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스포츠는 언듯보면 속도를 경쟁하는 듯이 느껴진다. 육상 트랙종목의 경우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출발지점에서부터 도착지점에 누가 빨리 가느냐로 승부가 갈라진다. 비록 육상이 아니더라도 순간 스피드를 활용해 힘과 탄력을 발휘할 경우, 어떤 종목이든 유리할 수 있다. 속공이나 돌파후에 빠르게 이어지는 농구의 레이업슛, 네트 옆으로 낮은 토스에 이어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배구의 속공, 순간 스피드를 이용해 화려한 공중묘기를 선보이는 체조와 피겨스케이팅 등. 스포츠 종목들은 속도의 경기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잔잔히 살펴보면 스포츠는 ‘빠름’ 보다는 ‘느림’쪽에서 참 묘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빠른 동작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 하나의 몸 동작이 이어져 만들어진다. 스피드는 완벽한 신체동작이 전제가 됐을 때만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겉과 속이 다른 스포츠가 갖고있는 역설이다.


히딩크 감독이 2002 한일월드컵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을 때이다. 월드컵이 열리기 1년전 유럽 원정에 나선 한국팀은 체코팀에 5-0으로 대패했고, 한국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컵서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에게 5-0으로 완패했다. 큰 점수차로 패배한 히딩크 감독에게 ‘오대영’이라는 닉네임이 따라붙었다. 한국팀의 패인을 전반적으로 분석한 히딩크 감독은 한국축구의 최대 강점인 특유의 스피드가 오히려 최대 문제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기 초반 오버페이스를 할 정도로 죽어라고 뛰어다니는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스피드가 뚝뚝 떨어져 스피드 안배를 철저하게 하는 유럽팀들에 맥없이 무너졌던 것이다. 일순간 빠른 축구를 한 것처럼 보였을 뿐, 경기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굼벵이 축구’를 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에 비해 결코 빠른 축구를 하는게 아니다”며 “한국축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필요할 때 스피드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간파한 뒤 스피드 완급을 조절하는 훈련에 돌입했다. 공격수들은 무리하게 스피드를 앞세워 돌진하지 않도록 했으며 수비수도 볼만 쫓느랴 체력을 소모하지 않도록했다. 전체적으로 스피드와 체력안배를 조절할 수 있었던 한국축구팀은 월드컵 직전 유럽팀과 대등한 전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세계축구에서 특급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는 메시 등의 플레이를 자세히 보면 왼발, 오른발로 툭툭치며 느릿하고 정교한 발기술로 현란한 개인기를 발휘한다. 상대 수비수가 급하게 달려들다가 어느 순간 개인기에 말려들어 헛발질을 해대며 수비가 뻥 뚫리는 경우가 많다. 메시 같이 테크닉이 뛰어난 공격수들은 상대 수비수의 발동작을 보며 볼컨드롤을 엇박자로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속도전을 펼치는 마라톤도 엄밀히 보면 제 페이스를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세계 최고의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일지라도 초반부터 질주하는 경쟁자를 따라가다가는 오버페이스로 곤두박질치는 수가 많다. 따라서 느린 거북처럼 컨디션을 꾸준히 이어나가야 자기 기록을 낼 수 있고,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내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맞붙게될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라이벌 대결도 어떻게 보면 느림의 승부가 될 듯하다.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연아는 예술적 표현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아사다의 도전을 뿌리칠 수 있었다. 한 발을 들고 나비처럼 활짝 몸을 펼치는 빙판 연기는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것 같았으며 공중에서 연속 도는 회전묘기는 탁월한 표현력으로 압권을 이루었다. 이에반해 아사다는 빠른 스피드와 트리플 악셀 연기를 펼쳤으나 예술적 표현력에서는 김연아보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연아와 아사다의 결정적인 차이는 고도의 기술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에서 갈렸다. 김연아는 세부 동작 하나 하나를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했던 반면, 아사다는 마치 벼락치기 공부를 한 수험생마냥 모든 동작을 마치 암기해서 하는듯한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보였던 것이다. 





밴쿠버 올림픽 우승이후 한때 부상 등으로 인해 은퇴를 결심했던 김연아가 세계 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최근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다시 정상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이 갖고있는 느림의 내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소치 올림픽서도 김연아가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아사다보다 속내를 드러내보이는 진짜 실력을 보여준다면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


우생마사’(牛生馬死)란 사자성어가 있다. 홍수 때 말은 발버둥치며 물길을 거슬러 헤엄치다 힘이 빠져 죽지만 소는 물에 몸을 맡긴 채 둥둥 떠다니다가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일이 꼬이더라도 무리해서 억지로 풀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무조건 앞만보고 빨리 달린다고 스포츠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스피드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연스럽고 정밀하게 구사하는  테크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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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최근 사이클 원로인 이달순 수원대 명예교수의 팔순잔치와 출판기념회에 참석했을 때, 선배 여성 언론인들과 한 테이블에 앉게되는 기회가 있었다. 70대로 이미 고희를 넘긴 이들은 남승자 전 KBS 보도주간, 윤호미 전 조선일보 부국장, 이정희 전 연합뉴스 고문 등이다. 여성 언론인이 아주 드물었던 1960~80년대 방송, 신문, 통신 등에서 투철한 기자정신과 실력을 갖고 언론계서 최고위직에까지 올랐던 입지적적인 여걸로 소문난 분들이다.
한국 최초의 여기자인 추계 최은희 사업회 회원이기도 한 이들은 기자사회서 여기자들을 위한 롤모델이 됐으며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최은희 선생의 장남인 이달순 명예교수의 팔순잔치의 초대에 응한 것도 이들이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언론계선 이들의 빼어난 활약에 영향을 받은 때문인 듯,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많이 얕아졌다. 필자가 언론계에 입사했던 1980년대 초중반만해도 신문, 방송, 통신사 등에 매년 사별로 여기자가 1명 정도 합격하는 정도였으나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남성을 초월, 여초(女 超)현상이 굳어졌다. 각 언론사별로 합격자의 절반이상이 여성이라는 얘기일 정도이니까 말이다. 남성들이 강세를 보였던 체육부 기자도 여성들이 현저하게 늘어났으며 무거운 장비를 들고 다니는 카메라 기자도 여성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사법고시, 외무고시에 이어 언론고시에서도 여성들의 진출이 대거 늘어나는 추세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여성들이 언론고시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는 것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작문에서 빼어난 능력을 보이고 영어 등 외국어 실력에서도 남성을 크게 앞서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고의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서도 여성교수가 최근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이다. 한국엘리트 체육의 산실인 한국체육대만해도 여성교수 채용이 확대되면서 실력있는 여성들이 이론과 실기교수로 여러 명 발탁됐다. 여자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출신인 김경숙 교수가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학원장에 취임해 주목을 받았으며 유도 국가대표 조민선 등 비롯한 경기인과 전문 연구분야와 교양과목 등에서도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미 교수 연구동은 각 층별로 여성 교수들을 위한 전용 화장실을  남성교수들과 동등하게 운영하고 있을 정도이다. 아직은 남성 교수들이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서도 이같은 여성교수들에 대한 배려를 하는 것은 여성교수들의 입지가 그만큼 강화됐다는 의미이다.

 

정부, 언론, 학계 등 많은 영역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정작 스포츠계서는 아직도 유리천장이 두껍게 처져있는 모습이다. 지도자, 주요 체육단체 임원, 국제대회 선수단장 등에서 여성들은 크게 배제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대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장에서 여성 회장은 전무하며 각종 국제대회에도 여성이 단장을 맡는 경우도 전례가 거의 없다. 여성 종목의 지도자도 대부분 남성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체육인재 육성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역대 올림픽 국가대표 지도자 및 본부임원에서 여성의 비율은 지도자 4.4%, 임원 19.5%로 남성에 비해 월등히 낮다. ‘마초문화’로 대표되는 스포츠분야에서 유독 여성들의 존재감이 미약한 것은 오랫동안의 관행이었다. 올림픽 전체 메달의 32.4%를 여성들이 획득했으나 여성들의 스포츠계 진출은 미미한 상태였다.

 


이러한 남성지배의 스포츠문화는 남녀 동등체제로 이루어지는 국제스포츠계의 추세에 역행할 뿐 아니라 한국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여성 스포츠인의 노력을 경시하는 것이다. 2012 런던올림픽을 기점으로 올림픽 종목에서 남녀간 종목에 균형을 이루었다. 즉 남성만의 스포츠는 올림픽에서는 이제 볼 수 없게 된 시대가 온 것이다. 축구, 복싱, 유도, 레슬링, 스키점프, 역도 등 예전 남성만의 종목들이 모두 여성 부문을 채택해 정식 종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지도자 및 경기단체 임원 등서도 여성들에게 문호가 활짝 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성 스포츠리더가 필요한 것은 남녀간의 성적 균형을 맞춘다는 의미뿐 아니라 여성만의 특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열린 사고방식을 갖고 미래지향적인 여성들은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착실하게 성장을 시켜 안정된 기량을 갖춘 선수를 키울 수 있는 역량은 남성들에 결코 못지않다는 분석이다.

 

일부 남성 지도자들은 지도자 자질을 갖춘 여성을 찾기 힘들다며 여성 스포츠 리더의 육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여성 스포츠 리더는 여성 스포츠 뿐 아니라 남성 스포츠의 질적인 성장에도 적지않은 도움과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여성 스포츠 전문가들의 얘기이다.

                                         김나미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스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체육인재 육성재단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나미 국제 바이애슬론 부회장은 “여성 스포츠 리더가 많이 육성돼야한다. 여성들의 장점들을 많이 활용해 스포츠서도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릇 세상의 이치는 음양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남성만의 사회도, 여성만의 사회도 참다운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스포츠의 다양성과 독특성을 살려나가기 위해선 여성 스포츠 리더의 육성과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스포츠 발전을 이루는 길이며, 안정된 사회와 국가로 나아가는 길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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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7.04.03 15:33 신고

    전체적으로 인터넷 보급으로 인해 해외 수준높은 리그를 쉽게 접하며 점차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것이 국내 모든 스포츠가 내재하고 있는 문제인데, 국내 남성 스포츠보다도 더 경기수준(일부는 아기자기함에서 매력을 찾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여성 스포츠의 한계를 극명히 드러낸다고 봅니다)이 떨어지는 여성 스포츠는 프로로써 존재의의가 있을까요? 그저 정치적인 이유로 존재한다고밖에 안 느껴집니다. 유리천장이라고 하기엔 여성스포츠 대부분이 너무 매력이 없지요.

 

 

글/김학수(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 연구소장) 

 

               20여년간 스포츠 기자를 하면서 많은 기자회견을 취재했다. 기자회견장의 모습은 대체로 비슷했다. 회견장 기자석에 앉아 인터뷰를 하는 감독이나 선수의 말을 주의깊게 듣고, 취재 노트에 적으며 필요한 질문을 직접했다. 기자회견은 말 그대로 기자들을 회견장으로 초청해 일련의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인터뷰 당사자가 여러 메시지를 직접 밝히는 방법이다. 인터뷰어의 일거수 일투족에 기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기자회견에서 나온 말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주요 이슈가 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등을 현장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메달리스트 등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 초 대한농구협회 홍보이사를 맡게되면서 전직기자에서 홍보담당자로서 역할이 바뀌었다.  스포츠 취재를 하던 기자에서, 기자들의 취재편의를 지원하는 홍보맨으로 상황이 180도 변한 것이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제3회 동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는 1995년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개최 이후 18년만에 열리게 된 성인 남자농구 국제대회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홍보 담당자로서 처음 갖는 데뷔무대였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몽골 등 7개국이 참가한 동아시아 남자농구대회는 규모가 작은 국제대회이기는 하지만 올초 방열 회장 체제로 새롭게 바뀐 농구협회 집행부가 처음으로 치르는 대회였던만큼 성공적인 개최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또 프로농구의 인기에 가린 아마농구의 존재감을 국제대회를 통해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했다.


국제대회가 성공하기 위해선 한국의 우승과 함께 신문, 방송 등 언론에서 대회를 적극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홍보의 최대 목표였다. 따라서 홍보담당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홍보담당자는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하고 취재기자들을 위한 브리핑과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게 주요 업무이다. 경기전 취재나온 미디어 기자들의 상황을 미리 파악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의 준비작업이 시작된다. 이번과 같은 국제대회의 경우 많은 국내외 기자들이 취재를 온다. 실제로 대회 기간중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서울특파원, 홍콩 기자 등이 취재를 했다.


기자실 바로 옆에 위치한 기자회견장은 기자들이 편히 취재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데 가장 신경을 썼다. 적절한 조명, 충분한 전기코드, 대회 로고와 스폰서 로고가 새겨진 백드롭, TV 카메라 기자들의 촬영위치 등은 주요 체크 대상이었다. 기자회견장 자리는 테이블과 의자를 두 줄로 이어서 배치를 했으며 인터뷰어 테이블과 홍보담당자 테이블을 전면에 놓았다.


실제 기자회견을 할 때는 홍보담당자, 기자, 선수단 통역 등이 함께 참여했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 기자들로부터 인터뷰 대상자를 추천받아 각국 선수단 통역에게 이를 전달해줘 기자회견장에 참석토록 했다. 기자회견은 진 팀, 이긴 팀 순서로 따로 따로 진행했다. 진 팀을 먼저 해야 기자회견이 무리없이 이루어지는 그동안의 경험 때문에 순서를 그렇게 정했다. 만약에 이긴 팀을 먼저 기자회견을 하게되면 진 팀은 기다리지않고 체육관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참고가 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인터뷰어는 감독과 그날 활약이 많은 선수로 구성됐다. 기자들은 국내 신문, 방송, 인터넷 스포츠 미디어 기자와 이 대회를 위해 방한한 일본, 중국, 홍콩 기자들로 짜여졌다. 보통 기자회견은 홍보담당자가 감독과 선수들에게 경기 분석과 평가에 대한 브리핑을 요청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순서로 진행됐다. 한국팀 기자회견에는 한국 기자와 한국팀과 경기를 했던 외국팀 기자들이 참석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경기 안팎의 팀과 선수 문제, 개인 선수들의 컨디션, 프로농구와의 연계성 등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많은 기자들이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시간 할애에 신경을 썼다. 기자회견 시간은 아무래도 한국팀이 가장 길어, 20여분 안팎이 걸렸다. 외국팀 기자회견은 한국팀의 절반 정도인 10여분 남짓했다.


 홍보 담당자는 기자회견을 어느 시점에서 끝내야 할 지를 재빠르게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자들 질문이 끊어지다가 이어지기도 하고, 한 기자가 자주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홍보 담당자가 기자들의 질문을 유도하면서 적절하게 임기응변을 발휘하는게 필요하다. “더 이상 질문이 없습니까? 그러면 오늘 기자회견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멘트가 기자회견의 마무리 발언이다.


기자들이 개별적으로 경기직후 팀 관계자들을 먼저 취재하는 것을 막는 것도 홍보 담당자에게 중요한 일이다. 추가적으로 취재할 것이 있으면, 공식적인 기자회견 다음에 개별적으로 시간을 할애해 취재토록 유도했다.


홍보담당자로서 언론 환경이 예전 취재기자를 할 때와는 엄청 변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인터넷 스포츠 미디어 기자들, 그 중 ‘점프볼, ’바스켓 코리아‘ 농구 전문 미디어, ’OSEN' 등 스포츠 미디어 등 많은 인터넷 기자들이 실시간으로 기사와 사진, 인터넷 중계 등을 생생하게 보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경기기사, 인물 기사, 경기장 안팎 표정, 선수단 움직임과 전력 분석 등 다양하면서도 심층적인 기사를 다루었다. 신문, 방송이 주도하던 언론이 인터넷 미디어로 점차 옮겨가고 있음을 확인케 해주는 대목이었다. 조선, 중앙, 동아 등 메이저 신문과 스포츠 신문 등은 준결승, 결승 기사를 보도했지만 농구기사의 주류는 인터넷 미디어 기자들이 이끌었다. 외국의 언론환경도 우리와 비슷해 보였다. 일본, 홍콩, 중국 기자들은 주로 인터넷 농구 전문 사이트 기자들이었다. 

2백자 원고지로부터 기사를 쓰기 시작해, 컴퓨터 자판으로 두들겨 기사를 보내던 스포츠 취재 기자 20년을 정리하고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 연구소장으로 스포츠 미디어의 여러 현상 등을 연구하면서 스포츠 홍보 전문가로 처음 치러본 첫 농구 국제대회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주었다. 기자의 시각으로 한쪽 방향만 봤던 일방향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기자시절 경험을 되살리며 기자들이 많은 기사를 쓸 수 있도록 좋은 여건과 환경을 마련해주는 양방향적인 자세가 홍보담당자에게 필요한 역량이 아닐까 싶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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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영광 (스포츠둥지 기자)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말이 짝을 찾아 노인에게 돌아온 것처럼. 말을 타다 다리가 부러진 노인의 아들이 그 덕에 징집을 피할 수 있었던 것처럼. 스포츠둥지는 막막했던 2012년을 최고의 한 해로 바꿔주었다. 그 행복했던 스포츠둥지 기자단 활동을 회상한다.

 

‘스기소’. 스포츠둥지 기자단을 소개합니다!
아직도 스포츠둥지를 모르는가? 그럴리야 없겠지만 혹시라도 스포츠둥지가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짧은 소개를 하고자 한다.

 

 

스포츠둥지 블로그

 

 

대한민국 스포츠인재 육성의 중추 체육인재육성재단의 블로그인 ‘스포츠둥지’는 국내 체육지식의 보고로써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체육 전 분야의 전문인들로 구성된 집필진은 전문체육, 학교체육, 생활체육, 장애인체육, 국제체육, 스포츠산업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고 알찬 정보를 매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그 중에서도 ‘스포츠둥지의 꽃’이라 불리는 스포츠둥지 기자단은 열정과 지식을 모두 갖춘 최고의 대학(원)생들로 구성된다. 각자의 관심분야, 전문분야에 대한 신선한 이슈나 인물을 선정해 체육현장 구석구석의 생생한 소식을 글로써 전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대학생의 참신한 상상력과 신선한 시선, 재미있는 방법으로 소재에 접근함으로써 같은 소재라 할지라도 훨씬 재미있고 유익한 기사들을 뽑아내는 멋쟁이들이다.

 

 

10인의 전문가, 스포츠둥지 기자단
필자는 2012년 4월 스포츠둥지 기자단 3기의 첫 기획회의를 잊지 못한다. 기자단원 한 명, 한 명은 모두 자신의 전공분야 혹은 관심분야의 전문가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각자의 관심분야는 거의 달랐는데 엘리트체육, 생활체육, 장애인체육, 스포츠의학, 프로스포츠, 스포츠산업, 체육행정 등이었다. 미리 선정한 소재와 기획한 내용을 경청하고 보완점을 찾아주기 위해 토의하는 과정은 따로 공부가 필요 없을 정도로 유익했다.

 

신선한 충격임과 동시에 스포츠둥지 기자단을 선택한 것이 나 자신이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기자단의 일원이었던 최모 군의 말을 인용해본다. “제가 여러 곳의 기자단 활동을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퀄리티가 높은 활동은 처음입니다”.

 

 

수료식 단체사진

 

 

날개를 달다!
스포츠둥지 기자단의 기사는 ‘기획기사’ 형식이다. 단순히 사실 만을 정확히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와 달리 기획기사는 글 쓰는 이의 지식과 경험, 생각을 모두 녹여내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 매번 새로운 소재를 찾아내어 취재하고 기사로 작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훈련’은 분명 개개인의 실력을 짧은 시간에 부쩍 향상시켰다.

 

기사 소재를 선정하는 것부터 기획, 취재 또는 인터뷰, 사진촬영, 기사작성, 교정까지 결코 쉽지 않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은 기자단 활동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명함 지급, 유명 인사 섭외, 출장비 지원, 특강 등 좋은 글을 생산해 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다. (최근 유행처럼 생겨난 여러 기관 혹은 기업의 대학생 기자단이 주로 자신들을 홍보하는 목적이 앞선다는 사실을 볼 때, 스포츠둥지 기자단은 그야말로 ‘갑’이다.)

 

감수위원이신 김학수 교수님의 지도를 빼놓을 수 없다. 일간스포츠와 스포츠투데이 등에서 활약했으며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언론연구소장을 역임하고 계시는 김학수 교수님은 매 회의 때마다 기자로써의 소양부터 기사 작성 시 유의할 점, 유명 칼럼니스트의 칼럼,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 등 다양한 강의를 통해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주셨다. 기자단이 작성한 모든 기사를 일일이 감수한 후 주시는 피드백 또한 큰 도움이 되었다.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연구소장(좌)

 

 

스포츠둥지가 만난 사람, 네스트 파워를 느끼다!
'NEST Power'. 체육인재육성재단의 힘은 어딜 가나 느낄 수 있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스포츠둥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 훌륭한 체육정보를 제공받고 있다며 칭찬해 마지않았다. 때로는 ‘글 잘 보고 있다’는 격려도 받았다. 신기하고 고마웠다. 이러한 칭찬과 격려는 앞으로 목표를 향해 가는 길에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러한 네스트 파워는 취재를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고 가장 까다로운 일이라 할 수 있는 취재원 확보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내 능력으로 섭외하기 힘든 취재원은 재단 차원에서 섭외를 도와주었다. 기자단 동료들도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취재원 섭외에 힘을 실어주었다. 필자는 비록 원하는 모든 인사들을 인터뷰 해보지 못했지만 기자단 동료들이 취재한 인물들의 면면을 모아보면 화려하기 그지없다.

 

 

스포츠둥지 기자단이 만난 사람

 

 

소위 ‘인맥 경영’이 중요시되는 요즈음 네스트 파워는 정말 큰 힘이 될 듯하다. 8개월 여 간 스포츠둥지 기자단으로 만난 모든 사람들은 앞으로 소중한 인맥으로 작용할 것이다. 함께 활동한 3기 동료들이 앞으로의 삶에 큰 힘이 될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남들보다 우월한 대학생활을 원한다면?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스펙과 취업에 치이는 현시대 청년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정답은 스포츠둥지 뿐이다.

 

 

3기 기자단의 수료식 깜짝 동영상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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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왕근 2013.03.16 10:33 신고

    너무 좋은 글입니다. 꼭 4기 합격되서 이런날이 오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