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윤동일 (국방부)

 

 

               하나 뿐인 목숨을 걸고 하는 고대 검투사들의 ‘토너먼트(tournament)’나 중세 기사들의 마상창시합 ‘쥬스팅(jousting)’, 미국 서부 개척 당시 일대일의 ‘결투(duel)’도 있기는 했으나 일반적인 스포츠는 전장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생명을 걸지 않고, 서로의 힘과 체력 그리고 기예를 견주는 것으로 승부를 판가름해 보는 것이다. 무예의 실력을 규칙에 따라 간접적으로 견주어 보고 그 결과에 승복한다. 스포츠가 무예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간접적인 투쟁이기 때문에 무예처럼 곧이 곧대로 승복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여러 가지 규칙들을 정해 놓고 결과에 승복하도록 강요하게 되는데 그것이 스포츠맨십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졌으면 졌다고 깨끗이 승복하고 물러나라는 말이다. 물론 무예에서는 그러한 용어가 필요치 않다. 왜냐하면 목숨은 하나 밖에 없고, 단판 승부이기 때문이다. 죽은 자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따라서 패장의 변명은 진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것으로 여겼다. 결국 스포츠에서 승패는 곧 생사와 직결되는 전쟁에서처럼 승복해야 하는 절대적 속성을 갖는다. 스포츠에서 절대승복 해야 것은 결과만이 아니다. 엄정한 규칙도 마찬가지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이변이라면 세계적인 톱스타들의 몰락을 들 수 있다. 매일 진행되는 경기의 일정을 알리는 팜플렛의 표지 모델은 그날 주요 경기의 우승후보가 표지모델로 등장하는데 많은 선수들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매스컴에서는 “데일리 프로그램의 저주”라고 불렀는데 첫날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스티브 후커’로부터 남자100미터의 ‘우사인 볼트’, 남자110미터허들의 ‘로블레스’ 그리고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에 이르기까지 매일 표지모델로 올랐던 선수들이 줄줄이 떨어졌다. ‘라이트닝 볼트’로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는 새로 적용된 규칙 때문에 실격하여 경기조차 뛰지도 못했다. ‘부정출발’로 결승전에서 아예 제외되었다. 우리나라 김국영 선수도 마찬가지다. 번개처럼 빠른 그에게 기록상 대적할만한 상대도 없었는데 신기록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찰라의 순간에 스타팅블록을 박차고 일어서는 바람에 실격되었다. 이전에는 두 번까지 부정출발(2 false starts)이 허용되었다가 워낙 경기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어 규칙을 바꿔 2001년에는 한 번으로 줄었다. 한 선수가 부정출발하면 경고로 그치지만 다음엔 그 어떤 선수의 부정출발도 허용되지 않는다(straight red rule). 그러자 스타트 느린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스타트가 빠른 선수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기 위해 부정출발을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다시 규칙을 개정하게 되었다.

 

2010년부턴 단 한 번이라도 부정출발을 하는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즉시 실격 규칙(instant dis-qualification rule)’을 도입하였다. 물론 이 규칙은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고,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대구 대회 이후 폐지되었다. 남자 110미터 허들의 강력한 우승후보 쿠바의 로블레스는 결승점을 통과한 뒤 멋진 세러모니를 했지만 허들을 넘으면서 라이벌 중국 류상을 방해한 것으로 판정되어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허들경기는 1미터가 조금 넘는 허들(정확한 허들의 높이는 1.067미터이다.)을 넘어뜨려도 규칙위반은 아니다. 그러나 허들에 닿는다면 달리는 순간 속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리듬과 균형을 잃어 달리기 연속된 템포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회복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대부분의 트랙경기에 적용되는 규칙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경쟁자 보다 앞서기 위해 상대를 밀치거나 진로를 방해하는 행위를 실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로블레스의 금메달 박탈은 소위 ‘rule 163.2’로 불리는 규칙에 적용된 것이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100미터에서 단 한 번의 부정출발로 실격된 우사인 볼트와 김영국 선수는 경기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스포츠에는 경기규칙 말고도 도핑(doping)으로 알려진 약물복용 금지 규정도 준수해야 한다. 도핑은 운동선수가 일시적으로 경기 능력을 높이기 위하여 흥분제 · 호르몬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건강을 해치고 스포츠 정신에도 위배되기 때문에 각종 경기연맹에서 금지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남자 100미터 경기는 미국의 인간탄환 ‘칼 루이스’와 캐나다의 마하인간 ‘벤 존슨’의 세기의 대결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었다. 결승전에서는 벤 존슨이 9.79초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내며 우승하였으나 경기 종료 후 실시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금메달이 박탈되었고, 2년간 국제대회 출전 자격이 정지되었으나 이후에도 약물에 의존한 것이 밝혀지면서 더 이상 그의 질주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사실 올림픽사(史)에서 있어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규제는 예상한 것 보단 그 역사가 오랜 편이다. 1960년 로마올림픽 사이클 100km 도로경기에서 덴마크의 ‘크루트 젠센’이 각성제 암페타민을 과다 복용하여 사상 최초로 약물 중독에 의한 사망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충격으로 덴마크 사이클 선수단은 남은 경기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복귀하였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금지약물을 규정하고, 이를 복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1972년 삿포로동계올림픽부터 도핑테스트를 실시하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의 여성육상 스타 메리언 존스는 3관왕에 올랐지만 약물복용으로 메달이 박탈되었고, 법정 위증 혐의로 수감되기까지 했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기권총에서 은‧동메달을 딴 북한의 김정수 선수 역시 메달을 반납해야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100미터 결승에서 제일 먼저 결승점을 통과한 벤 존슨은 경기 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복용으로 실격 처리되었다.

2004년 올림픽 우승과 1999∼2005년까지 투르드프랑스에서 7회 연속 우승한 랜스 암스트롱은 오랜 법정공방 끝에 모든 성적이 박탈되었다.

 

과학의 발전과 함께 선수들의 도핑 추세는 날로 지능화되어 가고 있고, 반대로 이를 밝히고자 하는 도핑테스트 역시 올림픽이 회를 거듭할수록 횟수와 범위가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초부터 세계 스포츠인 아니 세계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준 사건들이 이어졌다. 2월 중순, 여자친구 살해 혐의로 기소된 남아공 출신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소식이 전해졌는데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충격적인 사건은 암과 투병하면서도 ‘사이클 황제’로 칭송되는 전설적인 체육인의 몰락이었다. 이 사건은 세계적인 프로 로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le Tour de France)’에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 동안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이 그동안 제기된 금지약물 복용을 시인하면서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투르 드 프랑스는 한 신문기자의 아이디어로 1903년에 시작하여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대회로 프랑스 전역을 일주해 우승자를 가리는데 일부 경기는 이탈리아, 독일 심지어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도 거행될 정도로 인기 있는 대회이다. 무려 3천km 이상의 거리를 시간당 평균 30∼40km의 속도로 3주 동안이나 달려야 하다 보니 구간 중 많은 오르막은 물론이고, 산악을 넘어야 하는 등 고통과 인내가 요구되어 참가자의 15∼20%가 포기하는 극한의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암스트롱은 1996년 고환암과 세포종양의 전이로 수술과 재활을 통해 심각한 고통을 이겨내고, 1999년부터 출전한 투르 드 프랑스에서 그가 이룬 위대한 업적은 2010년부터 팀 동료의 고발로 제기된 의혹은 2012년 8월 법정공방을 포기했고, 그 결과 1998년 8월부터 대회에서 세운 모든 성적이 박탈되었으며 미국반도핑기구(USADA)에서도 영구 제명되었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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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동일 (국방부)

 

         유럽을 잉태한 마라톤 전투의 위대한 가치만큼이나 마라톤 영웅들의 다양한 스토리는 인생 그 자체이다. 2시간을 넘게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경기다 보니 초인적인 능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지만 42.195km의 긴 여정에 도전하는 이들의 스토리는 우리의 다양한 삶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하다. 어떤 이는 조국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달렸고, 어떤 이는 나라 잃은 약소민족의 희망을 위해 달렸으며 어떤 이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달렸다. 그리고 어떤 이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라톤에 도전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토너들의 진한 감동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몸이 불편한 것이지, 정신이 불구(不具)는 아니다.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가장 개인적인 관심을 끌었던 선수는 우사인 볼트도(자메이카 단거리 스피린터), 이신바예바(러시아 장대높이뛰기)도 아니었다. 선천적으로 종아리뼈가 없어서 생후 11개월 만에 두 다리의 무릎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 의족에 의지한 채 정상인들과 함께 400미터 육상경기에 출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블레이드 러너(블레이드 의족을 달고 달리는 것에서 유래한 별명)’로 불리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각주:1]였다. 양쪽 혹은 한 쪽 다리가 없는 장애 세계기록을 보유한 그의 기록은 45.07초로 휠체어 경기의 세계 일인자 중국의 장리신과 같은 기록이다. 비장애인 경기의 세계기록인 미국의 마이클 존슨이 1999년에 세운 43.18초에는 2초 이상 늦은 기록이지만, 한국 기록(손주일 선수가 1994년에 세운 45.37초) 보단 0.2초 빠른 기록이다. 다시 말하면 기록만으로 볼 때, 휠체어와 의족에 의존한 그들과 겨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는 없다고 보면 된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아공의 피스토리우스 역주 모습

400미터 육상 세계기록 비교

 

 

스포츠에는 불구(不具)의 몸으로 또는 심각한 부상을 극복하며 세계 정상에 선 초인들의 역사는 무수히 많다. 올림픽에 국한하여 소개하더라도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요약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초기 올림픽에는 정식종목 가운데 지금은 없어진 스탠딩 육상종목이 있었다. 말 그대로 제 자리에 서서 높이뛰기, 멀리뛰기, 세단뛰기를 하는 경기이다. 미국의 ‘레이 어리’는 소아마비로 평생을 휠체어에 실려 살기 싫어서 시작한 체조와 점프 덕분에 대학 육상부 주장까지 맡으면서 1904년부터 4개 대회에세 모두 10개의 금메달과 3개의 신기록을 수립하였고, 미식축구 선수로도 뛰었다.

 

미국의 검은 진주 ‘윌마 루돌프’는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22명의 형제 중 20번째로 태어나 성홍열, 소아마비, 폐렴을 앓으며 11살까지 목발에 의지하며 살았다. 친구들처럼 뛰어 놀 수 없어서 바구니에 농구공을 던지며 놀았던 그녀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걷는 연습을 했고, 결국 중학교 농구선수가 되었다. 이후 육상에 관심을 보인 그녀는 16살의 나이로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고,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는 단거리 종목(100미터, 200미터, 400미터 계주)에 출전하여 세 종목 모두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하였다. 그밖에도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미국의 ‘월터 데이비스’도 휠체어에 의지했던 소아마비였고, 1984년 로스엔젤레스올림픽 800미터에서 금메달을 딴 ‘조아킴 크루즈’는 오른발이 왼발에 비해 짧았다.

 

이 올림픽 영웅들은 소위 말하는 ‘절름발이들’이었다. 아예 손과 발이 없었던 선수들도 있었다. 헝가리 권총사격 국가대표였던 ‘카로리 타카스’는 군인으로 1938년 훈련 중에 불의의 수류탄 폭발사고를 당했다. 오른손잡이 사격선수가 오른 손을 잃었으니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슬픔과 좌절을 딛고, 주변의 걱정과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못할 이유가 없다며 다시 권총을 잡았다. 익숙하지 않은 왼손을 오른손처럼 사용하며 균형을 잡고 새로운 사격감각을 만드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그의 피나는 노력은 불과 1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는 올림픽 우승을 목표로 맹훈련에 돌입했다. 그의 노력은 10년 만에 달성되었다. 그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하여 속사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도 42살의 적지 않은 나이로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가 젊었을 때 오른 손이 하지 못했던 일을 선수로는 중‧노년기에 들어 왼손이 세계를 제패한 것이다.

 

또 다른 헝가리의 신화는 수구(水球) 선수 ‘올리버 할라’이다. 11살 때 전차(tram)에 치어 한 쪽 다리의 무릎을 절단해야 했던 그는 재활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수영에 몰두하여 유럽선수권대회 1,500미터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구로 전향하여 헝가리 국가대표의 주전으로 96경기에 참가하였다. 올림픽은 1928년 암스텔담대회부터 모두 세 번을 출전하여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소위 외팔과 외다리 선수들이 정상인들을 물리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그런가하면 경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부상이나 예기하지 못한 상황을 강인한 정신력과 투혼으로 극복한 사례도 많다. 1896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싸이클 도로경기는 아테네에서 출발하여 마라톤까지 왕복하는 87km 구간에서 열렸다. 그리스의 ‘콘스탄틴 티니디스’는 마라톤까지 선두를 유지했으나 돌아오는 길에 다른 선수와 충돌하며 자전거는 부서졌고, 부상도 입었다. 응급치료를 받고 나서 그는 경기 보조원의 자전거를 빌어 타고 다시 달렸다. 아테네에 들어서며 그에게 또 다른 시련에 직면한다. 길에 나온 사람을 피하려다 또 벽을 들이 받았는데 자전거는 망가졌고, 부상도 심했다. 대충 치료를 받고 난 그는 이번엔 관중의 자전거를 얻어 타고 1위로 골인했다. 당시 기록에 의하면 “그의 몸은 땀과 먼지로 얼룩져 있었고, 그의 표정에는 수많은 고난을 겪은 흔적이 역력했다.”고 적었다.

 

1908년 런던올림픽 남자수영 800미터 계영경기에 출전한 헝가리 팀은 2위 영국 보다 상당히 앞서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영자(泳者)인 ‘졸탄 할메이’는 레이스 도중 발생한 근육경련으로 갑자기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근육경련은 정도와 무관하게 일단 한 번 발생하면 더 이상의 경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할메이는 세 번씩이나 텀벙거리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사력을 다해 2위로 골인한 후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그가 다시 눈을 뜬 것은 그로부터 몇 시간이 지나서였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권투 라이트급에 출전한 헝가리 ‘임레 하란기’는 국내 경기에서 다친 코 때문에 수술을 권유 받았지만 올림픽을 앞둔 그는 수술을 미뤘다. 올림픽을 마친 후 코의 부상은 더욱 악화되었지만 시상대의 가장 위에 설 수 있었다.

 

1956년 멜버른에서 1960년 로마대회까지 투원반 올림픽챔피언이었던 미국의 ‘알 오터’는 1962년 국내 경기 중 목뼈를 다쳐 1년 넘게 깁스를 하고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일주일을 앞두고 겨우 깁스를 풀긴 했으나 여전히 부목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에 출전했다. 좋은 자세와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에 부자연스런  부목과 붕대는 행동을 제한했기 때문에 성적은 좋을 리 없었다. 세 번째 시기를 앞두고 오터는 붕대를 풀어 부목을 제거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치 누군가가 내 갈비뼈를 뽑아내는 것 같았다.”라고 털었던 그의 성적은 세계 신기록이었다. 그 후로도 그는 1968년 멕시코올림픽까지 석권하며 16년간 올림픽 4회 연속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리스트가 되면서 기네스북에 올랐다.

 

1964년 도쿄올림픽 남자혼영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미국의 ‘리차드 로스’는 경기 이틀 전 심한 복통으로 병원에 급히 후송되었다. 맹장염을 판정한 의사들은 당장 수술을 권유했으나 이 17살의 청년은 “수술이나 받으러 여기 온 것이 아니다.”라며 수술은 물론 진통제도 거부하고, 얼음찜질만으로 경기에 임하여 자신의 기록을 무려 3초나 단축하면서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미국의 다이빙 황제 ‘그렉 루가니스’는 88올림픽의 가장 영웅적인 선수로 평가된다. 그는 1982년부터 1987년까지 세계대회에서 19연승을 기록했고, 1984년 LA올림픽에서는 스프링보드와 다이빙 두 종목을 석권했던 우승후보 영순위였다. 그런데 예선전에서 도약대에 머리를 부딪쳐 8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대부분 이런 경우라면 경기를 포기했을 법한데 그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다이빙에서 최초로 올림픽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렉 루가니스(1988년, 미국 스프링보드)  카로리 타카스(1948·1952년, 헝가리 속사권총) 

윌마 루돌프(1960년, 미국 육상) 알 오터(1960·1964년, 미국 원반던지기)

 

 

 

 

ⓒ 스포츠둥지

 

 

  1. 피스토리우스는 1986년 생으로 100미터, 200미터, 400미터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2012년 런던 페럴림픽에서는 400미터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하며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으나 2013년 2월 14일, 여자 친구 살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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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백진선 (인하대학교)


한국을 메가 스포츠 이벤트
3대 개최한 국가로 만들어 준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많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강화된 규정의 첫 번째 대회인 만큼 유난히 실격된 선수들이 많이 나옴에 따라 실격된 종목에 대해 강화된 육상 규칙에 관하여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실격 된 선수들을 바탕으로 어떠한 사건들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어떠한 방향으로 육상 규칙에 대해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지 알아보고 또한 이 육상 규칙들이 과연 개정이 필요한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남자 100m 결승전 실격 우사인 볼트 (자메이카), 
    여자 400m 크리스틴 오후루구 (영국) 6명 선수


가장 기대주였던 경기 남자 100m 결승전. 하지만 볼트는 출발선에서 부정출발과 동시에 실격 처리 대상이 되었다. 그가 준비해온 노력은 물론 세계인이 품어온 모든 기대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여자 400m 크리스틴 오후루구 등 8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부정출발로 바로 실격 처리 되었다.

작년 1월 전이었더라면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겠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국제육상경기연맹 (IAAF)의 집행위원회에서 IAAF 규정 162조7항 (선수는 세트포지션에 들어간 뒤 총성이 울리기 전에 출발해서는 안 된다. 복합경기를 제외하고, 부정 출발을 행한 어느 선수라도 실격 처리된다)을 개정하였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선수들이 가질 수 있는 2번의 기회를 단 1번으로 줄이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그 결과, 육상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규칙에 관하여 의견들이 크게 대립되고 있다. 옹호론자들은 육상의 집중도를 높이며 수준을 끌어올리는 기회라 하고 반대론자들은 너무 기회가 적다하며 부정출발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력하고 주장하고 있다.

2) 의족허용 논란,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남아프리카공화국)


2008년 5월 국제스포츠중재법원(CAS)에서 그의 출전금지 처분을 무효화하여 대구육상대회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떨쳐버리고 당당히 1600m 계주 시합을 출전한 그는 태어나자마자 두 종아리 뼈가없어 다리를 절단할 수 밖에 없었기에 치타 플렉스 풋이라는 장치를 착용하였다.

여기서 오스카 선수에게 논란이 된 점은 과연 이 치타 플렉스 장치의 허용이 경기하면서 근피로 관점에서 유리하지 않은지, 또한 계주경기하며 선수들에게 부상을 일으키지는 않는지를 염려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오스카 선수는 장치 착용으로 비장애인보다 엉덩이의 힘을 2배 이상 발산해야한다. 따라서 다른 대 근육에 방출되는 에너지가 더욱 큰 관계로 근피로 관점에서 유리한 면은 다소 적다. 또한 이번 경기를 살펴보자면 이 선수를 통해 발생된 사고는 어느 것도 없었으며 역사상 장애인
선수의 장치를 통하여 나타난 사고는 단 한건도 찾아볼 수 없었다.


3)
말총머리 닿아 세계기록에서 4위 기록으로, 나스타샤 이바노바 (벨라루스)


                                  <사진출처 : 국제체육기자연맹 홈페이지>

여자 멀리뛰기 결승경기 중 나스타샤 선수가 뛴 후 그곳에 있던 모든 관계자 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바로 그녀의 기록이 금메달로 우수한 기록과 함께 세계 기록에 근접하였으나 그녀의 뒷머리가 함께 닿아 모든 것은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보통 엉덩이를 찧어 실수를 낳기 마련이지만 흘러내려진 머리는 그녀의 권환 밖이었다. 규칙에 따르면 "모든 도약은 신체 또는 사지의 어느 부분이든, 그것이 닿은 사장의 가장 가까운 흔적부터 발 구름선 또는 발 구름선의 연장선까지를 계측한다."라고 명시되어 머리카락이 닿은 가장 가까운 흔적이 기록으로 인정되었다. 따라서 그녀가 뛴 기록은 6m90에서 6m 74로 줄어들게 되었다. 이에 안타까워 한 몇몇 관계자들은 멀리뛰기 규칙을 '신체의 부분이 닿되 혈관이 있는 부위만을 인정한다.' 라고 약간의 변경을 제안하긴 하였다. 하지만 옷이 닿을 경우나 손톱부분을 생각한다면 약간 억지스런 주장이 될 수도 있다. 배구 종목도 옷이나 머리카락이 네트에 닿을 경우 네트 터치인 것을 감안한다면 나스타샤 선수의 안타까운 기록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육상에 바뀐 규칙들에 대해서 수많은 의견들이 있다. 그 중 한 의견을 들어보자면, 자메이카가 대부분의 육상종목의 우수성적을 유지하고 있기에 강대국들이 압력을 넣어 규칙을 불리하게 재정했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바뀐 룰은 사람들에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것이고 이는 육상의 인기를 한층 실감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한 육상선수들에게 새로운 목표점을 제시해주고 있으며 육상대회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기준점이 강화되어 나온 기록은 그 희소가치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규칙 개정은 23명으로 이뤄진 IAAF 집행위원회가 변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앞으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고 앞으로 (규정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규칙은 규칙이다(Rule is rule). 규칙 적용은 엄격해야 하며 규칙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세계의 기록은 바꾸니 규칙에서 나오지 않고 선수의 실력은 바뀐 규칙에 좌지우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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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상균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지난7월 6일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총회에서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선정함으로 국민 모두가 기뻐하는 쾌거를 올리게 되었다. 금년8월 27일에서 9월 4일까지 대구에서는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개최로 대한민국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일본에 이어 7번째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하는 이 대회가 자칫 ‘남의 집 잔치’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래를 위한 우수 선수 육성과 함께 스포츠의 과학적 지원이 더욱더 필요한 시점이 되고있다.

                                                             < 대구 스타디움>

육상경기의 경우 인간의 원초적 능력을 겨루는 스포츠로 동양인으로서 신체적 약점이 크고, 타종목에 비해 김연아, 박태환 같은 월드스타를 배출하지 못해 비인기 종목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스포츠 과학의 발전에 따른 기술적 측면의 발달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여 높이뛰기, 세단뛰기, 창던지기, 마라톤 등 대한민국의 육상이 세계무대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예를 들어, 창던지기의 경우 한국 신기록 보유자 박재명 선수의 최고기록인 한국신기록83.99m는 지난 12회 2009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3위 기록인83.15m보다도 앞서 메달권 진입이 기대되어진다. 그렇다면 창던지기 기록에 영향을 주는 역학적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창을 보다 멀리 던지기 위해서는 투사높이, 투사각도 외에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궁극적인 요인은 바로 투사속도이다(그림A). 투사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채찍효과(whip effect)를 이용해 상지의 원위분절의 가속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빠른 도움닫기를 통해 보다 많은 운동량을 만들어 내야 한다. 2005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경기분석에 의하면 선수들의 도움닫기 속도는 4~8m/s이고, 도움닫기 속도가 빠를수록 좋은 경기결과(투사거리)를 가져왔다(그림 B). 
 

<그림 A. 투사속도와 투사거리 간의 관계 B. 도움닫기 속도와 투사거리 간의 관계>


빠른 도움닫기를 통해 만들어낸 큰 운동량을 원위분절까지 효율적으로 옮기기 위해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지지발의 무릎 각을 크게 신전(extension)하여 제동력(breaking force)을 높이고, 이 제동력을
통해 허리에 회전적인 힘 즉, 토크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림). 예를 들어, 오른팔로 창을 던지는 선수의 경우 도움닫기 후 왼쪽 무릎을 최대한 신전시켜 제동력을 높이게 되면 연결선 상에 위치한 왼쪽 골반은 제동이 되고 오른쪽 골반은 계속 진행함에 따라 큰 토크를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빠른 도움닫기와 지지발의 무릎의 신전각을 크게 함으로써 왼쪽 골반은 제동되고 이때 오른쪽 골반의 회전력을 크게 하여 창의 투사거리에 영향을 미칠것이다.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결승 진출 우수 선수들의 경우 무릎의 신전각도가 140도에서 170도 이상으로 일반 선수들에 비해 큰것을 볼수 있었다. 따라서 투사시 지지발의 무릎을 보다 신전시킴으로써 투사거리를 늘릴수 있을 것이다. 


   <그림- 지지발 착지 시 무릎관절각과 투사거리 간의 관계>


또한 허리에 발생된 토크는 몸통 전체를 회전시켜 결과적으로 창을 잡고 있는 팔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릴리즈 구간에서 지나치게 어깨를 외전(팔의 높이가 높은 경우)시키면 중심축에서 창까지의 회전반경이 줄어들어 운동량이 효율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몸통을 중심으로 빠른 각속도를 유지하면서도 회전축에서 창까지의 회전반경을 최대로 함으로써 창의 투사속도는 빨리진다. 따라서 투사 시 어깨의 외전각이 90도에 가까울수록 유리하다.

                                                                  [우사인 볼트]

그 밖에도 상지의 전-후경각을 통해 상지분절 속도와 투사높이를 높여야 하고, 투사높이에 따른 적절한 투사각도를 맞춰야 한다. 주관절과 손목관절의 쓰임 등의 기술적인 요인들이 추가되어야 한다. 이렇듯 창던지기 하나에도 수십가지의 과학적 분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역학적 기법을 이용한 과학적 분석은 선수들의 기술을 향상시킬수 있으며 동양인으로서의 신체적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된다.

창던지기의 박재명 선수 외에 이봉주 선수의 은퇴 이후 한국 마라톤의 현역 최고기록 보유자인 지영준 선수, 방콕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세단뛰기, 베오그라드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멀리뛰기에서 우승한 김덕현 선수 등 여러 종목에서 메달권 진입이 가까워짐에 따라 더욱 더 이러한 역학적 분석을 통한 기술 발전이 중요시 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타이슨 게이(미국),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와 같이 각 종목의 최고의 기량을 갖춘 212개 국가 20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경기 분석이 이루어져 과학적 자료를 근거로 훈련과 기술 향상이 이루어 진다면 우리선수들의 세계적인 선수로의 성장에 도움을 줄수 있을 것이다
. 결국에는 대한민국의 스포츠 외교적 성장 뿐만아니라, 과학적인 분석과 이를 근거로한 체계적인 선수지원을 통해서 진정한 스포츠 강국으로 한발자국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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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혈여아 2011.07.27 17:42 신고

    우리나라는 마라톤에만 희망을 갖었는데, 창던지기가 생각보다 세계수준에 올라있군요.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글 / 이병진(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가을인가 싶더니 어느덧 겨울의 문턱이다. 날이 추워지면 사람의 몸도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생리적으로 피하지방이 늘어난다. 종아리, 허벅지 등이 두꺼워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그렇다고 몸매가 걱정돼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한다면 어떻게 될까. 과유불급이다. 단기속성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치기 마련. 살 빼는 것도 순리에 따라야 한다.


살 빼려고 무조건 굶는 것 순리에 역행하는 것

심심찮게 들려오는 지방흡입 수술, 그리고 그 부작용. 가짜 다이어트 식품을 허위 과대 광고한 식품업체 관계자가 구속되기도 하고, 위생적으로 문제가 많은 건강기능 식품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어떤 여성은 고도 비만을 치료하려고 위를 밴드로 묶는 시술을 했다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세상사 순리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살을 빼려고 무조건 굶는 사람도 있다. 이 역시 부적절한 방법이다. 원푸드 다이어트 등과 같이 단기간 무리한 방법으로 체중 감량에만 집중한다면 저울 눈금은 내려갈지 몰라도 안색이 어두워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등 아름다운 모습을 잃기 때문이다.

즉, 단식을 하면, 미네랄, 비타민 등 필요 영양소의 결핍을 가져오며 오히려 기초대사 작용을 방해해 우리 몸속의 지방분해를 막게 된다. 이 때문에 몸이 나른해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나아가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이어트하려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순리

살 빼는 것도 순리에 따라야 한다. 순리는 이치나 도리에 순응하는 것이다. 백정이 살과 뼈 사이를 타고 칼질을 하는 것과 석공이 돌의 결을 따라 쐐기를 박아 쪼개는 것, 목수가 나무결을 따라 대패질을 하는 것은 모두 순리에 따르는 것이다.

매듭지을 때 고름 짓기를 해 두면 나중에 매듭을 풀기가 쉬우며, 못 박을 때는 망치를 쓰고 뽑을 때는 장도리를 써야 좋으며, 실이 짧으면 이어서 쓰고 길면 끊어서 쓰는데, 이런 행위가 순리에 따르는 것이다.

식사조절만으로는 원하는 몸매를 만들 수 없다. 반드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그것이 순리다. 먹고 싶으면 먹어야 한다. 단, 먹은 만큼 운동을 하여 칼로리를 소모해야 하는 것이 순리다.

몸이 찌뿌드드하거나 나른하다면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면 되고, 활력이 부족하거나 기분전환이 필요하면 걷기운동이나 달리기를 하면 된다. 달리다가 힘이 들면 걷고, 운동을 하다가 갈증이 나면 물을 마시면 된다.


생활체육은 삶의 여백이자 자연의 순응하는 것

아침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아침운동을, 해가 길어 저녁시간이 편하면 야간운동을 하면 된다. 현재 하고 있는 운동이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다른 운동으로 바꾸면 된다. 운동종목을 수시로 바꾸면 지루하지 않아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생활체육은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구속됨도 없다. 생활체육은 여유로운 것, 마음의 여유라고나 할까. 마치 동양화에서 보는 ‘여백의 미’ 같은 것. 큰 나무 그늘에 새들이 마음 놓고 깃들 수 있는 것처럼 푸근함을 주는 것이 생활체육이다. 

이런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다. 100m 세계 기록보유자인 우사인 볼트라 할지라도 그가 트랙을 밟고 지나가는 땅은 불과 몇 개의 발자국 땅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그 발자국 땅만 주고 다시 100m를 뛰게 할 수는 없다. 발자국 이외의 땅이 달리는데 직접적으로 쓸모없는 땅 같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중요한 여지의 공간이다.

생활체육은 이처럼 인생에 있어 드넓은 광장 역할을 한다. 단지 살을 빼는 데만 이용되는 수단이 아니라 일상을 윤기 있게 해주는 ‘삶의 여백’이다. 그리고 행복으로 안내해 주는 ‘자연의 순리’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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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성봉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남자 100m 달리기는 육상종목 중 가장 속도가 빠르고 순식간에 끝나지만 인기만큼은 최상이다.
아마도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 능력에 대한 기대감과 가장 빠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종목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남자 100m가 상대적으로 더 큰 관심을 받는 게 현실이다.

남자 100m 세계신기록은 2009년 독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마이카의
우사인 볼트(24세,196cm,86kg)가 세운 9초 58로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1년만에 세계기록을 0.11초를 앞당기는 믿기 힘든 기록향상을 보여주었고 더욱더 발전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그만큼 100m의 인간한계 최고기록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2009년 현재까지도 30년 이상 서말구의 10초 34를 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대표 임희남 선수가 비공인이긴 하지만 2008년 일본 시합에서 10초 29의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뒷 바람의 초과(+2m/sec 이상)로 공인을 받지는 못한 기록이었지만 한국기록갱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뜻 깊은 경험이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9초대 진입보다는 10초 34를 극복 하는 게 급선무이다.
이 마지노선을 넘어서야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10초 34가 깨어진다면 진화속도는 빨라질 것이 분명하다.
불가능으로만 여겨졌던 10초 34를 넘는 순간 기록 경쟁은 빠르게 가속화 될 전망이다.

그러면 한국기록 갱신이 2년 내 가능할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왜냐면 충분한 저력과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저력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노력이 필요한 것 뿐이다.
100m 경기력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요인들을 찾아 집중하고 중요도에 맞게
차근 차근 훈련해 나가는 게 중요
하다.

다행히도 지난 9월 3일 한국대학육상선수권대회에서 충남대의 김민균 선수가 10초 34로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하여 한국기록에 0.1초 정도로 다가서고 있어 기대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비교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자.
미국과 한국의 10년 단위 100m 기록변화를 살펴보면 20년이상 기록이 후퇴하고 있으나
다행히 최근에는 10초 4대의 기록들이 자주 나오고 있어 다행이다.
10초 2대의 기록을 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년도(년)  미국(초)  한국(초)
 1979  9.94  10.34
 1989  9.92  10.61
 1999  9.79  10.66
 2009  9.77  10.43

표와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1979년 이후 미국은 지속적으로 기록단축에 가속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기록이 후퇴하다가 미국과의 차이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그림 1. 년도별 미국과 한국의 100m남자 기록 변화 추이

한편 M Bormdan등의 연구에 기초하여 1983년 일본에서 제시한 100m에 영향요인을 분석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스타팅블럭을 차고 나가는 스타팅(신경자극 국면) 능력이 1%,
블록에서 1보까지의 국면 5%, 그 이후 가속국면이 64%, 최고속도의 유지 국면 18%,
최고속도의 저하를 막는 능력인 속도 감속률이 12%로 가속국면이 가장 중요하며
1보이후의 질주능력이 100m경기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우선적으로 한국 기록갱신을 위해 선수와 지도자가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자기종목을 충분히 이해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선수들은 자신의 종목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지도자들의 지시에 의한 타당성 훈련보다는 본인이 자기 종목에 대한 완전한 이해(체력+기술+
정신력등)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학습태도가 기본적으로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자기종목을 이해하고 나면 목표의식도 분명해지고 또 자신의 종목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언론에서도 최근 육상 선수들의 정신력 약화에 대한 문제가 가끔 대두되고 있다.
이는 물론 육상선수로서 비전이 약해 나타난 당연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현재에 안주하는 선수이기 보다는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하여 끈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목표가 10초 34를 깨는데 목표를 두는 게 아니라 우선적으로 10초 2로 두는 게 어떨까?
당장 눈 앞의 목표보다 한 단계 위인 10초 2로 설정하는게 더욱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경쟁상대를 두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최근 국가대표선수들에게 설문한 결과 대부분은 자신의 경쟁상대자가 존재했으나
일부이긴 하지만 아직도 경쟁상대자가 없다고 답한 선수가 생각보다 많아 상당한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중국 수영선수 장린은 자신의 경쟁상대인 박태환 사진을 방에 걸어두고 결의를 다지며
상대를 이기기 위한 목표로 삼아 지난 2009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의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예에서도 보듯이 자신이 극복해야 할 자기종목의 경쟁상대자를 선정하고 그를 이기기 위한 노력을
끈임없이 지속해면 틀림없이 상대를 이기고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우수한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
물론 선수들에게 맞는 지도자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육상연맹에서도 우수한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한 전략과 대책을 마련 중이고
또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들이 올바른 방향을 보고 전진할 수 있도록 코칭해주고 스포츠 과학적 훈련 내용을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계속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코칭이란 티칭과 달리 선수가 스스로 방향을 찾아 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향도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과학적 트레이닝 방법의 적용이다.
앞에서 살펴본 100m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경기력요인에서도 알 수 잇듯이
그 종목에서 중요도가 높은 내용을 우선적으로 훈련에 적용해야 하겠다.
2009년 8월 한국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100m달리기의 구간속도와
1992년 도쿄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승진출 선수들과의 비교를 살펴보면
한국 대표선수들의 특성을 잘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20m 이후부터 속도차이가 발생하며 끝까지 구간속도차이를 나타고 있다.
참고로 측정 방법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10m 지점에서의 구간속도는
세계선수권 결승진출자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20m부터는 특성비교가 뚜렷하였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20m 이후에서는 한국 대표선수들과의 구간속도 차이가 좁혀지질 않은 특성이 보인다. 물론 세계선수권 결승진출자들은 거의 9초대의 선수들이고 한국 대표선수들은
10초 6대의 경기력 수준을 보일 때의 비교이기 때문에 무리일 수 는 있다.
각 구간의 최고속도는 1992년 세계선수권 결승진출자들은 80m지점에서 11.7m/sec인 반면에
10초 6대의 한국 선수들은 70~80m 사이에 10.39m/sec~11.07m/sec로 구간 평균속도 뿐 아니라
최고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따라서 경기력 영향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최고속도를 올리는 훈련이
상대적으로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그 외 남자 100m달리기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능력에 대한 결과가 흥미롭다.
일본체육과학연구소에서 2007년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의자에 앉아 무릎을 펼 때(무릎 신전 시)
대퇴 측면의 건에서 발휘하는 힘이 성인남자 43kg인데 비해, 일본의 대표선수인 아사하라는 59kg,
아사파 파월은 114kg으로 일반인의 3배에 가까운 강한 근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아사파 파월 선수는 복부에서 대퇴를 잡아당기는 대요근의 면적이
상대적으로 크고 굵은 특성을 보여주었다.
강한 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허벅지 쪽의 강한 근파워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근육을 가지는 것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선천적인 특성도 있지만 평지 킥킹, 계단과 언덕 오르내리기 이외에 웨이트트레이닝이나
밴드 활용 훈련 방법을 통한 무릎의 당기기 근파워 증강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노력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기록인 10초 34는 2년 내에 충분히 갱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충분히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지 목표를 재정립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선택과 집중자세가 필요한 시기이다.
이제 대구 세계육상대회까지 남은 기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느낄 수 있는 2년이다.
따라서 앞에서 지적한 개선방안을 해결하기 위해 선수와 지도자가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2년 내 한국기록 갱신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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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베르세 2009.09.29 16:52 신고

    제생각은 우선 볼트의주행과 우리나라선수의 주행을 같이봐서 비교하고 그주행을능가할 주행법을 찾을수있으면 찾고 아니면 볼트의 주행법을똑같이만 하면 어느정도 앞당겨질거라고봅니다 그리고 힘쓸수있는 음식도 먹고 일단 스타트에도 시간을 단축할수있으니까 스타트도 연습을 많이해야 될것같아요 제가 몰라서 하는 말일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한국육상선수는 육상에 완전히올인을 해야만 그나마 미국과도 어깨가나란해지거나 능가할것으로 봅니다

  • min 2009.10.11 03:03 신고

    저 개인적으로는 덕형이와 친분이 있어서 덕형이가 일을 내주길 바랐는데. 아쉽네요 아직 가능성은 열려 있다 보지만..... 우수한 지도자와 체계적이고 과학적 훈련이 보편화 되는 모습을 기대하는건 너무 이른 건가.. 육상이 바로선다면 다른 종목들도 바로 설수 있을 것 같은데 ㅇ_ㅇ;;

    • 안녕하세요. min님.
      min님 말씀대로 우수한 지도자와 체계적인 훈련이 보편화된다면, 우리 육상이 바로 설 거라 기대합니다.
      특히, min님 처럼 많은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주신다면, 모든 종목들이 모두 다 바로 서지 않을까요?
      격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