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원준연






< 출처: 한국경제 매거진 >


 요즘 많은 학생들이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간다. 체육 전공자들도 해외로 학위를 취득하고 많이 떠난다.


  하지만 유학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많은 학생들이 복잡한 유학과정 때문에 힘들어한다. 그 과정에서 유학원의 도움을 빌리는 사람도 많다. 유학원은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고, 지원과정을 수월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몇 백만 원이나 되는 비용을 별 어려움 없이 지불할 수 있는 학생은 많지 않다. 또한, 자신이 공부하고자하는 세부 전공분야나 대학교를 선택해야 하며, 필수서류, 추천서 등은 유학원의 도움을 빌린다 하더라도 결국 학생 자신이 모두 해결해야 한다.


 부담스러운 유학원 비용, 복잡한 유학과정에 지레 겁먹은 학생들은 시도하기도 전에 유학의 꿈을 접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유학원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스스로 모든 과정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유학원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다.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과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지원할 만한 학과 및 대학교를 소개하여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1. 대학원 준비를 위해 필요한 요소들


① 학교성적(GPA)


학교 성적은 흔히 말하는 고고익선(高高益善)으로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실제로 학교 성적은 그 학생이 얼마나 성실한가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그러므로 학교성적은 단순히 똑똑한 학생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평소 성실한 학생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좋은 학교성적을 가지고 있다면 성실한 학생이라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에 그만큼 지원과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 학점은 성실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출처: http://blog.accepted.com/2014/09/12/mba-admissions-tip-dealing-with-a-low-gpa-2/>



③ 특기사항


특기사항으로는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 등을 자기소개서(resume)에 세세하게 어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상위 5%에 들었던 학생, 성적우수 장학생이었거나 특수한 기술(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는 사실을 기술하면 된다. 그뿐만 아니라 꾸준히 해왔던 봉사활동, 학회에 참가했던 경험 등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보일지라도 이러한 모든 활동들을 적어놓는 것이 좋다.




< 출처: ETS >



④ GRE 및 TOEFL(영어성적) 점수


유학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이 높은 GRE와 TOEFL 점수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하지만 한 대학원 입학처장의 말에 의하면 GRE성적은 어느 정도 잘하면 되지 그것이 입학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GRE점수가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GRE 점수 자체가 입학의 당락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GRE점수가 만점이라 할지라도 그 학교에 입학을 100%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GRE점수가 분명 그 학교의 적절한 기준치 점수가 넘어야한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 홈페이지에는 최소 GRE 요구점수 혹은 작년 학생들의 평균 GRE점수가 명시되어 있다. (혹시 이 정보를 찾을 수 없으면 각 학과의 코디네이터에게 이메일로 최소 요구점수 및 작년 평균점수를 물어보면 답해준다.)

만약 작년 평균 GRE점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지 않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된다. 그 점수는 분명 평

균 점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즉 그 점수보다 높은 학생들도 있었지만 낮은 점수대의 학생들도 있었다는 점이다. 결국에는 학교 쪽에서 GRE, TOEFL 점수는 1차적인 통과여부를 결정짓는 요소인 것이다. 즉 어느 정도 점수가 되면 1차 때 통과시키고 그다음에 세부사항을 놓고 검토하는 것이다.


토플 점수 경우 100점이 커트라인이라면 그이상만 받는 것이 충분하다. 커트라인을 넘었는데도 120점 만점을 받으려 굳이 노력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만약 커트 점수가 73점인데 토플점수가 73점이면 SOP나 자기소개서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 총 4가지 영역(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으로 구성된 토플은 몇몇 대학에서 각 영역별로 최소점수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점을 꼭 유의해서 확인해야 한다.



2. 스포츠관련 학과와 주요대학교
-스포츠 매니지먼트와 스포츠 심리학 전공자들을 위한 대학을 주로 소개한다.


① 스포츠 매니지먼트


스포츠 마케터는 스포츠 산업의 일환으로 스포츠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해내는 방법을 연구하는 직업이다. 프로 스포츠구단이나 스포츠 관련 브랜드에서 스포츠 마케터를 꿈꾸고 있다면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공부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 오리건 대학교 (University of Oregon)



 < 출처: 오리건 대학교 홈페이지 >


 나이키의 창립자 필 나이트(Phil Knight) 의 모교이며 미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스포츠 마케팅으로 유명한 학교이다. Charles H. Lundquist College of Business 내의 비즈니스 과정 안에서 ‘스포츠 비즈니스’를 세부 전공으로 택할 수 있다. 1993년 설립된 Warsaw Sports Marketing Center가 이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해마다 12명 정도의 학생들이 나이키, 아디다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NBA팀)에서 인턴을 경험한다.


나이키에서 매년 천문학적인 돈을 지원받고 있고, 졸업생들 중 일부는 나이키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학교에 투자와 연구가 대단해서 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꿈꾸고 있다.


학과 홈페이지: https://business.uoregon.edu/centers/warsaw





- 미시건 대학교 (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


< 출처: 미시건 대학교 홈페이지 >



 미시건 대학교는 미시건주의 Ann Arbor에 위치한 공립대학교이다. 1917년 설립되었으며, US News & World Report지에서 랭킹 25위를 차지하고, 퍼블릭 아이비(공립대학 아이비리그)에 속할 정도로 상위권의 명문대학교이다.


School of Kinesiology 내에 스포츠 매니지먼트 학사 과정과 석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1985년부터 시작된 스포츠경영학은 이 대학교에서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인기전공이다. 석사 학위는 Master of Arts in Kinesiology이고 학업은 Specialist Track인 Sports Management Track을 공부하는 것이다. 스포츠매니지먼트 학과에 한분의 한국인 교수님이 재직하고 있다. 


학과 홈페이지:
http://www.kines.umich.edu/academics/undergraduate-programs/sport-management



- 메사추세츠 대학교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 출처: 메사추세츠 대학교 홈페이지 >


 메사추세츠 대학교는 메사추세츠 주 앰허스트에 위치한 공립대학교이다. 하버드, MIT, Boston College, Amherst College 등 명문 대학들이 모여 있는 메사추세츠 주에서도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우수한 대학이다.


Isenberg School of Management 내에 스포츠 매니지먼트의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학과 명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IMG (International Management Group)의 회장인 Mark H. McCormack의 이름을 붙인 Mark H. McCormack Department of Sport Management이다. 교수진들은 이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전공의 입학은 매우 제한적이라서 경쟁이 치열하다. 처음 이 전공으로 지원해서 거절되면, 다른 전공으로 한 학기 공부하고 다시 지원할 수도 있다.


석사과정의 경우는 1년 과정이고, MS/MBA(석사 및 MBA)는 2년 과정이다. 매년 150명가량의 학생들이 지원을 하고 이중 합격자는 약 30명이다. 박사 과정은 1971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이 분야에서는 미국 내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학과 홈페이지:
https://www.isenberg.umass.edu/programs/depts/sport-mgmt





② 스포츠 심리학



< 출처: http://jobradio.fm/exploring-psychology-careers/ >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멘탈 트레이너’라고 불리는 스포츠 심리상담사들이 훈련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일본 도카이 대학 고즈마 요이치 교수는 국내에서도출간된 ‘슈퍼멘탈 트레이닝’이란 책에서 흥미로운 통계자료를 제시했는데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국가 메달 순위가훈련에 투입된 멘탈 트레이너의 수와 비례한다는 것이다. 당시 1위를 한 미국은 훈련과정에서 100명의 멘탈 트레이너를, 2위를 한 중국은 80명을 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포츠 심리상담사는 프로팀의 지원 스텝으로서 선수들의 심리컨디션을 관리해주는 매니저와 같다. 예를 들어 선수들이 부상 후에 심한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완화시키도록 도와준다. 또 선수들의 큰 경기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감을 낮추도록 도와주고,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주며,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목표의식과 경쟁 심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팀이 우승을 하고 목표를 다 이루게 되면 동기부여가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새로운 목표와 동기부여를 설정해주어 선수를 계속 발전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보통 널리 알려져 있는 스포츠 심리학자가 하는 일이며 대부분이 스포츠심리학과를 선택하는 이유는 스포츠심리학자가 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체육학과 안에 심리학 관련 전공이 있더라도 반드시 스포츠심리학인 것은 아니다. 미국의 체육학과는 대부분 운동을 통해 건강해지고,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선수에 한정된 스포츠심리가 아닌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운동심리학을 많이 연구하는 추세이다. 운동심리학에서 주로 다루는 부분은 어떻게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주어 운동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운동을 통해 어떠한 심리적 효과를 얻는가(자존감 향상 등)를 주로 연구한다.


 만약 스포츠/운동 심리학 쪽으로 유학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면 다음과 같은 대학에서 심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다.


-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 샴페인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 출처: 일리노이 대학교 홈페이지 >


미국에서 운동심리학으로 매우 유명한 학교다. 미국의 스포츠심리학의 대부이자 세계적인 코칭도서인 코칭과학을 써냈고, 스포츠심리학 논문을 100여 편 이상 낸 Rainer Martens 가 교수로 재직했던 학교다. 현재 Dr. McAuley가 운동이 사람의 심리적 웰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활발히 연구 중에 있다.


학과 홈페이지: http://kch.illinois.edu



-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Penn State University)  



< 출처: 펜실베니아 주립 대학교 홈페이지 >



미국에서 전체적으로 키네시올러지(스포츠과학)쪽으로 매우 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스포츠 심리학으로 강세를 보이는 학교다. 운동심리학분야로 많은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운동심리학을 광범위한 분야(행동, 치료, 인지, 발달, 심리생리학, 사회심리학)로 연구하고 있다.


학과 홈페이지: http://www.hhd.psu.edu/kines/graduate



-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Greensboro)



< 출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 대학교 홈페이지 >



키네시올러지로 강세를 보이는 학교이다. 스포츠심리학에 관련된 책과 저널을 100편 이상 출판한 스포츠심리학계의 대가인 Dr. Gill이 재직 중인 학교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 심리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가장 적절한 대학교이다.


http://www.uncg.edu/kin/


유학의 길은 험난하고 복잡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공부하고자하는 분야를 파악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정보를 찾으면 충분히 스스로 모든 과정을 끝낼 수 있다. 체육학과 전공학생들의 유학준비가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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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학수

 

 

 

 

십여년전 신문사 선배는 골프만 치면 늘 이기려고만 했다. 거의 싱글 수준의 골프실력으로 신문사 기자들 사이에서 그의 승부욕은 유별났다. 뜻하지 않은 OB가 났다든지, 미스샷이나 퍼팅 미스를 할 때면 “잘 안 맞는다”며 툴툴대기 일쑤였다. 간혹 후배의 드라이버 거리가 멀리 나가고 버디 찬스라도 잡으면 얼굴 표정이 잔뜩 굳어졌다. 자기가 해야 할 버디를 후배가 잡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느낌에서였다. 비단 골프뿐 아니라 신문사근무서도 그의 성격은 경쟁적이고 이기적인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뛰어나 우수한 기자로 평가받았으나 자기의 잘난 점만 내세우고 남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했던 선배는 젊은 나이인 40대 후반에 신문사를 떠나고 말았다.

 

골프 치는 매너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골프를 치면 그 사람의 매너와 인격, 태도 등이 잘 나타나 성격을 쉽게 알 수 있다는 말이다. OB를 내면 규칙대로 2타를 까먹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상대에게 영향을 줄 정도로 기분이 나쁜 표정을 짓는 이도 있다. 남이 잘 안본다고 볼을 좋은 자리로 옮긴다든지, 심지어는 더블보기 해놓고도 보기했다고 스코어를 속이는 이도 볼 수 있다. 

 

스포츠는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 어떤 사람이 무슨 종목을 좋아하는가는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설명해줄 수 있다. 스포츠 심리학자 스처, 애슐리, 조이 등에 따르면 1,596명의 미국대학남자신입생들을 5년간에 걸쳐 조사를 한 결과, 스포츠 종목과 성격간에는 상당히 분명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서 개인스포츠를 즐기는 학생은 팀스포츠를 즐기는 학생보다 내향적이고 개인주의적이고, 팀스포츠를 즐기는 학생은 개인스포츠를 하는 학생보다 외향적이고 이타적이라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골프, 수영, 육상, 레슬링, 복싱, 유도 등 개인종목의 선수들이나 동호인들은 일관성이 높고, 내향적이며 자기 통제성이 뛰어나며, 농구, 야구, 축구, 하키 등 단체 종목의 선수나 동호인들은 사회성, 책임성, 동조성, 외형성이 월등하다는 결과를 여러 조사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상당히 통찰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개인종목을 즐기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개인적인 성향이 아주 높고, 단체종목을 하는 사람들은 많은 이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일상 생활에서 많이 체험했으니까 말이다.


신문사 선배가 특히 좋아했던 골프는 개인적이며 이기적인 성향을 부추키는 속성이 아주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골프는 자신이 심판과 주심을 모두 맡아서 하기 때문에 조용하면서도 승부사 기질이 발동되야 하는 상황이 많이 일어난다. 4명이 함께 라운드를 할 경우, 자기를 뺀 3명은 모두 경쟁 상대이기 때문에 오로지 믿을 것은 자기 개인의 실력밖에 없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의 대표적인 모 프로골퍼는 “골프는 룰에 따라 움직이는 대표적인 신사운동 같지만 한편으로는 잔인한 경기이다. 상대의 실수는 나의 기쁨이고, 나의 실수는 상대의 기쁨인 것이 골프이다”며 “한 타 한타 이기심과 경쟁심이 녹아든 골프를 과연 신사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고 했던 오래 전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복싱, 유도, 육상 등 개인종목에서 세계 최고에 오른 일부 스타출신들이 스스로 영웅주의의 환상에 빠져 개인적, 사회적 일탈행동을 하는 것도 종목의 속성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오랫동안 종목에서 배여든 개인의 무의식적인 충동과 내면화된 개인적, 사회적 요구를 적절히 해결하지 못해 폭력과 탈선 행동 등을 범하고 한다. 아마 복싱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에 올랐다가 은퇴한 모 선수의 행동을 가까이서 보고 크게 실망한 적도 있었다. 자기만 알아주기 바라고, 주위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그의 행동은 누구에게도 결코 환영받지 못했다. 


개인종목 뿐 아니라 단체종목의 개인적인 일탈행동도 단체종목의 공격적인 성향이 표면화됐을 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배트를 휘두르는 야구와 하키, 아이스하키 등과  발과 손을 쓰는 축구와 농구 등을 한 선수들이 돌발적인 상황에서 폭력을 휘둘러 사회 문제화되기도 한다.


스포츠를 즐기다보면 자신도 알게 모르게 개인적 성격과 특성이 나타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성격과 특성 등이 개인적 장점으로 이어져야지, 단점으로 드러날 경우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명약도 잘 쓰면 보약이지만, 잘 못쓰면 독약이 된다“는 말이 있다. 좋아하는 스포츠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지만, 스포츠를 통해 성격이 형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여러분이 즐기는 스포츠는 여러 분의 성격에 대해 어떤 점을 말해주고 있는가. 신문사를 떠난 선배를 생각하면서 이따금씩 하는 골프를 통해 자아 성찰을 자주 하는 편이다.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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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현호 (스포츠둥지 기자)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인재육성사업에는 현장경험을 갖춘 전, 현직 지도자를 비롯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스포츠 멘탈코치 양성과정에도 올림픽 메달리스트부터 다양한 종목(11개) 선수출신 지도자를 비롯해서 프로야구팀 선수, 기술코치(정민철 투수코치, 이영우 타격코치), 멘탈코치(이건영 박사)가 함께 교육현장을 찾았다.

 

2013년 멘탈코치 수료식 Ⓒ 신현호

 

2013년 6월 29일 시작으로 한국 스포츠 심리학회는 (재)체육인재육성재단의 지원을 받아  스포츠 멘탈코치 양성 교육 과정을 운영했다.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매주 토요일 6주 과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여름방학을 활용해 열린 6주차 마지막 교육은 한국 프로 야구 사상 최초 멘탈코치(이건영 박사)의 강의로 마무리되었다. 


 필자는 6주의 과정 동안 수업에 참여하며 스포츠 멘탈코칭 과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교육과정에 열정을 보인 교육생 한 사람이 있었다. 수료식이 끝나고 그 분을 만나 인터뷰 요청을 하게되었다.

 

 김을환 교육생 Ⓒ 신현호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스포츠심리&코칭 전공)에 재학중인 김을환이라고 합니다.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지원을 받아서 스포츠코칭 대학원 과정을 마쳤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해야지 하는 생각에 휠체어농구를 시작해서 2008년도에는 국가대표로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도에는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전일제생활체육지도자로 1년 동안 서울시의 초, 중, 고등학교 및 클럽 등에서 장애인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생활체육을 지도했습니다. 현재는 휠체어농구 선수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휠체어농구 기능등급분류사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 멘탈코칭 참여 동기를 들려주세요.
심리적인 부분, 멘탈적인 부분... 그리고 멘탈코칭은 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가 경기력의 요소라고 하는 체력, 기술, 전술뿐만 아니라 심리에, 멘탈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우선 선수는 자신의 목표를 세웁니다. 목표의식을 가진다는 것이죠. 이 또한 심리적인 부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목표의식을 위해서는 충분한 동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 역시 심리적인 부분입니다. 물론 이론과 현실은 다릅니다. 동기적인 이론을 다양한 게 설명할 수는 있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이론은 이론일 뿐입니다.

멘탈코치에서 적용가능한 프로그램이나 심리기술훈련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하지만 이를 가장 현장에 적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지도자, 바로 코치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선수도 함께 멘탈코치연수를 들으면 더 좋겠죠. 실제 이론과 현장을 결합하고 싶기 때문에 멘탈코치연수과정을 통해서 나름의 답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 답을 어느정도는 찾았습니다.

 

3. 스포츠 심리 전공을 하면서 멘탈코칭 교육은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선수생활을 했던 경험과 적게나마 1년동안 생활체육지도를 하면서 느꼈던 심리와 멘탈에 관한 고민을 좀 더 심화시켜서,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보고 또 나름의 해답을 찾아보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론 및 실기(현장)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멘탈코칭과정을 통해서 한 번 더 통찰할 수 있었습니다. 전 양궁국가대표 장영술감독님의 강의는 현장에서의 소리를 가장 잘 들을 수 있었고, 또 어떻게 선수들을 대하는지, 스포츠심리학자, 멘탈코치는 어떤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지에 대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서 좋았습니다.

실제로 요즘은 공부하는 감독님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멘탈적인 부분에서의 고민을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시는 감독님들도 많다고 합니다. 멘탈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현역 및 은퇴선수, 지도자분들이 멘탈코치 연수과정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멘탈코칭 수업 토론의 시간 Ⓒ 신현호

 

 

4. 교육과정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수업은?
강의를 듣는 분들(현장에서 직접 코칭을 하시는 코치 또는 선수분들)의 질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실제 한화이글스 2군에 있는 정민철 투수코치와 이영우 타격코치의 질문도 잊을 수 없고요. 매주 토요일마다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의 중에 1군 투수코치로 승격된 정민철 투수코치가 과연 멘탈코칭에서 배운 것들을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도 궁금합니다. 멘탈코칭연수를 통해서 현장에서의 코치들이 스포츠심리에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면 앞으로 스포츠심리전공자들이 이런 분야에 가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어느 한 종목, 어느 한 팀만이 이런 기회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목, 많은 팀들이 멘탈코칭 연수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 교육과정 동안 에피소드 한가지 말씀해주세요.
스포츠심리를 전공하고 있는 입장에서 멘탈코칭연수를 받는 동안 배웠던 것들을 실제 대한민국 휠체어농구국가대표팀에 가서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물론 국가대표 감독님께서 멘탈코칭과 스포츠심리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셔서 접근하기가 좀 수월했습니다. 국가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목표설정과 동기부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또한 IZOF를 국가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번 실시해보았습니다. 나름대로는 첫 현장에서의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배운 내용을 현장에 적용해 본 게 가장 큰 에피소드가 아닐까요?ㅎㅎ

 

6. 멘탈코칭 교육의 기대효과 (스포츠 현장에서 멘탈코칭의 중요성)
현장에 있는 코치분들이 멘탈코칭은 이런 거구나. 그리고 직접 현장에 적용을 해보아야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게 아마 멘탈코칭 교육의 가장 큰 효과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 경기력에서 체력, 기술, 전술은 코치라면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심리와 관련된 부분, 멘탈과 관련된 부분은 접해볼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 첫발을 이번 멘탈코칭연수가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체력, 기술, 전술이 대등하다면, 그리고 세계적인 선수들은 실제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심리와 멘탈이 추가된다면 그것이 바로 메달의 색깔과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훈련과정에서 멘탈훈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실제 경기에서 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경기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고 앞으로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멘탈코칭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7. 스포츠 멘탈 코칭을 통해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세요?
만약 가능하다면 먼저 IWBF(국제휠체어농구연맹)기능등급분류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후에 기회가 닿는다면 IPC등급분류사에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현재는 휠체어농구와 관련해서 스포츠심리지원을 하려고 다방면에서 노력중입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휠체어농구뿐만 아니라 장애인엘리트선수들의 심리지원(멘탈코칭)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제가 가진 능력을 좀 더 현장에 적합하도록 노력을 해야겠지요.

멘탈코칭 연수를 통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멘탈코칭연수과정을 통해서 훌륭한 코치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과정으로 가는 길목에 멘탈코칭연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알수록 많이 배울수록 멘탈코칭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서 꼭 대한민국 장애인엘리트스포츠가 세계적인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습니다.

 

 

 

멘탈코칭 지도자 교육 과정은 36시간의 교육 시간을 이수해야하며 이수시간이 부족할 경우에는 2차 교육을 통해서 이수하지 못한 교육 과정을 보충교육 받아야 한다. 멘탈코칭 수업은 평균 2시간 강좌로 진행되며 새로운 교육 강사는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교육생들의 서로 다른 종목에서 수많은 경험이 수업에서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사례연구의 다양한 의견이 수렴된다. 수업의 내용만큼이나 참여하는 교육생의 열띤 토론이 앞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말해주었다. 6주차 수업을 마치며 우수수료자를 선발 ,5명은 현장인턴 50시간 연장 심화 과정 교육을 받게 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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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혈여아 2013.09.13 16:13 신고

    좋은 기사 잘봤습니다~ 그런데 IZOF가 뭔지 궁금합니다~

    • 신현호 2013.09.17 15:46 신고

      IZOF(Individualized Zone of Optimal Functioning)의 논리에 근거를 둔 새로운 수행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종목별로 기술(전술), 체력, 심리의 3영역을 포함하며 종목 전문가(선수, 지도자)가 요소의 도출에 참여하게 됩니다. ^^

  • 궁금자 2016.11.18 12:04 신고

    안녕하세요. Izof에 대해 자세히 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심리학 공부중에 알게되었는데 자세한 내용을 찾기가 힘들어서 여쭤봅니다.
    방식이나 목적정도가 궁금합니다 ㅜㅠ

 

 

글/ 고문수(경희대학교 연구교수)

 

       뇌 과학 분야의 연구 결과에서는 학생들의 동기를 높이기 위해 교사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제공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이상헌 역, 2009). 특히, 체육교육에서 학생의 동기와 긍정적 정서의 유발이 학습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무엇인가를 지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의 제공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신경심리학자인 리촐라티(Giacomo Rizzolatti) 교수가 발견한 거울뉴런에서도 정서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엄마는 아이가 아프면 같이 아파한다. 수년 전 모 방송사에서 방영하였던 ‘다모’라는 미니시리즈에서도 유명한 대사가 있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인간은 어째서 이런 행동과 말을 할 수 있을까? TV에서 아이돌 그룹이 멋진 춤을 춘다. 나도 그 춤을 따라 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우리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동작을 눈으로 슬쩍 한 번 보고 난 뒤 어느 정도 따라할 수 있다. 타인이 느끼는 것을 마치 내가 느끼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한다. <김경일/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이야기 중에서>

 

학습자의 정서는 생성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특성이 강하다. 때로는 긍정적이고 때로는 부정적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들이 체육수업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교사는 역할모델이 된다. 교사들이 어떠한 움직임과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학습자들은 그대로 따라하면서 변화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본 필자는 그동안 스포츠심리학 분야에서 제안한 5가지 성취동기 이론(자기효능감, 성취목표, 기대-가치, 자기결정성, 능력의 자기이론)과 성취정서 이론의 주요개념들이 학교 체육교육의 상황에서 적용된 연구결과에 대하여 스포츠교육학적 측면에서 어떠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였다.

 

 

 

학생의 성취동기를 높이자

동기는 움직임인 동시에 Approach이다. 학생들이 무엇인가에 접근할 수 있는 매력을 제공한다면 학습의 성취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체육수업에서도 학생들이 접근하여 몰입할 수 있는 지속적인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면 참여와 성취는 크게 나타날 것이다. 다만, 많은 연구에서도 제안하고 있듯이 교사의 중재가 많은 활동보다는 학습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이 높은 학습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더 큰 효과를 거둘 것이다. 


그동안 스포츠심리학 분야에서는 위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의 학생의 성취동기와 관련하여 각각의 개념과 결정 요인 및 결과의 가치를 토대로 학생의 성취동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 요소들을 새롭게 밝히기도 하고, 과거의 선행연구의 결과를 뒷받침하는 결과를 제안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현장에서 교사들이 체육수업에서 학생의 성취동기를 가져오는 것이 수업의 효율성과 학습의 성취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필자는 성취동기의 결과를 토대로 학교체육에서 학생들이 그들의 학습을 성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학생들에게 다섯 가지 이론 중 어떤 것들을 적용하든지 간에 교사의 간섭을 배제하고, 학생들이 자율성을 높여서 성취동기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들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교사나 주변 사람들의 간섭이 있을 때, 학생들의 동기는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가 점차 사라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로 하여금 동기를 높이고, 지속성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자율성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교수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최근 체육교육에서 창의성과 인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동기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산출과 신체활동에 대한 참여의 몰입성을 키워주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제공할 수 있다.


교사들은 체육을 어떠한 학습 환경에서 가르칠 수 있는지를 고민하여 학습자의 참여를 높이는 부분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과거 쥐 실험에서도 풍요로운(자유로운) 환경에서 쥐들이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였을 때와 제한적인 조건(실험자의 의도에 따른 환경의 설정)을 마련하였을 때, 실험에 참여한 쥐들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 졌을 때, 더 많이 움직이고 활동성이 활발함을 드러냈다. 여기서 풍요로운 학습 환경이란 영양가 있는 식사, 각종 감각기관의 자극, 스트레스 없는 상황, 새로운 도전 제공, 자율성과 선택권,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의 움직임이 제공되는 활동을 의미한다.

 

학생의 성취정서를 높이자

학생들이 체육수업에서 성취했을 때 느끼는 긍정적 정서는 수업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유발하는 중요한 귀인으로 작용한다(고문수, 2012). 특히,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의 믿음인 자기효능감이 높은 학생은 긍정적 정서가 훨씬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사들은 인지적 각성 요소로서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수업 방법과 절차를 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스포츠 심리학의 연구 결과에 대한 시사점을 체육수업 활동에서 적용한다면 학생들은 자신의 가치를 내면화하는 동시에 수업 활동에도 적극성을 보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체육수업에서 간과된 부분이 학생의 정서의 이해에 관심이 집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성취정서의 선행 연구결과에서도 드러나 있듯이 과제활동의 유인가가 긍정적이고 지각된 통제 수준이 높을 때 학생들이 과제 수행에 더 즐거움을 경험한다는 것은 스포츠교육학적인 측면에서도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다만, 체육교육에서도 단순히 직접적인 체험활동만의 신체활동보다는 간접적인 신체활동이 포함된 내용을 통해 학습자들이 과제활동에 유인가가 될 수 있는 접근성을 가져와야 할 것이다. 신체활동을 하는 것을 보는 것도 운동하는 것과 똑같은 활동을 하게 된다. 월드컵 축구게임에서 슈팅한 선수가 아쉬운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면 관중들도 똑같이 머리를 감싸면서 아쉬운 표정을 짓는 것이 바로 신체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는 학교폭력의 현상도 거울뉴런으로부터 출발한다. 즉 어려서부터 노출이 된 내용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체육수업에서의 교사의 부적절한 행동은 추후 학생들의 미래에 거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 동일한 연령의 학생들이라도 각기 성향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학습자의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체육수업을 지향해야 한다.

 

학교체육에서 학생들의 동기와 정서는 수업활동의 참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학습자들이 동기가 형성되면 활동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제가 된다. 물론 동기는 개인 내적 동기와 외적인 동기가 상호작용할 때, 그 참여의 지속성과 몰입성은 훨씬 높게 나타날 수 있다. 학생의 정서부분도 동기와 마찬가지로 수업에 대한 참여와 지속성을 유인할 수 있다. 학생들이 경험하는 긍정적인 성취정서는 개인의 행동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과 수행 및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생들이 체육수업에서 성취 정서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수업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우리 학교 사회 속에서 심각성을 불러일으키는 이슈 중의 하나는 학교폭력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의 원인은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노출된 부정적, 폭력적 내용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하는 것으로부터 만들어지게 된다. 캐나다의 심리학자인 앨버트 반두라가 실험한 보보 인형 실험(bobo doll experiment)은 대리적 관찰 학습의 효과를 명확히 보여준다. 즉 관찰 대상자의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를 관찰함으로써 자신의 다음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체육수업 상황에서 교사는 무엇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하고, 이의 결과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체육수업은 동기와 정서의 고양 유무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 성취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연구된 다섯 가지의 성취동기 이론과 성취 정서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스포츠교육학적 상황에서 바르게 적용된다면 체육교육의 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이다.


다만, 추후 연구에서는 성취동기와 정서에 대한 일반적인 경향성을 파악하는 양적 접근이외에도 연구 내용에 질적 접근을 포함하여 학생들이 느끼는 성취동기와 정서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수업에서 무엇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측면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는 구체적인 물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고문수(2012). 초등체육수업론. 파주: 교육과학사.
이상헌 역(2009). 운동화 신은 뇌. 서울: 북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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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성호 (한양대학교 영문학 명예교수)   

 

 

김연아  ⓒ대한체육회

*2011 세계선수권대회 사진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1 쇼트 프로그램의 ‘그로테스크한 음악 지젤’
   김연아는 ‘지젤(Giselle)'과 ‘오마주 투 코리아 (Homage to Korea)'를 러시아에서 열연했다. 지난해 4월 30일 모스크바의 메가 스포츠 아이스 링크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과 그 하루 앞서 거행된 ‘쇼트 프로그램’에서였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194.50점을 얻어 195.79점의 안도 미키(일본)에 1.29점차로 뒤져 애석하게도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숫자의 차이가 아니라 내용이다. 두 프로그램의 종합 점수는 기술 점수와 예술 점수로도 나누어지는데, 가령 김연아가 기술에서 실수를 하여 가산점을 못 받았다고 해서 훌륭히 해낸 예술적 표현까지 묵살되는 것은 곤란하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의 배경음악은 지젤 무용곡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솔베지의 노래’가 노르웨이의 구드브란스달 계곡에 사는 트롤(Troll) 민담과 관계가 있듯이, 이 무용곡도 독일 라인강 계곡의 민담을 바탕에 깔고 있다. ‘솔베지의 노래’가 극작가 입센이 쓴 극시 ‘페르 귄트(Peer Gynt)’에 작곡가 그리그가 부대 음악을 붙여서 태어났듯이, 지젤은 하이네(Heinrich heine)의 시 ‘독일과 윌리스 마녀들의 묘사(De l'Allemagne and its depiction of the Willis)’를 근거로 아돌프 아담 (Adolphe Adam)이 곡을 붙였다.


 노르웨이의 트롤이 그렇듯이 지젤의 내용도 유럽 북쪽에서 볼 수 있는 초자연적 요정이 끼어드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한편 낯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유연하게 이어지는 것이 우리 정서와 많이 닮아서 쉽게 우리 마음에 와 닿는다. 서양문화에서 볼 수 있는 직선적인 사랑보다는 우리 문화의 은근한 정 (情)적인 사랑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휘여 감기는 스토리를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훌륭하게 표현한 것이다. 


 지젤은 라인 강가 포도밭 계곡 마을에 사는 시골 처녀다. 여기에 가을 포도가 익으면 왈츠가 흐르는 포도축제가 열린다. 공작 신분을 숨긴 한 시골 청년이 이 축제에 끼어든다. 지젤은 알브레흐트(Albrecht of Silesia)라는 이 청년과 사랑에 빠지지만, 운명적으로 곧 그의 약혼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신분도 밝혀진다. 이 충격은 순진한 지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다음 막으로 이어진다. 지젤이 묻힌 묘지다. 여기의 윌리스(Willis)라는 처녀 망령(Spirits)들이 이곳을 찾아오는 남자들과 밤새도록 춤을 추어 급기야는 죽게 만든다. 지젤에게 사과하려고 찾아온 알브레흐트도 덫에 걸려들었다. 그러나 지젤은 춤을 독차지하여 추면서 그를 구해낸다. 하지만 날이 밝자 그녀는 다시 무덤으로 돌아가야 했다.


 김연아는 2분 50초 동안 홀로 춤을 추었다. 마치 윌리스 망령들 틈에서 사랑하는 알브레흐트를 구하려는 지젤처럼. 반 어깨띠의 검은 드레스를 입고 왼손을 왼쪽 옆구리위로 뻗쳐들고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당차게 스텝을 밟더니 변신하듯 스핀을 돌고 우아하게 플립을 치다가 이제 자신의 무덤을 향해 돌아 가야하는 지젤처럼 이내 오른손을 오른쪽 옆구리위로 뻗쳐들고 고뇌에 찬 모습을 인상적으로 연출했다. 어째서 거짓말을 했느냐고 따지고 미워하는 사랑이 아니라, 죽음을 겪고도 이어가는 둥근 정을 김연아는 나무랄 데 없이 해냈다. 우아하게 이어가는 몸짓은 실로 일품이었다.

 

 

# 2 프리 스케이팅의 ‘사랑 노래 오마주 투 코리아’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는 아리랑을 주제로 한 ‘오마주 투 코리아’를 배경음악으로 둥근 정을 잘 살리며 열연했다. 아리랑은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다. 정선 아리랑으로 시작하여 그 가지 수도 여럿이다. 그러나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라는 가사를 모두 그 바탕에 깔고 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저주의 노래’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혹자는 ‘한 (恨)’의 노래’라고도 하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소리다. 세상을 풍미했던 ‘다빈치 코드 (DaVinci Code)’를 2003년에, 그리고 6년 후에 ‘잃어버린 심벌(Lost Symbol)’를 출간한 작가 댄 브라운이 아리랑을 잘 부르고 이에 대한 일가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바로 그가 때때로 한국 사람들이 아리랑을 두고 ‘저주’니 ‘한’이니 또는 ‘이별’이니 하는 말을 붙이면 크게 웃어댔다고 전한다. 그의 웃음으로 미루어보아 아리랑이야말로 한국적 정이 넘치는 사랑의 노래라고 그가 확신했던 것 같다. 가령, 아리랑을 영어로 ‘저주의 노래(A Cursing Song)냐 또는 ‘사랑의 노래(A Love Song)’냐 라고 묻는다면 ‘사랑의 이야기’라고 대답했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 문화에는 저주라는 말이 없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도 있다.


 우리의 삶에서 우러나온 민요 아리랑을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이 노래는 우리방식대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찐득찐득하게 이어지는 삶의 노래임이 틀림없다. 아리랑은 그 삶의 일부인 사랑의 가락이다. 그 후렴을 들어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3-3-4 음절로 이어지는 이 가락은 우리의 삶을 정겹게 나타내는 흥얼거림이다. 사실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저주가 아니라 ‘내 곁에 있어주시오’라는 표현의 반어법이다. 김소월의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어찌되었든 김연아는 이렇게 흐르는 우리의 정을 뛰고 돌고 미끄러지며 잘 보여줬다. 중간에는 조국의 발전을 나타내는 듯한 짧은 박자 춤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제는 ‘오마주 투 코리아’라는 배경음악의 제목이었다.


 영어 ‘homage’는 프랑스어 ‘hommage'의 차용어로서 존경(respect)을 뜻한다. 그런데 프랑스어 ‘hommage’는 중세 유럽의 그 흔한 성주에 대한 ‘충성의 맹세’ 또는 ‘헌신적 봉사’의 의미를 사실 그대로 안고 있다. 그래서 현대 민주사회 또는 국제사회에서는 잘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번역한 것을 보기도 했지만, ‘조국에 대한 감사’ 또는 ‘그리움’을 나타내려고 했지만 국제대회에서 그렇게 들릴지는 의문이다. 


 ‘오마주 투 코리아’라는 음악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된다. 중간에는 소리꾼의 가락이 끼어들어 더욱 우리의 정갈한 마음을 나타냈다. 마치 안익태의 ‘코리안 환타지’가 적어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과 같다. 그러나 경쟁을 벌이는 국제무대에서도 ‘한국에 대한 충성 음악’이 같게 들릴지는 의문이다. 이 음악의 주제는 많이 알려진 ‘아리랑(Arirang)’으로, 그리고 부제를 붙인다면 ‘아리랑, 한국의 사랑노래 (Arirang, a love song of Korea)’ 였으면 김연아가 우승을 했을까? 모르겠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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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 2012.11.20 21:32 신고

    피겨여왕이 작년세계선권출전에 앞서 성원해준 조국에대한 국민에대한 감사에 오마쥬를! 다른장르에 도전을위해 지젤을썼다고했지요 그당시 순위는 중요치않았읍니다 그게중요했다면 승부기질이있는 피겨여왕이 심판들에생소한 한국음악을 쓰진않았을겁니다 우린그런뜻을 저버리고 금메다노쳤다고 말함부로했었지요 지금생각하니 나이어린 아가씨지만 부끄럽습니다 저런아가씨가 이나라에있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지켜볼수록 존경스럽기까지합니다 글잘봤읍니다



                                                                                               글/ 윤영길(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얼마 전 제주시 지역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제주 시내
4개 초등학교의 선수를 대상으로 한 멘탈코칭 프로그램을 대한축구협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초등학교 선수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고 이야기가 무르익을 무렵 선수들에게 심판은 공정하냐고 물었다. 모두 약속이나 한 것처럼
아니오라고 힘주어 대답했다. 어린 선수에게 반문했다. 그럼 누가 경기에서 이득을 얻은 거지?

 

심판을 위한 변명

선수는 경기에서 심판은 공정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심판이 경기에서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선수는 분노하게 된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심판은 공정하려 노력해도 공정할 수 없는 존재이다. 경기가 시작되고 종료될 때까지 연속적인 경기 흐름에서 순간순간 상황을 판단하고 적절한 결정을 내리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마치 경기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선수가 없는 것처럼
심판 역시 경기에서 판정에 실수를 하지 않기는 어렵다
. 더더욱 그런 것이 심판은 경기장에서 경기에 참여하고 있는 선수 전체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판단 오류의 가능성은 선수에 비해 훨씬 크다.

개인적으로 심판을 볼 기회가 잦다. 자격증을 가진 공식 심판은 아니지만 친선 경기나 수업에서 30년 이상 축구 경기의 심판을 봐왔다. 선수로 경기에 참여할 때보다 심판으로 경기를 진행할 때가 휠씬 힘들다. 선수로 경기에 참여할 때는 내 의지에 따라 플레이 상황을 만들어가면 되지만 심판으로 경기를 진행하면 선수의 플레이를 읽고 판단이라는 또 다른 과정을 추가시켜야 한다. 그래서 선수로 플레이를 진행하기보다 심판으로 플레이를 운영하기는 더 힘들다.

심판은 공정해야한다는 신념

우리의 비합리적 신념은 때로 우리를 힘들게 한다. Ellis는 인간의 비합리적 신념으로 실수하면 안된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게 피해를 입히면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등을 들고 있다. 사실 이러한 신념은 그 자체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실수하면 안된다는 신념은 불안감이나 초조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때로 실수를 수용하지 못해 자기비하나 우울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로 내가 많은 사람에게 양보하고 허용하면 정작 나에게는 나쁜 사람이 되고 결과적으로 내게 나쁜 사람이 되면 아무에게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복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내게 피해를 입힌 누군가에 복수를 하고나면 후련해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진 복수심의 자리를 불편함이 대신한다.

선수에게 경기장에서 일어나면 안되는 일을 물으면 대부분의 종목 선수는 심판의 편파 판정을 든다. 경기장에서 심판의 공정하지 않은 판정은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지만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인간의 인지 과정은 심판의 판정을 왜곡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페널티에리어 안에서 수비팀 선수의 손에 공이 맞은 직후 공격팀 선수와 수비팀 선수의 반응은 흥미롭다. 수비팀 선수의 손에 공이 맞는 순간 공격팀 선수는 심판에게 상대 손에 공이 맞았다고 적극적으로 심판에게 주장을 한다. 하지만 수비팀 선수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 우리팀 선수 손에 맞았으니 페널티킥 줘야 한다고 나서는 수비는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공수 모두 자신의 팀에 유리한 판정은 경기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반면 자신의 팀에 불리한 판정은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변수로 증폭시킨다. 이렇게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속이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심판은 공정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

심판은 여러 상황을 동시에 고려해 판단하고 결정한다. 상황을 지각하는 과정, 분석하는 과정, 판단하는 과정, 결정하는 과정 등 다양한 과정에서 오류 발생 가능성은 존재한다. 인간의 판단과 결정 과정에서는 다양한 오류가 발생한다. 이러한 오류의 대부분은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발생하지만 때로는 알고도 묵인하는 경우도 있다. 심판이 판정을 하는 동안 의도하지 않아도 오류는 그렇게 발생하고 진행된다. 심판의 판단과 결정 과정의 오류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자연스러운 과정임도 불구하고 우리가 심판은 공정해야 한다는 신념을 유지하면 심판의 오심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그래서 심판이 오심했다는 판단이 서면 날카롭게 각이 선 상태로 경기에 임하게 된다.

물론 심판이 판단과 결정 과정에서의 오류가 아니라 승부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판정에 드러내는 시도가 가끔씩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에서 진행되는 심판의 판정에도 어느 정도의 오류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심판은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볼 수 없고 적절하게 판단할 수도 없을뿐더러 항상 옳은 결정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을 모두 모아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떤 경기에서는 우리팀이 유리한 판정을 하고 어떤 경기에서는 상대팀이 유리한 판정을 한다. 또 어떤 경기에서는 우리팀에 아주 유리한 판정을 하고 또 다른 경기에서는 상대팀에 아주 유리한 판정한다. 이렇게 심판의 판정을 모두 모아보면 심판의 판정은 결국 공정으로 회귀해간다.

심판의 오심은 기회

스포츠는 허구적 현실이다. 완전한 현실은 아니지만 현실 속에서 진행되는 규칙에 따른 경쟁이다. 스포츠의 규칙은 현실에 허구성을 부여한다. 이종 격투기 선수를 보자. 두 선수가 링 위에 등장해 공이 울리면 사력을 다해 싸운다. 이내 공이 울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기 코너로 돌아간다. 하지만 다시 공이 울리면 다시 맹렬하게 서로에게 덤벼든다. 그러다 공이 울리면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자기 코너로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두 선수가 일상 속에서 링에 올라가 감정이 상해 싸우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싸움을 말리기 위해 공을 울려도 싸움은 지속된다. 규칙이 부여한 허구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규칙을 집행하는 심판은 허구와 현실의 경계선에서 허구성을 유지시키는 존재이다. 그래서 선수는 때로 심판을 이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 심판의 판정을 자신이나 자신의 팀에 최대한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일도 경기 전략과 운영의 일부이다. 심판이 판정에 오류를 범하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오심을 상쇄할 보상판정을 하기 위해 기회를 본다. 심판이 오심을 범하는 순간 피해를 본 팀의 선수는 흥분하게 된다. 그리고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한다. 그러면 심판은 화가 난다. 오심을 했다는 사실보다 선수가 거칠거 항의하는 상황이 더 크게 와 닿으면 심판은 보상판정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심판이 오심하는 순간이 우리 팀에 우호적으로 판정을 해주는 심판을 만나게 되는 기회의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스포츠는
규칙에 의해 작동되는 허구성의 세계임을 다시 기억하자
.

심판의 공정성

심판은 장기적으로 공정으로 회귀해간다. 하지만 심판을 굳이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경기에서 심판이 오심을 하면 흥분하게 되고 흥분한 결과는 오롯이 선수의 몫이다. 개인적으로 선수생활을 하면서 경기에서 딱 한번 퇴장 당했던 경험이 있다. 대학 3학년 때 일본에서 경기를 하다 심판이 편파적으로 판정한다는 생각에 흥분해있었고 심판에 대한 불만을 상대 선수에게 표출한 플레이 덕분에 퇴장당하고 경기장을 나왔던 기분을 아직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아마도 그 경험 때문에 개인적으로 심판의 판정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답을 찾으려했는지도 모른다.

심판은 상대적인 존재이다. 같은 대회에서도 심판의 판단 기준에 따라 다른 판정이 내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지난 경기와 다른 규칙이 이번 경기에서 적용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규칙은 그렇게 스포츠에 해석되어 적용된다. 심판은 공정하려고 노력하는 존재이고 규칙은 심판의 해석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는 점, 심판의 판정을 모두 모아보면 공정으로 회귀해간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심판의 판정을 수용하기 어렵게 될지도 모른다. 심판의 판정을 수용하지 못하는 선수는 결국 판정 불만으로 인한 분노의 부메랑에 자신을 노출시키게 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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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윤영길(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지도학생 중에 최 은경이라는 학생이 있다. 학생으로는 생소하지만 2002년, 2006년 동계올림픽금메달리스트인 선수로는 친숙하다. 연구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자기는 징크스가 없었다는 이야기에 관심이 갔다. “중학교 3학년 때 세계주니어대회 선발전이 있던 날이 생일이었어요. 시합 날은 미역국을 안 먹는다는 이야기 때문에 생일이지만 미역국을 먹을지 말지 무척 망설였어요. 망설이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미역국을 먹고 시합을 했는데 종합우승을 했어요. 그 뒤로 징크스 같은 것은 없고 무슨 일이든 제가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그 때부터 가지기 시작 했어요”


징크스의 기원

김 감독은 시합 날 면도를 하지 않고, 이 감독은 시합이 있으면 계란으로 만든 음식을 먹지 않으며, 박 감독은 시합 날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지 않는다. 또 최 선수는 시합 날 씻지 않고, 정선수는 대회기간 중에는 손톱을 깎지 않고, 오 선수는 시합 날 왼손으로만 문을 연다.

징크스(jinx)라는 용어는 고대 그리스에서 마술에 사용하던 새의 이름(jugx)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징크스는 마술과 같은 힘이 작용해서 사람의 힘이 전혀 미칠 수 없이 일어나는 불길한 일이나 운명적인 일을 의미한다. 이런 징크스는 우리의 일상 곳곳에 숨어 사고나 행동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징크스는 그렇게 되리라고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개인적인 차원의 금기이다.

징크스는 특정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그 사건이 발생한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그 사건을 유발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한 무엇인가에 대해 행동과 결과의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사건의 결과와 특정행동을 연합시키는 일종의 미신적 행동이다.
유명한 심리학자인 Skinner가 비둘기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는데, 비둘기에게 특정한 조건 없이 먹이를 제공했을 때, 먹이를 제공한 순간 비둘기가 보였던 행동을 비둘기가 더 빈번하게 보였는데, 이는 징크스의 형성과정과 동일하다. 즉, 어떤 선수가 세탁하지 않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그 선수가 자신이 활약하는데 있어 세탁하지 않은 유니폼이 조금이라도 기여했다고 생각하면 그 선수는 지속적으로 세탁하지 않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징크스의 형성

악수를 하면 경기에서 패할까? 왼손으로 문을 열어야만 경기에서 승리하게 될까?
스포츠에서 과학적인 근거도 없는 징크스가 쉽게 받아들여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흥미로운 사실은
일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은 선수나 승률이 높은 감독은 징크스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징크스가 경기력과 승률을 높이는데 별 기여를 하지 못한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에서 징크스가 널리 퍼져 있는 이유는 스포츠에서는 승패를 단기간에 자주 경험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로 인해 징크스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를 앞두었거나 경기에서 불안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징크스는 심리적 안정을 유지해주며,
어떤 행동을 미리 조심하게 하는 경고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부정적 정서와 결합하면 심리적 장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더욱이 징크스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징크스와 관련된 요인에 집착하게 되는 강박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왜 스포츠에서 징크스는 일상화되어 있을까? 스포츠의 속성 상 경기마다 승부가 결정되고, 승부를 결정해야 하는 경기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경기에서 출전한 선수나 팀 관계자 스스로 경기의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경기에서 이기거나 졌을 때 승리와 패배의 원인을 찾다 승패와 전혀 관련이 없는 무엇에 승부를 연관시켜 앞으로의 일을 지레 짐작해서 결과를 추정하는 것이 징크스의 심리이다. 따라서 징크스란 객관적인 인과관계가 아니라 우연에 의한 결과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미신적 행동에 불과하다.


징크스의 역할


징크스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다.
일단 징크스에 걸리면 저항하기 쉽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징크스를 지키지 않을 경우 심리적 불안상태에 휩싸이게 되고, 웬만하면 징크스를 지키는 편을 선택하기 십상이다. 징크스는 불길하고 재수 없는 등의 부정적 의미와 으레 그렇게 되리라는 일반적인 믿음이다. 사실 징크스는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요인의 연합이기는 하지만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시켜주는 동시에 실패와 실패에 따르는 자아상실감의 상실을 완화시켜주기도 한다. 

 
징크스는 시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야기되는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한 심리적 방어 기제이다. 대회를 앞둔 긴장감, 경기장 라커룸에 들어섰을 때의 느낌, 심판이 장비 검사하는 순간, 킥오프 순간의 불안감이나 기대감을 우리는 경험했다. 생각은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은 경기력으로 나타난다.
즉 시합의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면 긴장과 불안을 초래하고, 시합의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믿으면 기대감 속에 더 열심히 경기를 하게 된다. 징크스를 강하게 믿으면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있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 경기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징크스가 나타나서 경기를 잘했고, 경기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징크스가 나타나서 경기를 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선수 스스로 자신이 축구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유능 성을 갖기 어렵다.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걷고 있을 때 멀리 불빛이 보일 때 안도하게 되는 것처럼 징크스 행위 자체가 선수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니다. 징크스는 당일 경기에 일회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징크스가 선수의 경기력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다행이지만, 경기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장기간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징크스(Jinx)의 실체


징크스의 심리적 항상성을 유지하고 실패와 실패에 따르는 자아상실감 예방의 긍정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징크스를 지키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의존성의 부작용도 있다. 스포츠에서 징크스는 부정적인 연합만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징크스를 행운과 연관시키면 징크스를 경기 전략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징크스는 실재한다고 보기 어려우면 심리적 허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선수나 지도자는 물론 스포츠계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아래의 예처럼 징크스는 지각 오류에 불과하다.


 새 팀에 입단한 운동선수들이 첫 해에는 펄펄 날다가 그 다음해에는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2년차 징크스(Sophomore Jinx)가 있다. 정말 2년차 징크스가 존재하는 것일까? 메이저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선수의 타율을 토대로 한 결과 2년차 징크스는 그림과 같이 대조효과에 의해 나타나는 편향(heuristics)이다. 2년차 징크스는 일부 선수에게서 나타나는 2년차의 상대적 부진을 모든 선수에게 일반화시킨 오류이다. 2년차 선수의 부진은 상대팀의 치밀한 분석, 1년차 때 잘한데 대한 자만심, 피로 누적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 은경 선수와 징크스 이야기를 나누면서 “거침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 은경선수가 징크스가 없었던 데는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경기력이 탁월해 경기 결과의 불확실성이 감소할수록 징크스를 만들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다. Skinner의 비둘기 실험에서 비둘기가 먹이를 항상 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먹이가 나오는 순간의 동작을 유의하게 반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확실성,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면 증가한 확실성만큼 징크스는 감소할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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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혈여아 2011.03.29 10:01 신고

    일반 생활속에서도 징크스가 많은데, 한순간 한순간이 중요한 스포츠선수들은 더더욱 중요한것 같네요. 특히 맨 마지막 문구가 가습에 와닿습니다. '확실성,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면 증가한 확실성만큼 징크스는 감소할 것이다.' 스포츠둥지에는 스포츠공부 뿐만 아니라 인생정보도 많이 실려있는 것 같아요.

  • 평소에 친숙하게 접합수 있는 소재인데...
    이렇게 또 글을 통해서 하나하나 조목조목 살펴보니
    새롭게 보이고 좀 더 이해하기가 수월했습니다...

    항상 교수님의 좋은 글, 말씀 잘 들고 있습니다^^

                                                                     글 / 김원배 (명지전문대학 사회체육과 교수)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정신력은 무엇이며, 정신력은 유전적인지 아니면
학습되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는 유전적 특성을 고려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단어가 유전자(DNA)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유전자가 인간의 의지나
환경에 의해 변할 될 수 있음을 입증만할 수 있다면 정신력은 학습되는 속성을 갖고
있다
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리학자인 아이슈타인, 탐험가인 갈릴레이, 음악자인 베토벤 등과 같이 스포츠 이외의 분야에서
강한 집념(정신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것을 발명 하거나 개발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날린 유명인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목표)을 달성하기 위해
비장한 의지와 결심으로 최선을 다했으며, 꿈에 대한 욕망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에서 타인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자신의 꿈을 이룬 천재적인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의지력이 어떻게 유전자에 영향을 주어 천재적인 능력을 발현하게 했을까?
인간의 몸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세포는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전자들은
염기(A, T, G, C)로 배열되어 있다. 이러한 염기의 배열순서에 따라 인간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생물학적인 유전자는 독립적인 기능을 하지 못할 것
같지만 인간의 전체 유전자 중에서 5%는 어떤 단백질을 만들어내야 할지 또는 언제, 어느 정도의
양을 만들어 내야 할지를 명령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갖는다.


스포츠에서 세계기록을 내거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성공적인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이
오랫동안 가슴 속에 간직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초인적인 힘, 즉 정신력을 발휘한 선수들이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와 하형주, 박태환, 골프 영웅 박세리, 2002년 월드컵 4강의 축구 주역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야구팀, 우생순의 여자 핸드볼 군단 등 각 종목에서 보여준 탁월한
수행은 강한 정신력의 증거가 아닐 수 없다.

반면에, 2009년 로마 세계대회에 참가한 박태환 선수는 자신의 기록에도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인하여 코치 문제, 협회 문제, 사생활 문제, 정신력 문제 등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휘말렸다. 분명히
그는 베이징 올림픽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이다. 그러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정도로 정신력이 강한 선수가 왜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일까? 이는 분명히 정신적인
측면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이 박 선수의 정신적인 측면에 영향을 준 것일까?

선수의 정신력은 자신이 이 운동을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목적의식을 가질 때만이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게 하고 근성을 발휘하게 하는 근본이 된다. 아마도 박 선수는
외부적인 요인들에 의해 지금까지 구축하였던 멘탈의 근본이 흔들렸기 때문일 것이다.

시합에 출전하여 기록을 내겠다는 의지력의 부족은 몸을 구성하는 유전자들이 단백질을 생성할
준비가 안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근육 속에서는 파워를 내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단백질이 결핍되어 파워를 발휘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기록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스포츠에서 강한 정신력은 오로지 한 가지 목표만을 생각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도자와 전략을 계획하며, 스스로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을 만들고, 시합에 출전했을 때에는
현재의 시합상황에만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선수의 정신력은 자신의 의지에
의해 변할 수 있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선수의 경험과 환경, 지도자 등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
된다고 할 수 있다.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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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원배 (명지전문대학 사회체육과 교수)


최근 스포츠 상황을 설명하는데 정신력이라는 용어는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신력이란 무엇일까? 올해 PGA 챔피언십 대회에서 양용은(세계랭킹 110위)은 세계 1위인
타이거 우즈를 무너트리고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암을 극복하고 세계
스포츠 역사를 다시 쓴 싸이클의 암스트롱 신화는 정신력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이와 같이 객관적인 실력 차이나 역경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한 성공 사례에는 인간이 갖는
정신력이 필연적으로 결부되어 있다.


정신력이 강한 선수는 어떤 선수일까? 마라톤의 황영조를 비롯하여 박지성, 최경주, 박세리, 박태환,
김연아 등 각 종목에서 탁월한 경기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정신력이 강한 선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선수들의 공통점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승리의 쾌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우리는 간단하게 ‘치열한 경쟁’이라고 표현하지만 이들의 시합 혹은 경쟁상황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적으로 매우 길고, 심리적으로 모든 의식을 동원케 하여 에너지를 소모시키며,
고도의 훈련과정을 거쳐 숙련된 초능력적인 집중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선수들이 힘들고
고통스런 순간들을 참고 이겨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신력의 프로파일들이
기본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첫째, 정신력은 자기를 통제하는 의지력에 의해 결정된다. 스포츠 경쟁상황에서 의지력은
승부근성으로 표현될 수 있다. 선수가 승리하려는 욕구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강한
의지력의 작용이다. 정신력이 강한 선수는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능력이 뛰어나며, 
그들은 자신이 계획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루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
또한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봐야 하는 끝장 정신이 강하며 자존심이 매우 강한 선수이다.

연습생 시절 하루에 3,000의 볼을 친다고 목표를 정했으면 밤을 지세우면서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는 최경주 선수의 일화는 유명하다. 골퍼가 이 정도의 볼을 치려면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세끼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타석에서 볼을 쳐야한다
(1 시간에 176개, 1분에 3개, 볼 1개 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20초 씩).

둘째, 정신력은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열정적인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불철주야 오로지 자신의 기술 연마와 훈련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하루를 보내야 할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스포츠 종목에 죽을 만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성공하지 못할 선수는 없을 것이다. 어느 심리학자의 천재성 연구에 따르면, 일류 음악학교
내에서도 보통학생은 5세-18세까지 3400시간 정도를 연습했고, 잘하는 학생은 5300시간을,
탁월한 학생은 7400시간을 연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거 우즈는 자신의 골프 천재성에
대해 꾸준한 노력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으며, 타고난 재능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표현한 바 있다. 

셋째, 정신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배짱에 의해 결정된다.

일상생활에서 은어적인 표현인 배짱은 자신감을 의미한다. 배짱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일을 성취하려는 추진력이다. 우왕좌왕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결정하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능력을 의미한다. 배짱 있는 선수는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테크닉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갖고 자신 있게 수행한다.
예를 들어, 9회 말 투아웃 동점 상황에서 공격 팀의 감독은 경험이
많으면서 장타 능력도 있고, 두둑한 배짱을 가진 선수를 대타로 내세우는 반면, 수비 팀 감독은
제구력이 좋고 배짱이 있는 투수를 기용하면서 방어를 할 것이다. 시합이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팀 상황이 불리하거나 위급하면 할수록, 감독과 코치가 배짱 있는 선수를 선호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넷째, 정신력은 지칠 줄 모르는 강인한 체력에 의해 결정된다.  
체력이 강한 선수는 자신의 기술을 원활하게 발휘하며, 자신이 해야 할 전략과 과제에 
집중하는 집중력이 강하다. 이러한 체력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근력, 순발력, 민첩성, 유연성,
근지구력, 전신지구력, 심폐지구력 등이 있다. 선수가 자신의 운동 종목에 필요한 체력 요소를
숙련자 수준으로 발달시키는데 1만 시간(10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아마도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것이 아닐까? 
치열한 경쟁에서의 승리는 강인한 체력수준과 정신력의 상호작용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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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조선일보 기사, 동아일보 기사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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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정청희 (한국스포츠심리연구원 원장)


스포츠심리학의 원리를 스포츠현장에 적용하는 새로운 전문직종인
멘탈트레이너(mental trainer)가 양성 배출되고 세계의 스포츠 강국들은 각종 스포츠에
멘탈트레이너를 경쟁적으로 참여시켜 매우 큰 효과
를 보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스포츠강국으로 군림해온 미국은 1987년에
이미 USOC(미국 올림픽조직위원회)에 대표선수 훈련을 위하여
스포츠심리전문가들을 채용하여 다른 국가보다 20여년 앞서서 심리훈련을 도입하였다.
미국이 오랫동안 스포츠강국의 위용을 떨친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스포츠강국이 획득한 메달의 수는 재미있게도
훈련에 투입된 멘탈트레이너의 수와 정비례한다.
당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미국은 100여명을, 두번째로 많은 메달을 획득한 중국은 80명을,
그리고 매우 좋은 성적을 올려 엘리트 스포츠의 부활을 이룬 일본도 60여명을,
그리고 대한민국도 10여명의 멘탈트레이너가 대표선수 훈련에 참가하였다.

1984년 LA올림픽의 양궁 개인전에서 여고생선수 서향순이 금메달을 획득한 후
24년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온 한국 양궁대표팀 훈련 진영에서는
이미 20년 전부터 심리훈련을 심도 높게 해오고 있다.
한국 양궁이 지난 30여 년간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서게 한 이유를  보여준다.

21세기 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는 2007년에 이어 2008년에도 1600억원의수입을 올렸고,
프로 전향 후 받은 순 상금만도 1000억원, 그리고 13년간의 프로 선수로써 획득한 총 수입이
1조 2000억원에 달한다.
프로골프계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로 여겨지는 10여명(어니엘스, 비제이 싱, 휠 미켈슨 그리고
최경주 선수 등)과 기량을 비교 분석해보니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즈는 지난 10여 년간 매년 7~8회씩 우승을 하여 다른 선수보다
8~10배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 비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그것은 틀림없이 집중력을 핵심으로 하는 정신력에 있음을
여러 전문가들이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우즈는 지난 13년간 멘탈트레이너 제이 브란자 박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연습에서나,
시합에서 지속적으로 지도를 받고 있다.
제이 브란자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멘탈트레이닝이 21세기의 골프의 황제를 탄생시켰다.

제이 브란자가 타이거 우즈에게 적용하는 스포츠심리훈련의 종합모형은
전세계의 스포츠심리학자들에게는 잘 알려진 과학적이고, 체계적
인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바탕으로 한국 선수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정하여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한
양궁대표팀의 훈련에 적용하여 큰 성과를 거둔바 있다.

오늘날 스포츠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면 멘탈트레이닝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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