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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스포츠는 젊은 세대만을 위한 것인가?(다른 취향의 공동체가 우려내는 “다른” 신체활동)

                                                                                             글 / 남상우 (충남대학교 박사)

 

소위 X-스포츠라 불리는 익스트림 스포츠는 말 그대로 ‘극단’으로 치닫는 움직임의
논리를 가진다.
가령, 영화 ‘미션임파서블 2’의 첫 장면에서 우리가 보았던 것처럼,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맨손으로 절벽을 타고 암벽등반을 하는 것에서부터, 보드를 타고 비(非)규칙적인
시내의 다양한 도로와 장애물을 타고 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이들 활동은 ‘극단성’을 내포한다.

그런데, 이 활동을 잘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참가세대가 바로 그것인데,
전부는 아닐망정, 절대 다수가 젊은 세대에 속하는 자들이 이 활동의 주류를 형성한다는
사실이다. 중장년 세대나 노년 세대들도 이 스포츠를 즐기지 않냐고 물을수 있겠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비주류’의 지위에 머물 뿐이다. 관점에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우리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참가하는 경향에서 통해 독특한 세대담론을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왜 익스트림 스포츠는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되었나?

하나의 스포츠가 특정 집단이나 세대의 전유물이 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개입된다.

가령, ‘돈’의 문제가 있다. 골프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상류계층의 전유물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접근과 참가기회가 대부분 ‘돈’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문화’의 문제도 있다. 가령, 족구를 보자. 우리나라에서 족구를 즐기는 자들은 거의 대다수가
남성에 ‘군대를 경험한 자’들이다. 특히 군대라는 특정문화에서 첫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대학에서 족구를 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복학생으로 인식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상징’이라는 것도 작용한다. 축구라는 운동은 전형적으로 마초(macho)적인 상징을 가진다.
때문에 축구는 곧 남성을 뜻한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에서 축구를 하는 이들은 대부분이 남성이
되고, 그것도 보수적 색체를 강하게 띄는 30-40대 장년들에 의해 축구의 하위문화가 형성되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축구하는 여성? 어색할 따름이다.



자, 그렇다면 이러한 관점으로 익스트림 스포츠를 살펴보자. 국내외적으로 익스트림 스포츠
참가자의 통계치가 명확하게 정리된 것이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물론, 내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역으로, 익스트림 스포츠 참가자의 성향을 읽어낼 수 있는 하나의 코드로
해석해볼 수 있다.

어떤 코드를 읽어낼 수 있을까? 어떤 거대 집단이나 단체에 귀속되는 것을 거부하는 저항코드,
집단화와 전체화가 아닌 개별화와 파편화를 추구하는 사적코드, 타인과의 경쟁을 거부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추구하는 반(反)경쟁코드, 나아가 자신의 활동이 자본화됨을 거부하며 순수
아마추어리즘으로 남길 바라는 반(反)자본주의코드 등이 읽혀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최근 들어 각종 거대 미디어기업이 익스트림 스포츠를 상업화하는 가운데, 그들이 처음
고수했었던 반자본주의코드는 상당히 무너져 내린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 활동의
주류사상에는 무시하지 못할 만큼의 저항의식이 담겨 있다. 난, 이러한 몇몇 코드가 오늘날
젊은 세대의 코드와 일치했기 때문에 익스트림 스포츠가 한 세대, 정확히 말해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중장년 세대는 집단의식과 친목이 우선

이들 젊은 세대와 달리, ‘어른’이라 통칭되는 중장년 세대는 조기축구회나 테니스 클럽과 같은
‘사교’를 위한 모임의 성격으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과의 도전이나 개인주의적
성향과는 전혀 다른, 남과 어울리고, 그들과 관계를 맺는 등의 ‘사회적’ 활동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내 주변에서 스포츠 활동을 즐기시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건강도 건강이지만,
친구들 만나고, 아는 사람 늘리는, 소위 ‘인맥의 게임’으로 동호회나 스포츠 활동을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이들 세대는 앞서 언급했던 개인주의적이고, 저항적이며, 자기극복적인 코드를 가진
익스트림 스포츠와 거리를 두는 것이다. 그러한 활동은 ‘소싯적에’ 한 번 해보는 그런 철없는
행동일 뿐, 어른이 그런거 하면 욕먹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이다. 뭐, 그렇다고 해도,
내 주변에는 그런 철없는 행동 하시는 ‘어른’들이 많이 계시지만 말이다.

이처럼 스포츠 활동이 추구하는 상징적 코드가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아마도 익스트림 스포츠는 
그러한 것들에 조금 더 노출되고 수용되는 경향이 강한 ‘젊은이’들이 점유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다른 중요한 이유도 존재할 것이다.

다칠까봐 그래...

재미있었던 것은, 이쯤 써놓고 아버지께 글을 보여드리며 ‘논평’을 부탁 드린다고 했더니,
다 읽어보시고 한 말씀 던져주신 것이었다. 중장년 세대가 참가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아버지는,

“다칠까봐 그런겨...”

라고 말씀하시고 일어서셨다. 그렇다. 어쩌면 그게 정답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회문화적인
코드고 뭐고 간에, 나이 들어 골병이 들거나 골절되면 어려워진다는 생리적인 문제가 이 글의 질문에
대한 정답일 수도 있겠다.


 

ⓒ 스포츠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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