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종삼 (대구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혈중 글루코스 농도의 상승은 Langerhans 섬에 있는 β-세포로부터 인슐린을 방출케 하며 이렇게 방출된 인슐린은 순환을 통해 신체전반으로 옮겨져 최종적으로 목표조직 세포 표면에 위치해 있는 인슐린 수용기와 결합한다. 이와 같은 수용기와의 결합은 일련의 인산화반응(phosphorylation)을 통해 세포내 신호전달 체계를 활성화시켜 일으켜 혈중 글루코스를 세포내로 유입시켜 준다. 촉진확산(facillitated diffusion)을 통해 세포내로 유입된 글루코스는 세포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해내기 위해 이화작용(catabolism)을 거치거나 글리코겐(glycogen)이나 중성지방(triglyceride)을 합성해내기 위해 동화작용(anabolism)을 거치게 된다. 
 
이와 같이 인슐린은 혈중 글루코스와 지질(유리지방산을 포함) 농도의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인슐린 기능을 우수하게 유지하는 것은 인생 전반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인슐린 기능의 평가를 위해 두 가지 지표가 흔히 사용된다. 혈중 인슐린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혈중 글루코스 농도를 얼마나 변화시키는가를 평가하는 인슐린 민감성(insulin sensitivity)과 글루코스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상황에서 췌장으로부터의 인슐린 분비량 차이를 평가하는 인슐린 반응성(insulin responsiveness)이란 개념이 그것이다. 인슐린 민감성은 제2형 당뇨에서, 인슐린 반응성은 제1형 당뇨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긴 하나 이 두 개념은 당뇨의 형태에 상관없이 일정부분 상호관련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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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의 기능은 인체 내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특히 열량과 지방 섭취의 정도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 수행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흔히 좌업생활자들과 비만자(특히 내장-복부 비만자)의 경우 중년을 넘기면서 인슐린의 기능이 감퇴되어 혈중 글루코스 농도의 변화에 반응하는 인슐린의 민감성이 둔화되어 이를 보상하기 위해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켜 혈중 글루코스 농도 상승을 억제하려는 작용, 즉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을 보이게 된다. 인슐린 저항성은 흔히 혈중 글루코스 농도 상승에 따른 췌장의 인슐린 과다 방출(비정상적 생산)로 정의되고 있으며 공복상태에서 혈중 글루코스 농도가 110~125mg․dL-1 를 보이는 상태라 규정한다.
 
혈당 관리에 있어 운동의 중요성은 다양한 실험연구들을 통해 증명되었다. 이와 같은 운동의 효과는 특히 당뇨병에는 이르지 않았으나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정상치보다는 높게 나타나는 인슐린 저항성 상태에서 더 크게 발휘된다. 제1형 당뇨에서와 같이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거나, 제2형 당뇨 환자 중 약물의 사용을 통해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 운동 수행이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는 있지만 당뇨병 자체의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에 반해 인슐린의 기능은 떨어져 있으나 여전히 혈당 조절의 기능이 잔존해 있는 사람들의 경우 규칙적으로 운동을 수행하게 되면 인슐린의 기능 향상이 현저하게 나타나 실제 당뇨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실제 많은 연구들에서 이들에게 있어 꾸준한 운동으로 인슐린의 민감성이 향상되고 골격근과 지방 세포의 포도당 흡수 및 사용 역량이 개선되었으며, 인슐린 수용기의 활성도 향상과 당원 운반 단백질(glucose transporter, GLUT)의 증가 등이 보고된 바 있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위한 효과적인 운동으로 전신을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이 광범위하게 권장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산소 운동과 저항성 운동을 병행 실시하는 다양한 형태의 복합운동도 권장되고 있다. 복합운동을 실시하는 주요 이유로는 유산소 운동을 통한 심혈관계의 긍정적 발달을 유도하면서 저항성 운동을 통한 근육량 증가와 체형의 변화를 유도해내 자신감 회복과 함께 정신적 만족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어떠한 형태의 운동을 실시하더라도 강도를 지나치게 높이는 것은 부상 발생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심혈관계에 무리한 부하를 주게 되어 유산소 운동을 통한 체중 및 체지방량의 유의한 감소 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며, 특히 고혈압이 있거나 순환계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최대 근력의 50~60% 이상의 무게를 사용하는 저항성 운동의 실시가 혈압을 급격하게 상승시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당뇨병 진단을 받기 전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졌음을 느끼고 있다면 운동을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된다. 이 시점에서의 운동은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삶의 필수 요인이 된다. 인생 전반을 통해 마찬가지이나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시기에서의 운동 수행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참 보약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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