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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스포츠는 스포츠선진화의 잣대


                                                             글 / 이병진(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바야흐로 정보화, 디지털시대로 접어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전통적 산업사회가 가부장적, 남성 중심
적인 사회였다면 미래사회는 부드럽고 섬세한 감성과 창의성에 기초한 여성적 사고가 그 중심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다.

맞물려, 각계에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는 물론이거니와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경찰, 군, 법조계에서도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사진출처 : 뉴시스

40여 년간 국제대회에서 국위선양에 앞장서 온 여성들

스포츠계에 있어서 여성들의 활약은 실로 눈부시다. 1967년 체코에서 열린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에서 구기종목 사상 첫 은메달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1973년 유고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부 수립 후 구기종목 첫 우승이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여자배구가 동메달을 땄다. 이 또한 올림픽 구기종목 사상 첫 메달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여자 핸드볼팀이 올림픽 구기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1984년부터 6회
연속 이어온 여자 양궁의 '올림픽 신궁 계보'도 '위업 중의 위업'이다.

1990년대 들어서는 '골프 낭자군'이 그 위력을 드러냈다. 박세리가 1998년 LPGA투어 US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 골프 사상 최초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후 김미현, 박지은, 장정, 신지애 등이 세계 여자
골프계를 지배하고 있다.

역도 장미란은 여자 +75kg급에서 세계선수권 4연패와 베이징올림픽 세계신기록 금메달을 땄고, '피겨 여왕'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점수라는 기적을 만들었다. 여자축구에서도 그 위력을 드러냈다.  FIFA 여자월드컵 U-20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최근에는 U-17대회에서 감격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여성들 생활체육에 폭넓게 참여, 스포츠산업에도 기여

국가대표 낭자들의 쾌거에 힘입어 생활체육에도 여성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근린생활체육공원이나 강변 둔치, 학교운동장마다 형형색색의 복장을 한 여성동호인들이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으며, 각 지역별로 문화체육센터나 주민자치센터 생활체육교실에서도 여성들의 함성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배드민턴이나 볼링, 에어로빅스, 요가 등 가벼운 종목에만 참여해 왔지만, 요즘은 레슬링,
복싱, 심지어는 철인3종경기, 이종격투기 등을 즐기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생활체육 여성축구단만 130개 이상 결성돼 있다.

스포츠산업에도 여성들의 힘은 매우 크다. 박세리의 성공이 한국 골프의 대중화에 기여한 것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고, 김연아의 올림픽 제패이후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어린 아이들이 지금도 국내빙판을 메우고 있다.

프로야구 관중 600만 명 시대를 연 것도 여성 팬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여성 팬은 혼자보다 친구․가족․동료와 함께 경기장을 찾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스포츠관람 문화는 앞으로도 스포츠시장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체육인들에 대한 배려 부족...꾸준한 정책지원 필요

여성들이 스포츠계에 있어 혁혁한 공헌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체육인들의 입지는 여전히
좁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대한체육회 산하 중앙 경기단체 이사 1천302명 중 여성은 86명(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체육인 중 여성체육인이 3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경기단체 지도자 2만7천826명 가운데 여성은 12.2%인 3천393명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011년부터 경기단체 여성임원 비율을 가맹단체 평가
항목으로 할 것”이라고 말하고 “3년 내 20%까지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우 고무적이다.

여성체육인들은 척박한 국내환경을 딛고 국위선양을 해왔다. 특히, 대부분의 메달은 여성이 스포츠를 한다는 것에 대한 편견을 딛고 이뤄낸 결실들이다. 좋은 성적을 내면 그 때뿐, 여성스포츠에 대한 정책지원도 부족하고 국민들의 관심도 잠시뿐인 게 현실이다. 여성스포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생활체육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종목을 수요조사해서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노력을 꾸준히 경주해야 한다. 여성들이 차별받지 않은 사회가 진정한 스포츠선진국으로 가는 또 하나의 잣대이기 때문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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