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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왜 돔구장이 없을까?

글 / 김 종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과 교수)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면서 관중 525만 명으로 13년 만에
500만 관중 시대로 복귀한 프로야구가 올 시즌은 역대 3번째 최소 경기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400만 관중 돌파는 2007년 이후 3년 연속의 기록이기도 하다.
관중 증가 뿐만 아니라 입장권 판매 수입에서도 사상 최초로 3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프로야구가 국내 제1의 관람스포츠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듯하다.
야구대표팀의 올림픽과 WBC에서의 선전, 팀간 치열한 순위다툼, 스타선수의 활약 등이
프로야구의 인기를 이끄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1982년 원년 개막 이후 꾸준한 관중상승을 보이다 1995년 역대 최고 관중 수인 
540만 돌파까지 이룬 프로야구가 스타선수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월드컵 개최 등의 영향으로
1998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던 시기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당장의 호재에 힘입어 흥행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프로야구 스스로 흥행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 중 팬들이 쾌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경기장 시설은 가장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요건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관중들은 각 팀과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경기력에는 환호하고 열광하지만
허름한 경기장의 좁은 관중석과 낡은 화장실 시설에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장마철에는 경기를 관람하다 쏟아지는 빗방울을 맞고 강우콜드로 중지된 경기에
허탈감을 가지고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이제 국내 야구팬들은 미국이나 일본 프로야구의 중계방송을 보면서
선수들이 펼치는 플레이에 감탄하기 보다는 그들이 가진 돔구장을 부러워한다.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을 보유한 프로야구가 팬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며
진정한 국내 제1의 관람스포츠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돔구장 건설은 반드시 필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안산시에서 국내 최초로 돔구장을 건설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팬들과 야구인들이 이를 환영하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반면에 안산시의 돔구장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가 않다.
과연 인구 74만의 중소도시에서 수익을 낼 만큼의 프로야구 관중 유치가 가능하겠냐는
부정적인 시각인 것이다.
이런 반대 목소리에 대한 결론을 따져보면 서울, 부산 같은 인구밀집 대도시에
돔구장이 건설되지 않는 한 수익성을 보장 받지 못해 적자운영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연 돔구장은 서울, 부산에만 건설되어야 하는 것일까?
이런 관점은 ‘돔구장=야구장’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러한 생각들이 고정관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쿄돔의 경우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구장으로 활용되면서 도쿄돔시티라는
레저테마파크 형태로 활용되어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주변에 호텔, 쇼핑센터, 위락시설 등과 스포츠 및 문화 센터 등은 기본이고
소규모 이벤트 홀까지 갖추고 있다.

삿포로 돔구장은 축구 경기와 야구경기 변환 운영시스템으로 활용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경기가 없는 날에는 하나의 문화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돔구장 투어 및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유치함으로써 삿포로 지역의 경제적 관광 문화 상품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돔구장을 단순히 야구장으로만 생각할 수 없는 본보기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본의 돔구장 운영사례를 참고하여 다양한 활용성이 돋보이는 스마트한 경기장을
건설할 경우 어떠한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야구 본연의 발전, 대형 이벤트 유치, 관광 문화 자원으로의 역할, 부가적 효과의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야구 본연의 발전

돔구장이 건설되면 프로야구 경기는 황사, 무더위, 비, 추위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어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다.
이는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며, 팬들 또한 쾌적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WBC와 같은 국제 경기를 유치함으로써 팬 확충과 수입증대 그리고 시장 확대는 물론
선수들 실력을 향상
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돔구장 건설로 인해 신생팀 창단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야구의 낡은 시설 이미지를 불식시키며
지방 구장들의 프로시설 확충, 타 구장 시설 개선과 새 구장 건립을 촉발시키는 발화점이 될 수 있다.
또한 비시즌에도 야구 관람을 할 수 있다.

2. 대형 이벤트 유치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대형 문화 예술, 공연, 음악,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결정짓는 가장 큰 잣대는
수익성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자주 열리는 문화, 스포츠 이벤트가 우리나라에서는 열리지 않는다.
주된 이유는 날씨에 상관없이 5~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연장이 없기 때문이다.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외 공연장은 갖추고 있지만 날씨라는 큰 변수를 감안할 때
이벤트를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실내 공연장이 없어 날씨 변수를 감안해야 하는 이유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 스포츠 이벤트가 한국에서는 열리지 못한다.
그러나 돔구장 건설은 유명 가수의 대형 콘서트 유치는 물론 각종 문화 공연과 실내 익스트림스포츠,
K-1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가능하게 한다.

3. 관광 문화 자원

세계 최초인 휴스턴의 애스트로돔, 세계 최초 지붕 개폐형인 토론토의 스카이돔,
레이저쇼로 유명한 후쿠오카돔, 야외 수영장을 갖춘 다이아몬드백스의 뱅크원볼파크,
이승엽 선수 때문에 유명해진 도쿄돔은 모두 그 지역을 대표하는 ‘Landmark(상징물)’이자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이며, 그 도시의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고 높이는데 일등공신이다.

4. 부가적 효과

돔구장이 건설되면 여러 가지 고용창출의 효과가 발생하고 건설경기의 활발해져
그에 따른 교통, 숙박시설 증가 및 주변 상권이 발달
하고 야구장 뿐만 아니라
구장 안에 들어설 멀티플렉스 영화관, 쇼핑센터, 대형 할인 마트, 스포츠 센터, 레스토랑,
웨딩홀과 같은 부대시설 효과로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는 등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컨벤션 사업과 박람회 및 전시회 개최, 기업의 체육행사지로도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비즈니스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요즘 돔구장의 건설이
단순한 프로야구경기 이벤트 공간을 넘어 그곳에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스포츠소비 상품들을 제공하고 자유로움 속에서 여가와 오락을 즐기며
소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돔구장은 단순한 야구 경기장이 아닌 문화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가치 창출의 원동력
이기 때문에 돔구장 건설은 야구장, 부대시설과 같은 내부 환경과
교통, 주변 도심 환경, 상권, 주거등과 같은 외부환경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에서 만들어
최대의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
되어야 할 것이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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