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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생이를 배워야 하는 한국 스포츠

글 / 김범식(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예로부터 전해지는 이야기 중에 ‘착한 남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소풍을 다녀오는 남생이 앞에 도토리가 하나 떨어졌다.
얼른 먹고 싶지만 착한 남생이는 이건 우리 할아버지 것이라고 챙긴다.
또 하나가 떨어진다. 이건 우리 할머니 것. 또 하나가 떨어진다. 이건 울 아빠 것,

또 떨어지고 이건 엄마 것, 동생 것, 온 식구의 것을 챙긴 착한 남생이는
마지막 떨어지는 도토리를 보고, 이건 내 것!!

 
이 이야기는 착한 남생이가 식구를 사랑하고 배려한 덕분에
온 식구가 혜택을 보고 자신도 복을 받는다는 이타주의를 강조한다.
이 이야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전해지는 많은 이야기들이
바로 ‘남을 먼저 배려하면 복이 온다’고 전한다.


21세기 스포츠에서 한국은 대단한 나라이다
작년 북경올림픽에서도 확인했지만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일본을 물리치고 세계 7위를 달성했다.
서울올림픽 이후 꾸준히 10위권 내외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월드컵 축구대회는 세계에선 6번째 7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야구, 골프,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수영 등에서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하고
세계 수준의 기록을 달성
하고 있다.

 
국제스포츠 이벤트도 2007년 3월 대구시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년)를 유치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였고, 평창 동계올림픽(2018년)
유치에도 성공할 경우 한국은 세계 5번째로 ‘그랜드 슬램(Grand Slam)’을 달성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최근 2015년 광주 U대회 유치까지도 연이어 성공하였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국제스포츠 이벤트에서 한국은 욕심꾸러기라는 것이다.
이것도 내 것,저것도 내 것, 모조리 독식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꽉 깔려 있다. 
평창은 두 차례 실패했지만 실패한 원인 중에 하나가 한국이 너무 욕심이 많다는 것이었다.
국제스포츠 현장에서 스포츠 분쟁 시 맨날 억울한 판정을
당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이유도 깔려 있다.
탈냉전 이후, 올림픽 개최에 대한 국가 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전까지 대부분 올림픽 유치경쟁의 국가 수는 2-4개국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008년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을 포함해 탈냉전 이후에 시행된 총4회의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의
경쟁 도시는 10개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은 이제 세계 Top10 수준의 국가 능력에 따른 책임과 영향력의 확장을
전제로 한 스포츠 부문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아직 세계적 강국은 아니지만,
중견강국
(middle power)으로서 정치적 이해관계 상충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스포츠를 통한
국가 간 협력의 증대 및 지역협력 강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그 관심도 동북아에 국한하지 말고, 아시아 지역 전체나 유럽, 북미, 아프리카 등을
아우르는 장으로 확장이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은 이제 국가목표달성을 위하여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여야 한다.
 
한국스포츠, 욕심을 삼켜야 산다. 부모 형제를 다 챙기고도
끝내는 자기 것
을 안은 국제스포츠의 착한 남생이가 되어야 한다. 

남생이에게 배우자. 욕심을 삼켜라.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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