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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예찬

운동 예찬

 

글/ 김학수(한국체육대학교)

 

(운동은 신체와 정신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사진은 웨이트 트레이닝 모습)

 

   걷는 게 ‘일상’이 됐다. 생리적 현상으로서 ‘사람은 먹어야 산다’는 것과 함께 나이가 먹어가면서 ‘사람은 걸어야 산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먹어야 한다는 것과 걸어야 한다는 것이 동시에 느껴짐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반증이리라 본다. 젊었을 때에 비해 먹는 게 줄고, 소화능력이 떨어지며 신체 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1일 1만보. 약 1시간반 정도를 걷는 것이 소중한 목표가 됐다. 스마트폰에 ‘S 헬스’라는 엡을 깔아 매일 목표치를 체크한다. 아침, 저녁으로 빠짐없이 매일 7~8km를 걷는 셈이다. 가급적 지하철, 버스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해 걷는 시간을 늘리고, 걷는 게 부족하다 싶으면 밤 늦게라도 살고 있는 아파트 주위 산책로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토, 일요일 주말에는 아파트 뒷산으로 바로 이어지는 청계산 자락 등산에 나선다. 3시간 등산을 하다보면 어느덧 몸은 땀으로 뒤범벅이 된다. 주말마다 등산을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은 주중 땀을 별로 흘리지 않는 걷기로는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헬스클럽에서 러닝 머신 등으로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할 수도 있으나, 운동 자체가 너무 단조로워 수년 전부터 등산으로 바꿨다. 등산을 하거나 걷기를 하다보면 평소에 잘 떠오르지 않았던 생각들이 불쑥 생겨나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되는 ‘사색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요즘 한국의 중년 남자 등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남녀 평균 수명이 매년 조금씩 늘어나는 것은  음식과 운동, 건강에 대한 관리 등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먹는 것과 건강에 대한 관리 방법 등은 영양학자와 의사 등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을 수 있지만 운동에 관한 것은 운동학자, 정신건강학자, 인문학자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얘기를 듣는 것이 좋다. 운동이 사람의 육체와 정신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뇌 과학자에 진단에 따르면 운동을 하면 몸이 단단해 지는 것처럼 뇌세포도 굵어지고 튼튼해진다고 한다. 몸을 쓰면 뇌세포가 쓸 수 있는 영양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할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숨이 차면 심장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피를 온 몸에 보내려고 바쁘게 움직인다. 따라서 운동을 하면 뇌로 가는 피의 양도 늘어나는데 핏속에는 세포들의 영양분인 산소가 풍부해지며 뇌 에너지 활동이 왕성해진다는 것이다. 운동하면 뇌 활동이 활발해져 집중력과 기억력이 더 좋아진다는 설명이다.

 

   달리기, 걷기, 수영 등을 포함해 운동의 양은 절대적인 개념이다. 많고 적음이 산술적인 숫자로 나타난다. 얼마나 달렸는 지, 얼마나 걸었는지, 얼마나 헤엄쳐 갔는 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신체적인 효과는 맥박수, 체온, 혈액 속 산소 농도 등을 과학적인 데이터로 측량할 수 있다. 이런 숫자는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운동의 질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개인마다 신체적인 활동에 따라 기분을 느끼는 강도가 다르다. 운동하고 나면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편해지는데 이는 개인별로 강도의 차이가 있다.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오히려 몸은 스트레스를 느낄 수도 있다.

 

   운동은 현대적 의미로 과학적인 요소와 예술적인 요소를 두루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운동을 하는 것은 오성과 이성의 영역 뿐 아니라 감성, 덕성, 영성의 영역을 포함한다. 절대적인 숫자로 측정이 가능한 운동하기의 표면적인 영역에 비해 감성, 덕성, 영성 등의 심층적인 영역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한국체육은 엘리트 체육에 치중해 신체 기술의 숙달을 통해 우수한 성적을 내는 표면적인 부분에만 치중해 신체 단련으로 의식이 발전하며 정신적인 가치로 승화하는 심층적인 영역에  소홀히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운동을 기능적으로만 생각하고 학교에서 운동 선수를 ‘공부를 안 하는 학생’으로만 인식하고, 체육시간을 ‘공부 하는 시간’이 아닌 그저 노는 것으로만 여기게 했다. 왕따, 학교폭력, 가출 등 학생들의 고질적인 문제가 양산됐던 것도 학생들에 대한 ‘운동권’을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게 하지 않은 것이 큰 이유이다.

 

   운동은 학생들에게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장년들에게는 현대병의 최고 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최고의 특효약이라고 생각한다. 머리가 복잡할수록 가급적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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