에 있는지도 모른다. 공인구를 개발하면서 독일 선수들은 지속적으로 공에 대한 내성을 키웠을 테고 그 내성이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 컨트롤이 좋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극단적인 가정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작아 보이는 변화도 그간 공인구의 변화를 관찰했다면 예측 가능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우리에게는 과거에 무엇이 어떠했는지 기억만 있을 뿐이지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대회를 준비했던 과정, 시간에 따른 선수들의 변화, 경기 상황에서의 경험, 대회가 남긴 교훈 등 실로 방대한 경험 지식을 고스란히 사장시켜 버린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이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 대한민국 월드컵 백서의 제작을 신중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월드컵 준비와 출전, 그리고 무형의 경험을 축구계 구성원이 공유한다면 엔트리 23명의 경험은 대한민국 축구선수 모두의 경험으로 확장될 것이다.
   

그래도 4년이 있다


월드컵이 끝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잠잠해진다. 붉은 물결이 일던 시청의, 강남의 바다는 바다였던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 붉은 악마는 다시 사람들로 돌아와 K리그, N리그는 뭐하는 리그인지 관심조차 없다. 야구장으로, 게임으로, 영화관으로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월드컵은 4년마다 여름밤 몇 일간 일어나는 마법이다. 마법이 풀리면 사람들은 다시 제자리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온다. 그래도 다행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매번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어서 4년에 한번이라도 마법을 즐길 수 있어서 말이다. 영원히 대한민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고 낙관하지는 말자. 일본, 호주, 중국, 중동이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위협을 가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제 대한민국도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다는 생각을 한다. 개최국 특수 상황이 아니라 본선 진출국으로 정당하게 16강에 올랐다. 이 월드컵은 2002월드컵을 계기로 우리가 유럽 공포에서 벗어난 것처럼 남미 공포에서 벗어나는 계기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아르헨티나의 대패를 보면서, 우루과이와 아쉬운 16강 경험을 통해 남미 축구도 별 것 아니라는 확신이 대한민국 축구선수의 유전자에 각인될 기회였다.


epilogue

2014년 월드컵 지역예선을 시작하면 또 말이 많을 것이다. 조금 이루게 되면 덜 열심히 하고 덜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대한민국 선수들 역시 지역예선에서 덜 최선을 다하고 덜 열심히 할 것이다. 그냥 두자. 지칠 때는 쉬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게 지역예선을 통과하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가 지극히 건강하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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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용만 (단국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다른 월드컵에서와 마찬가지로 각 대륙을 대표하는 32개국의 본선
진출국이 1차적으로 16강 진출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경기장 관중은 물론
이거니와 자국에서 방송을 통해 경기를 시청하는 국민들은 국가를 대표한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한다.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둥근 공 하나에 지구촌 모든 축구가족들이 열광하고
있다. 여기에는 남녀가 관계없고 노소가 따로 없다. 그리고 낮은 물론이거니와 밤도 소용없다.
오직 승리를 기원하기 위한 열렬한 응원만이 존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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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왜 공식스폰서가 되려고 하는가?

축구팬들의 승리에 대한 목마름은 월드컵이라는 이벤트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원동력이다. 새로운
스타플레이어 탄생에 대한 기대나 국민 영웅의 맹활약에 대한 바람도 역시 월드컵의 가치를 강화
시키는 중요한 동인이다. 다시 말해서, 월드컵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인 이벤트이다. 기업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소비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만일 누군가가 소비자들을 한 곳으로 모아 줄 수 있다면 제품을 손쉽게 알리면서 그들을 쉽게 설득
할 수 있다. 더욱이 소비자들을 한 곳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주체가 매우 신뢰할만한 수준이
라면 잠재적소비자인 축구팬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기업도 신뢰하게 된다. 이것이 기업이 월드컵
을 활용하려고 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기업이 월드컵과 관련을 맺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월드컵
의 격에 맞는 세계적인 명성과 신뢰를 인정받아야만 한다. 그 이유는 콧대 높은 월드컵(FIFA)이
함께 갈 파트너를 엄격한 기준에 근거하여 선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월드컵의 공식
파트너가 되기만 하면 기대되는 효과가 생각 그 이상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앞 다투어 높은
비용을 지불하며 관련을 맺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식파트너에게 왜 독점적 권리가 주어지는가?

기업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며 월드컵 품 안에 안기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FIFA와 월드컵조직
위원회가 공식파트너로 하여금 마음 놓고 월드컵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독점적 권리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6개의 FIFA 파트너와 7개의 월드컵 파트너를 제외하고 그 어느 기업도 월드컵
근처에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규제를 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어찌 보면 불공정 경쟁
이기 때문에 공식파트너와 일반기업의 마케팅 승부에서 누가 이길지는 손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 보니 기업들은 앞 다투어 목표소비자에게 손쉽게 다가가서 제품을 알리며 호의적인
감정을 유발시키고 더 나아가 제품의 판매를 증진시키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이며 월드컵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니 FIFA로서도 막대한 재정을 기꺼이 후원하는 파트너를 철저하게 보호해 스폰서십
효과를 극대화시켜 줄 수 있도록 스폰서십에 대한 독점성(exclusivity)을 보장해 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일반기업들은 월드컵에 관한한 ‘월’자도 쓸 수 없고, 월드컵과 관련된 그 어느 곳 그
어떤 것도 시공간을 초월해서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못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매복마케팅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렇다면 일반기업들은 눈앞에 펼쳐진 ‘물 반 고기 반’인 황금어장을 군침만 흘리며 바라만 볼 것
인가? 결코 그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하지도 않지만 그렇게 하려면 지구를 떠나서 기업
활동하는 것이 차라리 낳을지도 모른다. 감시가 심한 황금어장의 중심에서 고기잡이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적당한 곳에 매복하여 고기를 잡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간혹 교묘하게 매복해서 효과적으로 마케팅을 하며 오히려 공식파트너보다 더 큰 재미를
보는 사례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일반기업이 매복마케팅(ambush marketing)을 하는 것은 공식
파트너가 독차지하려는 월드컵효과를 반감시키기 위한 맞불작전의 일환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매복자(ambusher)는 대중들에게 마치 자신들이 공식파트너인 것처럼 현혹시켜 공식파트너의 스폰
서십효과를 빼앗을 의도를 가지고 매복마케팅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공식
파트너가 KT인데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SK를 공식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아디다스가 공식파트너인데 대한민국대표팀을 활용한 나이키를 오히려 더 많이 알고 있었던
것도 좋은 사례이다.


매복마케팅은 불법인가 아니면 적법인가?

매복마케팅은 법적인 해석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개념적으로
볼 때 위법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매복마케팅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없이 흉내를 내다 위법한 사례로
적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매복마케팅은 불법 마케팅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이러한 면에서
보면 월드컵을 활용하는 기업이 매복마케팅을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은 불법 매복마케팅과 적법 매복
마케팅 모두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때 둘의 차이는 매복마케팅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하
느냐 아니면 모르고 하느냐의 차이이다. 그런데 그 차이에 의해 나타나는 결과는 하늘과 땅 정도로
다르다. 알고 하면 적법한 매복마케팅을 하여 때때로 공식파트너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두지만,
모르고 하면 불법 매복마케팅을 하게 되어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안 할 수 없는 매복마케팅이라면
스포츠마케팅을 정확하게 알고 규제를 피해서 적법하게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FIFA나
조직위원회에서도 이러한 점을 간파하고 공식파트너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니
매복마케팅을 놓고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은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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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연기영 (동국대 법대 교수/한국스포츠엔터테인먼트법학회 회장)

 
2010 월드컵축구대회가 남아공에서 막을 올렸다. 세계의 이목이 월드컵에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가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2008년 8월 북경올림
픽과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하여 스포츠강국임이 확인되었을 때 온 국민은
환호성을 질렀고, 하나되는 국민화합의 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스포츠의 위력과 스포츠외교의 중요성
을 다시 한 번 실감하였던 것이다.

 
이제 스포츠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점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치적인 민주화는 권력의 분권화․지방화를 요구하고, 국경 없는 무한경쟁의 정보화․세계화시대
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스포츠의 기능과 역할은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나라의 민주화는 스포츠의
자율성을 신장시켰고, 스포츠는 문화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화국가,
복지국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한 건강한 삶은 의료비 등 복지비용을 절감하여 국가
예산에 큰 여향을 미친다는 연구 성과가 나오면서 스포츠에 대한 국가정책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고, 이른바 “스포츠복지”라는 새로운 국가운영철학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의 개념도 경쟁적․신체적인 전통적 스포츠 활동뿐만이 아니라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기분전환과
자기계발을 위한 각종 레저스포츠, 건강과 체력증진을 위한 생활스포츠, 바둑이나 체스 등의 두뇌
스포츠, 컴퓨터․비디오게임을 통한 이스포츠(e-sports, electronic sports) 등을 총칭하는 것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림픽경기, 월드컵경기, 세계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경기를 통해 스포츠는 세계가 하나의
운동장이 되는 국제화․세계화를 촉진시키는 촉매역할을 담당하여 왔으며, 국가의 스포츠에 대한 지원과
진흥의 책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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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프로스포츠의 발전에 따라 스포츠산업의 부가가치는 날로 증가하여 스포츠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영역이 확대되고 경제적 부가가치가 높아지면서 스포츠분쟁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어느
분야보다도 자치권이 존중되어야 하는 스포츠분야의 분쟁은 원칙적으로 스포츠자치권에 바탕을 두어
해결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인 변화를 직시할 때 스포츠기본법의 제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스포츠기본법이 필요한 근거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스포츠관련법령이 50개에 달하는데 비체계적이고 관련법령을 총괄하는 기본법이 없다. 현재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의 문제점과 한계는 앞서 지적한 바와 같다.

둘째, 국가의 중요정책에 스포츠분야가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 올림픽 등 각종 경기대회에서 국위
선양을 하고 국민화합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스포츠계의 공헌․공로는 대단하다고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법을 통한 제도적 뒷받침은 참으로 열악하고, 50대 중요 국정과제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행정 분야는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있으므로 정책의 기획이나 집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셋째, 스포츠분야를 총괄하면서 업무영역을 종합적․체계적으로 규율하는 기본법이 필요한 것이다.
스포츠관련 다른 법령의 총괄적 원칙을 정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기본법은 그 법률과 관련된 다른 많은 법령의 총괄적 원칙, 제도․정책의 체계화․종합화를 통한 기본
방향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본법이 다른 관련법령의 우월적 우선적 효력을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본법은 1966년에 “중소기업기본법”이 제정되기 시작하여  현재 51개 분야의 기본법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다. 1987년 민주항쟁 이후에 국민의 권리의식이 높아지면서 기본법이 증가하기
시작하였고, 2000년 이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회구조와 국민의식의 변화에 수반하는 국가의 과제를
실천하기 위하여 많은 기본법이 제정되었다.    

 
넷째, 스포츠기본법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학교체육과 엘리트선수 양성의 정상화하는데 있다.
잘못된 입시정책으로 학교체육이 황폐화되었으며 그로 인하여 국민체력이 저하되는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7차 교육과정과 앞으로 시행될 제8차 교육
과정을 살펴보면 체육교과에 대한 비중이 매우 빈약하다고 볼 수 있다. 영어, 수학, 국어 등 주요교과
위주의 입시준비 교육에 의해 체육 교육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평생 동안 건강하게 살 권리를 가로막고, 의료비 등 복지비용을 높여 국가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학교체육은 심신의 발달과 운동기능의 향상, 올바른 인격형성을 하여 유능한 인격자를 육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청소년기에는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함으로써 튼튼한 신체를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하게 하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바람직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체육에 대한 인식 부족 문제, 턱없이 부족한 체육시간, 운동장은 좁고 체육용품 또한
미비하거나 거의 없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7차 고교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1학년은 주 2시간, 2,3학년은 선택과목으로
밀려나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학생들이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신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주 당 2시간으로 학생들의 체육활동에 대한 근본적인 욕구
조차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 문제는 대학입시제도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선진국들은 일류
대학에 입학하려면 스포츠 활동 내용이 대단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엘리트 선수의 양성에도 큰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 우선 엘리트선수들의 수업결손과
예산의 편중배분으로 비정상적으로 학교체육이 운영되는 실정이다. 초․중․고등학교의 체육특기자
선발과 입학에 있어서 문제점이 발견된다. 체육특기자의 범위ㆍ입학방법과 절차를 중학교는 교육장,
고등학교는 교육감이 단독으로 정하도록 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그 동안 대학입학 체육특기자 제도가 수십 년간 잘못 운영되고 1988년 현행 고등교육법이 시행된 이후
에는 아무런 법적 규정이 없어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엘리트선수양성의 문제는 대학입학 체육특기자
제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으며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완전히 대학의 자율에 맡겨 두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최근에도 각종 비리의 온상처럼 부정부패사례가 매스컴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있다. 일부 스포츠
선수와 지도자들의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행위로 스포츠계가 온통 비리의 온상처럼 여론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초․중․고등학교에서 기본적인 교양교과목의 학습은 하지 않고, 운동실기만 열심히 하고
대학에 들어오면 학생이란 신분을 가지고 운동경기에만 출전하는 “운동선수”의 기능만 수행하게 된다.
운동선수들이 학교에서는 일등주의, 메달지상주의에 노예가 되어 상급학교진학을 위하여 운동에만
전력하고 다른 공부를 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엘리트선수양성 제도의 법적 근거확립과
스포츠선수의 윤리의식 고취를 위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림픽경기, 월드컵대회 등
국제경기와 전국체전 등 국내경기에서 우승이 중요하다. 그러나 승리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운동선수의 윤리의식 결여는 승부조작․폭력․약물복용․성취행 등의 사회문제를 유발시키게 된다.
또한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코치․감독 등 스포츠지도자로 일할 수 있는 교양과 자질을 함양시키는
데에도 학교 교육을 통하여 당연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금 당면하고 있는 체육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포츠선진화를 위해서 하루속히 스포츠기본법이 제정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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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윤영길 (한국체육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그리스전은 전국을 흥분시켰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아르헨티나 전에서 꿈꾸고
있다. 분명 그리스 전은 이전 월드컵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축구였다. 그도 그럴 것이 2010 대한민국 팀은
이전 팀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변이가 일어난 팀이다.

아르헨티나전은 우리의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그리스전의 여세라면 장밋빛 꿈을 꾸어볼 수도
있겠다. 브라질이 북한에 고전한 것처럼 아르헨티나를 다뤄볼 또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정대세의
눈물을 보았다. 이 눈물의 의미를 우리는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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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린 방패 그리스

7분, 그리스전 전반 7분은 대한민국 월드컵 도전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 출발점이다. 지금까지와 같은
탐색전은 7분까지였고 이정수의 골 뒤로는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다. 그리고 박지성의 골은 대한민국
축구도 월드컵에서 상대를 등 뒤에 달고 장거리 드리블을 하고난 뒤 골키퍼까지 제압하고 완전한 골을
만들 수 있다는 희열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그 골을 넣기 위해서는 공을 컨트롤 하고 뒤에서 따라오는
수비를 견제하는 동시에 앞에서 다가오는 골키퍼의 움직임을 읽고 골문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다. 그 것도
그 짧은 시간에 말이다. 그래서 그 골이 얼마나 어려운 골이었는지를 안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출전해 이기고 있는 동안 조금 더 하면 골이 더 날 수 있겠
다는 기대를 하면서 지켜본 기억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리스전은 달랐다. 조금 더 하면 한 두골 더 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득점이 많아야 유리한데,...... 처음 경험한 월드컵에서의 호사였다. 아직 첫 경기
였지만 그 감동과 호사를 선물해준 대표팀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팀의 조화

이청용-기성용-정성룡의 출전과 안정환-이동국-이운재의 대기는 묘한 여운들 남겼다. 그리고 그
언저리 어디쯤에 자리한 김남일의 교체 역시 2010대한민국 대표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
에게는 월드컵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간절함과 선배를 밀어내고 자신이 뛴다는 자신감이 있다. 청용,
성용, 성룡의 기억에 정환, 동국, 운재는 어린 시절 우상이었다. 그 어릴 적 우상이 같은 팀에 있고
심지어 자신이 그 우상을 밀어내고 선발 출전을 했다. 어린 선수에게는 정말 대단한 일이고 자신감
넘치는 경험이다.

그 선배들은 월드컵 경기 출전에 욕심이 있겠지만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어린 선수의 간절함에 비할
바는 아니다. 이제는 선수로 월드컵에 참여하기보다 선수 매니저로, 어린 선수를 관리하는 선수로
경기에 참가하는 것이 이들 경험 많은 선수에게는 의미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조부모가 있는 양육에
참여한 아동이 정서적으로 더욱 안정되어 있다. 2010 대한민국 대표팀 23명의 엔트리 중 벤치를 지키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가족에서 조부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 대표팀은 훨씬 안정적
이다.


팀의 구조

2010 대한민국 대표팀은 전술적으로 팀의 구조적으로 지금까지 월드컵 대표팀과는 다르다. 우선 팀을
대표하는 박지성은 2006년에는 아직 조금 부족했고 2014년에는 선수로는 나이를 많이 먹어버린다.
그야말로 2010년은 선수 주기 중 경기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월드컵이다. 축구의 속성이 그렇다.
한 명의 선수가 전술적으로는 경기력을 결정하지는 못하지만, 심리적으로는 한명의 선수가 경기력을
결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팀에 영향력이 큰 선수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나머지 10명의 선수와 벤치에 있는 선수, 지도자까지 공명을 일으킨다. 지금 그 공명의 출발점인
박지성 개인의 경기력이 포화 시점이라는 사실이 이번 월드컵에 희망을 가지게 한다.

한편 이청용이나 정성용 같은 어린 선수들이 박지성의 플레이에 공명을 일으키는데 안정환이나 이운재,
이동국 같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보이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경기에는 뛰지 못하지만
1998월드컵부터 2006월드컵까지의 경험을 어린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해 줄 수 있는 경력의 소유자
들이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월드컵 경기에서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할지 알고, 경기가 없는 동안
무엇을 준비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알고 있다. 이런 자신의 소중한 경험을 공동의 목표를 위해 어린
후배들에게 팀 내에서 잠재적으로 전수해줄 수 있는 팀이다.


정대세의 눈물

브라질과의 경기를 시작하기 직전 정대세 선수의 눈물을 보았다. 아마도 운동 경험이 있다면 그 눈물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다. 올림픽 시상대에서 금메달리스트가 흘린 눈물과 같은 눈물이었을 것이다.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여러 힘든 곡절도 있었을 것이고 축구선수로 최고의 영예인 월드컵 경기에
출전하고, 게다가 개인적으로 첫 상대가 브라질이었다는 사실은 개인에게 감동적인 사건이다. 그야
말로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짜여 진 팀과 경기를 한다는 사실은 감동적이다. 그렇다. 정대세
에게 브라질 경기는 경쟁이 아니라 도전이다. 그래서 그 도전은 감동스러웠을 것이다.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한다. 물론 우리에게는 경쟁인 동시에 대한민국 축구를 보면 행운이다. 같은
조에 속해 있는 경쟁해 이겨야 할 팀,......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보자. 아르헨티나는 경쟁해서
굴복시켜야 하는 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축구를 도약시킬 또 하나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세계 최고
수준의 팀과 경기를 하면서 세계 최고의 팀을 만났을 때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대한민국 축구
유전자에 새로운 경험을 각인시킬 기회이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어떻게 강한 팀을 풀어가야 하는지 연습의 기회일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팀에 시련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도약의 기회이다.


세계 표준을 꿈꾸며

어떤 일이든 간절하면 이루어진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축구는 세계 축구의 벽을 만들어놓고 스스로
그 벽을 넘으려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세계 축구의 벽을 박지성이,
이청용이, 허정무가 조금씩 허물고 있다. 선수가 서서히 세계 표준에 접근하고 있고, 지도자가 세계
표준에 접근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이제는 세계 축구에 대해 대한민국 축구 스스로 만들었던 벽을 
허물 차례다. 브라질이, 잉글랜드가 스페인이 아르헨티나가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이라는 우리의 믿음
자체가 이들 팀을 세계 최고이게 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네덜란드에 주목한다. 인구 1,600만의
유럽의 작은 나라에서 그렇게 좋은 지도자와 그렇게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네덜란드 축구
스스로 만든 경쟁력이다. 네덜란드는 세계축구에서 전술의 새로운 세상을 여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 경쟁력이 권력의 중심에 네덜란드를 유지시키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 축구의 표준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세계 축구의 표준을 따라가서는 불가능하다.
세계 축구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고 움직일 방향에서 미리 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대한민국팀에 세계 축구로 가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노력을 앞으로 기울여야 할지 길을
알려줄 것이다. 그저 아르헨티나와의 승부에 매몰되어 대한민국 축구가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좋은 기회를 잃게 될 지도 모른다. 스포츠에서 승부보다도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 승리의 과정을 중시할 때 승리는 승리 이상의 가치가 있고, 패배를 승리르 위한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때 패배는 때로 승리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그 동력이 언젠가 대한민국 축구를 세계
표준으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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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백진선 (호주 배구연맹 인턴)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스포츠에 이어 호주 스포츠에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호주는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까지 길게는 비행기로 4시간이 소요되는 광대한 넓이를 지닌 나라이다.
그러므로 호주 스포츠 조직은 지형적인 한계로 인해 한국에서 운영되는 국가 중심의 움직임 체계와
다른 운영체계를 지니고 있다. 주로 각 주에 독립된 주정부의 영향을 받아 스포츠 조직 또한 독립적
으로 주정부 체육협회들을 설립하였다. 그리고 주정부 체육협회들은 한국의 태릉선수촌과 같은 선수촌
들을 각 지역마다 운영하고 있으며 이 시설들은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주로 사용된다. 호주의
스포츠 조직도는 아래와 같은 구도를 지니고 있으며, 이런 지역정부 체육협회 시스템이 어떠한 특징을
지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각 지역에서 균형적으로 엘리트 스포츠를 발달시키고 있다.

한국의 경우 엘리트 스포츠 시설은 오직 세 지역인 태릉, 태백, 진천에 국한되어있다. 하지만 호주
에서는 모든 지역에 엘리트 훈련 선수촌이 마련되어있다. 각 지역 안에 시설이 설립된 후 지역별로
경쟁심을 증가 시켰다. 따라서 각 주 안에서 주 대표 선수를 선출하고 주 별로 대항하는 이벤트가
늘어나며 이 과정을 통하여 각 지역에 스포츠분야는 보다 넓게 균형적으로 발달되고 있다.
그리고 주 체육협회 조직은 국가대표 이전에 보다 많은 경험을 쌓게 도와주며 주 대표에서부터 국가
대표까지 이행되는 단계적인 진행 절차를 만들어 보다 체계적인 인재 육성시스템을 발달시켰다.


둘째, 보다 많은 시설은 스포츠 메가 이벤트의 편리성을 향상시키고 이벤트의 계획을 
촉진시킨다.

호주의 지역 체육협회 시스템은 각 지역별로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실시되는
이벤트의 횟수를 증가시키고 이에 따른 스포츠 이벤트 체계를 발전적으로 확립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주 협회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지역대회뿐만 아니라 경기연맹 안에서의 국가대회를 포함하여
많은 호주 스포츠 이벤트들은 국제대회 안에서 원활한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런 체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등 국제대회 안에서 새로운 시설 유치의 부담 없이
대회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한 몫 하였다.


셋째, 각 지역 훈련장 안에서 국가 경기연맹들과 연계하여 스포츠 수행발전을 발달시키고 있다.

호주 체육협회들은 각 협회들 간의 연계가 되어 엘리트 스포츠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각 경기
단체들은 지역 체육협회와 연계하여 그 종목에 대한 시설을 대여하고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이렇게 연계된 종목들을 위하여 지역 체육협회들은 사무실, 체육관 대여 및 스포츠
과학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종목의 수상 실적을 통하여 협회의 명예와 위상이 높아진다.
이런 연계성 있는 시스템을 통하여 각 지역 안에서 선발된 선수들은 끊임없는 후원을 받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호주스포츠는 나날이 국제무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 체육협회 시스템은 엘리트 선수관리에 있어서 보다 선수들과 가까이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지역에서부터 시작된 적극적인 관심은 호주 엘리트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또한, 균형적으로 지역에 위치한 엘리트 체육시설들은 차후 국제경기 유치 여부에 시설적인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올림픽, 월드컵 등 여러 스포츠 메가 이벤트 이후로
비롯된 체육시설 이용의 지역 불균형 현상은 이런 사례를 보아 우리가 수정해야 할 과제 중에
하나로 생각된다. 평창 올림픽에서부터 시작하여 여러 국제경기 유치를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역적으로 체육시설 이용의 불균형을 감안하여 수정한다면 한국도 국제경기의
무대로서 보다 더 크게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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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혈여아 2010.06.04 09:08 신고

    인구가 우리나라 절반인 호주가 지역마다 선수촌이 있다니, 부럽네요. 특히 동계종목인 빙상, 아이스하키, 컬링 같은건 시설이 부족해서 나눠쓰고 있다는데, 엘리트체육이 세계 TOP 7에 손꼽히는 우리나라도 선수촌을 확대정비할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글 / 전태원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축구팬들은 지금도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를 떠올리곤 한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이전 국제대회 최고의 성과이고 ‘붉은 악마’라는 별칭이 붙은 대회이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은
고지대인 멕시코에서의 적응을 위해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체력훈련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경기장 9곳 중 6곳이 고지대에 위치하여 고지 적응이 승리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일본은 저 산소 탱크를 선수들에게 지급하여 하루 한 시간씩 호흡을 통해 적응력을 높이고자 하고 있으며, 잉글랜드는 선수 개개인의 집에 산소텐트를 설치하여 가장 고도가
높은 요하네스버그(해발1724m) 수준까지 도달하도록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방안을 수립중이다.

 
그럼 운동생리학적으로 고지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원리는 일반적으로 기체
법칙에 따라 고지에서는 산소 분압이 낮아 헤모글로빈의 산소포화도와 산소섭취량이 줄어들게 되므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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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생활은 고지대, 훈련은 저지대에서?

국가대표팀을 위해 일부에서는 ‘생활은 고지대, 훈련은 저지대’의 전략을 권장하고 있다. 왜 권장할까.
개인차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고지대 훈련 후에 적혈구의 생성에 관여하는 에리트로포이에틴(EPO),
적혈구량, 최대산소섭취량이 증가되어 생리적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향상되지
않은 사람들은 EPO 증가량에 비해 적혈구의 양이나 최대산소섭취량이 그만큼 증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로부터 두 가지의 유용한 훈련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고지에서의 훈련 전 기본적인
신체상태나 훈련상태는 당연히 고려되어져야 할 것이다.

고지에서의 훈련 결과로 EPO가 증가하는 만큼 적혈구량도 증가할 수 있는 충분한 높이에서 생활해야
한다. 고지에서 훈련하고 그보다 낮은 저지대에서 생활한다면 훈련효과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벌 훈련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고지에서 훈련하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도 헤모글로빈의
산소불포화를 겪는 선수들이 고지에서 인터벌 훈련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2,500m의 고지에서 27일간 생활하고 1,250m의 고지에서 고강도 훈련을 한 육상선수들이 최대산소
섭취량(3%)과 해수면에서의 운동수행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연구결과는 위의 사실을 지지해준다.


둘째, 피로회복능력의 고지 적응

신체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 중 발생한 피로를 회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지에서는 일상과 환경이 다르므로 두 요인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음은
당연하다. 3~4주 동안 고지대에 적응한 후 동일한 강도의 동일한 운동을 했을 때 적응기간 없이 갑자기
노출된 경우보다 젖산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이것이 젖산 패러독스(Lactate Paradox)이다.

 
이에 대해 현재 근육의 산화능력이나 낮은 호르몬(에피네프린) 농도로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있으나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피로회복능력 역시 적응됨을 알 수 있다. 

 
이미 30년 전 멕시코 올림픽 때부터 고지 훈련에 대비된 방법들이 연구되어져왔다. 요약하면 고지에서의
적응은 훈련 전 헤모글로빈의 산소포화능력, 신체훈련 상태, 고지의 높이, 훈련 강도와 양, 기간 등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고지에서 훈련하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훈련지보다 높은 고지에서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국가대표팀이 고지에 잘 적응하여
4강 신화를 재현하기를 기원한다.

* 참고문헌 : 파워운동생리학, 2008(역자:최대혁, 최희남, 전태원)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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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 고지대에서 각 팀들이 어떤 경기력이 펼쳐질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고지대에서 경기를 하면 아무래도 피로가 빨리 누적이 될 텐데
    그리 되면 후반전에 골이 많이 터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예상도 해보게 됩니다.

                                                                            글 / 박보현 (한국체육대학교 박사후 과정)


오늘날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메가이벤트 유치에 성공했다는 것은 로또에 당첨된 것과
다름없는 의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스포츠메가이벤트 유치 그 자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회유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치·경제·문화적 발전은 다른 어느 예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만큼의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1990년대
구소련 체제의 몰락이후 스포츠메가이벤트의 경제적 가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될
정도입니다. 때문에 전세계 국가와 도시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주인이
되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하루에 하나씩 황금알을 낳았습니다. 거위알이 아닌 황금알 말입니다.
만약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황금이 아닌 거위알을 낳았다면 당연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이니겠죠. 그렇다면 스포츠메가이벤트는 매번 황금알을 낳을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은
과거 거행되었던 스포츠메가이벤트의 성적을 살펴보면 이 말이 참인지 아닌지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스포츠메가이벤트는 황금알을 낳은 적이 있다.

스포츠메가이벤트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1984년
LA올림픽대회의 성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공식보고서에 따르면 1984년 올림픽대회의
준비와 진행을 위해 LA시가 지출한 경비는 6억 8천 3백 9십만 달러(대략 7천억 원)입니다.
반면, 대회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10억 6천 4백 5십만 달러(대략 1조 1천억 원)로
3억 8천 6십만 달러(대략 4천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도 19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
1994년 미국월드컵, 그리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 등도 공식적으로 흑자대회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은 공공부문에서 69억 5천만 달러를 지출한 가운데
공식적으로는 단지 3백 3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였으며, 1994년 미국월드컵은 축구의
불모지로 불리는 미국에서 개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322억 명의 시청자를 바탕으로
2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또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대회참가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전 세계 370억 명의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3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메가이벤트는 황금알이 아닌 낙동강 오리알을 낳기도 한다.
반면, 올림픽을 개최하고 쪽박 찬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입니다. 몬트리올올림픽은 인프라에 대한 과도한 투자, 잘못된 관리,
노동자들의 파업, 그리고 시장의 불균형 등으로 인해 27억2천9백만 달러(대략 3조 원) 적자라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2000년에 치러진 시드니올림픽 또한 47억 8천 8백 2십만 달러
(약 5조 원)를 지출한 결과 공식적으로 4천 5백만 달러(대략 5백 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104년 만에 올림픽의 발생지로 돌아온 2004년 아테네올림픽은 조직위원회가 대회운영을
책임지고 그리스정부가 인프라를 책임진 가운데, 도시 정비, 교통문제 해결, 새로운 공항과
도로, 지하철 등의 건설을 포함하여 53억 달러(대략 5조 5천 억 원)의 비용을 지출한 가운데,
공식적인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지만 상당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거행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경우 대회개최 비용으로 경기장 건설비용 만 21억 달러,
최대 143억 달러(대략 15조 원)가 투자된 가운데, 수입은 2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의 경우는?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을 치뤘습니다. 그 성과는 공식적으로
두 대회 모두 성공적인 흑자대회로 기록되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경우 공식보고서에
따르면 수입 9,098억 원에 지출 5,683억 원으로 최종 3,360억의 흑자를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2002년 한일월드컵의 경우 수입 4,887억 원, 지출 3,149억 원으로 1, 737억원의 잉여금(흑자)을
남긴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막을 자세히 드려다 보면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식보고서에 따르면, 1988년 서울올림픽의 경우 실제 지출한 비용은 2조원이 넘습니다.
이 2조원에는 경기장 건설과 이에 따른 사회간접자본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비용은
최종 결산에서 누락되었습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의 경우 대회를 위해 10개 도시에
새로 건축한 경기장 비용이 2조 64억 원에 달하지만 이 역시 최종 결산에는 누락되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경기장 건설비용이 최종 정산에 포함되었다면,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은 엄청난 규모의 적자대회로 기록되었을 겁니다.

공식보고서에 이 비용들이 누락된 이유는 경기장 건설이 단지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나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만을 위해 건설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의 경우 대구와 부산, 광주의 경우 다른 목적으로 인해 경기장을 신축했다 치더라도,
상암구장과 수원, 전주, 서귀포 구장은 2002년 월드컵대회가 아니었다면 지을 필요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에도 막대한 건축비용으로 인해 대회개최 도시를 10개 도시에서 6개 도시로
축소하려 했던 사실에 비춰봤을 때, 이러한 논리가 얼마나 억지스러운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들은 어떠한 스포츠메가이벤트를 원하십니까?
앞서 살펴봤듯이 스포츠메가이벤트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스포츠메가이벤트는 여전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상징인
듯 합니다. 그 이유는 스포츠메가이벤트가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보이지 않는 경제효과에 대한
착각 내지는 맹신과 이를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꼼수가 교묘히 결합되어 일반대중들이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 때문입니다.

1984년 LA올림픽은 우리에게 쉽고도 어려운 답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학교체육, 생활체육을
위해 꾸준히 스포츠시설에 투자하였고, 이는 결과적으로 올림픽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아니면 체육시설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유치한 스포츠메가이벤트는 보고서로는 흑자일지 몰라도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스포츠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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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27 16:48 신고

    치르다-치러, 치렀습니다.
    '여러분' 자체로 복수, 여러분들 x
    우리, 너희, 저희, 모두, 다, 많은 분, 관중, 국민, 부모님, 가족, 친척 등...

  • SFA 2010.03.14 21:25 신고

    스포츠사회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입니다.
    필자분이 쓰신 논지는 국가 차원에서만 비춰진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메가 스포츠를 스폰하는
    기업에 입장에서는 이런 대형이벤트를 통해서 엄청난 투자 이상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되구요. 사회통합이라는 경제적 가치의상의 것을 제공한다고 생각됩니다.
    논지는 잘 알겠지만, 다양한 입장의 의견을 적어주셨으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였습니다.

                                                          글 / 유상건 (인디애나대학교 스포츠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



20세기 말에 벌어진 가장 세계적인 사건이 다이애나 비의 죽음이라는 농담이 있다.  ‘영국의 전
황태자비가
이집트인 애인을 만났고 일제 오토바이를 탄 벨기에인 파파라치에 쫓기다 결국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했다. 
독일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은 대만이 만든 칩에 저장된 후 한국인이 만든
컴퓨터를 통해 전세계인이
확인했다’는 우스개가 그것이다.

종종 글로벌리제이션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이 같은 사례는 사실 스포츠세계에서도 일상적으로
발견된다.
로버트 라이(1991)는  “ 캐나다 자본이 스웨덴에서 디자인한 하키용품은 덴마크에서
조립되며 델라웨어에서
품질개선을 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된다”고 말하고 있다. 골프 대회만
예를 들어도, 미국의 자본이 기획한
골프대회가 유럽인이 디자인한 아프리카의 골프장에서 열리고
웃통을 벗은 호주 갤러리가 지켜 보는 가운데
일본 관광객이 내민 수첩에 한국인 골퍼가 사인해
주는 모습을 중계를 통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다이애나 비 사건과 골프대회의 공통점은 미디어다. 사건이 발생한 후 우리에게 전달되기 까지에는
언제나
미디어가 매개돼 있다. 그래서 미디어가 문제다. (혹자들은 미디어가 아니라 정작 기자가
문제라고도 하지만).
미디어는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우리의 눈과 귀를 점령 한 지 이미
오래다. 스포츠 또한 마찬가지다.
스포츠라면 아예 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 보지도 듣지도 않겠다고
엄숙히(?) 선언하는 사람도 있지만 평범한
일상인 들에게는 이미 삶의 한 요소가 됐다. 미디어와
스포츠는 공기와 같이 우리를 둘러 싸고 있고 우리는
매일매일 섭취하는 음식처럼 이를 소비하고 있다.

미디어스포츠에 대한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90년대 말 케이블 방송을 포함해 33개 채널에서 동시에
10개의
스포츠경기를 중계했다. 매년 8000여개의 스포츠 경기가 전파를 탔고 이중 평균 22개 경기가
매일 방송됐다.
( 캐설린 앤 자넷의 ‘미디어스포츠연구:  미디어스포츠의  연구분야와 주제’ 참고).
우리나라도 올림픽과
월드컵 등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면서 스포츠의 위상이 높아진 데다
골프와 스포츠 채널이 폭
넓은 시청자층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사실에 부합되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광고도 미디어의 일종이다.
평균적인 미국인이 하루에 1만 6000개의 광고에 노출된다는 조사도 우리를 놀라게 한다.  아침에
일어나
치약을 짜는 순간부터 시작해 퇴근하면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라디오 광고를 듣는 우리의
하루를 생각할
때 미디어의 영향력은 놀랍기만 하다. 스포츠도 예외가 아니다. 출근길 전철에서 읽는
각종 스포츠 뉴스는
회사 휴게실을 풍성하게 만드는 원천이다. 직장인들의 근무시간 중 스포츠 시청
문제는 월드컵이나 WBC
등 큰 경기가 열린 후에는 단골처럼 신문의 사회면이나 기업면에 등장한다. 

미디어와 스포츠는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공생을 모색하는 불가분의 관계다. 미디어는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실현하고 스포츠는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며 이를 통해 확대, 발전하고
있다. 미디어와
스포츠가 만날 때 탄생하는 다양한 현상은 흥미진진한 관찰과 연구의 대상이다. 
특히 모든 학문이 사회가
제기하는 요구와 필요에 대해 답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
연구분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몇 가지 점에서 미디어스포츠 연구가 우리의 대답을 기다린다고 생각한다.  체제를 불문하고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설명할 때 스포츠를 빼놓고 말 할 수 있을 까.


스포츠는 거대 자본이 모이는 곳이다.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이벤트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
월드컵과 올림픽이다.  미디어가 상투적으로 표현하는 이들  ‘세계인의 축제’가 열릴 때는 거의 모든
나라의 국민 대다수가 공의 향방에 열광하거나 좌절한다.  기술발달에 힘입어 선수의 몸짓 하나
하나가 우리의 탄복과 신음을 동시에 불러 일으키는 시대가 됐다.  미디어는 이들 스포츠 이벤트
보도에 집중한다. 스포츠를 주연으로 한 무대에 미디어라는 연출가가 최고의 드라마를 우리에게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놓칠 수 없는 연구의 장을 제공한다.


미디어스포츠 연구는 우리에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많은 주제를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즉  ‘스포츠는 세계로 열린 창’인 셈이다.

하버드 대학 인류학과의 디어도어 베스터 교수는 참치에 미친(?) 사람이다. 그는 일본의 스시문화가
제트기와 냉동 기술을 등에 업고 어떻게 세계로 퍼져나갔으며 왜 일본의 맛과 문화가 뉴요커들을
사로잡았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참치 관련 논문만 이미 수편을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글로벌리제이션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하물며 참치
(물론 큰 참치는 300 kg이 넘는다고 하지만)로도 가능한데 스포츠야
 말로 얼마나 무궁무진한 자료를 제공하겠는가. 

내셔널리즘이나 성차별, 권력 같은 추상적인 주제도 미디어스포츠 연구를 통해 설명이 가능하다. 
해외 스포츠 현장에서의 성공이 왜 한국인에게는 그토록 중요할까? (미국 LPGA투어에서의 우승이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는 사례라고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생각하는가? 우리의 스포츠 기사를 분석해
보면 해석의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인들은 70년대를 풍미했던 토털사커가 자신들의
뛰어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하고 싶어한다. (문화적으로 우아하고 민족적으로
탁월한 오직 네덜란드인만이 창안할 수 있는 위대한 전술! 이들의 행태를 추적해 보면 내셔널리즘이
똬리를 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젠더문제도 마찬가지다. 가장 성차별적인 요소가 많은 곳 중의 하나가 미디어의 스포츠 보도 분야다.
보도량과 보도태도에서 이는 확실히 감지된다.  또 권력(Power)문제는 어떤가 국제스포츠기구를 둘러
싼 각 나라들의 치열한 권력다툼이 ‘총성은 들리지 않지만 치열함은 결코 그 보다 떨어지지 않은 채’
벌어지고 있는 곳이 바로 스포츠 세계다.

학문세계(Academia)내에서 해결해야 할 독특한 연구 문제와 연구 분야가 있다면 해당 학문입장에
서는 학문적 정체성(Identity) 과 관련해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는 셈이다.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론이 필요하고 무엇이 가장 효율적이냐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많다.

그러나 연구방법을 떠나 연구주제에 대해서만 말 한다면 미디어스포츠 (Mediasport) 는 일종의
축복이다. 미디어스포츠 연구는 우리 사회로 연결된 또 하나의 내부 통로다. “미디어를 알면 스포츠가
보이고 스포츠를 통해 미디어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 미디어스포츠 연구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설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 라는 질문은 어떨까? 스포츠 연구자들의 멋진 응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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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혁출 (국민생활체육회 전략기획실장)



 

청소년-학교 체육 파행으로 생활체육 기반 취약

청소년 교육은 뛰어난 지능, 고귀한 품성, 강인한 체력 중에서 어느 한 부분이 결여되면
원만한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지덕체(智德體)를 통해 이를 갖춘
건강한 사회 구성원을 기르는 과정이다. 이처럼 완전한 인격체를 만드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체(體)다.

체육과 스포츠는 학교와 가정, 사회에서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하고도 필수적인
요소다. 그런데도 청소년들의 체육과 스포츠 분야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혹자는 ‘총체적
위기’로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청소년기에는 본능적으로 활발한 신체활동을 요구하고, 그러한 활동은 균형 있는 발육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스포츠생리학자 내시(Nash)는 3~25세의 시기에는 하루 평균 3시간
이상의 대근활동이 필요하며,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5~6시간의 대근활동이 필요하다며 성인이 되기 위한 신체적 활동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청소년은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에서 학업 압박에 찌들어 있으며, 가만히
앉아서 TV나 라디오, 만화를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고 컴퓨터게임을 즐기는 데 많은 여가시간을
보낸다. 이 같은 신체활동의 부족은 심폐계 질환, 비만, 당뇨 등과 같은 질환을 낳았다.

우리나라의 학교 체육 현장을 들여다보면,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좋은 성적을
낸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각 학교 체육 시간에는 운동장이 비좁아 체육활동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고, 체육관이 없어 비만 오면 자습을 하거나 주요 교과의 보충수업 시간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정상적인 체육 수업을 위해서는 체육관이 필수적인데, 체육관 보유율이 5%에
불과하다. 이러한 학교 체육의 파행은 생활체육 기반을 취약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러한 학교 체육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생활체육의 영역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국가대표급 유명 선수의 생활체육 교실을 개설하고, 어린이 체능 교실·청소년 체련 교실 등을
마련하고 있으나 15세 이하와 20대 청소년 생활체육 참여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다. 이는
유아 체육, 청소년 체육 지원 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생활체육 참여율을 비교하면, 선진국은 호주 86%, 독일 78%, 미국 69%(WHO, 2000)이나
우리나라는 30%대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당연한 결과로 우리나라 청소년의 체력 저하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의 1,200m 달리기 평균 기록이 6분 34초이며,
이는 40대 후반이 6분 4초대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체육과학연구원, 2004).



성인-선진국에 비해 낮은 생활체육 참여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웰빙 붐이 일면서 생활체육을 건강 증진의 핵심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수요가 날로 급증하는 추세다.


달리기 인구가 500만 명을 넘어섰고, 조기축구회원 300만 명, 배드민턴 동호회 250만 명,
인라인스케이트 인구 200만 명 등 국민생활체육회 등록 회원만 109개 종목에 걸쳐 9만6천여
동호인 클럽 300만 명을 웃돈다.

이러한 분위기 덕에 우리나라 국민생활체육 참여율은 2000년 33.4%에서 2006년 44.1%로
증가(문화체육관광부, 2006)했다. 그러나 이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국민체육
진흥공단(2003) 자료에 따르면, 미국 67%(1986), 프랑스 73.7%(1985), 일본 60%(198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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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형석 (국민대학교 스포츠마케팅연구실 연구원)

지구촌 최대 축제인 월드컵이 돌아온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이 오는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서 열린다. 본선 출전 32개국
중에는 7회 연속 진출 업적을 달성한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한국이 본선에서
받게 될 조 추첨 성적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가 오고 가는 등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팬들은 조 추첨
결과뿐 만 아니라 세계 톱 클래스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펼치는 승부와 사령탑들의 지략대결
등을 기대하며 남아공월드컵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굴지의 기업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월드컵을 앞두고
벌써부터 스포츠마케팅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기획과 실행을 반복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공식 후원사들은 대회 주최 측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불하며 얻은 권리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으며, 권리를 얻지 못한 동종 일반 기업들은 매복 마케팅(Ambush Marketing)
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을 이용, 대회 주최 측과 공식 스폰서 기업의 매서운 눈초리를
교묘히 피해갈 방법 마련에 골몰 중이다.

 
이런 현상은 월드컵과 하계, 동계 올림픽 등 전 세계가 즐기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Mega
Sports Event)에서 꾸준히 반복
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당장 개회식부터 말썽
속에 치러졌다. 대회 개최지인 중국에서 내세운 성화 최종봉송주자는 리닝이라는 중국 남자
체조대표 출신 스포츠용품사 회장이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 아디다스는 리닝이 성화를
들고 궈자티위창(국가체육장.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허공을 달리는 모습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고 있음에도 손 쓸 방법도 없이 TV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리닝은 이뿐만 아니라 올림픽개최 1년 전부터 대회 폐막시까지 중국 및 전 세계의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관영 신화통신(CCTV)의 진행자들에게 리닝 상표가 붙은 옷을 입혀 TV에
출연케 하는 등 지독한 매복 마케팅을 펼쳤다. 이밖에 나이키, 푸마, 펩시 등 다국적 기업과
중국 기업들의 무차별 공세도 대회기간 내내 이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베이징올림픽
위원회(BOCOG)는 ‘반 매복마케팅(Anti-Ambush Marketing) 캠페인’을 벌이는 등 사력을 다했으나,
드넓은 베이징 시내 곳곳 빌딩에 홍보관을 숨겨둔 채 언론 및 팬들의 발길을 끌어들인 이들의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매복 마케팅이란 공식 스폰서가 아닌 동종 일반 기업이 스포츠이벤트를 통해 마치
공식스폰서인 것처럼 대중을 현혹, 공식 스폰서가 대회 스폰서십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의 일부를 획득하는 활동을 일컫는 것이다.

이는 공식 스폰서가 되지 못한 기업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공식스폰서로 참여한 기업이
독점적 권리(Exclusive Rights)라는 강력한 무기를 등에 업고 엄청난 수익 효과를 얻는 것을
본 경쟁 기업은 수익창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매복 마케팅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매복 마케팅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 및 계획된 의도적인 기업 활동으로 우연히 발생하는
일회성 광고효과가 아닌,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면서 대회 공식 스폰서의 존재를 흐리게
하거나 심지어는 해당사가 공식 스폰서로 인식하게 하는 전략에 근거
한다.

과거의 매복 마케팅은 대회 주최 측 및 공식 스폰서의 법적 대응을 우려, 단기간 활동을
전제로 했지만, 최근에는 이들의 시야를 최대한 벗어날 수 있는 범위 속에 중장기간 활동한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무수한 매복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IOC와 BOCOG의 대응이 미약했던
이유는 중국 내에 ‘매복 마케팅’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이뤄지지 않는 점도 있지만, 매복
마케팅에 참여한 회사의 주도면밀한 준비와 치밀한 대응이 주된 원인이다.

매복 마케팅의 또 다른 특징은 선수보증광고(Endorsement)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스포츠 팬들이 대회 공식 스폰서보다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유명 선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남자 육상 3관왕 우사인 볼트는 금메달을
딸 때마다 기록이 게시된 전광판에 서서 푸마 로고가 선명한 스파이크를 얼굴에 대고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볼트의 환한 미소와 푸마 로고가 전 세계의 안방으로 전달될 동안
아디다스는 쓴 잔을 들이켰고, 푸마는 쾌재를 불렀다.

베이징올림픽을 중심으로 매복 마케팅의 예를 들었지만, 2002한일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예는
있었다. 당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후원했던 나이키는 전 국민이 환호한 4강 신화 속에
엄청난 수익을 챙겼다. 한국과 함께 후원한 브라질 대표팀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얻은 수익도
컸다. 당시 나이키의 이익은 공식 후원사 아디다스를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공식 스폰서로부터 엄청난 돈을 받으며 대회를 꾸려나가는 주최 측이 매복 마케팅을
방치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매복 마케팅을 뛰어넘는 더욱 강력한 무기를 통해 이들의 힘을
무력화시키기도 한다.

2006독일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FIFA와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는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인들이
특정 장소에 모여 축구중계를 시청하며 환호하는 일명 거리응원에 착안,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독일 내 12개 도시 광장에 ‘팬 페스트 존(Fan Fest Zone)'을 마련했다.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광장의 넓은 공간에 월드컵 경기를 마음껏 시청할 수 있는 대형 멀티비전과 공식 후원사가
마련한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팬 페스트 존은 직접 경기장을 찾지 못한 채 거리를
배회하던 축구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와
16강 전 등 총 56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1,100 만 여명이 팬 페스트 존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일월드컵 당시 거리응원에 참여했던 인원에 비해 25% 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한 FIFA는 경기장 100m 전방부터 입장하는 관중 및 주변 상황을 철저히 단속, 매복 마케팅을
원천 봉쇄했다. FIFA의 공식 스폰서에서 만들었거나 제공한 상품이 아니면 상표를 가리거나
떼어낸 뒤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공식 스폰서 경쟁 기업들의 부스는 경기장 근처에 아예
발을 들이지도 못했다.

매복 마케팅에 철퇴를 내리겠다고 공언했던 FIFA의 대반격 속에 월드컵 개최도시의 시내 중심부
및 역, 광장 등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했던 경쟁 기업들은 기대 이하의 실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독일월드컵에서 4년 전의 영광 재현을 노렸던 나이키는 아디다스를 밀어내고 축구 용품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접어야 했다. 특히, 나이키는 2000년 당시 네덜란드-벨기에가
공동개최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 당시 펜 페스트 존과 유사한 ‘나이키 존’을 설치, 대회
공식후원사 아디다스를 넘는 실적을 올린 바 있어 독일월드컵에서의 패배는 더욱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반면, 한일월드컵에서 매복 마케팅 탓에 쓴 맛을 봤던 공식 파트너들은 FIFA의 반격에 활짝
웃었다. 펜 페스트 존에 홍보부스를 차린 현대자동차는  체험 형 공간을 만들어 팬들의 발길을
사로잡았고, 코카콜라는 음료, 맥도날드는 햄버거를 독점 판매하며 홍보와 수익 효과를 동시에
거뒀다. 경기장면이 중계되는 멀티비전 주변에는 필립스의 로고가 선명했다. 경기장 내에서도
이들의 부스가 마련돼 FIFA의 보호 하에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펼쳐졌다. 후원 기업에게 최고의
대우와 최상의 권리, 마케팅, 판매 조건을 제공, 만족을 이끌어내 향후 스폰서십 가치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FIFA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FIFA는 독일월드컵보다 더욱 강력한 스폰서 보호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이 매복 마케팅의 잔치 속에 치러지는 것을 현장에서
똑똑히 목격한 FIFA는 벌써부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독일월드컵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경쟁 기업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가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경쟁 기업의 매복 마케팅 욕구를 더욱 자극시킬 만하다. 일각에서는
베이징의 매복 마케팅 잔치가 남아공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어, FIFA와 공식
스폰서-경쟁 기업 간 맞대결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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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르쿠르 2009.12.03 11:22 신고

    매복 마케팅에 대해서 많은 정보와 내용들을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셔서...
    내용이 쏙쏙들어 옵니다...
    앞으로 글 많이 많이 남겨주세여... 자주 볼께영^^

  • 박선수 2009.12.03 11:46 신고

    매복마케팅의 끝은??? 없겠죠?ㅎㅎ
    내용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동안 메가이벤트에서 나타난 여러가지 매복마케팅
    사례들을 중심으로 설명해주셔서 이해도 잘 되요^^
    과연 2010에는 어떤식의 매복마케팅이 펼쳐질지....궁금합니다ㅎㅎ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매복 마케팅이 있어왔지만,
    올해처럼 기대되는 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마케팅의 세계..
    너무 기대됩니다.

  • 루씨르 2009.12.03 14:31 신고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덕분에 잘 몰랐던 앰부셔 마케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

  • 여기 들릴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매일 한 가지씩 얻어가는 느낌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 ordinary people 2009.12.13 17:02 신고

    매복마케팅 '덕(?)'분에 주최측이 공식스폰서들의 권리를 좀 더 신경써주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dadada 2010.02.23 11:02 신고

    매복마케팅에 대해 자세히 몰랐는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네이버 블로그(광고아카데미)로 담아가겠습니다 ~

  • 2010.06.15 22:07

    비밀댓글입니다

 

                                                                         글 / 유호근 (한국외대글로벌정치연구소 연구위원)

 

축구는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이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을 망라한 전 포괄적인 국제
기구라 할 수 있는 국제연합(UN)보다도 가맹국수가 더 많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회원국수를
보면, 축구의 영향력을 가히 짐작해볼 수 있다. 한국에서의 축구도 오랜 역사적 연원이 있다.
삼국시대(BC 57 - AD 935)에 볏짚으로 만든 공으로 야외에서 차고 놀았다고 전해진다.

이후 1882년 한국에서 현대 축구에 대한 첫 번째 기록이 있다. 제물포(현재 인천)에 입항하기
위하여 허가를 기다리던 영국의 플라잉 피시(HMS Flying Fish)호 선원들이 연안부두에서 축구를
하였고, 한국인들이 호기심에 찬 눈으로 지켜봤다는 역사적 자료가 남아 있다.



  
100여년 이상이 흐르고 난 지금, 한국의 K리그에는 브라질,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몬테니그로,
북한, 포르투갈 그리고 세르비아 등 세계 각국 출신의 축구선수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또 한국의
축구 선수들 또한 유럽을 비롯해서 일본, 중국, 사우디 등 세계 도처에서 활약
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Premier League)의 명문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Manchester United)의 박지성을 필두로 볼턴 원더러스(Bolton Wanderers)의 이청용, 프랑스
AS 모나코(AS Monaco)의 박주영, 독일의 분데스 리가(Bundesliga) 프라이부르크(SC Freiburg)에서
활약하고 있는 차두리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중국 슈퍼리그의 다렌 스더(Dalian Shide)에서
골게터로서 뛰고 있는 안정환,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Jubilo Iwata)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는
이근호 등을 들 수 있다. 한국의 안과 바깥에서 세계화된 축구의 모습들이다.

 
스포츠가 현대사회에서 점차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부각되고 있는 것처럼 축구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언제든지 행해지고 있으며, 그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시ㆍ공간을 불문하고 항상 접할
수 있다. 특히 오늘날 축구가 빗어내는 사회현상은 국가의 안과 밖을 넘나들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축구의 사회현상은 어떠한 모습일까? 우리가 익히 아는 데로 축구는 평화의 전도사
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와 더불어서, 혹은 또 다른 갈등의 촉매제로 작용하지는
않을까하는 염려도 있다. 그 우려와 기대가 현실 속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한 때 축구경기가 전쟁의 발화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1969년 엘살바도르(El Salvador)와
온두라스(Honduras)는 이듬해 열릴 제9회 멕시코월드컵대회 본선출전 티켓을 놓고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맞붙었다. 세 차례 경기의 결과는 엘살바도르의 승리로 귀결되었다. 그러나 2차전이
끝난 후, 원정응원을 온 온두라스 사람들에 대한 엘살바도르인들의 집단 구타사건이 계기가
되어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갈파(Tegucigalpa)에서는 엘살바도르 사람들에 대한 보복 폭행과
방화, 약탈 등이 저질러졌다.

  
이후 관중보다 경찰이 더 많을 만큼 살풍경한 상황 속에서 펼쳐진 3차전에서 엘살바도르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온두라스에서 희생된 자국국민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엘살바도르 정부는
69년 7월13일 온두라스에 선전포고를 하였다. 엘살바도르가 육군과 공군의 주력부대를 동원하여
전면전쟁을 감행하였고 5일 만에 온두라스의 항복을 받아내면서 전쟁은 막을 내렸다. 양국에서
5천여 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물론 ‘축구전쟁’으로 지칭되는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의
전쟁은 이전부터 갈등이 내연되고 있었던 양국 간의 영토 분쟁이 그 근본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양국 간의 월드컵 축구예선전의 치열한 경쟁의 열기가 전쟁을 발화시키는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한편, 월드컵 축구대회는 세계인의 평화의 제전으로 자리매김 되고,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전 세계에서 연인원 300억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사람들이 월드컵 축구경기를 시청한다.
유럽에서 챔피언스 리그가 시작되면 유럽 전체가 축구의 열기에 휩싸인다. 또한 주마다 개최되는
클럽축구 경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몰입하고, 열광한다. 또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도
축구 열풍이 온 나라를 휩쓸었다. 축구를 매개로 통합과 소통 그리고 축제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이다.

 
스포츠로서의 축구 속에는 각종 사회현상이 응축되어 있다.
그것은 국가와 민족, 인종, 종교에 따라 우리와 상대를 편 가르고 상대에 대한 적의를
‘공차기’란 비폭력적 형태로 분출하는 소리 없는 전쟁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축구에는 민족주의, 정치사회적 이슈, 인종문제, 종교 갈등 등의 현상이 용해되어 있다.
축구 속에는 가장 정치사회적 메시지가 담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 사회에서도 축구는 스포츠 민족주의의 전형으로 표출된다.
한일전이 벌어지면 일본에게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국민적 바람이 경기에 대한
응원의 열정으로 이어진다.

  
또한 축구국가 대표선수는 ‘태극전사’로 불리어지고, 그 ‘태극전사’가 뛰는 경기에 온 국민이
열광한다. 국가대표팀 간의 A매치 때에는 유독 ‘붉은 악마 신드롬‘이 물결을 이룬다. 이러한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서포터 현상은 자기 나라에 대한 국민들의 정체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열렬한 민족주의자이지는
않겠지만, 그들의 응원은 국가의 정체성에 따른 일체감의 표현이다.

  
그러나 내셔널리즘이 축구에 대한 열기와 열정의 바탕이 되고 있지만 세계적인 차원에서
축구는 평화의 상징기제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문명 비평가로 평가받고 있는 기
소르망(Guy Sorman)은 축구에 함축된 평화 추구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축구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의 표현이다. 누구나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어서 민주적인 것이다. 월드컵은 모든 차별에 맞서서 인류의 하나 됨을 선포하는 것이다.”

68~70cm 정도 크기의 둥근 공 하나를 놓고 22명이 두 편으로 나뉘어 골 넣기 경쟁을 벌이는
축구에 담겨있는 의미를 되새겨본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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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요한 2009.12.02 14:16 신고

    한국에서 축구를 접하게 된 사연이 정말 재미있군요.
    그리고 축구로 인하여 전쟁까지 났었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축구에 대한 사람들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놀랐습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더 생기네요.

    • 김요한님 반갑습니다.
      지난 월드컵때에만 봐도,
      축구로 모든 사람이 한 마음이 되었었죠..
      축구는 여러가지로 참 매력있는 것 같습니다 ^ ^

                                                                              글 / 김동선 (경기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월드컵사상 최초 남북한이 동시에 본선무대를 밟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한국은 가장 먼저 7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었고, 북한도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킨 적이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북한의 본선진출이 더 반가운 것은 남북관계에 활로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 때문이었다.
지난해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훈풍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것이
많은 사람의 바람이었기 때문이다.

당시는 개성공단의 현대아산 유모씨가 억류되었고(8월 13일 137일 만에 석방되었지만),
북핵문제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Weapons of Mass Destruction
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참여 등으로 경색되어 있던 때에 남북한이 월드컵에
동반 진출한 것은 국내외 정치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

 
정부도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사업인 남북교류협력기금 35억 여원을 지원하기로
지난 8월 3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8월 25일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미뤄왔던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의 회의를 다음 주 중에 열기로 했다면서 10여개의
대북 지원 단체의 남북교류협력기금 지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남북한 관계와 민간단체의 인도적 대북지원을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진행한다는 것이다.


1991년 제 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구성,
1999년 통일농구대회와 남북노동자축구대회,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북한 동시입장,
2002년 남북통일축구대회, 유럽-코리아재단이 주최한 남북통일축구대회, 부산아시안게임
남북한 공동응원 등이 있었고, 그리고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의 남북한 공동입장 등 다양한 형태의 스포츠교류를 통해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을 타개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남북한 공동입장의 전통이 깨진 뒤,
서울과 평양으로 예정된 월드컵 예선 두 경기가 남북관계 경색의 여파 때문에
경기장소를 제3국으로 옮기는 파행이 일어나기도 했다. 스포츠경기 개최지에
정치가 개입된 현실이 한탄스럽기만 했다.

남북한 스포츠교류를 둘러 싼 문제점이 있다면 그것은 한국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북한의 체육정책과 남북관계가 종속변수라고 보면 미래의 남북관계 변화를
유도할 현 정부의 대북정책의 일부분으로서의 스포츠교류 정책을 독립변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종속변수가 불변인데 반하여 독립변수가 가변적이라는 점에
대해 정부와 국민 양자가 인식을 같이하는가에 달려있다.

남북한 스포츠교류 증대가 통일 기반 조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 확실하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스포츠교류의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체육계의 노력, 그리고 북한 당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정부가 남북한 스포츠교류를 중점 지원해야 하는 것은 접촉의 규모와 내용면에서
다른 어느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보다도 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즉, 영상물을 통한
교류와 함께 스포츠교류는 대다수 국민들이 즐거운 심정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된다.
이처럼 남북한 스포츠 선수 및 관중들이 양국 주민들의 접촉 확대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때 우리 체육계가 민족통일 과정에서 중차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된다.

이제 우리는 남북한이 나란히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만큼 월드컵 무대를
공동응원 등을 통해 좋은 성적을 올려 궁극적으로는 화해와 평화의 기반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모쪼록 대결로 치닫는 남북한 정부 당국자들도 스포츠 선수들의
정신을 본받아 상생과 번영의 길로 정책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어 남북 관계에
있어 화해의 물꼬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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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이번에는 가능할까? 그 첫 번째
에 이은 평창동계올림픽 두 번째 이야기는,

우리가 그토록 궁금했던 이야기~
대한민국이 2022년 FlFA월드컵대회 개최국으로 선정(평창은 2011년 7월에 결정되고, FIFA월드컵대회는 평창보다 7개월 빠른 2010년 12월에 결정)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에 관한 것이다.

우선 ‘FIFA월드컵대회가 먼저 선정되기 때문에 한국이 또 다시 싹쓸이 하려 한다'라는
국제적 여론이 생길 수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개최도시선정문제와 연관된 국제스포츠계의 이슈로 부상하게 될 수 있고,
또한 그게 국제 스포츠 계의 생리이기도 하다.

최근 AFP보도에 따르면 사르코지(Nicloas Sarkozy) 프랑스 대통령이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에게
2016년 올림픽유치경쟁에 프랑스가 브라질의 리오2016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물론 그 말 속에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전에서 브라질(IOC위원 2명)이 프랑스 안시(Annecy)를
지지해 달라는 'Give and Take'식 속내가 훤히 비치는 입도선매 식 외교적 노림수가
훤히 들여다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브라질의 IOC위원 2표를 입도선매 하기위해 경쟁국(시카고/미국 2표, 도쿄/일본 2표,
마드리드/스페인 1표)IOC위원 5표를 저 버리는 손해 보는 발상으로 분석되는 측면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3수도전의 대장정에 돌입한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경쟁의 험난한 국제정세 속에서
위에 열거한 모든 난관을 모두 타개하고 성공적 임무수행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지 않을까?

과거 평창을 지지하였던 것으로 분류되고 있는 여러 명의 IOC위원들이 2011년 IOC총회투표 전에
정년 등으로 퇴임한다.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경쟁(2003년 프라하 IOC총회)당시부터 2014년 동계올림픽유치경쟁
(2007년 과테말라 IOC총회)까지 2번 연속 평창이 그나마 우위를 지켜왔던 1차 투표획득 현황을 보면,
2010년 유치 당시 평창은 1차 투표에서 51표, 밴쿠버 40표, 잘츠부르크 16표를 받아
전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단 2표 만 더 받았었더라면 1차전에서 결판이 났었을 수도 있는 상황이였다.

그랬던 것이 그만 2014년 유치경쟁(2007년 과테말라 IOC총회) 1차 투표에서는 36표(소치 34표,
잘츠부르크 25표)로 급격히 감소했다. 4년 사이에 15표나 줄어 버린 것이다.

줄어 버린 이유 중 하나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평창지지 친 한파 IOC위원들의 정년퇴임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IOC위원들이 빈자리를 메웠다.

반면 그 사이 새로 선임 된 IOC위원들에 대한 우리 편 만들기 스포츠외교력은 취약했던 것
또 다른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2007년 과테말라 IOC총회(2014년 동계올림픽개최도시 선정)이후부터 2010년까지 정년퇴임하는
여러 명 친한 성향 IOC위원들이 아쉽고 또 안타깝다.

이들은 2011년 남아공 더반 개최 IOC총회(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평창에게
또 다시 찬성표를 던져 줄 우군 IOC위원들이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단 하나다.

즉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 선임되는 IOC위원들의 표심을 잡아 우리 편으로 만들도록 하는 방안뿐이다.
그러려면 편파적인 마음일랑 잠시 접어두고 우리나라가 길러내어 국제적으로 잘 통하는
베테랑 스포츠외교관들을 총 동원하고 효과적인 지원체계를 세워 정부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적재적소 현장 투입
해야 된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가 선정되는 2011년 7월6일 IOC총회(남아공 더반) 1차 투표에서는 평창이
과연 몇 표나 득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의 상황과 추세라면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새로 선임되고 있는 IOC위원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친근하게 기술적으로 우리 편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국제적 위상과 역량이 탁월한 스포츠외교인력 발탁과 전면배치가 시급하다는 결론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꿩을 잘 잡는 것은 코끼리나 곰이나 상어가 결코 아니다.
그것은 ‘매’ 그것도 ‘해동청’(송골매)이 아닐까?

올림픽 유치로비는 오랜 동안 국제적으로 얼굴이 잘 알려져 친숙한 베테랑 스포츠외교관들이
어떻게 IOC위원들 및 국제스포츠 계 인사들을 유효적절하게 우리 편으로 끌어 들이고 평창지지세력
기반으로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올림픽유치경쟁에서 가장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보증수표는 다양한 문화권과 언어권에 속한
투표당사자들인 ‘필요 IOC위원들 우리 편 만들기’ 전략일 거라고 경험상 느껴진다.

그러한 친한 IOC위원들로 하여금 다른 동료 IOC위원들의 마음도 함께 사로잡는 고단위 전략을
구사할 줄 알아야 된다. 

이들이야말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장 훌륭한 특등 자원봉사 격 컨설턴트이며 홍보대사들로서
활약할 수 있다.

올림픽유치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다.
좋건 싫건 간에 국제적으로 얼굴이 친숙한 사람들이 많아야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 할 수 있다는 것은 물어보나 마나다.

각종 국제스포츠 이벤트에서 전개될 유치위원회 할당 중간 공식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잘 알려진
국제통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야 로비가 먹히는 법이 아닌가? 편 가름과 취약한 스포츠외교력으로는
국제적 무한 경쟁인 올림픽유치전쟁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것이 국제적 추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그랜드슬램의 영광은 거저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평창의 3수도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만 시대적 역사적 사명을 함께 이룩해 내는 것이며,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그랜드슬램(한나라가 동 하계올림픽과 FIFA월드컵대회를 동시에 개최)의
영광 또한 생길 수 있다.

“쥐만 잘 잡을 수 있다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는 등소평의
진취적이고 성공 그리고 승리 지향적 가치관을 벤치마킹해야할 시점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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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사나이 2009.09.23 01:47 신고

    진짜 IOC내 막강한 인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김운용 전 IOC부위원장이 사퇴한 사실이 두고두고 아쉬운 상황이네요.. 김운용 IOC 부위원장만 아직까지 부위원장직을 유지하며 남아줬다면, 평창의 차기 동계올림픽 유치는 거의 따놓은 당상이었을텐데...

    그래도 한가지 반가운건 재도전결정이 아직 확정되지도 않았던 작년에 자크로게 IOC위원이 평창의 재도전을 권유하면서 간접적인 지원의사를 피력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위원장이 개최도시를 결정하는건 아니겠지만, 사실 IOC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로게 위원장이 그동안 했던 말들이 거의 맞아떨어지는걸 봤을때, 로게 위원장의 말은 상당히 평창에 유리하게 작용할수도 있을것이란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