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박은희 (성균관대 체육영재센터 정예준 학부모) 

2009년 7월, 우연히 신문에 동봉된 체육영재 홍보지에 있는 신청서를 보자마자 우리 예준이가 떠올랐고 망설임 없이 지원신청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분야는 육상, 체조, 수영이 있었는데 예준이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라‘체조’로 신청을 하기로 하였다. 예준이가 3, 4살 되었을 때 집에 손님이 방문했다 하면 냉장고 손잡이를 타고 올라가 냉장고 위에 앉아있다 뛰어내리곤 했는데 그 모습을 보던 지인이 “예준이가 착지하는 순간 체조선수가 떠올랐다, 체조선수 시키면 좋을 거 같아”라고 했던 그 말이 나의 귀에 계속 맴돌았기 때문이다.

예준이 아빠도 이에 대해 동의했고, 신청서를 접수해보자고 했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서류상 합격이란 전화를 받고 너무나 기뻤다. 아빠도 1차 서류합격인데도 불구하고 설레임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몇 일후 있었던 2차 테스트... 초등학교 입학 후 체육대회에서 1학년 계주선수로 잘 뛰던 예준이었지만 테스트 현장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던 예준의 모습을 보고 우리 모두 대견스럽게 생각했다.


그렇게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주최하고 성균관대학교가 주관하는 ‘체육영재 1기’에 선발되어 16주간 교육을 받게 되었다.

체육영재 선발과 교육과정은 평소 예준이의 주체할 수 없던 에너지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숨어있는 재능을 찾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 또한, 평소 다른 분야의 경우 학교/학원 등에서 레벨 테스트가 가능하지만 운동능력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기관이 없어 아쉬웠는데 성균관대학교에서 과학적으로 측정하여 예준이의 재능을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신체운동 외에 영어 교육이라든가 신체에 대한 이해, 생리학, 영양학 등을 함께 교육하는 점이 아주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성균관대학교 영재센터 ‘체조’ 훈련모습>


그리하여 1기 선발과 동시에 2기에도 재선발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생기게 되었다. 운동복과 운동화, 수영복 등의 지원과 겨울 캠프와 더불어 사랑을 가득 담아 열심히 고생하시고 노력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참으로 감사했다.

그렇게 16주간의 교육도 끝나고 2010년 체육영재 2기 선발에도 참여하게 되어 또다시 선발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매주 토요일마다 친구들과 놀지 못하고 체육영재에 참가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예준이는 2기 테스트 선발 참여를 거부하기도 하였고 실제로 GTX 검사 시 예년보다 못한 성적을 내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막상 교육이 시작된 후에는 1기 때와는 달리 동기부여가 되었는지 지금은 너무나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2기 과정에 새로 ‘주중수행과제’가 신설되어서 과제결과물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성균관대학교 체육영재 카페(http://cafe.daum.net/skkunest)에 올리게 하였다.

아래 동영상은 여러 과제물 동영상 중에 하나로 『물구나무 서기』과제이다.



한 번은 엄마가 발을 붙잡아 주고 한번은 벽에 혼자 물구나무서기의 과제였는데 처음 연습할 때는 허리가 휘청휘청되더니 조금 연습하면서 자리를 잡아갔다. 요즘 아이들이 의지력과 지구력이 많이 부족한데 우리 예준이도 힘들면 안하고 피하려는 성격이기에 걱정을 하였다. 그러나 혼자 물구나무서기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동영상엔 안 나왔지만 두 손 모아 기도하며 간절한 맘으로 성공을 기원하는 예준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몇 번을 시도해도 혼자 물구나무 서기가 되지 않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인 내가 갑자기 울컥하기도 하였다. 또 그 모습을 보며 앞으로 우리 예준이가 살아가면서 이렇게 수 없이 노력해서 목표를 이루어갈 모습, 또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을 수 도 있는 일들을 겪을 예준이를 생각하니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이 나기도 하였다.

예준이가 체육영재 교육을 받게 되면서 아쉬웠던 점은 체육영재 교육이 제대로 홍보가 되어 있지 않아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다. 인지도가 높아진다면 체육영재교육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보다 자부심을 가질 것이고, 교육의 질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체육영재에 선발되어 지속적으로 교육받는 아이들의 향후진로도 함께 고려한다면 아이들이 목표의식을 갖고 더욱 열심히 하여 좋은 결과를 낳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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