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기사는 7월 14일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 섹션에 게재된 것으로,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체육영재양성사업'에 대한 내용입니다.

중앙일보 컨텐츠사업팀 및 박정현 기자에게 허가를 얻어 재단 블로그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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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철학·문학·진로 멘토링 … 글로벌 체육인 되려면 필수죠


“물을 가르며 나가는 느낌이 좋아요.”

김민제(서울 청구초 4)군은 박태환 선수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다. 김군은 지난 5월부터 서울대 체육영재센터에서 체육 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고 있다. 제2의 김연아·박태환을 꿈꾸는 6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전국 13개 대학 체육영재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국 13개 대학 체육영재센터에서 6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으며 체육인재로 자라고 있다. [김진원 기자] 
 
 

체육 관련 노래 부르고, 체육 과학 배워

지난달 19일 오후 2시 서울대 종합체육관. 체육영재로 선발된 초등학생 50명이 강의실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스포츠교육 수업을 맡은 천지애(생리학 전공)씨는 학생들에게 “운동뿐 아니라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글로벌 스포츠 인재가 될 사람들이 체육영재”라고 설명했다. “잘 알아야 잘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스포츠 가치·정신 등을 잘 알아야 전술·전략 등을 잘 짤 수 있다는 얘기다. 이걸 가르치기 위해 서울대에서는 철학·종교·문학 등을 접목한 ‘인문적 체육교육’을 한다. 예컨대 노래를 체육 관련 가사로 개사해 부르거나 관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 천씨는 “체육에서 금메달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교훈을 깨닫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강의실에서는 스포츠과학 수업이 진행됐다. 이 시간에는 운동과 건강과 여러 스포츠의 특성, 예컨대 수영은 어떤 체력 요소와 신체가 적합한지, 심리(멘털 트레이닝), 신체 부위를 어떻게 활용할지(역학) 등을 배우게 된다. 이론 수업을 마친 후 저학년은 기초운동, 고학년은 전공(수영·육상·체조) 실기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손수현(서울 신남초 3)양의 엄마 정세영(35·서울 양천구)씨는 “다양한 종목의 체육을 해볼 수 있고,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 주위에서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미래 체육 인재 키운다

체육영재 육성 사업은 ‘공부하는 글로벌 선수’를 양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지난해부터 주관하고 있다. 현재 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국 13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60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다니고 있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지원서를 내면 센터별로 서류전형, 측정·심층면접 등을 받는다. 센터에 따라 검사나 면접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교육 종목은 기초종목 중 수영(10명), 체조(10명), 육상(센터에 따라 10~30명)이다. 서울대 이성운 박사는 “육상 인원이 많은 것은 종목 전환율이 높기 때문”이며 “구기나 기구 종목은 영재성 판별이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선발된 영재들은 실기와 이론 교육을 함께 받는다. 전공실기, 공통실기, 스포츠교육 등은 13개 센터에서 공통으로 이뤄지지만 세부 프로그램은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서울대는 운동발달 프로그램을 활용해 공통실기(치기·차기·달리기 등 전체적인 발달 프로그램) 수업을 한다. 이화여대 멘토링 프로그램은 한 강사가 5~6명 학생의 멘토가 돼 진로설계도 돕는다. 조선대는 종목을 늘려 축구·농구 교실도 운영한다. 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센터마다 공통으로 실시하는 영어 수업은 글로벌 스포츠 리더를 키우기 위해서다. 체육영재 교육은 각 센터 소속 현직 교수와 종목 지도자, 분야 전문가, 체육영재 지도자들이 담당한다.

영국·일본·러시아 등의 나라는 조기에 체육영재를 판별해 육성하는 시스템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체육인재육성재단 양구석 과장은 “우리나라에도 이제 과학프로그램이 개발돼 검증된 체육영재를 뽑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선수뿐 아니라 코치·감독, 행정가, 교수 등 미래 체육 지도자의 길을 갈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체육영재 아닐까’ 궁금하면 체육과학연구원 홈페이지(www.sportskorea.net) 에 있는 ‘스포츠적성진단검사’로 간이검사를 해볼 수 있다. 양 과장은 “과학영재와 달리 체육영재는 과학적 판별이 어려워 짐작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에 의해 체형·동작·운동기능을 종합적으로 봐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대 체육영재센터장 김경숙 교수는 “재능 있는 학생이라면 ‘학교스포츠클럽’ 등에서 활동해도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글=박정현
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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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영재교육, 어떻게 하나

선발 시기 : 2010년 4월, 2010년 11월~2011년 2월 사이 (2회)

센터 어디에 있나
- 서울대·한체대·이화여대·성균관대·용인대·인하대·강원대·충남대·전북대·조선대·제주대·경북대·부산대

선발 과정
- 서류전형: 잠재력이 뛰어나고 학교장 추천 받은 체격(신장·체중·흉위 등) 상위 2~5% 초등학생
- 1차 측정: 기초체력·과학적 측정 등 5개 분야 20여 개 항목 검사로 각 지역 센터에서 적합한 종목 영재 판별
- 2차 측정: 영재성 검사 결과와 캠프 면접, 기타 센터별 측정 항목 합산

어떤 교육 받나 : 저학년 운동능력 개발, 체형 조성, 흥미유발. 고학년 종목별 운동수행 능력 향상

교육 시기 : 학기 중 매주 토요일, 방학 1주 영재캠프

어떤 지원 받나 : 운동복·교육비·교통비 등 훈련교육경비, 각종 측정·검사 결과 제공, 학부모 강좌

※ 도움말=체육인재육성재단 (www.nest.or.kr)

Comment +2

  • 열혈여아겸이 2010.07.16 18:13 신고

    체육에서 금메달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교훈을 깨닫는 것이라는게 마음에 와닿네요. 어린 체육영재들이 이렇게 많은 내용들을 배우다니, 놀랍기도 하구요. 어릴때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서 우리나라를 빛내는 최고인재들로 양성되길 기대합니다.

  • 선수엄마 2010.08.08 22:06 신고

    운동하는 아이를 둔 학부형입니다. 운동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것이 사실 현실에선 피나는 노력이 없이는 참으로 힘든 일이죠. 공부하는 아이들이 공부할때 우리 아이들은 운동을 하죠. 그러니 공부를 따로 할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학교공부는 따라갈 수조차 없게되죠. 게다가 중학교에 올라가면 공부를 한다는 일이 정말 어려운 일이 된다는걸 저같은 학부형들은 다 알고계시겠죠. 제가 안타까운건 운동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공부를 가르치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입니다. 외국에는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많이 나오는 형편입니다. 왜 오리나라만 유독 그런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나오기 힘들까요? 어릴때부터 경기력과 성적에만 관심을 둔 결과라고 봅니다. 운동선수에게 필요한 공부는 많이 없습니다. 영어,한자,독서만 한다면 운동을 그만둔 후 사회에 나가더라도 절대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뒤지지 않는 생활을 할수 있다고 봅니다. 저또한 운동을 했기에 공부에 대한 그리고 공부가 부족하니 그 컴플렉스를 깨기 위해 얼마나 힘들엇는지 모릅니다. 학교공부도 중요하겠지만 운동하는 아이들에겐 학교 공부보다는 영어와 한자 그리고 독서를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거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체육계현실은 운동하는 아이들에게도 공부하는 아이들과 똑같은 교육과정과 평가를 받고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당연 공부하는 아이들보다 성적이 떨어지는건 당연하겠죠. 아이들은 그럴수록 학교공부가 지겨워지고 책과 멀어지게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과정과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나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먹구구식의 관행과 탁상공론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파악을 하여 과연 운동하는 아이들에게도 다른 교육과정을 내보인다면 엘리트 체육인들이 설 자리가 굳이 국가대표가 아니더라도 많은 길이 열릴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공부할 시간에도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과연 무엇이 부족하며 무엇이 필요한지 현실적인 것이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공부하는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운동하는 아이들도 피나는 노력을 하고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필요한것이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