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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국민요정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글 / 김미숙(성신여자대학교 스포츠레져학과 교수)


 
한국의 자부심이 되고 있는 김연아,
이제는 우리들만의 꿈의 요정이기를 넘어 세계의 요정이 되고 있는 그녀,
은반 위에 엉덩방아를 찧던 어린 소녀에서 온 국민의 애인으로 자리한 그녀,
무엇이 그녀를 우리의 마음속에 두고 설레게 하는 것일까?

때론 눈을 치켜 떠서 섬뜩한 생명력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때론 눈을 지그시 감고 움직여 우리를 긴 여울 속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그녀가 은반 위에서 느끼는 사랑과 복수는 그대로 우리의 사랑과 복수가 된다.
그녀의 몸짓과 표정만이 아니다. 그녀가 사용한 배경 음악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곡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온 국민이 ‘죽음의 무도’를 모르지 않는다.


그녀가 움직이는 것은 개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움직이고,
온 국민의 시선이 움직이고, 나아가 세계가 움직
인다.
피겨계의 대모 소냐 비앙게티는 몇 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예술적 감동을 느끼게 해준 김연아에게
감사의 말을 했다고 한다. 가히 걸어 다니는 하나의 문화이며, 살아있는 문화 아이콘이다. 

외국의 스포츠 스타가 이러한 상황을 연출한 경우는 있었지만,
일찍이 우리나라에는 없었던 현상 중의 하나다. 은반은 우리에게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부유한 나라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신체적 조건이나 기술이 따라갈 수 없어 우리는 감히 넘보지 못했던
그 영역은, 그러나 김연아라는 한 여인에 의해 새로운 우리의 영역이 되었다.
그것도 온 세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도대체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오늘의 그녀를 만들게 하였는가?

한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의 신체 구조상 빙상, 수영 등의 영역은 정복이 먼 영역으로 생각된 적도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오히려 다른 외국의 선수들이 모델로 삼을 정도의 신체적 조건을 구비했다.

늘씬한 하체에 조그만 얼굴, 가냘픈 몸매에 서양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긴 눈매! 항상 웃는 얼굴,
자신감 있는 표현력, 배경 음악과 하나가 되는 그녀의 감성,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조화로운 몸매!

그러나 그것만이 그녀를 우리의 우상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요즘같이 성형 미인들이 넘쳐나는 상황에 조각같은 미인들도 많고, 외형적으로 갖추어진 사람도 많다.
그러나 그녀는 그들과 무엇인가 다르다.
우리로 하여금 마음의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게 하는 무엇이 있다.

그녀의 연습 장면을 보라.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다시 일어선다.
심지어는 완벽한 트리플 럿츠 점프를 위해 아예 넘어지는 것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켜 나간다.
그녀가 가는 것은 형극의 길일지라도 하나의 새로운 길이 된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온 국민이 침울하고 희망이 없을 때,
김연아의 생명력 가득한 몸짓은 희망이요 빛이었다.
그것도 불모지나 다름없는 은반 위에서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일구어낸 새로운 기록들은
온 국민에게 하나의 청량제였다.

그녀는 지금에 만족하지 않는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것에 만족하지 않으면서 도전하는 그녀가 아름답다.
그녀의 도전은 바로 우리 국민의 도전이기 때문이다.

200점이 넘는 최초의 기록과 함께 미셀 콴과의 공연은 새로운 피겨 여왕을 맞기 위한 행사로 기록될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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