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윤동일 (국방부)

 

            전쟁과 스포츠는 흔히 영역을 넘어 상대 영역을 은유한다. 이는 곧 영역 간 유사상과 차이점이 공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포츠는 전쟁에서 유래했지만 본질적으로는 ‘흥겹게 노는 행위(고대 영어의 display에서 유래했다.)’를 통해 부정적인 마음을 없애고, 인간성과 사회성을 완성하기 위한 활동이기 때문에 어떤 측면에선 전쟁과는 다른 성격의 활동으로 보인다. 이런 본질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상반된 의지를 가진 지적(知的)인 상대와 벌이는 무한경쟁 속에서 최고를 추구하는 공통점 때문에 실전에선 서로에게 훌륭한 스승이자 가이드를 제공해 준다. 반면에 상호 경쟁적인 신체활동은 적(enemy)으로부터 생명을 보존(to survive)하기 위한 전쟁과는 달리 서로가 합의한 규칙에 따라 페어플레이 정신을 준수하여 상대방(rival)과 경쟁하고, 비록 지더라도 깨끗하게 승복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전쟁과 마찬가지로 승리(victory)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지만 패했더라도 최선을 다해 겨뤘다면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내며 경쟁 자체를 즐기는(to enjoy) 행위로 간주하는 것은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따라서 ‘규범성’은 스포츠와 전쟁을 구분하는 특징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 된다.


  앞서 육상 종목에서 최근 발생한 이슈를 사례 중심으로 살펴보았는데 과연 마라톤은 어떨까?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마라톤의 규칙과 이를 어긴 사례가 있다면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반적으로 마라톤에 적용되는 규칙과 반칙에 대한 규정은 타 종목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다. 아래 표에 보는 것처럼 경기에 준수해야 할 것 3개 조항과 범하지 말아야 할 7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라톤은 수영처럼 자신만의 코스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쇼트트랙스케이팅처럼 충돌이 있을 염려도 없는 경기이다. 그저 정해진 코스를 달리기만 하면 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이변이 생길 일도 없어 보이는데 사실 올림픽의 역사에는 다른 종목과는 다른 다양한 상황에서의 이변이 많은 편이다. 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올림픽의 마라톤 경기에서는 미국의 프레드 로쓰가 선두로 메인스타디움에 들어서자 장내는 환성의 도가니로 변하였고, 루즈벨트 대통령의 딸 아리스가 로쓰에게 월계관을 수여하였다. 그러나 로쓰는 반환점인 20㎞지점에서 지나가는 자동차의 도움으로 메인스타디움에 골인한 사실이 폭로 되었고, 본인은 물론 주최국 미국은 곤혹을 치러야 했다. 우승은 그로부터 약 1시간 후 미국의 토마스 힉스가 지칠대로 지쳐서 골인한 덕에 다행히 미국이 금메달을 잃지는 않았다. 1908년 4회 런던올림픽 마라톤에 출천한 이탈리아의 ‘피에트리 도란도’는 결승선 50미터 앞까지 여유롭게 선두로 질주했으나, 긴장이 풀려서인지 점점 휘청거리더니 결승선을 불과 10여 미터 앞두고 쓰려졌다. 이걸 애처롭게 여긴 심판들과 경기진행요원들이 도란도를 부축해서 질질 끌면서 결승선을 통과시켰다. 잠시 뒤에 2등으로 들어온 존 헤인즈가 격렬히 항의해서 도란도는 결국 실격 처리되었다. 기절해 있다가 병원에서 깨어난 도란도는 “나는 다른 사람의 도움 따위는 원하지 않았다.”면서 항의했지만 규정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어설픈 친절이 사람하나 망친 사례로 사진에서 도란도 왼쪽을 부축한 심판은 ‘셜록 홈즈’의 작가 코난 도일이다. 이때 도움을 준 심판들은 미국 선수가 우승하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어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그의 행동은 몇 되지 않는 마라톤의 규칙을 어긴 결과로 자국 선수의 실격을 조장한 셈이 되었다.

 

<표 4> 마라톤 규칙 

(1) 경기규칙
  1. 지정된 장소를 달리며,
  2. 참가자는 전문의사의 건강진단서를 제출하여야 하고,
  3. 음식물은 주최 측이 준비하되, 코스의 출발점에서부터 11km의 지점에 준비하고, 5km마다 두도록 되어 있다.
    선수는 자기가 희망하는 음식물을 신청하여 허락을 받으면 지정된 공급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
(2) 반칙에 대한 규정
  1. 다른 주자를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행위
  2. 도구를 이용해 편법으로 뛰는 행위(고무줄을 발에 건다던가 하는 행위)
  3. 마라톤을 뛰기 전에 금지된 약물복용 행위
  4. 경기 중 의사나 타인으로부터 응급조치를 받는 행위
  5. 타인으로 부터 도움을 받는 행위
  6. 동반자와 함께 달리는 행위
  7. 자신의 그룹을 벗어나 앞 그룹에서 뛰는 행위 등  이 모든 행위는 실격으로 처리된다. 

 

누구나 한번쯤은 학창시절 체력검정을 포함하여 장거리를 달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장거리를 달리는 경우 도중에 벌어지는 불의의 사고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미끄러지거나 휘청대는 행위조차도 전체적인 리듬을 끊어 버리기 때문에 다시 회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넘어지기라도 하는 날엔 그야말로 물 먹은 솜처럼 축 늘어진 몸을 빠른 시간에 다시 일으켜 원래의 페이스로 돌아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것도 종반에 접어들면 더욱 그러하다. 2011년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 의 첫 경기로 시작된 여자마라톤은 케냐 선수들의 잔치가 되었다. 40km까지 선두에서 뛰던 키플라갓은 대회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하는 급수대 앞에서 물병을 잡으려다 팀 동료인 체롭과 다리가 뒤엉키면서 땅바닥에 무릎을 찧은 것이다. 체롭은 더 이상 뛰지 않고, 넘어진 그녀에게 다가가 상태를 걱정하면서 도움을 주었다. 규칙상 타인의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말로 격려와 가이드를 했다. 3위로 뛰던 젭투 역시 키플라갓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넘어진 키플라갓이 다시 일어나 뛰기를 시작하자, 나머지 두 명도 합세하여 무리를 이루어 역주했고, 막판까지 더 이상의 이변 없이 넘어지기 전의 순서대로 골인했다. 결국 케냐가 마라톤 역사상 최초로 같은 국가 선수들이 1위, 2위, 3위를 모두 차지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들은 대회전부터 “우리는 한 팀으로 뛸 것”을 선언했으며 이를 행동으로 지켰다. 당시 체롭은 “친구이자 팀 동료인 키플라갓이 쓰러진 것을 보고 그냥 뛸 수 없었다.”고 추월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던 기자들에게 답변했다. 이들의 팀웍과 우정은 결승점에 먼저 도착한 키플라갓이 이어서 도착한 젭투와 체롭을 껴안고 기쁨과 고마움을 나누는 감동의 장면을 연출하였다. 마라톤은 분명 개인경기임에 틀림없지만 이들은 마치 단체경기처럼 팀으로 달렸다.

 

1908년 런던올림픽 마라톤에서 경기진행 요원들이 부축하여 실격한 피에트리 도란도의 골인 장면과 이를 주제로 제작된 영화의 한 장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3위를 차지한 케냐 여자 마라톤 선수들과 40km지점에서 넘어진 후에도 1위로 골인한 키플라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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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동일 (국방부)

 

         유럽을 잉태한 마라톤 전투의 위대한 가치만큼이나 마라톤 영웅들의 다양한 스토리는 인생 그 자체이다. 2시간을 넘게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경기다 보니 초인적인 능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지만 42.195km의 긴 여정에 도전하는 이들의 스토리는 우리의 다양한 삶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하다. 어떤 이는 조국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달렸고, 어떤 이는 나라 잃은 약소민족의 희망을 위해 달렸으며 어떤 이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달렸다. 그리고 어떤 이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라톤에 도전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토너들의 진한 감동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몸이 불편한 것이지, 정신이 불구(不具)는 아니다.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가장 개인적인 관심을 끌었던 선수는 우사인 볼트도(자메이카 단거리 스피린터), 이신바예바(러시아 장대높이뛰기)도 아니었다. 선천적으로 종아리뼈가 없어서 생후 11개월 만에 두 다리의 무릎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 의족에 의지한 채 정상인들과 함께 400미터 육상경기에 출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블레이드 러너(블레이드 의족을 달고 달리는 것에서 유래한 별명)’로 불리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각주:1]였다. 양쪽 혹은 한 쪽 다리가 없는 장애 세계기록을 보유한 그의 기록은 45.07초로 휠체어 경기의 세계 일인자 중국의 장리신과 같은 기록이다. 비장애인 경기의 세계기록인 미국의 마이클 존슨이 1999년에 세운 43.18초에는 2초 이상 늦은 기록이지만, 한국 기록(손주일 선수가 1994년에 세운 45.37초) 보단 0.2초 빠른 기록이다. 다시 말하면 기록만으로 볼 때, 휠체어와 의족에 의존한 그들과 겨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는 없다고 보면 된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아공의 피스토리우스 역주 모습

400미터 육상 세계기록 비교

 

 

스포츠에는 불구(不具)의 몸으로 또는 심각한 부상을 극복하며 세계 정상에 선 초인들의 역사는 무수히 많다. 올림픽에 국한하여 소개하더라도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요약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초기 올림픽에는 정식종목 가운데 지금은 없어진 스탠딩 육상종목이 있었다. 말 그대로 제 자리에 서서 높이뛰기, 멀리뛰기, 세단뛰기를 하는 경기이다. 미국의 ‘레이 어리’는 소아마비로 평생을 휠체어에 실려 살기 싫어서 시작한 체조와 점프 덕분에 대학 육상부 주장까지 맡으면서 1904년부터 4개 대회에세 모두 10개의 금메달과 3개의 신기록을 수립하였고, 미식축구 선수로도 뛰었다.

 

미국의 검은 진주 ‘윌마 루돌프’는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22명의 형제 중 20번째로 태어나 성홍열, 소아마비, 폐렴을 앓으며 11살까지 목발에 의지하며 살았다. 친구들처럼 뛰어 놀 수 없어서 바구니에 농구공을 던지며 놀았던 그녀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걷는 연습을 했고, 결국 중학교 농구선수가 되었다. 이후 육상에 관심을 보인 그녀는 16살의 나이로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고,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는 단거리 종목(100미터, 200미터, 400미터 계주)에 출전하여 세 종목 모두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하였다. 그밖에도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미국의 ‘월터 데이비스’도 휠체어에 의지했던 소아마비였고, 1984년 로스엔젤레스올림픽 800미터에서 금메달을 딴 ‘조아킴 크루즈’는 오른발이 왼발에 비해 짧았다.

 

이 올림픽 영웅들은 소위 말하는 ‘절름발이들’이었다. 아예 손과 발이 없었던 선수들도 있었다. 헝가리 권총사격 국가대표였던 ‘카로리 타카스’는 군인으로 1938년 훈련 중에 불의의 수류탄 폭발사고를 당했다. 오른손잡이 사격선수가 오른 손을 잃었으니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슬픔과 좌절을 딛고, 주변의 걱정과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못할 이유가 없다며 다시 권총을 잡았다. 익숙하지 않은 왼손을 오른손처럼 사용하며 균형을 잡고 새로운 사격감각을 만드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그의 피나는 노력은 불과 1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는 올림픽 우승을 목표로 맹훈련에 돌입했다. 그의 노력은 10년 만에 달성되었다. 그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하여 속사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도 42살의 적지 않은 나이로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가 젊었을 때 오른 손이 하지 못했던 일을 선수로는 중‧노년기에 들어 왼손이 세계를 제패한 것이다.

 

또 다른 헝가리의 신화는 수구(水球) 선수 ‘올리버 할라’이다. 11살 때 전차(tram)에 치어 한 쪽 다리의 무릎을 절단해야 했던 그는 재활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수영에 몰두하여 유럽선수권대회 1,500미터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구로 전향하여 헝가리 국가대표의 주전으로 96경기에 참가하였다. 올림픽은 1928년 암스텔담대회부터 모두 세 번을 출전하여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소위 외팔과 외다리 선수들이 정상인들을 물리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그런가하면 경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부상이나 예기하지 못한 상황을 강인한 정신력과 투혼으로 극복한 사례도 많다. 1896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싸이클 도로경기는 아테네에서 출발하여 마라톤까지 왕복하는 87km 구간에서 열렸다. 그리스의 ‘콘스탄틴 티니디스’는 마라톤까지 선두를 유지했으나 돌아오는 길에 다른 선수와 충돌하며 자전거는 부서졌고, 부상도 입었다. 응급치료를 받고 나서 그는 경기 보조원의 자전거를 빌어 타고 다시 달렸다. 아테네에 들어서며 그에게 또 다른 시련에 직면한다. 길에 나온 사람을 피하려다 또 벽을 들이 받았는데 자전거는 망가졌고, 부상도 심했다. 대충 치료를 받고 난 그는 이번엔 관중의 자전거를 얻어 타고 1위로 골인했다. 당시 기록에 의하면 “그의 몸은 땀과 먼지로 얼룩져 있었고, 그의 표정에는 수많은 고난을 겪은 흔적이 역력했다.”고 적었다.

 

1908년 런던올림픽 남자수영 800미터 계영경기에 출전한 헝가리 팀은 2위 영국 보다 상당히 앞서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영자(泳者)인 ‘졸탄 할메이’는 레이스 도중 발생한 근육경련으로 갑자기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근육경련은 정도와 무관하게 일단 한 번 발생하면 더 이상의 경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할메이는 세 번씩이나 텀벙거리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사력을 다해 2위로 골인한 후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그가 다시 눈을 뜬 것은 그로부터 몇 시간이 지나서였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권투 라이트급에 출전한 헝가리 ‘임레 하란기’는 국내 경기에서 다친 코 때문에 수술을 권유 받았지만 올림픽을 앞둔 그는 수술을 미뤘다. 올림픽을 마친 후 코의 부상은 더욱 악화되었지만 시상대의 가장 위에 설 수 있었다.

 

1956년 멜버른에서 1960년 로마대회까지 투원반 올림픽챔피언이었던 미국의 ‘알 오터’는 1962년 국내 경기 중 목뼈를 다쳐 1년 넘게 깁스를 하고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일주일을 앞두고 겨우 깁스를 풀긴 했으나 여전히 부목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에 출전했다. 좋은 자세와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에 부자연스런  부목과 붕대는 행동을 제한했기 때문에 성적은 좋을 리 없었다. 세 번째 시기를 앞두고 오터는 붕대를 풀어 부목을 제거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치 누군가가 내 갈비뼈를 뽑아내는 것 같았다.”라고 털었던 그의 성적은 세계 신기록이었다. 그 후로도 그는 1968년 멕시코올림픽까지 석권하며 16년간 올림픽 4회 연속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리스트가 되면서 기네스북에 올랐다.

 

1964년 도쿄올림픽 남자혼영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미국의 ‘리차드 로스’는 경기 이틀 전 심한 복통으로 병원에 급히 후송되었다. 맹장염을 판정한 의사들은 당장 수술을 권유했으나 이 17살의 청년은 “수술이나 받으러 여기 온 것이 아니다.”라며 수술은 물론 진통제도 거부하고, 얼음찜질만으로 경기에 임하여 자신의 기록을 무려 3초나 단축하면서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미국의 다이빙 황제 ‘그렉 루가니스’는 88올림픽의 가장 영웅적인 선수로 평가된다. 그는 1982년부터 1987년까지 세계대회에서 19연승을 기록했고, 1984년 LA올림픽에서는 스프링보드와 다이빙 두 종목을 석권했던 우승후보 영순위였다. 그런데 예선전에서 도약대에 머리를 부딪쳐 8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대부분 이런 경우라면 경기를 포기했을 법한데 그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다이빙에서 최초로 올림픽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렉 루가니스(1988년, 미국 스프링보드)  카로리 타카스(1948·1952년, 헝가리 속사권총) 

윌마 루돌프(1960년, 미국 육상) 알 오터(1960·1964년, 미국 원반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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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스토리우스는 1986년 생으로 100미터, 200미터, 400미터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2012년 런던 페럴림픽에서는 400미터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하며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으나 2013년 2월 14일, 여자 친구 살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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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병진 (한양대학교)

 

 

           지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구에서 개최한 이후, 우리나라 육상계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지금도 수많은 실업팀들이 해체수순을 밝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선수들은 아무런 은퇴준비 없이 팀에서 방출되고 있다. 물론 필자의 선배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은 분명 우리나라 육상종목을 대표하는 선수였고, 지금도 뛰어난 능력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무직인 상태로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하여본다. 과연 ‘우리나라 육상대표선수들이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국민들에게 실망스런 결과를 보이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한국 육상계가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였을까?’ 무엇보다 분명한 점은 제2의 김연아와 박태환이 육상종목에서 배출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현실과 크게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다 나은 한국육상의 미래를 만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한국형 육상시스템모델을 제안하고자 한다. 


엘리트 체육의 산실인 학교 운동부를 개편하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등록된 육상종목 수는 남자 24개, 여자 23개 총 47개 종목으로 대다수의 종목들이 경기장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일부 종목은 Road에서 진행되고 있음). 육상종목은 크게 Track, Field로 구분되는데 Field 종목은 다시 도약과 투척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종목특성을 가진 육상은 저마다 훈련법이 틀리며, 이로 인해 해당 종목에 대한 지도자의 전문성이 특히 요구된다.


하지만 국내 육상선수양성시스템을 살펴보면, 이러한 전문성을 강화하기 보다는 주어진 예산범위 내에서 한명의 학교운동부지도자에게 모든 종목들을 전담하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운동부 지도자들은 학생선수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자신이 지도하기 편한 특정 종목에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모습들을 나타내고 있다. 단적인 예로 S지역의 경우, 단거리와 장거리 종목을 지도하는 학교 수가 각각 6개, 4개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육상종목을 특성화학교로 지정하고 있는 중학교 팀이 고작 12개 팀임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도약과 투척은 해당 지역 체육고등학교만이 지도하고 있으며, 중거리 종목은 별도로 지도하는 학교가 없음).


그리하여 필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토대로 독일의 ‘엘리트 슐레’정책을 모티브로 삼아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우선 지역별로 종목에 따른 육상지도자들을 고용하고, 이들을 통해 학생선수들을 지도하도록 한다. 여기서 학생선수들은 개별적으로 자신의 집 근방에 있는 학교에 다니며, 운동시간에만 예정된 훈련시설에 나와 정해진 훈련시간을 소화하면 된다. 그리고 지도자는 이러한 학생선수들을 자신이 담당하는 종목에 따라 지도하면 된다. 이는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학교운동부지도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에도 상당한 일조(교육청이 아닌 시․도체육회에서 고용)를 할 것이라 사료되며, 이로 인해 해당 종목에 대한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육상종목 학생선수 육성모델은 이미 오래전부터 경기 성남지역과 광주지역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경기 성남지역의 경우, 학교운동부지도자들의 소속이 초․중․고 학교단위별로 분류되어 있으나 지도자의 전문성에 따라 학생선수들을 관내 공설운동장에서 합동으로 지도하고 있다. 물론 이들에게 성적에 대한 초조함이나 고용불안은 찾아 볼 수 없다. 그 이유는 모두가 함께 학생선수를 지도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공설운동장 내에 있는 사무실에서 학생선수들의 훈련스케줄을 공동으로 계획하고 저마다 주어진 역할에 따라 학생선수를 지도한다. 한편 광주지역의 경우, 초-중-고-대학-실업팀이 연계하여 육상종목 학생선수들을 발굴․지도하고 있다. 이러한 결실은 과거 장재근, 김재다라는 육상 단거리 스타를 탄생시켰으며,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육상종목 강자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육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내에 전문성 있는 지도자들을 고용하고, 중복된 지도자(종목에 따른)들은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육상역사상 최초로 3관왕을 한 임춘애 선수. 그는 성남지역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종목과 맡는 지도자에게 지도를 받았으며, 이러한 결실은 그가 고등학교 재학에 빛을 발하였다. 

 

 

개인으로 고용된 코치제로 개편하자.

김연아 선수이후, 개인으로 고용된 코치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수영의 박태환 선수와 골프의 신지애 선수를 통해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학교운동부가 전적으로 학생선수를 길러내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국가대표팀이 아니고서야 이러한 시스템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오랜기간 육상선수로 활동하였던 필자의 견해로는 반드시 학교운동부가 아닌 개인코치제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는 이러한 능력을 발굴해줄 수 있는 운동지도자를 만나야 한다. 단적인 예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류시앙이나 이신바예바의 경우, 대표팀 코치가 아닌 자신의 개인코치에게 지도를 받았다. 특히, 류시앙을 지도한 순하이펑 코치는 아무리 외국인 코치가 고용되어도 류시앙이 은퇴하는 순간까지 함께 하였으며, 15살부터 이신바예바를 지도한 트로피모프 코치도 변함없이 그를 지도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지도의 연속성이 생겨나 학생선수에게 기술의 숙련도 및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다.

 

 

 

오랜기간 류사앙과 동거동락하였던 순하이펑 코치. 그는 류시앙 선수와 올림픽 금메달, 110mH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아시아인들도 육상 단거리 종목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실제 우리나라 110mH 선수인 박태경 선수, 이정준 선수도 그에게 기술을 전수받은 바 있다. 

 

 

 일부 학계에서는 스포츠강국에서 스포츠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초종목(육상, 수영, 체조)에서 성적이 나와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체조를 제외하고 육상, 수영종목은 아직 세계와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다. 물론 수영은 박태환이라는 우리나라 수영계의 전무후무한 스포츠스타가 존재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내 수영선수들의 수준은 아시아 내에서도 정상급이라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른 기초종목과 달리 육상종목은 이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 어느 누구하나 자신의 자녀를 육상선수로 키우려 하는 이가 없으며, 지도자 및 선수들의 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그래도 그나마 아시아권 내에서 정상을 지켜왔던 중거리 종목(800m, 1500m)은 이진일 선수 이후 금메달 맥이 끊긴 상태이고, 마라톤 종목은 이봉주 선수 이후 스타선수가 탄생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필자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고자 한다. 우선 이전까지 지속되었던 학교운동부 시스템으로는 더 이상 재능이 있는 어린 육상 꿈나무들이 발굴․육성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 저마다 해당 종목에 전문성(실업팀 출신, 학부 이상자)이 있는 지도자들이 현장에 배치되어야 적어도 아시아권 내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하여야 한다.


따라서 지도자 교육은 물론 선수육성시스템에도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국 육상의 미래가 있다는 점을 각 시․도연맹 및 교육당국이 인지하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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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병진 (한양대학교)

 

 

      지난 2011년 대구에는 지구촌 사람들이 주목하는 Event가 개최되었다. 우리는 이 대회를 ‘세계육상선수권대회’라 부른다. 그러나 이러한 Mega Event가 자국에서 진행되었어도 이번 여수 세계박람회와 같이 온 국민이 합심하여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분위기를 형성하지 못한 것은 육상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되기 한해 전, 유럽에서는 유럽육상선수권대회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되었다. 필자는 당시 스페인에 일정이 있어 잠시 체류하던 중 우연히 이 대회를 관람하였다. 이미 유럽인들 사이에서 육상종목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축구 못지않다는 사실을 각종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있던 필자는 육상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들의 관중 문화와 경기방식 그리고 선수들의 경기력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려 노력하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웠던 모습 중 하나는 유럽각지에서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하여 방문한 관광객들이 저마다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개중에는 티켓을 구하지 못하여 경기가 보이는 구석 한 켠에 앉아 경기를 바라보는 진풍경들이 경기장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한 선수가 있었다. 그가 바로 프랑스 육상을 대표하는 ‘크리스토프 르매트르’라는 선수이다. 

 

 

더 이상 단거리 종목은 흑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르매트르라는 선수는 100m와 200m를 주종목으로 뛰는 스프린터이다. 그러나 온 유럽인들이 이 선수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연 이 선수의 뛰어난 경기내용도 있을 수 있으나 필자의 소견으로는 ‘백인’이라는 사실에 더 주목하는 것 같다. 이전에 육상종목에 출전하는 백인들은 트랙종목 보다는 필드나 투척종목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트랙종목은 흑인들만이 하는 전유물이라는 이상한 선입견들이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스피드 스케이팅의 ‘샤니 데이비스’나 테니스의 ‘윌리엄스’자매와 같이 특정 종목에 적합한 인종이 있다는 정설을 무너뜨린 이들이 하나 둘씩 스포츠 무대에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르매트르 선수의 인지도는 대중적으로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러한 근본적인 이유는 이 종목에서 우사인 볼트나 타이슨 게이와 같이 엄청난 스포츠 스타들이 즐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르매트르 선수는 백인으로서는 처음으로 9초대 벽을 허문 선수로서 이미 21세가 되던 201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00m, 200m, 400m 등 3관왕의 위업 즉,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스프린터이다.


간단히 르매트르의 경기내용을 살펴보면, 그의 전매특허는 놀라운 막판 스퍼트로 백인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스타트와 탄력을 오로지 훈련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스타트와 탄력에 장점이 있는 우사인 볼트가 그간 지적되어 온 뒷심을 보완하기 위하여 비시즌에 400m 선수들과 동일한 훈련내용으로 연습을 하거나 경기에 참가하는 점과 일맥상통한 부분으로서 르매트르도 그간의 단거리 훈련법을 전면 부정하는 즉,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연습의 결과라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프랑스 현지에서 거주하고 있는 필자의 친구의 소식통에 따르면 그에게 거는 프랑스인들의 기대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고 한다.

 

 

 

 

 

가능성 앞에 한계는 없다.

앞서 언급한 스포츠 스타에서 알 수 있듯이 적어도 스포츠 무대에서는 인종 간의 한계는 없다. 물론 생리학적으로 인종에 따라 각기 다른 근육과 체격에서 차이가 존재할 수 있으나 어느 저명한 스포츠 사회학자의 견해와 같이, 경제적 요인에 따라 그간 해당 종목을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경기력이 빛을 발하지 못한 것도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입증하는 사례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연아 선수나 박태환 선수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로서 그간 백인들의 전유물이었던 피겨 종목이나 수영 종목에서 아시아인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라 볼 수 있다.


또한 이미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은 자국 선수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분석들을 토대로 그들에게 적합한 주법이나 훈련법들을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일본 육상 단거리 선수들은 그간 알려진 보폭 중심 즉, long-stretch 주법이 아닌 pitch 중심의 short-stretch 주법으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결실로 일본은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10초 00(현재 아시아기록 보유자인 프란시스 사무엘은 나이지리아 태생으로 토종 아시아 계통으로 보기 어려움)이라는 기록을 달성하였다.


하지만 한국 육상은 자국에서 개최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아시아에서는 86년 장재근 선수 이후로 트랙종목에서는 단 한 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하고 있음)도 획득하지 못한 상태이며, 이는 우리나라 육상 현주소가 아직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고 사료된다.

 

 

한국 육상의 더 나은 미래

많은 이들이 스포츠에 매료되는 이유는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매 경기 연출되기 때문이다. 이는 기록경기인 육상에서도 가능하며, 이러한 가능성을 통해 충분한 재원과 노력이 더한다면 한국 육상도 머지않아 일본이나 중국과 같이,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도자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될 것이다.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종목일수록 선수들의 능력보다는 지도자들의 능력을 더 요구한다. 즉, 좋은 배가 있어도 그 배를 지휘하는 선장의 능력이 부족하다면 언제든 좌초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하여야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육상이 보다 더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한 지도자에게 오랜기간 배울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될 것이다. 과거 80년대 아시아에서 여자 중거리를 주름잡은 임춘애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한 지역에서 그것도 한 지도자에게 지도를 받았다. 이러한 선수관리 시스템은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해당 지역에서는 선수 체계가 유지되고 있으며, 많은 유망주들도 발굴되고 있다.


지도자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요소이다. 분명한 점은 많은 육상인들도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있으며, 개선하려는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보다 나은 육상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실적위주에서 벗어나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자세와 연구하는 자세들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변화된 모습들이 육상종목에서 진행된다면 적어도 지금의 한국 육상의 현재보다는 보다 나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 가히 생각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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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병구 (영서초등학교)

 

 

2012 IAAF CECS LEVEL 1 Lecturer Course(유소년 프로그램 강사 육성 강습회)


지난 2011년 대구에는 전 세계인들이 주목할 만한 Mega Event가 개최되었다. 이 Event가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리 국가대표 육상선수들의 결과는 그리 좋지가 않았다. 아마도 자국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 획득도 거두지 못한 사례는 우리나라가 처음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육상은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도약을 시작하려 한다. 그 일례가 바로 IAAF CECS LEVEL 1 Lecturer Course 즉, 유소년 프로그램 강사 육성 강습회이다.  일선 초등학교 현장에서 어린 육상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는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에 필자도 본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1. IAAF CECS LEVEL 1 Lecturer Course(유소년 프로그램 강사 육성 강습회)란? 

주5일제 수업시행으로 유소년(초등학생) 스포츠활동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요구됨에 따라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는 IAAF(세계육상경기연맹)와 유소년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국내 유소년 지도자를 교육하는 강사를 배출하기 위한 사업이며, 본 과정을 이수한 지도자는 IAAF에서 인증하는 유소년 지도자 강사 License를 취득하게 되는 프로그램이다. 각 시․도별에서 선발된 지도자들은 아래와 같다.

 

표 1. 시․도별에서 선발된 지도자 IAAF CECS LEVEL 1 Lecturer Course 인원

 

또한 본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내용 및 강의 일정은 아래와 같다.

 

표 2. IAAF CECS LEVEL 1 Lecturer Course 시간표

 

2. 유소년 프로그램의 강습 내용

본 프로그램은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던 대구시와 가까운 경산시에서 진행되었다. 경산시는 육상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영남대가 위치한 곳으로서 지난 대구 육상선수권대회에 자메이카 선수들의 훈련장소로도 알려진 곳이다.


이와 같은 좋은 환경에서 원활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하여 본 연맹에서는 일정보다 하루 앞서 교육에 참가하는 지도자들을 소집하여 교육이 종료되는 날까지 영남대 기숙사를 제공받아 머무르게 하였다. 교육은 다음날 아침부터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강습회가 시작되었다. 

 

 

 

강습회 2일차, 전날 IAAF에서 개발한 유소년 프로그램을 외국인 강사의 친절한 설명을 들은 후 각자의 역할 분담을 지정받았으며, 본 참가자들은 사전에 준비된 40명의 유소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습이 시작되었다. 종목 수는 10가지 정도가 되었으며, 유소년의 흥미 유발 및 안전성을 고려하여 실제 육상경기에서 사용하는 기구가 아닌 IAAF에서 준비한 용품들을 가지고 진행하였다. 

 

 

 

 

 

강습회 3일차에는 앞으로 있을 실기시험에 대비한 내용들로 진행되었다. 실기수업은 IAAF에서 등록된 24개 종목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단거리, 도약, 투척 등 초급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도자 강습회가 실시되었다. 강습회에 참가한 지도자들 저마다 본인들의 특기종목에서 벗어나 본 프로그램의 취지목적에 따라 다양한 종목들의 지도법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강습회 4일차부터는 본격적인 License에 대한 테스트가 실시되었다. 우선 제비뽑기 방식으로 해당 종목을 지도하는 실습평가가 실시되었다. 실습평가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행되었으며, 외국인 강사 2명이 2조로 나눠 평가가 진행되었다. 평가방법내용에는 한명의 강사가 되어 아직 테스트 순서가 되지 않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전날 외국인 강사에게 지도받은 수업내용들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강습회 5일차에는 이론과목에 대한 발표수업이 실시되었다. 전날 실기테스트와 더불어 평가항목에 포함된 내용 중 하나로서 5일 내에 일정들을 소화하여야 되는 촉박한 일정 관계상 아침 8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총 11시간 정도의 강행군으로 발표가 진행되었다. 발표자들 저마다 20분의 시간들이 주어졌으며, IAAF에서 제공하는 PPT 자료를 토대로 발표가 이루어졌다.

 

 

 

마지막 날인 강습회 6일차에는 IAAF level 1에 대한 필기시험이 실시되었다. 총 60문항 중 53개 문항을 맞춰야 되는 난이도가 있는 시험이었으며, 일반적인 이론 시험뿐만 아니라 실제 경기에서 진행되는 24개 종목들에 대한 경기규칙, 지도법, 동작분석 등 다양한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필기시험이 종료된 후 연맹에서 주관하는 점심 만찬이 이루어졌으며, 이후에는 성대한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마지막까지 교육에 참가한 23명(당초 26명으로 선발함.)은 IAAF에서 발급한 IAAF CECS LEVEL 1 Lecturer 자격증을 발급받았다.

 

 

3. 유소년 프로그램의 강습 이후

올해 연맹에서 주관하는 IAAF CECS LEVEL 1 Lecturer Course 과정은 모두 종료가 되었다. 무엇보다 연맹에서 시급히 해결하여야 될 문제점들은 자격증에 대한 통․폐합이다. 현재 육상종목에서 공인하고 있는 종목은 경기지도자 1, 2급과 KAAF(대한육상경기연맹)에 주관하는 지도자 과정이다. 그러나 KAAF에서 발급하는 지도자 과정 내용들은 IAAF의 level 1-5과정과 동일하며, 교재 또한 동일한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선 지도자들은 IAAF의 level 1-5 과정의 중요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세계 육상계의 동향에 대한 정보력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본 연맹의 회장이신 오동진 회장님의 말씀처럼 당장 제2의 김연아와 박태환을 기대할 수는 없으나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종목과 같이, 지도자들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연구정신이 지속된다면 훗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연맹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선 지도자들에게 투자를 할 목적이라면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 사업에는 IAAF level 과정에 많은 지원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현재 아시아권에서 IAAF level 과정 교육이 진행되는 국가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있으며, level 5를 취득한 아시아권을 살펴보면 중국인 4명과 일본인 6명 등 타 지역에 비해 동아시아권 국가들은 이미 세계 육상계의 흐름에 발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같이, 자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자국 지도자들에 대한 투자 및 기회제공이 충분히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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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졀맨 2012.07.09 21:44 신고

    우리나라 육상계의 새로운 꿈나무들을 육성하길 바래요^.^

  • 주지훈 2012.07.09 21:51 신고

    형 열심히하셔서 육상계에 꿈나무를 발굴하시기를 ㅎㅎㅎㅎ

  • 복구 2012.07.09 23:17 신고

    흠...유망주라...

  • 김병철 2012.07.10 21:30 신고

    우리나라 육상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코치. 늘 응원합니다 화이팅!

  • csk 2012.07.10 22:41 신고

    섬세하고 좋은글잘읽었습니다.

    한국육상 발전을 기원합니다.

  • 졀맨님, 주지훈님, 복구님, 김병철님, csk님~ 우리나라 육상의 발전을 함께 응원합시다^_^ 감사합니다~

  • 이동리동 2012.07.11 10:23 신고

    오 병구 좋은 일 하고있네~ㅎㅎ
    나도 그렇고 우리 고딩 동창들 모두
    널 응원하고 있다!! 열심히 해 화이팅!! 우리 육상계의 미래를 위해!!^^

  • 2012.07.11 11:28 신고

    한국 육상의 꿈나무를 잘 키우기 바랄게요 화이팅!

  • 김용민 2012.07.11 17:20 신고

    우리나라도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육상선진국들의 앞선 코칭 스킬들을 받아들이고 국내 실정에
    맞추어 개발하여 적용한다면 한국 육상에서 '류시앙' 같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선수들이 배출되리라 생각됩니다.
    이병구 코치님께서도 이론적인 배경지식과 실기 능력을 두루 갖춘
    멋진 지도자가 되시어 한국육상 발전을 위해 힘써주세요^^
    이병구 코치님 화이팅~!!!!

  • 정말 대단합니다! 내가 정말 전에 같이 읽어 게 믿기 질 않지만

 

 

 

글 / 이철원 (스포츠둥지 기자)

 

 

 

-피스토리우스, 런던 올림픽/패럴림픽 동시 도전-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여름,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 남아공)를 기억하는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600m 계주에 남아공 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건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그가 또 다른 목표를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3월 18일, 남아공에서 열린 국내 육상대회 400m에 참가해 45초20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런던올림픽 400m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A기준 기록(45초30)을 넘어서는 좋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피스토리우스는 현재까지 남아공 유일의 400m A기준 기록 통과자임에도 불구하고 런던올림픽 출전이 결정되지 않았다. 남아공 올림픽위원회(이하 SASCOC)는 자국 육상 선수들에게 런던 올림픽 출전 자격 기록을 올림픽 개막(7월 28일) 3개월 이내에 열린 대회에서만 인정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사실, 피스토리우스의 올림픽 도전은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시작됐다. 그가 공개적으로 패럴림픽과 함께 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하자 국제육상경기연맹(이하 IAAF)과 일부 선수들이 피스토리우스의 의족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그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른 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피스토리우스의 의족이 기록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발표한 뒤 비로서야 그의 올림픽 도전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여러 가지 쉽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피스토리우스는 긍정적인 태도로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리냐노 국제육상대회에 참가해 45초07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세웠던 경험이 있기에 런던올림픽 개막 전까지 3~4개의 육상대회에 참가하며 다시 한 번 기준기록을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남은 기간 동안 피스토리우스가 A기준 기록을 통과 못 할 수도, 남아공에서 그의 기록을 뛰어넘는 3명(국가당 런던 올림픽 육상 400m 출전 가능 인원수)이상의 선수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치 않다.

 

올림픽 헌장과 올리피즘 기본원칙 1조와 2조에 따르면 '스포츠는 인간의 몸과 정신의 질을 높이고 조화롭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도록 해야 한다.'고 되어있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난 한명의 사람이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고,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양 무릎 아래에 의족을 달고 피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일반인들과 조화롭게 하기 위해서.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전히 일부 육상선수와 장애인 육상선수, 심지어 IAAF에서도 그의 일반대회 출전을 반대하며 스포츠의 진정한 의미를 부정하고 있다.

 

 

난 그들에게 묻고 싶다.

 

"의족을 단 장애인 선수와 함께 레이스를 해서 패배할 것이 두렵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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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는 이 2012.05.22 00:17 신고

    이철원 둥지기자님 기사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시의적절한 기사라고 생각하며, 또한 고민도 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참고로 장애우란 표현보다는 장애인이ㅏ고 하시는게 더 정확한 표현입닏.



                                                                                                      
                                                                                                            글/백진선 (인하대학교)


한국을 메가 스포츠 이벤트
3대 개최한 국가로 만들어 준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많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강화된 규정의 첫 번째 대회인 만큼 유난히 실격된 선수들이 많이 나옴에 따라 실격된 종목에 대해 강화된 육상 규칙에 관하여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실격 된 선수들을 바탕으로 어떠한 사건들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어떠한 방향으로 육상 규칙에 대해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지 알아보고 또한 이 육상 규칙들이 과연 개정이 필요한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남자 100m 결승전 실격 우사인 볼트 (자메이카), 
    여자 400m 크리스틴 오후루구 (영국) 6명 선수


가장 기대주였던 경기 남자 100m 결승전. 하지만 볼트는 출발선에서 부정출발과 동시에 실격 처리 대상이 되었다. 그가 준비해온 노력은 물론 세계인이 품어온 모든 기대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여자 400m 크리스틴 오후루구 등 8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부정출발로 바로 실격 처리 되었다.

작년 1월 전이었더라면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겠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국제육상경기연맹 (IAAF)의 집행위원회에서 IAAF 규정 162조7항 (선수는 세트포지션에 들어간 뒤 총성이 울리기 전에 출발해서는 안 된다. 복합경기를 제외하고, 부정 출발을 행한 어느 선수라도 실격 처리된다)을 개정하였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선수들이 가질 수 있는 2번의 기회를 단 1번으로 줄이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그 결과, 육상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규칙에 관하여 의견들이 크게 대립되고 있다. 옹호론자들은 육상의 집중도를 높이며 수준을 끌어올리는 기회라 하고 반대론자들은 너무 기회가 적다하며 부정출발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력하고 주장하고 있다.

2) 의족허용 논란,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남아프리카공화국)


2008년 5월 국제스포츠중재법원(CAS)에서 그의 출전금지 처분을 무효화하여 대구육상대회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떨쳐버리고 당당히 1600m 계주 시합을 출전한 그는 태어나자마자 두 종아리 뼈가없어 다리를 절단할 수 밖에 없었기에 치타 플렉스 풋이라는 장치를 착용하였다.

여기서 오스카 선수에게 논란이 된 점은 과연 이 치타 플렉스 장치의 허용이 경기하면서 근피로 관점에서 유리하지 않은지, 또한 계주경기하며 선수들에게 부상을 일으키지는 않는지를 염려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오스카 선수는 장치 착용으로 비장애인보다 엉덩이의 힘을 2배 이상 발산해야한다. 따라서 다른 대 근육에 방출되는 에너지가 더욱 큰 관계로 근피로 관점에서 유리한 면은 다소 적다. 또한 이번 경기를 살펴보자면 이 선수를 통해 발생된 사고는 어느 것도 없었으며 역사상 장애인
선수의 장치를 통하여 나타난 사고는 단 한건도 찾아볼 수 없었다.


3)
말총머리 닿아 세계기록에서 4위 기록으로, 나스타샤 이바노바 (벨라루스)


                                  <사진출처 : 국제체육기자연맹 홈페이지>

여자 멀리뛰기 결승경기 중 나스타샤 선수가 뛴 후 그곳에 있던 모든 관계자 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바로 그녀의 기록이 금메달로 우수한 기록과 함께 세계 기록에 근접하였으나 그녀의 뒷머리가 함께 닿아 모든 것은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보통 엉덩이를 찧어 실수를 낳기 마련이지만 흘러내려진 머리는 그녀의 권환 밖이었다. 규칙에 따르면 "모든 도약은 신체 또는 사지의 어느 부분이든, 그것이 닿은 사장의 가장 가까운 흔적부터 발 구름선 또는 발 구름선의 연장선까지를 계측한다."라고 명시되어 머리카락이 닿은 가장 가까운 흔적이 기록으로 인정되었다. 따라서 그녀가 뛴 기록은 6m90에서 6m 74로 줄어들게 되었다. 이에 안타까워 한 몇몇 관계자들은 멀리뛰기 규칙을 '신체의 부분이 닿되 혈관이 있는 부위만을 인정한다.' 라고 약간의 변경을 제안하긴 하였다. 하지만 옷이 닿을 경우나 손톱부분을 생각한다면 약간 억지스런 주장이 될 수도 있다. 배구 종목도 옷이나 머리카락이 네트에 닿을 경우 네트 터치인 것을 감안한다면 나스타샤 선수의 안타까운 기록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육상에 바뀐 규칙들에 대해서 수많은 의견들이 있다. 그 중 한 의견을 들어보자면, 자메이카가 대부분의 육상종목의 우수성적을 유지하고 있기에 강대국들이 압력을 넣어 규칙을 불리하게 재정했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바뀐 룰은 사람들에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것이고 이는 육상의 인기를 한층 실감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한 육상선수들에게 새로운 목표점을 제시해주고 있으며 육상대회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기준점이 강화되어 나온 기록은 그 희소가치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규칙 개정은 23명으로 이뤄진 IAAF 집행위원회가 변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앞으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고 앞으로 (규정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규칙은 규칙이다(Rule is rule). 규칙 적용은 엄격해야 하며 규칙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세계의 기록은 바꾸니 규칙에서 나오지 않고 선수의 실력은 바뀐 규칙에 좌지우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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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성봉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남자 100m 달리기는 육상종목 중 가장 속도가 빠르고 순식간에 끝나지만 인기만큼은 최상이다.
아마도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 능력에 대한 기대감과 가장 빠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종목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남자 100m가 상대적으로 더 큰 관심을 받는 게 현실이다.

남자 100m 세계신기록은 2009년 독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마이카의
우사인 볼트(24세,196cm,86kg)가 세운 9초 58로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1년만에 세계기록을 0.11초를 앞당기는 믿기 힘든 기록향상을 보여주었고 더욱더 발전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그만큼 100m의 인간한계 최고기록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2009년 현재까지도 30년 이상 서말구의 10초 34를 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대표 임희남 선수가 비공인이긴 하지만 2008년 일본 시합에서 10초 29의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뒷 바람의 초과(+2m/sec 이상)로 공인을 받지는 못한 기록이었지만 한국기록갱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뜻 깊은 경험이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9초대 진입보다는 10초 34를 극복 하는 게 급선무이다.
이 마지노선을 넘어서야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10초 34가 깨어진다면 진화속도는 빨라질 것이 분명하다.
불가능으로만 여겨졌던 10초 34를 넘는 순간 기록 경쟁은 빠르게 가속화 될 전망이다.

그러면 한국기록 갱신이 2년 내 가능할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왜냐면 충분한 저력과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저력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노력이 필요한 것 뿐이다.
100m 경기력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요인들을 찾아 집중하고 중요도에 맞게
차근 차근 훈련해 나가는 게 중요
하다.

다행히도 지난 9월 3일 한국대학육상선수권대회에서 충남대의 김민균 선수가 10초 34로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하여 한국기록에 0.1초 정도로 다가서고 있어 기대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비교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자.
미국과 한국의 10년 단위 100m 기록변화를 살펴보면 20년이상 기록이 후퇴하고 있으나
다행히 최근에는 10초 4대의 기록들이 자주 나오고 있어 다행이다.
10초 2대의 기록을 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년도(년)  미국(초)  한국(초)
 1979  9.94  10.34
 1989  9.92  10.61
 1999  9.79  10.66
 2009  9.77  10.43

표와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1979년 이후 미국은 지속적으로 기록단축에 가속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기록이 후퇴하다가 미국과의 차이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그림 1. 년도별 미국과 한국의 100m남자 기록 변화 추이

한편 M Bormdan등의 연구에 기초하여 1983년 일본에서 제시한 100m에 영향요인을 분석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스타팅블럭을 차고 나가는 스타팅(신경자극 국면) 능력이 1%,
블록에서 1보까지의 국면 5%, 그 이후 가속국면이 64%, 최고속도의 유지 국면 18%,
최고속도의 저하를 막는 능력인 속도 감속률이 12%로 가속국면이 가장 중요하며
1보이후의 질주능력이 100m경기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우선적으로 한국 기록갱신을 위해 선수와 지도자가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자기종목을 충분히 이해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선수들은 자신의 종목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지도자들의 지시에 의한 타당성 훈련보다는 본인이 자기 종목에 대한 완전한 이해(체력+기술+
정신력등)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학습태도가 기본적으로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자기종목을 이해하고 나면 목표의식도 분명해지고 또 자신의 종목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언론에서도 최근 육상 선수들의 정신력 약화에 대한 문제가 가끔 대두되고 있다.
이는 물론 육상선수로서 비전이 약해 나타난 당연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현재에 안주하는 선수이기 보다는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하여 끈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목표가 10초 34를 깨는데 목표를 두는 게 아니라 우선적으로 10초 2로 두는 게 어떨까?
당장 눈 앞의 목표보다 한 단계 위인 10초 2로 설정하는게 더욱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경쟁상대를 두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최근 국가대표선수들에게 설문한 결과 대부분은 자신의 경쟁상대자가 존재했으나
일부이긴 하지만 아직도 경쟁상대자가 없다고 답한 선수가 생각보다 많아 상당한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중국 수영선수 장린은 자신의 경쟁상대인 박태환 사진을 방에 걸어두고 결의를 다지며
상대를 이기기 위한 목표로 삼아 지난 2009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의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예에서도 보듯이 자신이 극복해야 할 자기종목의 경쟁상대자를 선정하고 그를 이기기 위한 노력을
끈임없이 지속해면 틀림없이 상대를 이기고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우수한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
물론 선수들에게 맞는 지도자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육상연맹에서도 우수한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한 전략과 대책을 마련 중이고
또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들이 올바른 방향을 보고 전진할 수 있도록 코칭해주고 스포츠 과학적 훈련 내용을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계속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코칭이란 티칭과 달리 선수가 스스로 방향을 찾아 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향도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과학적 트레이닝 방법의 적용이다.
앞에서 살펴본 100m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경기력요인에서도 알 수 잇듯이
그 종목에서 중요도가 높은 내용을 우선적으로 훈련에 적용해야 하겠다.
2009년 8월 한국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100m달리기의 구간속도와
1992년 도쿄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승진출 선수들과의 비교를 살펴보면
한국 대표선수들의 특성을 잘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20m 이후부터 속도차이가 발생하며 끝까지 구간속도차이를 나타고 있다.
참고로 측정 방법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10m 지점에서의 구간속도는
세계선수권 결승진출자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20m부터는 특성비교가 뚜렷하였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20m 이후에서는 한국 대표선수들과의 구간속도 차이가 좁혀지질 않은 특성이 보인다. 물론 세계선수권 결승진출자들은 거의 9초대의 선수들이고 한국 대표선수들은
10초 6대의 경기력 수준을 보일 때의 비교이기 때문에 무리일 수 는 있다.
각 구간의 최고속도는 1992년 세계선수권 결승진출자들은 80m지점에서 11.7m/sec인 반면에
10초 6대의 한국 선수들은 70~80m 사이에 10.39m/sec~11.07m/sec로 구간 평균속도 뿐 아니라
최고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따라서 경기력 영향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최고속도를 올리는 훈련이
상대적으로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그 외 남자 100m달리기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능력에 대한 결과가 흥미롭다.
일본체육과학연구소에서 2007년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의자에 앉아 무릎을 펼 때(무릎 신전 시)
대퇴 측면의 건에서 발휘하는 힘이 성인남자 43kg인데 비해, 일본의 대표선수인 아사하라는 59kg,
아사파 파월은 114kg으로 일반인의 3배에 가까운 강한 근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아사파 파월 선수는 복부에서 대퇴를 잡아당기는 대요근의 면적이
상대적으로 크고 굵은 특성을 보여주었다.
강한 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허벅지 쪽의 강한 근파워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근육을 가지는 것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선천적인 특성도 있지만 평지 킥킹, 계단과 언덕 오르내리기 이외에 웨이트트레이닝이나
밴드 활용 훈련 방법을 통한 무릎의 당기기 근파워 증강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노력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기록인 10초 34는 2년 내에 충분히 갱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충분히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지 목표를 재정립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선택과 집중자세가 필요한 시기이다.
이제 대구 세계육상대회까지 남은 기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느낄 수 있는 2년이다.
따라서 앞에서 지적한 개선방안을 해결하기 위해 선수와 지도자가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2년 내 한국기록 갱신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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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베르세 2009.09.29 16:52 신고

    제생각은 우선 볼트의주행과 우리나라선수의 주행을 같이봐서 비교하고 그주행을능가할 주행법을 찾을수있으면 찾고 아니면 볼트의 주행법을똑같이만 하면 어느정도 앞당겨질거라고봅니다 그리고 힘쓸수있는 음식도 먹고 일단 스타트에도 시간을 단축할수있으니까 스타트도 연습을 많이해야 될것같아요 제가 몰라서 하는 말일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한국육상선수는 육상에 완전히올인을 해야만 그나마 미국과도 어깨가나란해지거나 능가할것으로 봅니다

  • min 2009.10.11 03:03 신고

    저 개인적으로는 덕형이와 친분이 있어서 덕형이가 일을 내주길 바랐는데. 아쉽네요 아직 가능성은 열려 있다 보지만..... 우수한 지도자와 체계적이고 과학적 훈련이 보편화 되는 모습을 기대하는건 너무 이른 건가.. 육상이 바로선다면 다른 종목들도 바로 설수 있을 것 같은데 ㅇ_ㅇ;;

    • 안녕하세요. min님.
      min님 말씀대로 우수한 지도자와 체계적인 훈련이 보편화된다면, 우리 육상이 바로 설 거라 기대합니다.
      특히, min님 처럼 많은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주신다면, 모든 종목들이 모두 다 바로 서지 않을까요?
      격려 감사드려요.~~

글 / 이종세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마라톤 스타들
, 세계선수권대회 외면 경향도

지난 8월24일 베를린에서 막 내린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육상의 꽃’인 마라톤에서 두 가지의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

우선 8월의 무더위 때문에 그동안 순위경쟁을 펼쳤던 남자 마라톤이 이젠 기록경쟁으로 바뀌었다.
또 하나는 세계 최고의 마라톤 스타가 ‘기록의 산실’인 9월의 베를린국제마라톤 참가를 위해
세계 정상을 가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잇달아 외면한 점이다.

이 같은 변화는 작년 8월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나타난 것으로
국제마라톤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평가다.

한 여름 레이스에서도 2시간 6분대 기록 속출...종전엔 2시간 8,9분대

8월 22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주변 순환코스(10km 코스를 네 바퀴 돔)에서 벌어진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은 2시간 6분 54초의 대회 최고기록을 작성한
케냐의 아벨 키루이가 우승했다.
또 37km 지점까지 키루이와 함께 뛴 팀 동료 엠마누엘 무타이(케냐)가 대회 최고기록인
2시간 7분 48초로 2위에 올랐다.

키루이와 무타이의 대회 최고기록은 2003년 제9회 파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모로코의 자우드 가립이 세운 2시간 8분 31초를 6년 만에 경신한 것으로,
키루이는 1분 37초, 무타이는 43초를 각각 단축했다.

1983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제1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헬싱키에서 개최한 이래
이 대회는 1991년까지 4년마다 한 번씩 열어오다 1993년 대회부터 2년에 한번 씩 개최,
올해 12회를 맞았는데 개최시기는 가장 무더운 8월이 대부분이었다.

    왼쪽에서 부터 아벨 키루이(케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 사무엘 완지루(케냐
                                                                                             미지출처<연합뉴스>

종전엔 기록경쟁 엄두 못내... 베이징올림픽부터 스피드 경쟁 불붙어


이 때문에 개최지 기온에 매우 민감한 마라톤은 기록경쟁보다는 순위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2시간 5, 6분대를 겨냥해 달리다가는
쉽게 지쳐 중도 포기가 불가피하기 때문. 따라서 선두 그룹의 레이서들은 곁눈질로 경쟁자들의
스피드와 컨디션을 살펴가며 힘을 최대한 아꼈다가 40km 지점 이후의 막판에 승부수를 걸어왔다.

1991년 제3회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마라톤에서 조국에 세계육상선수권 첫 금메달을 바친
일본의 ‘국민 마라토너’ 다니구치 히로미(谷口浩美)도 폭염을 이기지 못해 순위경쟁을 벌이다
2시간 14분 57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 일본 열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다니구치의 우승기록은 올 대회 우승자 키루이의 기록에 비해 8분 03초가 뒤지는 것으로
거리로 따지면 2.4km나 된다.

혹서기 레이스에서 2시간 6분대의 기록이 처음 나온 것은 작년 8월 24일 베이징 올림픽 남자마라톤.
당시 케냐의 사무엘 완지루가 예상을 깨고 2시간 6분 32초의 기록으로 우승한 것.
완지루의 기록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포르투갈의 카를로스 로페스가 수립한
2시간 9분 21초의 대회 최고기록을 24년 만에 2분 49초 앞당겨 마라톤 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때문에 그 동안 ‘봄, 가을의 국제마라톤에서는 기록경쟁,
한여름의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에서는 순위경쟁’이라는
마라톤 레이스의 개념이 바뀌고 있어 이에 대한 한국마라톤의 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게브르셀라시에 작년부터 올림픽, 세계선수권 외면... 대회권위 흠집

한편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매년 9월 하순에 열리는 베를린 국제마라톤에서
세계최고기록 경신을 노리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를 외면, 대회 권위에 흠집을 남겼다.

작년 2008 베를린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3분 59초의 세계기록을 세웠던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는 2009 베를린국제마라톤에서
자신의 세계기록 경신을 위해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출전을 포기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마라톤에도
“베이징의 공기 오염 때문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1개월 뒤 열릴
베를린국제마라톤을 의식해 올림픽 참가를 거부한 것.
베이징올림픽은 혹서 때문에 기록경신이 어려운데다 베이징 올림픽을 뛸 경우
체력 회복을 위해 적어도 3개월은 쉬어야하기 때문.
여기에 베를린국제마라톤 조직위가 지급하는 막대한 참가비와 우승상금 역시 놓치기 아까운 호재.

작년 올림픽 우승자 완지루도 올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외면

이 여파는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2시간 6분 32초의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한
완지루에게도 미쳐 완지루의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마라톤 출전을 포기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마라톤 세계 기록보유자인 게브르셀라시에가 베를린 국제마라톤 참가를 겨냥,
작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불참하자
완지루도 올 세계선수권대회 대신 9월20일의 베를린국제마라톤에 나가기로 한 것.

세계마라톤 기록의 산실인 베를린 국제마라톤은 9월 20일 세계최고기록 보유자인
게브르셀라시에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자인 완지루가 ‘세기의 대결’을 펼치게 됐지만
세계최고의 권위를 지켜온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마라톤은 그 위상이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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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지항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얼마 전 개최된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단연 돋보인 선수는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일 것이다.
연이은 기록 갱신을 하고 있는 그이지만 이번에는 전과 달리 진지한 모습을 보였고 약점이었던
스타트도 매우 뛰어났다. 이와 관련되어 미디어에 오르내린 말이 스타트에서의 반응시간이란 단어이다.

반응시간은 출발 신호에서부터 스타팅 동작을 시작하는 시점까지의 아주 짧은 기간을
의미하는 단어
로서 이번 대회 우사인 볼트는 0.133초의 반응 시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육상에서 0.1초 이하의 반응시간을 보인 선수는 출발 신호에 대한 반응이 아닌
예측 스타트를 한 것으로 여겨 부정출발이 되며 2002년 몽고메리는 0.104초라는
경이로운 반응시간 기록을 보인바 있다.

스포츠 상황에서 인간의 뛰어난 근력과 심폐기능이 필수 불가결한 것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고,
많은 선수들이 이를 위해 매진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두뇌를 비롯한 신경계의 역할에 대해서는 뜻밖에 무지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운동 기술을 배우고 수행할 때 그 주체가 되는 것은 바로 신경계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최대 산소 섭취량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감각센서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중추신경계에서 이 정보를 저장, 출력하며, 적절한 명령을
근육에 전달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듯 하다.
앞서 언급한 반응시간이란 개념 역시 바로 이 같은 정보 처리 과정을 반영하는 시간이며,
이 같은 운동 준비 단계에서 나아가 신경계는 움직이는 중간에도 끊임없이 정보와 명령을 전달,
처리하고 있다.



사실 스포츠와 신경계의 역할에 관해서 그나마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표현은
“저 사람은 운동신경이 좋다”와 같은 내용 들이다.
그러나 ‘운동’ 신경이라는 표현은 운동 명령을 내려 보내는 일련의 신경군을 의미하며
사람들이 의도하는 ‘어떤 운동이던지 쉽게 익힌다’와 같은 표현을 하기엔 정확한 것이 아니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운동 감각’이라는 표현 역시 이같이 잘못된 용도로 종종 쓰인다.
실제, 운동 수행에 ‘연관된’ 신경은 감각, 운동 신경을 포함한 중추신경계의 많은 부분들을 포함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과연 스포츠 참여에 의한 신경계의 변화가 있는가’ 혹은
‘뛰어난 운동 관련 신경 활동을 보이는 사람이 엘리트 선수가 될 수 있는 가’와 같은 궁금증이
뒤따르게 된다.
과연 엘리트선수들과 일반인들간에 신경계의 활동, 조직, 혹은 구성에 차이가 있을까?

대부분의 관련 연구 결과들은 전통적으로 실험실에서의 눈 깜박임, 손 짚기, 키보드 누르기 등의
최소한의 동작만을 허용하는 과제들로 이루어져왔고,
수 많은 가변성이 있는 스포츠기술에 지 적용할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들 중 이같은 문제에 접근한 몇 가지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첫째, 일단 전문가와 초보자의 두뇌를 비교해 보았을 때 몇몇 두뇌 영역이
담당하는 역할 간에 차이가 있음은 비교적 분명하게 밝혀졌다.


전문가의 훈련된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근육 수축 명령을 내리는 두뇌 부위가
초보자에 비해 더욱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그 명령 신호 자체도 더욱 강력했다.

둘째, 엘리트 선수들은 스포츠 상황에서의
우월한 판단 능력(making decision)을 보인다.


오류를 탐지하고 이에 관한 여러 가능한 대처 방안을 만들며
이 중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선택하는 능력에 관련된 여러 두뇌 영역들이
스포츠 상황 중에 엘리트 선수들에게서 더욱 활성화 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마지막으로 엘리트 선수들은 타인의 동작을 보고 그 중 필요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를 바탕으로 앞으로 발생할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
하며,
이는 실제 크리켓과 농구 같은 종목에서 엘리트 선수들의 상황 예측 능력이 우수했다는
결과가 보고된 된 바 있다.

한가지 운동 종목의 엘리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에 걸쳐 총10,000시간 이상의
연습을 해야 한다
고 알려져 있다.
또한, 공장에서 7년 이상 일하며 100만개 이상의 시가담배를 말아온 인부도
현재 그 작업 속도가 계속적으로 증가한다는 놀라운 사실도 보고된 바 있다.
이는 운동 기술이 신경계에 자리잡아 엘리트 수준의 수행능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것인가를 나타낸다.

그러나 스포츠와 신경계 사이의 이 같은 방대한 관계성에 비하면 현재 알려진 바는
너무나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인간의 두뇌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20여 년 밖에 되지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 밝혀질 수 많은 사실들이 스포츠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 것도 사실이다.
스포츠 현장에서 근육과 심장, 허파가 인간 한계에 도달한 현재,
두뇌가 기록 경신의 바톤을 이어받을 머지 않은 앞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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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운동선수의 남다른 신경구조  (0) 200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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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범식(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예로부터 전해지는 이야기 중에 ‘착한 남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소풍을 다녀오는 남생이 앞에 도토리가 하나 떨어졌다.
얼른 먹고 싶지만 착한 남생이는 이건 우리 할아버지 것이라고 챙긴다.
또 하나가 떨어진다. 이건 우리 할머니 것. 또 하나가 떨어진다. 이건 울 아빠 것,

또 떨어지고 이건 엄마 것, 동생 것, 온 식구의 것을 챙긴 착한 남생이는
마지막 떨어지는 도토리를 보고, 이건 내 것!!

 
이 이야기는 착한 남생이가 식구를 사랑하고 배려한 덕분에
온 식구가 혜택을 보고 자신도 복을 받는다는 이타주의를 강조한다.
이 이야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전해지는 많은 이야기들이
바로 ‘남을 먼저 배려하면 복이 온다’고 전한다.


21세기 스포츠에서 한국은 대단한 나라이다
작년 북경올림픽에서도 확인했지만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일본을 물리치고 세계 7위를 달성했다.
서울올림픽 이후 꾸준히 10위권 내외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월드컵 축구대회는 세계에선 6번째 7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야구, 골프,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수영 등에서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하고
세계 수준의 기록을 달성
하고 있다.

 
국제스포츠 이벤트도 2007년 3월 대구시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년)를 유치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였고, 평창 동계올림픽(2018년)
유치에도 성공할 경우 한국은 세계 5번째로 ‘그랜드 슬램(Grand Slam)’을 달성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최근 2015년 광주 U대회 유치까지도 연이어 성공하였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국제스포츠 이벤트에서 한국은 욕심꾸러기라는 것이다.
이것도 내 것,저것도 내 것, 모조리 독식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꽉 깔려 있다. 
평창은 두 차례 실패했지만 실패한 원인 중에 하나가 한국이 너무 욕심이 많다는 것이었다.
국제스포츠 현장에서 스포츠 분쟁 시 맨날 억울한 판정을
당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이유도 깔려 있다.
탈냉전 이후, 올림픽 개최에 대한 국가 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전까지 대부분 올림픽 유치경쟁의 국가 수는 2-4개국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008년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을 포함해 탈냉전 이후에 시행된 총4회의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의
경쟁 도시는 10개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은 이제 세계 Top10 수준의 국가 능력에 따른 책임과 영향력의 확장을
전제로 한 스포츠 부문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아직 세계적 강국은 아니지만,
중견강국
(middle power)으로서 정치적 이해관계 상충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스포츠를 통한
국가 간 협력의 증대 및 지역협력 강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그 관심도 동북아에 국한하지 말고, 아시아 지역 전체나 유럽, 북미, 아프리카 등을
아우르는 장으로 확장이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은 이제 국가목표달성을 위하여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여야 한다.
 
한국스포츠, 욕심을 삼켜야 산다. 부모 형제를 다 챙기고도
끝내는 자기 것
을 안은 국제스포츠의 착한 남생이가 되어야 한다. 

남생이에게 배우자. 욕심을 삼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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