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기탁(배재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베이징 올림픽 공원 방문

지난 7월 17일 오후, 중국 심양에서 북경으로 가는 고속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틀 전 연길에서 심양으로 이동할 때 이용했었던 심야 대륙횡단 열차보다 몇 배나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지만 마음은 더 조급했다. 아마도 그 동안 무척이나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던 북경 올림픽 주경기장(우리에게 새 둥지(bird nest)라고 더 잘 알려진)과 인터넷에서 그림같은 사진으로만 보았던 수영장(water cube)이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올림픽을 개최한 지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지, 가끔 인터넷 뉴스에서 이슈가 되듯 경영난에 시달려 낙후된 모습은 아닐지, 생각보다 시시하다고 느껴지지 않을지 등등 많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인민대학 내 호텔에 여행가방을 둔 후 급히 택시를 잡아탔다. 드디어 주변 건물 너머로 서서히 웅장하고 독특한 몸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면 정말 새가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모습이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 규모가 놀랍고, 특이한 건축 양식도 눈에 띄며, 해가 지면서 시시각각 아름다운 빛을 뿜어낸다.

수영장은 또 어떠한가? 물방울 구조 모양으로 멀리서 보면 상자 안에 담겨있는 거품 갔기도 하고 벌집을 찌그러뜨려 잘라놓은 것 같기도 하다. 이 역시 어두워지면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있는대로 자랑하고 있다. 그야말로 올림픽이 남긴 인류의 위대한 유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고 첫눈에 보기엔 이 유산을 비교적 잘 이용하고 있어 보인다. 끝에서 끝이 안 보이는 올림픽 광장에서 젊은이들과 아이들이 연을 날리고 제기를 차며 놀고 있고, 연인들이 거닐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으며, 노년층들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기념품 판매점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공식 기념품점이 아니더라도 삼삼오오 기념품을 파는 저렴한 가판들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으며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기념품 등을 구매하고 있었다. 적어도 겉으로는 올림픽이 끝나고 침체되어 있거나 사람들에게 잊혀져가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림 1. bird nest에서의 필자

 

올림픽 시설 운영 현황

그렇다면 과연 이 거대한 올림픽 유산의 운영 현황은 어떠할까? 인터넷에서는 종종 올림픽 이후 수입 저하와 막대한 관리비 지출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경험이 있어 부정적인 생각이 앞서 있었다. 귀국 후 지인의 도움으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관련기관의 내부 자료를 어렵게 구할 수 있었는데, 그 자료에 의하면 올림픽 공원의 운영 수지는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았다.
 
북경시정관리위원회(北京市政管理委員會)에 따르면 2008년 10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주 경기장(bird nest)에 약 1300만 명이 방문했고, 총 수입은 1100억 원에 이르고 있었다. 한편, 부지 매입, 건설비용 등을 제외한 순수 관리비가 매년 140억 원이 소요되고 있었다. 수영장(water cube)은 같은 기간 450만 명이 입장했고, 총 수입은 약 300억 원이었다. 전체 면적의 약 76%를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고, 이 중에는 공영수영장, 체력단련실, 수상공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토지 매입 및 경기장 건설비용 등 초기투자 비용에 대한 정보가 없어 정확한 수익을 산출하기 어렵지만 수입 규모가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림 2. 측면에서 본 야간의 water cube

 

주 경기장은 원래 중신(中信)기업이 투자하여 건설하고 30년간 단독 경영권을 보유하면서 14년 안에 투자자금을 회수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운영하였다. 그러나 결국 그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경영권을 포기하고 북경시의 국유기업과 공동운영에 관한 협의를 거쳐 42%의 지분을 소유한 채 국가체육운영협의회를 조직하였다. 이 협의회의 경영전문팀에서 주경기장의 경영권을 담당하고 이전까지 입장수입에 의존하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였다. 그 전략의 핵심은 대규모 스포츠, 문화예술 이벤트를 유치하고 총 면적의 35%를 상업/오락지구화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 안에서 2009년의 올림픽 공원 재정 수입이 2008년에 비해 29.2% 증가하였고 향후 계획하고 있는 스포츠·문화예술 이벤트 및 추가적인 상업 시설을 완공하여 운영한다면 전체 수입의 더 큰 증가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힘

전체적으로 올림픽 공원관리위원회 담당자는 기존 올림픽 개최국의 시행착오를 참고하여 주 경기장 운영에 있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었다. 사실 이 자료를 분석하면서 필자가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점은 애초에 경기장 입장객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입으로만 운영을 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우선 베이징도 이전의 많은 올림픽 개최도시와 같이 개최 후 시설 운영에 있어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치러졌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 및 올림픽 개최국이라는 상징성을 갖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많은 산업 분야에서 올림픽의 효과를 누렸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올림픽 시설의 사후 운영에 대해서는 다소 관심이 덜 했다고 볼 수도 있다. 단순히, 저렴하지 않은 입장료를 책정하고 그 수입만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흑자운영을 하려했었다니 말이다. 그러나, 사실 필자는 이 부분에서 중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인구 규모의 힘,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여가 생활에 대한 마인드의 힘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이번 여행에서 방문했었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의 명소인 만리장성, 자금성, 천단, 심양의 고궁 등을 찾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예상 밖이었다. 심지어 백두산을 찾는 사람도 일부 한국인을 제외하고 중국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시기적으로 중국 여행의 성수기이기 때문에 외국인 관람객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인 관람객이 워낙 많기 때문에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실정이었다. 또한 눈에 띄는 스포츠 시설마다 팀, 지역주민, 학생들이 어우러져 각종 스포츠와 여가를 여유롭게 즐기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이러한 현상에 중국 현지의 대학 교수들에게 문의한 결과 아주 의미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연변대학 체육학원의 H교수 및 심양의 동북대학 중국어학과 P교수가 언급한 중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즉, 중국인은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 평소엔 검소하게 사는 편인데, 여행이나 관광, 그리고 여가로서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데에는 자신의 소득 수준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데이터로 나타나지 않아 아쉽지만 눈으로 직접 보고 또 중국 전문가들의 견해를 확인한 만큼 어느 정도 신뢰성이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인구규모를 고려했을 때 중국의 스포츠 내수 시장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만만디’라고 흔히 말하는 중국인의 기질 우리가 훨씬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던 스타일일 것이다. 이 개개인의 삶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영위하는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의 스포츠 산업 성장 요인, 또는 우리 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논의할 때 우리가 늘 강조하는 여가로서의 스포츠 생활화, 또는 스포츠 문화의 저변 확대 등의 현상이 중국에서는 이미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문화가 소득수준에 비례한다고 믿고 있었던 우리에겐 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세심한 스포츠 마케팅 전략이 도입된다면 중국의 스포츠 산업은 그야말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듯 가파른 성장을 거듭할 것이다. 정철호(2008,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올림픽 이후 중국은 인플레이션, 대외불균형의 심화, 투자 과열 및 과잉 생산능력, 소득분배의 악화, 에너지 문제의 심화 등 당면한 과제들이 많지만 정부의 위기 대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중국 경제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즉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며 이들이 제공하는 많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도전적인 자세를 취하라고 제언하고 있다. 이에 스포츠 산업 분야에서도 꾸준한 연구 및 교류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파생되는 기회와 가치를 이용하여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자료 수집에 많은 도움을 주신 배재대학교 중국학부 백종인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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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3

  • 전문인 2010.09.20 19:18 신고

    글 잘읽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잘모르시는거같은데요 한국은 이미 수십년전에 서울올림픽을 전세계인들이 찬사랄할정도로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그리고 그 올림픽 에서 사용한 경기장들 여러가지 시설물들을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있습니다 .각종 공연과 문화 연예 이벤트 행사도 개최하고 .올림픽 수영경기장 체조경기장등 수많은 실내 경기장도 공연장소로 사용하는등 아주 여러모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있고 그러한 한국의 사례를 참고삼아서 지금 중국이 흉내내려고 하는겁니다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이 서울올림픽을 모델로 삼은건 잘알려진 사실입니다 베이징 몰림픽전에 중국의 올림픽 협회 관계자들이 여러번 한국을 방문해서 둘러보고 서울올림픽을 참고삼은건 이미 한국과 중국의 뉴스에서도 여러번 보도한내용입니다.그러니 중국에대한 무조건적인 환상과 과대포장하시지말고 그이전에 우리나라가 더 발전한것을 깨닫고 자부심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 전문인 2010.09.20 19:31 신고

    중국은 세계최악의 후진국입니다 민주주의국가도 아니고 독재 공산국가에다가 일인당국민소득도 한국의 40년전수준에불과하고 문맹율도 세계최악이고 게다가 세계촤익의 인권탄압국이고 등등 이루다 말할수없는 세게최악의 후진국입니다 스포츠도 인구가많아서 금메달을 많이 따내느거지 인구비율당 메달을 오히려 한국이 훨많이 따냅니다 더구나 동계스포츠에서도 인구적은 한국이 인구많은 중국보다 훨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많이 따냅니다 그만큼 한국인이 우수하기때문입니다.한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생활스포츠가 깊숙히 자리잡고있습니다 동네마다 조기축구화.탁구동호외 .테니스 동호회 배구 농구 동호회.야구 동호외.배드민턴 동호회등등 없는게 없습니다.이미 수십년전부터 한국은 생활체육과 스포츠선진국입니다 공산독재국가인 중국처럼 국가에서 강제로 어린애들을 수용소에다 가두고 체조기계 메달기계로 키우는거하곤 차원이 다릅니다 .

  • ... 2010.09.29 20:24 신고

    이 글은 중국의 경기장 운영 현황을 주제로 쓴 글입니다. 중국과 한국을 비교하는 글이 아니라요. 또한 글 어디에도 한국을 낮게 취급하거나 서울올림픽이 실패사례라고 말한 것이 없는데 전문인께서는 잘 못 파악을 하신것 같네요. 제가 읽기로는 중국이 이렇게 운영을 하고 있고 생각외로 잘 되고 있는 운영에 놀랐으며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무궁하다는 것을 표현 한 것 같은데.... 오히려 전문인께서 중국에 대한 안좋은 생각들만 가지고 계신듯.. 저도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