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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포츠과학센터, 선수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심리지원

서울스포츠과학센터, 선수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심리지원

 

글 / 김예은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 심리학)

 

   올해 서울체중, 서울체고 양궁부와 대광중 탁구부는 서울스포츠과학센터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특히 지난 5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했던 서울 대광중 탁구부는 실제 경기 상황에서 심리지원을 받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대광중 탁구부 코치는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컸는데, 여러 가지 부담감을 잊고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센터 전문가가 심리 상담을 해주었다”라며 “결승전 때 너무 긴장을 해서 불안해하던 선수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계속 상담을 진행하였고 이후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했다. 

 

   서울스포츠과학센터는 서울시에 소속된 초, 중, 고등부, 시 소속 선수, 스포츠클럽 선수(대한체육회 등록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과학 지원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서울스포츠과학센터에서는 체력 측정 및 운동처방뿐만 아니라 심리기술 훈련과 상담도 진행된다. 특히 심리지원 같은 경우, 지원 대상자들의 종목, 연령대가 다양하기 때문에 각 종목과 연령에 맞게 인지적, 행동적 심리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다. 서울스포츠과학센터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스포츠과학지원 프로그램으로 운용하는 지역스포츠과학센터의 하나이다.

 

(서울스포츠과학센터 로고/ 출처 : 서울스포츠과학센터 홈페이지)

 

   서울스포츠과학센터의 심리지원은 상황 발생보다 사전에 대응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선수의 수준에 따라 단계별 프로그램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사전에 선수에 대한 관찰 및 분석이 중요하다.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심리검사와 분석을 하고, 이를 토대로 개별 선수들에게 맞는 심리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은 단/장기 목표 설정, 주의 집중, 각성 및 이완, 심상훈련, 자화 개발, 루틴 개발 및 적용 등이 있다. 김남영 서울스포츠과학센터 선임연구원는 “최고의 경기력을 위해 선수의 심리적 안정감과 자기관리 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심리기술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심리지원의 목적에 대해 말한다. 또한 김 박사는 심리지원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와 선수들과의 상호 신뢰관계를 위한 ‘라포(rapport)’를 형성하는 것과 종목별 선수에 대한 관찰이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스포츠과학센터에서는 기본적인 심리설문을 통한 분석자료를 1차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학교와 지도자의 특별한 요청이 있을 경우, 현장지원을 통한 추가적인 심리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대회 도중이 아닌 평소에는 심리기술 훈련 교육과 상담을 진행하고, 심리 분석 자료 제공, 강점-약점/위기-기회 분석, 루틴일지, 종목 별 루틴 카드 만들기 등을 한다. 또한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평상시엔 sns을 통해 상담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현장에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심리지원을 받으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먼저 선수들은 주로 실수에 대한 불안, 자신감 문제, 부담감에 대한 고민을 호소하고 있었다. 서울체고 양궁부 선수 A(이하 ‘선수 A’)는 “경기 때 실수를 하거나, 슈팅 직전에 많이 불안했으며 생각이 많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이야기하였고, 대광중 탁구부 선수 B(이하 ‘선수 B’)는 “내가 하고 싶은 기술을 하려고 할 때,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체고 양궁부 선수 C(이하 ‘선수 C’)는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큰 부분”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앞서 고민했던 부분에 대해 선수들은 심리지원을 받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선수들은 주로 불안과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 혼잣말(self-talk), 루틴 카드 만들기, 실수 대처 방법 등의 전략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심리기술훈련 중인 서울체고 양궁부/ 출처 : 서울스포츠과학센터)

   A는 가장 기억에 남는 상황에 대해 “1년 동안 심리기술 훈련과 상담을 하면서 나만의 혼잣말을 만드는 작업을 하였고, 이것을 훈련뿐만 아니라 경기 상황에서도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연습을 하였다”라며 “자기에게 가장 안정감을 주는 단어가 ‘산’이라는 것을 찾았고, 긴장과 불안감이 들 때면 마음속으로 ‘산’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침착해지려고 노력하였다”라고 말했다. 선수 B는 심리 지원을 받기 이전엔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보통 몸을 풀거나 선수들과 수다를 떨었다”라며 평상시의 자기의 모습을 소개했다. 하지만 “심리 지원을 받으면서 김 박사님은 내가 경기 상황에서 해야 할 구체적인 기술과 성공하는 나의 모습을 계속 떠올리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내가 왜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긴장감을 풀 때 도움이 되었다”라고 한다. 또한 B는 경기 도중 실수를 할 때면 “예전에는 짜증부터 났고,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않아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였다”라며 “상담 이후에는 실수를 한 동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아야겠다는 구체적인 전략을 생각하게 되었다”라며 심리 지원 전후의 달라진 점에 대해 얘기해주었다. 선수 C도 실수를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당황하지 않고, 혼잣말이나 루틴 카드를 생각하며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나가는 것”이라며 “심리 지원을 통해 나에 대해 스스로 관찰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매 경기마다 적합한 나만의 루틴 카드를 만들었고, 단지 상상뿐만이 아니라 오감을 느껴 훈련을 하는 것을 배우게 되어 색다르고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하였다.

 


(소년체전 현장에서 심상훈련 중인 대광중 탁구부/ 출처 : 서울스포츠과학센터)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들도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불안, 긴장을 조절하는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했다. 서울체중 펜싱부 감독 D(이하 ‘감독 D’)는 “선수들이 체력 및 기술력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충분히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했다”라며 “하지만 긴장, 불안, 상대 선수나 주변 의식 등으로 원래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거두고 실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일상 훈련에서 따로 심리기술 훈련을 실시할 상황이 되지 않을뿐더러 전문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다“라고 심리 지원을 요청한 계기를 말했다.

 

   지도자들은 심리지원을 받기 이전과 달라진 점에는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 지도의 효율성이 높아진 점, 선수의 입장을 이해하기 등을 들었다. 서울체고 양궁부 감독 E(이하 ‘감독 E’는 “이전에는 선수들이 ‘해도 안된다’라는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면, 지금은 경기장 사진이나 경기에 임하고 있는 본인의 사진을 보며 ‘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바꾸어 실행에 옮기는 모습이 보인다”라며 뿌듯해하였다. 감독 E는 또한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한 선수가 매 경기 때 본인 스스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고 해결하는지 몰랐었는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는 웨이트 운동과 경기 장면을 생생하게 떠올리는 심리 훈련을 병행하였다”라며 “이러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행하여 선수가 경기에 만족스럽게 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라고 하였다.

 

   감독 D는 “심리기술 훈련이 선수들의 긴장감 완화에 도움이 되었고, 이는 경기 중 침착성을 유지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을 보았다”라며 “심리 교육을 통해 지도자가 경기 중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에 대한 피드백을 주었을 때 선수가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이 좋아졌다”라며 지도의 효율성이 높아진 것에 대해 말했다. 감독 D는 “경기 중 상대와의 점수 차, 잔여 시간, 심판 판정 등으로 선수들이 침착성을 유지하지 못하여 실력 발휘를 잘 하지 못했다”라며 “연습 때 경기 상황과 유사한 상황을 조성하여, 경기 상황에 온전히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도자들은 심리지원 이전에는 선수가 경기에서 실수를 하거나 실력을 잘 발휘하지 못하였을 때, 주로 체력, 기술, 경기 전략 등에 초점을 두고 지도하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 경기 상황에서 선수의 실수가 나타날 때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이야기해봤자, 실전에는 긴장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을 적용하는 부분이 어려웠던 것이 고민이었다. 심리지원 이후에는 선수의 입장에 서서 선수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격려와 응원을 해주는 심리적인 측면의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현장에서는 심리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으며, 선수 및 지도자의 만족도와 그 효과도 상당 부분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심리지원의 요구에 대응하는 인력이 충분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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