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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황제 펠프스도 궁금해 하는 전신수영복의 비밀

글 / 이용구(경희대학교 기계공학과 연구교수)



 
“이건 수영이 아니다!”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파울 비더만(23세, 독일)에게
우승을 빼앗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4세, 미국)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펠프스가 200m 기록을 1분 46초대에서 1분 42초 90으로 줄이는데 5년 이상 걸린데 비해서
비더만은 11개월 사이에 이 정도의 기록을 단축했다.
펠프스는 “그의 수영 트레이닝법을 알고 싶다”고 말했지만
비더만이 입었던 100% 폴리우레탄 소재의 새로운 수영복을 겨냥한 말이었다.

사실, 펠프스도 50% 폴리우레탄 소재이긴 하지만 전신수영복을 착용하고 경기에 참가 하였으며
최근 대부분의 선수가 전신, 또는 반신 수영복을 사용하고 있다.

1998년 7월 영국 셰필드에서 열린 영연방 수영대회에서 처음 등장한 전신수영복은
무조건 작은 것이 최고로 여겨졌던 기존 수영복에 대한 관념에 큰 충격과 변화를 가져왔고
실제로 많은 기록들이 양산되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전신수영복의 어떤 요인이 획기적인 기록 단축을 가져온 것일까?

첫째, 부력의 장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이 점은 일반 수영복과의 차이뿐만 아니라 전신 수영복간의 성능의 차이를 가져오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모양이 같은 전신 수영복이라 하더라도 소재의 종류와 두께에 따라서 부력이 달라진다.

물보다 가볍고 방수성이 우수한 폴리우레탄이 매우 유리한 재질이다.
비더만의 100% 폴리우레탄 소재의 수영복이 펠프스의 주목을 받았던 이유이다.

수영에서 킥은 추진력과 부력을 발생하는데 이 때 부력에 유리한 수영복을 입으면
킥의 대부분을 추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부력이 강한 바다에서의 수영의 경우 피로도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알려져 있다.

둘째, 표면 저항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전신 수영복 원단에는 리블렛(riblet)이라는 작은 돌기가 들어가 있는데
표면에서 물이 쉽게 흐르도록 만들어 표면 저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리블렛 모양은 상어 비늘 모양에서 본뜬 삼각형 모양이 대표적이고
비행기 동체와 날개의 홈 모양과 같은 형상도 있다.
리블렛이 표면 저항을 줄여주는 이유는 그림에서처럼 수영복 표면 근처에서 발생하는
유체의 작은 소용돌이가 리블렛의 상부에만 작용하여 상대적으로 좁은 표면에만
표면 저항에 영향을 받도록 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추진력이라 하더라도 표면 저항을 줄이면 기록단축에 유리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밖의 이유로는 신축성이 좋은 전신 수영복은
몸에 착 달라붙어 꽉 눌린 몸은 유선형이 되어 물속을 미끄러지듯 나아갈 수 있다는 점과
경기 중 근육의 피로도를 줄여준다는 점
이 있다.

실제로 수영복과 신체 사이의 공간이 생길수록 경기 시 근육이 떨려
피로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전신수영복은 이 공간을 최소화 하여 근육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첨단 과학으로 탄생한 전신수영복은 위와 같은 획기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제기된 문제에서와 같이 수영이 선수들의 기량을
겨루는 자리가 아니라 첨단 제품의 우수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이와 같은 취지에서 국제수영연맹은 내년부터 첨단 수영복을 규제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수영복 재질은 예전처럼 섬유를 중심으로 하고 남자는 허리에서 무릎까지
여자는 어깨와 무릎을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수영복을 착용하게 된다.

수영복이 일정 부분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지만
수영이 스포츠정신을 담고 있는 경기인 이상, 앞으로도 선수의 연습량과 영법, 정신력 등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체육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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