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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심장은 과연 정상적인 생리적 적응인가?

                                                                               글 / 곽동민 (University of Minnesota 박사과정)


세계 3대 사이클대회 중 하나인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의 최다 우승 기록자 랜스 암스트롱과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그리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최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강한 심장, 즉 스포츠심장(Athletic Heart)을 가진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일반 운동선수들보다도 튼튼한 심장을 가졌는데, 암스트롱과 이봉주의 안정시 분당 심박수는 각각 32회,
38회이며 이승훈은 심박수에 대한 데이터는 없지만 심폐체력의 지표인 분당 최대산소섭취량이 73.4㎖/㎏/min으로 81㎖인 암스트롱과 78.5㎖인 이봉주보다는 낮으나 보통 마라토너와 버금가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러한 스포츠심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하는 것일까?


                                              콘텐츠출처 : 오픈애즈(http://www.openas.com)
                                              사전 허가 없이 콘텐츠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심장은 길들
이기 나름이며 심장을 길들이는 방법이 바로 운동이다. 심장의 크기나 심장박동을 하는 능력은 운동을
함으로써 향상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운동선수들의 심장용적이 일반인보다 25%정도
높은 것이다.

인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심장은 흔히 자동차의 엔진과 많이 비유되는데 심장근육(Cardiac Muscle)
을 수축, 이완함으로써 보통 1분에 60~80회, 하루에 약 10만회 박동하며 분당 5ℓ 정도의 혈액을 방출하여,
엔진이 가열되어 차가 움직이듯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심장의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심박
출량은 1회 박출량(Stroke Volume)과 심박수(Heart Rate)의 곱으로 계산되며 이는 운동 시 운동수행에
요구되는 대사율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운동을 하게 되면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심장은 심박수와 수축력을 증가시킴에 따라 혈액
공급량을 증가시켜 근육으로 보내게 된다. 장기간의 격렬한 운동이나 훈련이 반복될 경우 큰 심박출량(Cardiac Output)은 심장에 스트레스를 주는 과중한 부피가 되어 심장이 적응하도록 만든다. 즉, 운동에
필요한 많은 혈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적응 결과로 용적이 커지게 되고 근육벽도 두꺼워지는
‘스포츠심장’이 되게 된다.


이렇듯 심장의 과비대(Cardiac Hypertrophy)를 의미하는 스포츠심장은 운동 시 많은 양의 혈액을 필요
로 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심장이 비대해짐으로써 한 번의 혈액공급량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변화는
심장능력을 효율적으로 향상시킨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약 100년 전 스포츠심장이 발견될 당시만
해도 운동선수의 훈련에 따른 심장비대 증상은 병적 심장비대와 구분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질병에 따른 심장비대는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심장마비의 위험도와 매우 관련 깊은 심장의
전조현상으로, 그 기능적 결함을 보상하기 위하여 커지는 것이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좁아진 혈관으로
인해 대동맥의 높은 압력에 대항하여 더 많은 활동을 하도록 심장이 비대해진다. 이러한 병적인 심장
비대는 1회 박출량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심박수를 늘려 심박출량을 확보해야 하므로 안정 시에도
심박수가 높은 반면, 스포츠심장의 경우에는 낮은 심박수로 필요한 혈액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안정
시 심박수가 낮으며 운동을 하여도 심박수의 증가가 비교적 낮다. 따라서 심장이 클 경우 안정 시
심박수를 통해 스포츠심장인지 또는 질병에 의한 심장비대인지를 구별할 수도 있다.


또한, 스포츠심장과 심장비대는 심장의 변화형태가 다르다. 질병에 따른 심장비대는 심장이 항상
자극을 받는 반면에 스포츠심장에 동반되는 변화는 훈련을 멈추거나 휴식을 취함으로써 피로가 회복
되고 원래대로 돌아간다. 따라서 운동에 의한 스포츠심장은 암스트롱, 이봉주, 이승훈 같은 선수들이
초인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천이자, 기능면에서 매우 효율적인 정상적인 생리적 적응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섣불리 스포츠심장과 병적인 심장비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운동선수 중 질환을 통한
심장비대가 있을 수 있으며 반대로 심장비대인 일반인이 격한 운동을 즐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의심이 될 경우에는 전문가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심폐기능의 증진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요건으로, 심장은 타고난 건강보다 어떻게 관리
하고 길들이는지가 더 중요하며, 훈련한 만큼 더 건강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개개인의
삶의 방식과 목표는 다르겠지만 우리의 뛰는 심장은 단 하나임을 기억하자!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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