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원주






                             사진출처-뉴시스                               


 뜨거웠던 6월, 날씨만큼이나 프로스포츠 또한 도핑파문으로 들끓었다.

한국 대표 프로 스포츠로 불리는 야구, 축구, 배구에서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선수가 모두 나왔기 때문이다. 팬들이나 언론은 이들이 어떤 경유로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발각 되었던 간에 ‘양성 반응’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선수들은 윤리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되고 징계도 불가피 하게 되었다.


한화의 최진행 불방망이쇼의 마감

 프로야구 ‘만년 꼴찌’  한화이글스에도 봄날이 왔다. 그 중심에는 최진행 선수의 불방망이쇼가 있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지만 잘못된 약물 복용으로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징계인 30게임 출장 정지 처분을 받게 되었다. 이로서 팀의 역주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왔다.  팬들에게는 아주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최진행 선수에게서 검출 된 금지약물(스타노조롤; stanozolol)은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근육강화제였다. 선수 당사자는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팬들과 언론은 다소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몰랐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무작정 옹호하기에는 프로선수로서 감당해할 책임은 막중하다. 운동선수들은 도핑관련 약물에 민감하다. 따라서 사소한 약품 복용 시에도 면밀히 조사해보고 복용해야 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이고 선수로서의 자질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프로 야구 선수들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약물에 대한 지식과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혼혈 축구선수 강수일, 태극마크를 놓치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간판공격수 강수일, 그는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축구선수이다. 혼혈이라는 특이한 출신성분과 아직은 보수적인 국가대표 선발과정에 입각해보면 그가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엄청난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눈앞에 태극마크는 한순간 실수로 사라져버렸다.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이끈 물질은 다름 아닌 ‘발모제’. 콧수염이 자라지 않아 안면에 바른 것이 화근이었다.

 상황만 두고 보면 다소 웃픈(?) 해프닝이다. 혼혈 축구선수로서 국가대표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좌절되었다는 점에서 개인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 왔을 것이다. 하지만 2007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외국인 투수 릭 거톰슨의 발모제 복용에 따른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전례는 강수일 개인의 자기관리 미흡과 구단, 협회의 책임으로 여겨진다. 설사 개인이 발모제가 도핑 양성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지라도 선례가 있는 상황에서도 구단과 협회가 기존에 이러한 사실을 교육하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깝다. 어처구니없는 발모제 해프닝은 개인, 구단 그리고 협회 모두가 협력하여 금지약물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교훈을 준 사건이다.



미녀배구선수 곽유화의 새빨간 거짓말

 여자 프로배구선수들 중 외모면 외모, 실력이면 실력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던 곽유화 . 곽유화는 지난 4월 22일 도핑테스트 결과 양성반응 판정을 받았다. 이에 “어머니가 지어주신 한약의 성분”임을 주장했지만 한의사협회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곽유화의 검사에서 검출된 성분 펜디메트라진(Phendimetrazine)과 펜메트라진(Phenmetrazine)은 처방된 한약에서 검출될 수 없는 성분”이라며 그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후 곽유화가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단락되었다.


  프로 운동선수로서 다이어트 약품 복용은 개인 이미지 실추를 가져왔다. 프로 선수로서 자기 관리를 위해 외모를 가꾸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팬들은 선수에게 훌륭한 경기력을 더 기대하고 있다. 프로선수라면 외모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으로 하는 관리가 아닌 약품을 통한 체중관리는 프로선수로서 떳떳한 자세가 아님을 본인도 인정할 것이다.


  한편, 무엇보다 팬들이 곽유화에게 크게 실망한 사실은 주장을 번복하면서까지 언론에 대응한 것이다. 언젠가는 분명히 드러날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거짓 주장은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프로 선수로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언행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도핑 문제는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 갖추어야할  자질과 의식의 문제로 이어진다. 하지만 선수 개인이 해결하기엔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소속 구단이나, 각 종목의 협회들은 선수들이 ‘무지, 부주의’에서 비롯된 약물복용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이번 사건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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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동일 (국방부)

 

 

               하나 뿐인 목숨을 걸고 하는 고대 검투사들의 ‘토너먼트(tournament)’나 중세 기사들의 마상창시합 ‘쥬스팅(jousting)’, 미국 서부 개척 당시 일대일의 ‘결투(duel)’도 있기는 했으나 일반적인 스포츠는 전장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생명을 걸지 않고, 서로의 힘과 체력 그리고 기예를 견주는 것으로 승부를 판가름해 보는 것이다. 무예의 실력을 규칙에 따라 간접적으로 견주어 보고 그 결과에 승복한다. 스포츠가 무예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간접적인 투쟁이기 때문에 무예처럼 곧이 곧대로 승복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여러 가지 규칙들을 정해 놓고 결과에 승복하도록 강요하게 되는데 그것이 스포츠맨십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졌으면 졌다고 깨끗이 승복하고 물러나라는 말이다. 물론 무예에서는 그러한 용어가 필요치 않다. 왜냐하면 목숨은 하나 밖에 없고, 단판 승부이기 때문이다. 죽은 자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따라서 패장의 변명은 진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것으로 여겼다. 결국 스포츠에서 승패는 곧 생사와 직결되는 전쟁에서처럼 승복해야 하는 절대적 속성을 갖는다. 스포츠에서 절대승복 해야 것은 결과만이 아니다. 엄정한 규칙도 마찬가지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이변이라면 세계적인 톱스타들의 몰락을 들 수 있다. 매일 진행되는 경기의 일정을 알리는 팜플렛의 표지 모델은 그날 주요 경기의 우승후보가 표지모델로 등장하는데 많은 선수들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매스컴에서는 “데일리 프로그램의 저주”라고 불렀는데 첫날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스티브 후커’로부터 남자100미터의 ‘우사인 볼트’, 남자110미터허들의 ‘로블레스’ 그리고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에 이르기까지 매일 표지모델로 올랐던 선수들이 줄줄이 떨어졌다. ‘라이트닝 볼트’로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는 새로 적용된 규칙 때문에 실격하여 경기조차 뛰지도 못했다. ‘부정출발’로 결승전에서 아예 제외되었다. 우리나라 김국영 선수도 마찬가지다. 번개처럼 빠른 그에게 기록상 대적할만한 상대도 없었는데 신기록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찰라의 순간에 스타팅블록을 박차고 일어서는 바람에 실격되었다. 이전에는 두 번까지 부정출발(2 false starts)이 허용되었다가 워낙 경기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어 규칙을 바꿔 2001년에는 한 번으로 줄었다. 한 선수가 부정출발하면 경고로 그치지만 다음엔 그 어떤 선수의 부정출발도 허용되지 않는다(straight red rule). 그러자 스타트 느린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스타트가 빠른 선수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기 위해 부정출발을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다시 규칙을 개정하게 되었다.

 

2010년부턴 단 한 번이라도 부정출발을 하는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즉시 실격 규칙(instant dis-qualification rule)’을 도입하였다. 물론 이 규칙은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고,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대구 대회 이후 폐지되었다. 남자 110미터 허들의 강력한 우승후보 쿠바의 로블레스는 결승점을 통과한 뒤 멋진 세러모니를 했지만 허들을 넘으면서 라이벌 중국 류상을 방해한 것으로 판정되어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허들경기는 1미터가 조금 넘는 허들(정확한 허들의 높이는 1.067미터이다.)을 넘어뜨려도 규칙위반은 아니다. 그러나 허들에 닿는다면 달리는 순간 속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리듬과 균형을 잃어 달리기 연속된 템포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회복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대부분의 트랙경기에 적용되는 규칙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경쟁자 보다 앞서기 위해 상대를 밀치거나 진로를 방해하는 행위를 실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로블레스의 금메달 박탈은 소위 ‘rule 163.2’로 불리는 규칙에 적용된 것이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100미터에서 단 한 번의 부정출발로 실격된 우사인 볼트와 김영국 선수는 경기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스포츠에는 경기규칙 말고도 도핑(doping)으로 알려진 약물복용 금지 규정도 준수해야 한다. 도핑은 운동선수가 일시적으로 경기 능력을 높이기 위하여 흥분제 · 호르몬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건강을 해치고 스포츠 정신에도 위배되기 때문에 각종 경기연맹에서 금지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남자 100미터 경기는 미국의 인간탄환 ‘칼 루이스’와 캐나다의 마하인간 ‘벤 존슨’의 세기의 대결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었다. 결승전에서는 벤 존슨이 9.79초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내며 우승하였으나 경기 종료 후 실시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금메달이 박탈되었고, 2년간 국제대회 출전 자격이 정지되었으나 이후에도 약물에 의존한 것이 밝혀지면서 더 이상 그의 질주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사실 올림픽사(史)에서 있어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규제는 예상한 것 보단 그 역사가 오랜 편이다. 1960년 로마올림픽 사이클 100km 도로경기에서 덴마크의 ‘크루트 젠센’이 각성제 암페타민을 과다 복용하여 사상 최초로 약물 중독에 의한 사망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충격으로 덴마크 사이클 선수단은 남은 경기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복귀하였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금지약물을 규정하고, 이를 복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1972년 삿포로동계올림픽부터 도핑테스트를 실시하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의 여성육상 스타 메리언 존스는 3관왕에 올랐지만 약물복용으로 메달이 박탈되었고, 법정 위증 혐의로 수감되기까지 했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기권총에서 은‧동메달을 딴 북한의 김정수 선수 역시 메달을 반납해야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100미터 결승에서 제일 먼저 결승점을 통과한 벤 존슨은 경기 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복용으로 실격 처리되었다.

2004년 올림픽 우승과 1999∼2005년까지 투르드프랑스에서 7회 연속 우승한 랜스 암스트롱은 오랜 법정공방 끝에 모든 성적이 박탈되었다.

 

과학의 발전과 함께 선수들의 도핑 추세는 날로 지능화되어 가고 있고, 반대로 이를 밝히고자 하는 도핑테스트 역시 올림픽이 회를 거듭할수록 횟수와 범위가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초부터 세계 스포츠인 아니 세계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준 사건들이 이어졌다. 2월 중순, 여자친구 살해 혐의로 기소된 남아공 출신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소식이 전해졌는데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충격적인 사건은 암과 투병하면서도 ‘사이클 황제’로 칭송되는 전설적인 체육인의 몰락이었다. 이 사건은 세계적인 프로 로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le Tour de France)’에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 동안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이 그동안 제기된 금지약물 복용을 시인하면서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투르 드 프랑스는 한 신문기자의 아이디어로 1903년에 시작하여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대회로 프랑스 전역을 일주해 우승자를 가리는데 일부 경기는 이탈리아, 독일 심지어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도 거행될 정도로 인기 있는 대회이다. 무려 3천km 이상의 거리를 시간당 평균 30∼40km의 속도로 3주 동안이나 달려야 하다 보니 구간 중 많은 오르막은 물론이고, 산악을 넘어야 하는 등 고통과 인내가 요구되어 참가자의 15∼20%가 포기하는 극한의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암스트롱은 1996년 고환암과 세포종양의 전이로 수술과 재활을 통해 심각한 고통을 이겨내고, 1999년부터 출전한 투르 드 프랑스에서 그가 이룬 위대한 업적은 2010년부터 팀 동료의 고발로 제기된 의혹은 2012년 8월 법정공방을 포기했고, 그 결과 1998년 8월부터 대회에서 세운 모든 성적이 박탈되었으며 미국반도핑기구(USADA)에서도 영구 제명되었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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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송형석(계명대학교 교수)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경쟁스포츠는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꾸준하게 발전해왔으며, 현대인의 여가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스포츠는 이 과정에서 아마추어리즘, 스포츠맨십, 페어플레이 같은 가치들을 표방함으로써 사회의 제 영역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며, 이에 힘입어 언론과 방송 같은 대중매체, 정치, 경제, 학문, 교육 등의 사회영역들과도 튼튼한 연결망을 형성하였고, 이 영역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사회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경쟁스포츠는 그 동안 지녀왔던 긍정적 이미지를 점차 상실하고 있으며, 비판적 학자들과 진보적 언론으로부터 온갖 비리와 기만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고, 다른 사회영역들과 맺었던 협력적 관계도 점차 느슨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경쟁스포츠는 사회의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밀려날 우려가 있으며, 대중과 사회영역들로부터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


경쟁스포츠가 각종 비리와 기만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중요한 이유는 승부조작과 도핑 같은 일탈 행위 때문이다. 특히 도핑은 그동안 스포츠가 지녀왔던 공정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림으로써 경쟁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호의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도핑스캔들이 일간지와 TV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빈번하게 터져 나오면서 도핑은 우연적이며 일회적인 일탈형식이라는 대중의 믿음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신문구독자들이나 TV시청자들은 이와 같은 깨달음을 통해 공정함이나 건강 같은 긍정적 가치들과 결부되었던 경쟁스포츠를 기만, 약물, 질병, 죽음 같은 부정적 가치들과 결부시켜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여 스포츠의 긍정적 이미지를 자사의 상품 광고에 이용해왔던 기업들은 스포츠에 대한 계속적인 재정지원을 주저하고 있으며, 스포츠의 재현 기능에 기대어 평판과 지지율을 상승시키려고 노력해왔던 정치단체들 역시 스포츠에 무심해지고 있고, 교육 행정가들은 학교체육수업에서 ‘비-교육적’ 경쟁스포츠를 배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OC는 이와 같은 위기적 상황을 벗어나고자 도핑과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학계, 법조계, 정계, 대중매체 등 사회의 여러 영역들과 협력하여 경쟁스포츠에서 도핑을 근절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기울여진 도핑 방지노력은 그다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도핑혐의가 인정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

 

IOC가 도핑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WADA가 창설되었고, 도핑검사기술은 획기적으로 발전했으며, 국가별로 운동선수들에 대한 반-도핑 교육도 강화되었고, 도핑을 자행한 선수들에 대한 처벌 규정도 한층 엄격해졌다. 그러나 도핑적발건수는 오히려 해를 거듭할수록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도핑은 전문적인 선수들의 영역을 넘어서 아마추어선수들과 스포츠동호인들에게까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금까지 기울여온 도핑방지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동안 학계는 도핑의 원인을 분석하고 방지대책을 마련하는 일과 관련하여 윤리적 차원과 법적 차원에 국한하여 논의를 진행해왔다. 윤리적 차원의 논의는 도핑의 원인을 운동선수 또는 경쟁스포츠관련자 개인의 윤리 의식 결핍에서 찾고, 이들의 윤리 의식을 강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여기서 윤리 의식의 강화는 주로 반-도핑 교육과 반-도핑 홍보를 통해 이루어졌다. 한편 법적 차원의 논의는 운동선수 내부의 감시자, 즉 윤리의식이나 스포츠맨십 같은 운동선수의 양심만으로는 도핑 근절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서 민법이나 형법에 의한 처벌 같은 외적 제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윤리적 차원의 논의와 법적 차원의 논의는 서로 뉘앙스는 다르지만 도핑의 원인과 책임을 철저하게 운동선수나 코치, 스포츠단체 관련자, 스포츠의학자 같은 개인에게 귀속시키는 개인화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개인화전략은 문제의 소재와 책임 전가를 분명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이에 근거하여 문제 해결 방법을 쉽게 도출해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유용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도핑현상을 적절하게 이해하고, 그것에 대한 효과적 방지 대책을 세우기 위한 전략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개인화전략이 가정하고 있는 것처럼 경쟁스포츠의 도핑은 쉽게 이해될 수 있거나 쉽게 설명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도핑은 다양한 관점들과 이해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매우 복잡한 현상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축구에 대해 …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 이제 당신은 … 한 스타디움의 관중석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 주심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당신에게만 보이지 않는 마법의 외투를 입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검은색 반바지 차림으로 잔디밭을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노란색 카드를 공중에서 휘두르기도 하고, 호루라기를 부르고, 대화를 하기도 하고(혼잣말?), 욕설을 내뱉고, 주의를 주고, 얼굴을 찡그리고 거친 몸짓을 하는 남자를 보며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 … 당신은 그가 나사가 하나 풀리고, 신진대사가 불균형하거나, 또는 정신적으로 뭔가 혼란스러운 사람이라고 추측할 것이다”(박현용 역, 2010)

 

위의 예는 개인의 행위가 심리적 과정보다는 사회적 맥락을 통해서 더 잘 설명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기존의 윤리학 및 법학적 논의는 도핑 같은 일탈행위가 이루어지는 복잡한 사회적 맥락을 행위자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른 결정이자 이기적인 동기로 감축시켜 설명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물론 기존의 논의 가운데는 도핑 같은 일탈행위의 원인으로 경쟁스포츠의 구조적 특성인 승리지상주의를 지목하고 해법으로 그것의 약화 또는 제거를 제안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관점 역시 경쟁스포츠와 연결되어 있는 더 넓은 사회적 맥락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앞의 예를 조금 더 진행시켜보자. 이제 선수들을 가렸던 투명망토가 벗겨졌다고 상상해보자. 이제 당신은 심판의 행동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즉 그가 왜 뛰어다니고 소리치고 인상을 쓰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심판이 특정 팀에게만 유리하게 판정을 내린다는 것을 깨달게 되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분노하면서 그가 정신이 나갔거나 실수했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판정실수가 반복될 경우 또 다시 그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게 될 것이며, 그에 대해 화를 내거나 자질을 탓할 것이다. 그러나 다음 날 언론 보도를 통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그의 통장에 일주일전 거액의 돈이 입금되었으며, 돈의 출처는 그가 유리하게 판정했던 팀을 후원하는 기업이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면 의심스러웠던 그의 행동들이 이해가 될 것이다.

 

이 예가 말해주고 있듯이 개인의 행동은 행동이 이루어지는 체계의 기대구조에 의해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그 체계와 구조적으로 연동되어 있는 다른 사회체계(위 예에서는 경제)의 기대구조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도핑 같은 일탈행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핑을 자행한 개별 행위자의 동기뿐만 아니라, 그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여러 사회체계들의 관계가 폭 넓게 분석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사회적 맥락들을 충분하게 고려하지 않고 제시된 도핑의 원인 분석과 방지 대책은 설명력이 빈약할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효과를 거두기도 어렵다. 도핑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개인화전략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금지조처 이외에도 경쟁스포츠와 직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회체계들의 기대구조, 상호침투, 교란 등에 대한 폭넓고 심도 있는 분석이 요구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체계들 상호간의 조정과 간섭 전략을 개발해내는 일이 필요하다.

 

 

ⓒ 스포츠둥지

 

 

 

박현용 역(2010). 축구의 미학: 세계 석학들 축구를 논하다. 초록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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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한 2013.05.26 19:25 신고

    사람마다 생각하는것이 다르겠지만 이글 하나를 읽으면서도 여러가지 생각이듭니다.
    그것은과연 도핑이 나쁜것인가 괜찮을것도 같은데 라는 생각입니다.
    요즘에 성폭행범이 활개를 치고 있는데 반해 법적인 제제를 가해도 하루에 하나씩 꼭 기사를 보게됩니다.모든 법은 불법을 막기위한 해결책이라고 하지만 성폭행범들에게 한시간 강의를 해서 '성폭행을 줄일수 있을것이다'라는 생각은 크게 와닫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형시켜야한다. 종신형이다' 라고 하지만 현재 법으로는 이를 막을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의 사고방식, 윤리적, 도덕적 책임을 법으로 막는 다는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것같습니다. 물론 조금이나마 도움은 되겠지만 말입니다. 이런것도 생각을 해봅니다. 한선수당 도핑횟수를 제한하는 겁니다. 아예 못하게 하지말고 횟수에 제한을 둔다든지 모든선수들에게 도핑을 허용한다든지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는것이 좋겠지만 가장중요한것은 현재 사회에서 추구하는 실태에서 선수들에게 윤리의식 굘핍을 보안하여 도핑을 막을 방법을 찾아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쉽게 없애는 방법중하나는 스포츠를 그냥 즐기고 스포츠경쟁사회를 없앤다면 사라질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 안중섭 2013.05.27 18:54 신고

    안녕하십니까 대학원 2학기차 안중섭입니다.
    이 글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스포츠에 있어 악의 축인 도핑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서 도핑과 같은 일탈행위가 단순히 개별 행위자의 동기에 의해 자행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명의 선수 혹은 심판이 도핑과 같은 일탈행위를 저지르는 상황 그 뒤에는 아주 복잡한 사회체계(사회적 맥락)가 뒷바침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윤리나 법과 같은 체제적인 부분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도핑에 관한 문제는 선수 개개인을 떠나 그 선수의 뒤에 있는 기업 혹은 사회 전체를 아울러 보는 눈을 통해 그에 대한 합당한 처벌 혹은 대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도핑을 자행한 선수의 잘못뿐만 아니라 그 선수가 왜 도핑이라는 악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대원 2013.05.27 22:58 신고

    안녕하십니까. 1학기생 김대원입니다.
    경쟁스포츠가 각종 비리와 기만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중요한 이유는 승부조작과 도핑 같은 일탈 행위 때문이다.
    경쟁스포츠의 도핑은 쉽게 이해될 수 있거나 쉽게 설명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도핑은 다양한 관점들과 이해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매우 복잡한 현상이다.
    도핑 같은 일탈행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핑을 자행한 개별 행위자의 동기뿐만 아니라, 그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여러 사회체계들의 관계가 폭 넓게 분석되어야 한다.
    도핑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개인화전략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금지조처 이외에도 경쟁스포츠와 직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회체계들의 기대구조, 상호침투, 교란 등에 대한 폭넓고 심도 있는 분석이 요구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체계들 상호간의 조정과 간섭 전략을 개발해내는 일이 필요하다.


    저 역시 도핑과 일탈행위의 원인과 책임은 개인과 사회 구조 두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윤리적 차원의 논의와 법적 차원의 논의의 무게를 좀 더 높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선수들은 2개월에 한번씩 무조건적으로 도핑검사나 약물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거나, 간접적 내용의 설문지로 성향테스트를 주기적으로 하는것, 법적으로는 벌금과 파직이 아닌 구치소로 형벌을 받는것으로 무게를 주는것입니다.

    그리고, 개인화전략을 기반으로 한다고 하셨는데, 전 개인이 왜 했는지는 궁금해하지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핑과 승부조작을 한 이유의 최종목적은 최고의 자리를 원하거나 경제적인 문제 때문 일것입니다.
    선수, 심판, 감독 누구이든 이유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핑을 하거나 승부조작을 한 순간 뭐든 파직을 시켜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개인적인 사정은 개인의 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상에서 안된다는 걸 알면서 한다는 것은 다양한 사회체계의 성격과 스포츠맨십, 아마추어리즘 정신이 없으므로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경쟁스포츠와 직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회체계들의 기대구조, 상호침투, 교란 등 현재까지 도핑과 관련된 사회체계들의 사건들을 알고 싶고, 체계들 상호간의 조정과 간섭 전략을 개발해내는 일을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이병규 2013.05.28 18:14 신고

    도핑은 스포츠라는 작은 사회속에서 발생하는 가치, 규범등에 위반적인 행위입니다.
    스포츠에서의 도핑은 공정성이나 선수의 건강, 그리고 그것을 보는 타인들까지도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라는 작은 사회속에서 윤리와 법만으로 도핑을 막는다는것은 교실에 떠드는 학생에게 벌을 주는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에게 벌을 준다면 잠시는 조용할지 모르지만 떠드는 행위를 계속 통제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것은 학생의 사고의 변화, 즉 스포츠라는 사회자체의 가치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거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스포츠를 가치중심의 문화로 이끌어 나가려면 사회적인 정책과 제도, 그리고 신념같은 부분이 앞서야 할 것이며, 개인의 의지와 가치관들은 많은 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도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승구 2013.05.28 23:27 신고

    안녕하십니까 3학기생 최승구 입니다.
    개인적인 견해로서 저는 꼭 도핑이 나쁘다라고 생각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서로 이익만을 추구하게 되는 상황으로서 나쁘다라고 본다면 여태 밝혀지지 않는 불법적인 부분들로 인해 얻은 이익들은 다 무효가 되고 인정하지않아야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이 글을 읽으며 "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기억이 납니다.
    주관적으로 보았을 때 도핑은 매우 비신사적인 행위지만, 이것 또한 알려지지 않는다면 개인과 사회에 크나큰 이익과 홍보 및 엄청난 흑자 창출을 이끌 것이라 봅니다.
    도핑방지, 윤리, 법안 등 부정적인 시선들로마 보는게 아니라 긍정적인 시선들로 바라본다면, 언젠가는 그 긍정적인 부분으로 인해 비신사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가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라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 마수현 2013.05.29 00:24 신고

    안녕하십니까?

    1학기생 마수현입니다.

    이번게 게재된 교수님의 글을 읽고 느낀 점은 어떤 현상을 관찰할 때 지엽적으로 보

    지 말고 그 현상 뒤에 숨겨진 배경속에서 본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승부조작과 도핑 같은 일탈행위의 책임을 개인에게만 귀속시킨다

    는 것은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되는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화 전략이 계속 되는 한 악순환은 반복될 것이며,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경쟁

    스포츠의 뒤에 숨어 있는 배경을 분석하여 그에 맞는 전략을 개발해야 될 것입니다.

  • 정성원 2013.05.29 10:49 신고

    안녕하십니까. 1학기생 정성원입니다.
    "윤리와 법만으로 도핑 방지는 어렵다!"라는 본문의 글을 읽고 저 역시 도핑문제는 도핑을 한 개인의 선수에게 원인과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니다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뒤에는 본문에서 본 축구심판의 승부조작 또는 자사의 이윤을 남기기 위한 기업, 스포츠를 계속적으로 재정지원을 해주는 지지자들을 통해서 승부조작과 도핑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불법을 막기위해 존재하는 법적, 윤리적 차원의 논리를 조금 더 강력하게 대응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핑을 해서는 안된다고 더욱 본인들이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왜 도핑을 하게 되었는지 그 뒤의 배경을 정확하게 알고 대처를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경쟁스포츠로 인해서 스포츠의 스포츠맨십, 페어플레이, 아마추어리즘과 같은 가치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스포츠에서 오로지 일등만 인정해주는 그런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더 긍정적인 마인드와 사고를 통해서 선수들이 눈치를 보지않고 편안하게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지금 모든 사람들이 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재민 2013.05.29 18:47 신고

    근대 올림픽 이후에서 볼 수 있듯이 스포츠는 스포츠맨쉽, 페어플레이등으로 인하여
    긍정적 효과를 통해 사회의 여러 영역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잊은채
    단순히 개인의 기록, 명예, 돈 등을 위해 도핑을 하게 됩니다. 물론 개인의 잘못과 사회체계적, 법등의 문제점도 있지만 선수들의 윤리의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핑을 통해 개인의 이익을 만들 순 있지만 차 후에 문제가 발생하면
    개인의 처벌 및 몰락뿐만아니라 스포츠계 전체에 많은 악 영향을 가지고 오게 됩니다.
    물론 사회에서 경쟁스포츠를 하는 선수들은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좋은 성적을 내야만 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한거도 있지만 선수들의 의식 부족이 가장 크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윤리와 법 강화 뿐만아니라 스포츠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회체계 등다각적인 면에서 도핑을 줄 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 우동혁 2013.05.29 23:59 신고

    안녕하십니까! 1학기생 우동혁입니다.
    저는 승부조작과 도핑문제에 대한 뉴스를 항상 그 선수에 대한 원인, 책임, 처벌에 대한 보도만 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 선수에게만 고정관념으로 집중을 하였었습니다. 솔직히 우리가 알고있는 것은 이 선수의 스타성으로 선수만을 알고있고 이 선수의
    에이전트, 연관된 기업, 지원을 해주는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그래서 이 선수가 얼마나 처벌을 받고 있는지, 얼마나 반성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만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법적 처벌 규정이 너무 약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선수나, 연관된 지지자들 및 기업들에게 정말 껌값에 지나지 않는 벌금과 금방 처리할 수 있는 처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돈만 내면 끝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서로 연관된 사회구조체계들이 정말 긍정적 마인드와 경쟁스포츠에서 좋은 것들만 생겨나고 발전될 수 있는 먼가 강력한 처벌규정과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지지자들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되고 그들의 손에 놀아나는 선수들이 아닌 경쟁스포츠에서 정정당당히 승복할 줄 아는 스포츠세계가 만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 정현도 2013.05.30 00:11 신고

    안녕하세요? 저는 4학기생 정현도입니다.
    교수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위의 글 중에서 "개인의 행동은 행동이 이루어지는 체계의 기대구조에 의해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그 체계와 구조적으로 연동되어 있는 다른 사회체계의 기대구조에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말처럼 이러한 복잡한 관계속에서 문제의 본질, 배경과 이유 관계들이 폭 넓게 이해가 되어야 비로소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측면에서 도핑을 한 선수만을 처벌하고 넓은 사회적 맥락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해결하려 든다면 이같은 현상들이 지속될 것입니다.

    충분한 이해와 노력하에서 선수 자신 스스로의 올바른 윤리판단이 같이 선다면 도핑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올바른 사회적인 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개인과 사회의 복잡한 관계를 먼저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건강한 경쟁스포츠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강민성 2013.05.30 00:51 신고

    안녕하십니까 1학기생 강민성입니다.

    예전 스포츠는 현대인의 여가생활이라든지 페어플레이, 스포츠맨십 등 긍정적인 평가로 여러 분야 영역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사회의 필수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인 경쟁스포츠는 각종 비리, 승부조작, 도핑 같은 일탈 행위로 스포츠의 건강한 이미지가 퇴색되고 대중의 믿음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무리 윤리 의식이 좋은 선수라 할지라도 도핑은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선수들에겐 ‘악마의 속삭임’처럼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교수님의 글을 읽기 전에는 도핑은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선수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본문 글을 읽고 도핑 같은 일탈행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핑을 자행한 개별 행위자의 동기부여가 아니라 그와 연결되어있는 여러 사회체계들의 관계가 폭 넓게 분석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경쟁스포츠로 인해 선수들은 일등을 할 수 밖에 없는 심적 부담감이 더할 것입니다.
    더 이상 승부조작과 도핑 같은 일탈행위를 한 개인선수의 잘못으로만 보지 말고, 경쟁 스포츠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어있는 코칭스태프, 스포츠 관련자, 기업 등이 어떻게 관련 되었는지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책이나 처벌을 해야 승부조작이나 도핑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개인에 잘못으로만 치부하게 되면 그 악순환은 계속반복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백상우 2013.05.30 10:51 신고

    안녕하십니까 1학기생 백상우 입니다.
    경쟁스포츠가 전 세계로 확산되어 발전함에 따라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대중매체 및 사회적 시선에 의해 경쟁이라는 스포츠요소를 갖춘 경쟁스포츠의 본질과 목적이 점차 위배되었고 현대의 스포츠는 건강함, 공정함, 스포츠맨십과 같은 긍정적 이미지와 결합되어 있지만, 그 속에는 도핑과 승부조작 이라는 현대스포츠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범죄행위가 연결되어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도핑을 하는 선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위 글을 읽고 난 후에는 그 뒤로 배경이 되고 있는 사회적 시선과 끊임없이 자신을 재촉하여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강제하는 성과사회의 문제가 가장 큰 문제 같았습니다. 위 글에서 알 수 있듯이 도핑 같은 일탈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도핑을 하겠다는 동기뿐만 아니라, 그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여러 사회체계들의 관계를 폭 넓게 분석을 하여 도핑의 원인과 방지 대책을 세워야 조금이나마 도핑이라는 스포츠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범죄행위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형섭 2013.05.30 16:03 신고

    안녕하십니까 1학기생 이형섭입니다. 경쟁스포츠가 발저함에따라 현대인들의 여가생활에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스포츠가 그 욕구를 충족시켜왔다. 스포츠의 기본바탕인 페어플레이 스포츠맨쉽과 같은 긍정적인 요인들이 스포츠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엇다. 그러면서 대중매채또한 스포츠에대한 관심이 증가하여서 더욱 스포츠가 인기있어졌다. 하지만 경쟁스포츠에는 도핑과 승부조작이라는 어두운 측면이 있다는것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도핑과 승부조작은 범죄를 일으키는 개인에게도 분명한 문제가 있지만 더 큰범위로는 그 선수나 감도들이 속해있는 집단의 이해관계를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다. 경쟁스포츠의 목표인 승리가 중요시되면서 이기기위한 방법으로 약물복용이나 승부조작들을 하게된 것이라고 볼수있다. 이것들을 개인이나 스포츠 집단의 도덕적문제로만 여겨서는 안되고 지금 사회가 흘러가는 방향과 또 그 승부를 지켜보는 우리의 자세에서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핑과 승부조작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수 나 감독 개인의 도덕적 가치관확립도 중요하지만 승패만을 중요시 여기는 스포츠체계와 성과위주로 선수나 감독을 판단하는 관점을 함께 변화시켜야만 도핑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상협 2013.05.30 16:26 신고

    안녕 하십니까 1학시생 김상협 입니다.
    교수님 글 잘읽어습니다.
    승부조작과 도핑을 나쁘게 보고있는 사람중 한사람 입니다.
    하지만 저는 도핑 및 승부조작한 소속단체가 나쁘지만 그보다더 매체(방송&신문)가 더 나쁜것 같습니다.
    이런한 매체는 한사건이 나오면 좋은 내용은 작게 적고 나쁜쪽으로 더 부각 시켜서
    더 악질처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매체가 간섭하고 비판적으로 다가오면 이문제를 해결할수 없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좋은것보다 나쁜걸 먼저 습득 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예를들면 외국인 들인 처음 배우는 한국말이 욕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욕이 체음에는 재미있고 신기해서 먼저 배우지만 나중에는 이게 안좋은것인지 알고 이해하지만 그래도 습관 처람 사용을 합니다.
    이처럼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을 했다가 나중에는 버른 처럼 행동을 하는데 이게 누가 하지말라고 하면 더하고싶다는(청개구리)성격이 큰게 작용을 하는것 같습니다.
    협회나 단체에서 교육을 하고있지만 매체가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보고 좋은 쪽으로 도와주면 더크고 좋게 효과가 있을것 같습니다.

  • 양세정 2013.05.30 17:11 신고

    안녕하십니까?
    양세정입니다.
    교수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핑은 개인의 윤리의식에 가장 큰 문제점을 두고 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고 개인의 윤리의식 뿐만 아니라 사회체계와의 관계, 작게는 개인의 사생활 문제까지 관여되어 있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보통 선수들의 도핑이 확인되고 문제로 떠오르면 사람들의 질타는 고스란히 선수들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 속을 보면 오로지 선수 개인의 잘못된 판단뿐 아니라 그 선수가 속해있는 팀과 그 팀의 스폰서가 깊숙히 관여되어 있다는 겁니다. 도핑이라는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선수 개인의 양심이나 가치관만을 문제 삼는것이 아니라 그 뒤의 큰 배경들의 문제를 하나씩 끄집어 내어 해결하고 교육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 서정학 2013.05.30 17:34 신고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1학기생 서정학입니다.
    교수님 글을 잘 읽었습니다. 저도 교수님의 의견처럼 도핑과 승부조작으로 인해서
    지금의 스포츠는 많은 이미지 실추와, 대중에서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대중에게 외면을 받게 되면, 기업에서의 스폰서쉽도 끊어지게 될것이고, 그렇게 되면 스포츠계의 어려움이 많아질것 같아서 걱정이 앞섭니다.
    그리고 IOC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핑이 줄지 않고 늘어나는것은, 교수님 말씀처럼 개인화 전력을 기반으로 해서 보다 폭 넓은 방법으로 다가가야할것 같습니다.
    먼저 경쟁스포츠로 인한 선수가 처해진 상황과, 직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회체계들의 기대구조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기울려야할것 같습니다. 이런 사회적 흐름과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다면, 도핑을 하는 선수는 없어지지 않을꺼 같습니다. 그리고 도핑 뿐 아니라 승부조작같은 경우는 선수혼자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감독 혹은 팀 전제의 문제가 될수 있고, 함께 고민해야될 문제 인거 같습니다.

  • 허민지 2013.05.30 17:45 신고

    안녕하십니까 1학기생 허민지입니다.

    교수님의 글을 읽으며, 이때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다른 방향으로 돌아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도 처음 도핑이라는 부분을 접했을 때 당연히 불법적인 것이며, 선수의 과욕으로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글을 읽고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 보았을 때 그 선수는 왜 그런 욕심이 생겨나고 불법적이며 자신의 몸을 망치는 행위까지 해야 했을지 그 과정에는 물질만능주의와 승리만이 목표가 되는 메달의 색깔에만 취중되는 사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핑이라는 행위가 단순히 개인의 불법적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구조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페어플레이, 스포츠맨쉽, 건강 등 스포츠를 접했을 때 떠오르는 대표적 이미지들이 사회의 기대구조로 인해 부정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이 문제를 법이라는 도구로 단순히 개인에게 가해지는 처벌로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보다는 성과주의사회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최규창 2013.05.30 17:49 신고

    안녕하십니까 1학기생 최규창입니다.

    항상 교수님의 글을 읽으며 모든 글의 내용들이 겉보기만이 아닌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도핑이 개인만의 이해관계가 아닌 여러 복잡한 관계가 있다는 것에 대해 잠깐 부정적인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도핑을 하게 된 이유는 자신의 승리를 목표로한 것 이기에 지는 경기를 위해 도핑을 하는 선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쟁적인 사회 구조와 함께 승부조작을 부추기는 주변의 환경과 분위기가 먼저 완화 되면서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것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도핑, 승부조작 등 선수 개인과 경기게 개입된 문제만이 아닌 사회적인 면에서 큰 틀안에서 다뤄야 할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조성우 2013.05.30 18:00 신고

    안녕하십니까 3학기생 조성우 입니다.

    항상 사람들은 도핑이라고 하면 나쁜것이다, 그 선수는 추방 당해야 된다고 생각들을 하고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 글을 읽고 난 후 그 선수만의 잘못이 아닌 성과주의라는 사회적 측면으로 인해 선수 스폰서나 매스컴 등 에서 무언의 압박이 개입이 됐는지를 먼저 찾고 그 해결방안을 마련을 해야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이런 악순환 들이 반복될것이고 도핑 이란 약물복용을 계속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할것입니다.

  • 박병준 2013.06.01 01:07 신고

    안녕하십니까. 체육교육전공 1학기생 박병준입니다.

    이번 주제의 글을 읽고 나서 도핑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먼저 스포츠에서 선수들은 왜 도핑을 할까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도핑은 운동선수들에게 마지막 수단이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인간은 끝 없는 노력을 해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은 그 한계 에서 도핑이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 하고 약물복용 또는 투여하여 자신의 신체적 한계 능력을 뛰어 넘어 스포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스포츠가 지녀왔던 공정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고 경쟁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호의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을까 그이유는 바로 현재의 사회와 대중매체 두가지가 선수들을 도핑의 유혹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든지 1등만 인정받고 1등만이 스포츠 세계에서 살아 나갈 수 있습니다. 2등선수, 3등선수는 인정 받지못하는 것이 현실 입니다.
    이러한 사회와 대중매체들이 변화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전세계 스포츠 에서는 도핑이 사라 질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스포츠정신에서 도핑은 분명 잘못되고 올바르지않지만, 먼저 우리의 사회와 대중매체의 변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 이아영 (스포츠둥지 기자)

 

 

“도핑, 지울 수도 숨길 수도 없습니다.” ⓒ이아영

 

 

“이제 소변 마려워요.”, “이제 소변 마려워요?”
 나는 올해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도핑검사관에 합격했다. 도핑 대상자의 입장에서 도핑검사관이 됐다. 검사신호가 오면 검사관에게 “소변 마려우니까 이제 화장실 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는데, 지금쯤 신호가 왔는지 물어보는 처지가 된 것.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도핑검사관증 ⓒ 이아영

 

 

선수생활을 하며 다양한 종목 선수들을 보았다. 사실 개인적으로 금지약물을 사용하는 일부 선수를 목격하거나 사례를 들은 적이 있었다.(지금도 전 종목의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지는 않기 때문에 100% 완전한 검사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나는 약물을 사용한 적은 없지만 ‘약물의 힘으로 금메달을 딸 수만 있다면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약물 사용은 곧 도박에 빠지는 것과 같다. 이는 갑작스런 경기력 향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약물을 끊으면 경기력이 다시 떨어진다. 선수는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안다. 약물 사용의 시작은 엎질러진 물이기에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힘들다. 약물 사용은 선수 스스로 결정할 수도, 지도자나 외부 권유에 의해 이루어질 수도 있다. 한국 도핑방지 위원회(KADA)는 해마다 경기시간 중, 경기시간 외에 도핑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그러나 KADA가 설립된 지 6년이 지난 지금도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이는 선수들이 적발된다. 도핑이 윤리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도핑의 위험성을 간과하는 체육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스포츠 경찰관 임무 시작!
제93회 전국체육대회 현장을 찾았다. 검사관으로 첫 임무를 시작했다. 역도 선수 출신이기에 역도 경기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선수들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출신 종목의 도핑검사 활동에 제한 당했다(?). 그래서 선택한 종목은 바로 육상. 2011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이 열렸던 스타디움을 찾아갔다.

 

육상 경기가 열렸던 대구 스타디움 ⓒ 이아영

 

 

관중은 많지는 않았으나 선수들을 응원하는 열기는 뜨거웠다. 개인적으로 투척(해머던지기, 포환던지기, 원반던지기, 창던지기)경기를 좋아해 관심 있게 관람하던 중 이색장면을 목격했다. 기존에는 심판들이 뛰어다니며 운반했던 경기용구를 미니카를 이용해 운반하는 것이었다. 미니카를 조종하는 심판의 모습도 신선했고 기구를 머리에 이고 가는 꼬마자동차의 모습도 귀여웠다.

 

 

투창을 운반중인 미니카 ⓒ 이아영

 

 

도핑검사관의 매력은 스포츠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점이었다. 또한 줄을 서지 않아도 스포츠 스타를 직접 대면할 수 있다는 점도 있었다. 스타디움에서 검사관으로 활동하던 중 우연히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님을 만나 격려를 받기도 했다. TV에서만 보던 분을 직접 만나니 괜히 가슴 설레고 수줍었다.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님을 만나다. ⓒ 이아영

 

보통의 도핑검사는 개별 종목 경기가 있을 때 해당 인원에 맞게 도핑검사관을 파견한다. 그러나 전국체전은 일정 기간 내 전 종목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특수한 경우이기에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도핑상황실을 따로 마련한다. 대구스타디움에는 대한체육회 등 많은 행정 상황실이 설치되어 있었다. 도핑상황실로 출근하자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검사팀의 서민정씨가 가장 먼저 나를 반겨주었다.

 

 

대구 스타디움 내에 위치한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도핑상황실 ⓒ 이아영

 

 

 

도핑검사관 양성교육에서 처음 만났었던 서민정 씨는 교육 중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스포츠 환경을 만들고 싶다.”라는 희망을 밝혀 교육생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이였다.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셨던 분이었던지라 스포츠 둥지 기자인 내게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해주리라 생각했다.

 

 “도핑 검사관이 되고 나니까 도핑에 대해 더 정확히 알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 암스트롱 기사를 보고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근데 그거 알아요?  랜스 암스트롱이 약물복용을 했다는 자체도 놀라운 일인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미국도핑방지위원회가 자국 선수를 끝까지 추적했다는 사실이에요.

그런 정신은 본받아야합니다.” 

 

 

인간승리의 기적? NO, 과학의 기적!
 랜스 암스트롱(40 ‧ 미국)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20여 일간의 죽음의 레이스라 불리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경기에서 7회 연속 우승을 한 사이클의 황제다. 고환암이 뇌까지 전이되어 고환 한 쪽을 떼어 내고 뇌 조직 일부까지 도려낸 랜스의 우승 소식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간의 노력이 약물복용으로 밝혀지면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연방검찰은 2년에 걸쳐 조사했지만 뚜렷한 증거를 발견할 수 없어 불기소처분을 내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미국도핑방지위원회(USADA)가 끈질기게 도핑의혹을 추적한 끝에 혐의를 밝혀냈던 것이다. 처음 랜스의 도핑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는 USADA에 소송을 제기하는 과감함도 보였지만 결국 기각되었다.

 

도핑을 피해가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행위도 나날이 발달하고 있다. 이 시대를 충격에 빠뜨린 사상 최악의 스테로이드 스캔들 “발코 연구소” 사건을 기억하는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이 연구소는 “빅터 콘티”라는 학자에 의해 설립되었다. 미국 유명 스포츠 선수들에게 추적이 불가능한 스테로이드를 공급하며 메이저리그의 허술한 금지 약물 테스트를 비난해 논란이 일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가운데 절반은 스테로이드나 다른 금지약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금지약물 프로그램을 비웃기도 했다.

 

 

금지약물은 어떻게 사용하나요?
 금지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금지약물을 구강으로 직접 복용하는 경우, 주사기를 통한 스테로이드 계열이나(남성호르몬 증가, 폭발적인 파워 상승), 조혈제 계열약물(EPO, CERA는 콩팥과 골수를 자극해 적혈구 생성, 근육 내 산소 공급 촉진)을 주입 하는 경우, 크림형태의 스테로이드를 바르는 행위, 혈액을 통한 도핑(자신의 적혈구를 투여해 산소운반능력 강화)등이 있다. 불법 도핑의 발전은 날로 교묘해지며 국제 반도핑 기구(World Anti Doping Agency, WADA)를 언제나 한발 앞선다. 첨단 의학을 통한 연구로 새 도핑 방법을 계속 개발하기 때문이다.

 

 

“아……. 이거 마셨다고 싸인 하라는 거예요?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었다. 나는 배정된 경기가 시작되자 운동장 FINISH 지점으로 이동했다. 내 담당 종목의 앞 경기를 마치고 들어오는 선수들을 보니 녹초가 되어있었다. 총성이 울렸다.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경기를 보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이 경기에서 선두를 지키던 1등 선수는 2등과 큰 격차를 벌리고 여유롭게 골인을 했다. 그러나 레이스는 힘들었다. 한 선수는 무슨 사연인지 울음을 터트리며 들어와 거의 기절하는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1등 선수는 호흡을 정상적으로 돌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선수의 행동을 주시하면서도 승리를 만끽할 순간을 내주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선수에게가 신분을 밝히고 공식 신분증과 문서를 제시했다.

 

“당신은 도핑검사 대상자로 선정되셨습니다.”  

 

통지를 한 후 검사 동의를 위한 사인을 요구 했더니 경기 직후 마신 물 때문에 사인을 요구한 걸로 오해했다. 선수들은 마치 경찰에게 검문을 받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예민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핑검사 절차의 서류 작업을 제외하고는 모든 절차를 선수 자신의 손으로 한다. 도핑검사관은 선수의 소변 시료에 접촉하지 않는다. 그래서 경기가 끝나고 기운이 없는 선수와 검사 과정을 거치면 괜히 미안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 선수는 연륜이 많아 보였고 도핑검사에 익숙하다고 했다. 내가 접근해올 때부터 도핑검사관임을 알아챈 눈치다. 우선 금메달 획득에 축하를 했다. 낯선 이에게 급 화색을 보이는 선수를 보니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는 것 같았다. 선수 생활을 얼마나 했냐는 질문에 정말 오랫동안 해서 후배들이 좋아하지 않을 거라며 농담을 했다.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저도 선수출신이에요.”라는 말을 삼켰다. 그저 그 순간을 같이 기뻐하고 축하해주고 싶었다. 몸 고생, 마음고생에 대한 공감 때문이었다. 도핑검사관의 신분이 아니었다면 좀 더 자유롭게 경기력에 관한 노하우를 물어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본분에 충실키로 했다.

 

 

도핑대상자가 될 선수들!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도핑검사실에 들어서니 여러 종목의 선수들이 있었다. 유니폼이 온통 땀에 젖었다가 실내로 들어오며 추위를 호소하는 선수가 있어서 한 도핑검사관이 옷을 벗어주었다. 눈치를 보니 그 선수는 도핑 검사가 처음인 듯 했다. 갑작스러운 운동 중단과 부족한 마무리 운동으로 근육이 굳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아직도 옷이 젖었다 말하면서도 갈아입지 않고 얼른 소변을 보고 가려고 했다. 입상의 기쁨도 만끽하고 싶고 휴식을 원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도 소변채취 전까지는 여유를 갖고 옷을 갈아입고 마무리 운동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 내가 급하게 다른 종목 경기장으로 파견준비를 하느라 그 선수를 챙겨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선수 출신이다 보니 어느 상황에서나 선수의 입장에서 먼저 바라보게 되었다.

 

* 기억합시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도핑관리실 도착을 연기할 수 있습니다.
- 시상식 참석
- 언론과의 인터뷰
- 후속 경기 참가
- 훈련이나 정리운동
- 필요한 의료조치
- 대리인 또는 통역인 물색
- 사진이 있는 신분증 가져오기
- 방한복, 마른 옷 갈아입기
- 기타 정당한 예외적인 상황

 

 위 선수의 경우 정리운동과 마른 옷 갈아입기와 같은 사유로 도착연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잠깐의 추위가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최대의 에너지를 사용한 경기 직후였기에 몸에는 적잖은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도핑테스트 대상자는 경기 직후에 도핑검사 동반인(선수에게 도핑대상자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사람이자 검사실에 가기까지 모든 행동을 감시하는 사람)으로부터 대상자가 되었음을 통지 받는다.

 

 이 글을 읽는 선수들은 반드시 알아두길 바란다. 자신이 도핑검사 대상자로 선정이 되었다 하더라도 몸 회복이 되지 않았다면 무리하여 따라갈 필요는 없다. 곧바로 시상식에 참여해야 한다면 공식적인 경기 일정에 맞게 움직인 후 검사실로 오면 된다. 도핑검사 동반인의 직접적인 감시 하에서 이러한 정당한 이유들은 허용되기 때문이다.

 

 도핑검사관들은 선수들의 소변을 빨리 받기 위해서 재촉하지 않는다. 소변이 빨리 나오면 검사과정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어서 좋기는 하다. 하지만 소변에도 비중(소변의 농도)이라는 것이 있어서 물을 과하게 많이 마신 탓에 소변이 너무 묽어서 실험에 부적합한 수준이라면 한 시간 이후에 다시 소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도핑검사관이 소지하고 있는 전자비중측정기의 측정값이 1.005가 넘어야 한다.)

 

 

"저……. 배고픈데 이거 먹어도 되나요?" 
 도핑 검사 과정 중에 선수들은 배고픔에 힘겨워하기도 한다. 선수들은 도핑에 앞서 원하는 음식을 자신의 의지대로 먹을 수 있다. 도핑검사관은 선수가 섭취하는 음식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는 없지만 혹시 잘못된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책임은 선수에게 있음을 알려야 한다. 간혹 도핑검사관에게 먹어도 되는지 안 되는지 궁금해서 직접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궁금함을 해결하고자 원한다면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홈페이지( http://www.kada-ad.or.kr )에 “금지 목록서”를 다운로드 하여 참고하거나 전화(02-2042-5000)를 이용할 수 있다.

 

 

도핑검사 과정, 놀라지 말아요. 
 2012 런던올림픽 사격 2관왕의 주인공 진종오는 모 오락프로그램에서 도핑검사 과정을 공개했다. 선수들에게는 익숙한 일이지만 모르는 사람이 들었을 경우에는 놀라는 일이다. 도핑을 숨기기 위해 선수들의 기술이 날로 발전함에 따라 도핑검사관이 소변 채취 과정을 직접 관찰한다. 정확한 검사 절차를 위해 도핑대상자는 하의를 허벅지까지 내려야 하고 상의는 가슴 아래까지 올려야 한다. 긴소매의 경우 팔꿈치 아래까지 접어 올려서 어떤 부정한 행위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치밀한데도 도핑을 피하기 위해 교묘히 꾀를 부리는 선수들이 있다. 모 외국 선수는 콘돔에 타인의 소변을 채운 후 자신의 질 속에 숨긴 뒤 몰래 터트려 직접 소변보는 시늉을 하다가 적발이 되었다. 청정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한 정확한 검사 절차이기에 대상자가 되더라도 놀라지 않길…….

 

 

약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선수에게 있어서 선수 자격정지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인생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금지 약물 사용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약물사용은 무엇보다 최고의 성적으로 최고의 선수가 되기를 원하는 욕심에서 시작된다. 도핑 적발 시 선수는 경기 성적 무효는 물론이고 자격 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선수 생활에 큰 타격을 끼치는 것 외에도 심각한 후폭풍이 있는데 바로 자신의 몸이다.

 

 근육 강화제를 복용 할 경우 심장마비, 간 기능 장애, 생식기 및 정신장애, 성 호르몬의 교란으로 여성의 남성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흥분제류의 부작용으로는 신경의 과민성, 호전성을 유발하고 심장병 유발하기도 한다. 약물을 다량 복용하면 사고에 대한 위험징후에 응급대처 능력이 감소되어 피로를 못 느낄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체급종목의 경우 체중 감량을 위해 이뇨제류를 섭취할 수 있다. 이뇨제의 부작용으로는 어지럼증, 불면증, 두통, 쇼크, 구토, 설사, 피부발진, 난청, 저나트륨혈증, 저칼륨혈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내 몸이 망가지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런 행위를 해선 안 된다.

 

 알면서 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도자가 몰래 먹인 금지약물이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 경우도 있었다. 바로 독일의 투포환 선수 하이디 크리거가 그러한 예이다. 코치가 비타민이라고 주는 약을 매일 받아먹었을 뿐인데 몸이 계속 커지며 남성화되는 과정을 겪었다. 유럽 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아졌지만 목소리가 굵어지고 팔, 다리에 털이 자라나고 있었다. 체중이 100kg가 넘어가면서 관절에 무리를 느꼈고 끊임없는 부상 재발에 결국 은퇴를 하고 말았다. 매일 먹었던 약이 남성호르몬제의 일종으로 금지약물이었던 것이었다. 그녀는 결국 금지약물의 후폭풍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삶이 통째로 바뀌게 되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Integrity of sports(스포츠정신의 고양), Fair Competition(공정한 경쟁),
Healthy and Clean sports(선수의 건강보호)”

 

 

 자신의 몸 해치는 것쯤이야 가볍게 여길 수 있다. 책임은 내가 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피해를 입을 2차 피해자를 생각해본다면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상대 선수, 나의 팬 그리고 나의 미래의 자녀를 생각하자.

 

 도핑검사관이 되면서 금지약물 사용에 관한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다. 스포츠 현장에는 공정한 스포츠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부정을 행하는 사람, 이렇게 두 부류가 있다. 스포츠 자체의 순수함은 여전히 존재한다. 도핑과 반 도핑은 도둑과 형사의 관계처럼 떼려야 떼어낼 수 없는 숙명 같다. 그러나 언제나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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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송형석(계명대학교 교수)

 


      현대 스포츠는 대개 건강함, 공정함, 스포츠맨십, 평화적 공존 같은 긍정적 이미지와 결합되어 있다. 반면에 도핑은 이러한 가치를 훼손시키는 범죄행위, 어두운 그늘, 암적 존재 같은 부정적 이미지와 연결된다. 이와 같은 스포츠와 도핑의 이분법적 대립구도의 밑바탕에는 지난 세기를 지배해온 면역학적 도식이 자리 잡고 있다. 면역학적 도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자아와 타자, 생체와 감염바이러스, 아군과 적군, 우리와 그들이 명확하게 분리된다.

 

이런 사회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감염바이러스, 적군, 그들 같은 타자의 침입을 막는 일이다. 이를 위해 면역학적 조처나 군비 증강, 경계 강화 같은 다양한 방어적 노력들이 기울여진다. 만일 방어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타자가 내부로 침투했다면 침투한 타자를 제거하기 위해 각종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 이러한 제거 노력은 부정의 부정, 즉 부정의 변증법에 그 본질이 있다. 자아는 자기 보존을 위해 자신의 부정을 목적으로 침투한 타자를 다시금 부정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면역학적 도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도핑을 보는 시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도핑담론은 대개 순수한 스포츠와 추악한 도핑, 내부와 외부, 자아와 타자 같은 이분법적 세계를 전제한다. 이러한 도식에서 스포츠의 순수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도핑은 퇴치시켜야만 할 악성전염병 또는 적군과 동일시된다. IOC가 WADA를 설립한 후 도핑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유를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2012, 11)의 말을 들어 보자.

 

우리는 면역학적 기술에 힘입어 이미 그 시대를 졸업했다. 21세기의 시작은 병리학적으로 볼 때 박테리아적이지도 바이러스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신경증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신경성 질환들, 이를 테면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경계성성격장애, 소진증후군 등이 21세기 초의 병리학적 상황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전염성 질병이 아니라 경색성 질병이며 면역학적 타자의 부정성이 아니라 긍정성의 과잉으로 인한 질병이다.

 

긍정성의 과잉으로 인한 질병은 타자의 부정성을 물리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면역학적 기술로는 다스려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질병의 결정적 원인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 타자가 아니라 자아에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초기의 사회는 20세기의 사회와 달리 긍정성의 과잉에 시달리는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인간을 병들게 하는 것은 전염병이나 외부의 적들이 아니라 후기-현대적 노동사회의 새로운 계율이 된 성과주의의 명령이다.

 

현대사회는 끊임없이 자신을 재촉하여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강제하는 성과사회이다. 성과사회에서는 자신이 주인이자 동시에 노예이며, 착취하는 자이자 동시에 착취당하는 자이다. 현대 스포츠는 이와 같은 성과사회의 전형이다. 현대 스포츠에는 끊임없는 자기갱신과 성과 극대화를 요구하는 원리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헌장에 명시되어 있는 올림픽표어 보다 빠르게(Citrus), 보다 높게(Altius), 보다 강하게(Fortius)'는 이와 같은 현대 스포츠의 속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르카프로 대변되는 자기갱신과 성과극대화의 원리는 외부로부터 현대 스포츠에 강요된 이질적 요청이 아니다. 그것은 현대 스포츠 그 자체에 내재된 원리이며, 체계강요(Systemzwang)이다.

 

국제적 차원에서 도핑을 퇴치하기 위한 다양한 예방적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음에도 그 노력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도핑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사회의 모든 영역으로 그 세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끊임없이 더 많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분투노력하는 현대인은 자연적으로 주어진 자신의 능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각종 테크놀로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화학적으로 생산된 각종 영양제, 카페인음료, 보약, 비아그라 등은 모두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인의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고안된 물질로서 넓은 의미의 도핑 범주에 속한다.

 

 

 

 

 

면역학적 패러다임은 더 이상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틀로서 적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대 스포츠와 도핑을 이해하는 틀로서도 적합하지 않다. 다시 한병철(2012, 66)의 말을 들어보자.

 

  약물 금지만으로 몸뿐만 아니라 인간 전체가 하나의 성과기계가 되어 원활한 작동으로 최대의 성과를 산출할 것을 요구하는 사회적 발전 경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인용문에서 알 수 있듯이 문제의 원인은 개인의 인격적 자질보다는 성과사회 그 자체에 있다. 도핑은 자기갱신과 성과극대화라는 현대 스포츠의 요청을 효율적으로 충족시켜주는 테크놀로지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스포츠단체들과 대중매체의 온갖 추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핑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 스포츠는 문제의 원인이 그 자체에 있음에도 그것을 외부로 전이시켜 버렸다. 지금까지 설명이 유효하다면 도핑문제에 접근하는 우리의 방식은 바뀌어야만 한다. 도핑에 대한 비판은 도핑을 자행한 선수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니라 선수들로 하여금 도핑을 하도록 부추기고 강제하는 현대 스포츠의 내적 원리, 끊임없는 자기갱신과 성과극대화 원리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어야만 한다. 이 원리에 대한 근원적 반성과 성찰이 수반되지 않은 개혁적 노력은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싸워야 할 적은 스포츠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스포츠를 개혁하려는 모든 노력은 이러한 명확한 사실의 인식에서 출발해야만 한다.

 

 

참고문헌
한병철(2012). 『피로사회』. 문학과 지성사.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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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민지 2013.03.27 13:57 신고

    안녕하십니까 체육교육과 허민지입니다.
    이번 글을 통하여 도핑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보여지는 부분만으로 선수 개인의 욕심과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내는 행동이라 생각 했던 부분에 다른 시각으로 다가가 성과주의와 물질주의에 대해 스포츠 안에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등만 기억하고 금메달만 알아주는 성과 극대화가 선수들의 훈련과정에서 고통과 인내를 도핑이라는 부분에 의지하게 되게 만드는 성과주의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허민지 2013.03.27 13:59 신고

    안녕하십니까 체육교육과 허민지입니다.
    이번 글을 통하여 도핑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보여지는 부분만으로 선수 개인의 욕심과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내는 행동이라 생각 했던 부분에 다른 시각으로 다가가 성과주의와 물질주의에 대해 스포츠 안에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등만 기억하고 금메달만 알아주는 성과 극대화가 선수들의 훈련과정에서 고통과 인내를 도핑이라는 부분에 의지하게 되게 만드는 성과주의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임종대 2013.03.27 14:19 신고

    1학기생 임종대입니다.
    스포츠는 건강함, 공정함, 스포츠맨쉽, 평화적 공존과 같은 이미지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점차 성과주의로 변함에 따라 명예와 부를 바라보고 도핑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도용하는것 같습니다.
    이번글은 마지막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도핑이라는 부분에 대하여 성과주의로 바뀌고 있는 스포츠의 문제를 바라보지 않고 선수들에게 모든 비난이 쏟아 지고있고 저역시 그렇게 생각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고 선수뿐만 아니라 성과주의로 바뀌고 있는 스포츠 그 자체에서 문제점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박병준 2013.03.27 14:35 신고

    안녕하십니까. 체육교육전공 1학기생 박병준입니다.
    교수님께서 쓰신 도핑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글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현재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도핑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먼저 보면 도핑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혈액을 이용한 방법,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 약물을 섭취하는 방법등 여러가지 도핑의 방법이 있습니다.
    올림픽을 비롯해 전세계 스포츠 종목에서는 도핑을 금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 을 위해 도핑을 하고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는게 현재의 현실 입니다.
    도핑은 우리의 신체에도 악영향을 주는데, 선수들이 왜 도핑을 하여 조금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 메달을 따기 위하여 그러한 범죄 행위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선수들이 도핑을 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가 아무리 열심히 땀 흘려 노력해서 1등을 하지 못 하면 인정 받지 못 하는 사회가 현재 우리나라의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보여지는 현실인거 같습니다.
    사회가 이렇기 때문에 선수들은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금메달을 획득하여 사회에 인정받고 자기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기 자신의 건강과, 정정 당당한 스포츠 정신으로 자기 자신의 노력과 능력을 가지고 서로 경쟁하는 그러한 스포츠 세계가 되었으면 하는 저의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 이재민 2013.03.27 16:17 신고

    안녕하십니까 2학기생 이재민 입니다.
    도핑을 보는 또 다른시선에 대한 글을 읽고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도핑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끊이질 않고 문제시 되고 있습니다.
    유명 스포츠선수들도 평생 힘들고 어렵게 이룬 자신의 업적을 도핑으로 인해
    한순간에 다 날려버리고 사회에서 나락으로 빠지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도핑이라는게 그 순간에는 자신을 스포츠선수로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 할 수
    있게 해주지만 다른한편으로는 자신을 최악의 스포츠선수로 만드는 양면성을
    띄고 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글을 읽기전에는 선수들의 욕심, 이기심, 좋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 도핑을 이용한 선수의 잘못만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 글을 읽고 제목그대로 또 다른 시선으로 도핑을 바라보게 되었고
    외적인 부분만이 아닌 성과주의로 바꾸고 있는 현대사회에 대한 내부적인 문제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정춘엽 2013.03.27 19:02 신고

    도핑은 경기성적은 올릴 수 있지만 선수들의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의 본래 능력으로 겨루어야 할 스포츠의 가치마저 상실하게 된다.
    땀과 노력이라 할 수 있는 스포츠에서 약물의 힘을 빌린다는 것은 규칙을 어기는
    것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스포츠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에 대한 배신이다.
    내부와 외부, 자아와 타자 이든 욕심! 이것이 문제다.

  • 김지현 2013.03.27 20:19 신고

    안녕하십니까. 체육교육 3학기생 김지현입니다.
    지난번 교수님의 글에 이어 이번글을 읽으면서 스포츠와 우리사회와의 관계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글읽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수들이 자신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스포츠 정신을 버리고 선수로서의 양심을 버리며 도핑을 하는데에 비단 선수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현대사회 또는 스포츠내부 의 성과주의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공감이 되는 바입니다. 예를들자면 국가 대표선수들이 각국의 선수들과 경합을 할때에는 개인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나라의 대표로 출전하여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는 선수로서 가지는 부담감과 또 그 소속단체의 이름을 높이기 위하여 이런 불법적인 방법이 행해질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참 안타까운일로 이는 출발선상부터 부정출발의 의미와 같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러한 부정출발이 없으려면 스포츠를 넓은 포용력으로 바라보는것(ex-비록 경기실적은 좋지않으나 최선을 다한 선수를 이해하고 응원하기)과 내부에서는 이러한 스포츠현실(이면)을 바로알고 인식을하여 자구적인 노력을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생각이됩니다.

  • 이병규 2013.03.27 20:52 신고

    안녕하십니까? 체육교육 이병규 입니다.

    도핑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포츠는 규칙과 경쟁이 있으며, 규칙을 위반하면서 경쟁을 이기는 비합리적인 승패가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그것은 승자만 환영시받는 사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 됩니다. 일반적으로 언론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지만 동메달과 은메달 그리고 금메달

    은 서로 다른 이미지를 주고 있으며, 다른 방향으로 이득을 찾기위해 이러한 결과가 나타

    난다고 보여집니다.

    이 문제는 사회성의 부작용도 있지만 도핑의 문제점만을 바라본다면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서 도핑의 하느냐 혹은 안하느냐 이렇게 결정된다고 생각됩니다. 스포츠는 항상

    승패가 따르지만 개인이 어떤부분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도핑이라는

    극단적인 판단을 하기까지 만들어진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들을 고치려면

    많은 노력과 올바른 인식이 먼저 행해져야 고쳐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금준수 2013.03.27 21:44 신고

    안녕하십니까 체육교육1학기생 금준수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도핑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된 계기가 된거 같습니다.
    이런 도핑의 문제점은 선수 개인의 문제와 선수를 바라보는 사회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는 개인의 성적을 위해 자기가 속한 단체의 성적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고 경기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그리고 자기를 바라보는 여러 시선(국가와 국민의 기대)으로 인해 실력을 발휘 하지 못하고 약물복용으로 인한 경기로 스포츠의 인간적으며 순수하며 면을 박탈시키고 규칙과 규정을 위반 하는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문제점을 남기게 되는거 같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선수들은 스포츠의 순수성을 잊지말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여
    실패를 하더라도 오로지 자신의 의지와 능력을 믿고 이를 극복할수 있는 준비가 필요 하며 정책으로는 이러한 문제점을 방지하고 예방하는 정책을 세워야 할것이며... 국민은 선수에 대한 기대보다는 믿음으로 선수를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원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거 같습니다.

  • 정현도 2013.03.27 22:43 신고

    안녕하십니까?! 4학기생 정현도입니다.
    스포츠의 건강한 개념과 뜻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핑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선수들, 사회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되어 몇 십 년을 그 날 만을 위해 준비하지만 아무런 주목과 환영을 받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항상 안타까움이 밀려오곤 했습니다. 너도나도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한 것을 알고 있지만, 성과사회에 무뎌진 우리들은 최고, 1등, 금메달이란 자극적인 수식어가 달려야지만 관심을 갖고 응원을 던지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결코 사회의 탓만이 아니라 선수에게도 있음을 알지만, 남들보다 잘하고 싶은 욕망이 커져 잘못된 선택에 이르게 됩니다. 사람 몸이 천하무적 강쇠가 되는 것도 아니고 기계처럼 잘 짜 맞춰진 스텝에 맞게 움직이는 것도 아닌데 도핑이 이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헛된 기대와 망상을 (성과사회 안에서)하게 되는 겁니다.
    위의 글에서처럼 도핑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껏 연습해온 모든 것들을 도핑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강인한 정신력과 나 자신을 믿고 실천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성과사회에 직면할 때마다 도핑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관점을 늘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육을 가르치고 입는 입장으로써 도핑의 잘못된 수렁이에 빠지지 않도록,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1등만을 바라는 세상이 되었지만 2등도, 3등도 진정한 승자이며 노력하는 모든 이들이 그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님을 알게되는 세상이 올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양세정 2013.03.27 23:41 신고

    안녕하삽니까? 5학기생 양세정입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예전 개그프로그램에서 한 개그맨이 유행시킨 말입니다. 이 사회는 너무나도 승자독식의 구조인것같습니다. 스포츠에 있어서는 유독 심한듯합니다. 금메달이 아니면 눈물을 흘릴수 밖에 없는 현실..1등에게 주어지는 찬사와 격려는 그들의 노력에 대한 당연한 대가이기도 하겠지만 1등이 아닌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현실입니다. 개인의 영광도 있지만 나라 혹은 단체를 대표해서 게임에 출전한다면 그 부담은 더욱 커질것이고 그 무게감을 이기지 못해 도핑이라는 선택을 하게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선수들 모두가 도핑을 하는것은 아니지만 교수님의 글에서 처럼 성과사회라는 틀안에서 몇몇 선수들이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뒤로 한채 그런 판단을 해버립니다. 1등도 중요하고 금메달도 좋지만 진정한 과정의 승리자도 많은 환호와 관심, 찬사를 받을 수있는 그러한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박규나 2013.03.28 04:36 신고

    안녕하십니까.
    체육교육대학원 2학기생 박규나입니다.

    두 번째 과제의 주제로는 도핑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룬 글이였습니다.
    분명히 첫 번째 과제의 글보다는 좀 더 접근하기가 쉬운 듯 했는데.. 한 두번 읽고서는 글의 내용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도핑만의 문제는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국한되어 보지말자. 생각을 닫지 말자. 라고 생각으로 몇 번을 더 읽어보았습니다.
    이 글과 인용된 글은 다른 내용과 분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지만 분명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생각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 시간 사회가 가진 생각 틀의 변화, 스포츠계의 면역학적인 예를 든 도핑, 즉 현대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리하게 포착한 점이 그것입니다.
    냉전, 면역학, 규율사회 등 적대성 내지 부정성을 바탕으로 한 과거의 사회에서 현재는 부정성이 제거되고 긍정성이 지배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의 이분법적인 전제들은 예전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성과사회에서의 현대스포츠를 이행하는 선수들은 선수들 자체가 과정이고 결과물이며, 긍정과 부정을 동시에 가지는 성과사회의 예, 일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더 나은 성과를 내어야만 하는 목표의식, 열정과 함께 자기갱신의 방법을 부담감과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해보는 일이(도핑, 수술 등) 생겨나는 것입니다.

    도핑을 바라보는 시각도 부정적일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단연 선수들의 개인적인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 개인의 내적자아와 외적자아의 충돌 사이에서 외부의 강한 요소들이 내적자아를 강제로 묵살시킨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과 질타는 외부의 요소들이 받는 게 아니라 그것을 시행한 선수들이라는 것입니다.

    성과사회에서의 자기갱신, 성과극대화라는 근원적 반성과 함께 순수한 스포츠, 스포츠의 내적원리, 체계강요를 되짚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승과 결과만을 평가하는 사회.
    그 결과를 위해 노력하는 선수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도핑을 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사회원리와 흐름을 외면하는 사회.


    성과사회에서는 성과주체가 발전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것도 좋지만 그 것보다도 먼저 문제점이 어디서부터 나오는지, 그 해결점과 발전 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스포츠의 변화된 자세, 면역학적인 시대적 시각이 필요로 한 것 같습니다.

  • 서정학 2013.03.28 11:22 신고

    안녀하십니까? 1학기생 서정학입니다.
    먼저 교수님글 잘 읽었습니다. 평소에 보디빌딩에 관심이 많아서 운동을 즐겨하기도 하고 대회를 구경가기도 하는데, 다른 운동종목보다 유독 도핑에 노출이 되어지는 종목중에 하나가 보디빌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도핑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였습니다. 먼저 교수님 글을 읽기전에는, 도핑을 하는 선수가 자신의 모자란부분을 약물로 인해서 커버하려는 나약한 사람, 보다 빠른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조급한 사람 등으로 치부하였지만, 교수님의 글을 읽고 나니 도핑을 하는 사람도 당연히 문제이지만, 성과사회, 우승결과만 평가하고 최고라고 칭하는 사회적 흐름또한 문제가 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에 경쟁이라는 구도를 피할수 없는 부분이고 우승을 한 선수 역시 빛나는 영광을 안아야겠지만, 그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비추어지고 아름다운 박수를 보낼수 있는 부분들이 먼저 언론에 비추어진다면, 선수들의 조급함과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줄수 있고 선수들의 도핑의 욕망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런것들이 모든것들을 바꿀수 없지만,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문제에 대해서는 같은 체육인으로써 많은 고민을 하고 성찰해야되는 부분일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윤문희 2013.03.28 11:34 신고

    3학기생윤문희입니다
    현대사회가 추구하는 일등만 원하는 성과주의의 우리나라,아니 전세계가 일등만 원하는시대가되었습니다.
    모든선수들은 공평하고 공정하게 평등하게 스포츠에 참가 할수있고,동시에 모든 경기 규칙을 지킬의무도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선수본인이나 부모님 코치 감독선생님들이 도핑에대한 인식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핑을 범하는 경우가있다는데 있습니다.
    도핑에대한정보부족이나 부주의로인해 도핑방지규정위반으로 제재를받는경우도있습니다.
    도핑은 선수가 운동경기에서 성적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거나 특수한 의학적 처치를는것입니다.
    운동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유혹이나 연봉책정 스포트 라이트등 스포츠 관계자들의 상업적 입장에서 금지약물및 금지 의료행위등을 사용하였습니다.
    스포츠의 본성에 따라 스포츠그자체가 공벙함 경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도핑은 부정적일일수 밖에 없습니다.
    경기에 참가할수있는 선수의 기본적 권리를 보호하고 선수의 건강,공정성과 평등성을 지켜야 됩니다.

  • 김상협 2013.03.28 11:40 신고

    안녕하십니까. 체육교육대학원 1학기생 김상협 입니다.

    교수님 께서 수요일 까지 올려라고 하셨는데 늦게 올러 죄송합니다.

    이글을 읽고 도핑에 대해서 또한만 생각하고 느끼게 된것 같습니다.
    자신의 선수생활이 망치는줄 알면서도 도핑을 하는 것은 요즘은 많이 살아지고있는것같은데 1등 1등 1등 만 생각하고 환영을 받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과정은 생각하지안고 결과만 고집 하는 사회가 만는 문제은 것 같습니다.
    도핑은 물론 나쁜것이지만 이선수가 도핑을 왜 했을 까는 생각을 안하고 나쁜 쪽으로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에 지시에 할수도 있는데 비난의 화살은 선수 한데 가는 것을 보면 안따가운 생각이 든니다.

    문제 해결방향은 선수, 감독, 주변인들 까지 참된 교육을 통해 올바르고 바른길로 갈수있도록 교육을 해야 될것 같습니다.

  • 윤재현 2013.03.28 13:51 신고

    2학기생 윤재현입니다.
    페어플레이 정신에 위배되는 도핑행위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많은 대중의 믿음을 저버리는 비겁한 행위입니다.
    선수들의 도핑행위가 단순한 약물투여 행위를 넘어 범죄로까지 인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도핑 적발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운동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선수들에게는 1등 즉, 최고가 아니면 인정받지 못한다는 이 사회가 선수들로 하여금 많은 심리적 압박과 부담감으로 작용하면서 그만큼 도핑은 더욱 치명적으로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암을 극복하고 7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사이클계의 전설이 되었던 랜드 암스트롱, 시드니 올림픽에서 5관왕에 오르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미국의 육상스타 메리언 존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축구천재 마라도나가 도핑테스트에 적발되어 그것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되면서 불명스럽게 은퇴를 하게 된 것, 야구계의 전설 메이저리거인 마크 맥과이어, 새미소사, 배리본즈 등이 상습 금지약물이 폭로되며 많은 야구팬들을 실망시킨 것 등, 역사에 남은 뛰어난 스포츠 선수들이 약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지켜볼 수 있습니다.
    약물을 통한 경기력 향상능력이 얼마나 큰지는 잘 모르겠지만, 평생의 꿈이 한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걸 선수 본인 스스로가 알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도핑행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도핑행위 범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며, 프로선수들에게 주기적인 도핑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문주 2013.03.28 15:20 신고

    안녕 하십니까 교수님 저는1학기생 정문주 입니다.
    우선 늦게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운동을 하면서 도핑에 대해서 많이 듣게 되고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교수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좀 많이 부족한것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냥 그저 도핑은 나쁜것 승부를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하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한적도 있습니다. 그랬던 제자신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아직 운동세계에서는 그저 보이는 승리 우승만 인정해주는 세상인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둘씩 약물을 섭취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이 없어 지고 우승이리는 압박감으로 인해 그렇게 행하였던것 같습니다. 그방지를 위해서는 지도자들이 나서서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가르쳐주고 인식을 시켜줘야 할것같습니다. 도핑을 함으로써 경기성적은 올릴 수 있지만, 선수의 신체는 극도로 피로해지고 약물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라고 보이며 이러한 의학적인 이유와, 인간 본래의 능력으로써 겨루어야 할 경기장에서 약물의 힘을 이용하려는 그릇된 생각에 대한 도의적인 비판이 대두되어 도핑 금지의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며 틈틈히 검사를 진행 하여야 할것입니다.

  • 유용재 2013.03.28 16:15 신고

    안녕하십니까 저는 1학기생 유용재 입니다..
    이 글을 읽다 보면 도핑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한번 볼 수있습니다.
    도핑이라고하면 다들 않좋게 생각하고 도핑을하는 선수에게 비난과 선수자격박탈 등 한 선수의 인생을 끝내버립니다. 과연 도핑을 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한것인가? 아니면 강요적으로 당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남습니다.
    선수들이 도핑을 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하는것은 도핑을 했을때 그 만큼의 성과가 나온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도핑을 했을때 아무 결과가 바뀌지 않거나 성과가 없다면 할 이유가 없기 떄문입니다.
    사회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성과를 중요시하게 여기기에 선수들의 부담감이나 압박감 주위 시선들 한 선수가 짊어 지고 가기에는 너무 힘들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도핑이 좋고 나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도핑을 하게 만든 사회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뉴스,신문을 통해 접했던 도핑을 한번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곽푸름 2013.03.28 17:31 신고

    안녕하십니까~
    저는 체육교육 1학기생 곽푸름 입니다.

    선수개인의 약물사용은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하지만
    본문은 선수개인의 문제(자기만족,욕심)에 초점을 맞춘것이 아니라
    성과극대화와 그 결과를 얻기 위해서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야만 하는 의무를 선수에게 떠안기는 스포츠(현대스포츠에만 국한된것이 아님)의 병폐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읽고 참 공감 되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스포츠는 과거와 현재를 망라하여 끊임없는 자기갱신과 보다 나은 성과를 내어야하는것은 스포츠의 발전과함께 점점 더 중요해지기는 했으나 과거에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와서는 부정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이 약물이죠. 약물의 힘은 유전적으로 극복하기 벅찰만큼 강력하기 때문에 그것으로 하여금 이득을 본선수가 생기게 된다면 그이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선 너도나도 약물에 손을 댈수밖에 없습니다.
    생계를 위해 운동을 하는 선수는 자기손으로 경구제를 투여하고 주사기를 꽂을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된다는 것입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말이죠.. 본인의 욕심때문에 이런결과가 초래 되었을까요?

    교수님 의견처럼 이러한 원리들의 반성과 성찰이 부재한 제도적인 개혁은 의미없을 뿐더러 또다른 돌파구(?)가 생길수밖에 없습니다.
    약물이 존재하는 세상에서의 스포츠의 병폐는 스포츠가 없어지거나 약물이 없어지는것 둘중 하나가 아니라면 도핑이라는 문제에서 스포츠는 자유로울수 없을것 같습니다.

  • 조민영 2013.04.03 13:25 신고

    안녕하십니까?1학기생 조민영입니다.

    이 글에도 적혀 있었듯이, 스포츠란 건강, 공정, 스포츠맨십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와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도핑은 부정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핑이란 자신의 힘과 지구력 등 신체적 체력을 자신의 한계치 이상으로 끌어 올려주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스포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지만, 몇몇의 선수들은 자신의 승리를 위해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도핑을 선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분명 스포츠에서 없어져야 할 부분이고,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이지만, 이 모든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은 글의 뒷부분에서 나오게 됩니다. 도핑을 하게 되는 이유는 분명 자기 자신이 선택하지만 이 선택의 과정에는 수많은 사회환경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하며 학생들은 더 좋은 실업팀이나, 대학을 위해서이고 실업팀이나 대학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더 나은 미래와, 더 나은 성적이 앞으로의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기 때문입니다. 사회 환경은 누가 열심히 준비했고, 누가 처음 보다 성적이 많이 좋아졌느냐가 아니라, 결과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며, 세계대회인 올림픽의 표어도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라는 문구를 보게 되면, 이 세상은 결과만을 중시하기 때문에 더 잘하기 위해서, 그리고 부상을 당한 선수들도 미래를 위해서 경기를 포기할 수 없게 되면, 그 순간을 잊기 위해 도핑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부분은 현재 물질 만능주의에서 그 분야의 전문가로써 성과를 내야하고, 또 성과를 냄으로 그 분야에서 인정받고 자신의 물질적 안정을 위해 도핑을 해오는 것 같고,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도핑을 하여 1등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없습니다. 도핑을 바라보는 저희들로써는 과연 운동선수가 도핑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생각해 보게 되면 이 글에서 알려준 것처럼, 분명 이 사회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에 포함된 모든 문제들을 다시한번 생각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유아랑(국민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도핑

 광저우AG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선수는 단연코 박태환이었다. 최첨단 수영복 착용이 금지된 이후 모든 선수들이 전반전으로 기록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박태환은 홀로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예전의 기록만큼은 아니었지만 최첨단 수영복을 착용한 기록에 근접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박태환 선수는 5일간 시합 동안 무려 5번에 달하는 도핑테스트를 했으며 소변검사는 물론 혈액검사까지 받았다고 한다. 시합 전날 혈액을 뽑아 팔이 당기고 뻐근한 증상까지 느꼈다고 한다. 박태환 선수 측 입장에서 보면 지나치게 자신을 경계하고 테스트를 진행 시키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첨단 과학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놀라운 기록을 내는 것을 보며 약물 복용에 대한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주최 측의 입장 또한 이해가 간다. 그렇다면 도핑테스트란 대체 무엇이며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고 어떤 약물들이 금지되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도핑이란?

 운동경기에서 체력을 극도로 발휘시켜서 좋은 성적을 올리게 할 목적으로 선수에게 심장흥분제, 근육증강제 따위의 약물을 먹이거나 주사 또는 특수한 이학적 처치를 하는 일을 도핑(Doping)이라고 한다. 도핑을 함으로써 경기성적은 향상 시킬 수 있으나 신체는 극도로 피곤해지고 약물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의학적인 이유는 물론 인간 본래의 능력으로 겨뤄야한다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하여 도의적 비판이 대두되므로 현재 각종 경기에서는 특정약물을 검출하는 도프체크가 이루어지며 도핑 금지를 위해 이루어지는 일의 하나이다.

도프체크는 1968년 그레노블 동계대회에서부터 실시되었으며 도프체크 시 금지 약물이 검출된 선수는 출전정지 혹은 선수 박탈 등 강력한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다. 쉽게 말해서 금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도핑이고 그 약물을 검출해내기 위한 테스트 과정을 도프체크 즉, 도핑 테스트라고 하는 것이다. 금지 약물로는 암페타민, 에페드린, 코카인 등이 있으며 평상시 복용하는 영양제나 마사지 시 사용되는 크림에서도 금지 약물이 검출될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금지 약물을 숙지하고 성분을 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캐나다 육상선수였던 벤 존슨이 약물복용으로 금메달이 박탈되는 사건이 있기도 했다. 당시 벤 존슨은 미국의 칼 루이스와 함께 육상의 꽃 남자 100M 메달을 두고 경쟁하고 있었다. 벤 존슨이 9초 97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였지만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근육형성촉진제)를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신기록도 무효처리 되고 메달도 박탈당하며 올림픽 사상 역대 최고의 약물 파문을 일으킨 부끄러운 장본인이 되고 말았다.

어떤 약물이 도핑 테스트에 걸릴까?

 생각보다 많은 약물들이 도핑 테스트를 통해 검출될 수 있으며 약물을 투여하는 경로에 대해서도 조사하기 때문에 경로가 불분명하거나 특정 치료목적이 아닐 경우 도핑 테스트를 거쳐 본인의 기록이나 메달이 박탈될 수 있다. 정확하게 어떤 약물들이 도핑 테스트에 검출될 수 있는지 미리 숙지하고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종류

<상시 금지 약물>
● 비 승인약물 - 임상실험 중인 약물들
● 동화작용제 - 스테로이드(외인성 내인성 동화작용 남성호르몬 스테로이드), 기타(clenbuterol, 선택적 안드로겐 수용체 변조제, tibolone, zeranol, zilpaterol)
● 펩티드 호르몬, 성장인자 및 관련약물 - 적혈구생성 자극제, 융모성 고나도트로핀, 인슐린,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성장호르몬, 기타 유사 구조 효과 물질
● 베타-2작용제 - 소변 내 치료목적 이외 일정량을 초과할 경우 적용됨
● 호르몬 길항제 및 변조제 - 아로마타제 억제제류,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변조물질류, 기타 항에스트론제, myostatin 억제제류 및 기능조절제제
● 이뇨제 및 기타 은폐제 - 이뇨제류, 데스모프레신, 프로베네시드, 혈장확장제 및 기타 유사 약물

<경기기간 중 금지약물>
● 흥분제 - 국소성 이미다졸 유도체, 국소마취 국소투약 관련 아드레날린, 에페브린과 메틸에페브린 그리고 카페인은 일정량 이내, 수도에페브린 일정량을 제외한 모든 특정 비특정 흥분제는 금지
● 마약류
● 카나비노이드 - 천연 또는 합성 델타9-THC 및 마리화나 유사성분, HU-210은 금지
● 부신피질호르몬 - 모든 부신피질호르몬 금지(치료목적사용면책 승인이 필요함)

<특정종목 금지약물>
● 알코올 - 항공스포츠, 모터사이클, 양궁, 볼링, 자동차경주, 모터보트, 가라데
● 베타차단제류 - 항공스포츠, 모터사이클, 양궁, 근대5종, 자동차경주, 볼링, 당구 및 스누커, 모터보트, 봅슬레이 및 스켈레톤, 요트, 사격, 보울스, 브릿지, 컬링, 다트, 골프, 스키/스노보드, 레슬링

<자세한 사항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 http://www.kada-ad.or.kr>

약물 성분을 늘 봐야하고 주의해야 함이 맞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를 관리해주는 주치의를 통해 늘 주의를 받는 것이 좋으며 한약의 경우 조제 시 주의를 두며 경기 중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도핑테스트의 과정
스포츠정신을 고취시키는 것은 물론 공정한 경쟁과 선수의 보호를 위하여 도핑테스트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도핑테스트의 일련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도핑검사 대상 선정
 도핑검사 대상선정선수는 반도핑기구가 수립한 검사배분계획과 선정방침에 따라 선정된다. 무작위 선정, 가중치 선정, 표적 검사 등이 있다. 경기기간외검사는 경기기간 외에 시행되는 모든 검사를 말하며 무작위로 불시에 시행된다.
2. 검사대상 선수에게 통지
 검사대상 선수는 통지서를 통하여 선정사실과 제공해야할 시료(소변, 혈액 등)에 대해 도핑검사관 또는 도핑검사동반인에게 통지받고 통지받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통지서에 서명해야한다. 통지를 받은 선수는 지정된 시간(보통 1시간)내에 도핑관리실에 도착하여야 하며 만약 선수가 후속경기에 출전하거나 시상식에 참가해야 할 경우 사전에 도핑검사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3. 시료채취
 선정된 선수는 도핑검사관의 지시에 따라 채취용기를 선택한 후 도핑검사관 또는 입회도핑검사동반인과 동행하여 채취실에 들어가 90ml(EPO 검사 대상선수는 125ml)이상의 소변을 제공하여야 한다. 필요량의 시료 채취 후 시료키트를 선택하도록 하며 도핑검사관 입회하여 각 시료들을 2개의 시료 병에 나눠 담는다. 비중 측정이후 비중이 부적합하면 2차 시료를 제공하며 이후 시료를 봉인하여 서명한 후 검사가 진행되게 된다.
4. 검사진행
시료 병은 세계 반도핑 기구에서 인정한 연구소에서 분석을 하며 모든 결과는 반도핑 기구에 보고하게 된다.

도핑테스트의 일련의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우며 도핑검사관들의 정확한 확인은 물론 선수 본인들 또한 정확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도핑테스트를 받고 있는지를 확인해야할 것이다.

도핑테스트의 목적과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서 조사하면서 박태환 선수가 유력한 메달리스트였던 데다가 시합이 시작된 이후 놀라운 기록경신을 보여줬기 때문에 도핑테스트를 여러 차례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도핑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으로 해당 선수들이 피해 받는 일이 없도록 늘 주의해야하며 국제 시합 전 철저한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철저한 교육과 올바른 도핑테스트 안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놀라운 기록을 보여줄 선수들을 언제나 기대하겠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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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종하 (경희의료원 재활의학과 부교수)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100m 결승에서 캐나다의 벤 존슨은 9.79초의 기록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그는 경기 후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금메달을 박탈당하고,
당시 2위를 했던 미국의 육상 천재 칼 루이스가 1위를 승계하였다.

존슨은 자신은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으며,
시합 전 날 누군가 건넨 한약 드링크를 마셨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에게서 나온 약물은 당시 검출된 적이 없는 최신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인
스타나졸롤(stanazolol)이었다.
그때 무의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던 필자는 한약 드링크로 인해 한국이
국제망신을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던 것이 새삼 기억난다.
더 해프닝이 된 것은 금메달을 승계한 칼 루이스도 대회 직전까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15년 뒤에 드러나는 데, 그 자초지종은 다음과 같다.

당시 미국 스포츠당국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 자체적으로 올림픽 출전 선수를 대상으로 한
도핑검사를 하였는데, 칼 루이스의 소변에서 금지약물이 나왔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제재를 취하지 않았고, 루이스는 이것을 숨기고 올림픽에 참가한 것이었다.
이런 사실은 반도핑 활동이 엄격해진 요즘에는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현재 세계반도핑기구에서는
이것을 사전 도핑검사라 하여 금지하고 있다), 국가 간 금메달 경쟁이 치열하던 당시에는
공공연하게 행해지던 비밀이었다.




어쨌든 이 사건으로 인해 벤 존슨은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조국 캐나다의 수치가 되었다.
또 이 도핑 스캔들로 인해 이전 대회까지 엄격하지 않던 도핑검사가 88 올림픽을 기점으로
사실 상 정착하는 계기가 되었다.
2008년 8월 북경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을 때, 타임 온라인판은
'112년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사건' 중 1위로 벤 존슨의 약물복용
을 꼽았다.

그런데 벤 존슨이 복용했던 스타나졸롤이 21년이 지난 요즘,
우리나라 프로야구선수 대상 도핑검사에서 검출되었다.
2009년 6월 한국야구위원회 반도핑위원회에서 전 구단 선수를 대상으로 도핑검사를 실시하였는데,
외국용병 에르난데스의 소변에서 금지약물 양성이 나왔고, 확인된 약물은 바로 스타나졸롤이었다.
사실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다른 금지약물인 암페타민을 복용한 것이 적발되어
50게임 출장정지를 당한 상태였다.
이 문제로 인해 그는 어렵게 한국행을 선택했지만, 그를 받아준 구단의 호의를 무시하고
약물을 몰래 복용하여 구단에 큰 피해를 끼쳤다.
그리고 자신은 프로스포츠 금지약물 복용 1호 선수로 역사에 오명을 남기게 되었다.


금지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왜 그렇게 문제를 삼을까?


혹자는, '선수들이 약물 복용하는 것을 왜 그렇게 막을 필요가 있는가,
선수가 보여주는 최상의 결과만 즐기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2000년대 초반까지 금지약물 복용을 사실상 묵인해 왔었다.
최상의 컨디션과 파워로 홈런을 양산했던 빅맥 마크 맥과이어는 수많은 백인 야구팬을
야구장으로 이끄는 흥행수표였다.

결국 돈벌이가 목적인 프로스포츠의 특성상 금지약물 문제보다 관객 수가 더 중요 하였다.
그러나 1996년 내셔널리그 최고 선수상을 수상했으며 약물과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켄 카미니티,
개인 통산 462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은퇴한 강타자 호세 칸세코 등이 메이저리거의 약물 사용을 폭로하고, 베리 본즈, 제이슨 지암비 같은 강타자가 약물에 의존하여 대기록을 세웠다는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팬들의 열화 같은 성화에 비로소 본격적인 약물 검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운동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해서는 안 되는 첫 번째 이유는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주기 때문이다. 어떤 선수의 현재 경기력은 자신의 몸 상태로 할 수 있는 최대 능력의 표현이다.
약물을 복용하여 경기력을 올린다는 것은 능력이 안 되는 몸에 억지로 과부하가 걸리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과열 상태의 전기모터를 더 강하게 돌리는 것과 같다.
그 결과 모터가 타버리는 것처럼 약물을 남용한 신체는 심각한 건강 이상 상태에 쉽게 빠질 수 있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자주 몸이 쑤시고 아프며, 심지어 심장마비로 급사를 할 수도 있다.

금지약물을 복용해서는 안 되는 두 번째 이유는 공정성 문제이다.
원래 능력이 안 되는 선수가 약물에 의존하여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시험을 컨닝하여 성적을 올리는 것과 같다.
이것을 제재하여 금지하지 않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선수들도 약물에 의존하는
아귀다툼이 일어날 것이다.
스포츠는 인간 신체만으로 한계에 도전하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며,
이웃 간에 평화를 도모하는 깊은 이상을 기초로 한다.

좋은 장비를 빨리 개발하여 이웃을 죽이는 전쟁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헬리콥터로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을, 걸어서 절벽을 타고 등정한 사람을 존경하는 이유 속에
스포츠의 의미가 담겨있다.

금지약물이 경기력 향상에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까?

현대 스포츠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약물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합성한 남성호르몬)이다.
이 약물은 근육을 크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헬스클럽에서 근육을 키우고자 하는 분은 한 번 쯤은 보충제라는 이름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분에게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냐고 물었더니
그는 운동할 맛이 나고 강하게 운동해도 피곤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경기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동시에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는 약물이다.
피로를 줄이고, 운동 중 집중력을 높이며, 자신감을 증가시키는 역할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몸을 혹사하고, 약물에 의존할 개연성이 높다.
그 결과 심장을 포함한 전신에 부담을 주고 심장마비로 인한 급사의 위험성이 높다.

전문선수나 프로선수는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꿈은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다.
한 번의 나쁜 기회로 약물의 효과를 알게 되면 그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약물 복용 때문에 한국에 온 에르난데스가 다시 약물을 복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금지약물은 운동선수에게 필요약이 아니라 퇴출해야 할 마약 같은 존재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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