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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노화를 막고 싶다면, 몸을 움직여라!

                                                                                     글 / 홍준희 (국민대학교 체육대학 교수)

 

참 빠른 시대를 살고 있다. 방금 전까지 삼성과 엘지의 핸드폰이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었는데 어느새 스마트폰이 등장해 모든 것을 뒤바꾸어 놓고 있다. 이게 핸드폰 하나의 문제가 아닌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 변화의 속도가 점차 빨라진다고 하니 잠시 한 눈을 팔았다간 언제 쓰레기통에 들어갈지 모른다. 이러한 변화는 어디서 오는가? 이 변화를 역 추적해 들어가면 가장 첫 출발은 어느 누군가의 기발한 아이디어에서부터 일 것이다. 이것보다는 저것이 더 빠르고 효율적이고 더 재미있고 더 싸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의 탄생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그래서 학교뿐 아니라 회사나 기업, 국가에서 개인의 창의성을 기르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지식은 컴퓨터에 너무나도 산재해 있지만 아이디어는 머리에서 번개처럼 번뜩이지 않는 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를 포함한 학자들을 소요학파(逍遙學派) 또는 산책학파라 불리웠다. 그 이유는 이들이 사고와 철학의 깊이를 더 잘하기 위해 서로 같이 길을 걸으면서 했기 때문이다. 왜 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지 않고 길을 걸으면서 했을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읽는 소설이 있는데 제목이 IQ84이다. 내용은 잘 모르지만 이 책을 쓴 저자가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일본사람이며 그는 ‘나는 소설 쓰기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운다’라고 말하였다.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지만 창의력이 요구되는 많은 작가나 학자, 기업 CEO들이 길 위를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뭔가 몸을 움직이면서 생각을 뽑아낸다는 사실이다.

조금 더 찾아보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도 걷는 중에 떠오른 것이며 톨스토이와 헤밍웨이는 방 안을 서성이며 원고를 썼다고 한다.  ‘움직이면서 생각한다’ 또는 ‘생각하면서 움직인다’ 인간은 이 둘을 같이 하면서 진화해왔고 성장해왔다. 만약 인간이 움직이기만 하고 생각이 없다면... 또는 생각만 하고 움직이지 못했다면... 독자의 시선이 잠시 이곳을 떠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적자생존의 자연생태계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렇다. 인간의 역사 700만년 동안 수렵과 채집이 대부분인데 이는 생각하고 움직이면서 치밀한 계획하에 실수 없이 행동했고 움직이고 생각하면서 남들보다 신속하고 빠르게 먹이감을 쟁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더 좋은 방법을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육체는 정신이 있었기에 실수를 줄이면서 더 빠르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정신은 육체의 움직임이 있었기에 더 좋은 현명한 지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뽑아낼 수 있었다. 몸과 마음은 서로 상부상조한다는 이 원리... 간단한 것인데 이제야 그 깊이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몸을 움직이면 머리도 좋아진다는 사실. 최근 많은 학자들이 증명하고 있다.
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인 존 레이티 교수가 대표적인데 그는 운동과 뇌에 관해 30년 이상 연구해왔다. 근육이 성장하기위해서는 영양분이 필요하듯이 뇌에 있는 뇌세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뇌신경성장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가 필요하다. 물론 근육에도 근육성장을 돕는 근육신경성장인자가 있다. 이 성장인자가 뇌에 있기에 뇌신경성장인자라 부르는 것이다. 이 뇌신경성장인자(BDNF)는 뇌를 성장시키고, 건강을 유지시키며 스트레스로부터 뇌세포를 지키는 역할을 하여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역할을 함으로써 뇌 기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BDNF가 운동을 할 때 가장 많이 생성되며 BDNF가 많을수록 뇌 활동이 활발해져 기억과 학습에 매우 유리하게 된다는 점이다.  

 



또한 노화와 관련하여 미국 스탠퍼드대 랠프 퍼펜버거 교수 팀은 하버드 대학교 졸업생 2만693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연구에서 뇌의 무게와 뇌세포의 수를 조사하여 운동이 인체의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였다(한겨레 2004. 5. 9). 그는 인간의 뇌의 무게는 약 1300G, 뇌세포는 140-200억 개로 일반인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경우 뇌의 무게는 1년에 1g 씩 감소되고, 뇌세포는 하루에 10만개씩 퇴화가 되나, 규칙적이고 체력에 적합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그 퇴화되는 뇌세포가 50%이하로 줄어든다고 하였다. 실제로 미국치매협회에서 발표한 뇌를 지키는 10계명 가운데 가장 강조한 것이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교육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일리노이 주립대의 찰스 힐먼 교수는 3학년과 5학년 아이들 259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체력이 좋을수록 학업 성적이 좋았고 집중력도 더 뛰어났다고 밝혔다. 운동은 더 이상 시간낭비가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는 시간임을 보여주었다. 종합해보면 운동은 뇌의 어느 한 부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매우 광범위하게 영향을 준다. 즉, 운동은 의욕이나 의지, 의사결정과 판단, 우울ㆍ불안 같은 감정, 기억과 학습 등 뇌의 거의 모든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셈이다.


그렇다면 좋은 두뇌를 위해 운동을 어떻게 해야 가장 효과적일까?

첫 번째 원리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운동하는 것이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운동은 근육에는 영향을 줄 지 몰라도 뇌에는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둘째 너무 높은 강도는 좋지 않다. 7530이라는 표어처럼 일주일에 5번, 한 번에 3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이면 족하다. 운동이 끝난 후 몸에 조금 땀이 날 정도이며 지나치게 힘들다는 느낌이 들어서는 안된다.

셋째, 운동이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습관화되어야 한다. 어떤 행동이 습관화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21일이 필요하다고 한다. 걷기도 좋고 달리기도 좋고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다. 21일을 버티어 보자. 그러면 새로운 습관의 틀이 자리 잡히고 이를 1년 꾸준히 하면 새로운 습관대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는 단계가 온다.
 
우리 조상이 남긴 위대한 인간의 움직임 즉 운동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늘 가까이 두자. 이제 운동은 건강차원이 아닌 삶의 질과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 아이템이 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식물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아니 움직여야 살아가는 동물인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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