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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스포츠 중계가 좋아’

‘TV 스포츠 중계가 좋아’

절은이들보다 TV로 스포츠를 더 즐기는 미국 베이비부머

 

글/ 김학수(한국체육대학교)

 

(야구경기 / 출처 : 야후스포츠)

   머리 희끗한 미국 베이지 부머들이 젊은 층에 비해 TV중계로 프로야구 등 대부분의 스포츠를 관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류현진의 LA다저스 경기장에는 연고팀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50~60대의 베이비 부머들로 넘쳐난다. MLB서 베이비 부머들이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는 장면은 낯익은 모습이다. 청바지에 야구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걸친 머리 희끗한 남성들이 좋아하는 구단이나 스타플레이어들의 경기를 흥미있게 지켜보는 모습을 TV 중계를 통해 자주 볼 수 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미국 베이비 부머들을 비단 프로야구 경기장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방 TV 시청에서도 숫자상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지난 해 미국 여론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미국 TV 스포츠 시청에서 프로야구 등 대부분의 종목에 걸쳐 평균 시청자들의 연령이 매년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 방송에서 젊은 청년들은 디지털 매체로 옮겨가는데 반해 나이먹은 팬들은 TV로 더 몰리고 있는 것이다.

 

   24개 종목의 TV 시청자 평균 나이대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종목이 예외없이 평균 연령이 꾸준히 올랐음을 보여주었다. 조사는 2000년, 2006년, 2016년에 방송과 케이블 TV 모두에서 주요 스포츠의 정규시즌 생방송 중계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는데, 여자테니스 WTA, 프로농구 NBA, 프로축구 MLS를 제외한 대부분 스포츠 시청자의 평균 연령이 미국 전체인구보다 더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음을 밝혀 주었다.

 

   각 종목별 TV 시청자의 평균 연령대를 살펴보면 2016년 골프 PGA가 가장 나이가 많은 64세로 나타났고, 이는 10년전인 2006년보다 5세 늘어났다. 남자테니스 ATP도 10년보다 5세가 더 많은 61세였고, 자동차 경주 나스카는 9세가 늘어난 58세였다. 그 다음으로 메이저리그는 10년전보다 4세가 많은 57세를 기록했다. 여자테니스는 55세, NBA는 42세, 그리고 MLS는 40세로 조사 종목 중 가장 젊은 연령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TV 시청자의 고령화 추세는 미국 사회가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인구센서스국이 지난 3월 발표한 미국 연령별 인구 변화 전망치 통계에 따르면 오는 2035년에는 65세 이상 노령 인구수가 18세 미만 인구수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변화는 젊은 층의 TV 시청자를 유치하며 장기적 생존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하는 여러 스포츠종목들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이는 젊은 층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관심을 옮기면서 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미국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시장의 상황을 보여준 것으로도 분석될 수 있다.

 

   TV 스포츠 시청자들의 고령화는 새로운 스포츠 시장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베이지 부머들이 젊은이들에 비해 높은 소비력을 자랑하고 있어 스포츠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베이비 부모들은 미국 소비 지출의 51퍼센트(7조 6천억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소비력을 보여주는 인구집단이기도 하다.

 

   이 연구는 스포츠에서 나이든 TV 시청자 쪽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스포츠 TV 시청자의 특정 종목에 대한 어떤 특정한 변화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2016년 대부분 종목은 2006년에 비해 TV로 중계되는 시간의 수가 증가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지난 해 약 354시간의 실시간 MLS 중계가 10년 전과 비교해 10배 증가한 반면 복싱과 PGA 투어는 오히려 TV중계 시간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중계 시간이 늘고 줄어듬에 따라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연령 평균 분포도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하지만 미국 방송사나 스포츠종목들은 고령화 추세에 관계없이 젊은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젊은 팬들이 스포츠를 장시간에 걸친 TV 중계로 보기보다는 원할 때 언제든지 경기의 주요 장면 등을 모은 하이라이트를 인터넷 TV나 스마트폰으로 이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방송사 홈페이지나 스포츠 종목 자체 인터넷 망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구 고령화로 요동치고 있는 미국 미디어 시장에 앞으로 어떠한 변화가 닥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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