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44








글/조승윤



 


초청선수, 주말골퍼, 컷탈락...


 미셸 위는 2004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인 소니오픈을 시작으로 4년간 ‘성대결’을 펼쳤다. 드라이브 비거리 300야드에 육박할 만큼 남성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비거리가 성대결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성별을 뛰어넘는 도전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도전이 계속될수록 그녀를 향한 시선은 차갑게 변했다.


 성대결은 강인한 여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스포츠 사건으로 보였다. 그러나 미셸 위가 보여준 성대결은 강인한 여성의 모습이 아닌 하나의 집착으로 전락했다.


 ▲2004년부터 PGA에 도전한 미셸 위 (사진=USGA 공식홈페이지)



 ‘5.06m'. 이 숫자는 ’미녀 새‘ 엘레나 이신바예바가 세운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이다. 이신바예바는 세계 신기록을 28번이 갈아치웠으며, 2005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1m를 기록하며 여자 장대높이뛰기 선수 최초로 5m 벽을 넘어섰다.


 그녀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기록을 연이어 세웠지만, 남자 기록에 도전한 적은 없다. 오히려 자신의 기록을 더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그녀는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복귀 의사를 전했다. 그녀는 “강한 의지와 열망을 가지고 도전하면 어떤 일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라고 말하며 자신이 세운 기록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대높이뛰기 성공 후 환호하는 이신바예바 (사진=연합뉴스)
 

 미셸 위의 도전, 이신바예바의 도전. 두 선수 모두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각자의 도전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상이하다. 어느 순간부터 ‘성대결’은 뛰어난 여성 스포츠 선수가 도전하는 분야가 되었다. 그러나 여성스포츠의 목적은 남성을 따라잡는 것이 아니다. 


 이신바예바의 높이, 김연아의 스핀, 장미란이 들어올린 역도의 무게는 남자 선수들의 기록보다 낮고 느리고 가볍다. 그러나 그들은 남성 선수들 이상의 감동을 준다. 이 선수들은 모두 한계를 넘어서려고 노력했다. 그 한계는 남성들의 기록이나 실력이 아니었다.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었고,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대표적으로 김연아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경기를 하느냐다.” 라고 말하며 과거 국제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정신력을 강조했었다.


▲환호하는 장미란 선수와 김연아 선수 (사진=연합뉴스)


 여성 선수들이 남성선수들과의 함께 훈련하는 경우는 많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과 훈련하기도 하며, 대한민국 여자 스피트 스케이팅 이상화 선수 역시 남자 선수들과 훈련한다. 그러나 이러한 훈련이 남성 선수들의 기록을 넘어서기 위함이 아니다.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여성들의 노력이다.


 미셸 위의 성대결 도전은 아이러니하게 남자대회 성적 부진으로 끝나지 않았다. 자신보다 더 강한 남자 선수들과 경쟁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대회 성적 역시 초라하다. 2008년부터 성대결을 포기하고 여자 대회에 전념했지만 2014년이 되어서야 LPGA 우승컵을 손에 들었다.


 모든 스포츠 선수들에게 도전은 숙명과 같다. 그러나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도전은 남자 선수들을 쫓는 것이 아니다. 남성성을 쫓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흘리는 땀과 눈물에서 비로소 강인한 여성성을 발견할 수 있다.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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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동균 (스포츠둥지 기자)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이미지 상승을 위해 다양한 CSR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똑같이 연탄을 나르고, 김장을 담그는 천편일률적인 활동에 그치고 있다. 과연 CSR 활동에 진정성이 묻어 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다. CSR의 패러다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바뀌고 있고, 지출보다는 투자의 개념이, 공급자 보다는 수혜자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변하고 있다.

 

이 와중에 많은 기업들이 주목한 것이 바로 스포츠를 통한 CSR이다. 스포츠는 건강한 이미지와 더불어 공정한 규칙과 선의의 경쟁이 만들어내는 열정과 감동으로 보는 사람을 열광시킨다. 후원하는 기업에게도 공정하고 열정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기에 효과적인 CSR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김연아 ©대한체육회

 

 

그 중 눈에 띄는 기업이 바로 KB 금융그룹이다. KB는 비인기종목과 관련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골프, 야구, 농구, 축구, 사격,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컬링, 리듬체조, 바둑 11개 종목과 다양한 형태의 인연을 맺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 개인에 대한 후원은 물론, 국가대표팀 지원, 국제 대회 개최, 선수단 운영 등의 지원을 쏟아 부으며 마케팅과 CSR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프로 스포츠 외에도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과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스포츠를 통한 CSR에 대한 진정성을 높였다. 대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선수가 된 김연아와 손연재 등에게 후원을 하며 스포츠 인재를 육성하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스포츠닥터스 홍보대사로 임명된 이봉주 ©일간스포츠

 

 

또한 사회 공헌 및 체육 저변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도 있다. 한국 마이팜 제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허준영 회장은 전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운동 선수들의 화려한 이면에 숨겨진 힘든 부분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어린 선수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부상을 당해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18년 전부터 운동선수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불우하지만 운동 유망주들에게 회사에서 만드는 영양제와 의약품을 지원했다. 더불어 의료인ᆞ스포츠인으로 구성한 사단법인 ‘스포츠닥터스’를 창립했다. 스포츠닥터스는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후원을 시작으로 운동선수ᆞ불우이웃에 대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시작된 CSR 활동이다. 허 회장과 한국 마이팜 제약은 스포츠 CSR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진정성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화건설 역시 지적장애인 자립ᆞ재활시설 '동천의 집'을 후원하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체력강화훈련을 지원하기도 하고 동천 스포츠단 운동부 선수들의 스피드 스케이트 훈련을 참관하고 관련된 물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외에도 한국 EMC와 최경주 재단의 유소년 인재 육성과 나눔 활동, 그리고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가 아이더 클라이밍 팀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젊은 클라이밍 선수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CSR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프로 스포츠에서도 CSR 활동을 찾을 수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구단은 SK 와이번스다. 지난 2012년 드림(Dream) 프로젝트를 통해서 선수단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 시켰다.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재능기부를 통해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적 소외계층, 청소년, 어린이들에게 되돌려주고자 기획한 활동이며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SK 야구 꿈나무 장학금 시상식을 통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초중고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LG 트윈스 역시 농아 선수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원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스포츠, 진정성으로 CSR을 품어야 한다.

 

 

이처럼 스포츠를 통한 CSR 활동이 쏟아지는 가운데, 스포츠를 통해 이미지만을 높이려고 하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스포츠를 통한 CSR에 뛰어든 이 시점에 진정성을 잃는다면 과거 연탄을 나르거나 김장을 하는 것과 같이 보여주기 식의 CSR이 되어버릴 것이다.

 

스포츠, 진정성으로 CSR을 품어야 할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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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성호 (한양대학교 영문학 명예교수)   

 

           김연아가 독일에서 열린 2012 NRW 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우승했다. 김연아는 12월 8일 <흡혈귀의 키스 Kiss of Vampire>를 배경음악으로 벌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그 다음날인 9일 <뮤지컬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Musical>의 하이라이트에 맞춘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최고점수를 얻어 다시 정상에 오른 것이다. 

 

김연아  ⓒ대한체육회

*본 대회관련 사진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작가 위고 Victor Hugo의 소설 <레미제라블>에 근거를 두고 만든 뮤지컬이다. <레미제라블>은 그 파란만장한 삶을 산 주인공 ‘장발장 Jean Valjean’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장편소설이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어본 이야기다. 굶주린 여동생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것이 화근이 되어 19년간을 복역하고 가석방되었지만 장발장은 노란 가출옥허가증을 늘 달고 다녀야만했다. 그는 한 주교의 후대를 받고도 은촛대 두개를 훔쳤다가 다시 체포된다. 그러나 그 촛대는 그가 훔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준 것이라는 주교의 변호에 크게 감명을 받고 장발장은 새 생활을 시작한다. 이렇게 이어지는 이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우리가 어렸을 때 밤새우며 읽던 소설이다.


 이 스토리에 곡을 붙여 우리나라에서도 공연되어 인기를 얻은 뮤지컬이 되었다. 이 뮤지컬은 20여 곡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곡 중에서 하이라이트 몇 곡을 골라 이번에 김연아의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이 된 것이다.

 김연아는 먼저 프랑스 뚜루 감옥소의 죄수들이 절망 속에서 부르는 서곡 ‘노동의 노래 Work Song'를 들으며 스케이팅을 시작한다. 반투명 검정회색 옷을 입은 김연아는 거부의 자태인양 두 팔을 엑스 자 모양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가 첫 스텝을 내디딘다. 얼음 판위를 미끄러지듯 나가다가 곧 고난도 트리플 러츠(triple lutz)와 트리플 토룹(triple toe loop)으로 이어지는 3-3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킨다. 죄수들의 깊은 정망과 강렬한 분노의 심정에 자기를 이입시키려는 변신의 몸짓인지 모른다. 


  마들렌 Madeleine으로 개명한 장발장은 이제 부자가 되어 공장의 주인이 되고  당당한 시장이 된다. 그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 그가 운영하는 공장의 여직원 중 한 사람이 운명의 여인 판틴Fantine이다. 판틴은 죽음을 앞두고 남몰래 하숙집에 맡겨 키워온 딸 코세트 Cosette를 그에게 부탁한다. 물론 그러겠다고 약속한다. 이런 중간 이야기는 여기서  생략 되었지만, 여기에 바로 이어지는 곡은 ‘내일 One Day More’이다. 프랑스 혁명을 향한 젊은 이상주의자들이 군인들과 대치하며 부르는 기대와 희망의 노래다. 김연아는 비교적 가벼운 스텝으로 이 장면을 처리한다. 


  이제 제2막의 장면이 열린다. 하숙집 딸 에포닌 Eponine은 짝사랑하던 마리우스Marius의 마음이 결국 자기보다는 판틴의 딸 코세트에게로 갔음을 직감한다. 이제 그를 보낼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그러나 마리우스가 참여하는 혁명운동에 자기도 기꺼이 함께 참여하겠다는 결심을 보이는, 처절하지만 아름다운 솔로 서정곡 ‘나의 길 On My Own'을 얼음 판위에 김연아가 담는다. 김연아는 스케이트를 옆으로 끄는 날 소리가 갑작스럽게 멈추더니 이내 서정이 넘치는 음악에 따라 둥근 원을 그리다가 다시 높은 점프를 뛰고 이른바 싯 스핀 sit spin과 업라잇 스핀 upright spin을 한다. 이렇게 다시 변신을 하고 그리고 긴 활강을 한다. 스핀은 변신의 몸부림이다. 두 팔을 벌리고 한발을 위로 올린 채  미끄러지는 활강은 틀림없이 자유를 향한 멋진 몸짓이다.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활강이 짧았지만 나는 이 미끄러지는 자유를 향한 갈망의 몸짓을 좋아한다.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새의 모습니다.


 마지막 장면이다. 제1막이 끝날 무렵 혁명을 지지하는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면서 부른 노래가 <군중이 부르는 노래가 들리는가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었다. 군인들과 대치하는 바리케이트 앞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이 노래를 다시 부르기 시작한다. 혁명의 기운이 한껏 치솟는 노래다. 김연아는 이 노래를  들으며 도약을 상징하듯 한 발을 딛고 회전을 하다가 드디어 하늘을 향해 오른팔 뻗어 올리며 멋진 마무리를 짓는다.


 고뇌, 절망, 절규가 한쪽에서 흐르는 주제라면 이에 맞서며 흐르는 주제는 희망, 의지, 기대다. 두 주제는 어느 것이 부제인지 모르게 서로 엇비끼며 어름 위를 흘렀다. 이 두 주제를 말끔하게 처리한 김연아 선수의 유연하면서도 단호한 모습이 크게 돋보이는 멋진 한판이었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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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21 18:55

    비밀댓글입니다

  • 서윤현 2012.12.21 21:16 신고

    너무나 좋은 정보입니다. 덕분에 김연아선수의 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다만 수정 요하는 부분이 있다면 김연아 선수의 첫번째 점프가 트리플 룹(triple loop)이 아닌 트리플 러츠(triple lutz)와 트리플 토룹(triple toe loop)으로 이어지는 3-3콤비네이션 점프라는 점입니다. 룹은 김연아 선수가 이번 도르트문트 경기에서 더블악셀 이후 더블룹 두 개를 연달아 뛸 예정이었으나 모두 싱글 처리를 했던 그 점프입니다.

  • 2012.12.29 23:34

    비밀댓글입니다

  • 유동 2012.12.30 10:33 신고

    글잘보았습니다!!!
    다만 에포닌이 불렀던노래는 On My Own입니다 수정부탁드립니다

  • 혁신 2012.12.30 11:19 신고

    공감합니다 교수님 교수님의 설명과 연아선수의 피겨영상을 보니 가슴에 와닿읍니다 교수님 세계언론에선 연아선수를 토탈팩키지 라고하는데 그게맞는 얘기일까요? 전 천재라고 봅니다만

  • 혁신 2012.12.30 11:25 신고

    교수님 갑자기 생각나 글을 다시올립니다 연아선수의 지난 쇼트프로그램중에 지젤에 대한 평을 듣고싶습니다 연아선수의 표현력강한 프로그램중에 지젤이 가장좋읍니다 아이스발레리나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교수님의 평을듣고싶읍니다

    • 혁신님~감사합니다. ^^ 지젤과 관련하여 http://www.sportnest.kr/1587 글을 참고해주세요. 새해에도 스포츠둥지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 fan 2012.12.30 20:05 신고

    2시간 반의 길고 긴 레미제라블을 4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담아낸 김연아선수의 연기를 이렇게 볼 수 있네요. 교수님의 멋진 해석 덕분에 김연아 선수의 레미제라블을 더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 good 2013.01.02 10:54 신고

    글잘읽었습니다. 좋은해석을 곁들이니 스케이팅 보기가 더 풍요로워지네요.

 

글/ 김동현

 

 

        최근 들어, 스포츠 뉴스기사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름이 있다. 바로 김연아다. 그 기사들은 지난 2011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약 20개월만인 그녀의 복귀무대를 주요논조로 다루었으며, 그녀의 복귀무대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연아(22, 고려대)의 실루엣이 안개 속에서 벗어나 점점 대중들의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피겨 전문가들도 김연아의 복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보도되고 있는 외신들은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한 김연아의 복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연아가 은반을 떠난 뒤 여자 싱글에서는 '명품 점프'와 '고난도 기술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뛰어난 표현력은 물론 비거리가 뛰어난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구사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다(조영준, 2012.11.28).

 

한편, 이러한 기사들을 보면서 필자는 지난 2011년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399일간의 공백을 깨고 그녀가 출전했던 2011세계피겨선수권대회의 경기결과와 관련된 미디어의 전개방식이었다. 그때의 분위기도 지금과 사뭇 다르지 않았다. 미디어의 관심도 지금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스포츠선수들의 경기결과를 다루는 미디어의 전개방식과 당시에 그녀의 경기결과를 다루는 전개방식은 전혀 달랐다. 그렇다면 과연 그녀의 경기와 다른 일반적인 선수들의 경기결과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미디어의 전개방식은 무엇이 어떻게 달랐을까?

 

 

ⓒ 대한체육회

 

 

스포츠와 미디어: 미디어에 의해 재평가되는 스포츠 스타
2011년 4월, 우리는 그토록 기다려왔던 김연아 선수의 복귀 무대를 볼 수 있었다. 화려한 정상으로의 복귀를 염원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녀의 준우승은 선수 개인적 측면뿐만 아니라 국가적 측면에서도 분명 아쉬운 결과였을 것이다. 비록 2010밴쿠버올림픽에서 큰 점수 차이로 우승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열린 2010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는 아사다 마오 선수에게 뒤쳐져 준우승에 머물게 되었고, ‘세계최고’의 자리를 일본선수에게 빼앗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반일(反日) 감정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맥락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이었을 것이며, 그녀에게도 매번 경기마다 라이벌로 상정되는 아사다 마오 선수에게 빼앗긴 세계최고의 자리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의미 있는 경기였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1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의 준우승은 더욱이 아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디어가 바라보는 눈은 달랐다. 미디어는 그녀의 준우승을 여느 우승들보다도 값진 것으로 평가하여 보도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우승보다도 더 “값진 준우승”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들의 활약을 미디어가 다루는 방식과는 사뭇 다른 전개방식이었다. 다음의 보도기사들은 미디어가 선수들을 다루는 전형적인 방식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놓고 이정수-성시백-이호석 순으로 한국 선수들이 금·은·동을 싹쓸이하는 분위기였지만, 3위였던 이호석이 인코스로 추월하려다 성시백과 부딪쳤다. 둘 다 넘어지며 펜스와 충돌 하는 사이 4·5위로 들어오던 아폴로 안톤 오노와 J R 셀스키(이상 미국)가 은·동메달을 가져갔다...이호석의 ‘추월’은 팀을 위해 개인을 희생해야 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았다. 맏형으로서의 자세가 아니었다는 비판, “오노의 메달 도우미가 됐다”는 비난이 국내 네티즌 사이에 들끓었다...특히 이호석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넷을 통해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파악하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은진, 2010.02.16).

 

...김남일은 한국 진영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공격수의 종아리를 뒤에서 걷어차는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김남일의 플레이에 실망한 네티즌들은 부인 김보민 아나운서의 미니홈피를 찾아 쓴 소리를 쏟아냈다. 미니홈피를 다녀간 네티즌은 23일 오후 3시까지 40만 여명에 달했고, 그 가운데 4만 여명은 비난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일부 네티즌은 ‘16강가서 또 그럴 거면 한국으로 돌아오지 마라’, ‘그런 곳에서 태클이라니…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 실수다’는 등 악성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가 뛰어도 그것보다 낫겠다. 이제 은퇴하라’는 글을 올렸다...(조국현, 2010.06.24).

 

위의 내용과 같이, 이호석 선수의 경우 단지 상위입상을 위한 한 선수의 욕심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용서받지 못할 행동으로써 외국선수(오노)에게 ‘메달 도우미’역할을 했다는 불명예까지 안겨주고 있다. 또한 김남일 선수의 경우에도 단지 수비에 열중하기 위하여 노력한 것이지만 그 결과는 처절했다. 한 번의 실수로 국가대표 축구선수로서의 명성은 처참히 무너졌고, 자신의 아내에게까지 비난이 쏟아지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이 두 가지의 사례는 스포츠 스타에 대한 평가와 그러한 평가결과를 보도하는 미디어에 의해 그 선수가 영웅이 되느냐 아니면 역적이 되느냐가 결정되는 미디어의 전형적인 전개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연아 선수는 어찌하여 “값진 준우승”이라는 수식을 얻을 수 있었을까?

 

 

ⓒ 대한체육회

 

 

김연아의 “값진 준우승”, 그 이유는?
쇼트프로그램이후, 김연아 선수가 1위를 유지하고 있을 때까지, 미디어가 김연아 선수의 경기결과를 다루는 방식은 다른 운동선수들을 다루는 방식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지젤이라는 작품을 통해 피겨선수로서 그녀의 표현력이 가미된 예술성을 부각시키며, 피겨선수로서 그녀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었다.

1만3000여 관중 모두가 숨을 죽였다.......빙판 위에는 피겨 선수가 아닌 사랑을 갈망하며 이루지 못한 사랑에 괴로워하는 여인 지젤만이 있었다.......사랑에 빠져 행복해하는 지젤, 신분 차이를 알고 괴로워하는 지젤, 실연의 아픔에 미쳐가는 지젤, 비록 죽었지만 사랑하는 남자를 지켜주는 지젤로 김연아는 다시 태어났다.......지젤의 격정적이면서도 순애보적인 사랑 연기가 끝나자 관중은 13개월 만에 귀환한 ‘피겨 여왕’과 김연아가 분한 ‘지젤’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김동욱, 2011.04.30).

 

하지만 프리스케이팅 경기 이후의 미디어는 김연아가 두 번의 실수로 인해 준우승을 했다는 사실을 주요 논조로 다루며, 그녀가 준우승에 머물게 된 사유와 시상식에서의 그녀의 눈물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진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미디어가 김연아 선수의 경기‘결과’가 아닌 ‘과정’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돌아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눈물에 팬들의 가슴도 먹먹해졌다.......강심장으로 소문난 김연아의 눈물의 의미는 중첩돼 있다. 보통 정상에 오르면 선수들은 성취감과 함께 집중력이 떨어진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 정점 뒤 김연아는 한동안 ‘의욕 상실증’에 빠졌다...스승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결별과 소속사 변경, 법정 소송도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 요인이다...13개월 만의 힘든 복귀 과정,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염두에 둔 ‘오마주 투 코리아’ 선곡과 팬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 의욕, 프리스케이팅 점프에서 승패를 가를 가산점을 적게 받은 것들에 대한 아쉬움 등이 얽히고설켰을 것이다...한가지 분명한 것은 ‘다음번에는 절대 울지 않았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이다(김연기, 2011.05.02).


이와 같이, 김연아 선수의 경기결과에 대한 평가과정은 다른 스포츠 스타들을 평가하는 미디어의 전개방식과는 사뭇 다른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일례로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수영종목의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 선수가 다음해인 2009년 로마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부진하게 되자 “로마 무관”(김창금, 2009.08.03), “구경꾼”(김세훈, 2009.08.02), “처참한 실패”(허재원, 2009.07.31)로 그를 묘사하던 미디어의 전개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비단 그녀가 메달획득에 실패한 박태환 선수와는 달리, 준우승을 했다는 사실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녀의 준우승이 “값진” 것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김연아 선수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오마주 투 코리아’(Hommage to Korea)라는 곡을 통해 재현되는 민족주의 정서의 맥락을 통해 이해되어진다. 그녀가 배경음악으로 선보인 ‘오마주 투 코리아’는 아리랑의 후렴 선율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음악을 편곡한 곡으로써 한국적 정서로 세계피겨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겠다는 김연아 선수의 목적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다(홍진수, 2011.04.28).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연기 후 “어떻게 해야 세계인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전달할지 고민했다”며 “한국 동작을 넣기보다는 음악과 함께 한국 팬들한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김양희, 2011.05.02).

 

이러한 시도가 더욱 돋보이는 까닭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음악을 선택한 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김종석, 2011.05.02)이었고, 심판들을 비롯해 외국인에게는 한국음악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으며, 세계인의 귀에 익숙한 곡이 아닌 한국음악을 택했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기 때문이다(김양희, 2011.05.02).
또한 이번 대회 전 “우리 전통음악을 편곡한 프리스케이팅은 그동안 제게 보내주셨던 관심과 응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홍진수, 2011.04.23)라 했던 인터뷰내용에서 잘 드러나듯이 이번 대회에서 ‘오마주 투 코리아’는 자신의 경기결과보다도 국가와 국민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작품(성진혁. 2011.05.02)으로써 표현되었다.


다시 말해, ‘hommage’라는 뜻과 같이 그녀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대중들에게 “조국에 바치는 경의”(양준호, 2011.05.02)를 표시한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으며, 그녀가 시상식에서 흘린 눈물은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염두에 둔 ‘오마주 투 코리아’의 선곡과 팬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의 아쉬움 등이 얽히고설킨 것(김연기, 2011.05.02)으로 재해석되어 설명되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금메달은 아니지만 할 일을 다 끝내고 딴 은메달이라 만족한다."(성진혁, 2011.05.02)는 그녀의 발언은 이번 대회가 피겨선수로서 자신을 위한 도전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기 위한 도전”(양준호, 2011.05.02)으로 치환되고 있었다. 따라서 미디어는 김연아 선수에게 국가브랜드제고를 위해 자신의 경기를 희생할 줄 아는 민족적 영웅의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종합해보면, 미디어는 ‘준우승’이라는 그녀의 실증적인 결과물이 아닌, ‘준우승’을 둘러싼 내면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계속적으로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개방식을 통해 그녀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오마주 투 코리아’는 한 선수의 도전이 아닌, ‘국가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기 위한 도전으로 치환되었고, 이에 따라 “김연아=민족적 영웅"이라는 공식을 성립시키게 되었다.

이와 같이 그녀를 통해 국가정체성을 투영시키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대중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민족주의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다시 말해, 피겨여왕으로서 그녀의 준우승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이지만, 스포츠와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민족주의 정서를 불러일으키게 됨에 따라 그녀의 명사성은 더욱 공고해지는 경향을 보이게 되었고, 이에 따라 값진 준우승, 아쉬운 준우승으로 순화되었을 개연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미디어는 그녀가 시도한 ‘오마주 투 코리아’라는 프로그램과 국가정체성 간의 이데올로기적 연결고리로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김연아 선수에게 민족주의라는 특정한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는데 적극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이 글은 <김동현(2012). 김연아 선수의 '값진 준우승': 2011세계피겨선수권대회 관련 보도의 서사구조와 이데올로기. 체육과학연구. 23(1).. 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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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성호 (한양대학교 영문학 명예교수)   

 

 

김연아  ⓒ대한체육회

*2011 세계선수권대회 사진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1 쇼트 프로그램의 ‘그로테스크한 음악 지젤’
   김연아는 ‘지젤(Giselle)'과 ‘오마주 투 코리아 (Homage to Korea)'를 러시아에서 열연했다. 지난해 4월 30일 모스크바의 메가 스포츠 아이스 링크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과 그 하루 앞서 거행된 ‘쇼트 프로그램’에서였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194.50점을 얻어 195.79점의 안도 미키(일본)에 1.29점차로 뒤져 애석하게도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숫자의 차이가 아니라 내용이다. 두 프로그램의 종합 점수는 기술 점수와 예술 점수로도 나누어지는데, 가령 김연아가 기술에서 실수를 하여 가산점을 못 받았다고 해서 훌륭히 해낸 예술적 표현까지 묵살되는 것은 곤란하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의 배경음악은 지젤 무용곡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솔베지의 노래’가 노르웨이의 구드브란스달 계곡에 사는 트롤(Troll) 민담과 관계가 있듯이, 이 무용곡도 독일 라인강 계곡의 민담을 바탕에 깔고 있다. ‘솔베지의 노래’가 극작가 입센이 쓴 극시 ‘페르 귄트(Peer Gynt)’에 작곡가 그리그가 부대 음악을 붙여서 태어났듯이, 지젤은 하이네(Heinrich heine)의 시 ‘독일과 윌리스 마녀들의 묘사(De l'Allemagne and its depiction of the Willis)’를 근거로 아돌프 아담 (Adolphe Adam)이 곡을 붙였다.


 노르웨이의 트롤이 그렇듯이 지젤의 내용도 유럽 북쪽에서 볼 수 있는 초자연적 요정이 끼어드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한편 낯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유연하게 이어지는 것이 우리 정서와 많이 닮아서 쉽게 우리 마음에 와 닿는다. 서양문화에서 볼 수 있는 직선적인 사랑보다는 우리 문화의 은근한 정 (情)적인 사랑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휘여 감기는 스토리를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훌륭하게 표현한 것이다. 


 지젤은 라인 강가 포도밭 계곡 마을에 사는 시골 처녀다. 여기에 가을 포도가 익으면 왈츠가 흐르는 포도축제가 열린다. 공작 신분을 숨긴 한 시골 청년이 이 축제에 끼어든다. 지젤은 알브레흐트(Albrecht of Silesia)라는 이 청년과 사랑에 빠지지만, 운명적으로 곧 그의 약혼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신분도 밝혀진다. 이 충격은 순진한 지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다음 막으로 이어진다. 지젤이 묻힌 묘지다. 여기의 윌리스(Willis)라는 처녀 망령(Spirits)들이 이곳을 찾아오는 남자들과 밤새도록 춤을 추어 급기야는 죽게 만든다. 지젤에게 사과하려고 찾아온 알브레흐트도 덫에 걸려들었다. 그러나 지젤은 춤을 독차지하여 추면서 그를 구해낸다. 하지만 날이 밝자 그녀는 다시 무덤으로 돌아가야 했다.


 김연아는 2분 50초 동안 홀로 춤을 추었다. 마치 윌리스 망령들 틈에서 사랑하는 알브레흐트를 구하려는 지젤처럼. 반 어깨띠의 검은 드레스를 입고 왼손을 왼쪽 옆구리위로 뻗쳐들고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당차게 스텝을 밟더니 변신하듯 스핀을 돌고 우아하게 플립을 치다가 이제 자신의 무덤을 향해 돌아 가야하는 지젤처럼 이내 오른손을 오른쪽 옆구리위로 뻗쳐들고 고뇌에 찬 모습을 인상적으로 연출했다. 어째서 거짓말을 했느냐고 따지고 미워하는 사랑이 아니라, 죽음을 겪고도 이어가는 둥근 정을 김연아는 나무랄 데 없이 해냈다. 우아하게 이어가는 몸짓은 실로 일품이었다.

 

 

# 2 프리 스케이팅의 ‘사랑 노래 오마주 투 코리아’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는 아리랑을 주제로 한 ‘오마주 투 코리아’를 배경음악으로 둥근 정을 잘 살리며 열연했다. 아리랑은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다. 정선 아리랑으로 시작하여 그 가지 수도 여럿이다. 그러나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라는 가사를 모두 그 바탕에 깔고 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저주의 노래’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혹자는 ‘한 (恨)’의 노래’라고도 하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소리다. 세상을 풍미했던 ‘다빈치 코드 (DaVinci Code)’를 2003년에, 그리고 6년 후에 ‘잃어버린 심벌(Lost Symbol)’를 출간한 작가 댄 브라운이 아리랑을 잘 부르고 이에 대한 일가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바로 그가 때때로 한국 사람들이 아리랑을 두고 ‘저주’니 ‘한’이니 또는 ‘이별’이니 하는 말을 붙이면 크게 웃어댔다고 전한다. 그의 웃음으로 미루어보아 아리랑이야말로 한국적 정이 넘치는 사랑의 노래라고 그가 확신했던 것 같다. 가령, 아리랑을 영어로 ‘저주의 노래(A Cursing Song)냐 또는 ‘사랑의 노래(A Love Song)’냐 라고 묻는다면 ‘사랑의 이야기’라고 대답했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 문화에는 저주라는 말이 없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도 있다.


 우리의 삶에서 우러나온 민요 아리랑을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이 노래는 우리방식대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찐득찐득하게 이어지는 삶의 노래임이 틀림없다. 아리랑은 그 삶의 일부인 사랑의 가락이다. 그 후렴을 들어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3-3-4 음절로 이어지는 이 가락은 우리의 삶을 정겹게 나타내는 흥얼거림이다. 사실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저주가 아니라 ‘내 곁에 있어주시오’라는 표현의 반어법이다. 김소월의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어찌되었든 김연아는 이렇게 흐르는 우리의 정을 뛰고 돌고 미끄러지며 잘 보여줬다. 중간에는 조국의 발전을 나타내는 듯한 짧은 박자 춤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제는 ‘오마주 투 코리아’라는 배경음악의 제목이었다.


 영어 ‘homage’는 프랑스어 ‘hommage'의 차용어로서 존경(respect)을 뜻한다. 그런데 프랑스어 ‘hommage’는 중세 유럽의 그 흔한 성주에 대한 ‘충성의 맹세’ 또는 ‘헌신적 봉사’의 의미를 사실 그대로 안고 있다. 그래서 현대 민주사회 또는 국제사회에서는 잘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번역한 것을 보기도 했지만, ‘조국에 대한 감사’ 또는 ‘그리움’을 나타내려고 했지만 국제대회에서 그렇게 들릴지는 의문이다. 


 ‘오마주 투 코리아’라는 음악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된다. 중간에는 소리꾼의 가락이 끼어들어 더욱 우리의 정갈한 마음을 나타냈다. 마치 안익태의 ‘코리안 환타지’가 적어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과 같다. 그러나 경쟁을 벌이는 국제무대에서도 ‘한국에 대한 충성 음악’이 같게 들릴지는 의문이다. 이 음악의 주제는 많이 알려진 ‘아리랑(Arirang)’으로, 그리고 부제를 붙인다면 ‘아리랑, 한국의 사랑노래 (Arirang, a love song of Korea)’ 였으면 김연아가 우승을 했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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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 2012.11.20 21:32 신고

    피겨여왕이 작년세계선권출전에 앞서 성원해준 조국에대한 국민에대한 감사에 오마쥬를! 다른장르에 도전을위해 지젤을썼다고했지요 그당시 순위는 중요치않았읍니다 그게중요했다면 승부기질이있는 피겨여왕이 심판들에생소한 한국음악을 쓰진않았을겁니다 우린그런뜻을 저버리고 금메다노쳤다고 말함부로했었지요 지금생각하니 나이어린 아가씨지만 부끄럽습니다 저런아가씨가 이나라에있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지켜볼수록 존경스럽기까지합니다 글잘봤읍니다

 

 

글/ 이병구 (영서초등학교)



       푹푹 찌는 날씨, 습기 가득한 공기까지...이번 더위가 무뎌지게 느낄 수 있었던 점은 단연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값진 메달 소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와 같은 올림픽은 참가하는 선수에겐 참가 자체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요, 일생의 최대 영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꿈의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은 국민들의 냉소적인 반응과 더불어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를 생각한 채 은퇴 후 삶을 준비한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에도 선수촌에 있는 대표선수들을 비롯한 수많은 유망주들은 조국의 명예와 더불어 개인의 안녕을 위하여 경기장 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근래 논란이 되었던 김연아 선수의 교생실습 논란은 체육 현장에 종사하는 이들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 현장에 있는 체육계 인사들이 김연아 선수의 사태를 보고 마치 소 닭 보듯이 바라보았다는 부분이다. 어느 누구하나 김연아 선수를 대변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려 하는 이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점은 체육계 전반에 반성을 요구한다.


물론 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대다수의 학생선수들이 학교 내에서 받고 있는 혜택들은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특혜(privilege)이다. 그러나 다른 스포츠 강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분명 국제무대에서 꾸준한 성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엘리트 체육정책은 ‘필요악’이라 사료된다.

 

 

 

 

한동안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었던 황상민 교수와 김연아 선수. 김연아 선수의 고소로 인하여 양측은 잠시나마 법적공방이 있었으나 결국 김연아 선수의 취하로 사건이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 남은 건 생채기뿐이었으며, 이러한 사태를 야기한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학생선수를 일반학생들과 동일한 잣대로 바라보는 그릇된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단적인 예로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국가인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면, 과거 70년대 일본은 더 이상 아시아 내에서는 적수가 없다고 판단되어, 당시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스포츠 정책 중 하나인 생활체육정책에 눈을 돌렸다. 그러나 일본 체육계의 예상과는 달리,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놀라운 성장으로 아시아 스포츠 강국이라 자평하였던 일본 엘리트 체육의 위상에 금이 가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오랜기간 일본 체육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국제 스포츠계에 거의 명함도 못 밀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봉착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매 국제대회마다 고배의 쓴잔을 마신 일본은 자연스럽게 스포츠 정책에도 변화를 도모하게 된다. 우선 일본은 스포츠기본법을 만들어 국제경기력 향상을 ‘국책’으로 규정하고 올림픽 선수단에 국가 예산을 투입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으로 일본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위 달성 이후, 국제무대에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표 1.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메달 현황 비교

 

 

* 1948년 런던 올림픽 일본 불참.
* 1980년 냉전시대에 따른 불참(두 국가 모두)
*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 획득 

 

 

물론 많은 이들이 지금의 일본은 운동만 하는 선수를 양성하지 않기 위하여 지정된 수업일수를 채우고, 학점을 관리하여 낙제를 받거나 5년 내에 졸업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운동부를 그만두게 할 정도로 학생들의 학업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이러한 정책들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하여 장기간 체계적으로 자국 생활 스포츠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밑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망각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어떻게 보면 대다수의 스포츠 강국들이 자국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 보다는 양적·질적으로 스포츠 저변확대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선전할 수 있었다 판단한다. 그들은 분명 우리보다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경제력, 선수 인프라 그리고 해당 종목에 대한 장기간 쌓아온 노하우 등 어느 하나 우리와 비교하여 볼 때 부족한 면이 없다. 더구나 냉전이 사라진 지금, 많은 국가들이 이미 올림픽 메달을 통해 해당 국가의 국력을 하나의 지표로 삼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현행 엘리트 체육정책에 대한 재고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근거들을 토대로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칫 일본과 동일한 돌이킬 수 없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간절히 바란다.


한편 기관이나 학계에서 진행 중인 학생선수들의 ‘최저학력제’도입에 대한 정책은 많은 논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대다수의 학생선수들이나 학부모들이 바라는 점은 공부가 아닌 자신들이 하고 있는 운동 종목에서 성공하겠다는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엘리트 선수의 길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점은 올림픽 금메달이나 프로진출이다. 물론 학계에서 우려하는 중도탈락 선수들의 문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 체육학과들의 입시정책이 학생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정책이라 보인다. 이는 그간의 성적은 반영되지 못한 현실에서 체육계열에 지원하는 일반학생들과 동일한 잣대로 입학을 시키는 것은 자칫 이들에게 선수생활에 대한 회의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체육계를 비롯한 우리 국민들이 명심하여야 될 점은 선진국의 좋은 정책이 결코 우리나라에서도 통용될 수 있다는 확신 즉,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나라 스포츠 정책을 부정하기 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개선․보완하여 보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엘리트 스포츠 정책이 도입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도 변함없이 대한민국 스포츠는 세계무대에서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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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짱군님 2012.09.04 14:09 신고

    2군의 스포츠 선수들이 올림픽 메달 혹은 프로선수의 길을 걷지 못하더라도 다른 진로의 가능성이 있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그들이 있기에 올림픽 메달리스트, 프로 선수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들을 후원할 수 있는 방안이 하루빨리 모색되기를 바랍니다.

  • 복구 2012.09.04 14:31 신고

    프로스포츠에서 활동하는 2군 선수들의 생계도 중요하지만 비인기스포츠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생계 또한 우선적으로 시급히 해결하여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가까운 일본의 경우,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생계문제를 정부나 기관에서 직접적으로 관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그들이 엘리트스포츠를 벗어나 모두가 할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 패러다임이 변하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스포츠 선진국인 독일이나 영국과 같이 설령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메달획득을 하여도 이렇다할 혜택(ex, 연금)이 주어지지 않는 점과 같이 우리나라도 지나지체 이들을 보호하기 보다는 그들이 자생할 수 있는 분위기만 조성하는 것이 보다 나은 선진 스포츠로 발전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네~짱군님, 복구님~^^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 2군 선수, 비인기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스포츠전반에 대한 관심의 확대를 통해서 기업 및 정부의 후원, 지원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글 / 이기원 (스포츠둥지 기자)

 

 

      지난 7월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4 소치 올림픽에서의 은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향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OC 선수위원. 자세히 알아보자.

 

 

 

▶ IOC 위원(115명) 중 선수위원은 15명

     각 국가 당 1명 IOC 선수위원 후보 가능 


IOC 위원(115명) 중 선수위원은 15명이다. 당해 올림픽 또는 직전 올림픽 참가선수 만이 후보가 될 수 있다. 여러 후보 선수들 중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결정한 1명만이 IOC 선수위원 후보로 등록 된다.

 

IOC 선수위원은 선수들에 의해 선출된다. 올림픽이 열리는 현장에서 참가 선수들이 투표로 결정한다. 상위권에 뽑힌 선수는 8년, 하위권 선수는 4년의 임기를 갖게 된다.

 

우리나라의 문대성(36) 위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선수위원에 출마 해 29명 중 최다 득표(7216표 중 3220표)로 IOC 선수위원이 됐다. 이로써 문 위원의 임기는 8년. 2016년에 끝이 난다.

 

IOC 선수위원(15명) 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인자격(70명), 국제경기단체(IF)대표(15명),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15명) 으로 총 11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 IOC 선수위원 IOC 위원과 동등한 권리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국빈 대우


IOC 선수위원도 다른 IOC 위원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 올림픽 개최지와 종목 결정, 발전 제도 의결 등이 주요 임무. 또 선수권익과 반 도핑운동에도 앞장선다.

 

업무와 관련해서는 각 소속 국가의 간섭 없이 IOC를 대변해 스스로의 힘을 가진다. 이는 IOC 위원은 소속국가의 대표가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각국에 파견한 대사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국빈 대우를 받는다. 공항에서는 귀빈실을 사용할 수 있고 여행비자도 필요 없다. IOC 위원이 투숙 하고 있는 호텔에는 해당국의 국기가 게양된다.


IOC 총회에 참석 할 때는 승용차와 통역, 안내요원도 붙는다.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으며 급여는 없다.

 

 

▶ 금메달보다 어려운 IOC 선수위원


IOC 선수위원은 금메달리스트라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전대미문의 대기록.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회 연속 2관왕의 주인공 전이경(37)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전 은퇴 후 IOC 선수위원에 도전 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뜻을 이루진 못했다.

 

하지만 당시 전이경 선수는 IOC 위원장 자크로게의 추천으로 선수분과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경우 IOC위원은 아니지만 선수분과위원회에서만큼은 동등한 권한을 가진다. 전이경은 1년에 2번 정기회의 참석과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선수권익과 도핑방지를 위해 뛰었다.

 


 ▶  <스포츠 외교관의 자질 8가지>

      21세기 ‘대한민국 쿠베르탱‘ 윤강로 교수 
 

21세기 ‘대한민국 쿠베르탱‘. 한국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국제사무총장 윤강로(57) 교수는  자신의 저서 『현장에서 본 스포츠외교론』을 통해 스포츠 외교관의 자질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스포츠 외교관의 자질 8가지

: ‘욕망’이란 이름의 충동적 내재적 재능과 기질
: 담대하고 거칠 것 없는 배짱
: 재치와 지혜
: 생김새와 풍채
: ‘야망’이란 이름의 상상력과 비전
: 인맥과 배경
: 투자가치와 매력 포인트
: 끝장을 보고야 마는 집념과 인내심

<『현장에서 본 스포츠외교론』윤강로 저 120p>

 


▶ 대한민국 두 번째 IOC 선수위원 배출
   화합과 결속의 사명감으로 ‘손에 손 잡고’

 

문대성 위원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6년 이후 대한민국은 두 번째 IOC 선수위원을 배출할 기회를 갖는다. 대한민국은 1948년 스포츠 원조국에서 2012년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 했다. 박태환, 김연아, 장미란, 박지성 등 세계가 인정하는 많은 선수들도 보유하고 있다. 또 이들을 선수출신 스포츠외교관으로 이끌어 줄 경험 많은 멘토들도 있다.

 

대한민국 두 번째 IOC 선수위원 탄생. 스포츠를 통한 세계 화합과 결속의 사명감으로 ‘손에 손 잡고’ 나아간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지 않겠는가.

 

 

  
  * 참고문헌
 『현장에서 본 스포츠외교론』,『총성 없는 전쟁』윤강로 저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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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학수(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 연구소장)

 

 

      지난 수십 년 사이 세계 스포츠에서 나타난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여성들이 대거 스포츠에 참여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달 말 개막될 런던 올림픽은 여성 스포츠가 마침내 남자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첫 역사적인 올림픽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여자 복싱이 새롭게 올림픽 종목으로 추가됨으로써 남자 종목이 있는 전 종목에서도 여자 종목이 열리게 된 것이다. 1896년 아테네 올림픽이후 근대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양성 평등이 완벽하게 구현된 셈이다.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1만 500여명의 선수중 약 40%에 해당하는 4천200여명 정도가 여성 선수들이며 200여 참가국 모두 여성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미국 선수단의 경우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여자 선수들이 남자선수들보다 많다. 미국은 여자 269명, 남자 261명의 선수들을 각각 출전시켜 더 이상 여성이 올림픽에서 차별받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남자 134명, 여자 111명을 각각 출전시켜 아직은 남자 선수비율이 다소 높은 편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출전국 모두 여자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브루나이 등 3개 이슬람 국가들이 그동안 관행적으로 시행했던 여자선수의 올림픽 출전 금지를 전격적으로 해제했기 때문이다. 사우디 아리비아는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와 국제 사회 등의 설득과 압력으로 가장 늦게 여자 선수 2명을 올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출전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여자 종목은 차별과 냉대로 소외를 당했다. 1984년 LA 올림픽 직전까지만해도 여자는 마라톤에 출전할 수 없었으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는 26개국의 출전국이 여자선수들을 참가시키지 않았다. 미국도 1972년 발효된 Title IX법[각주:1] 이전 만해도 여성들은 스포츠에서 차별을 많이 받았다. 교육개정법의 하나로 여성의 교육 참여 기회를 남성과 동일하게 만들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 Title IX법의 시행으로 여성들의 스포츠 참가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여성스포츠도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역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적어 올림픽 성적이 남자에 비해 뒤떨어졌다. 64년 전인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67명의 선수단 중 여성으로 단 1명이 출전했다. 유일한 여자선수로 육상 창던지기에 출전한 여고생 박봉식이 주인공이었다. 그녀는 국제대회의 경험이 전혀 없어 두 차례나 파울을 범하다가 마지막 한 번의 기회에서 33m80을 던졌다. 런던대회 여자 우승기록 41m92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밀렸다. 런던올림픽 이후에도 여자 선수들은 남자 중심의 선수단 운영으로 적은 인원이 출전했다. 여자가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 것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야 가능했다. ‘날으는 작은 새’로 불린 조혜정 등이 주축이 된 여자배구팀이 대한민국 구기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던 것. 몬트리올 대회에서 여자배구팀의 동메달은 의미가 컸지만 레슬링 양정모가 건국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바람에 다소 퇴색될 수 밖에 없었다. 첫 여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 것은 1984년 LA 올림픽에서였다. 첫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양궁에서 서향순이 당시 세계 랭킹 1위 김진호와 중국 선수를 누르고 대망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향순의 첫 금메달이 탄생한 이후 한국여성 스포츠는 그동안의 설움을 딛고 본격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계올림픽에서 26개의 금메달(배드민턴 혼합복식 포함)을 획득했으며 동계 스포츠에서는 전이경(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2관왕), 나가노 동계올림픽 2관왕)과 김연아(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피겨 싱글 금메달)등을 배출했다. 구기종목에서도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자핸드볼이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여성스포츠는 올림픽 이외에 여자 프로골프에서 1990년대 중반 박세리의 등장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100승을 달성하기도 하며 최나연, 신지애, 서희경, 박인비 등이 세계 골프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 여성 선수들의 선전이 예상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역도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장미란은 2연패를 차지,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굳힐 기세이다. 장미란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우승 등으로 이미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전통 강세종목인 여자 양궁의 기보배, 배드민턴의 성지현, 펜싱의 남현희 등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전망이다. 한국 낭자들이 예상한 바대로 선전을 한다면 ‘10-10(금메달 10개, 종합 순위 10위)’ 목표 달성이 한층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런던 올림픽에서 세계 여성 스포츠가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할 여러 과제들이 있다. 여자 복싱이 처음으로 메달 종목으로 채택됐으나 3개 체급에 불과해 남자(10개체급)에 비해 크게 적은 편이며 전통적인 여자종목인 소프트볼은 아예 종목에서 제외됐다. 여성의 상품화 현상도 여전해 배드민턴과 여자복싱은 한때 스커트를 착용할 것을 의무화했다가 반대에 부딪혀 선택적으로 운용토록 했다.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성별 테스트 등의 새로운 IOC 성별 검사 등은 여자선수를 남성적인 잣대로 삼아 과학적인 검사보다는 사회적 통념에 의해 판별하는 인권 침해적인 요소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림픽 출전 종목에서 양성 평등이 실현됐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올림픽에서 진정한 양성 평등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 스포츠둥지

 

 

 

 

 

 

 

  1. ◉ Title IX란 무엇인가? Titile IX(9)은 1972년 6월 23일 美국회를 통과한 교육개정법의 하나로 여성의 교육 참여 기회를 남성과 동일하게 만들려는 노력의 구심점으로서 시작되었으며, '미국의 어떤 누구도 그의 성별에 근거하여 교육 프로그램 또는 연방 재정 보조 활동을 받는 혜택에 대한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연방의 재정 혜택을 받는 모든 교육기관은 이 법을 지켜야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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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진범 (스포츠둥지 기자)

 

 

 

 

 

<지금은 바야흐로 ‘인재양성’ 시대> 

 

박태환, 김연아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비밀이 있다? ⓒ전선영

 

 

국가 간 무한 경쟁이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다가올 21세기는 창의적인 생각, 발상이 중요한 시대다. 더불어 이를 담보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은 ‘핵심인재’에 있다. 지식 기반 사회에서의 ‘창의적 인재’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줄 아며, 남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 아이디어로 미래를 연다. 또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돌발적으로 생겨나는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이는 지식기반 시대의 부와 가치를 창출하는 원천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맞물려 스포츠․체육 분야도 세계 속 스포츠 강국의 100년 대계를 세우기 위해서는 ‘핵심인재’인 ‘체육영재’를 육성하는 것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스포츠의 위상을 제고하고 국민 단합을 고취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에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는 ‘체육영재 육성사업’을 통해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초등학생을 조기에 과학적으로 발굴하고(KOSTASS), 이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훈련 및 교육을 통해 운동능력 뿐만 아니라 기초교양능력 및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함양한 ‘글로벌 체육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체육인재육성재단, ‘인재양성’의 날개를 펴다>

 

올해는 총 740명의 체육영재들이 약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게 된다.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와 관련하여, 본 재단에서는 지역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체육영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국 17개 체육영재센터를 지정하여 지역 차원의 체육영재 양성사업을 장려하고 있다. 각 체육영재센터에서는 스포츠과학을 적용하여 영재를 모집, 선발, 훈련, 교육하여 지역 체육영재를 양성하고 정규 교육과정 외 주말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각 센터에 소속 된 지도자들은 현직 교수 및 운동선수, 원어민 강사 등 대학 인적자원과 체육영재 지도자연수를 수료한 자들로서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권역(센터 수)

학교(센터)

육성인원()

서울권(3)

서울대학교

50

이화여자대학교

50

한국체육대학교

50

경인권(3)

인하대학교

50

용인대학교

50

경의대학교

50

중부권(3)

강원대학교

30

충북대학교

40

충남대학교

50

전라/제주권(3)

전북대학교

40

조선대학교

50

제주대학교

30

경상권(5)

경북대학교

50

안동대학교

30

울산대학교

30

부산대학교

50

경남대학교

40

출처: 2012 체육영재 모집공고

 


한편 본 호에서는 전국 17개 체육영재센터 중, 평소 쉽게 찾을 수 없는 제주대학교 체육영재센터를 방문하여,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의 엘리트 스포츠 육성에 있어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선구적 역할 및 인식을 제고하고자 하며, 이를 통한 차세대 엘리트 스포츠 ‘주조(鑄造)’과정을 면밀히 알아보고자 한다.

 

 

 

<둥지(NEST)를 떠난 새, 제주도에 안착하다!>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도

 

제주도는 동서로 약 73km, 남북으로 31km인 타원형 모양의 화산섬으로, 섬 중심부에 높이 1,950m의 한라산이 우뚝 솟아 있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다양하고 독특한 화산 지형을 자랑한다. 특히 땅 위에는 크고 작은 368개 오름(소규모 화산체를 뜻하는 제주어)이 펼쳐져 있고, 땅 아래로는 용암동굴이 섬 전역에 흩어져 있는데, 작은 섬 하나에 이렇게 많은 오름과 동굴이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이러한 제주의 가치는 유네스코(UNESCO)가 인증하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을 모두 달성함으로써 증명됐다. 즉,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UNESCO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을 달성한 것이다.


 한편, 작년 12월 21일에는 제주도가 베트남 하롱베이, 필리핀 지하강, 브라질 아마존, 아르헨티나 이과수폭포,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 산에 이어 세계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됨으로써 세계 속 관광명소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국립제주대학교 체육영재센터를 방문하다!>

국립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 내 체육영재센터 ⓒ 최진범

 

 

제주체육영재센터는 제주국제공항에서 택시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제주대학교 내에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 위치 상 주변의 여러 자연대학 및 공과대학들과 어울려져 있는 모습에서 제주도를 대표하는 ‘글로벌 엘리트 체육’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국립제주대학교 체육영재센터는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체육영재센터 설립에 근거하여 <즐겁고 신명나는 체육의 장(場) 조성, 바람직한 학원스포츠 모델 제시, 장기적인 인재관리시스템 구축, 스포츠과학을 통한 체육영재의 조기 발굴 및 육성>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여러 연구원 및 지도자, 교과강사들이 ‘글로벌 스포츠리더’ 양성을 위해 힘쓰는 가운데, 무엇보다 각 종목별로 기획, 행정, 연구, 발굴, 육성, 교육(훈련) 등 체계적이고 세분화 된 시스템이 돋보였다. 더불어 마침 오전부터 학부모 상담이 진행되고 있었던 가운데, 모두가 한데 모여 즐겁게 대화하고 어울리는 모습에서 제주체육영재센터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지는 시간에는 본격적인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육상(이혜선 코치) 및 수영(허진 코치)지도자들과 소소한 대화의 자리를 가져보았다. 다음은 지도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육상, 알고 보면 재밌어요!”> 

 

‘하트’를 쏘아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투덜대다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 그들은 하나가 됐다 ⓒ 최진범

 

 

1.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국립제주대학교 체육영재센터에서 체육영재들의 육상지도 및 발굴,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이혜선(사진中)입니다. 더불어 현재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육상은 초등학교 때부터 해왔고, 담당교수님의 소개로 이 일을 시작 하게 됐습니다.

 

2. 훈련 및 교육프로그램의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공통훈련 및 종목기초훈련에 국한 된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 됐었습니다. 따라서 올 해부터는 학년 별로 주 종목에 따라 개인별 프로그램을 특화시켜 조금 더 체계적이고, 세분화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학년의 경우에는 기초적인 보강훈련 위주로 진행되는 가운데, 무엇보다 영재들이 여러 다양한 종목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반면, 고학년의 경우에는 개인별 적성과 소질을 고려해 주 종목별로 특화된 개인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 학부모님들 같은 경우에 전반적인 교육 및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만족하시는 편인가요?
물론입니다. 매번 영재들을 차로 태워다 주시고,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리러 오시기도 합니다. 또한 체육대회 및 놀이한마당 등 센터 내에서 진행하는 가족프로그램에도 잘 참여하시는 편입니다. 물론 저희 쪽에서도 학부모님들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4. ‘육상’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인 경우 흔히 사람들은 ‘육상’이라고 하면, 단순히 ‘달리기’만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육상에는 달리기 종목 이외에도 높이뛰기, 멀리뛰기, 창던지기 등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목별 특성이 뛰어난 매우 흥미로운 스포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마지막으로 본 체육인재육성재단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예산지원에 있어 많은 제약이 수반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현재 전반적으로 각 종목별 개인물품수급이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더불어 저희 지도자들의 경우에도 조금 더 책임감 있고, 열성적으로 지도할 수 있게 ‘영재교육’에 걸 맞는 처우개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체육인재는 체육인재가 육성한다!”>

 허진 코치(수영담당) ⓒ 최진범

 

 

1.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국립제주대학교 체육영재센터에서 체육영재들의 수영지도 및 발굴,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허진(사진) 입니다. 더불어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교육청 코치를 겸하고 있습니다. 담당교수님의 소개로 이 일을 시작 하게 됐습니다.

 

2. 훈련 및 교육프로그램의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전반적으로 재미․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 된 가운데, 실력차이를 고려한 자체적인 수준별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가장 중점으로 두는 부분은 ‘기초훈련’입니다. 아무래도 수영 종목의 경우에는 ‘기초’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체계적이고 정확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실적을 위해서가 아닌, 좀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영재들에게 발차기, 영법 등 기초적인 부분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3. ‘체육영재 지도자연수’와 일반 ‘생활체육 지도자연수’는 어떻게 다른가요?
 아무래도 일반인이 아닌, 체육영재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전체적으로 체계가 확실히 잡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영 같은 경우에는 ‘실기’교육의 비중이 매우 높았는데, 기본적인 것부터 영재들을 위한 특성화 교육까지 매우 다채롭습니다.

 

4. 영재들에게 특히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무엇보다 국책사업의 일환인 만큼 ‘영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운동도 운동이지만, 이들은 앞으로 한국체육을 대표할 ‘차세대 체육인재’로 커 나가게 됩니다. 따라서 그에 따른 올바른 인성함양 및 스포츠맨십이 중요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 특히 강조하는 편입니다. 더불어 영재라고 하더라도 아직은 미숙한 아이들이다보니 조금만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에 영재들로 하여금 ‘못해’ 보다는, ‘일단 해보자’라는 일념으로 지속적인 성취동기를 유지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5.영재들을 지도하시면서, 가장 보람 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실적에 상관없이, 아이들이 졸업 후에도 사회에 나가 지속적으로 수영을 하고 있을 때가 지도자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격적인 프로그램 시작을 앞두고 진행됐던 만큼 짧은 인터뷰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진솔하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때론 웃기도, 때론 진지지기도 했던 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 체육영재들을 향한 그들의 뜨거운 사랑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21세기 글로벌 스포츠 영재를 위한 교육>

 

6월 2일 9주차 공통훈련 ⓒ 최진범

 


자리를 옮겨 훈련 및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해보고자,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공통훈련’에 직접 참여해 보았다. 공통훈련의 기본 훈련 및 교육 프로그램의 틀은 기존의 종목기술훈련 중심이 아닌 놀이 및 게임 형식의 훈련으로 진행됐다. 이는 곧 종목의 구분을 배제해 순환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한 통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무엇보다 최대한 많은 종목을 순환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년에 맞게 전문기술훈련과의 비율을 조절하는 ‘맞춤형 훈련’을 제공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애들아! 이번엔 우리가 꼭 이기자!” ⓒ 최진범  

 

“아저씨, 크림빵 저 주시면 안돼요?” ⓒ 최진범

 

 

마무리 운동도 척척, 이젠 ‘각자의 위치’로 출발! ⓒ 최진범

 

6월 2일 9주차 종목별 훈련 ⓒ 최진범

 

 

더 빠르게, 더 높이, 더 강하게(Citius, Altus, Fortius) ⓒ 최진범

 

 

 

한편, 이어지는 시간에는 미리 마련된 제주영재센터장님과의 자리를 통해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견주어 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져보았다. 다음은 제주영재센터장님과의 일문일답이다.

 

<“스포츠의 비전을 품어라!”>

 

양명환 교수(국립제주대학교 체육영재센터장) ⓒ 최진범

 

국립제주대학교 체육영재센터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십니까. 국립제주대학교 양명환 체육영재센터장입니다. 우리 센터는 제주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육상․수영․체조종목에 있어 총 30명의 영재를 발굴하여 엘리트 체육인재를 육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나아가 본 사업의 본연적 특성상 엘리트 스포츠 훈련 프로그램 뿐 아니라, 다양한 기초교양능력 및 리더십 자질을 배양하여 지․덕․체가 조화된 체육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그 의의가 있는 만큼, 제주영재센터 또한 전반적인 학교체육 분위기 쇄신하여 건전한 학원스포츠 분위기를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체육인재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육성과 관련하여 이후, 중․고등학교와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은 현재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제주도의 경우 현재 체육계 중․고등학교가 전무한 가운데, 스포츠-체육에 관한 인프라가 상당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물론 대한체육회 및 산하기관들이 교육청과 협의 하에 현재 남녕고등학교에 체육반을 지원하고 있지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영재육성과 관련하여 다른 시․도에 비해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우리 센터에서는 본 사업을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편입시켜 중․고등 입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체육의 전반적인 측면에서 지도자 양성 및 생활스포츠 분위기 조성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시작단계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향후 확고한 중․고등 연계시스템의 초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전국의 각 영재센터들은 저마다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영재센터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제주영재센터에서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정서순환, 인성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제주도가 최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관련 관광산업 이 대내․외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센터 내 훈련 및 교육 프로그램 또한 수상레포츠, 가족들과 함께하는 오름 기행 등 다양한 컨텐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무엇보다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고 영재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본 프로그램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훈련 및 교육진행에 있어 국가 행정과 예산 지원이 필연적인 가운데, 최근 몇몇 센터에서는 해당 지역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제주영재센터는 어떤 차별화된 홍보를 진행하고 있나요?
 우리 센터 같은 경우에는 아시다시피, 다른 센터들에 비해 육성인원이 적은 편입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주도의 전반적인 체육 인프라 문제, 그리고 교육 및 행정적인 문제와도 맞물려 있어 쉽게 해결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이에 제주체육영재센터의 경우 ‘엘리트 선수 육성’ 보다는, 지․덕․체를 겸비한 ‘전인적 학생 육성(공부하는 학생)’의 이미지를 내세워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재교육에 관한 교수님의 철학이 있으시다면? 
 무엇보다 그들이 ‘비전’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스포츠-체육 정책 및 관련 사업들은 자체 발전의 비전에 있어 통합성과 창조성에 기반한 융․복합형 문화산업의 형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문화예술․공연․관광․콘텐츠 등 다양한 장르간의 연계와 전통과 현대 문화 간의 융화 등을 통해 새롭고 창조적인 스포츠문화가치 창출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에 우리 체육인재들이 ‘스포츠’가 단순한 경기력 이상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는 ‘이벤트’라는 것을 인지하고 더 크고, 다양한 비전을 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 계속되는 인터뷰 시간에는 본 체육영재육성사업을 넘어,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의 현 주소를 되짚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다소 형식적이고 딱딱했던 기자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의 배려로 인터뷰는 더욱 그 열기를 더해갔다.

 

 

스포츠에서의 성취동기와 관련하여 체육영재의 ‘조기’ 육성 및 발굴은 우리나라 스포츠 제도 및 제반환경을 고려해 봤을 때, ‘그만큼 더 일찍’ 과도한 경쟁시스템에 빠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에 영재들이 운동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성취동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보통 운동선수들의 경우 어느 한계에 봉착하게 되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즉, 성취동기가 정체되면서 목표점을 잃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앞서서도 말씀드렸지만, 무엇보다 스포츠-체육의 다양한 가치 인식이 선행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운동을 통해 운동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는 동시에 수준별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대회 유치’에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영재들의 경우, 아직 어리기 때문에 부모님 및 가정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학부모들과도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관계 형성도 중요한 기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한편, 스포츠선진국들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체육영재육성사업을 시작했으며, NSA(미국), NSS(캐나다) 등 ‘스포츠전문학교’를 통한 국제스포츠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본 체육영재 양성사업이 지속발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의 경우 현 스포츠-체육의 전반적인 환경을 고려해 봤을 때, ‘상호교류’의 분위기가 더 조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무엇보다 관련 사업에 대한 ‘공론화 장(場)’을 마련함으로써 체육영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최근 부산대학교 체육영재센터에서도 관련 사업 차 일본을 방문했던 것처럼, 국제심포지엄․유명인사 초청․방문단 조성․교환 프로그램 등 선진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대외적인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

 

‘청년실업 100만 시대’가 도래 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체육전공자들은 직업을 찾는데 있어 상대적으로 더 제한적입니다. 여기에 따른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무엇이며, 이와 관련하여 본 체육영재사업이 끼칠 수 있는 ‘기대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우리 체육인들이 먼저 스포츠-체육의 다양한 잠재가치를 깨닫고 이를 통해 여러 방면으로 도전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제 저희 제주대학교 체육학과의 경우에는 ‘제주도’라는 관광특수성을 살려 리조트산업 및 승마․스쿠버다이빙․요트산업 등 레저스포츠분야의 ‘청년창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그러한 의미에서 ‘체육영재’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및 프로그램을 통한 ‘글로벌 스포츠 스타’ 뿐만 아니라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데 있어, 다양한 사회적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인식개선과 관련 인프라가 확충된다면, 향후 우리 체육인들의 잠재력과 영향력은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본 체육인재육성재단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본 제주대학교 체육영재육성센터는 재단에서 추진하는 체육영재 사업 아래, 종목별로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영재들을 조기에 발굴하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과 다양한 교육을 통해 제주도를 대표하고, 나아가 한국체육을 대표할 ‘차세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본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제 진정한 체육인재는 하루아침에 탄생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국가 및 지역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센터는 체육영재들이 미래의 글로벌 스포츠 스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에 본 체육인재육성재단의 많은 관심과 조언 및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마지막 질문을 마치고 이전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교수님과의 ‘사담(私談)’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해박한 지식과 넓은 안목, 다양한 현장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교수님의 식견 앞에서, 기자는 잠시 들고 있던 수첩과 녹음기를 내려놓고, 교수님의 ‘수강생’이 됐다. 더불어 시종일관 인자한 풍모와 자상한 미소로 큰 감동과 웃음을 주신 교수님의 모습에서 이 곳 제주대학교 체육영재센터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별한 선물, 제주도 이야기는 2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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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상유 (명지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피겨선수 김연아는 연예인, 운동선수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광고모델이다. 물, 세제, 에어컨, 휴대폰, 우유, 커피 광고 등을 모두 섭렵하고 최근에는 연예계 톱배우들의 전유물인 맥주광고에도 등장한다. 그런데 이 맥주광고가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자문위원이자 브랜드마케팅그룹의 회장인 이장우 대표는 ‘우유만 마시던 연아가 커피를 먹더니 맥주까지 먹는다. 이 광고에 김연아를 기용한 것 실책이다. 아마도 큰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일부언론과 몇몇 단체들은 스포츠스타의 주류광고는 막아야한다며, 김연아의 맥주광고의 비난에 합류하였다.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김연아를 옹호하면서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CM전략연구소에 따르면 김연아는 2012년 상반기 광고시장에서 호감도, 광고효과, 광고효율성 등 모든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한다. 김연아의 맥주광고도 광고효율성이 가장 높은 광고로 선정되었다. 효율성이 높다는 것은 투자대비 수익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현행법상 주류광고모델에 대한 특별한 규정은 따로 없다. 다만 광고모델의 나이가 19살 이상이어야 하며, 기타규정으로 알코올 도수가 17도 이상인 주류의 경우 일부시간에는 광고될 수 없다. 담배의 경우 좀 더 강력한 규정을 적용하여 방송이나 일간지에는 광고할 수 없다. 과거에 우리담배가 히어로즈를 후원한 것도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광고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포츠 팀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의 경우 일부종목의 선수들이 주류광고에 출연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영국은 스포츠스타, 유명영화배우 등의 주류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최근 들어 스포츠 경기장에서의 주류광고를 금지하기 시작하였다. 아예 주류광고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국가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김연아의 맥주광고에 대한 논란은 이러한 외국의 상황에 빗대어 일어나는 듯하다. 또 김연아는 스포츠스타이기 앞서서 국민적 스타이기 때문에 논란이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스포츠 스타의 주류광고를 제한하자는 제안에는 더욱 찬성할 수 없다. 이미 김연아 이전에 박지성 홍명보 등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맥주광고에 출연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아무도 이에 대하여 비난을 한 적은 없었다. 장동건, 정우성, 조인성, 이승기, 이효리, 송혜교, 손담비 등 당대최고의 스타이자 젊은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국민스타 연예인들이 광고를 할 때도 이런 논란은 없었다.


 그럼 김연아는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는가? 국민여동생이어서? 아님 최고의 인기스타여서? 국민남동생 이승기가 광고할 때도 최고의 인기스타 장동건이 광고할 때도 비난은 없었다. 김연아의 맥주광고가 문제가 된 건 아마도 그냥 국민여동생, 그냥 연예인이 아닌 스포츠스타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의 본질은 공익이다. 아마도 룰을 지키는 스포츠정신이 공익적 측면에서 강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스포츠는 산업이 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스포츠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공익을 주장해야 했다. 스포츠의 위상정립과 생존을 위하여 스포츠는 공익, 공공이란 이미지를 전파해야 했다. 쉽게 말해서 김연아는 공인이란 것이다. 연예인은 개인의 부를 위해 광고에 출연해도 상관없지만 김연아는 공인이기 때문에 상관하게 되는 것이다. 스포츠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하나의 산업이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이 많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대중적 인기 역시 연예인들에 비하여 낮은 편이다. 최근 ‘된다송’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LIG 손해보험의 광고모델은 유명배우인 김명민이다. 이 광고를 잘 보면 LIG 그레이터스의 김요한 선수가 나온다. 김요한 선수는 배구계의 최고 인기스타 중 한명이다. 그러나 김선수가 이 광고에 나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직까지 김선수의 인기는 배구장을 벋어나면 톱스타급 연예인에 많이 모자라다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스포츠스타는 일부 몇 명을 제외하고는 대중적인 스타가 되지 못하였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청소년이 숭배하는 대상이 극히 적다는 이야기가 된다. 주류광고에 김연아가 나오는 것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소주광고의 이효리는 괜찮을까? 우리 모두 다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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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구 2012.07.05 10:31 신고

    글쎄요, 저는이글을온전히이해하기에는많은논리적결함을가지고있다고생각합니다.스포츠가산업화되기가힘들고현재도그렇다구요? 스포츠는엔터테인먼트적 시각에서봤을때 발전가능성이무궁무진한산업군입니다. 현재우리나라에서도많은자본이흘러가고있는분야이기도하구요. 법인으로등록된스포츠마케팅회사수가늘어난수치를보더라도얼마나많은성장을이룩한산업분야인지도짐작할수있을것입니다. LIG손해보험광고에'김요한이나오는걸다들모른다'가아니라'다들모를것이다그래야교수님께서주장하시는이야기의논리적근거가될테니까'가 더맞을듯 합니다. 쉽게이야기하자면수치화되지않은현상을교수님의권위로인해일반화되는오류를이글을통해느낍니다. 김연아의맥주광고는 대중심리에서 그문제의원인을찾는게더빠르지않을까요? 김연아가국민요정에서 비난의대상이된 시점은분명 올림픽이후방향성을잃고 세계선수권대회를불참하고 티비광고나 예능에 적극적으로 노출되는시점부터가아닐까요? 맥주라는광고컨텐츠는 그기폭제였을뿐 다른것이라도 같은현상이일어날것으로조심스럽게예상합니다. 제사견입니다만 국민영웅으로추앙받던김연아는 언론을통해 (회사문제나 진로를고려하겠다는기사) 자신이 고민하는 모든것이 이슈화되는 셀러브리티였습니다. 운동으로성공을거둔선수가 자본을끌어들이고 운동이아닌 다른분야를통해부를축적하는모습에서일부대중들은식상함이나환멸까지도느낄수있을것입니다. 일단저나대화를나눈몇몇지인들과도의견이일치하는부분이였기도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저의생각이며, 교수는의 칼럼에는 객관적이지못한근거들이 많아 글을읽는내내 스포츠가하향산업으로비추어질까우려되어 이렇게 댓글을남깁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스포츠발전을위해 많이힘써주시길 바랍니다.

  • 2012.07.07 02:55 신고

    박지성하고 김연아랑 비교하는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 다른게 아니고 김연아가 교생실습하면서 맥주 광고에 논란이 생긴거다. 남들을 가르치려고 준비하는 위치에 있던 김연아가 다른광고가 아닌 술광고에 나왔기 때문에 말이 많았던거다. 박지성 선수가 교수가 되려고 한다는 말 들어봤나?
    이건 스포츠 선수랑은 아무 관련 없는듯..

  • 안녕하세요. 글쓴이 김상유입니다.
    음 여기다 글을 남기면 이슈가 되는 경우도 있어서 안남기려다가 긴 댓글을 보고 한번 남겨봅니다. 스포츠산업이 발전가능성이 있는 무궁무진한 사업이란 점은 동의합니다. 법인으로 등록된 회사수의 증가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90년대말 2000년대 초 수없이 생겼던 스포츠마케팅 회사들이 다 어떻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스포츠산업진흥협회 소속 회사중 지금 남아있는 회사는 손에 꼽습니다. 지금 활동을 제대로 활동을 하는 곳은 규모있는 곳은 IB정도이고, 세마나 스포티즌의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10년전에 비해서 그리 발전되었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지금 프로야구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축구나 농구를 보면 약간 늘긴했지만 정체현상을 지속중이고 내부적으로도 위기상황이라고 결정짓고 있습니다. 제 글의 요지는 김연아 선수의 일로 인하여 스포츠산업과 다른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갈 것을 걱정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제글의 논리가 부족한것은 제가 글재주가 부족하여 그렇습니다. 머리속에 생각하는 것은 많은데 그걸 표현하다보면 조금 논리적 문제점이 생깁니다. 많이 지적받는 부분이니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밑에 반말하신분. 박지성 선수의 경우 저의 학교 출신이고 원생때도 계속 지켜본 바로 본인은 전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은퇴 후에는 유소년 육성과 축구행정가를 꿈꾸겠다고 본인이 이야기 하더군요. 제가 아는 운동선수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겸손한 친구입니다. 그런데 본인의 의지는 아니겠지만 요즘 나온 서울대 이야기는 행정가보다는 교직쪽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 이철원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은 절친했던 벨기에 출신 작가 요스 드콕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모호하면 모호할수록 대화는 풍요로워 진다.” 라는 말을 남겼다. 요스 드콕은 불어로, 백남준 자신은 영어로 말을 하였는데 서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으면서도 상대방의 말에 대해 집중하고 관심을 가지다보니 서로 하는 말을 이해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스포츠’ 라는 분야에서 ‘국가’ 간의 경계가 뚜렷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아무리 뛰어나고 출중한 실력을 가진 선수가 있더라도 모국의 선수가 아니면 굳이 경기를 챙겨볼 만큼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모국의 선수들이 세계로 진출하기 시작했고 인터넷과 케이블 TV의 보급으로 사람들은 모국 선수뿐만 아니라 자신이 응원하는 해외 팀과 선수를 챙겨보기에 이르렀다. 국가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구분선’ 자체가 모호해진 것이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의 표현을 빌리자면 “국가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 모호해질수록 스포츠 문화는 풍요로워진다.” 라는 것.

 

그렇다면 이런 글로벌 스포츠화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금이야 새벽까지 밤새워가며 프리미어리그 축구나 메이저리그 경기를 시청하지만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우린 메이저리그에 어떤 유명한 선수가 있는지,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몰랐었다. 정확히 말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한국 출신 선수도 없었을 뿐더러 시청할 방법도 매우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세계를 정복하기 위한 야심을 갖고 있었던 박찬호를 통해 우린 ‘한국의 스포츠’가 아닌 ‘세계의 스포츠’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박찬호의 성공으로 인해 한국의 수많은 운동선수들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해외 리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실제로 수많은 선수들이 해외리그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게 됐다.

선천적으로 월등한 신체조건을 가진(그래서 도전해볼 엄두도 못 냈던) 서양 선수들과 몸을 부딪혀가며 경쟁하다보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그로인해 좋은 결과물이 탄생하기도 하였다. 해외 스카우터들이 한국의 유망주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종목의 한국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글로벌 스포츠문화가 관람객 입장에서 주체로 발전해 나가게 된 시초는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최근까지도 글로벌 스포츠를 받아들이는 입장이었다. 스포츠 선진국들의 경기력과 문화를 보며 즐거워하고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통해 입장이 바뀌게 되었다. 특히, 아시아인들에게는 불가능의 영역이었던 스피드스케이팅 10,000M와 선천적으로 불리한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에서, 금발의 서양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던 피겨스케이팅에서 한국선수들이 금메달을 차지하며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했어도 한국의 스케이트 대표 선수들과 감독들은 매년 해외로 전지훈련을 나가서 그들과 함께 훈련하며 훈련방법을 배워왔다. 하지만 지난 올림픽이 끝난 뒤 전 세계의 스케이트 팀들이 한국 선수들의 훈련방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 방식을 배우고 싶어 했다. 또한, 전 세계의 유명 인사들이 ‘퀸’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게 됐으며, 심지어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 히어로 100인 부분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물론, 아직까지 한국의 전반적인 스포츠 문화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기에 여전히 많은 것을 도입하고 받아들여서 익혀야하지만 지난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의 스포츠 문화도 해외로 수출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동물농장’, ‘1984년’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을 쓴 조지 오웰 은 텔레비전의 일방적인 소통 기능으로 인해 1984년에 세계는 멸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의 말처럼 매체를 통한 일방적인 정보전달은 군부독재와 같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우려들은 인터넷과 위성중계의 발달로 깔끔히 해소되었다. 사람들이 스스로 좁은 우물을 벗어나 큰 세계로 달려 나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스포츠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국민들의 눈과 귀를 돌리기 위해 프로야구를 만들었지만(일방적 소통) 국민들 스스로 스포츠 문화를 발전시켜나가면서 긍정적인 방향(쌍방소통)으로 달려 나왔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진출로 인해 우리는 ‘글로벌 스포츠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들의 선진 팬 의식, 경기력, 스포츠 행정 등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글로벌 스포츠 문화를 접하게 됨으로써 적극적 참여와 소통의 의식이 생기게 된 것이다.

비록 우리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자국의 스포츠 문화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을 가하게 되는 부작용도 생겼지만 우린 분명 박찬호와 박지성 같은 글로벌 스포츠 스타를 통해 알게 모르게 한 단계 더 성숙해졌을 것이다.

‘개인의 발전은 국가의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이듯 글로벌 스포츠 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우리들 스스로도 발전하였으며 그만큼 국가적으로도 발전하게 되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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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박현애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간혹 스포츠의 명장면을 모아놓은 영상물을 접하곤 한다. 선수의 경이로운 움직임, 주변 선수의 방어에 대처하여 행하는 명석한 퍼포먼스 등을 보면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이는 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는 탁월성에서 오는 일종의 쾌감이다. 스포츠를 보는 데에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선수의 탁월성은
그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

탁월성은 아레테(areté)를 의미하는데 aritos(excellent, best)와 뜻을 같이한다. 이는 우수성을 의미하며,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우월함이 아니라 자신의 고유한 기능이나 독특한 특징이 기능적으로 잘 수행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 이레테란 인간의 우수성과 뛰어남을 일컫는다. 물론 탁월성은 인간의 완벽하려는 욕구에서 기인한다. 그러한 욕구가 발휘되면 우리는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김연아에 열광하고 감동을 받는 것도 라이벌 선수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것보다 완벽한 퍼포먼스로 완전한 경기를 하였기 때문이다. 김연아 퍼포먼스에서 인간의 우수성과 뛰어남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는 음악과 김연아의 퍼포먼스, 그리고 기술적 탁월함 모두 최상의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탁월성을 얻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단순히 우월한 기록이나 퍼포먼스가 아레테가 되지는 않는다. 과거 기록이나 수행에의 끊임없는 도전, 그리고 새로운 수행방법의 시도, 그 선수를 말해주는 독특한 플레이, 완벽함에 가까운 완전한 경기 등의 수행이 이루어졌을 때, 우리는 스포츠에서 깊은 감동을 얻게 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장미란의 경우 자신이 목표한 금메달에의 성과를 얻고도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스포츠의 정신을 보여주었고, 90년대 중반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의 이중 점프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수행 방식으로 기능의 탁월성은 물론 스포츠의 아레테를 느끼게 해주는 수행이었다. 또한 차범근의 경우 탁월한 수행능력과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한 반칙 없는 플레이로 아직까지 회자되며, 1976년 코마네치(Nadia Comaneci)2010년 김연아가 보여준 완벽에 가까운 연기는 스포츠의 아레테를 느끼기에 충분한 사례가 된다. 이러한 일례들은 당시 그 수행을 지켜보았던 감상자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스포츠 명장면으로 가슴에 새겨진다.
결국 감동적인 스포츠로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이 스포츠의 아레테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레테가 발휘될 수 있는 스포츠 수행의 방향은 무엇일까.

                         기록에의 도전이 아닌 수행에의 도전으로 바뀌어야한다.

탁월성에 도달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탁월한 수행능력이지만, 기록에의 도전이 가지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는 올해의 득점왕보다 감동적인 수행을 하는 선수를 오래 기억한다. 이는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기록제조기가 아닌 전설이나 신화로 남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해야하는 이유이다.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수행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

아레테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있는 스포츠가 되어야 한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영화화되고 깊은 감동으로 남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팀의 경기는 수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전설이 되었다. 스포츠 영화가 갖는 진부한 스토리라인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리스트에 집중하는 이유는 불굴의 의지와 선수들의 노력이 경기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성과주의가 아닌 스포츠 본질을 찾아가야 한다.

스포츠는 순수함이 살아있는 거의 유일한 현대 사회의 산물이다. 배금주의, 부패, 비리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스포츠는 아직까지 그 순수함을 잃지 않고 인간의 긍정적 본성을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또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스포츠에 감동한다. 이는 스포츠의 본질이 스포츠 정신에 입각하여 있으며 엄격한 규칙을 준수함을 기초로 하기 때문이다. 최근 K리그의 승부조작이나 쇼트트랙 선수와 협회의 담합과 같은 변질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주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 상당부분 스포츠만이 갖는 순수함이 건재하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탁월성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승부에 집착하여 승리만이 전부라는 생각을 차치하기 위해서는 보는 이들이 진정한 승부를 가릴 줄 아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학자들이 말하는 스포츠의 특성 중 하나로 알레아(aléa)를 든다. 이는 스포츠의 결과는 불확정적이라는 것이다. 모든 승리자들이 다른 패배자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거나 탁월한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또한 스포츠의 묘미 중 하나는 경기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우월한 전적을 가지고 있는 팀이 의외의 패배를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스포츠경기의 감상자가 결과보다 좋은 경기내용에 집중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른다면 스포츠의 묘미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서 스포츠의 아레테에 근접할 수 있다.

스포츠는 현대사회의 중요한 문화적 소산이다. 현대인을 우매하게 만드는 3S(screen, sport, sex)로 불명예를 안고 있기도 하지만, 스포츠의 본질이 지켜지고 운영되었을 때,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현대 문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스포츠의 탁월성, 아레테가 발휘될 수 있도록 스포츠 문화가 변모되어야 할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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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강은 (한양대학교)


밀레니엄 개발 목표
(MDGs)라고 들어보았는가?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는 빈곤퇴치를 위한 전세계적인 운동으로서 UN회원국가들이 2015년까지 달성하기로 약속한 8가지 목표를 말한다.



이 목표들과 스포츠가 무슨 관계인지 궁금하다면, 김연아 선수가 세계평화의 날 행사에서 한 얘기를 들어보자.http://www.youtube.com/watch?v=llvonUzisDU

(2010 7월에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합류한 김연아. 2015년까지 MDG 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 각국의 협력과 일반인들의 관심과 협조를 호소하기 위하여 공익광고를 촬영하고 연설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연아가 인터뷰 중
평화가 있는 곳에 스포츠가 있고, 스포츠가 있는 곳에 평화가 있다”고 말했다. 즉 스포츠가 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저개발 국가들을 살펴보면 분쟁중인 국가의 경우가 많다. 내전이 종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개발이 가능하겠는가.평화적인 환경이 정착이 되어야 밀레니엄 개발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극명하다. 또한 반기문 사무총장은 스포츠는 전세계 공용어이자 많은 장벽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이 있다. 더욱이, 스포츠는 개발과 진보를 위한 강력한 도구로써 사용되어질 수 있다고 말을 했다. 그렇다면, 스포츠가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궁극적으로 밀레니엄 개발 목표들을 달성하는데 어떻게 기여한다는 것인가?



(
2차 스포츠, 평화와 개발에 관한 회의에서 자크 로케 IOC 회장과 UN 반기문 사무총장출처 IOC/Richard Juilliart)

 

구체적으로 스포츠가 각각의 MDG 목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1. 극심한 가난과 기아 퇴치

스포츠를 통하여 자신감, 사회성, 리더십 등이 길러지게 되므로 직장에서 요구하는 인성 부분이 길러질 수 있음. 따라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면서 얻어지는 가치들이 직장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

2. 초등교육의 확대


학교에서 시행하는 체육 활동들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학교교육에 흥미를 갖고 참여하도록 함
.
또한 정규학교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스포츠관련 프로그램을 진행시켜 대안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

3. 남녀평등과 여성 권한 확대


여성들도 함께 스포츠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성이 길러지고 정신
, 육체적인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됨.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사회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리더십, 팀워크, 역동적인 활동들을 경험할 기회가 됨

4. 어린이, 유아 사망률 낮추기


스포츠 활동을 통한 면역체계의 강화
. 이를 통하여 아이들이 특히 취약한 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한 신체를 함양함.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하여 말라리아 예방 주사를 알리고, 홍역, 소아마비 이후의 정신,
육체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캠페인 시행

5. 임산부의 건강개선


여성들에게 제공하는 스포츠 프로그램들을 통하여 임신에 대한 유익한 정보 제공을 하여 교육을
시키고
, 산모들에게 육체적인 활동을 하게함으로써 산모와 아이의 건강에 유익하도록 함

6. 에이즈, 말라리아와 기타 질병 퇴치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과 함께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통하여 사회적으로 그들과 접촉하는 것,
그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하여 거리감, 무지함을 줄여줌. 함께 참여한 사람들에게 정확한 에이즈 예방법을 교육시킬 수 있는 장이 마련됨

7. 지속 가능한 자연환경 만들기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캠페인을 통하여 환경보존의 중요성
,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연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8. 개발을 위한 전 세계적 협력 이루기

스포츠 국제 기구인 유엔스포츠사무소(UN Office of Sports for Development), Peace and Sport, Sport Accord,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정부들, NGO단체 등 민관협력을 통해 효과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할 수 있음.

 

 

이를 통하여 보았을 때, 스포츠 하나만으로 개발도상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때이른 판단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스포츠를 도구로써 활용을 하여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말라리아 퇴치 운동을 벌이고, 에이즈 환자들과의 화합을 주도하는 것, 스포츠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직,간접적으로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게 필자의 견해이다.

 

앞으로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에 스포츠인들 스포츠를 통하여 경험한 자신들의 가치들을 앞장서서 나눠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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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을환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석사)

1.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지난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열광 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던 피겨퀸 김연아가 2011 ISU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모스크바)에서 준우승(2위)을 차지했다. 13개월의 공백의 영향이 없다고는 말 못한다고 했던 그녀지만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결별을 하고 미국 LA에서 새로운 지도자, 피터 오피가드 코치와 함께 지난 겨울 내내 심혈을 기울여 열심히 준비했던 새 프로그램 ‘지젤’과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보였다.

김연아는 지금 까지 누구보다도 힘든 과정(스케이트화 문제, 발목과 허리부상, 다른 선수들의 견제)을 잘 견뎌왔고,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불모지나 다름없는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환경)속에서도 많은 국제대회를 자신만의 페이스대로 잘 이끌어 왔다. 이번 2011 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앞둔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3월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미국에서 훈련할 때는 컨디션이 완벽했는데, 일정이 바뀐 만큼 남은 1개월 동안 열심히 훈련해서 (페이스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 했지만   결국 13개월간의 실전 공백은 김연아에게도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김연아는 잠시 숨 고르는 시간이 필요 할 뿐 은퇴는 없다고 말했다. 다시 주인공으로 무대 위에 오르기를 준비하는 행복한 김연아에게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대체 그녀를 이토록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무엇일까?  

                                                  <사진 출처 : www.yuna.com>

 
2. 나는 나를 넘어선다.

피겨스케이트는 7분의 드라마라고 김연아는 그녀의 책「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서 말했다. 그 7분(쇼트프로그램 2분 50초, 롱프로그램 4분 10초)이야 말로 김연아에게는 무엇보다도 황홀한 시간일 것이다. 김연아는 지금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피겨스케이팅에 몰입(FLOW)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FLOW(몰입)는 ‘외적 조건들에 의해 압도되지 않고, 우리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며, 내 운명은 내가 주인인 듯 한 느낌이 드는 순간’의 경험으로 또 다른 말로 최적 경험(Optimal Experience)이라고도 한다.

FLOW는 우리 몸을 통해서, 지적활동을 통해서, 그리고 일 속에서, 또 혼자 있음과 함께 있음 등을 통해서 가능하다. 그리고 최적 경험은 문제에 대처하는 기술과 당면한 삶의 도전의 수준이 적절하게 균형이 맞을 때 가능한데, 만약에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의 수준보다 도전이 낮은 경우에는 따분함이 생기고, 자신의 대처 능력을 넘어서는 어려운 문제가 닥쳐올 때는 불안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바로 이러한 FLOW의 최적 경험의 상태를 만드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으며, 이를 제대로 즐길 줄 알기에 우리는 그녀를 대인배 김슨생이라 부른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하거나 자신의 생각대로 점수를 받지 못했을 때에도 ‘과거는 과거일 뿐, 앞으로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항상, 다음에 있는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임한다고 한다. 난관 속에서도 목적을 가지고 도전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이를 창조적 행동으로 이끌어내는 힘이야 말로 FLOW를 경험했던 사람들의 공통된 요소라 하겠다. 
  
항상 라이벌로 불려오는 아사다 마오와는 주니어 시절부터 경쟁을 하게 되었는데, 김연아는 오히려 이런 경쟁상대가 있다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다고 생각할 만큼 FLOW에 있어서의 상당한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신의 내면세계인 의식의 통제를 통해서 행복을 성취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바로 자기 자신이며,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나’의 모습을 완성하기 위해서 스케이팅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의식의 질서상태야 말로 최상의 FLOW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녀는 내면 의식의 통제와 함께 신체적 또는 감각적인 기술에 있어서도 뛰어난 통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3. 표현력에 눈뜨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에서 필요로 하는 신체적인 요소를 어느 정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 보다 더 많은 훈련을 하는 스케이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을 볼 때, 그녀는 타고난 재능도 겸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연아를 가장 김연아 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김연아의 FLOW라 하겠다. 이 FLOW는 김연아가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다. 특히나 김연아의 경우에는 표현력에 있어서 다른 피겨선수들을 압도하는데, 이는 감각을 통한 FLOW가 상당히 발달되어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훌륭한 예술 작품을 접하게 되면, 그 훌륭함을 저절로 알게 되고, 시각적 뿐만 아니라 감각적으로 또 지적으로도 큰 전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감각적 FLOW의 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 김연아에게 처음으로 표현력을 눈을 뜨게 해 준 프로그램은 바로 ‘록산느의 탱고’였는데, 표현력을 위해서 그녀는 안무와 표정연습으로만 따로 시간을 내서 몇 시간이고 공을 들여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습과정에서 코치의 칭찬이 바로 그녀를 아름답게 춤출 수 있게 만든 비결이었다고 한다. 바로 이 칭찬과 같은 긍정이라고 하는 놈이야 말로 FLOW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그녀는 음악의 FLOW라고 할 수 있는 듣는 기쁨에 있어서도 눈을 뜨게 되는데, 이는 상상을 뛰어넘는 유쾌한 천재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성적인 성격도 지금처럼 웃음이 많아지고, 자신감이 넘치고 활달한 성격으로 바뀌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음악은 조직화된 청각적 정보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정리해주고 심리적 엔트로피-즉 관련 없는 정보들이 우리가 목표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할 때 경험하게 되는 무질서-를 감소시켜 주고, 지루함이나 근심 걱정을 떨쳐 버릴 수 있고, 진지하게 감상할 때는 FLOW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FLOW,p.205)」

또한,「음악에 내재한 기쁨의 잠재성을 최대로 살리는 사람들은 그들의 경험을 FLOW로 변화시킬 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알고 있다.(FLOW.p.207)」라고 하는데,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주의를 집중해서 귀를 열고 의식적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상상하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음악은 그녀의 상상의 물감이 되고, 그 물감으로 다시 음악이 흐르는 캔버스 위에 그녀는 아름다운 몸짓으로 한 편의 예술작품을 그린다. 신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기쁨이 바로 그녀는 안에 있다.       


   
4. 강철 나비, 날개를 펴다. 

김연아의 좌우명은 ‘No Pain No Gain(고통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이다. 그녀는 이 말이 가장 정직하면서도 운동하는 본인한테 가장 필요한 말이었는데, 특히 허리부상으로 고생이 심했던 시절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차가운 아이스링크 위에서 무수히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그 고통을 이겨내고 ‘Gain’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지금의 ‘김연아’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김연아에게 있어서 'Pain'은 말 그대로 육체적인 부상으로 인한 고통이었는데, 그 고통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동안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FLOW하는 김연아도 함께 ‘Gain’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 좌절을 하거나 포기를 하고 만다. 그러나 김연아는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 더 많은 (현명한) 노력을 했고, 이는 결국 더 큰 발전과 성장으로 이어졌다. ‘Pain’은 ‘Gain’과 맞닿아 있고 ‘Gain’이 바로 ‘김연아’ 자신이 라고 한다면, 이 가운데에 바로 FLOW가 존재하는 것이다. 

 「의식의 통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은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 순진한 생각처럼 보인다. 육체가 고통과 배가 고픔 그리고 빈곤함을 견뎌 낼 수 있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으리라. 그러나 “정신이 우리 육체를 지배한다는 사실은 생물학과 의학에서는 무시되어 왔지만, 우리가 인생을 통해 알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사실이다”라고 적절히 표현한 프란츠 박사의 말 역시 진실이라고 할 수 있다.(FLOW,p.351~352)」 

  여느 사람들처럼 김연아도 넘어지고 실패하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그녀에게 넘어지는 것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소중한 경험이 되었고, 상처도 때론 약이 되었고, 실패를 통해서 완성되지 않은 자기 자신의 가능성을 보았다. 그녀는 말한다.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다시 찾아온다고... 피겨스케이팅을 하기에 적합한 전용 아이스링크장 하나 없는 이 대한민국에서 김연아 같은 선수가 나왔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하지만, 그것이 바로 김연아를 ‘더 높게,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만든 이유일 수도 있겠다.   
 
5.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피겨스케이터로써의 뛰어난 실력, 연예인 뺨치는 외모, CF 등을 통한 많은 수입, 그리고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의 김연아는 정말 행복할까? 무대 위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연기가 아닐까? 그녀는 피겨스케이팅에서 성공을 했기 때문에 행복한 게 아닌가?  이런 질문들은 행복에 대해 묻고 있지만, 행복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질문들이다. 행복은 하나가 아니며, 또 아주 다양하기 때문이다.
 
FLOW 역시 하나가 아니며 다양하다.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기까지 한다. 또한 행복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김연아는 말한다.「시합을 준비하고 치르는 것은 몸도 그렇지만 심리적으로도 많이 힘들어요. 특히 긴장감. 경기를 하기 직전의 그 긴장된 느낌은 정말 너무너무 싫어요. 그런데 경기가 끝났을 때, 물론 원하는 대로 잘했을 때의 얘기지만, 끝났을 때의 그 희열은 진짜 선수가 아니었다면 느껴보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피겨를 하는 것 같아요.(김연아의 7분 드라마,p.281)」

필자가 쓴 이 기사는 김연아의 행복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어쩌면 김연아에 대해서 그리고 행복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연아가 무대 위에 오르는 순간 우리는 정말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그녀와 함께 황홀해질 준비가 되어 있다. 그녀는 그래서 FLOW 한 것이 아닐까?



참고자료

1. 김연아의 7분 드라마, 김연아 (중앙출판사)
2. FLOW, 미하이 첵센트미하이 (한울림)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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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혈여아 2011.05.04 13:53 신고

    저는 지금까지 FLOW라는 뜻을 `흐름`으로밖에 생각못했는데, 몰입이라는 뜻도 있군요.

  • 열혈남아 2011.05.06 04:57 신고

    ㅎㅎㅎ
    요즘 대세는 주관적 안녕, 행복입니다.
    열혈여아님도 동참하세요. ^^
    플로우는 '층' 아닌가요?ㅎㅎ


                                                             글 / 이병진(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바야흐로 정보화, 디지털시대로 접어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전통적 산업사회가 가부장적, 남성 중심
적인 사회였다면 미래사회는 부드럽고 섬세한 감성과 창의성에 기초한 여성적 사고가 그 중심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다.

맞물려, 각계에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는 물론이거니와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경찰, 군, 법조계에서도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사진출처 : 뉴시스

40여 년간 국제대회에서 국위선양에 앞장서 온 여성들

스포츠계에 있어서 여성들의 활약은 실로 눈부시다. 1967년 체코에서 열린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에서 구기종목 사상 첫 은메달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1973년 유고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부 수립 후 구기종목 첫 우승이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여자배구가 동메달을 땄다. 이 또한 올림픽 구기종목 사상 첫 메달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여자 핸드볼팀이 올림픽 구기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1984년부터 6회
연속 이어온 여자 양궁의 '올림픽 신궁 계보'도 '위업 중의 위업'이다.

1990년대 들어서는 '골프 낭자군'이 그 위력을 드러냈다. 박세리가 1998년 LPGA투어 US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 골프 사상 최초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후 김미현, 박지은, 장정, 신지애 등이 세계 여자
골프계를 지배하고 있다.

역도 장미란은 여자 +75kg급에서 세계선수권 4연패와 베이징올림픽 세계신기록 금메달을 땄고, '피겨 여왕'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점수라는 기적을 만들었다. 여자축구에서도 그 위력을 드러냈다.  FIFA 여자월드컵 U-20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최근에는 U-17대회에서 감격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여성들 생활체육에 폭넓게 참여, 스포츠산업에도 기여

국가대표 낭자들의 쾌거에 힘입어 생활체육에도 여성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근린생활체육공원이나 강변 둔치, 학교운동장마다 형형색색의 복장을 한 여성동호인들이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으며, 각 지역별로 문화체육센터나 주민자치센터 생활체육교실에서도 여성들의 함성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배드민턴이나 볼링, 에어로빅스, 요가 등 가벼운 종목에만 참여해 왔지만, 요즘은 레슬링,
복싱, 심지어는 철인3종경기, 이종격투기 등을 즐기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생활체육 여성축구단만 130개 이상 결성돼 있다.

스포츠산업에도 여성들의 힘은 매우 크다. 박세리의 성공이 한국 골프의 대중화에 기여한 것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고, 김연아의 올림픽 제패이후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어린 아이들이 지금도 국내빙판을 메우고 있다.

프로야구 관중 600만 명 시대를 연 것도 여성 팬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여성 팬은 혼자보다 친구․가족․동료와 함께 경기장을 찾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스포츠관람 문화는 앞으로도 스포츠시장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체육인들에 대한 배려 부족...꾸준한 정책지원 필요

여성들이 스포츠계에 있어 혁혁한 공헌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체육인들의 입지는 여전히
좁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대한체육회 산하 중앙 경기단체 이사 1천302명 중 여성은 86명(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체육인 중 여성체육인이 3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경기단체 지도자 2만7천826명 가운데 여성은 12.2%인 3천393명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011년부터 경기단체 여성임원 비율을 가맹단체 평가
항목으로 할 것”이라고 말하고 “3년 내 20%까지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우 고무적이다.

여성체육인들은 척박한 국내환경을 딛고 국위선양을 해왔다. 특히, 대부분의 메달은 여성이 스포츠를 한다는 것에 대한 편견을 딛고 이뤄낸 결실들이다. 좋은 성적을 내면 그 때뿐, 여성스포츠에 대한 정책지원도 부족하고 국민들의 관심도 잠시뿐인 게 현실이다. 여성스포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생활체육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종목을 수요조사해서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노력을 꾸준히 경주해야 한다. 여성들이 차별받지 않은 사회가 진정한 스포츠선진국으로 가는 또 하나의 잣대이기 때문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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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정샘(경희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

작년 겨울, 장미란과 김연아 선수는 폭탄 발언으로 세간의 도마에 올랐다. ‘한국에서 시합하기 싫다’며 한국 관중의 응원 매너를 꼬집은 것. 두 선수 모두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의 선수로 유래없는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터라 이러한 발언에 국민들이 적잖은 실망을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응원 문화와 관람 매너를 몰랐던 국민들의 무지함이 있었으니 팬들의 뜨거운 열정이 선수에겐 독이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두 선수에게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은 분명 옳지 못하다.

당장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지금, 당신의 열정을 ‘똑똑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응원 문화에 경종을 울린 장미란과 김연아

2009년 11월 28일,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역도선수권대회는 ‘역도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전 객석 무료관람을 추진하였다. 특히 이 날은 장미란 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로 벌떼같은 관중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루며 장미란 선수의 파이팅을 외쳤다. 이어 장미란 선수의 첫 번째 용상 경기가 진행되었고,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환호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실패였다. 인상과 달리 용상은 역기를 어깨에 한 번 걸쳤다 다시 한 번 힘을 가해 최종적으로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과정을 거친다. 즉, 총 2번의 힘을 써야하는데, 머리 위로 역기를 들어 올리는 두 번째의 경우는 고도의 집중력과 파워를 요하는 순간이다. 따라서 이 때의 함성과 박수는 당연히 선수의 집중력을 방해하게 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하기에 큰 파워를 요하는 종목의 특성상 팬들의 ‘으라차차’ 응원이 선수에게 힘을 북돋워 줄 것으로 보여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역도 응원 시에는 심판의 성공 버저가 울리기 전까지는 반드시 침묵을 지켜야 하며, 이 순간은 오로지 침묵 만이 유일한 응원이고 격려가 된다고 하겠다.

장미란 선수의 이 일이 있은 지 며칠 후 이 같은 일이 본인도 있었노라는 김연아 선수의 ‘고백’이 이어졌다. 가장 힘들었던 대회를 묻는 질문에 1년 전 국내에서 열렸던 2008 그랑프리 파이널대회를 꼽은 것. 역시나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피겨 국제대회로 이틀이 두 달처럼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다는 김연아 선수는 국민들의 과도한 응원에 기권까지 고려했다고 밝혔다. 피겨 요정이자 국민여동생으로 불리는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보기 위해,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을 ‘목청껏’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수많은 관중을 비롯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런 반응에 마음을 다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문제는 응원에 있었다. 점프와 스핀, 스파이럴 등의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피겨스케이팅은 고도의 기술과 집중력을 요하는 종목이다. 따라서 경기 시작 전 박수와 약한 환호로 선수에게 격려를 전한 뒤, 기술 동작에서는 물론이고 경기 중에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매너이다. 그리고 경기 후에 기립 박수로 선수에게 마음을 전한다. 즉, 김연아 선수의 말대로 피겨는 ‘응원’이 아니라 ‘관람’을 하는 스포츠인 것이다.

이들 인터뷰 기사가 나간 뒤 장미란, 김연아 선수는 적잖은 질타를 받기도 했으나 꽹과리와 호루라기로 대표되는 ‘월드컵식’ 응원에 익숙한 국내 스포츠팬들의 응원 매너와 관람 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시발점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국내 역도선수권대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 중인 장미란 선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관람객들. (출처: 김지한 기자)  무료입장으로 관중석은 가득 찼지만 관중과 질서와 에티켓은 실종됐던 2009 고양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출처: http://blog.naver.com/xmato85)                                                                  



2. 골프, 갤러리 문화도 세계 수준으로


작년 가을 국내에서 열린 하나은행 코오롱챔피언십에 참가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선수의 한국어 한마디는 듣는 이들을 낯 뜨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드레스 직전 갤러리들의 움직임과 수다, 카메라 셔터 소리, 그리고 오초아 선수의 “조용히 좀 해주세요”.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외국인의 입에서 나온 간곡한 이 한마디는 오초아 선수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을 예측케 했다. 이미 2007년 국내 PGA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은 비제이 싱(피지) 선수가 우승 소감 중에 ‘내년에는 휴대폰을 진동으로 해달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어글리 갤러리’는 외국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할 수 있다.

이미 LPGA에선 경기장 내 카메라와 휴대폰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아직 이러한 소지 금지 규정이 도입되지 않은 국내에서는 갤러리 스스로의 매너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최경주 선수의 경우 샷 직전 휴대폰의 진동조차도 방해가 된다고 말할 정도로 골프에서의 정숙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어드레스 순간은 최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으로 이 때의 카메라 셔터나 플래쉬, 휴대폰의 벨소리나 진동 같은 요인들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홀과 홀 사이를 이동해야 함을 고려하여 걸음소리에도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하며 소음 뿐 아니라 잔디를 손상시킬 수 있는 여성의 힐이나 구두의 착용은 피하는 것이 예의이다.

90년대 박세리 선수의 LPGA 챔피언십 우승을 필두로 시작된 한국 골퍼들의 세계 정상 정복, 그리고 그에 반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의 갤러리 문화. 선수들이 힘들게 쌓은 공든 탑을 국민의 이름으로 무너뜨리는 일이 없도록 갤러리 문화에 성숙한 관람 에티켓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하겠다.


2006년 인천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대회에서 위성미 선수의 티샷 순간 각종 카메라, 휴대폰으로 장면을 찍고 있는 갤러리들. (출처: 연합뉴스)



3. ‘부부젤라’의 위력을 통해 본 경기장 소음 (집중을 방해하기 위해 악용되기까지 하는 소음)

금번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가장 유명해진 무언가를 고르라면 분명 ‘부부젤라(vuvuzela)’가 몇 손가락 안에 꼽힐 것이다. 남아공 최대부족 줄루족의 전통악기인 부부젤라는 소음도가 120~140dB로 사격장이나 기차의 소음보다 크고, 심지어 121dB인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보다 크다. TV를 통해 중계방송을 시청할 때도 이 부부젤라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려 해설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현장에서 선수들이 직접 듣는 부부젤라의 굉음이 어느 정도였을지 대충 짐작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선수들은 심판의 호각소리를 들을 수 없고,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으며, 경기장의 관람객과 중계 시청자들 또한 반(反) 부부젤라를 입 모아 주장했다. 또 최근 테니스 윔블던 대회에서도 부부젤라가 등장해 경기 집중에 방해가 된다는 선수들의 이의제기가 속출해 결국 대회 본부측이 경기장 내 부부젤라의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7월 6일 2012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기간 동안 부부젤라 사용 금지’를 선언, 2010년 졸지에 글로벌 유명인사가 된 부부젤라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처럼 스포츠 경기력에 있어 소음의 문제는 비단 몇 종목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팬들의 응원과 선수들의 사기 진작이 정비례 관계인 것으로 정형화되어 있는 축구에서조차 이러한 문제가 나타났으니 말이다. 물론 부부젤라의 경우 스포츠 상황에서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건 심각한 수준의 소음도를 유발하는 응원도구이긴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과한 응원이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현지 중국인들의 도를 넘은 응원이 비매너로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특히 우리나라 양궁 여자대표팀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집중하고 활 시위를 당기는 순간 ‘짜요’의 고함, 심지어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 호루라기 소리까지, 선수 뿐 아니라 다른 관중들의 빈축을 사기에 충분했다. 자국팀에 대한 애정이 지나쳐 상대국가에 대한 견제로 응원이 악용된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축구의 프리킥, 코너킥, 패널티킥, 야구의 타격 순간, 그리고 농구의 자유투 순간 등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장에서 이러한 야유는 때로 투지를 불러일으키고, 관중의 열의를 돋구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애교있는’ 응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과도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즉 매너와 에티켓이다. 그리고 정도를 벗어난 과도한 응원은 선수에게 부담과 중압감으로 다가와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불러 오히려 경기력에 해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결정되는 스포츠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승패를 벗어나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것은 페어플레이의 스포츠 정신이다. ‘하는’ 스포츠 뿐 아니라 ‘보는’ 스포츠가 하나의 컨텐츠로 굳게 자리 잡은 현대 사회에서 관중과 팬들에게도 이 페어플레이 정신이 각인되기를 바란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처음 등장하여 화제가 된 응원도구 부부젤라.(출처: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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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상유 (명지대 교수)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김연아, 박태환.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포츠스타이다. 박찬호와 박세리는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최고의 스타였으며, 박지성과 김연아, 박태환은 2010년 지금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박태환의 경우 그 인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박지성과 김연아가 월드컵과 올림픽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만큼 박태환 역시 돌아오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다시 최고의 인기스타를 돌아올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만이 최고의 스포츠 스타인가? 물론 보는 사람의 견해에 따라 다를 것이다. 중년이상의 스포츠팬이라면 당시 국내외에서 활약하던 차범근, 허정무 같은 선수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며, 더 멀리로는 일본에서 활약하던 백인천, 장훈 같은 선수를 꼽을 수 있다. 프로스포츠의 개념이 없던 시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프로레슬링의 김일 선수 역시 최고의 선수로 꼽히기도 한다. 아마추어 스포츠가 국위선양의 도구로 활용되던 시절에는 농구의 신동파 선수나 탁구의 이에리사 선수도 최고의 스포츠 스타였다. 그 외에도 양정모, 유남규, 현정화 선수 같은 올림픽의 스타들도 있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스타들과 현재의 스타들의 차이는 스포츠마케팅에 있다. 






스포츠스타와 스포츠마케팅

박찬호와 박세리는 90년대 중반 동시에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박찬호는 세계최고의 MLB에서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되어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박세리는 혜성같이 나타나 US-OPEN에서 우승함으로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때부터 국내에도 스포츠마케팅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박찬호와 박세리의 국민적 관심과 언론의 노출은 그들의 스폰서 기업이나 광고출연업체에 큰 수익을 안겨주었고, 많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스포츠마케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이승엽과 최홍만 선수 역시 각 분야의 최고의 스타가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스폰서가 되었다.

이때까지의 선수들은 대부분의 해외유명리그에 진출한 프로스포츠스타였다면 최근의 스포츠스타들은 아마추어스포츠의 스타가 많다. 김연아는 동계올림픽의 꽃이라는 피켜스케이팅, 박태환은 하계올림픽에서 육상과 함께 최고인기 종목인 수영에서 나타난 스타이다. 두 종목 모두 이 선수들 이전에는 입상의 성적도 올리지 못하였기 때문에 첫 번째 메달리스트라는 점도 이들의 인기에 뒷받침이 되었지만 또 다른 특징으로는 두 선수 모두 스포츠마케팅에 의해서 더욱 높은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김연아 선수의 경우 최근에는 독립하였지만 이전에는 세계최고의 스포츠마케팅사인 IMG와 국내 최고의 스포츠마케팅사인 IB스포츠의 소속이었다. 분명 본인이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회사의 뒷받침이 큰 힘이 되었다. 이러한 소속사는 선수를 통한 수익창출 뿐만 아니라 훈련, 스케줄, 이미지관리 등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서 각광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팬과의 만남, 홈페이지 관리, 이미지 메이킹, 스캔들의 대처 등을 처리함으로서 모두가 좋아하는 스타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박태환 선수의 경우에는 스피도, SK텔레콤 등의 스폰서에서 전담팀을 편성하여 도움을 주었다.
 
최근의 스타들은 광고출연이나 방송출연 역시, 금액이 아닌 자신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것 등을 최소한으로 한정하여 출연한다. 적절하게 수위를 조절함으로서 팬들과의 관계 및 인기를 유지하며, 선수의 컨디션도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 역시 스포츠 마케팅의 한 분야이다. 

 
미래의 스포츠스타

미래의 스포츠 스타 역시 스포츠 마케팅이 만들어 줄 것이다. 물론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 중에 나타날 것이다. 한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딸이자 여자농구선수인 신혜인이라는 선수는 뛰어난 외모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소속팀과 모기업은 얼짱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려 했다. 뛰어난 외모와 스타감독의 딸로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여 스포츠스타가 될 수 없었다. 박지성의 경우 대한민국의 평균에 가까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최고의 훈남이자 1등 신랑감이다. 맥주, TV 등 수많은 광고에도 출연하고 있다. 스포츠스타에게는 외모보다는 실력이 더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스포츠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스포츠마케팅과 뛰어난 실력이 겸비되어야 한다.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외의 것은 스포츠마케팅이 만들어 줄 수 있다. 앞으로 제2, 제3의 박태환과 김연아, 박지성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뛰어난 외모보다는 출중한 실력을, 그리고 그 실력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스포츠마케팅이 접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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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정샘(경희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


바다로 산으로 전국이 들썩거리는 바캉스의 계절 여름, 대한민국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바로 U-20 여자월드컵대회에서 3위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여자 축구대표팀. 그 중 우리나라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준 ‘얼짱’ 골키퍼 문소리 선수의 미니홈피 글이 세간을 뜨겁게 달구었다. ‘친구들이 핑크빛 하이힐을 신고 거리를 나설 때 나는 흙 묻은 축구화를 신고 운동을 나서야 했고, 친구들이 화장을 하고 얼굴을 꾸밀 때 나는 햇빛에 얼굴이 타가며 운동을 했으며, 친구들이 배낭을 메고 여행을 나설 때 나는 큰 가방을 메고 힘든 전지훈련을 나서야했다’고 적어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것. 지금까지 남자 선수를 비롯 선수들의 여자친구까지 본인들의 푸념 아닌 푸념을 다룬 글귀들은 여럿 있었지만 여자 운동선수로서의 고충, 힘듦과 고됨을 조곤조곤 풀어낸 것은 처음이었다. 대중들은 ‘하이힐 안 신고, 화장하지 않아도 빛이 난다’며 조금은 특별한 스무 살 여대생에게 무한 격려를 쏟아냈다.

이 땅에서 ‘운동하는 여자’는 ‘운동을 하지 않는 여자’와는 물론 ‘운동하는 남자’와도 조금 다른 대접을 받는다. 특히 일반 여성과는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 존재하는 것만 같다. 마치 아줌마와 여자의 구분처럼. 유난히도 무더웠던 2010년의 뜨거운 여름, 당당히 태양과 맞선 꽃보다 아름다운 선수들을 만나 그녀들의 여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푸른 잔디 위의 무지개를 만나다, 경희대학교 필드하키부

여름이 가려는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오후, 경희대학교 필드하키장을 찾았다. 우산을 때리는 강한 빗소리를 뚫고 운동장을 돌며 몸을 푸는 선수들의 경쾌한 파이팅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래도 여린 여자 선수들인데 온몸이 젖어 감기는 걸리지 않을까 내심 걱정스러운 질문에 물을 뿌려 잔디를 적신 후 경기를 치르는 종목의 특성상 이 정도의 비는 아무렇지 않다는 선수의 대답이 되돌아 왔다. 미소 띈 얼굴로 뒤돌아 달려가는 선수의 모습 뒤로 마침 경기장 옆을 지나는 한 여학생이 혹여나 바짓자락이 빗물에 젖을까 조심조심 발걸음을 떼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대조를 이뤘다.

28년의 역사를 가진 경희대학교 필드하키부는 매 대회 우수한 성적과 지속적인 대표선수 배출로 명실공히 한국여자하키의 대들보 역할을 담당해왔다. 실력만큼 인성이 멋지고, 개인보다 팀을 빛내는 17명의 필드하키 여제들은 짧은 여름 휴가를 마치고 다시 훈련 스케쥴에 복귀하여 9월의 마지막 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비록 기간은 몇 일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은 자유롭게 가족과 친구도 만나고, 부족한 운동도 하고, 놀기도 하는 등 특별한 방학이고, 값진 휴가를 보냈노라고 말했다. 특히 필드하키부 선수들의 방학이 여느 대학생의 방학과는 정반대라고 말하는 박충서 감독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한 대회씩을 치르고 난 후 지리산 계곡으로 선수들을 데려가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이런 게 바로 단체종목의 매력이라고 꼽으며 형제보다 더 가깝고 친한 것이 팀 동료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운동으로 인해 맘껏 하고 싶은 공부를 해보지 못하고, MT나 배낭여행처럼 자유로운 경험을 해보지 못한 점, 그리고 어릴 적부터 계속된 합숙생활로 인해 가족과의 시간을 충분하게 가지지 못한 것들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었다. 4학년 배소현 선수는 도서관에서 밤샘공부를 해보는 게 대학생활의 꿈이었다고 말해 일반 학생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간절한 꿈이기도 함을 새삼 느끼게 했다.

또 여름을 보낸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와 검게 탄 피부를 고민거리로 꼽았다. 특히 오주현 선수는 ‘선수이기 이전에 여자’라며 항상 검게 탄 팔, 다리를 볼 때의 속상함을 이야기하였으며, 이지애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 이후로 뽀얀 피부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골키퍼 이예솔 선수는 작은 체구에 5kg이 넘는 무겁고 두꺼운 보호 장비로 온 몸을 휘감고 찜통 더위를 버텨야 하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팀 운동인 필드하키를 통해 배려와 인내심, 그리고 예절을 배울 수 있었으며, 집중력을 키울 수 있었고, 타인과 다른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충서 감독 역시 선수들이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한 발짝만 물러나 둘러보면 감사할 일이 더 많을 것이고 그것이 바로 진정한 선수라 말해 듣는 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필드하키 종목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종목이고 보급 또한 많이 되지 않은 운동이지만 선수들은 하나같이 필드하키가 알면 알수록 매력있는 운동이며 보는 재미가 어느 종목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TV에서 필드하키 중계를 한다며 단 몇 분만이라도 지나치지 말고 봐달라는 당부를 빼놓지 않았다.

비록 어두운 하늘에서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푸른 잔디 위 그녀들은 열일곱 빛깔의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2. 물 위의 백조를 만나다, Y.C 싱크로나이즈드 클럽

매년 늦은 봄이 되면 대한민국은 유난히 다이어트 열풍에 휩싸이게 된다. 바로 수영복에 걸맞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모 시리얼 브랜드에서는 여름을 맞아 자신있게 비키니를 입으려면 체중조절용 시리얼을 먹으라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여름이 되면 온 국민이 폭염에 지쳐 바다, 계곡, 수영장 등 물을 가장 먼저 찾게 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연중 행사에 그치는 ‘물놀이’가 삶의 일부로 고정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다. 5m 깊이의 퍼런 수영장에서 묵묵히 본인들의 자리를 지키는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하 싱크로) 선수들. 그녀들을 만나러 발길을 옮겼다.

Y.C 싱크로 클럽은 1984년 설립되어 올해로 그 역사가 27년으로 국내 사설 수중발레 팀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나라 싱크로와 그 역사의 시작을 함께한 팀이다. 수영의 네 종목 중 경영을 제외한 나머지 수구, 다이빙, 싱크로는 국내 보급률이 매우 낮은 편으로 선수층도 경영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특히 싱크로는 아직 전용 풀조차 갖추고 있지 않아 다이빙 풀을 이용하여 연습을 하며 그나마도 확보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올해 5월부터는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치른 잠실 제1수영장이 안전사고를 우려로 폐쇄한 후 현재 영구 폐쇄까지 제기돼 그나마의 다이빙풀 하나마저 사라질 위기에 있다. 그럼에도 50명 남짓이었던 국내 싱크로 등록 선수는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현재 100여명의 선수들이 포스트 박태환, 김연아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중 30명 남짓의 선수들이 Y.C 싱크로 클럽 소속으로 대한민국 싱크로의 큰 산맥 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수중발레 꿈나무를 만나기 위해 서울체육고등학교 수영장을 찾은 날은 어린 선수들의 짧은 휴가 후 첫 훈련 날이었다. 며칠이나 떨어져 있었을까 속속 도착하는 선수들은 어여쁜 백조의 무리가 한 명씩 늘어날 때마다 반가워 손을 흔들고 뛰는 모습이었다. 어린 그녀들의 방학은 어땠을까? 고등학교 이상의 선수들은 대표팀 소집으로 자리를 비우고 대부분 중학교,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선수들의 방학은 역시 훈련을 주를 이루었다. 송하나(고3), 김지연(중1) 선수를 비롯해 대표팀 상비군 합숙 훈련에 다녀온 선수들도 있었고, 팀이 단체로 합숙을 하지 않는 종목의 특성상 대부분의 선수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공부를 하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어린 선수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도 다니고 예습도 철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연승민(중1) 선수는 방학을 이용해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고3 수험생인 송하나 선수는 수능공부에 전념하고 싶다고 해 운동과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힘듦을 가늠할 수 있었다.

물론 깊은 물 속에서 숨을 참아 호흡을 컨트롤하는 것이 바탕이 되는 종목이라는 점과 몸을 이용하여 아름다움을 표현해야 하기에 끊임없는 체중조절과 몸매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엄지완(중3) 선수의 말처럼 소수의 인원으로 하는 종목이라 의지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 등은 어린 선수들이 느끼기에 힘들기도 하지만 싱크로를 통해 체력이 향상되고, 아름다운 몸매로 자신감을 뽐낼 수 있으며 스스로 특별한 존재로 느껴지는 것과 같이 자긍심이 생긴 점은 싱크로를 통한 자랑거리라고 손을 치켜 올렸다.

오는 9월 13일 김천에서 열리는 회장배 겸 KBS배 전국수영대회 참가를 위해 다시 마음을 다잡고 힘차게 다이빙풀로 입수하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세상 어떤 것도 이보다 사랑스러운 한 무리 백조일 수 없으리란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다.

싱크로 종목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다음 올림픽에서의 메달 가능성을 점쳤던 김영채 단장 겸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의 예견대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피겨의 김연아, 리듬체조의 신수지를 잇는 싱크로의 여왕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 그녀들을 만나고 싶다면…
 - 경희대학교 필드하키부  http://sport.khu.ac.kr
 - Y.C 싱크로나이즈드 클럽  http://www.ycsynch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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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지한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지난 달 미국 전역에서 한국인들이 꽤 자랑스러워 할 만 한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돼 관심을 모았다. 바로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과 각 종목을 빛낸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1시간 분량으로 편집해 소개한 것이다. '한국 스포츠의 탁월함'(South Korea: Focused on Excellence)이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손기정부터 2010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까지 한국 스포츠를 빛낸 주요 영웅들을 소개하면서 각 분야의 스포츠 천재들이 나오는 비결을 집중 조명했다. 이 프로그램 감독을 맡은 제이 잘버트 씨는 "한국과 한국 스포츠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든 없든, 어려움을 딛고 일궈낸 성공 이야기는 미국 시청자들에게도 어필할 것"이라면서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듯 한국 스포츠가 걸어온 역사는 그야말로 기적과 감동 그 자체였다. 좁은 땅덩어리에서도 우수한 인재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 만들어 낸 성과들은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으며 한국의 자랑 뿐 아니라 세계의 전설로 길이 남아 있다. 나라 잃은 설움 속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으며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마라토너 손기정, 불굴의 투쟁심을 앞세워 4강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축구, 종주국과 비아냥대는 경쟁 국가들을 납작하게 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던 야구,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세계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여자 구기 종목 선수들(농구, 배구, 핸드볼), 그리고 불모지나 다름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수영 박태환과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까지... 한국 스포츠 선수들이 만들어 낸 감동 스토리는 그야말로 신화 그 자체였다.



                                                                                              사진출처: sportalkorea


이뿐만이 아니다. 개발도상국, 불안한 정치적 문제 때문에 성공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던 1988년 서울 올림픽은 동-서 화합이라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면서 역대 올림픽 최고 수준의 성공적인 개최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붉은 열정을 담아 전 국민 스스로 자발적인 응원 문화를 만들어냈고, 이는 차기 대회 독일 월드컵부터 세계 월드컵 응원의 표준으로 인정받기까지 했다. 그리고 내년 2011년에는 대구에서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가 열려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치른 전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동아시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거듭난 한국 스포츠의 다양한 성과는 진정한 세계 스포츠 탑10 국가로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한국 스포츠가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특유의 정신력, 바로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팀 유니폼에 언젠가부터 새겨진 두 글자, '투혼'은 바로 대한민국 스포츠를 상징하는 단어와도 같다. 평소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얻지 못하다가 국제 대회만 되면 불굴의 의지를 앞세워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국민들을 기쁘게 하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에는 바로 투혼 정신이 잘 담겨 있다.

투혼을 앞세워 끈질기게 상대를 몰아붙이고 마침내 성과를 내는 선수들의 표정을 통해 진정한 감동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성과를 냈을 당시에만 크게 열광할 뿐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기억 속에 점점 사라진 적이 더 많았다. 영웅을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기회를 통해 기억을 다시 되짚어보며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한국 스포츠의 투혼과 기적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척박한 환경에서 투혼으로 이뤄낸 구기 종목

올림픽, 아시안게임만 되면 항상 반복되는 것이 있다. 메달을 따고, 그 선수의 성과를 조명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관심을 갖자',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해당 종목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이야기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만큼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스포츠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해도 옅은 선수층과 선수들의 훈련 환경이 오랫동안 정체기를 겪고 있는 종목도 여전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열정, 투지를 앞세워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구기 종목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3회 연속 메달을 따낸 뒤 2004, 2008년 올림픽에서도 각각 은, 동메달을 따낸 여자 핸드볼이 있다. 특히 2004, 2008년 올림픽에서의 아줌마 선수들의 투혼은 감동 그 자체였고, 2004년 올림픽 팀은 영화 소재로도 활용돼 높은 관심을 얻기도 했다.

2004, 2008년 올림픽에 나섰을 당시 여자핸드볼 팀의 평균 연령은 30세가 넘었다. 노련미는 돋보였겠지만 유럽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기술이나 체력적인 면에서는 분명히 뒤질 것이 뻔했다. 하지만 아줌마 특유의 악착같은 정신을 앞세워 여자 핸드볼 팀은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고, 결국 2004년에 은메달, 2008년에 동메달을 따내 금보다 값진 은, 동메달을 연이어 목에 걸었다. 이후 여자핸드볼의 세대교체가 가속화 돼 당분간 '아줌마 투혼'을 볼 수 없게 됐지만 아줌마 선수들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 대단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강호 네덜란드와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남자 하키 팀도 있었다. 예선 때는 2승 2무 1패로 다소 평범한 성적을 냈지만 준결승전 파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육탄 방어로 파상공세를 막아낸 끝에 송성태의 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이어 세계 최강 네덜란드와 결승에서 만난 한국은 1-3으로 뒤진 후반초반 만회골을 넣은 뒤 종료 2분 여 전 강건우의 동점골로 3-3 균형을 이루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인 끝에 가진 승부타에서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따냈지만 실업팀과 선수층이 옅었던 척박한 환경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투혼은 금메달감으로 손색이 없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럭비대표팀의 성과도 대단했다. 당시 아시아 최강으로 꼽혔던 일본에 비해 팀도 적고 맨땅에서 훈련을 해야 했던 선수들은 조직력과 투지만 갖고 아시안게임에 나서 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그들의 조직력은 경기를 더해갈수록 더욱 강해졌고, 마침내 7인제, 15인제에서 일본을 제치고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환하게 웃었다. 당시 럭비 대표팀의 투혼은 공익광고 소재로도 활용돼 IMF 국제금융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 희망 스토리로 알려지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젊은 태극 낭자들이 큰일을 냈다.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U-20 여자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출전 최초로 3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어느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고, 관심도 얻지 못했지만 유럽, 남미의 웬만한 팀 이상의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세계 강호들을 잇달아 완파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이 순간을 위해 달려온 지소연은 이 대회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골키퍼 문소리, 미드필더 김나래 등도 새롭게 주목받으며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부상의 아픔을 참고 이뤄낸 기적들

스포츠 경기를 하다보면 선의의 경쟁을 펼치다가 갑작스럽게 다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정도가 심하면 아예 경기를 뛰지 못하거나 나아가 선수 생활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만큼 선수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경기에 나서고, 그것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강한 정신력과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심각한 부상을 무릅쓰고 새로운 기적을 이뤄낸 선수들도 있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흘린 땀방울이 빚어낸 투혼이 부상을 이겨내는 큰 힘으로 이어진 것이다.

1984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 레슬링 자유형 86kg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유인탁은 시상식에서 휠체어를 타고 나와 관중들을 숙연케 했다. 예선전에서 허리를 다쳐 제대로 일어날 힘도 없었음에도 부상을 숨기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치른 끝에 미국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한 집념과 투혼이 빚어낸 성과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이와 비슷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레슬링 자유형 82kg급에서 붕대 투혼을 불사르며 금메달을 목에 건 한명우가 그 주인공이었다. 예선에서 머리를 다쳐 어쩔 수 없이 임시방편으로 붕대를 감아야 했던 한명우였지만 시선이 가리는 불편함 속에서도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년이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태권도 여제(女帝) 황경선이 부상을 무릅쓰고 기적의 금메달을 연출해냈다. 여자 태권도 67kg급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황경선이었지만 8강전에서 무릎 인대를 심하게 다치면서 정상적인 경기를 소화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다고 나중에 털어놨지만 그래도 금메달을 향한 그녀의 집념은 대단하기만 했다. 결국 4강, 결승에서 한쪽 다리로만 승부를 펼쳤음에도 잇달아 상대를 이기면서 기적같은 금메달 드라마를 쓰는데 성공했다. 귀국길에 올랐을 때 그녀는 목발을 짚어야만 이동이 가능할 만큼 몸이 불편했지만 강한 목표 의식이 그녀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됐다.

하지만 이보다 더 한 선수도 있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00kg급 금메달을 따냈던 송성일은 위 통증을 무릅쓴 투혼으로 기적같은 성과를 낸 선수였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직후 위통증이 더욱 심해져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위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암세포가 퍼지는 순간에도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열심히 땀흘렸던 것이다. 금메달을 따낸 의지만큼 병마와도 싸워 이기겠다는 집념이 강했던 송성일이었지만 결국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뒤 3개월 만에 안타깝게 생을 마쳐야 했다. 몸이 아픈 가운데서도 끝까지 매트에서 몸을 불살랐던 송성일의 투혼은 한국 레슬링 뿐 아니라 스포츠 전체에도 큰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 2월에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의 발바닥이 화제가 된 바 있었다. 굳은살이 잡혀 울퉁불퉁한 모양을 보였던 그녀의 발바닥은 얼마나 힘들게 훈련하고 연습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로 많은 사람들에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박지성의 울퉁불퉁한 발등, 김연아의 핏줄이 강하게 잡힌 발등 역시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한 흔적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화려한 기술보다는 강한 정신력과 투혼을 앞세워 잠재돼 있던 능력까지 발산해 내는 한국 스포츠 선수들의 성과는 자라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분명히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한국 스포츠를 돋보이게 하는 힘, 투혼은 앞으로도 더 많은 기적과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고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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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혈여아 2010.09.08 16:49 신고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해 목숨걸고 경기를 뛰는 것 같아 감동을 받으면서도, 또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처절하게 운동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한국스포츠 역사의 생생한 현장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네요. 잘 읽었습니다. ^^

 
                                                        연기영(동국대 법대 교수/한국스포츠엔터테인먼트법학회 회장)
 

1. 김연아와 오서의 결별

김연아 선수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결별이 사실로 알려지면서 4년간 동고동락했던 명콤비 아름다운 사제지간의 인연에 종지부를 찍게 되는 것 같다. 두 사제지간은 결별 과정에서 '진실공방' 논란에 휩싸이면서 많은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었으며, 급기야 김연아 선수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결별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김연아 선수는 지난 2007년부터 오서 코치와 함께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 1회 우승, 그랑프리 파이널 3회 우승 등 각종 시니어대회를 석권하는 영광을 얻었다. 오서 코치도 김연아 선수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명예 시민증'을 획득하고 각종 CF에 출연하는 등 명성을 드높이고 돈과 명예를 얻기도 했다.
이번 결별의 정확한 원인은 잘 알 수 없지만, 들리는 바로는 김연아 선수가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금년 5월 브라이언 오서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인 IMG와 재계약을 하고, 김연아 선수는 어머니와 함께 "올댓스포츠"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사진출처: 민중의 소리
 

물론 이 회사가 김연아 선수와 좀 불편한 관계라고 해서 브라이언 오서에게까지 문제가 된다고 속단할 바는 아니라고 본다.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상황에서 떠도는 소문이나 한쪽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어느 편을 들고 비난을 퍼부어서는 안 된다.


브라이언 오서의 에이전트사인 IMG뉴욕은 “오서코치가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씨로부터 결별 통지를 받았다” 고 서운함을 밝히고 있으면서도 오서 코치는 “김연아와 같은 재능 있고 뛰어난 선수와 일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앞으로 그녀가 피켜스케이터로서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는 격려를 잊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2. 아름다운 이별은 있을 수 없는가?


이번 김연아 선수와 오서 코치의 결별을 두고 사제지간의 윤리적 관계와 고용인과 피고용인이라는 법적인 계약관계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상호 신뢰 속에서 찰떡궁합으로 세계정상에 올랐던 사제지간의 관계를 생각하면 김연아 선수 측이 다소 섭섭하게 처신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만료됐고 계약 만료에 따른 결별은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연아 선수가 계획대로 당분간 현역을 유지한다면 오서 코치와는 국제대회에서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다. 프로로 전향하더라도 빙상계의 큰 무대 속에서 그와 함께 할 일들 또한 없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팬들은 ‘쿨한 이별’을 바라는 것이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돈이나 이익을 추구하는 단순한 법적인 관계를 뛰어넘는 애정과 신뢰의 윤리적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필자는 30여년전 독일에서 박사학위 지도교수를 정할 때의 일이 떠오른다. 독일에서는 지도교수를 독터화터 Doktorvater(dotor father)라고 부른다. 존경과 신뢰, 사랑으로 가득찬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를 이르는 말이다. 가족이상으로 깊은 애정과 믿음이 필요하며, 여러가지 사정으로 지도교수를 바꿔야할 경우라도 인생을 통해 커다란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결별의 경우, 무엇보다 충분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섬세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김연아와 오서의 결별을 두고 이점을 좀 더 깊이 생각해 보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3. 스포츠계약의 특수성
 
이번 일을 계기로 스포츠계약의 특수성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스포츠계약을 둘러싼 IMG-IB스포츠와 올댓스포츠간의 이해관계와 갈등이 두 사람의 관계를 갈라놓았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11월 19일 김연아 선수(당시 17, 군포 수리고)를 태운 비행기가 그랑프리 5차 대회가 열리는 모스크바를 향할 때 국내에서는 환송 대신 소송이 벌어진 적이 있다. 그 전날 세계 최대의 스포츠마케팅 매니지먼트 회사인 인터내셔널 매니지먼트 그룹(IMG)의 자회사 인터내셔널 머천다이징(IM)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를 상대로 20억 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기 때문이다.
 
당시 IM은 소장에서 "2006년 5월 김연아와 3년간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2007년 4월 IB스포츠가 이중계약을 체결하면서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며 "IB스포츠가 김연아 선수에게 접근해 이중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게 함으로써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IM은 "계약 만료일까지 김연아를 통해 원고가 얻을 수 있는 예상 소득 가운데 일부로 10억 원을 우선 청구하고 무형적 손해에 대한 배상 책임으로 10억 원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결국 IM의 관리 소홀을 인정하여 패소판결을 하여 일단락되었다. 

그런데, 2010년 5월 일명 ‘김연아 주식회사’라고 불리우는 ‘올댓스포츠’가 설립되어 활동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김연아 선수의 에이전트회사인 ‘IB스포츠’가 다시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물론 김연아 선수와는 계약기간이 만료되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지만, ‘올댓스포츠’를 창립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 임원이 ‘IB스포츠’에서 김연아를 관리하던 임원이라는 점을 내세워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IB스포츠는 김연아 선수를 상대로 계약상 어떠한 법적 책임을 묻지 못하지만, 자기 회사의 임원이었던 현재의 올댓스포츠 임원을 상대로 상법 제69조의 ‘경업피지의무(競業避止義務)’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민형사상의 책임도 함께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행여나 이러한 법적 분쟁에 휩싸여 세계적인 명예를 얻은 김연아 선수의 순수함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상업주의에 눈이 어두운 관련 주변인들이 상호 충분한 소통이 없는 가운데 스포츠계약이나 법의 바탕이 되는 인간적인 신뢰관계를 무시하고 정의와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행태를 벌이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꿈과 희망에 가득찬 순수한 젊은 스포츠선수들에게 결코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최근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사건들을 보면서 스포츠 페어플레이 정신과 윤리의식이 더욱 중요하며, 더 큰 가치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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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승건(서울대학교 강사)


우리 옛 속담에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다!’라는 말이 있다. 즉, ‘외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운데 속마음 또한 슬기롭고 똑똑하다!’라는 한자성어 ‘수외혜중(秀外惠中)’의 의역에서 나온 속담이다.

‘보기 좋은 떡’이 왜 ‘맛도 있는 것’일까? 음식의 경우, 맛과 영양은 음식의 제1조건이다. 그러나 여기에 음식의 부차적인 조건인 시각적 효과까지 좋다면 그 음식은 군침이 생기고 식욕을 자극하여 더 맛있게 느껴져서 그럴 것이다!

이렇듯 음식에서 외적 형식은 음식의 본질인 맛과 영양에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 다시 말해 보기 좋은 외적 형식으로서의 시각적 효과가 대상의 본질적 내용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는 말이다.

예술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일반적으로 예술작품은 형식과 내용의 이중주라고 한다. 즉 내용을 담는 그릇이 형식이요, 그 그릇으로서 형식에 의미가 담겨지는 게 내용이다. 따라서 예술작품은 의미 있는 형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물에서의 형식과 내용의 관계에 있어서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20세기 초 디자인분야에서 ‘형식은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형식주의 모토가 있었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예술작품의 형식은 내용에 종속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라는 것이 바로 기능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디자인의 결과로서 조형작품은 기능을 최우선으로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와 같은 형식주의는 곧 기능주의와 연결되어, 장식이 없는 순수한 미적 형식만을 고집하는 병폐를 낳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에 있었던 ‘예술은 예술 이외의 일체의 것과 무관하다!’는 관점아래, 예술을 위한 예술(l'art pour l'art)운동으로서 예술지상주의를 표명하여 예술의 형식과 내용면에서 순수주의를 주장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형식과 내용의 조화’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예술의 기능주의도 그리고 순수주의도 너무 한쪽의 극단으로 치달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스포츠에 대해서도 형식과 관련된 이러한 사유를 할 수 있을까? 스포츠를 관전할 때, 우리는 일반적으로 시각적 형식에 집중한다. 즉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나 텔레비전의 중계를 지켜보는 관람자 모두 눈앞에 펼쳐지는 스포츠맨의 몸놀림에 눈을 빼앗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윙에서, 그리고 피겨여왕 김연아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우리는 형식적으로 완벽한 폼(form)에 매료당해 감탄하며 찬사를 보낸다.



                        타이거 우즈의 정확한 티샷은 그의 멋진 폼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이러한 경기수행을 위한 스포츠맨의 멋진 폼은 폼에서 끝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즈의 멋진 티샷은 그것 자체로 훌륭한 형식으로서의 폼을 보여주지만, 그 폼은 공을 멀리 그리고 정확한 위치에 안착시키려는 기술의 시각적 제시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김연아의 점프 또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기본점수 9.5)’의 첫 점프를 ‘트리플 러츠(기본점수 10.0)’로 바꿔 기본점수를 높이고, 트리플 플립을 이후 단독 점프로 구사하기 위한 기술의 형식적 폼이기 때문이다.

 

                              김연아의 완벽에 가까운 점프기술은 아름다운 폼과 감정 어린 
                              표현을 가능케 한다.

 

결국 스포츠에 있어서도 폼과 기술은 서로 조화를 이루는 앙상블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폼 없는 기술은 공허하고, 기술 없는 폼은 맹목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포츠에 있어서 아름다운 폼은 더 높이, 더 빨리, 그리고 더 정확한 기술의 미적 표현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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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씀처럼 좋은 폼이 훌륭한 기량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부상 예방과 꾸준한 경기력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기사는 7월 14일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 섹션에 게재된 것으로,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체육영재양성사업'에 대한 내용입니다.

중앙일보 컨텐츠사업팀 및 박정현 기자에게 허가를 얻어 재단 블로그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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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철학·문학·진로 멘토링 … 글로벌 체육인 되려면 필수죠


“물을 가르며 나가는 느낌이 좋아요.”

김민제(서울 청구초 4)군은 박태환 선수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다. 김군은 지난 5월부터 서울대 체육영재센터에서 체육 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고 있다. 제2의 김연아·박태환을 꿈꾸는 6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전국 13개 대학 체육영재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국 13개 대학 체육영재센터에서 6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으며 체육인재로 자라고 있다. [김진원 기자] 
 
 

체육 관련 노래 부르고, 체육 과학 배워

지난달 19일 오후 2시 서울대 종합체육관. 체육영재로 선발된 초등학생 50명이 강의실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스포츠교육 수업을 맡은 천지애(생리학 전공)씨는 학생들에게 “운동뿐 아니라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글로벌 스포츠 인재가 될 사람들이 체육영재”라고 설명했다. “잘 알아야 잘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스포츠 가치·정신 등을 잘 알아야 전술·전략 등을 잘 짤 수 있다는 얘기다. 이걸 가르치기 위해 서울대에서는 철학·종교·문학 등을 접목한 ‘인문적 체육교육’을 한다. 예컨대 노래를 체육 관련 가사로 개사해 부르거나 관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 천씨는 “체육에서 금메달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교훈을 깨닫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강의실에서는 스포츠과학 수업이 진행됐다. 이 시간에는 운동과 건강과 여러 스포츠의 특성, 예컨대 수영은 어떤 체력 요소와 신체가 적합한지, 심리(멘털 트레이닝), 신체 부위를 어떻게 활용할지(역학) 등을 배우게 된다. 이론 수업을 마친 후 저학년은 기초운동, 고학년은 전공(수영·육상·체조) 실기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손수현(서울 신남초 3)양의 엄마 정세영(35·서울 양천구)씨는 “다양한 종목의 체육을 해볼 수 있고,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 주위에서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미래 체육 인재 키운다

체육영재 육성 사업은 ‘공부하는 글로벌 선수’를 양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지난해부터 주관하고 있다. 현재 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국 13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60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다니고 있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지원서를 내면 센터별로 서류전형, 측정·심층면접 등을 받는다. 센터에 따라 검사나 면접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교육 종목은 기초종목 중 수영(10명), 체조(10명), 육상(센터에 따라 10~30명)이다. 서울대 이성운 박사는 “육상 인원이 많은 것은 종목 전환율이 높기 때문”이며 “구기나 기구 종목은 영재성 판별이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선발된 영재들은 실기와 이론 교육을 함께 받는다. 전공실기, 공통실기, 스포츠교육 등은 13개 센터에서 공통으로 이뤄지지만 세부 프로그램은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서울대는 운동발달 프로그램을 활용해 공통실기(치기·차기·달리기 등 전체적인 발달 프로그램) 수업을 한다. 이화여대 멘토링 프로그램은 한 강사가 5~6명 학생의 멘토가 돼 진로설계도 돕는다. 조선대는 종목을 늘려 축구·농구 교실도 운영한다. 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센터마다 공통으로 실시하는 영어 수업은 글로벌 스포츠 리더를 키우기 위해서다. 체육영재 교육은 각 센터 소속 현직 교수와 종목 지도자, 분야 전문가, 체육영재 지도자들이 담당한다.

영국·일본·러시아 등의 나라는 조기에 체육영재를 판별해 육성하는 시스템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체육인재육성재단 양구석 과장은 “우리나라에도 이제 과학프로그램이 개발돼 검증된 체육영재를 뽑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선수뿐 아니라 코치·감독, 행정가, 교수 등 미래 체육 지도자의 길을 갈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체육영재 아닐까’ 궁금하면 체육과학연구원 홈페이지(www.sportskorea.net) 에 있는 ‘스포츠적성진단검사’로 간이검사를 해볼 수 있다. 양 과장은 “과학영재와 달리 체육영재는 과학적 판별이 어려워 짐작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에 의해 체형·동작·운동기능을 종합적으로 봐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대 체육영재센터장 김경숙 교수는 “재능 있는 학생이라면 ‘학교스포츠클럽’ 등에서 활동해도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글=박정현
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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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영재교육, 어떻게 하나

선발 시기 : 2010년 4월, 2010년 11월~2011년 2월 사이 (2회)

센터 어디에 있나
- 서울대·한체대·이화여대·성균관대·용인대·인하대·강원대·충남대·전북대·조선대·제주대·경북대·부산대

선발 과정
- 서류전형: 잠재력이 뛰어나고 학교장 추천 받은 체격(신장·체중·흉위 등) 상위 2~5% 초등학생
- 1차 측정: 기초체력·과학적 측정 등 5개 분야 20여 개 항목 검사로 각 지역 센터에서 적합한 종목 영재 판별
- 2차 측정: 영재성 검사 결과와 캠프 면접, 기타 센터별 측정 항목 합산

어떤 교육 받나 : 저학년 운동능력 개발, 체형 조성, 흥미유발. 고학년 종목별 운동수행 능력 향상

교육 시기 : 학기 중 매주 토요일, 방학 1주 영재캠프

어떤 지원 받나 : 운동복·교육비·교통비 등 훈련교육경비, 각종 측정·검사 결과 제공, 학부모 강좌

※ 도움말=체육인재육성재단 (www.nest.or.kr)

Comment +2

  • 열혈여아겸이 2010.07.16 18:13 신고

    체육에서 금메달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교훈을 깨닫는 것이라는게 마음에 와닿네요. 어린 체육영재들이 이렇게 많은 내용들을 배우다니, 놀랍기도 하구요. 어릴때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서 우리나라를 빛내는 최고인재들로 양성되길 기대합니다.

  • 선수엄마 2010.08.08 22:06 신고

    운동하는 아이를 둔 학부형입니다. 운동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것이 사실 현실에선 피나는 노력이 없이는 참으로 힘든 일이죠. 공부하는 아이들이 공부할때 우리 아이들은 운동을 하죠. 그러니 공부를 따로 할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학교공부는 따라갈 수조차 없게되죠. 게다가 중학교에 올라가면 공부를 한다는 일이 정말 어려운 일이 된다는걸 저같은 학부형들은 다 알고계시겠죠. 제가 안타까운건 운동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공부를 가르치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입니다. 외국에는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많이 나오는 형편입니다. 왜 오리나라만 유독 그런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나오기 힘들까요? 어릴때부터 경기력과 성적에만 관심을 둔 결과라고 봅니다. 운동선수에게 필요한 공부는 많이 없습니다. 영어,한자,독서만 한다면 운동을 그만둔 후 사회에 나가더라도 절대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뒤지지 않는 생활을 할수 있다고 봅니다. 저또한 운동을 했기에 공부에 대한 그리고 공부가 부족하니 그 컴플렉스를 깨기 위해 얼마나 힘들엇는지 모릅니다. 학교공부도 중요하겠지만 운동하는 아이들에겐 학교 공부보다는 영어와 한자 그리고 독서를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거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체육계현실은 운동하는 아이들에게도 공부하는 아이들과 똑같은 교육과정과 평가를 받고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당연 공부하는 아이들보다 성적이 떨어지는건 당연하겠죠. 아이들은 그럴수록 학교공부가 지겨워지고 책과 멀어지게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과정과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나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먹구구식의 관행과 탁상공론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파악을 하여 과연 운동하는 아이들에게도 다른 교육과정을 내보인다면 엘리트 체육인들이 설 자리가 굳이 국가대표가 아니더라도 많은 길이 열릴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공부할 시간에도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과연 무엇이 부족하며 무엇이 필요한지 현실적인 것이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공부하는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운동하는 아이들도 피나는 노력을 하고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필요한것이 무엇일까요?


                                                                              글/ 김민정(연세대학교 대학원 스포츠 레저학과)

요즘 트렌드에 따라 생긴 질문 하나가 있다. “당신은 짐승남과 초식남 중에 어떤 스타일을  좋아
하십니까?” 누구나 한번쯤은 그 질문에 신중하게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강인함의 대명사 짐승남
(혹은 육식남). 그리고 부드러움의 대명사 초식남.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며 연예계에서
급성장한 두 단어는 사람을 나누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남자의 유형 뿐 아니라
스포츠계에도 짐승남과 초식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이라 일컫는 우리의 든든한 거스 히딩크 감독! 그리고 2010년 벤쿠버의 차가운
빙판을 뜨겁게 달궈준 김연아 선수의 코치이자 아빠 미소의 소유자, 브라이언 오서 코치! 이름만
들어도 누가 짐승남이고 누가 초식남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가?

                                          
유명한 선수들 뒤에는 든든한 그들의 지도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합숙훈련, 경기분석 등으로 실질적
으로 부모님보다도 오히려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선수들에게 세세한 관심을 쏟는 사람이다.
언제 부터인가 선수들만큼이나 감독이나 코치진이 매스미디어에 노출되는 횟수도 늘어났고,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그 선수를 관리하고 팀을 이끌어 성과를 내는 지도자의 리더십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짐승남, 거스 히딩크 감독

2002년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의 중심에는 누가 뭐래도 히딩크 감독이 있었고, 그의 리더십은 팀
스포츠라는 특성에 맞추어 특유의 카리스마로 무장하여 짧은 기간 내에 성적을 끌어올렸다. 월드컵
이후에는 그의 리더십을 대기업 CEO들이 경영현장에 접목시키려는 붐까지 일어났었다. 일명
VICTORY 경영이라 불리며, Vision(비전제시), Intelligence(지능, 분석), Consideration(배려),
Trust(신뢰), Outlook(직관력), Resolution(결단력), Yearning(승부욕)이라는 7가지 요소가 제시
되었다.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채찍질을 가했던 그가 비난보다 찬사를 받았던 이유는 선수들을 알기
위한 정보수집과 다른 팀에 대한 분석 능력, 그리고 선수 개개인에게 심어주었던 믿음 등이
수반되었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골을 넣고 히딩크 품에 안긴 박지성
선수는 “히딩크 감독은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드신 분"이라며 한국말도 잘 못하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쳤는지 다시 한 번 실감나게 해 주었다. 



 초식남, 브라이언 오서 코치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우리의 기억 속에는 김연아 선수의 경기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경기를 펼칠 때 경기장 밖에서 기술이 성공할 때마다 박수를 치던 사람, 김연아 선수와
점수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사람, 바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있었다. “나는 김연아 선수가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 그는 다그치기 보다는 항상 칭찬으로 김연아
선수를 대했고, 훈련의 궁극적인 목표는 김연아 선수를 행복한 스케이터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선수의 행복을 우선시해 준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개인
종목이라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선수의 특성에 맞게 조력자로써의 역할 수행은 올림픽 세계
신기록 수립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가져온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신이 스포츠 선수라면?

만약 당신이 선수로 지도자의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어느 옷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우리 개개인에게는 어울리는 옷이 있는 것처럼, 선수 개개인에게도 자신에게
적합한 지도자가 있을 것이다. 학벌, 명예, 돈을 쫓아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을 제일
잘 알고 있는, 그리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 줄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지도자는 선수를 위해 존재하고, 선수가 존재함으로써 존재하는 사람이다.다양한 종목의
많은 선수들이 자신에게 맞는 지도자를 선택하여 잠재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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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륭한 두 분이 다 좋지만, 굳이 한쪽을 택하라고 한다면 히딩크쪽을 택하고 싶습니다.
    패배주의에 빠져있고, 우리 스스로의 잠재능력을 모르고 있을 때
    그것을 일깨워줬다는 점에서 지도자로서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김연아는 쥬니어 당시에도 이미 세계를 놀라게 했었지만
    우리 축구는 그렇지 못했으니까요.
    세계의 높은 벽을 너무나 뼈져리게 느낀 적도 많구요.

    물론 오셔 코치의 따스한 카리스마 역시 우리 스포츠계에서 되짚어 볼 만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 꼬마리 2010.05.14 10:42 신고

    히딩크의 어퍼컷.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ㅠ

    오서 코치의 푸근함도..

    그래도 난 2002년에 짜릿함을 갖게 해주고

    온국민을 길거리로 몰아준 히딩크에 한 표!!

  • 안녕하세요.
    피충류남 개구락지입니다.

  • 박주영 2010.05.14 11:08 신고

    탈세딩크는 명장감독이 아니다 그리고 02월드컵 세계축구인 아무도 인정을 안함
    66년 잉글랜드 월컵우승도 마찬가지고 탈세딩크는 운이 매우 좋은 감독이다
    무리뉴감독처럼 무리뉴도 얼마전 바르샤한테 털릴뻔 했는데 화산재가 도와줬지
    탈세딩크는 레알마드리드에서도 삽을 펏고 얼마전 첼시에서도 그랬다
    검증이 안된 감독이야 탈세딩크와 그의 친구 아드보카드 그의 제자 베어벡이 네덜란드 미검증 감독들
    축구명장 감독은 스콜라리감독정도가 명장이라 본다

  • N.11 2010.05.14 13:34 신고

    짐승남. 초식남 정말 맞는 듯. ㅋㅋ
    리더십 없는 감독 코치 진짜 많은데 선수들한테 악영향만 미치는 듯. ㅡㅡ
    2010년도 히딩크 어떻게 좀 안되나?
    박지성하고 세레모니 하는 사진 보니까 그립다 흑. ㅠㅠㅠㅠㅠㅠㅠ

  • 열혈여아 2010.05.14 15:11 신고

    지도자 스타일을 짐승남과 초식남으로 분류한 신선한 견해네요. ^^;; 이해가 쏙쏙 됩니다. 맨아래 김연아선수와 오서코치 사진보면 아직도 흐뭇합니다. ^^

  • 딩크-히 2010.05.14 15:19 신고

    히딩크 = 짐승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울려 어울려 어울려 어울려 어울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짐승남 2010.05.14 16:50 신고

    짐승남도 있구나... 육식남은 들어봤는데

  • 방랑객 2010.05.19 00:22 신고

    짐승남이든 초식남이든 실력이 없다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없고 성질만 있는 짐승남 실력없고 줏대없는 초식남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 야야야 2010.05.19 01:41 신고

    젊을땐 짐승남
    나이먹고 결혼할때되면 초식남 고르게 되잇어

  • 초식남이 좋아여

                                                 글 / 연기영 (동국대 법대 교수/한국스포츠엔터테인먼트법학회 회장)



◯ 지나쳐버린 휴이시 주심의 오심논란

세계적인 은반의 여제로 확실히 자리매김 한 김연아의 열풍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동갑내기 3총사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까지 우리 국민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아쉬웠던 순간이 지워지지 않는다. 2월 25일 오전(한국시간)에
열렸던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였다. 콜리시움에서 1위로 들어 온 한국대표팀이
실격 당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 뛰어난 실력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지만, 실격으로
금메달을 중국 대표팀에게 넘겨준 우리나라 쇼트트랙 여자 선수들의 표정, 바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1등으로 들어온 한국의 김동성을 실격시켜 미국의 오노에게
금메달을 넘겨주었던 때와 똑 같았다. 한국, 미국, 유럽 등 모든 나라의 언론에서도 주심인 제임스
휴이시의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라고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금메달을 어부지리로 딴
중국에서 조차 많은 네티즌들이 심판의 부당성을 지적하였다.

                                                                                               사진출처 : 충청일보

더욱이 오심의 중심에 서 있는 제임스 휴이시(James Hewish)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여러번
잘못된 판정을 내린 악연이 있다. 2002 제19회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2006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2006 제 20회 토리노 동계올림픽, 2007 이태리 밀라노 월드컵, 2008 세계쇼트트랙
선수권대회, 2010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 등의 대회에서 신기하게도 그는 경기의 주심으로
실격판정을 내렸다. 특히,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발생한 '김동성-오노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당시 주심을 맡았던 제임스 휴이시는 김동성이 투스텝(양발을
교차하지 않고 한쪽 발을 연달아 사용. 진행방향을 알 수 없게 해 위법)을 했다고 판정했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이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한국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당시 CAS는 결정에서 "경기의 심판이 자의적이거나,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거나 의무를
위반하여 불공정한 심판을 했음을 입증하는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우리의 신청을
기각하였다. 그러나 휴이시에게는 심판의 2년 활동정지라는 징계가 내려졌고, 국제빙상연맹(ISU)
의 비디오판독 제도 등이 도입되었다.


◯ 심판의 오심은 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뒤집을 수 있다.

2008년에 수정된 ISU의 스피드 스케이팅 및 쇼트트랙 스케이팅 특별규정 제292조 1. b항에 따르면
“추월은 항상 허용되지만, 추월당하는 선수가 부당한 행위를 하지 않는 한, 모든 방해 및 충돌의
책임은 추월을 시도하는 선수가 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사건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충돌 과정에서 누가 먼저 앞서 나갔느냐가 쟁점이 되는데 이은별과
터치한 김민정이 코너에서 쑨린린과 자리싸움을 할 때 인코스를 선점, 앞서 나간 쪽은 한국이
되고 추월을 시도하려는 쪽은 중국이 된다.

휴이시 주심의 이번 판정은 명백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을 어겼다. 또한 이렇게 반복되는
편파적이고 애매한 심판의 판정은 올림픽헌장에 명시된 스포츠맨쉽과 올림픽 정신을 위반한
것이다. 따라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당연히 제소해서 바로잡아야 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한국선수단이나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서는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억울하고 답답한 실격 판정이지만 국제빙상연맹
(ISU)이 항의나 제소를 할 수 있는 규정을 삭제해서 CAS에도 제소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처럼
보도되었다. 주로 심판 담합이나 뇌물사건 들을 다루는 국제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서는
판정 시비에 대해서는 안건 조차 받지 않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들이 언론에서 도배를 했다. 이는
한국스포츠계의 지도자들이나 임직원들이 스포츠중재제도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림픽헌장 제59조
(분쟁-중재)에는 “올림픽 경기에 임하여, 또는 이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어떤 분쟁이라도 스포츠
관련 중재규칙에 따라 CAS에 대하여만 제출하는 것으로 한다”고 규정하여 이른바 CAS의 전속
관할권을 인정하였다.

 
왜 우리나라 스포츠계는 스포츠중재제도나 스포츠법에 대하여 무관심한가? 심지어 대한체육회는
2009년 집행부가 바뀌고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통합되면서 올림픽위원들의 지적에 따라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6년도에 설립했던 <한국스포츠중재위원회>를 설립근거를 아예 없애버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스포츠중재기구가 대부분의 스포츠선진국에서는
설립되어 많은 역할을 하고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경기를 유치하는데 필수적인 제도 인식되어
있다. 단순히 경영논리로 접근하여 꼭 필요한 제도를 없애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다.

이러한 스포츠중재기구가 활동하여 스포츠조정이나 중재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그 역할의
중요성을 스포츠계에서 인식하도록 교육과 홍보 등이 이루어져야 하며, 전문가를 양성하여
국제대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수시로 개정되는 경기규칙이나 국제스포츠기구의
규정, 중재규정 등을 연구하고 선수와 지도자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사건과 같이
너무 부당하고 상습적인 고의적 오심에 대하여는 당연히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여
올림픽정신을 잃은 휴이시 심판과 같은 심판들을 퇴출시켜야 마땅했었다.


◯ 심판의 오심을 바로잡은 사례 
 
지금까지 심판의 오심을 뒤집은 사건은 꽤 있다. 실제로 한국 스포츠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핸드볼 아시아 예선에서 중동 심판들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해 국제핸드볼협회에 제소해
재경기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또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페어경기에서도 CAS에
제소해 캐나다와 러시아가 금메달을 공동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싱크로
나이즈드 수영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탈락한 캐나다 선수가 1년 뒤 금메달을 받은 게 대표적이다.
당시 실비에 프레쉐트는 심판이 점수를 잘못 채점하는 탓에 미국의 크리스텐 밥 스프래그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명백한 실수에도 불구하고 심판진은 판정번복은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1년 뒤
국제수영연맹은 프레쉐트에게도 금메달을 추가로 수여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남자 배영 200m에서 심판진이 가장 먼저 결승점에 도착한 애런 페이솔
(미국)이 반환점을 도는 과정에서 턴 동작의 규정을 어겼다며 실격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미국의
거센 항의에 부딪친 국제수영연맹은 30분 만에 판정을 번복했고 은메달에 그친 오스트리아 선수는
"미국의 정치적 힘이 작용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테네의 승마에서는 판정이 두 차례나 바뀐 사례도 있었다. 종합마술 단체전에서 독일이 1위를
하자 프랑스 미국 영국 등이 독일선수가 출발선을 넘었다고 항의했고 스포츠중재재판소의 결정으로
독일의 우승이 취소됐다. 하지만 다시 독일이 불같이 항의하자 심판진은 원래 판정으로 되돌아갔다.

 
이번 쇼트트랙 사건은 CAS의 규정상 아쉽지만 일단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의 규정에 따라 더 이상
제소할 수는 없다. 올림픽경기 중에 일어난 경기와 관련된 사건은 원칙적으로 사건발생 후 즉시
올림픽경기 기간 중에 설치되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의 <특별중재부>에 서면으로 신청하여
24시간이내에 판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끝난 지금은 <일반중재부>에서 다루는
사건만 신청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심판의 오심이 고의적인 심판 담합이나 뇌물사건 등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명백한 직접증거가 있는 경우에만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양태영선수가 심각한 심판의 오심으로 억울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당시 양태영은 예상을 깨고 1위를 달리며 세계 체조사를 다시 쓰는 쾌거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체조심판진은 평행봉 스타트 점수가 10점이 아닌 9.9점으로 매기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안마에서 엉덩방아를 찧기까지 했던 폴 햄(미국)이 역대 가장 근소한 차이로 금메달을
가져갔고 양태영은 동메달로 밀렸다. 0.1점은 우승자를 바꾸기에 충분한 차이였다. 국제체조연맹이
잘못을 인정하고 자크 로게 IOC 위원장도 양태영을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라고 치켜세웠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선수단(대한체육회)은 즉시 올림픽경기 중 현장에서 서면으로
국제체조연맹에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특별중재부>에 제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다 끝난 다음에 여론에 밀려 <일반중재부>에 제소하여 기각당한 것이다.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선진화·세계화는 아직도 너무나 갈 길이 멀다. 밴쿠버올림픽이 열리고 있던
지난 2월16일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다. 국제빙상 규정집(정관 및 일반규정) 번역본이 제대로 없어
대원외고 피겨연구회 동아리 여학생 4명이 자비를 들여 번역하고 발간까지 하여 번역본 50부를 출간
했으며, 번역 원고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전달했다는 어이없는 뉴스를 들었다. 김연아 선수가
세계적인 피겨여왕에 등극하고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는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이지만, 사실 그동안 국제빙상연맹의 한국어 규정집조차 없었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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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명천 (국민대학교 교수)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은 시작부터 우리나라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설날인 1월 14일
쇼트트랙 1500m의 이정수 선수의 금메달을 필두로, 1월 16일 모태범 선수, 1월 17일 이상화 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하여 한국 빙상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어서 김연아
선수는 1908년 대한민국에 피겨 스케이팅이 도입된 이래 102년 만에 피겨 여왕에 등극하여
신기원을 이루었고, 세계만방에 국위를 떨쳤으며,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환희와 희망 그리고
무한한 자긍심을 안겨주었다.

김연아 선수는 벤쿠버동계올림픽이 끝난 지금도 링크 훈련 3시간, 체력훈련 2시간 30분 이상을
 하고 있다(헬스 조선, 2010. 03. 08일자). 조선일보에 보도된 자료를 토대로 김연아 선수 밥상을
영양학적 주기화 식단구성 입장에서 간략하게 분석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콘텐츠출처 : 오픈애즈(http://www.openas.com)
                                         사전 허가 없이 콘텐츠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 주기화 훈련 이론이란?

주기화 훈련 이론(Periodization Training Theory; PTT)이란, 김연아 선수가 2010년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한 벤쿠버 올림픽을 정점으로 두고 1년 52주를 4단계(휴식기-준비기-훈련기-시합기)로 나누어
점진적으로 체력, 기술, 훈련량을 조정하고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관리하는 훈련이론을 말한다.
이론적으로만 말하면 올림픽 직후 세계 피겨 선수권에서 김연아 선수가 2위를 한 것은 훈련 주기화
이론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물론 심리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김연아 선수는 신장 164cm, 체중 47kg, 체질량지수(BMI) 약 17.5 저체중,
체지방률 10%, 정상 여성의 18-28%보다 낮다.
하늘스포츠의학 클리닉 조 원장에 의하면 김연아
선수의 1일 열량 소모는 약 2800kcal - 3000kcal 정도이다. 한편 조 원장과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가
작성한 김연아 선수의 시합기 1일 총섭취열량은 표-1에 제시된 바와 같다.

                         ※ 표-1. 김연아 선수의 시합기 1일 총섭취열량(조선일보, 2010)



표-1을 분석해 보면,

아침식사는 탄수화물군과 단백질군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점심은 소화가 잘되는 식물성
단백질군과 신진대사의 활성화 그리고 젖산을 제거하여 피로감을 해소하려는 비타민류와 무기질류로
잘 구성되어 있다.
저녁은 위 부담을 최소화 하고 탄수화물군과 비타민군이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체중조절을 위해 간식을 가급적 삼가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혈액순환을 돕는 과학적
식단구성 전략은 아주 훌륭하다.  


☐ 영양학적 주기화 식단의 효과?

김연아 선수의 시합기 식단은 선수의 특성을 고려한 절제되고 적절한 식사구성이라고 본다. 그러나
종합적인 영양학적 주기화 식단(Nutrirional Periodization Diet) 효과의 입장에서 보면 식사도 하나의
패턴이므로 시합 후 휴식기와 준비기의 초반에는 평상시의 식사 패턴으로 돌아와 잘 유지 하는
것이 좋다. 고강도 훈련 시 절제된 식사패턴은 경기력 향상 측면에서는 양호한 선택일 수 있지만,
특히 여자선수들에게 철분과 칼슘의 섭취의 결핍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대회일정을 고려한 주기화(휴식기-준비기-훈련기-시합기)훈련 이론에 맞는 훈련의 질과 양
그리고 영양학적 주기화 식단 구성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종합적인 훈련계획을
단계별(단기-중기-장기), 과학적으로 수행해 나간다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벤쿠버의
신화는 계속될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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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혈여아 2010.04.26 09:32 신고

    김연아 선수는 이렇게 적게 먹고도, 힘을 쓰는 것 보면 정말 놀라운것 같아요. 간식이 물이라니.. 불쌍하기도 하네요. 이제 시즌끝났으니 적당히 조절하면서 맛있는 음식들 먹길바래요!

  • K 2010.06.07 18:37 신고

    ㅋㅋ^^


                                                                             글 / 임수원 (경북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


학원 엘리트 스포츠에서 중도 탈락한 고등학교 선수들은 학교생활에 어떻게 적응할까? 일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생활에서 큰 어려움 없이 학생으로서의 행복권을 추구하고 있을까?
그 해답은 학원 엘리트 스포츠 선수 양성 시스템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분야의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부터 선수생활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하고 운동에만
전념해 왔던 선수들은 운동을 그만두고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돌아왔을 때 기초학력부진으로 수업,
시험, 진로, 교우관계 등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고 학교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스포츠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스타선수들은 최고의 금전적 보상과 대우를
받으면서 미디어를 통해 대중의 우상으로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선수들이 탄생하기까지
그 이면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을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무관심하다.

스포츠의 중요한 속성 중의 하나가 경쟁성이기에 최정상을 향한 치열한 경쟁의 구도 속에서 많은
패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중도탈락자는 어떤 형태로든 경쟁의 낙오자이다.
마치 적자생존이나 승자독식과 같은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야수의 세계와도 같다. 승리지상
주의가 만연하는 스포츠 환경에서 중도탈락자가 비일비재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들은
스포츠에서 낙오되어 일반학생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교실에서 직면하는 스트레스는 그들에게 또
다른 좌절과 절망을 안겨준다. 다음의 인용문은 한 중도탈락 선수가 교실수업에서 경험하고 느낀
실제이다. 

수업시간에 않아 있지만 거의 몰라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종일 앉아 있는 다는 것이 얼마나
힘 드는지 말도 못해요. 자주 치는 시험 때는 더 괴롭습니다. 시험지 받아보면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을 때 절망 많이 하고 운동 했던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고2, 전 야구선수).

 이러한 예는 어디 이 학생에게만 해당하는 경험일까? 아니면 야구선수 출신에게만 한정된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부터 운동을 하다 그만둔 우리나라 고등학교
선수들 중 십중팔구가 그렇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들은 어쩌면 한국 학원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으로 인한 희생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누구의 책임이며, 이들은 어디서 그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학교운동부에서 이러한 일들이 흔히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이들을 위한 어떠한 교육적 배려나 조처도 취하지 못하고 경시하고 있다. 대학입시 전쟁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는 교육환경 속에서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좌절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중도탈락자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몸부림치며 신음하고 있다.

중도탈락 고등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직면하는 좌절과 절망은 그들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벅차다.
오랫동안 선수생활에서의 이질적인 경험과 입시위주의 학교수업 현실 사이에 너무나 높고 큰
괴리의 벽이 놓여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들은 성장기의 청소년으로서 건전하고 원만하게
성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교생활에서 즐거움보다는 고충을, 희망보다는 좌절과 절망을
경험한다. 공부로 인한 좌절과 갈등, 방황 끝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일종의 낙오자로
 전락하여 한 평생을 떳떳하게 살아가지 못하거나 일탈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온전한 99마리의 양을 놔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애타게 찾아 나섰다는 예수의 사랑은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포츠 중도탈락자의 경우도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보다 더 소중한 존재이기에 사랑과 보살핌이 절실히 필요하다.

 
만약 중도탈락자가 어느 수준까지의 기초학력을 갖추고 있다면 현재와 같은 어려움을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그 동안 정치논리에 편승되어
실적위주의 가시적인 성과에 치우쳐 온 학원 엘리트스포츠가 내실을 기하고 질적인 발전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2008년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의 학생선수만 95,150명이다. 이들에게
학습권을 보장하는 문제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정상수업, 합숙금지,
지역 리그제 도입, 연 3회 이상 출전제한, 최저학력제 시행, 주말 및 방학 때 시합운영 등과 같은
관리운영체계로의 과감한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선수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지도자나 학부모, 학교장, 교육위원회와 같은 역할 관계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학원엘리트 스포츠 양성체제에서 김연아나 박태환, 신지애 같은 극소수
스타선수들의 탄생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암울한 음지에서 낙오자로 전락하고 있는 중도탈락
선수들을 위한 교육적 배려와 조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
스포츠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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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선수는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인데,
    학업을 등한시하는 풍토는 늘 불만입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라도
    운동으로 100% 성공을 보장받는 게 아닌데.
    우리의 교육은 잘하는 사람에겐 축복을 가져다줄 지 모르지만
    소외된 사람들이 더불어 살 수 있는 것과는 멀어져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BlogIcon JK 2010.04.28 23:47 신고

    200% 공감의 글입니다.
    대한민국의 전 운동선수였던, 그리고 그 학교 운동 시스템의 피해자인 한 청년 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약 7년간 서울에서 선수생활했네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운동을 그만두어일반대학에 진학했죠.
    그나마 단체운동을 해서 어울리는것에 무리가 없었기에 인간관계에서는 이상 없었지만,
    학업에서는 조금 소외받는 감도 있었죠.
    학업에선 그럴수 밖에 없던것이 중학교때는 오전수업만, 고등학교때는 교과서 조차도 받지 않고, 수업에는 들어가본적도 없지요.
    아이러니 하게도 졸업식날에는 개근상과 체육 공로상 까지 주더군요. 씁쓸하죠.
    그래서 이런 행정적인거 하나씩 바꿔보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중입니다.
    공부가 힘이라는것을 지금이라도 안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전공공부도,영어도,자젹증도 닥치는대로 하는 중이지요.
    그래도 전 운동선수 였는데 비리비리 하면 안되자나요.
    솔직히 운동하는애들은 다 멍청하다고 하는 말이 듣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하는중 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높은자리에 계신 선생님들 운동성적 올리기보다는 선수들을 진정한 사람으로 만들수있는 제도를 만들어 주세요^^

    • 운동선수 출신 2010.08.05 01:40 신고

      님의 댓글에도 200% 공감합니다.
      저 역시 운동선수 출신으로써 중학교, 고등학교 운동선수로써 생활하였습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필자가 말했던 바와같이 스포츠의 경쟁성이란 이라는 속성으로 인해 생기는 패자 즉 경쟁의 낙오자로써 운동으로써 대학을 가지 못하였고, 일반대학도 원하지 않는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학가서 나름 열심히 했고, 운동하는 애들 멍청하다는 소리 안듣기위해 더욱더 말도 잘하고 많이 알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매학기 단한번도 장학금을 놓쳐본적없고 교수님에게 인정받고 많은 대외활동을 통해 인정을 받는 위치까지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속에서는 고등학교를 갈때, 대학을 갈때 경쟁에서 져서 낙오자라는 이름으로 저 자신에게 실망하고 부끄러웠던 그 때의 기억으로 지금도 사실 남에게는 말하지 않지만 부끄럽고 너무나도 제자신이 비참해집니다. 그렇다고 그때 열심히 운동을 하지 않은것도 아닙니다. 쨋든...다만 아쉬운건 그때 하루 종일 운동하는것 말고도 일본이나 미국과 같이 기초학력이라도 쌓을 기회나 혹은 그런 눈높이를 맞춘 교육을 해줬더라면 지금까지 제가 느꼈을 좌절이나 절망감을 조금은 줄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보다 다양한 인생의 길을 보여주고 갈수있게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 haruna 2010.08.08 22:38 신고

    운동선수 출신인 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 또 자녀가 운동을 하니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진짜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운동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초학력이 무엇일까요? 운동을 하는 학생들은 공부하는 학생들과 똑같은 교육과정과 똑같은 평가를 받고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할때 운동을 하는 아이들은 피땀을 흘리면 운동을 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아이들과 똑같은 교육과정과 평가를 받게한다는 현실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요?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나오지 않는것도 바로 이러한 제대로 된 현실파악이 안되어 그런 선수들을 배출하지 못하는건 아닐까요? 김연아선수나 박지성선수 또한 학교성적을 보면 밑바닥을 기는 일이 다반사였을겁니다. 왜 그럴까요?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맞는 교육과정과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그들은 운동을 잘했기에 외국으로진출할 기회가 생기고 잘하는 만큼의 연봉이 뒤따르니 영어도 개인교습을 받을 정도가 되는것이구요...이러한 선수는 운동하는 모든 선수들 중에서 1%에 속할 뿐입니다. 그 많은 시간을 운동에 투자를 했음에도 은퇴를 한 후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는 일은 운동을 할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합니다. 공부할 시간에 운동을 한것인데 왜 그들은 피나는 노력을 다른이보다 더해야 하는것일까요? 9만5천명이나 되는 귀한 인재들이 올바른 교육과정을 거치지 못했기에 그 기회가 박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동선수에게 필요한 교육과정과 그러한 공부를 가르치고 평가를 한다면 중도에 운동을 그만 두더라도 다른 무언가를 시도할 자신감이 사라지지 않을거라봅니다. 지금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은 대학을 가기위해 정해 놓은 교육과정이 필요한것이 아니라봅니다. 지금의 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우리 선수들에게 필요한것인지 다시한번 행정을 고려해야 할때라고 봅니다. 9만5천이라는 숫자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정부나 책입행정 기관에서 조금의 노력이 있다면 중도에 운동을 그만둔 선수라 할지라도 충분히 사회에 한 일원으로 살아가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지 않을거라 봅니다.
    해보지 못한 공부이기때문에 어떻게 시작하는지도 모릅니다. 외국의 많은 본보기가 있을거라 봅니다. 그런 본보기는 무시한 채 외국엔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없다고 말하는건 어불성설이라봅니다. 그러한 체재를 받아들여 운동만 했던 학생들도 중도포기했을경우 공부하는 학생들과는 다른 길을 또 많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중도에 운동을 그만 두었다고 그 뒷감당을 선수 본인에게만 묻는다면 너무 무책임한 일 아닐까요? 중도에 그만둔 선수들도 운동을 했을때는 귀한 인재였을겁니다. 부상이든, 그 어떤 이유로 인해 뜻하지 않게 그만 둔 선수가 있다면 그책임을 모두 선수 본인에게만 전가하는 일은 훌륭한 인재를 버리는 일과 같다고 봅니다. 일단 선수들에게 부여되는 교육과정부터 바꿔야 된다고 봅니다. 평가 또한 달라야 된다고 봅니다. 그들도 귀한 우리나라의 인재들입니다.


                                                                               글 / 이연종 (세명대학교 생활체육학부 교수)

2008년도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씨가 지구를 떠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떠다니면서 생활
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았을 때 우리는 중력과 무중력에 대해서 이해하는 계기를 가졌다. 중력
이라는 것은 지구가 물체를 지구중심 쪽으로 끌어당기는 힘과 물체가 지구를 당기는 힘 사이에
생기는 무게감으로, 만약 지구 중심에서 잡아당기는 힘과 반대 방향인 땅에서 우리 몸을 위로
밀어 올리는 반작용인 수직항력이 없다면 중력만 존재하는, 즉 '무(無)중력 상태'가 되어 인체는
공중을 떠다니게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지구상에서 생활하는 인간은 항상 중력의 영향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완전 한 구가 아니라 약간의 타원으로,
지구의 자전으로 생기는 원심력이 위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즉 중력의 반지름이 크고 원심력이
강한 적도에서는 중력의 크기가 작으며, 반지름이 작고 원심력이 약한 극지방에서는 큰 크기를
보인다. 또한 같은 위도라고 해도 고도가 높을수록 대기의 기압이 고기압 상태에 있을수록 중력은
작아지게 된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는 중력의 차이에 따른 영향을 느끼지 못하나, 기록을 다투는
스포츠에서는 이런 차이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중력이 작다면 어떠한 현상이 생길까? 아마도 점프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종목 선수들의
경우는 힘껏 뛰어 올라간 뒤 충격 없이 가볍게 내려 올 수 있을 것이다. 창던지기 선수들의 경우에는
본인이 지닌 기록보다 더 멀리 창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중력이 크다면, 선수들은 자신의
몸무게가 더 무거워지기 때문에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더 큰 근력이 필요할 것이다.

중력에 대항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역도를 들 수 있다. 세계적인 역도선수인 장미란 선수도
경기에서 평상시 본인의 들었던 바벨보다 무겁게 느껴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경기가 열리는 도시 마다 실제로 중력의 크기가 미세하나마 다르기 때문으로, 큰 중력이
작용하는 도시에서 경기를 했을 때는 평상 시 보다 더 무겁게 느끼게 될 것이다.

중력은 단지 역도 선수에게만 적용되는 것만은 아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우수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와 같은 빙상운동에서도 중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얼음 위에서 트랙을 돌거나 선회하는
동작은 원운동의 하나로, 이러한 원운동에 필요한 구심력 또한 중력이 없으면 만들어지지 않는다.
김연아 선수가 탁월한 점프와 우아한 선회동작을 할 때 그녀의 다리근육은 스케이트 날을 통해
얼음판에 전해지는데 그 때 얼음판과 다리의 각도가 그림의 각도 가 되면 다리의 힘과 중력의
합력이 구심력으로 작용하여 선회 동작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중력과 싸우는 또 다른 종목으로 봅슬레이를 들 수 있다. 봅슬레이는 최대 시속 130 ~ 140㎞로
달리면서 커브를 돌게 되는데 이때 선수는 중력의 거의 4배에 가까운 압력을 견뎌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수에게 강인한 체력이 요구 시 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밖에도 중력은 인간의 모든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걸을 때도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몸을
앞으로 이동하기 위해, 발은 지면에 대하여 적당한 각도로 힘을 가하게 되는데, 이 힘에 대하여
크기가 같은 정 반대 방향의 힘(반작용)이 다시 인체에 작용하게 되면서, 이러한 힘과 중력의 합력에
의해서 앞으로 걷게 되는 것이다. 만약 중력이 없다면 몸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지면이 미는 방향
(지면과 의 각도)으로 지구를 떠다니게 될 것이다. 배구, 농구, 야구 등 구기 운동에도 중력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공이 선수의 손이나 배트를 떠나면서 부터 이 공에 작용하는 힘은 오직 중력,
공기의 마찰력, 그리고 공기의 압력차(바람) 뿐 이며, 이 때 물체의 공중 비행 모습은 포물선 형태를
보이는데 이러한 괘적을 보이는 스포츠에서 중력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력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운동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인생은 매우 따분해졌을 것이다. 물론 중력이
없었다면 인생 자체가 없었겠지만.....

이와 같이 걷고 달리고 무거운 것을 들거나 던지는 운동, 빙상 경기, 요트나 카약, 등 모든 운동경기에는
중력이 직접적이고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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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ck 2010.05.26 22:25 신고

    "또한 같은 위도라고 해도 고도가 높을수록 대기의 기압이 고기압 상태에 있을수록 중력은
    작아지게 된다"
    -------------------
    고도가 높을수록 중력이 작아짐은 당연하나,
    고기압상태에 있을수록 중력이 작아진다는 것이 물리에 맞습니까^^?

    그리고

    그림상에서, 피겨동작이나... 걷는 동작에서 중력벡터그림은 운동자의 신체중심에서 백터를 표시해야 맞다고 생각이 듬니다...^^;


                                                                                            글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밴쿠버 동계올림픽 성적에 도취되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와 연결하는 장미 빛 환상에서
그만 깨어나자. 경쟁도시 뮌헨이 속한 독일의 성적은 적어도 우리보다 3수 위다.



또한 독일의 경우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이 7위 할 때 메달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한
동계올림픽강국이다.



그러나 김연아와 한국 빙상선수들의 빛나는 성적으로 한국동계스포츠는 전 세계에 괄목할 만한
한국의 힘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장하고 자랑스럽구나, 한국의 G세대 선수들이여!

지난 3월2일 우천시에도 불구하고 뮌헨 2018 동계올림픽유치행사의 일환으로 70여명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가 독일 대표선수들이 탑승한 차량이 개선문을 지나자 우산을 쓰고 몰려 나온 환영
인파는 동계스포츠와 뮌헨의 2018유치에 따른 독일국민들의 열렬한 성원과 열정으로 비춰졌다.

Angela Merkel 독일총리도 발 벗고 나서는 총력태세를 보여주고 있다.

                                        Angela Merkel and Luiz Inacio Lula da Silva signed a
                                                 memorandum of understanding that Germa


3월6일 뮌헨 2018유치의 총괄회장인 Thomas Bach IOC부위원장 겸 독일올림픽위원회(DOSB)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밴쿠버에서 뮌헨2018유치활동의 자리매김에 대하여 자신 있는 평가를 하였다고 한다.

 
                                        Thomas Bach, No. 7 in Around the Rings' Golden 25

Bach 유치총괄회장은 뮌헨2018 유치의 견인차인 동시에 차기 IOC위원장 유력후보이며 IOC부위원장
으로서 IOC위원들 사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 하는 영향력을 바탕으로 투표권자들인 IOC위원들에
대하여 직간접적으로 고도의 내면 설득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뿐만 아니라 뮌헨2018 대외관계유치위원장이며 얼굴이기도 한 Kataria Witt는 동계올림픽 피겨 2관왕
(1984 Sarajevo 및 1988 Calgary )의 관록과 매력을 앞세워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간 중 90여명의 IOC
위원들을 만나 유치활동을 벌였다고 한다. (Thomas Bach 상당한 역할 담당)

                                                  Skating legend Katarina Witt is part of 
                                                       the Munich 2018 team. (ATR)

한편 역할분담상 제3의 유치위원장인 Willy Bogner(7개 국어 구사)는 Garmisch-Partenkirchen(설상
종목: 기존 시설), 뮌헨(빙상 종목), Koenigssee(썰매 종목: 기존 시설)로 특성화 되고 환경친화적
경기장 컨셉과 유치 전략,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수들의 기량과 관객호응정서 등의 탁월성과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 전략 등을 개발하여 차별화를 기한다고 한다.

                 Bogner competed in alpine skiing at the 1960 and 1964 Winter Olympics (Munich 2018)

Gian Franco Kasper 국제 스키연맹(FIS)회장 겸 스위스 IOC위원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2018년
동계올림픽유치 경쟁과 관련하여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했다.

유치경쟁의 관건은 “IOC가 원하는 바를 캐치하라.”(What does the IOC want?)라고 조언한다.
“스키축제가 성행하는 프랑스(안시)나 독일(뮌헨)을 갈 것인가? 아니면 동아시아지역(평창)의
동계스포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뭔가를 성취하기를 원하는 가?” 이것이야말로 기술적 측면평가에
앞서 고려되어야 할 많은 항목들 중 중요한 결정사항(a major decision)이다.”라고 언급하였다.

                                            FIS President Gian-Franco Kasper has concerns
                                            about transportation to Whistler. (ATR/Brian Pinelli)

이는 평창에게는 고무적인 견해다. 그러나 이러한 건설적인 견해와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유치경쟁의
핵심은 표 대결이다.

이제 내년 7월6일 남아공 더반 IOC총회 첫날 표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략은 투표권이
주어지는114명 중 108명(이해당사국 IOC위원은 투표권 행사 불가: 한국 2명, 프랑스 2명, 독일 2명
등 6명) IOC위원 개개인에 대한 확실한 표심 장악과 이에 대한 지속적 관리다.

                                PyeongChang 2018 co-chairs Jin Sun Kim and Yang Ho Cho. (ATR)


Thomas Bach의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상쇄하고 뛰어 넘을 수 있는 대항 마와 대응 전략을 세우자.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을 벤치마킹 해야 이길 수 있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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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세계피겨여제로 등극한 김연아 선수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특급 스포츠외교관이다. 밴쿠버
이후 그녀의
일거수일투족 모두가 세계 스포츠 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세계신기록 피겨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시상식)
 
동계올림픽 3수도전 중인 평창은 또 다른 ‘천군만마’를 얻었다. 김연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
홍보대사이자 스포츠외교관이다. 지금 추세라면 평창의 강력한 라이벌인 독일 뮌헨 유치 얼굴
(대외 위원장)인
왕년의 세계 피겨여왕 카타리나 비트(Katarina Witt) 열명이 활개친다 한들 하나도
안 부럽다. 

 
                         Skating legend Katarina Witt is part of the Munich 2018 team. (ATR)

물론 김연아 선수를 당장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활동에 내세워 써 먹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득표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2007년 스포츠관련 시상식장/2014년 평창 유치위 국제사무총장시절 김연아와 함께)

겨울철 스포츠변방이었던 한국을 일약 빙상강국으로 그리고 동계스포츠 선진국대열에 우뚝 서게 한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기라성 같은 모든 종목의 대표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눈물겹게 고맙다.
그들 모두가 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스포츠외교관들이다. 이들 모두가 2018년 평창유치에 가장 확실한
국제홍보 수훈 갑이다.

IOC규정에 의하면 김연아 선수는 본인이 원할 경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참가여부에 관계 없이
선수자격
IOC위원후보다. 밴쿠버에서 쌓아 놓은 금자탑과 인기도 그리고 명성을 합치면 김연아 선수는
이미 2014년
선수자격 IOC위원 당첨확률 1순위에 육박하는 막강한 후보이다.

그리 된다면 한국은 밴쿠버에서 복귀한 이건희 IOC위원과 문대성 위원 외에 제3의 IOC위원이 될 수
있다.
물론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가 각국 선수들이 3주간에 걸쳐 올림픽선수촌에서 투표로 선정한 선수출신
IOC위원
2명이 지난 2월24일 발표되었다.

지난 2월28일 밴쿠버 대회 폐회식 날 오전에 개최된 IOC총회에서 영국과 미국선수 각 1명씩 2명이 8년
임기(2010-2018)의 새로운 IOC위원으로 소개되었다.

이로써 영국은 IOC위원 4명 보유국이 되었고 미국은 3명 보유국이 되었다.또한 115명이 정원인 IOC는
2010년 3월 현재 전 세계 205개 회원국 중 80개국 출신 114명의 IOC위원이
포진하게 되었다.

영국 스켈레톤 선수 출신인 Adam Pengilly 신임IOC위원은 2차례 올림픽출전선수(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이고, 미국 여자아이스하키 선수출신인 Angela Ruggiero 신임 IOC위원은 4차례 올림픽
출전선수(금, 은, 동 메달리스트)이다.

 

                                     IOC member-elect Adam Pengilly of Great Britain. (ATR)

 

                                           Angela Ruggiero of the U.S. received 605 votes to
                                                         win her seat on the IOC. (ATR)

총 유효 투표권 자 2,609명의 올림픽참가선수들 중 1,965명이 투표에 참여하였으며 이 중 1,902표
만이
유효투표로 처리되었다. Pengilly는 615표를 Ruggiero는 605표를 각각 획득하였다. 선수들의
투표권은
두 개의 다른 종목에 두 명의 다른 선수들에게 행사되도록 되어 있었다.

후보선수들의 자격은 지난 대회인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또는 당해 년도 대회인 2010년 밴쿠버
대회
참가선수들에 한하여 주어지며 도핑에 걸려 유죄판결을 받은 선수들은 제외된다.

그 밖의 경쟁후보선수들 출신 나라와 종목은 프랑스(스키 활강), 슬로바키아(아이스하키), 호주
(스키 에어리얼
프리스타일), 구르지야(피겨스케이트), 몽골(크로스 칸츄리 스키), 슬로베니아(크로스
칸츄리 스키), 이태리
(스피드 스케이트) 등이 있다.

김연아 선수가 2014년에 IOC위원으로 출마하여 선수자격 IOC위원이 될 경우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
스트로서는 최초가 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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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수땅콩 2010.04.01 00:55 신고

    IOC위원으로 국위선양하며 국제스포츠 조직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좋지만 그 전에 연맹에서 자국선수 보호에 신경 좀 썼으면 합니다. 부처 차원에서라도요.
    지금 일본 혐한 네티즌들이 유튜브 동영상 포털에 김연아 선수 흠집내는 영상들을 마구 올리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깎기 위해 열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http://pann.nate.com/b201457026 일본 혐한 네티즌들의 정도를 넘은 날조동영상에 대한 글입니다.
    이는 일본 혐한 네티즌 뿐만이 아니고 일본 언론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언론 기사들 보면 막 도착한 선수 데려다가 2세 계획은 어쩌느니 하면서 정말 단편적이고 1차원적인 질문만 반복해서 해대고 자국 선수가 세운 뛰어난 업적과 그 자리에 도달하기까지 겪었을 힘든 시간들은 전혀 관심도 없네요?
    오로지 상품화, 이슈화 하기에만 급급하여 이런 기사들 때문에 김연아 안티네티즌들이 더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IOC위원이 될 수 있을만한 영향력을 가진 선수라면 국가 인재관리 차원에서 당연히 보호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근데 지금까지 연맹이나 국내언론에서 그런 모습은 전혀 안보고 오히려 팬들만 직접 나서서 반박하고 영상만들어서 풀고 보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위해 김연아 선수가 IOC위원이 되서 힘을 얻고 싶다면 연맹에서, 국내 언론사들도 신경써서 보호해야합니다.
    자국선수를 열심히 치켜세우고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일본 처럼요.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해외출장 다녀오느라 회신 늦은 점 혜량바랍니다.
      말씀에 동의 합니다.
      모든 분야에 해당되지만 특히 스포츠 계에서의 인재 아끼고 위하는 풍토 조성이 아쉽습니다.
      분위기 쇄신 계기가 만들어 지길 학수고대합니다.
      윤강로올림

  • 열혈여아 2010.04.01 13:13 신고

    최연소 IOC위원이 누군지 궁금하네요. 김연아선수는 2014년에 25살이 될텐데, 성과나 인기면에서는 IOC위원 1순위지만 너무 어려서 제한을 받는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IOC위원에 나이제한이 있나요?

    • 열혈여아님,
      해외출장관계로 회신이 늦어졌습니다. 혜량바랍니다.
      선수자격 IOC위원의 경우 올림픽참가가능 연령이면 무난합니다. 25세면 아마도 최연소가 되지 않을까요?
      현재 최연소 IOC위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출 된 Yumilka Ruiz Luaces 쿠바 IOC위원(선수자격/여자배구)으로 32세(1978.8.5일생)이고 최연장자는 브라질 종신 IOC위원인 Joan Havelange(94세:1916.5.8일생)입니다.

  • 김연아짱 2010.04.22 02:14 신고

    좀 부정적인 샌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문대성 위원이 선수 IOC위원으로 있는 한국에 또 한명의 선수 IOC위원을 또 줄까요?... 물론 IOC내부에서 심사해서 선발하는게 아닌, 순수한 참가선수들 사이의 투표로 결정되는 일이긴 하지만, 이미 한국이 선수 IOC위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요인들도 선수 IOC위원 투표결과에 충분히 반영이 될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또 역대 IOC선수위원 투표결과를 보니 반드시 인지도나 인기에 의해 결정되는것만은 아니더군요.. 베이징 올림픽때 객관적으로 문대성 위원보다 인지도가 높았던 호주의 해킷이나 중국의 류상 선수는 탈락하고 아직 세계인들에게는 인기가 부족한 태권도 출신의 문대성 위원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었던 것처럼요..

    • 우선 지대한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날카로운 지적을 하셨군요. 국제스포츠 계 동향에 정통하신 분 같군요.
      맞습니다. IOC내부에서 IOC선수위원 기보유국에게는 가급적 제2의 선수출신 IOC위원배정응 꺼릴 공산이 큰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문대성 IOC위원의 경우 하계종목(태권도)이고 김연아선수는 동계종목선수입니다.IOC규정에 선수출신 IOC위원수를 특별하게 제한하지는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형평성을 고려하여 제한하려 들 수는 있습니다. 다행이도 아직까지 같은나라에서 선출확률을 고려하여 지레짐작, 두 번째 선수출신 IOC위원후보신청을 한 나라가 아직 없었네요.따라서 김연아선수가 신청하게되면 바라건데 김연아선수까지만 받아들이고 차후 관련 세부규정을 성문화 할 수도 있습니다.
      김연아선수의 경우 IOC가 선호하는 여성이고 금세기 최고의 세계기록 보유 올림픽금메달리스트라는 점을 감안하여 제한을 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우리나라에도 과거 김운용 회장과 같은 IOC부위원장 또는 IOC집행위원급 스포츠외교 거물이 국제 스포츠 계에 있다면 유리할 수 있는데 아쉽군요.
      인생사 적극적으로 대처하다보면 의외로 좋은 호응이 있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정말 좋은 지적해주신 데 대해 거듭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2010.06.11 16:53 신고

    나름 스포츠 외교관에 관심을 가지고있어요
    꼭 김연아 선수처럼 많이 알려지는 홍보대사급이 되어야 가능하나요?
    스포츠외교관이 되려면
    정확하게 자격정도가 어떻게되나요?


                                                                                           글 / 김정효 (신도봉중학교 교사) 

김연아의 환상적인 ‘점프’에서 우리는 인간의 신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전율한다.
마지막 동작이 멈춘 후 클로즈업되는 그녀의 도발적인 표정은 마치 예술과 스포츠의 경계를
되묻는 듯 하지 않는가. 혹자는 시상식의 태극기를 바라보며 더불어 게양되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가슴 뿌듯해 하기도 한다. 어느새 김연아는 꿈의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온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전령사는 그녀뿐이 아니다. 박지성과 장미란, 태극기를
가슴에 달았던 베이징올림픽의 야구선수들도 모두 그녀에 버금가는 희망의 전령사들이었다.
이들을 흔히 우리는 ‘엘리트스포츠 선수’라 부른다. 그리고 미디어는 시청자들을 흥분시킨
그들의 공적을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한다. 그들이 국민에게 안겨준 꿈과 희망의 질량을
계산하면 이러한 찬사는 수사학적 미사여구나 언론의 자극적 선동을 뛰어넘는다. 

 
그러나 막상 그들을 길러낸 우리 사회의 스포츠인프라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주저하거나
얼버무린다. 말하기는 한다. WBC의 준우승 이후 돔구장의 부재가 마치 우승을 놓친 결정적인
이유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는 했다. 왜 김연아의 우승에는 열광하면서 제2의 김연아를
만들어 낼 물적 토대와 정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걸까. 차라리 후진적 환경을 적당히
방치함으로써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승리의 시나리오를 즐기는데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혹자는 말한다. 우리나라의 스포츠정책이 너무 엘리트스포츠에
편중되어 있다고. 이제 체육정책의 방향은 엘리트스포츠라는 편협한 민족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 모두가 즐기는 생활체육, 혹은 사회체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그들의 따끔한 질책과 비판에는 충분히 귀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엘리트스포츠가 생활
체육과는 전혀 다른 원리적 토대를 가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국가에
의한 스포츠의 이데올로기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파악할 경우 엘리트스포츠는 한국 사회만의
독특한 스포츠문화로서 그 한계를 가진다.

박태환의 금메달이 잠시 국민을 흥분시키는 국가적 오락이거나 실체 없는 민족주의의 허상일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는 본질적으로 김연아와 박태환, 박지성 개인을 묻는 것이 아니다. 가령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정모가 당시 체제 이데올로기의 선전에 커다란
몫을 한 것과는 별개로 그의 메달은 한국의 레슬링 문화의 중요한 성과이며 그 후 비약적인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요컨대 스포츠의 이데올로기적 효과는 유효기간을 갖는
일시적이고 한정적인 것이나 그 문화적 내용은 역사적이고 또한 현재적이다.

스포츠는 문화의 형태로 존재한다. 다만 그것이 문화 외적인 것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만큼 파급력이 크다는 사실에서 비롯할 뿐이다. 자연인이 아닌 스포츠 선수로서의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을 위해 존재한다. 그녀의 신체능력은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운동문화를 매개로
극한까지 펼쳐지며 이를 통해 피겨스케이팅은 보다 진일보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우사인
볼트의 개인적인 신체능력에 의해 100m의 기록이 갱신되듯이.

엘리트스포츠가 생활체육과 준별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엘리트스포츠가 이미 존재하는
운동문화, 즉 개별 스포츠 종목에 참여하는 개인의 뛰어난 신체능력을 통해 보다 발전된
운동문화로 전승되는 과정이라면, 생활체육은 한 개인의 신체능력이 특정 스포츠 종목을
행함으로써 보다 발전된 신체능력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말한다.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하면 마라톤이 생활체육에서는 심폐지구력과 체중감량 등의 개인적
신체능력의 향상을 목표로 하지만 그것이 엘리트스포츠로 전환하면 마라톤 자체의 질적 변화
즉 새로운 기록 작성이 목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체육은 각기 문화적
위상을 달리 한다. 엘리트스포츠가 해당 스포츠의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생활체육은
그 양적 변화와 깊은 연관을 갖는다. 이런 까닭에 생활체육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엘리트
스포츠의 발전을 담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엘리트스포츠에서 필수적인 고도의 신체능력은
전문성과 체계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배드민턴 동호회의 양적 팽창과 ‘이용대’라는 걸출한
엘리트 선수의 배출 사이에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생활체육의 저 발전을 엘리트스포츠의 비대화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그 둘을 동시에
끌어 올리는 정책과 인식의 전환이다. 엘리트스포츠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생활체육의 질을
견인한다. 아니 견인하여야 한다. 은퇴 후의 김연아와 박태환이, 혹은 그들을 롤 모델로 삼았던
엘리트 선수 출신들이 어린이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피겨스케이팅과 수영을 가르치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엘리트스포츠는 생활체육의 적이 아니라 희망이 되어야 한다. 다만 그 피드백의 고리를
어떻게만들 것인가가 향후의 과제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 엘리트스포츠에 더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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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나 2010.03.19 09:05 신고

    쉽고 간결한 내용 잘 읽었습니다
    엘리트제육이 생활체육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는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컨데, 박세리선수가 미국 LPGA에서 우승후 박세리키즈라 불리는 많은 어린선수들이 나타났고
    또한 국내에서 골프의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했지않나 생각됩니다

  • 그랫으면.. 2011.01.01 19:57 신고

    다같이 즐기는 체육이 하고싶어요.. 항상 몇명만 ....골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