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인애 (한체대 장애인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


국민들의 많은 성원 끝에 2월 23일 2014소치동계올림픽이 폐막을 했다. 국민과 언론은 다음 대회인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평창올림픽으로 관심이 기울어졌지만, 소치의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3월 7일 소치동계패럴림픽이 개막을 하기 때문이다. 장애인 선수들도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지난 4년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이 날만을 위해 기다려온 만큼 동계패럴림픽이 생소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소망이다.   



○ 장애인 선수가 참여하는 올림픽대회? 어떤 대회가 있을까?

장애인 선수가 참여하는 올림픽대회는 한 가지가 아니다. 이는 장애 유형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데, 패럴림픽(Paralympics), 데프림픽(Deaflympics), 스페셜올림픽(Special Olympics)으로 구분할 수 있다. 

 

패럴림픽(Paralympics)은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절단 및 기타장애, 시각장애, 지적장애 운동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종합경기대회로서 국내에선 장애인올림픽경기대회라고도 불린다. 

‘Paralympics’이라는 용어는 영국의 스토크맨드빌 병원에서 척수장애인들의 재활운동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하지마비를 뜻하는 Paraplegia의 접두어 ‘Para’와 Olympics의 어미 ‘lympics’를 조합한 합성어이다. 초기에 패럴림픽경기는 척수장애 선수만 참가하였기 때문인데, 다른 장애유형의 장애 선수들이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국제조정위원회(ICC)에서는 ‘Para’를 부수적인(attached to)이란 뜻으로 정의하였다. 이후 1989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 IPC)가 창립하면서 ‘Para’를 ‘함께하는(with)'의 뜻으로 재정의 되었다.  

초기 패럴림픽대회는 올림픽과는 별개의 장소에서 개최되었으나 1988년 서울장애인패럴림픽 이후부터 올림픽이 끝난 뒤 같은 도시에서 개최하게 되었고,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대회를 유치하고자 하는 국가는 반드시 패럴림픽을 동반 개최하여야 한다는 조건으로 협약체결을 하였으며 2008년 북경하계올림픽,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부터 패럴림픽과 동반 개최하였다.


데프림픽(Deaflympics)은 청각장애 운동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대회로 농아인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19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데프림픽은 1965년까지 국제농아인경기대회(International Games for the Deaf 또는 International Silent Games)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며, 1966년부터 1999년까지는 세계농아인경기대회(World Games for the Deaf)를, 이후에 농아인올림픽대회(Deaflympics)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데프림픽(Deaflympics)이라는 명칭은 200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데프림픽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동계와 하계대회로 구분하여 4년마다 한 번씩 개최하며, 올림픽이 열린 다음해에 열린다. 데프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단련함으로써 청각장애인들만의 독특한 문화적 동질성을 확인하고 경험하는데 목적이 있어, 단순한 운동경기대회 보다는 ‘공동체 축제’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스페셜올림픽(Special Olympics)은 지적발달장애인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대회이다. 동계와 하계대회를 2년 주기로 번갈아 개최하는데 하계올림픽 전 해에 하계스페셜올림픽이, 하계올림픽 다음 해에 동계스페셜올림픽이 열린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 Eunice Kennedy Shriver가 메릴랜드주에 있는 시골 농원에서 지적장애인을 위한 5주간의 여름캠프를 개설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68년 시카고의 솔져(sholdier) 운동장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되었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발달장애인의 체력을 육성하고 용기를 주며, 즐거운 경험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결과보다는 참여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1, 2, 3위는 메달을 주고, 4위부터 모든 참가자에게는 리본을 달아준다.


○ 역대 우리나라의 동계패럴림픽 메달 현황 및 성적

하계패럴림픽은 1960년에 시작된 것에 비해 동계패럴림픽은 1976년 스웨덴의 오른휠츠비크에서 처음 개최되었다. 한국은 1992년 프랑스에서 열린 제5회 티니/알베르빌동계패럴림픽대회에 처음으로 선수 2명이 참가하였다. 이후 1994년 노르웨이에서 개최한 제6회 릴리함메르동계패럴림픽대회에 한국 선수 2명, 1998년 일본에서 개최한 제7회 나가노동계패럴림픽대회에 선수 5명이 참가하였으나 메달획득에는 실패하였다. 2002년 미국에서 개최한 제8회 솔트레이크동계패럴림픽대회에 선수 6명이 참가하여 알파인스키 종목에서 한상민선수가 은메달 1개를 획득하여 종합순위 21위를 하였다. 2006년 이탈리아에서 개최한 제9회 토리노동계패럴림픽대회에 선수 3명이 출전하였으나 메달획득에는 실패하였고, 2010년 캐나다의 밴쿠버동계패럴림픽대회에 선수 25명이 참가하여 휠체어컬링 단체전에서 김학성, 김명진, 조양현, 강미숙, 박길우 선수가 은메달 1개를 획득하여 종합 18위를 차지하였다. 이는 일반, 장애인동계올림픽 사상 첫 단체전 메달로 기록되었다.

<자료출처 : www.paralympic.org/results/historical>


○ 소치동계패럴림픽개요 및 대한민국의 출전 종목

  - 대회명 : 2014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Sochi 2014 Paralympic Winter Games)

  - 대회기간 : 2014년 3월 7일(금)~ 16일(일), 10일간

  - 대회규모 : 50여개국 1,200여명(선수 692명, 임원 500여명)

  - 개최종목 : 5개 종목(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슬레이지하키, 휠체어컬링)

  - 참가장애유형 : 척수장애, 절단 및 기타장애, 뇌성마비, 시각장애

  - 주최 :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 대한민국의 출전 종목 및 참가인원

    1. 아이스슬레이지하키 : 총 17명(남 17 / 척수 6, 절단 및 기타 11)

    2. 휠체어컬링 : 총 5명(남 3, 여 2 / 척수 5)

    3. 알파인스키 : 총 3명(남 3, 여 1 / 척수 2, 시각 1)

    4. 크로스컨트리스키 : 총 2명(남 1, 여 1 / 척수 1, 시각 1)

   <자료출처 : 대한장애인체육회>


패럴림픽의 방송중계는 올림픽 중계처럼 공중파에 노출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패럴림픽을 하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국민도 있겠지만,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이라면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깰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경기는 비장애인 경기 못지않게 스릴과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로 우리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올림픽의 비인기 종목보다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난 4년 간 힘겹게 노력해온 우리 선수들의 땀방울이 결실을 맺길 바란다. 

이 대회가 끝나면 올해 인천에서 열리는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와 2018년 평창에서 열릴 패럴림픽!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한다.


ⓒ스포츠둥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 +3

 

 

글 / 임남훈 (스포츠둥지 기자)

 

       지난 1월 평창에서 열린 동계 스페셜올림픽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지적장애인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적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6월 15,16일 한국체대에서 열린 2013지적장애인 생활체육축제는 바뀐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지적장애인과 함께 하는 동안 즐거움과 감동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으쌰으쌰, 화이팅!”

 

Ⓒ임남훈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지적장애인 축구선수들이 땀을 진탕 흘리며 몸을 푼다. 땀에 젖은 얼굴에는 긴장감보다는 비장함이 더 묻어난다. “으쌰으쌰, 화이팅!” 경기 시작 전, 마지막 파이팅을 외친다.

 

 

 

일반부 없이 초등부 및 중등부로 나뉘어 벌어진 역도는 학부모 및 관계자들의 열렬한 지지속에 진행되었다. 들고 서있기 조차 힘든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힘찬 소리를 내며 드는 모습에 장애를 극복하고자 하는 듯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어떤 축제죠??

 

Ⓒ임남훈

 

2013 지적장애인 생활체육축제대한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가 주최, 전국 특수학교, 특수학급, 시설, 복지관 등에 소속된 지적장애 및 자폐성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체육대회이다. 작년과는 다르게 풋살과 역도는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는 이촌 롤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축제 진행 담당을 맡고 있는 대한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 안상호 사무국장과 인터뷰를 했다.

 

 

▶ 대한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 안상호 사무국장

 

 

‘대회’라는 단어 대신에 ‘축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경쟁이 강한 엘리트 체육의 의미가 강한 ‘대회’ 보다는 누구나 다같이 모여서 한다는 의미로 ‘축제’가 더 낫고, 장애인체육회에서 사업 주제로도 ‘축제’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적장애인생활체육축제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지적장애인의 생활체육활동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발달을 도모하고 세상과 어울리며 호흡하고, 더불어 엘리트 체육으로의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서입니다.

 

 

작년에는 육상 종목이 있었습니다. 올해 대회에는 왜 없어졌나요?
육상이라는 종목 안에 있는 세부종목에서 참가자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예산 부족이었구요. 그래서 올해 축제를 준비하면서 여러 연맹과 협조 연결을 하다가 대한장애인역도연맹에서 적극 도와주고 인프라도 넓어 많은 지적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기때문에 역도 종목을 추가하였습니다.

 

생활체육축제 종목 중에 풋살이 있는데 왜 축구가 아니고 풋살인가요?
매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는데, 그 대회는 저희처럼 생활체육대회가 아닌 엘리트체육대회입니다. 축구도 엘리트대회 종목이기 때문에 풋살을 선택하였습니다.

 

지적장애인 스포츠문화 현상황은 어떤가요?
보통 청소년시기에는 부모님들이 관심도 많이 갖고,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스포츠활동 기회를 주지만 성인이 되면 그 기회의 폭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과 활동 영역이 협소해지면서 지적장애인의 스포츠 접근성은 거의 없어집니다.


올해 지적장애인생활체육축제 풋살 종목에서 준우승한 FC광주엔젤 한동기 감독과 인터뷰를 했다.

 

FC광주엔젤 지적장애인 축구단 Ⓒ임남훈

 

▶ FC광주엔젤 한동기 감독

 

FC광주엔젤은 어떤 팀인가요?
이름에서 보시다시피 전라도 광주 연고팀입니다.  시설 장애인 약 20명으로 학생부 및 일반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7년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기 쑥쓰럽지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축구 종목을 2011, 2012년 2연패했습니다. 

 

팀 운영 예산은 어떻게 충당하시요?
 광주시 장애인체육회에서 체제비 형식으로 지원 받는 돈 외엔 지속적으로 지원받는 곳은 없습니다. 대부분 사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동기 감독님은 전업 축구감독입니까?
저의 본업은 공무원입니다. 광주광역시 주민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비로 운영하실만큼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축구가 너무 좋아서 여기까지 오게된 것 같습니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저의 재능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대회 참가때문에 그저께 광주에서 새벽 2시에 떠나며 잠을 설쳐도 오늘 이렇게 하나도 피로하지 않은 것은 축구에 대한 열정때문인 것 같습니다.

 

연습량이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연습은 어떻게 하시나요?
안정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가까운 지인들에게 부탁해서 운동장을 저렴하게 빌린다거나 일반인들 조기축구회에 함께 참여합니다. 처음에는 일반인들과 축구하는 것이 실력이나 신체적인 조건 면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으나 계속 일반인 조기축구회와 함께 하다보니 저절로 실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더군요.

 

선수들은 취미로 축구를 하시는 건가요?
평일에는 주로 일을 한다거나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회사에서 장애인은 주말에는 일을 쉬도록 하기 때문에 모두 축구를 취미로 하고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매주 참여를 못하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더 나은 날을 위해!

 

Ⓒ임남훈

 

비록 단기적이지만 매년 축제가 열려 지적장애인이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발한 스포츠 문화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한층 더 성숙해져가는 우리나라 스포츠 문화를 위해! 모두 화이팅!

 

 

 

ⓒ 스포츠둥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 +3

 

글 / 오화석(서울대학교 법과대학원)

 

 

 

스페셜올림픽 관람객으로서의 1박~ 2일♬

제가 처음 장애인체육에 대해 접한 것은 2005년 KOC 올림픽아카데미에 참석할 때였습니다. 그해의 KOA의 주제는 장애인체육이었고, 영국 Wenlock에서 비롯된 장애인 올림픽(IPC)의 기원과는 별도로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위원장님을 모시고 Special Olympics의 철학을 듣는 기회를 가지면서 본격적으로 스페셜올림픽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림픽’(Olympics)은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저작권자의 동의없이는 올림픽 명칭을 쓸 수 없습니다. IOC 는 국가가 가입국인 국제협약을 통해 IOC 상표권협정을 맺기 때문에 이 가입국들은 더욱이 Olympic 이라는 상표사용에 제약을 받게 됩니다.


참가자 모두에게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승리자’ 로 인정하고 모든 참가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지적장애인 국제체육대회인 스페셜올림픽은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주관단체인 스페셜올림픽 인터내셔널(SOI)이 IOC 와 특별협약을 맺고 Special Olympic 의 명칭 안에 “Olympic" 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허여받았기에 스페셜 올림픽이라는 이름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대회에 일반 관람객의 동선을 따라 평창과 강릉을 방문하고 평창지역에서 1박하면서 느낀 점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입장권 프로모션, 신중하게 접근해야

경기가 열리기 전 입장권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던 저는 후원사인 한국철도(Korail) 광운대역(구 성북역) 여행센터에서 입장권을 구매했습니다. 광운대역에서는 평일 오후 3시에 장애인 중심으로 콘서트를 열고 스페셜 올림픽 홍보행사를 열었습니다. 코레일에서 판매한 입장권에는 14자리 번호가 부여되었고 이 번호로 코레일의 모든 열차에 대하여 5000원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나중에 불거진 일이지만, 5000원 할인 프로모션은 스페셜올림픽 폐막일이 있던 주말까지만 한정되었으나, 코레일 홈페이지등 각종 광고에서는 이 내용이 게시되지 않아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스페셜 올림픽 입장권에 적힌 코레일 할인 번호

 

 

올림픽 입장권이 인기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추후 입장권과 관련한 프로모션 진행의 법적문제는 IOC 의 TOP 와 평창의 local supplier 등을 제외하고는 앰부시 마케팅을 이유로 제한됨을 유념해야 합니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암표상 및 재판매 예방 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의 개회식 입장권 구매는 대행사인 외환은행에서 신청한 내국인 기준으로 약 100:1을 상회하는 경쟁률을 나타냈고, 당시 40만 인구의 대전광역시에서는 단 2명만 각 2장씩의 개회식 구매자로 당첨되는 진기록도 있었습니다. 대회 기간중에는 명동 외환은행 본점앞에서 버젓이 암표상들이 표를 내어놓고 파는 웃지 못할 풍경도 펼쳐졌습니다. 다음 평창 올림픽에서는 입장권에 구매자 정보가 입력되고,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지난 런던올림픽과 유사하게 구매자의 재판매가 안전문제상 금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런던대회의 경우, 참가선수가 선수몫으로 배당된 입장권을 일반관람객에게 재판매하다가 선수가 런던 지방법원에 형사소추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평창 대회 입장권시스템은 사전에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되어 안전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이끌 필요가 있다고 보아집니다. 

 

 

중앙선 한가운데 셔틀버스 정류장? 아니~아니~, 아니되오~!

경기가 한창 중반전으로 무르익던 2월 1일, 저는 일반 관람객으로서 대중교통편으로 평창 용평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아침부터 내린 때이른 봄비로 인해 슬로프상태가 좋지 않아 용평 메가그린 슬로프에서 계획되었던 Super-G 를 포함한 전경기가 취소되었습니다. 저는 이에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으로 이동하고자 관람객 이동 셔틀버스 정류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는 30분 간격으로 발착하는 차량을 찾을 수 없어, 용평리조트가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용평-강릉간 버스에 몸을 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강릉에서 돌아와 알게된 사실이지만, 용평 리조트 출발 셔틀버스 정류장은 일부 VIP 가 투숙하고 있던 드래곤밸리호텔로 들어서는 호텔 입구 2차선 왕복도로의 중앙선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줄이 조금이라도 길면, 중앙선을 따라 위험하게 관람객이 서서 버스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 2차선 도로는 좁은데다가 그간 쌓인 눈이 약 1m 높이로 도로 갓길을 점유하며 쌓여있어 더더욱이 도로 폭이 좁아졌습니다. 버스는 물론이고 폭이 넓은 SUV 차량 2대가 교행하기에도 좁은 도로 한가운데에 셔틀버스 정류장이라니요? 이는 다음 올림픽 수송분야 시스템 구성에서 올림픽 패밀리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짚어볼 대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기장 입장을 위해 늘어선 긴 차량 행렬: 수송량 예측 실제에 가깝도록 철저해야

피겨 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용평 돔은 우측 1개 차선으로 진입하고 있었는데, 선수 이동차량과 관람객 차량, 그리고 보도차량이 뒤 엉켜 약 300m 이상 길게 차량행렬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실제 평창 대회때에는 알펜시아 지역은 설상경기 뿐만 아니라, VVIP의 본부호텔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과 선수동선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일반 관람객의 경우, 평창 IC 부근의 대형 일반주차장에서 하차하고, 버스로 용평 혹은 알펜시아 지역으로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페셜올림픽 당시에는 평창 송어, 눈 축제가 열리는 이유로 하천변 부지가 축제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2018 평창올림픽때는 기간중 선수, T1~T3, 관람객등의 유동인원수 예측도를 통해 수송분산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실제로종목별 프레 올림픽에서 실전을 방불케하는 모의 수송 운영을 통해 예측도가 실제치에 가깝도록 fine-tuning 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수송자원봉사자로 근무하던 밴쿠버올림픽당시 휘슬러(Whistler)지역에서는 설상경기장의 방문 인원수, 유동 인원수 등의 사전 예측이 빗나가 지나치게 많은 요원과 차량대수가 배정되어 효율성이 높지 않았습니다.  

 

 

평창-강릉 일반 수송 분산에 대한 소견

용평지역은 비가 내렸건만, 금세 고속도로를 오르니 비는 진눈깨비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고속도로가 직선화되어 40분이면 강릉에 닿을 수 있지만 겨울동안 강원도의 산악지형 운전은 기상변화가 심해 이동로가 익숙하지 않으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당 강릉-평창간 지형 지물에 밝은 군 수송 인력을 대규모로 협조받는 것도 이를 대비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밴쿠버 올림픽 기간중에는 왕복 4차로의 밴쿠버-휘슬러간 99번 고속도로중 가운데 1개차선을 ‘Olympic Lane' 이라는 전용차선으로 바꾸고, 왕복 3차선을 오르막길 2차선, 내리막길 1차선 형식으로 운영하였습니다. 우리의 경우 중앙분리대가 있기 때문에 가변차선이나 올림픽 전용차선 운영이 쉽지는 않으나 일반 차량을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길로 유도하는 것도 교통량 분산에 도움이 될 수 는 있습니다. 다만 지난 2010 스포츠법세계대회 기간중 외국인 발표자 전원을 태운 버스가 구 영동고속도로길을 달리다 브레이크 파열로 자칫 큰 인명피해가 날 뻔한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엔진브레이크4륜구동 차량으로 제한하거나 혹은 진입시 브레이크 점검등으로 사전 출입 점검을 하는 식의 안전대책이 보완될 필요성도 있어 보입니다.

 

스페셜올림픽 스키경기 시상식장 앞에서

 

이번 대회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 2월을 기점으로 전 종목을 함께 치르는 가장 규모가 큰 마지막 국제 테스트이벤트의 성격도 지니고 있습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스페셜 올림픽 기간중 평창을 유치후 처음 방문하였고,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스포츠평화부분 특별대표인 독일의 Wilfred Lemke 가 스페셜올림픽 기간중 강원도와 국제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성과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조직을 떠나서, 스페셜 올림픽 운영의 경험을 평가하여 평창을 위해 차근 차근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 스포츠둥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 +0

 

 

 

글 / 이철원

 

 

▲ 싱가포르 쇼트트랙 스페셜올림픽 어린이 및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20일, SCAPE에서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을 향한 싱가포르 스페셜올림픽 팀의 출정식이 열렸다. 필자는 스페셜올림픽 쇼트트랙 팀 자원봉사 코치로 초청돼 출정식을 함께하게 됐다.

 

이번 출정식에는 싱가포르 스페셜올림픽 회장을 맡고 있는 Dr. Teo를 비롯해 싱가포르 문화부 장관인 Mr. Lawrence와 주 싱가포르 오준 대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일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 한국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대회이며 전 세계 120여 개국, 3,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플로어 하키 15명, 쇼트트랙 5명의 선수를 비롯해 총 28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출정식을 통해 스페셜올림픽 회장 Dr. Teo는 “동계 스페셜올림픽은 아직까지 싱가포르에게 낯설긴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며, 쇼트트랙 종목에 최초로 참여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부 장관 Mr. Lawrence 역시 “쇼트트랙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훈련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쇼트트랙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며 선수들의 건승을 기원했다.

 

이어 주 싱가포르 오준 대사는 “많은 싱가포르 어린이들이 시합에 참가한다고 들었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겨울이 될 텐데 한국의 추위만 잊어버린다면 모든 것이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오준 대사는 “동계 스페셜올림픽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될 이번 대회에 대한 한국의 관심 역시 매우 크다”며 “선수들이 승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승리를 하지 못하더라도 이번 대회를 통해 더 용감해 지기를 바란다”라며 싱가포르 어린이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 주 싱가포르 오준 대사

 


쇼트트랙 선수로 대회에 참가하는 Phil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친구들을 사귐과 동시에 내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힘과 동시에 “처음으로 눈을 직접 보게 돼서 많이 설렌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적장애를 가진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

 

 

 

 

 스포츠둥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 +0

 

글 / 이철원

 

           지난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ISU(국제빙상경기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스프린트 세계선수권에서 대표팀 통역 겸 D 포털사이트 스포츠뉴스팀 통신원 자격으로 일했던 적이 있었다.

 

시합 전날, 훈련을 마친 모태범이 “형, 제가 1등으로 들어오면 사진이랑 인터뷰 좀 많이 잡아주세요”라는 요청을 해왔다. 이유를 묻자 “A사에서 무(無)조건적인 용품지원을 받고 있는데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1등해서 외부에 브랜드 노출시켜주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서요”라고 답한다. 사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는 모태범이 용품지원을 받고 있음과 그것을 너무나도 감사히 여기는 이유가 궁금해 물으니 “용품을 사서 쓸 능력은 되죠. 그런데 온갖 운동용품을 다 자비로 사서 쓰려면 사실 부담이 만만치 않아요. 그리고 제가 지원을 받게 되면 후원을 받지 못해서 용품부족에 시달리는 후배들한테도 다시 나눠줄 수 있으니 좋죠”라며 웃었다.

 

한국에 돌아온 후 A사로부터 연락을 받게 됐다. 기사에 쓰인 모태범의 시합사진 원본 파일을 갖고 싶다고.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 될 거라면 사양하겠다고 답을 하자 A사 김윤수 대표가 직접 연락을 해와서 “절대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겠습니다. 단지 그 사진을 크게 인화해서 직원들 일하는 곳에 붙여두고 싶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우리가 미약하나마 작은 힘을 보태고 있으니 다 같이 더 힘내자는 뜻을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었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윤수 대표와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종종 연락을 주고받으며 선수 지원에 관한 의견을 나누며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 기부 받은 이너웨어를 입고 연습하는 스페셜올림픽 어린이들

 

 

석 달 전, 싱가폴체육과학연구원에서 일하게 되어 싱가폴로 오게 됐다. 마침 싱가폴 빙상연맹이 넉넉지 않은 재정 때문에 헤드코치 외에 다른 코치를 쓰고 있지 못하고 있어서 퇴근 후에 무급으로 그들을 도와주기로 했다. 연맹에서는 대표팀 외에도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의 지도를 요청했다. 내년 초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할 어린이들이었는데 제대로 된 슈트도 없이 청바지에 얇은 셔츠를 입고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스페셜올림픽 측 직원에게 두꺼운 이너웨어나 패딩은 잘 준비하고 있냐고 물어보니 “한국은 겨울에도 별로 안 춥지 않아? 그런 것들이 필요해?”라며 되물어본다. 한 겨울 강원도의 강추위를 설명해주자 놀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기본 점퍼 외에는 딱히 추가 용품을 구입할 예산이 편성돼있지 않아”라고 한다.

 

연평균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는 싱가폴에서만 지내던 어린이들이 한겨울에 평창에서 얼마나 고생할지 걱정이 됐다. 문득 A사와 김윤수 대표가 떠올랐다. 한번 만나보지도 않은 사이에 불쑥 용품지원 문의를 한다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딱히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안부인사 겸 어려운 환경의 스페셜올림픽 어린이들에 대한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게 됐다. 그 다음날, 김윤수 대표로부터 “한국에 오는 코치와 어린이들이 몇 명인가요? 성별과 신체사이즈를 알려주세요. 바로 싱가폴로 보내 드리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받게 됐다. 그리고 일주일 후 커다란 박스가 체육과학연구원의 내 책상으로 배송됐다. 그에게 감사의 전화를 하자 그저 소소한 도움이었을 뿐이라며 “사이즈가 안 맞거나 모자란 것이 있으면 당장 알려주세요. 바로 보내 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을 위해 묵묵히 힘을 실어주고 있는 기업과 사람이 있다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었다. 분명 A사 외에도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수많은 종목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는 선수들을 돕고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노력하는 선수들을 지원해줬으면 좋겠고, 그 선수들이 훗날 성공해서 후배들을 다시 돕게 됐으면 좋겠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꿈을 쫓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들리지 않길 바라며.

 

 

 스포츠둥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