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고문수(인천용일초등학교)

초등학교 엘리트 체육의 현황을 엘리트 체육 육성 주체의 현황과 훈련 환경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학부모들은 자녀가 운동선수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지도교사는 엘리트 체육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운동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제때에 선발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훈련에 필요한 시설이나 재정적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코치들의 직업적 안정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코치들은 소속감을 가지고 장기적이면서 체계적인 지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을 둘러싼 승리지상주의가 팽배하여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교육적 배려를 하지 않아 선수선발을 위한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선수육성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는 부분에 매우 소극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학교운동부는 좋은 훈련여건에서 효율적인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초등 엘리트 체육이 직면하고 있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바람직한 선수 선발 및 육성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학교체육 지도자의 전문성 제고, 학교운동부 전담 지도교사제 도입, 학교스포츠클럽과의 네트워크 형성 등 세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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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교체육지도자의 전문성 제고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전문성은 학생선수를 선발하고 양성해나가는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장에서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현장의 감독교사와 운동부코치에게 전문성은 학생선수를 육성해내는데 운동기술의 습득뿐만 아니라 인성적인 부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당신은 성숙한 지도자입니까? 미숙한 지도자 입니까?

성숙한 지도자는 멀리 보라하고
미숙한 지도자는 앞만 보라 합니다.

성숙한 지도자는 함께 가라하고
미숙한 지도자는 앞서 가라 합니다.

성숙한 지도자는 꿈을 꾸라하고
미숙한 지도자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성숙한 지도자입니까? 미숙한 지도자입니까?

성숙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
참된 학교운동부의 시작입니다.



가. 체육교과 전담제의 활성화
초등학교 엘리트 체육에서는 운동부 지도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김승재, 2010). 대부분의 경우 운동부 지도교사가 엘리트 선수들을 직접 가르치지는 않지만, 엘리트 선수의 지도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고 학생선수나 코치 또는 학부모와 꾸준히 협의하면서 선수의 선발 및 육성 과정에서 발생되는 제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엘리트 체육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체육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면 주변의 다른 교사들이나 코치들을 통해서 전문지식을 획득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경로를 통해서 얻게 되는 지식들은 가끔 입증되지 않은 개인적인 경험이나 근거 없는 이론들로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교육대학 교사양성과정에서 체육교과 전담 제도를 부활하여 일정 비율의 예비교사들을 체육심화과정(초등체육교육전공) 예약제로 선발한 다음, 일반 초등교사와 차별화된 교육을 시켜 초등학교 현장에 투입한다면 이들이 지도교사로서의 역할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충실히 감당하게 될 것이다. 이미 북미 선진국에서는 교과전담교사가 배치되어 상급학년들을 가르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과전담교사들이 담임교사들에 비해 수업부담이 적고 출전이나 훈련으로 인한 수업결손을 보강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에 학생선수들의 선발이나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나. 대학 내 엘리트 체육관련 교육과정의 개설
교과전담제의 도입이 가능하지 않다면, 체육심화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을 위해 ‘엘리트 체육지도법’, ‘엘리트 체육의 이해’ 등과 같은 전공과목을 개설하여 초등학교 교사들의 전문체육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운동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조기에 발견하여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교육대학에서 운영되는 교육과정은 교양과 전공으로 나누고 전공은 다시 이론과 실기로 나누고 있으며, 이론은 주로 내용학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손천택․최환영․고문수, 2007). 이들 과목 중 한 두 과목을 ‘엘리트 체육지도법’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과학교육을 전공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과학영재를 조기 발굴하여 교육하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체육 엘리트를 선발하여 훈련하는데 필요한 전문지식을 얻을 수 있는 교과목을 적극적으로 개설해 나가야 한다. 엘리트 선수들이 학교를 중심으로 단선체제로 육성되는 한국적 상황을 고려하여 ‘엘리트 체육지도법’과 같은 강좌를 통해 엘리트 선수의 선발 및 육성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배우게 되면 현장에서 운동부 지도교사의 역할이 주어졌을 때 자신의 책무성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문수, 2010).

다.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자격기준 및 교육 강화
학교운동부 지도자 자격은 경기지도자 또는 체육 2급 정교사 이상 자격 보유자로 제한해야 한다. 만약 자격을 미보유한 지도자라면 일정기간(예시 : 3년) 내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서울시 교육청 소속 3개 교육청(강남․성북․중부교육청)의 경우 전임코치 42명 중 24명만(57.1%) 경기지도자 자격증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2009. 6).

외국의 코치 임용 사례를 보면 프랑스에서 코치 자격 연수는 보통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매우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며, 반드시 자격증이 있어야만 코치로서의 활동을 할 수 있다. 독일에서도 코치를 하려면 국가가 인정하는 체육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해야만 생활스포츠 클럽에서 가르칠 수 있다(최관용 2005에서 재인용).

또한 체육지도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권교육 및 자질향상을 위한 재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교육과학기술부, 2010). 신규 채용 운동부지도자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인권교육 및 자질교육을 의무화하고, 재직자에 대해서도 교육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최소한 연 2~3회). 이러한 방안이 마련될 때, 학교운동부 지도자들은 학생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토대로 성숙한 지도자로서 학생선수와 함께 하는 삶이 될 것이다.

2. 학교운동부 전담 지도교사제 도입

우수 지도자의 특채 대책의 일환으로 과거 국가대표 선수 경력을 가졌으며,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의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학교운동부를 전담하는 지도교사로 공개 채용하는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의 경우, 최근까지 그러한 방식으로 특별 채용해오고 있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탁월한 운동선수 경력을 가졌다고 해서 체육교사로 채용하는 것이 국민적 정서에 합리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가의 문제는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각 시도별로 중등 체육교사 채용 인원은 10명 내외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체육교사가 되기 위한 임용고사에 합격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각 시도별에서 체육교사로 채용되기 어렵기 때문에 해마다 임용고사의 내용은 많은 국민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탁월한 운동선수가 병역을 면제받는 등의 혜택에 대해서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더욱이 최근 체육교육과정의 방향이 운동기능뿐만이 아닌 체육의 문화적, 사회적, 생활적 가치와 밀접하게 관련된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에 체육교육학은 물론 교육학적인 소양에 대해서도 실기기능 못지않게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또한 우수선수로서의 탁월한 기능은 특정 종목에 대한 탁월함일 뿐 체육수업에 필요한 다양한 종목에 대한 지식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탁월한 운동선수를 체육교사로 특별히 채용하는 것은 대국민적인 정서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단, 학교운동부 활성화를 위한 측면에서 운동기능이 탁월한 메달리스트들의 전문성을 학교운동부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학교운동부 지도에 국한되는 역할에 대하여 채용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학교운동부의 지도만을 전담하는 지도교사를 과거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의 탁월한 경기인을 중심으로 특별 채용하는 것이다. 이는 과거 중등교원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일정한 시험과 연수를 거쳐 초등 체육교과 전담교사로 채용한 사례와 동일한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최근 개별 운동종목의 전문성을 겸비한 선수 출신의 체육교사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운동부를 전문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의 필요성은 곧 학교운동부 활성화라는 대의와도 직결된다. 학교운동부 전담 지도교사가 채용된다면 현재 학교운동부 지도와 더불어 체육교과를 동시에 지도해야 하는 체육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이는 체육교사는 체육수업의 내실화에 전력할 수 있으며, 학교운동부 전담 교사는 운동부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좀더 체계적인 훈련체계가 성립될 수 있을 것이다(이병호, 2007).

3. 학교스포츠클럽과의 네트워크 형성

한국의 엘리트선수들은 주로 학교를 중심으로 육성되고 있다. 북미 국가들도 학교를 중심으로 엘리트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으나, 운동선수로 선발된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매 시즌마다 학업성적과 경기수행력을 평가하여 선수들을 새롭게 선발하므로 선수육성과 관련하여 우리가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고 있다. 반면 유럽의 스포츠 선진국들은 교내 체육보다는 지역사회 스포츠클럽을 통해서 선발된다. 학생선수들이 학업을 포기하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으며, 경기성적으로 학업성적을 대신하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아무리 우수한 선수라도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않으면 졸업이 불가능한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역의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그곳에서 우수한 학생선수들을 선발하지 못하고 학교운동부를 통해서 엘리트선수들을 선발하여 육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초등학교 엘리트 체육은 지역교육청이 담당하고 있으며, 선수들이 전국규모대회에 출전하여 입상을 하게 되면 그 종목 지도교사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지도교사는 학생선수들이 학업으로 인해 경기력이 저하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으며, 경기력을 유지 또는 증진시키기 위해 합숙소 생활을 요구하거나 과도란 훈련을 강요하기도 한다. 학생선수들은 하루에 5시간 전후의 훈련을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선수들이 수업에 참석하는 시간은 4시간 정도에 불과하다(강신욱, 2003). 대부분의 학교들이 수업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발생한 수업결손은 거의 보충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학생선수들이 운동으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받지 못하게 되므로 졸업 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번 상실한 교육의 기회로 인하여 그들이 겪는 불행은 때로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운동부와 지역 스포츠클럽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방과후나 주말에 학생선수와 지역동호인들이 함께 운동하는 가운데 우수한 선수들을 발굴해야 하며, 동시에 체육수업을 통해서도 우수한 선수들을 선발하여 지도하는 선진국형 스포츠 육성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문수, 2010).

학교스포츠클럽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TV시청 및 컴퓨터 게임 등으로 운동량이 부족하여 비만은 증가하고 체력은 저하되고 있는 추세에서 등장하게 되었다. 이에 학교에서는 체육동아리 활동을 학교스포츠클럽으로 활성화하여 학생들의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학교스포츠클럽은 1%의 학교운동부 선수가 아닌 99%의 일반학생이 정책의 대상이 되지만, 학교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다보면 이곳에서 학교운동부 선수의 자원이 마련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강신욱(2003). 학교운동부의 운동과 학업수행 및 운영 실태 조사. 한국체육학회지, 42(3), 97-109.
고문수(2010). 바람직한 초등학교 엘리트 체육에 관한 담론. 미발표원고.
교육과학기술부(2010). 2010년도 학교체육 주요 업무 계획.
김승재(2010). 한국 청소년 스포츠 진흥과 스포츠 교육학의 역할. 2010년 한국스포츠교육학회 춘계 학술대회, 3-14.
손천택․최환영․고문수(2007). 교육대학 체육심화과정에 관한 현상학적 분석. 한국스포츠교육학회지, 14(1), 57-74.
이병호(2007). 서울 학교운동부 활성화를 위한 정책 대안. 제6회 학교체육진흥 논문발표회 자료집,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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