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임남훈 (스포츠둥지 기자)

 

       지난 1월 평창에서 열린 동계 스페셜올림픽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지적장애인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적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6월 15,16일 한국체대에서 열린 2013지적장애인 생활체육축제는 바뀐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지적장애인과 함께 하는 동안 즐거움과 감동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으쌰으쌰, 화이팅!”

 

Ⓒ임남훈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지적장애인 축구선수들이 땀을 진탕 흘리며 몸을 푼다. 땀에 젖은 얼굴에는 긴장감보다는 비장함이 더 묻어난다. “으쌰으쌰, 화이팅!” 경기 시작 전, 마지막 파이팅을 외친다.

 

 

 

일반부 없이 초등부 및 중등부로 나뉘어 벌어진 역도는 학부모 및 관계자들의 열렬한 지지속에 진행되었다. 들고 서있기 조차 힘든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힘찬 소리를 내며 드는 모습에 장애를 극복하고자 하는 듯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어떤 축제죠??

 

Ⓒ임남훈

 

2013 지적장애인 생활체육축제대한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가 주최, 전국 특수학교, 특수학급, 시설, 복지관 등에 소속된 지적장애 및 자폐성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체육대회이다. 작년과는 다르게 풋살과 역도는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는 이촌 롤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축제 진행 담당을 맡고 있는 대한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 안상호 사무국장과 인터뷰를 했다.

 

 

▶ 대한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 안상호 사무국장

 

 

‘대회’라는 단어 대신에 ‘축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경쟁이 강한 엘리트 체육의 의미가 강한 ‘대회’ 보다는 누구나 다같이 모여서 한다는 의미로 ‘축제’가 더 낫고, 장애인체육회에서 사업 주제로도 ‘축제’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적장애인생활체육축제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지적장애인의 생활체육활동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발달을 도모하고 세상과 어울리며 호흡하고, 더불어 엘리트 체육으로의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서입니다.

 

 

작년에는 육상 종목이 있었습니다. 올해 대회에는 왜 없어졌나요?
육상이라는 종목 안에 있는 세부종목에서 참가자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예산 부족이었구요. 그래서 올해 축제를 준비하면서 여러 연맹과 협조 연결을 하다가 대한장애인역도연맹에서 적극 도와주고 인프라도 넓어 많은 지적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기때문에 역도 종목을 추가하였습니다.

 

생활체육축제 종목 중에 풋살이 있는데 왜 축구가 아니고 풋살인가요?
매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는데, 그 대회는 저희처럼 생활체육대회가 아닌 엘리트체육대회입니다. 축구도 엘리트대회 종목이기 때문에 풋살을 선택하였습니다.

 

지적장애인 스포츠문화 현상황은 어떤가요?
보통 청소년시기에는 부모님들이 관심도 많이 갖고,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스포츠활동 기회를 주지만 성인이 되면 그 기회의 폭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과 활동 영역이 협소해지면서 지적장애인의 스포츠 접근성은 거의 없어집니다.


올해 지적장애인생활체육축제 풋살 종목에서 준우승한 FC광주엔젤 한동기 감독과 인터뷰를 했다.

 

FC광주엔젤 지적장애인 축구단 Ⓒ임남훈

 

▶ FC광주엔젤 한동기 감독

 

FC광주엔젤은 어떤 팀인가요?
이름에서 보시다시피 전라도 광주 연고팀입니다.  시설 장애인 약 20명으로 학생부 및 일반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7년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기 쑥쓰럽지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축구 종목을 2011, 2012년 2연패했습니다. 

 

팀 운영 예산은 어떻게 충당하시요?
 광주시 장애인체육회에서 체제비 형식으로 지원 받는 돈 외엔 지속적으로 지원받는 곳은 없습니다. 대부분 사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동기 감독님은 전업 축구감독입니까?
저의 본업은 공무원입니다. 광주광역시 주민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비로 운영하실만큼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축구가 너무 좋아서 여기까지 오게된 것 같습니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저의 재능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대회 참가때문에 그저께 광주에서 새벽 2시에 떠나며 잠을 설쳐도 오늘 이렇게 하나도 피로하지 않은 것은 축구에 대한 열정때문인 것 같습니다.

 

연습량이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연습은 어떻게 하시나요?
안정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가까운 지인들에게 부탁해서 운동장을 저렴하게 빌린다거나 일반인들 조기축구회에 함께 참여합니다. 처음에는 일반인들과 축구하는 것이 실력이나 신체적인 조건 면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으나 계속 일반인 조기축구회와 함께 하다보니 저절로 실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더군요.

 

선수들은 취미로 축구를 하시는 건가요?
평일에는 주로 일을 한다거나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회사에서 장애인은 주말에는 일을 쉬도록 하기 때문에 모두 축구를 취미로 하고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매주 참여를 못하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더 나은 날을 위해!

 

Ⓒ임남훈

 

비록 단기적이지만 매년 축제가 열려 지적장애인이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발한 스포츠 문화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한층 더 성숙해져가는 우리나라 스포츠 문화를 위해!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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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필(아칸소대 건강과학과 교수)

 

             지난 4월 8일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64강 토너먼트가 루이빌대학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미국에서는 매년 3월이면 NCAA 산하 각 지역별 컨퍼런스 우승팀과 정규리그 및 각종 초정대회 성적에 따라 NCAA 선발위원회로부터 추천을 받은 총64개 팀이 토너먼트에 참가하게 된다. 64강 토너먼트 경기는 소위 ‘Big Four’로 불리는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 (NHL, MLB, NBA, NHL)의 인기를 능가할 정도로 미국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빅 스포츠 이벤트이다. 7만 5천여 명의 결승전 관중수가 그 인기를 대변해준다. 이와 같은 팬들의 광적 인기로 이 농구 토너먼트는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게 되었다.

 

 지난 2010년 미국의 대표방송사 CBS는 남자농구 방송중계권료를 두고 NCAA와 14년간 약 12조원($10.8billion)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CBS가 ‘3월의 광란’이라는 방송 켄텐츠에 연중 8,480억원($771million)에 달하는 거액을 지불하게 됨을 뜻한다. 3월의 광란이라고 불리는 이 토너먼트가 단 12일에 걸친 행사라는 것을 고려하면 계약금액은 더욱 놀라운 것이 된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3월의 광란’ 컨텐츠에 대한 가치 평가이다. 그렇다면 왜 ‘3월의 광란’이라는 스포츠 문화 상품이 이토록 대중과 미디어의 관심을 끌게 되는 것일까? 아마도 ‘3월의 광란’만이 지니고 있는 차별화된 제품적 특성이 있을 것이다. 그 특성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자.

 

첫째, 스포츠로서 '3월의 광란'이 지닌 문화 상품의 질과 경기방식 때문이다. 관중 스포츠에서 문화 상품의 질은 경기외적인 요인, 이를테면 경기장 시설, 안내원, 홍보활동 등에 영향을 받을 수 도 있지만, 핵심 요소는 경기자체의 수준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 매년 ‘3월의 광란’ 64강 토너에 진출하는 대학들은 NCAA 산하 디비전(Division) I, II, III에 있는 1,200여개의 대학끼리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따라서 64강이 벌일 경기의 퀄리티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진다. 물론 NBA와 비교했을 때 경기수준은 분명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NBA의 포스트시즌 경기와는 달리 NCAA의 ‘3월의 광란’은 토너먼트 방식을 택해 매 경기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진검승부로 펼쳐지는 특징이 있다. 이런 경기방식은 대학생 특유의 패기와 젊음이 함께 더해지면서 ‘3월의 광란’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된다.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다. 올 해는 서부지구 9번 시드를 받은 위치타 주립대학교가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위치타는 두 번째 경기에서 1번 시드인 곤자가를 꺽는 돌풍을 일으키더니 급기야 8강전(Elite 8)에서는 전통의 강호 오하이오 주립대를 물리치고 4강(Final 4)에 합류한 것이다. 비록 결승진출은 실패했지만 4강전에서 우승팀 루이빌 대학을 12점차까지 앞서나가기도 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둘째, NCAA 농구에서 형성되어 있는 ‘라이벌 전’이 흥미를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스포츠에는 항상 ‘라이벌 관계’가 존재한다. 이는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NCAA 남자농구경기를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다. 올 해 우승팀인 루이빌 대학은 지난해 4강전에서 지역 라이벌 이면서 앙숙인 켄터키 대학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올 해는 켄터키 대학이 보란 듯이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2009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가 우승을 차지하자, 이듬해인 2010년에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천적 같은 라이벌이었던 듀크 대학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3월의 광란’은 매년 지역 간 ‘라이벌 관계’를 통해 팬들의 흥미과 관심을 한 층 더 끌어 올린다.

 

 셋째, 3월의 광란이 매년 감동의 드라마와 끊임없는 이야기꺼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우승팀 루이빌대학은 많은 이야기꺼리를 제공했다. 루이빌 대학의 케빈 웨어(Kevin Ware)는 8강에서 맞붙은 듀크 대학과의 경기에서 전반 6분여를 남겨두고 오른쪽 정강이 뼈가 부러지면서 뼈가 돌출되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당시 동료선수들과 감독은 동료의 끔찍한 부상을 보며 눈물을 훔쳤고, 이후 선수들은 웨어를 걱정하는 마음을 한데 모아 심기일전해서 결국 우승까지 일구어냈다. 이 과정에서 웨어 선수도 수술직후 곧바로 목발을 짚고 벤치로 나와 동료들을 응원하며 호흡을 같이 했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우승 후 농구골대 그물을 자르는 우승 세레머니를 할 때 다리부상을 입은 웨어 선수를 위해 골대를 낮춰 그물을 자를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었다. 이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급속히 전파되었고 많은 이들로부터 감동을 자아냈다.

3월의 광란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중 또 하나는 감독들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올 해 루이빌 대학을 우승으로 이끈 릭 피티노(Rick Pitno) 감독은 단연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피티노 감독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서로 다른 두 개 학교를 NCAA 정상 (1996년: 켄터키 대학교, 2013년: 루이빌 대학교)에 올려놓은 감독이 됐다. 어떤 이는 한 감독이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각각 유러피언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것과 똑같다고 비유했다. 그 만큼 위대한 업적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3월의 광란은 해마다 숱한 화제를 만들어내며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넷째, 미국 대학팀들은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지역민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고향 대표팀’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지역 연고주의를 바탕으로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프로팀은 수익성에 가치를 두고 대부분 대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다. 수익성이 약할 때는 연고지를 옮기기도 한다. 그러나 중소도시에 연고를 둔 NCAA 대학팀의 연고주의 정신은 프로 스포츠와 다르다. 중소도시 시민들과 끈근한 지역공동체 의식을 형성해왔다. 그런 이유로 대학팀들은 지역민은 물론 전국에 흩어져 있는 동문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NCAA 토너먼트 열기가 전국을 휩쓸게 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다섯째, NCAA가 아마추어리즘과 상업주의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성공적인 전략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NCAA는 분명 아마추어 스포츠 단체이다. 하지만 스폰서십과 방송중계권 계약 등을 통해 매년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면서 프로팀들이 지향하는 상업주의적 경영 마인드도 도입했다. 그러나 NCAA는 협회 운영을 단순히 수익창출만을 위해 하지 않는다. NCAA는 토너먼트 경기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다양한 기준에 의해 다시 구성원인 대학들과 지역컨퍼런스에 재분배 하고 있는 것이다. 각 대학들은 다시 분배금을 가지고 NCAA의 핵심 주체인 학생선수들과 지역사회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다. 궁극적으로 NCAA는 아마추어리즘과 상업주의의 조화를 통해 조직과 조직 구성원의 공동 성장을 추구함으로써 팬들의 지지를 더 넓게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NCAA 4강(Final Four)의 상품적 가치는 약 900억원($82million)에 이른다고 한다.  약 520억원($47million)인 NBA 결승전 가치의 두 배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우리나라 대학 농구는 어떤가? 1990년 한 때 우리나라도 남자대학농구가 ‘3월의 광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오빠부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농구대잔치 기간이면 스포츠 뉴스와 신문은 항상 헤드라인으로 오빠부대를 이끌었던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기를 다루곤 했다. 하지만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대학농구의 인기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몇 몇 대학들은 팀 해체까지 했다. 필자는 우리대학농구가 스포츠 상품으로서 NCAA의 ‘3월의 광란’이 지닌 특성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3월의 광란’만이 지닌 특별한 점들을 연구하고 그것을 우리의 실정에 맞게 적용해 나가는 노력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참고문헌
박성희 (2012). NCAA 3월의 광란(March Madness)에서 발견한 스포츠마케팅의 성공전략. http://seonghee.com/xe/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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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메이저리그, 영국의 EPL과 독일의 분데스리가 등 다른 나라의 프로리그에 우리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다. 그 리그에는 우리 국민이 아끼는 선수가 당당하게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이들때문에 우리는 많은 즐거움을 느낀다. 하지만, 해외의 빅리그에 가있는 선수들의 활약이라는 빛과 함께 국내 스포츠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그림자가 항상 함께 존재한다.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의 빅리그가 아닌 일개 대학 농구리그에까지 관심을 갖아야 할까? 아무리 그것이 3월의 광란이라도 겨우 미국인들만의 이야기일 뿐이다.
    여전히 국내의 수많은 운동선수, 학생선수들은 관중과 미디어의 외면속에서 외롭고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다. 우리의 국가대표 선수들조차도 여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데, 다른 나라 대학 농구리그에까지 관심을 가질 만큼 나는 여유롭지 못하다.
    국내 스포츠인들의 외로운 싸움은 단순하게 비인기 스포츠의 비애로 보기에는 구조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 이것은 미디어와 학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선진국에서 이루어지는 대회는 앞다투어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으나 정작 우리 선수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인색하다. 극소수 종목을 제외하고는 관심를 두지 않는다.
    유학이라도 다녀온 교수들은 자신이 미국에서 본 NFL, NBA가 어쩌구 저쩌구 떠든다. 그러면서 한국의 스포츠를 은근히 때론 대놓고 비하한다.
    우리 스포츠가 그렇게 약해서 별 볼것이 없어서 한국야구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우승했고 2002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4강에 올랐나?
    우리 국민들이 더욱 우리 나라의 스포츠와 스포츠인들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학자들과 미디어가 앞장 설 수 있길 바란다.

 

 

글/하남길(경상대학교 교수)

 

 

 

윌리엄 G. 모건

 

 

        야구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가 되었다. 높은 인기 탓에 시즌이 끝난 겨울철에도 스포츠 신문의 머리기사는 인기 야구선수들의 운동화 끈 매는 이야기나 스프링캠프 이야기로 장식되고 있다. 언론이 스포츠의 균형적인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보여주기는커녕 판매부수 경쟁에만 열을 올리다보니 배구나 농구 기사를 보려면 시즌 중에도 신문의 뒤쪽 페이지를 뒤적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직접 스포츠 참여 인구는 야구보다 배구가 많지 않을까? 배구는 축구와 함께 우리 역사에서 서민과 중산층에게 소중했던 외래 스포츠문화였다. 특히 가난했던 시절의 배구는 네트와 공하나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체육 종목이었다. 배구 창안자 모건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모건은 어떻게 배구라는 경제적이고, 간결한 뉴 게임(new game)을 창안할 수 있었을까?

 

배구 창안자 모건(W. G. Morgan, 1870-1942)은 뉴욕의 록포트에서 조선업(造船業)에 종사하는 아버지와 신앙심이 깊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강건한 크리스천(Muscular Christian)이었던 모건은 어린 시절 엔지니어가 되는 게 꿈이었으나 다른 길을 택했다. 누구나 한번 쯤 뇌까려봤을 혼잣말, “가지 않는 길을 가리라.” 모건은 이런 독백을 실천하는 삶의 길을 선택했다. 마운트 허몬(Mount Hermon) 재학시절 미식축구 경기를 계기로 농구 창안자 네이스미스의 눈에 띄었다. 그의 권유를 받은 모건은 기독교 복음주의 운동이었던 스포츠 선교의 길을 택하고, 귤릭(L. H. Gulick)이라는 위대한 체육지도자가 머물었던 스프링필드 YMCA로 향했다. 그리고 교육을 받던 그는  농구 창안 실험자 네이스미스를 도우며 전문 체육 강사로서의 역량을 길러갔다.


1894년 모건의 첫 발령지는 메인주(州)의 오번 YMCA이었다. 거기서 1년을 보내고, 이듬해 여름 매사추세츠의 홀리요크 YMCA로 자리를 옮겨 남자 성인반 체육지도를 맡게 된 모건은 방대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복음전파을 위한 스포츠 선교활동에 몸을 던졌다. 바로 그 때였다. 회원 수가 급증하자 모건은 다양한 프로그램의 구안 필요성을 느꼈다. 성인들에게 농구를 시켜본즉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농구는 18명의 선수들이 원숭이처럼 뒤엉키는 럭비 같은 모습이었다. 모건은 새롭고, 덜 격렬한 오락적 게임의 필요함을 절감하게 되었다.


모건은 기도를 하고 뉴 게임 창안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배구와 유사한 어떤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뜻이 있는 자에게 길이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고 믿었다. 경쟁적 형태의 레크리에이션 게임을 구상해보던 그는 농구, 야구, 테니스, 핸드볼(맨손으로 벽에 공을 치던 19C 게임) 등의 요소를 검토하다가 테니스의 라켓, 공, 네트에서 힌트를 얻었다. 그러나 라켓과 작은 공은 제외하고 네트만 취했다. 라켓으로 하는 경기는 좁은 곳에서 여러 명이 즐길 수 없을 것으로 봤다. 그는 테니스 코트보다 작은 직사각형 코트에 6피트 6인치 높이의 포스트를 세웠다. 그리고 손으로 공을 치는 핸드볼의 요소를 가미한 실험을 시작했다. 코트는 농구보다 좁아 많이 뛰어다닐 필요가 없었고, 네트로 인해 농구처럼 격렬한 신체적 접촉을 피할 수 있었다. 한 가지 문제는 공이었다. 농구공을 사용해보니 크고 무거워서 손과 팔이 아팠고, 공의 속도 또한 너무 느렸다. 문제 해결을 위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탄력 있고 부드러운 공의 제작을 의뢰하게 되었다.


뉴 게임의 실험을 끝낸 모건은 1895년 스프링필드 칼리지에서 개최된 YMCA 지도자 총회에 보고서를 내고 시연회를 가졌다. 많은 목사들과 체육지도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당시 미국에서도 학교에 체육이 정규 교과목으로 자리 잡지 않았던 시대였다. 모건은 신앙심으로 인해 남들이 잘 가지 않던 체육 강사의 길을 택했고, 그 결과로 그의 이름은 배구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 끊임없이 진화한 현대 배구의 모습에는 모건의 소박한 아이디어가 녹아 있다. “간단한 장비로 하는 게임(볼과 네트),” “여러 명이 즐기는 게임(팀 스포츠),” “농구보다 덜 격렬한 게임(신체적 접촉 배제),” “실내에서 가능한 게임(실내 스포츠)” 등…….

 

 

 

참고문헌
Arlott, John(1975). The Oxford Companion to SPORTS & GAMES. London : Oxford Univ. Press.
Dearing, Joel B.(2007). The Untold Story of Willian G. Morgan Inventor of Volleyball. Livermore, CA : Winsgpan press.
Emery, Curtis Ray(1953). Modern Volleyball, New York : Magmilan Company.
Morgan, William G.(1917). "How Volley Ball Was Originated." 1917-18 Official Volleyball Rules. New York : American Sports Publishing Co.
Sherrow, Victoria(2002). Volleyball. San Diego, California : Lucent Book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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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백수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인턴)

 

          정해진 규칙이 없이 폭력적인 태클이 많아 경기 도중 빈번한 상해와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많이 일어났던 1900년대 이전의 풋볼 게임에서 학생선수들의 안전과 공정한 게임을 위해 풋볼에 대한 법 제정을 요구하기 위해 Inter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of the United States(IAAUS)가 1906년에 결성 되었으며, 1910년에 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NCAA)로 명칭을 바꾸게 되었다. 이 외에도 학생선수들의 졸업률이 낮아 졸업률을 높이기 위한 규정을 개정하는 등 학생선수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권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NCAA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대학 스포츠 협회로 발전했으며,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신설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 학교 체육부의 인증을 위한 체육부 인증 프로그램에서 학교 성과평가 프로그램으로 변경하는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오늘은 이 프로젝트 내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역사 (체육부 인증 프로그램 Athletics certification program)

지역특징에 따라 학생들의 경험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국가기관이 학생들에게 비슷한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일관성을 주기 위해 4개의 교육 분야 신용감독회사(북부, 중부, 남부, 서부)와 함께 대학교를 감독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NCAA의 멤버인 모든 4년제 대학교는 이 신용감독회사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했는데 대학교의 정책과 체육부의 정책이 서로 달라서 NCAA회장이 체육부는 대학교의 산하에 운영되어야 한다며 1989년에 Division I Athletics Certification program를 개발했던 것이다.

 

NCAA는 체육부 인증 프로그램의 기준을 개발하고 각 학교에 이 기준을 어떻게 충족시켜야 하는지 교육을 했었다. 352개의 디비전 1 멤버 학교는 10년에 한번씩 18개월 과정의 자가 평가(self-study)로 200-300 페이지의 보고서를 써야 했고 NCAA의 질문에 답해야 했으며 NCAA의 기준에 어떻게 충족이 되는지 설명해야 했다.


학교는 자가평가를 작성해서 NCAA에 제출하면 위원회가 그 보고서를 검토한 후 필요하다고 느끼면 감사 팀을 학교에 보내서 학생선수, 코치, 직원들을 인터뷰해서 문제나 사건에 대해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아내는 평가도 했다. 이 과정을 토대로 위원회가 각 학교에 대해 인증, 조건 인증, 비인증으로 나누어 평가했다. 학교가 완전히 인증되지 못하면 어떤 식으로 변화를 줘서 향상 시킬 것인지 제출해야 했는데 이것이 조건 인증인 것이다. 이를 6개월 안에 제출하지 않으면 NCAA는 이 학교를 NCAA 멤버십의 인증을 취소했다.

 

 

IPP (학교 성과평가 프로그램 Institutional Performance Program)의 시작

2년 전에 NCAA의 에머트 마크 회장이 처음 NCAA에 왔을 때 학교로부터 많이 나온 말이 18개월 과정의 체육부 인증 프로그램이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드는데 우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에 그만큼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회장이 비용을 줄이고 더 발전시키면서 학교에 혜택을 주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NCAA의 직원들과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IPP팀이 구성되고 NCAA가 시스템을 IPP모델로 변경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이 모델은 학교에 보고서를 쓰고 10년에 한번씩 자료를 제출하는 대신 NCAA가 매년 학교로부터 모은 자료를 학교에 다시 제공해줌으로써 학교에서 더 이상 많은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하게 한 것이다. 또한 IPP는 체육부 프로그램만 집중해 NCAA 멤버십 인증 과정의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고 학교를 대표로 체육부의 진행과정 검토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름이 체육부를 대표하는 체육부 인증 프로그램-Athletics certification program이 아닌 학교 성과평가 프로그램-Institutional Performance Program으로 바뀐 것이다.)

 

IPP팀은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최근 모은 데이터가 어떤지, 다른 어떤 데이터가 더 필요한지 등 평가 종목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하고 여러 학교의 체육부를 찾아가서 학생선수의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어떤 것이 중요한지 찾는 일을 했다. IPP팀은 코칭, 성 평등(gender equity-fairness), 다양성(인종, 여성, LGBTQ 등), 매니지먼트, 재정, 아카데믹, 학생선수들의 안전 등 학생선수들에 초점을 맞췄다. 그 이유는 IPP가 처음으로 제시되었을 때 에머트 마크 회장이 2가지 목표를 제시했는데 첫 번째는 프로세스를 능률화(간소화)하고 두 번째는 학생선수들의 경험과 성공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IPP의 장점

첫 번째로 프로그램의 간소화로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고 두 번째로 다른 학교와 비교해 볼 수 있다. 만약에 다른 학교들보다 평가 점수가 낮다면 향상시키기 위해서 더 노력할 수 있고, 다른 학교들보다 점수가 좋다면 다른 부족한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끔 계획할 수 있기 때문에 체육부의 발전과 성공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코치들이 학생선수들의 자격조건을 신경 쓰지 않고 팀의 우승만을 신경 쓰고 잘못되면 학교만 옮기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IPP프로그램에 코치에 관한 측정을 포함하려고 생각 중이다. 따라서 이전 학교에서 행적이 어땠는지 알아 볼 수 있게 되어서 코치들이 조금 더 학생선수들의 자격과 규정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되고 그렇게 되면 학생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NCAA가 NCAA와 학생선수들을 위한 꾸준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한국에도 스포츠 문화가 더 발전하고 대학 스포츠도 더욱 발전해서 각 학교에 많은 훌륭한 스포츠 팀과 이 대학 스포츠 팀을 담당하는 체육부서가 생겨서 더 많은 발전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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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혁주(고려대학교 강사)

 

          지난 글에서 우리는 초등 체육수업에서 적용 할 수 있는 Kagan 구조의 이해와 수업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Kagan 구조를 실제 협동게임에 어떻게 적용하며 Kagan의 구조들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실례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다음의 협동게임들은 Dyson & Grineki(2001)가 체육수업에서 활용 가능한 구조를 제시한 것을 바탕으로 엄혁주(2012)가 재구성하여 실제 적용한 10가지 게임들이다. 또한 엄혁주는 게임의 목표를 스포츠품성의 개발에 두고 3가지(인지, 심동, 정의적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스포츠품성을 “스포츠문화에 참여하여 사람다운 사람, 도덕적 품성을 갖추고 탁월함을 위해 노력하고 행동하는 사람의 기본 소양”이라고 정의한다(엄혁주, 2012).

 

 

 

 

 

 

이상에서 제시된 게임들은 바이블이 될 수 없다. 제시된 게임들을 통해 수업에서 교사 나름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고, 각자 수업에서 필요한 게임에 적합하게 재구성하여 활용해보도록 한다.

 

 

<참고문헌>
엄혁주(2012). 스포츠품성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효과검증.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미간행 박사학위 논문.
Dyson, B. & Grineski, S.(2001). Using Cooperative Learning Structures in Physical Education. Journal of Physical Education, Recreation & Dance, 72(2), 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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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현 2012.11.27 15:51 신고

    kagan구조? 뭔가 색다른 것인가해서 쭉~읽어봤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협동합습모형의 학습구조를 다른 말로 규정해서 설명하는 것 같은데, 협동학습모형과 kagan구조가 같은 것인가요? 같은 것을 초등학교용으로 개발했다는 것인가요?

  • polight 2012.11.27 21:59 신고

    앞선 kagan구조의 이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형과 구조는 다릅니다.
    수업모형은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구조는 수업상황에서 내용을 갖고 쉽게 구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죠..어떤 수업모형을 적용하더라도 협동의 효과를 내기위해 수업내용과 활동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협동학습 모형을 만든 kagan이 수많은 현장교사의 의견과 연수를 통해 모형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구조를 개발한 것입니다.
    실제로 kagan은 지금도 수많은 교사연수에서 협동학습 모형이 아닌 kagan structure를 교육하고 활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이철원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은 절친했던 벨기에 출신 작가 요스 드콕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모호하면 모호할수록 대화는 풍요로워 진다.” 라는 말을 남겼다. 요스 드콕은 불어로, 백남준 자신은 영어로 말을 하였는데 서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으면서도 상대방의 말에 대해 집중하고 관심을 가지다보니 서로 하는 말을 이해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스포츠’ 라는 분야에서 ‘국가’ 간의 경계가 뚜렷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아무리 뛰어나고 출중한 실력을 가진 선수가 있더라도 모국의 선수가 아니면 굳이 경기를 챙겨볼 만큼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모국의 선수들이 세계로 진출하기 시작했고 인터넷과 케이블 TV의 보급으로 사람들은 모국 선수뿐만 아니라 자신이 응원하는 해외 팀과 선수를 챙겨보기에 이르렀다. 국가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구분선’ 자체가 모호해진 것이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의 표현을 빌리자면 “국가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 모호해질수록 스포츠 문화는 풍요로워진다.” 라는 것.

 

그렇다면 이런 글로벌 스포츠화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금이야 새벽까지 밤새워가며 프리미어리그 축구나 메이저리그 경기를 시청하지만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우린 메이저리그에 어떤 유명한 선수가 있는지,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몰랐었다. 정확히 말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한국 출신 선수도 없었을 뿐더러 시청할 방법도 매우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세계를 정복하기 위한 야심을 갖고 있었던 박찬호를 통해 우린 ‘한국의 스포츠’가 아닌 ‘세계의 스포츠’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박찬호의 성공으로 인해 한국의 수많은 운동선수들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해외 리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실제로 수많은 선수들이 해외리그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게 됐다.

선천적으로 월등한 신체조건을 가진(그래서 도전해볼 엄두도 못 냈던) 서양 선수들과 몸을 부딪혀가며 경쟁하다보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그로인해 좋은 결과물이 탄생하기도 하였다. 해외 스카우터들이 한국의 유망주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종목의 한국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글로벌 스포츠문화가 관람객 입장에서 주체로 발전해 나가게 된 시초는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최근까지도 글로벌 스포츠를 받아들이는 입장이었다. 스포츠 선진국들의 경기력과 문화를 보며 즐거워하고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통해 입장이 바뀌게 되었다. 특히, 아시아인들에게는 불가능의 영역이었던 스피드스케이팅 10,000M와 선천적으로 불리한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에서, 금발의 서양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던 피겨스케이팅에서 한국선수들이 금메달을 차지하며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했어도 한국의 스케이트 대표 선수들과 감독들은 매년 해외로 전지훈련을 나가서 그들과 함께 훈련하며 훈련방법을 배워왔다. 하지만 지난 올림픽이 끝난 뒤 전 세계의 스케이트 팀들이 한국 선수들의 훈련방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 방식을 배우고 싶어 했다. 또한, 전 세계의 유명 인사들이 ‘퀸’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게 됐으며, 심지어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 히어로 100인 부분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물론, 아직까지 한국의 전반적인 스포츠 문화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기에 여전히 많은 것을 도입하고 받아들여서 익혀야하지만 지난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의 스포츠 문화도 해외로 수출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동물농장’, ‘1984년’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을 쓴 조지 오웰 은 텔레비전의 일방적인 소통 기능으로 인해 1984년에 세계는 멸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의 말처럼 매체를 통한 일방적인 정보전달은 군부독재와 같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우려들은 인터넷과 위성중계의 발달로 깔끔히 해소되었다. 사람들이 스스로 좁은 우물을 벗어나 큰 세계로 달려 나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스포츠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국민들의 눈과 귀를 돌리기 위해 프로야구를 만들었지만(일방적 소통) 국민들 스스로 스포츠 문화를 발전시켜나가면서 긍정적인 방향(쌍방소통)으로 달려 나왔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진출로 인해 우리는 ‘글로벌 스포츠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들의 선진 팬 의식, 경기력, 스포츠 행정 등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글로벌 스포츠 문화를 접하게 됨으로써 적극적 참여와 소통의 의식이 생기게 된 것이다.

비록 우리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자국의 스포츠 문화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을 가하게 되는 부작용도 생겼지만 우린 분명 박찬호와 박지성 같은 글로벌 스포츠 스타를 통해 알게 모르게 한 단계 더 성숙해졌을 것이다.

‘개인의 발전은 국가의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이듯 글로벌 스포츠 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우리들 스스로도 발전하였으며 그만큼 국가적으로도 발전하게 되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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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정효 (신도봉중학교 교사) 

김연아의 환상적인 ‘점프’에서 우리는 인간의 신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전율한다.
마지막 동작이 멈춘 후 클로즈업되는 그녀의 도발적인 표정은 마치 예술과 스포츠의 경계를
되묻는 듯 하지 않는가. 혹자는 시상식의 태극기를 바라보며 더불어 게양되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가슴 뿌듯해 하기도 한다. 어느새 김연아는 꿈의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온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전령사는 그녀뿐이 아니다. 박지성과 장미란, 태극기를
가슴에 달았던 베이징올림픽의 야구선수들도 모두 그녀에 버금가는 희망의 전령사들이었다.
이들을 흔히 우리는 ‘엘리트스포츠 선수’라 부른다. 그리고 미디어는 시청자들을 흥분시킨
그들의 공적을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한다. 그들이 국민에게 안겨준 꿈과 희망의 질량을
계산하면 이러한 찬사는 수사학적 미사여구나 언론의 자극적 선동을 뛰어넘는다. 

 
그러나 막상 그들을 길러낸 우리 사회의 스포츠인프라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주저하거나
얼버무린다. 말하기는 한다. WBC의 준우승 이후 돔구장의 부재가 마치 우승을 놓친 결정적인
이유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는 했다. 왜 김연아의 우승에는 열광하면서 제2의 김연아를
만들어 낼 물적 토대와 정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걸까. 차라리 후진적 환경을 적당히
방치함으로써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승리의 시나리오를 즐기는데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혹자는 말한다. 우리나라의 스포츠정책이 너무 엘리트스포츠에
편중되어 있다고. 이제 체육정책의 방향은 엘리트스포츠라는 편협한 민족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 모두가 즐기는 생활체육, 혹은 사회체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그들의 따끔한 질책과 비판에는 충분히 귀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엘리트스포츠가 생활
체육과는 전혀 다른 원리적 토대를 가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국가에
의한 스포츠의 이데올로기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파악할 경우 엘리트스포츠는 한국 사회만의
독특한 스포츠문화로서 그 한계를 가진다.

박태환의 금메달이 잠시 국민을 흥분시키는 국가적 오락이거나 실체 없는 민족주의의 허상일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는 본질적으로 김연아와 박태환, 박지성 개인을 묻는 것이 아니다. 가령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정모가 당시 체제 이데올로기의 선전에 커다란
몫을 한 것과는 별개로 그의 메달은 한국의 레슬링 문화의 중요한 성과이며 그 후 비약적인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요컨대 스포츠의 이데올로기적 효과는 유효기간을 갖는
일시적이고 한정적인 것이나 그 문화적 내용은 역사적이고 또한 현재적이다.

스포츠는 문화의 형태로 존재한다. 다만 그것이 문화 외적인 것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만큼 파급력이 크다는 사실에서 비롯할 뿐이다. 자연인이 아닌 스포츠 선수로서의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을 위해 존재한다. 그녀의 신체능력은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운동문화를 매개로
극한까지 펼쳐지며 이를 통해 피겨스케이팅은 보다 진일보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우사인
볼트의 개인적인 신체능력에 의해 100m의 기록이 갱신되듯이.

엘리트스포츠가 생활체육과 준별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엘리트스포츠가 이미 존재하는
운동문화, 즉 개별 스포츠 종목에 참여하는 개인의 뛰어난 신체능력을 통해 보다 발전된
운동문화로 전승되는 과정이라면, 생활체육은 한 개인의 신체능력이 특정 스포츠 종목을
행함으로써 보다 발전된 신체능력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말한다.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하면 마라톤이 생활체육에서는 심폐지구력과 체중감량 등의 개인적
신체능력의 향상을 목표로 하지만 그것이 엘리트스포츠로 전환하면 마라톤 자체의 질적 변화
즉 새로운 기록 작성이 목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체육은 각기 문화적
위상을 달리 한다. 엘리트스포츠가 해당 스포츠의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생활체육은
그 양적 변화와 깊은 연관을 갖는다. 이런 까닭에 생활체육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엘리트
스포츠의 발전을 담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엘리트스포츠에서 필수적인 고도의 신체능력은
전문성과 체계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배드민턴 동호회의 양적 팽창과 ‘이용대’라는 걸출한
엘리트 선수의 배출 사이에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생활체육의 저 발전을 엘리트스포츠의 비대화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그 둘을 동시에
끌어 올리는 정책과 인식의 전환이다. 엘리트스포츠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생활체육의 질을
견인한다. 아니 견인하여야 한다. 은퇴 후의 김연아와 박태환이, 혹은 그들을 롤 모델로 삼았던
엘리트 선수 출신들이 어린이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피겨스케이팅과 수영을 가르치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엘리트스포츠는 생활체육의 적이 아니라 희망이 되어야 한다. 다만 그 피드백의 고리를
어떻게만들 것인가가 향후의 과제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 엘리트스포츠에 더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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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나 2010.03.19 09:05 신고

    쉽고 간결한 내용 잘 읽었습니다
    엘리트제육이 생활체육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는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컨데, 박세리선수가 미국 LPGA에서 우승후 박세리키즈라 불리는 많은 어린선수들이 나타났고
    또한 국내에서 골프의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했지않나 생각됩니다

  • 그랫으면.. 2011.01.01 19:57 신고

    다같이 즐기는 체육이 하고싶어요.. 항상 몇명만 ....골라서...

                                                                             글 / 최의창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교수)

학교체육에의 요구

학교체육이 갖는 신체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는 통상적으로 학교체육의 철학을 '신체의 교육'과 '신체를 통한 교육'의 두 방향에서 바라보도록 하였다. 전자는 신체적 가치를, 후자는 정신적 가치를 더욱 강조하는 것이다.
물론 이 두 철학은 신체적, 정신적 가치를 모두 추구하지만, 주와 종, 선과 후가 무엇이냐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이다. 학교체육의 가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이 두 철학의 사이를 오고가며 운동을 반복해왔다.

한 때는 신체적 가치를, 한 때는 정신적 가치를 더욱 강조하면서 지난 동안을 보내왔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신체를 통한 교육으로서의 체육이 강조되면서 전인교육의 통로로서 학교체육의 중요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부각시켜 왔지만, 가장 최근에는 사회가 변하고, 생활이 변하고, 모든 것이 급격히 바뀌게 되면서, 학교체육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급격히 번지고 있다.

활동적 생활스타일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하게 요청되는 것은 학교체육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건강과 활기찬 삶을 위한 준비기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학계와 운동생리학 전문가들은 성인으로서의 삶이 의미있고 건강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생활의 스타일이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한다. '활발한 생활방식'(active lifestyle)의 습관을 몸에 익히도록 해주어야 하고, 또한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은 바로 학령기라는 것이다.
 
최근의 이론에 따르면 활발한 생활방식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체력(physical fitness)보다는 활동(physical activity)이 더 근본적인 중요성을 갖는다고 한다. 그래서 근력과 지구력을 위한 엑서사이즈만이 강조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신체활동을 충분한 강도로 활달하게 지속적으로 행해주는 기초습관과 기술을 키워주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요구는 “신체의 교육” 철학의 가장 최근 버전이 분명하다. 신체적인 측면(이전에는 체력이었으나 지금은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학교체육에서 집중적으로 길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 문화에의 입문

다른 한편으로, '신체를 통한 교육' 부류에 속하는 최근 주장도 당연히 있다. 이것은 학생들을
스포츠문화에 올바로 입문시키는 기회로 학교체육의 지향점을 삼는 것이다. 스포츠문화에의
입문이란 복합적인 의미가 들어있다. 스포츠문화는 스포츠라는 게임 활동이 만들어내는 직접적,
간접적 문화현상들을 모두 포함하여 말한다.

스포츠 게임만이 아니라 스포츠를 내용으로 하는 패션, 디자인, 영화, 음악, 미술, 건축, 문학, 종교 등
모든 문화 활동과 현상들을 총망라한다. 예를 들어, 축구에 입문한다는 것은, 축구게임 자체만을
잘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축구에 관련된 영화, 음악, 건축, 문학, 미술, 패션 등의 모든 문화
활동들을 다양하게 체험해봄으로써 축구를 입체적, 총체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문화로서의 스포츠 활동을 체험하고 그것에 입문해야하는 이유는 총체적으로 스포츠를 체험하는
것이야 말로 스포츠를 제대로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운동기능을 숙달하고 게임만을
잘 하는 것으로는 스포츠를 부분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부분적으로 알게 되는 것은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며, 제대로 아는 것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좋은
효과들을 모두 얻지 못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긴다. 단순 게임 활동이 아닌 문화로서의 스포츠
활동에 입문하게 되면, 그 사람(학생)은 문화 활동 속에 담긴 좋은 것들을 습득하게 되며 그를
통하여 참 좋은 사람(전인, whole person)으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철학자인 Alasdair McIntyre는 인간의 활동 가운데 '실천전통'(a practice)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류의 것들이 있으며, 이 실천 활동들은 그 안에 내재된 가치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실천전통에 입문하는 것이 교육의 주된 목적이고, 입문한다는 것은 바로 그 내재된 가치들을
몸과 마음속에 체득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실천전통에 속하는 한 가지가 바로 스포츠 활동이며,
실천전통의 가장 가까운 형태로 우리 앞에 주어진 스포츠의 모습이 바로 문화 활동으로서의
스포츠인 것이다. 게임시합은 실천전통의 편린에 불과하다.

현대사회에서의 학교체육의 가치

현대사회 속에서 교육의 기회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 교육이 일반화되고 대안 교육적
방안도 많고, 사회교육기관도 무수하며 학원도 부지기수이다. 배울 수 있는 통로가 무척이나
다변화되었다. 학교가 모든 학습의 최고 원천 역할을 하던 이전 시대와는 완전히 달라졌으며,
이런 상황 속에서 학교교육에 대한 기대는 점차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체육의 현실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학교 안에서 제공되는 체육의 양과 질은 학교 밖에서
체험할 수 있는 체육의 양과 질에 비해서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한정된 시간에 별로 흥미 없는 내용을 가지고
무서운 선생님이 가르치는 체육수업을 좋아할 학생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반면, 체육관이나 스포츠센터에서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다정한 강사선생님이 즐겁게 가르쳐주는
생활체육 활동은 너무도 하고 싶어진다.
 
학교체육은 사회의 변화, 생활스타일의 변화, 학생특성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그러한 변화는 물론 활발한 생활방식의 습관화를 위하는 것으로 초점이 잡혀야 할 것이다.
기존의 체력 단련과 기능훈련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방식, 즉 “신체의 교육”의 고전적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신체의 교육의 중요한 측면을 받아들여야만 하며, 새로운 시대적 요청에
맞도록 그 측면을 강조해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 학교체육은 스포츠문화에의 입문이라는 시대의 요구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스포츠 문화에의 올바른 입문을 통하여 보다 나은 사람, 보다 온전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발견과 자아실현을 위한 중요한 매개체로서 학교체육의 역할을
강화시켜야 한다. 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때, 학교체육은 교과의 하나로서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학생을 전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교육의 주요 목적이라고 할 때, 체육교과는
신체활동을 통하여 그 일을 하는 교과이다. 그럼으로써 “신체를 통한 교육”으로서의 학교체육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된다.

두 가치의 통합적 성취

지금 우리의 학교체육은 이 두 가지 어려운 일을 모두 해내야만 되는 힘겨운 상황에 놓여져 있다.
신체의 교육과 신체를 통한 교육, 이 두 지향점 모두를 성취해내야 하는 험난한 지경에 처해 있지만,
사실 이런 어려운 지경에 있었던 것이 이번만은 아니다.

가만히 되돌아보면, 학교체육은 기원전부터 바로 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실현해내야만 하는
어려운 일을 도맡았다. 때로는 성공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또 다시, 이 일을 명백히 해내야만 하는 그러한 시점에 와있다.
현대사회에서 학교체육이 당면하고 있는 분명한 당면과제이다. 활발한 생활방식과 스포츠문화에의
입문, 신체의 교육과 신체를 통한 교육, 이런 두 가지 학교체육의 가치를 통합적으로 성취해내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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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3

  • 임현철 2009.10.07 10:02 신고

    좋은 글이군요.

  • dalrinda 2013.11.17 12:17 신고

    다 좋으나 실상 현장과의 괴리가 너무 큽니다. 초등은 교사들이 체육에 관심이 없고, 중등은 너무나 열악한 체육인프라에 교사들이 모두 지쳐 열정이 식고 있습니다. 체육계가 하나로 뭉쳐 큰소리로 외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