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혁출 (국민생활체육회 전략기획실장)


민속놀이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고 즐기기 위한 ‘오락’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리민족 고유의
생활체육이었다. 조상들은 일상에서 민속놀이를 즐기며 개인 체력을 단련시켰고, 집단의 결속을
다져왔다. 격구, 수박, 석전, 마상재 등 무예적 민속놀이는 중요한 호국수단이 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여성스포츠인 그네뛰기는 오늘날 어린이들의 놀이문화로 이어졌으며, 제기차기의
기원은 삼국시대에까지 거슬러 간다
.

 



그네뛰기는 균형감각과 담력 향상에 도움

그네뛰기는 고려시대 때 문헌에 등장하고 있지만, 그 기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다만 단오날 여성들의 대표적인 놀이로 전승되어 오고 있다. 집안 깊숙이 파묻혀 있었던 부녀자들이
단오날 만은 밖으로 뛰어나와 그네뛰기를 즐길 수 있었으니, 이 그네뛰기야말로 여성스포츠의
대명사다.

그네뛰기는 적당한 그넷대와 줄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전통방식의 그넷줄은 볏짚 또는
삼으로 동아줄을 드려서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물들인 천을 찢어서 오색이 나게 드리우고 있다.
통상 그넷줄에는 무명천으로 댄 안전줄을 매어 손을 고정할 수 있게 되어있다. 어린이 놀이터나
공원들에서 흔히 보는 어린이용 그네도 그 맥락이다.

천안, 정읍 등 일부도시에서 전통문화제와 연계하여 시연하고 있으며,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꾸준히 대회를 개최하고 있어 발전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평가된다.

그네뛰기의 종류에는 맞그네(한 사람이 혼자 뛰는 방법)와 쌍그네(두 사람이 마주 서서 뛰는 방법)
가 있다. 그네뛰기의 대회 방법에는 그네 줄 앞에 높게 방울을 매달고 그네를 뛰다가 방울을 울리기,
높이 올라가서 나뭇잎(과자)을 입으로 따오기, 그네 발판에 끈을 매서 누가 멀리 높게 나가는가를
측정하여 겨루는 방법 등이 있다.

특히 가장 일반화된 종목은 ‘멀리뛰기’다. 예선전은 심판진이 지정한 높이를 통과하는 방법으로
진행하며, 결선에서는 제한된 시간(3분)에 가장 멀리 그네를 뛴 성적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점수는
예선 및 결선 합산이다. 그네에 오른 후에는 자력으로 그네를 뛰어야 하며, 실수로 발이 지면에
착지하면 실격이 된다.

상업화된 그네의 규격(높이)은 유아․초등학생용(3~4m), 중․고등학생용(5~6m), 성인용(9m)이
있으며, 땅을 파지 않고도 간편하게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균형감각을 키워주고,
공포심을 없애 담력을 길러주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제기차기는 발의 유연성과 민첩성을 높여줘

제기차기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대 중국에서 무술을 연마하기 위하여
고안된 축국(蹴鞠) 놀이에서 연유한다고 하며, 구당서에는 고구려 사람들이 축국을 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신라 시대에도 지금의 제기차기인 축국이 성행했다고 하는데, 김유신은 이 축국을 빙자하여 후에
태종 무열왕이 된 김춘추의 옷고름을 일부러 밟아 떨어뜨려 누이인 문희에게 옷고름을 달게
하였다. 그리하여 두 사람이 인연을 맺음으로써 문희를 왕후로 삼게 하였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실려 있다.

제기는 구멍이 큰 옛날 동전(엽전)에다 창호지 같은 질긴 동이로 싸고 길게 술을 단다. 오늘날은
비닐로 된 상품을 많이 쓴다.

제기 차는 방법에는 외발차기(맨 제기), 발 들고차기, 양발차기, 뒷발차기 등이 있다. 외발차기는
차는 발을 땅바닥에 댔다 올리며 차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발 들고차기는 한쪽 발을 땅에 대지
않고 공중에서만 계속 발 안쪽 측면만으로 차기 때문에 헐렁차기라고도 한다.

양발차기는 제기를 양쪽 발로 번갈아 차는 방법이다. 뒷발차기는 가장 어려운 방법으로 제기를
뒤로 차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발등의 바깥쪽을 이용하는 것으로 통용된다.

제기차기는 두 사람 이상 여럿이 개인별 경기도 할 수 있고, 편을 갈라 할 수도 있는데 정해진
방법으로 많이 차는 쪽이 이긴다. 여럿이 찰 때는 서로에게 제기를 차서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방법도 있다. 양다리의 근육을 튼튼히 해 주며 발의 유연성과 정확도를 높여준다. 여러 가지
기교를 부릴 수 있고 민첩성과 지구력을 길러준다.

깨끔질 싸움은 흔히 ‘닭싸움’이라고 불러

깨끔질이란 방언으로서, 표준어 앙감질(한발을 들고 다른 한발로 뛰는 짓)을 말한다. 흔히 ‘닭싸움’
이라고도 하는데, 한자로는 ‘침탁’이라고 쓴다. 동창회나 회사 야유회 때 자주 등장하는 이 놀이는
두 사람 이상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놀이다.

방법은, 바른쪽 발은 땅을 딛고 왼쪽 발을 무릎에 꼬부려 올린 다음 손으로 발목이나 바지 끝을
움켜쥐고 한발로 뛰어 다니며 상대방을 넘어뜨린다. 손으로 밀면 반칙으로 지게 된다.

이 놀이는 서로 규칙을 잘 지켜서 정정당당하게 싸워야 재미있다. 또한 어느 정도의 재치와
요령이 필요하다. 한 발로 뛰어다니며 상대방의 무릎을 아래에서 위로 들어 올리거나, 아니면
위에서 밑으로 강하게 눌러서 상대를 쓰러뜨려야 한다. 또는 용감하게 상대방 앞으로 돌진하여
무릎이나 몸통으로 상대방을 밀어서 쓰러뜨려야 이기는 것인데, 인내력과 힘이 겸비해 있으면
더욱 유리하다.

일정한 코트를 그려놓고 개인전과 단체전을 할 수가 있다. 개인전은 시간을 정해두고 3전 2선승제로
진행할 수 있으며 단판승으로 치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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