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전용배 (동명대학교 교수) 


지난번 기고에서 ‘올림픽의 재정구조’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기고에서는 올림픽의 경제효과에 초점을 두고 전개하고자 한다. 올림픽 비용에 대한 실증적 증거와 더불어 경제에 어떠한 직・간접효과가 있는지 거시적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 올림픽개최 과정에서의 투자와 영향요소

경제이론에 의하면, 올림픽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유치를 결정받기 위해 다른 도시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모두 소비한다고 보고 있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정확한 정보만 수집할 수 있다면 올림픽 개최로 가장 많은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가 올림픽 유치를 확정 받기위한 방법은, 두 번째로 많은 수익을 낼 도시가 올림픽 개최로 벌어들일 금액보다 1만 달러 더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개최를 결정 받는 도시는 조금의 이윤을 남길 수 있지만, 이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며, 유치 경쟁 과정이 자유시장주의에 입각해야 가능하다. 현실에서는 유치 경쟁 과정이 현금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시설을 건설하고 재정 지원과 보안 등이 약속되어야만 이루어진다. 9.11테러 이후 보안 비용은 급격히 상승하여 2004년 올림픽 당시 아테네가 보안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14억 달러이었으며 4만 명의 보안 직원을 고용했다. 중국은 2008년 올림픽 때 8만 명 이상의 보안 직원을 고용했다. 
 
개최 결정 과정에는 정치적 상황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특정 도시가 개최를 희망하게 되는 동기는 도시 전체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 개최로 인해 이익을 얻으려는 주체들 즉, 건설업자, 개발자, 호텔 사업가, 투자 은행, 건축업자, 부동산 회사 등이 올림픽 개최로 이익을 보게 되기 때문이 이러한 주체들의 강한 주장이 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의 시작이 되는 경우도 많다. 반면에 IOC의 목표는 스포츠를 장려하는 것이지, 경제 발전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이 개최되려면 건물과 인프라 시설이 비 올림픽 자본에 의해 지원 될 수밖에 없다.

 
* 올림픽개최를 통해 ‘돈’을 벌수는 없다

이런 상황 때문에, 설령 OCOG 재정이 손익 분기점을 지키거나 약간의 이익을 남긴다 하더라도 도시 재정과 국가 재정은 상당한 손해를 입는다. 한편으로는 개최 도시가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추가 세금 수입은 판매 증가로 인한 판매세와 올림픽 개최로 인한 고용에 대한 소득세뿐인데 이 액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민간 기업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정부는 시설 건설, 개선, 그리고 인프라 시설 확보, 개막식, 폐막식, 선수를 숙소에서 체육관으로 이동시킬 교통편, 엔터테인먼트, 임시 방송 센터, 보안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올림픽 계획 초기 단계에 OCOG가 발표하는 예산안은 실제적으로 필요한 금액 보다 낮게 책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후 OCOG 자체에 드는 비용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상승하게 되는데 첫째로,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준비라는 10년 동안 건설비용과 부동산 값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둘째로, OCOG가 대중의 지지를 받기 위해 일부러 예산안을 적게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셋째로, 개최 희망 도시가 다른 도시와 경쟁하는 과정 중에 다른 도시들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다보면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초기의 OCOG 예산상으로는 운영비용만 산출 하지만 이후에는 인프라 시설과 기타시설 비용도 들기 때문에 역시 비용이 상승한다. 모든 지출 중에 인프라와 기타 시설의 비용이 가장 크기 때문에 초기 책정한 비용보다 올림픽 전체에 드는 비용은 크게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아테네는 올림픽을 처음 개최하려 할 당시는 그 비용을 16억 달러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인프라와 기타 시설비용을 포함해 160억 달러 가까이 쓰게 됐다. 베이징은 올림픽 비용을 16억 달러로 예상했으나 결과적으로는 300-400억 달러까지 지출 된 것으로 보인다. London 역시 2012년 올림픽을 50억 달러로 기획했지만 현재는 190억 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하계 올림픽의 수익이 40-50억 달러 정도이며 동계 올림픽이 그 절반 정도 된다고 봤을 때, 이 수치를 능가하는 비용이 든다는 것은 누구인가가 돈을 더 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민간 기업들이 비용을 많이 지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비용은 정부가 부담하게 되는데 올림픽에서 벌어들인 돈이 전부 개최 도시로 유입되는 것은 아니며 수익의 절반 정도가 IF, NOC, 그리고 IOC에게 돌아간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손익 분기점을 지켰다고 발표했지만 호주 정부는 올림픽의 비용이 22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비용 중 9만석이나 되는 올림픽 스타디움을 유지하는데 1년에 3천만 달러의 비용이 사용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1992년 Barcelona 올림픽의 OCOG는 3백만 달러의 수익을 낸 것으로 발표했지만 스페인 정부는 40억 달러 빚을 지게 됐고 Barcelona 시와 주변 지역 정부는 21억 달러의 빚을 떠안게 되었다. 지금까지 모든 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얻는 경제 효과가 정부 재정을 개선할 것으로 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더 큰 안목으로 더 장기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이익’이 있는지 체크해야하고 그것이 핵심이다.

* 올림픽은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일반적으로 스포츠이벤트는 두 종류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는데, 직접적 경제 이익과 간접적 경제 이익이다. 직접 경제효과로는, 이벤트를 보기 위해 온 관광객들이 지출한 금액, 인프라 시설 건설에 투입된 자본, 도로와 지하철이 개선됨으로써 발생하는 장기적인 교통비 인하, 그리고 그 지역의 증권시장, 특히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다. 간접적 효과는 도시나 국가가 얻게 되는 홍보효과로, 관광객과 사업체들이 개최도시를 자주 찾게 되고 주민들은 자부심과 단결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다른 도시와 국가에 비해서 도시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 수도 있다. 올림픽은 다른 스포츠이벤트와 비슷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대회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아, 선수, 관계자, 그리고 많은 팬들을 위해 더 많은 인프라시설구축이 필요로 하고, 훨씬 많은 외지로부터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올림픽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스포츠 이벤트에 비해 많은 경제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각종 작은 스포츠 이벤트의 수익성을 과대포장 하는 측면이 올림픽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올림픽 대회의 직접 경제효과로 가장 두드러진 것은 관광객에 의한 소비일 것이다. <표 1>을 살펴보면, 지난 여섯 번의 하계올림픽 동안 평균 510만 장의 입장권이 팔렸으며, 1984년 Los Angeles 대회 때는 600만 장이 팔렸다. 동계 올림픽은 규모가 조금 작아서 지난 5번의 대회 동안 평균 130만 장의 입장권이 팔렸다. 500만 장의 입장권이 팔렸다고 해서 500만 명이 관람하러 온 것은 아니다. 또한 하계올림픽은 거대 도시권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입장권은 대부분 현지 주민에게 팔리기는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는 개최도시 밖의 관광객을 많이 끌어들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대회가 2주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방문객은 개최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숙박, 음식, 음료 산업에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된다.

      표 1. 입장권 판매수익

출처: Adapted from IOC, 2006 Olympic Marketing Fact File,59.NB:95 percent of ticketing revenue stays with the local OCOG: 5 percent goes to the IOC.

또한 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인프라 시설은 개최도시에 장기적인 경제 이익을 줄 수 있다. 올림픽 경기가 열린 스포츠시설은 올림픽 기간이 끝난 뒤에도 수십 년 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스포츠시설이 있으면 계속적으로 경제적 이익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통 인프라 시설이 개선된다면 지역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지역의 사업체들이 개선된 교통 인프라 시설을 적극 이용할 수 있다면 사업체가 만드는 상품의 비용 절감과 최종 상품 가격인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의 경제효과는 일반적으로 올림픽개최 도시 선정의 발표와 연관되어있다. 물론 개최지의 선정으로 인해 주최국의 미래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면 개최국의 주가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고, 지속적인 수익의 증가는 현재의 소비와 투자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수익의 증가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기껏해야 특정산업들의 회사자체의 소폭의 미래수익의 증가나 그렇지 않으면 겉으로만 그럴싸한 상관관계가 나타날 것이며 올림픽 선택결정과 연관된 주식의 일시적인 증가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올림픽 대회로 발생되는 간접 경제효과는 직접 경제효과보다 잠재적으로 더 중요하긴 하지만 그 효과를 측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간접적 경제효과의 예로 올림픽에 의한 홍보효과가 있다. 올림픽 기간 전후 동안 개최지가 세계에 노출되는 것은 그 지역을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잠재적 이익은 장기적이라는 특징이 있으며, 올림픽 기간과 올림픽 대회가 열리는 스포츠 경기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더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즉 올림픽을 굳이 개최하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어떤 이익이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와 접근이 필요하다.

                                                                                                                            ⓒ 스포츠둥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