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전용배 (동명대학교 교수)  


지난번 기고에서 ‘올림픽의 경제효과 및 비용’에 대해 적시했다면, 이번 기고에서는 올림픽의 경제효과에 대한 외국학자들의 분석과 실증적인 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올림픽의 경제효과에 대한 증거는 ‘無’이다

표 1. 경제효과에 미치는 영향 및 올림픽에 참가한 관광객 수

출처: Compiled from various media sources, author's calculations

 
올림픽의 규모와 인지도에 비해 올림픽의 경제효과에 대한 근거는 매우 부족한 편이다. 존재하는 근거는 대부분 개최지에 의해 연구된 결과이며, 개최지의 입장에서는 올림픽 개최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얻기 위해 올림픽의 경제효과를 부풀릴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정치적인 목적을 띤 연구는 앞에서 다루었던 수많은 결함을 안고 있기 때문에 비판적인 시선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표 1>을 살펴보자. 과거 올림픽의 경제효과에 대한 계산과 올림픽에 참석한 외부 관광객의 수를 나타내고 있다. 모든 수치는 2006년 달러 가치로 환산된 값이다.

 
<표 1>의 네 번째 열은 지난 여덟 번의 올림픽 대회가 각각 창출한 경제 효과에 대해 발표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모든 경우에 있어서 경제효과는 승수기반 경제효과 연구방법을 이용했다. 한 대회를 제외하고, 예상된 경제 효과는 15억 달러에서 170억 달러 정도에 이른다. 각 연구별로 경제 효과를 지켜본 기간은 1년부터 13년까지 다양했다. 연구기간 내내 경제 효과가 고르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치를 연구기간 연수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표에서 아테네 올림픽의 엄청난 예상 경제효과는 예외적으로 긴 연구 기간 때문이다.

 
경제효과에 대한 연구는 올림픽에 참여한 관광객의 소비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표 1>의 다섯 번째 열에 나타난 예상 관광객 수도 흥미롭다. 경제효과 예상과 마찬가지로 관광객 예상은 상당한 편차를 보인다. 1980 모스크바 올림픽 때는 30,000명이 예상됐으며 올림픽 이후 13년간 아테네의 경우는 600만 명을 예상했다. 다시 말하지만, 개최도시는 공적자금 투자를 정당화하기 위해 예상을 부풀려 발표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

 
1964년 동경 대회와 1980년 모스크바 대회의 수치들은 흥미로운 점이 있다. 이 두 경우 모두 관광객 수는 일본과 러시아가 발부한 비자의 수를 적었기 때문에 정확하다. 모스크바 대회는 예외적인 측면이 있다. 미국과 몇 개 나라가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참전에 대한 항의로 올림픽 참여를 거부했으며, 철의 장막으로 인해 당시에는 러시아로 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경올림픽은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부터 먼 지역에서 대회가 개최되었기 때문에 1960년대 초반의 사정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교통비가 필요했을 것이다. 두 자료가 안고 있는 한계도 불구하고, 이 두 올림픽의 실제 방문자 수가 워낙 낮기 때문에 표를 통해서 볼 수 있는 비현실적으로 높은 수치들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 올림픽의 경제효과에 학자들의 연구와 증거

<표 1>의 수치는 개략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올림픽의 경제효과에 대한 예측에 대해서는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편찬되는 학술 연구결과를 살펴보는 것이 보다 훨씬 믿을 만한 수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연구자들은 올림픽의 경제적인 성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무관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결과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는 흔하지 않다. 1996년 Atlanta 올림픽 대회가 Georgia주의 경제에 미친 영향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올림픽으로 인해 Georgia에 올림픽 스포츠 시설이 들어선 지역이나 인접지역의 고용이 1996년부터 2000년까지 17% 상승하였다고 결론 내렸는데 이는 29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에 해당한다. 하지만 임금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 결과는 새로운 고용을 창출했지만 그 지역 내의 기존에 있던 일자리의 실제 임금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연구는 최초로 1985년부터 2000까지 Georgia주의 각 County에 대한 High-frequency panel data set을 이용했다. County 수준의 고용과 실제 임금에 대해 계량경제학의 방법을 단순화시킨 방법으로 결론을 내렸다. Panel data set이 오랜 기간의 많은 정보를 모았기 때문에 결과는 신뢰할 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연구는 올림픽 대회로 창출되는 경제이익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화된 분석 형태는, 올림픽 개최가 올림픽 스포츠시설 주변의 County에 고용을 창출하는 메커니즘을 밝히지는 못했다.

 
두 번째 연구는 올림픽 대회가 북미 지역으로의 이주에 미친 영향에 관한 것이다. 이 연구는 Lake Placed(1980), Los Angeles(1984), Calgary(1988), 그리고 Atlanta(1996) 주변의 인구와 고용을 이용했다. 연구는 올림픽이 열린 후 각 지역의 고용이 1% 상승했음을 밝혔고 고용과 수입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을 감안한 결과, 같은 기간 동안 일인당 수입이 줄었음을 밝혔다. 이 논문에 사용된 근거는 이 4개 지역으로의 이주에 대한 정보를 계량 경제학 모델을 단순화시킨 방법으로 처리했다. 방법이 적절하기는 하지만 Lake Placid와 Los Angeles에서 열린 대회 이전의 정보와 Atlanta 대회 이후의 정보가 많지 않고 정보가 제한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전적으로 믿을 수만은 없다. 이 두 논문 모두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 개최지의 고용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 내리고 있지만, 올림픽 개최로 인해 그 지역에 소득이 올라간다는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올림픽이 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없기 때문에 올림픽 개최 후에 물가 인상 율을 감안했을 때, 올림픽 개최에 따른 분배의 효과는 고용효과와 사정이 다를 수 있음을 암시한다. Atlanta의 경우가 그러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Atlanta의 물가가 Consumer Price Index for all Urban  Employees(CPI-U)에 나타난 미국 평균이상으로 올랐다면, Atlanta 지역의 실제 임금은 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줄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세 번째 연구는 여러 지역의 CGE를 이용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회의 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CGE 모델은 올림픽 대회의 영향을, 노동시장과 자본 시장 등 경제전반의 여러 분야를 여러 지역에 걸쳐 조사한다. 이 연구는 시드니 올림픽이 호주 GDP를 1996년 호주 달러 기준으로 65억 달러 상승시켰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12년 간 매년 0.12% 상승한 것에 해당한다. 이 연구는 또한 시드니 대회가 호주의 고용을 매년 7,500 자리 증가시킨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이 결과는 호주 노동시장에 대한 가정에 의존한 것이었다. 만약 고용상승에 의해 임금이 유지되지 않고 올랐다면, 호주 전체에 대한 시드니 대회의 영향은 제로라고 보면 된다. 개최지인 New South Wales주 외의 지역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인 격이다. 이것은 고용상태의 변화에 대한 노동시장의 반응 때문이다. 대회에 의해 생긴 새 일자리가 경제 모든 분야의 임금을 올리는 역할을 한다면, 대회에 의해 새로운 일자리가 발생했을지라도 높아진 임금 때문에 다른 일자리가 없어진 결과를 낳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1994 노르웨이 Lille hammer 대회에 대해 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올림픽에 의한 장기적인 이익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지역정부와 중앙정부가 올림픽이 Lille hammer 관광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는 달리, Lille hammer 올림픽 당시 주변에 지어진 호텔 중 40%는 몇 년 안에 문을 닫았고 올림픽 때 지어진 두 개의 큰 스키시설이 부도를 막기 위해 1 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팔렸다. 동계 올림픽이 Lille hammer지역에 준 영향은 올림픽 기획자들이 주장한 것보다 훨씬 적었다. 모든 연구 결과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의 경제효과에 대한 일관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일자리는 창출된다. 그러나 지역의 수입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원래 일자리가 있는 사람에게는 올림픽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CGE 결과가 보여주듯이, 올림픽의 전체적인 경제효과는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노동시장의 변동에 따라 결정된다. 노동시장 전체를 감안할 때, 올림픽이 개최지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지 않다. 개최지역의 임금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밝힌 북미 4개 지역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는 올림픽 개최가 전체 노동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준다. 나아가 Lille hammer의 경우로 봐서 관광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 역시 과대 포장된 면이 있다. 실제 경제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표 1>에 제시된 사전적 연구결과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특정 지역 내에서 500억에서 1,000억 달러 정도나 되는 규모의 경제효과는 사후 연구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경제학자에 의해 검토된 연구 중에 올림픽으로 인해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수입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 연구는 없기 때문에, 사전연구는 올림픽이 주최 지역에 미치는 경제 효과를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올림픽 이후에 관광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가 큰 실망을 남긴 사례는 Lille  hammer 올림픽뿐만이 아니다. 올림픽을 주최함으로써 얻는 효과 중에 주최지역의 국제적인 인지도상승과 이에 따른 관광산업의 활성화가 있음을 염두에 두자. 한 연구는 유럽과 북미에서 열린 역대 올림픽 주최 지역의 인지도 변화를 살펴보았다. 1986년부터 1989년 동안 수천 회의 전화 상담을 통해 이루어진 연구 결과, 1976년 동계올림픽의 개최지(Innsbruck, Austria)를 정확하게 기억한 비율은 북미의 대상자들 중에 10%미만이었으며, 유럽의 경우는 30% 미만이었다는 것이다. 1980년 동계올림픽이 New York주의 Lake Placid에서 열렸다는 것을 기억한 비율은 북미의 경우 28%, 유럽의 경우는 24%에 불과했다.


* 올림픽과 주식시장

올림픽의 경제효과에 대한 근거를 찾기 위해 수입과 고용만 검토하는 경향에서 조금 탈피하여 경제학자들이 주목한 분야는 주식시장이다. 올림픽 대회를 주최하는 것과 주식 시장의 관계는 명백하다. 올림픽 대회가 관광 등의 눈에 보이는 경제효과와 무형의 효과인 국가자존감, 스포츠 관련 이익, 그리고 인지도 상승 등의 경제 효과를 유발한다면, 주식시장은 이러한 미래의 경제효과를 현재 시점에서 아주 정확하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이익이 만약 있다면 그것은 대회의 주최지역이 발표되는 시점에서 주식 가격의 형태로 금전적 가치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올림픽을 주최하는 것과 주식시장의 관계를 연구하려면, 올림픽 개최권이 부여되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수많은 잠재적 개최 후보도시가 몇 개의 최종 후보도시로 추려지고, 그 중에서 개최지가 발표된다. 이 발표가 있기 전까지 올림픽 최종 개최지가 어디가 될 지 확신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무리 경쟁력 있는 후보도시가 많더라도 승자는 한 곳 뿐이다. 이 발표는 대회개최 7년 전이라는 특정한 시점에 이루어지며, 이를 살펴보면 올림픽 대회 개최와 주식시장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실험결과는 다양하다. Sydney가 2000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발표했을 때 건설재료, 개발, 계약, 공학 관련 회사는 주식시장에서 상당한 가치상승이 있었다. Athens의 2004년 하계 올림픽 개최가 발표되었을 때에는 단기적인 주식가치 상승이 있었지만 Milan 주식시장에는 영향이 없었다. Milan은 2004년 올림픽 개최의 후보도시였다. 발표 직후 건설관련 산업의 주식이 다른 분야보다 많이 올랐다.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적 이익의 대부분이 건설 관련 산업이 얻게 된 다는 것을 보여준 근거이다.

 
이 근거는 단 2회의 올림픽에 한한 것이며 주식가치 상승은 단기적이고 작았으며, 건설 산업과 관련분야에 국한된 면이 있었다. Athens 주식 시장의 가치 상승을 살펴봤을 때, 경험주의적인 모델 분석을 통해서는 가치 상승분의 6%만을 설명할 수 있었다. 주식시장의 동향에서 보면, 올림픽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얻는 이익에 대해 투자자들이 낙관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대중은 올림픽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중요시하지만, 이런 근거로 봐서는 실제효과는 생각보다 적고 일시적이며 소수의 분야에 국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표 1>에서 주장하는 것과 달리, 실제 올림픽이 주최지역에 주는 경제효과는 없었다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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