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필(아칸소대 건강과학과 교수)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래 스마트폰 시장은 급속히 확장되었다. 올 2분기 전 세계 매출량이 4억 2천만대였다. 폭발적인 성장세이다. 기하급수적인 확장성은 ‘손 안의 컴퓨터’로 불리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성에 기초한다. Wi-Fi, 3G, 4G 기능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손가락 터치만으로 입맛대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을 수 있는 것이 스마트폰의 최대 강점이다. 미국의 대표적 IT연구기업인 가트너사의 추정이다. 2012년에만 460억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이루어지고 2016년 그 추세는 3,100억 정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은 모든 분야의 혁명적 변화를 연출하고 있으며, 스포츠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더블에스시대 (SS Age)시대'라는 말이 나왔다.


더블에스(SS)스마트 스포츠(Smart Sport)의 이니셜이다. 스포츠 마케팅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이 스포츠 참여와 관람 형태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용어이다. 주요경기의 티켓 구매는 물론이고 관중석, 집의 화장실, 놓쳐버린 결정적인 장면까지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심 있는 팀이나 선수의 기록, 순위, 동영상 등에 대한 정보도 언제 어디서라도 접속 가능하다. 자신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소셜 네트워킹에 올릴 수도 있고, 심지어 관중석에서 매점으로 핫도그나 음료수 등의 주문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은 관람스포츠 뿐만 아니라 스포츠 참여 형태에까지 급격한 변화를 주고 있다. 운동량을 꼼꼼히 체크해주는 워크아웃 애플리케이션이나 골프 라운딩에서 볼의 위치나 거리를 안내해주는 GPS가 대표적인 예이다. 스마트폰과 스포츠의 융합은 스포츠의 관람 및 참여 형태를 급격히 변화시켰고, 그 결과는 스포츠산업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움직임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치열한 스포츠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다양한 마케팅 기법과 전략의 개발이 스포츠 마케터들에게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스포츠 구단들은 더불에스(SS) 시대를 맞아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다. 애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나 앱마켓을 통해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다운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개발비 또한 저렴하다. 100불이면 애플 아이폰의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할 수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미국의 프로 구단들은 실시간 경기정보나 일정부터 후원기업의 프로모션 행사정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콘텐츠를 개발하여 팬 참여 기회를 높여가고 있다. 2008년부터 모바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NHL의 피츠버그 펭귄즈는 팬들이 아이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나 블랙배리에서도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010년에 출시한 구단 애플리케이션은 홈경기장인 컨솔에너지센터(Consol Energy Center)의 관중들을 위해 기본적인 경기정보는 물론 다른 각도에서 본 6가지 경기장면을 실시간으로 제공해주고 있다. 그리고 구단전용 애플리케이션에 후원기업의 로고, 제품, 브랜드를 광고함으로써 기업과의 후원계약 체결을 보다 손쉽게 이끌어 내고 있다. 프로구단뿐만이 아니다. 애플리케이션은 올림픽, 월드컵, PGA 메이저 골프대회 등과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홍보수단으로도 빠르게 활용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NBC는 지난 벤쿠버 동계올림픽과 런던 하계올림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각종 경기결과 및 일정을 실시간으로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팬들이 함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커뮤티케이션 공간도 제공했다. 그 외 애플리케션의 활용은 팬들과 쌍방향 커뮤티케이션을 위한 팬 데이터 확보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0년 후의 세상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스포츠 시장도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구성의 핵심인 애플리케이션은 ‘저’비용으로 ‘고’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스포츠 산업 성장의 핵이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스포츠 관련 단체들은 ‘더블에스(SS)시대’의 도래를 예측하며 어떤 준비를 해가고 있을까?

미국에서는 스포츠관련 전문 애플리케이션 개발회사들과 각종 스포츠 단체들이 ‘더블에스(SS)’시대에 발맞추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기록, 순위, 영상 등 많은 데이터를 양산하는 산업이기에 IT산업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대한민국도 스포츠 산업시장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라는 뉴미디어를 수익성만 추구하는 공급자의 입장이 아닌, 팬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시하는 수요자의 입장을 고려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앞 다투어 나서야 할 때이다. 스포츠 산업뿐이겠는가? 꿈을 지닌 모든 스포츠맨은 ‘더블에스시대’라는 말을 깊이 인식하지 않는다면 자기분야에서 살아남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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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문지성 (한양대학교)





올해 초 내내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을 몽땅 털어부어 7월부터 8월까지 친한 친구 한 명과 함께
유럽
7개국을 도는 한 달간의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었다. 독일에서 영어의 Hello할로라고 쓰이고, National이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에서 나치오날레라는 비슷한 발음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았다. 유럽 각국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의 기초는 알파벳을 사용하는 라틴어에 있기 때문에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포츠에 있어서 육상도 마찬가지다. 오직 자기 신체만 이용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을 극대화시킨 것이 현재 각국을 대표하는 육상선수들이고 육상에서 뛰어난 자질을 보이는 선수들이 축구나 야구, 배구 같은 구기종목으로 진로를 변경하곤 한다. 유럽의 언어 밑바탕에 알파벳이 있는 것처럼 모든 스포츠의 기본에는 육상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오늘날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3대 메이저 스포츠대회로 꼽는 이유이다.

올해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 우리나라는 3대 메이저 스포츠대회를 모두 유치하는 나라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이면에는 한국육상의 허약한 실체가 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한국육상의 대표선수들을 모아
‘10개 종목에 10명의 결선진출선수를 배출한다.’라는 10-10을 목표로 대회준비에 매진했으나 남자경보를 제외하고는 단 한 명의 결선진출선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한 나라 중에 우리나라가 노메달 국가로는 세번째라고 한다. 단기적인 투자와 훈련으로 성과를 내기엔 세계육상의 벽이 너무 높았던 것이다.

그러나 대회에서의 저조한 성적과는 별개로 대회를 통해 한국육상이 얻은 것은 무궁무진하다.
우선 육상의 저변이 확대되었다. 여자허들의 정혜림은 뛰어난 실력과 외모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고, 남자 4*100m 계주팀은 피나는 연습 끝에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면서 예선을 통과한 다른 팀보다 더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 남자경보의 간판 박칠성 선수는 남자 50km부문에서 3시간 4713초의 한국신기록으로 7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당당하게 세계적인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모습을 직접 본 어린이들이 육상선수의 꿈을 가지게 될 것
이다
.

또한 이번 경기는 대구라는, 외국인들에겐 낯선 도시에서 한국육상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애초에 육상선수권을 유치할 때 우리나라의 부족한 육상시설과 인지도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선수권을 계기로 한국의 육상을 발전시키겠다는 호소가 먹혀들었다. 김범일 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관계자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추후 국내 선수들의 훈련이나 대회가 있을 때 대회 개최경험이 있는 대구는 훌륭한 거점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관람스포츠로서 육상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평생 못 볼 수도 있는 우사인 볼트나 이신바예바같은 슈퍼스타들의 경기를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대구스타디움으로 향하게 했다.

운 좋게 이번 대회의 개막식을 직접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가 본 대구스타디움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많고 어린이들도 많았다. 대다수가 가까이서 올 수 있는 대구 시민들이었다. 돈을 내고 육상경기를 보러 온 것과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동시에 경기를 보는 것 모두 처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개막식 후 바로 여자 400m 예선과 남자높이뛰기 예선이 펼쳐지자 경기장 내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글 첫머리에도 말했지만 육상은 가장 기초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복잡한 규칙이 없다. 더 빠르게, 멀리, 높이 가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선수들의 힘찬 동작에서 뿜어져나오는 에너지는 그대로 관중석으로 전달되어 저절로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이 쏟아져나왔다.

실제로 대구육상선수권대회를 관람하고 온 사람들이 육상이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인 줄 몰랐다.”, “도약 종목을 할 때 박수로 박자를 맞춰주면서 선수들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라는 이야기들을 웹상에서 나누고 있다. 작은 육상대회가 열려도 관객이 꽉꽉 들어차는 유럽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관람스포츠로서 육상의 매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육상선수들이 큰 무대를 경험하면서 얻은 자신감과 목표의식이다.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던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부딪치면서 쌓은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남자 100m예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당하는 충격을 딛고 남자 4*100m 계주팀 주자로 나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데 일조한 김국영 선수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495544.html)에서 국민들의 응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나?”라는 질문에 당연하다. 400계주 경기 때 소름 끼칠 정도로 느꼈다. 소개가 나가고 전광판에 우리 모습이 비치자 어마어마한 함성이 울려퍼졌다. 또 한 번 이건 꿈이다싶었다.”라고 감격적인 그 때의 순간을 회상했다.

                                        (남자 4*100m 계주 예선 한국신기록 수립 영상)
http://daegu2011.kbs.co.kr/player/VODPlayer.html?f_name=110904_daegu_m_4_100m_03.mp4

또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선 꼭 금메달을 목에 걸 거다.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가 얼마나 우리에게 힘이 되는지도 깨달았고, 아직 쏟아부어야 할 힘들이 많이 남아 있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육상선수들이 더 큰 꿈을 가지고 세계무대로 비상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중국이 자랑하는 황색 탄환류샹과 일본의 남자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 무로후시 등 이젠 아시아권에서도 세계적인 육상선수들을 배출해내고 있다. 여러 명이 팀을 구성해 겨루는 구기종목과 달리 육상은 순순히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경기를 뒤집을 변수가 적고 뿌린 만큼 거둔다.’라는 우리의 옛 속담이 딱 들어맞는 종목이다. 특히 단거리 트랙 종목은 선천적인 능력이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될성부른 떡잎을 미리 알아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육상선진국 미국이나 자메이카처럼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유망주들을 선별해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육상선수들의 전성기, 특히 단거리 선수들의 전성기가 20대 초중반임을 감안하면 초등학생 때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대회 남자100m 우승을 차지한 자메이카의 요한 블레이크는 1989년 생으로 우리나이로 하면 23세이다.

개막식을 지켜보고 서울로 향하는 버스가 세워진 차도와 대구 스타디움 안팎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 관람객들과 전세계에서 모여든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이번에 경기를 관람한 모든 분들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육상의 매력에 푹 빠졌을 것이다. 지난 몇십년간 어두운 터널 안에 갇혀 있던 우리나라 육상계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모처럼 조성된 좋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한국 육상의 튼튼한 뿌리가 자리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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