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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체육학의 연구 그 중심에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글 / 김경숙(한국체육대학교) 


내가 처음 특수체육이라는 학문을 전공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을 때만해도 국내에서 대다수의
체육학자들은 특수체육이 ‘체육학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인가?’ ‘과연 장애인들이 체육은 할 수
있는 것인가?’ 란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며 특수체육을 체육학으로 인정하기 꺼려했었다. 하지만
‘88 서울파랄림픽’ 이후 장애인 체육에 관한 관심도가 서서히 높아지면서 국내 장애인 스포츠 현장의
발전은 물론 학문도 발전해 왔다. 최근 체육분야 학술지들을 보면 여러 분과에서 장애인들을 대상
으로 한 연구들을 자주 볼 수 있어 국내 특수체육학의 초기 전공자로서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연구들을 살펴보면 대다수의 연구자들이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장애를 갖은 대상자’가 아닌 그들의 장애특성에 대한 이해인 것이다. 즉 장애의 특성이나 장애
정도에 대한 이해 없이 과거에 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던 연구를 대상자만 장애인으로
바꾸어 재 연구 해 놓은 것들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장애인들의 독특한 요구와 특성을 모르는 사람
들에겐 의미 있는 연구로 비춰질 수 있으나 특수체육 전공자나 장애인 당사자들이 보았을 때는
무용지물인 연구일 수밖에 없다.


 

                                                                                   사진출처: 대한장애인체육회


예를 들어 지적장애인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여 운동기술이나 체력 향상에 대한 연구들이 다양한
체육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연구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에 있어서 장애 등급을 분류 시 정확한 지적능력과 적응행동능력의 측정 없이 단순히
장애인복지카드에 명시된 장애등급에 따라 대상자를 분류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카드에 명시된
장애등급은 어떠한 기관에서 진단하였느냐에 동일한 사람이라도 장애등급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연구대상자의 특성을 복지카드에 명시된 장애등급 만으로 분류하는 것에는 문제가 따른다.

또한 몇몇의 지적장애인들은 운동기술이나 체력능력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평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평가의 결과가 저조하게 나오거나 그날의 컨디션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평가
결과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들의 고려 없이 비장애인들에게 평가하는 방식
그대로 지적장애인들에게 적용하여 얻은 결과를 발표한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특수체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수체육 관련 연구를 볼 때 연구 참여자의
향상된 결과자체 보다는 어떠한 방법으로 지도하고 어떠한 프로그램을 적용했더니 운동기술이나
 체력이 향상됐더라 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와 같이 연구를
하는데 있어 장애인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그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어떠한 과정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는지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면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연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정명은(1995)은 사회학, 생리학, 역학 등의 학문을 인간의 움직임에 관련시키지 않으면 스포츠
영역의 학문으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살펴보면 다양한 체육 전공영역
에서 하고 있는 특수체육 연구를 장애인의 이해가 없이 연구 되어 진다면 특수체육학으로서의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특수체육학은 Sherrill(1993)의 말처럼 교차학문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차학문적
성격도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장애인들의 신체활동에 교육학, 사회학, 생리학, 역학과 같은
개별과학이 접목되어야하는 것이다. 따라서 특수체육학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
들과의 최적화된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며 특수체육 전공자들의 역할 제고뿐만 아니라 함께하려는
자세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다양한 학문과 연구 방법들을 통합할 수 있는 패러다임의
모색과 다양한 측면에서 학문간 협력과 교류 방식을 특수체육에 적용하는 것이 특수체육의 성장과
발전에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Sherrrill, C.(1993). Adapted physical activity, recreation, and sport: Cross-disciplinary and lifespan
(4th ed.) Dubuque, IA: WCB/McGraw-Hill.
김정명(1995). 연구논단: 진정한' 체육학' 과 그 방법론.
한국체육학회회보, 62,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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