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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제학 전공 여학생, 한국여자축구에 흠뻑 빠지다

하버드 경제학 전공 여학생, 한국여자축구에 흠뻑 빠지다

 

글/ 조해성(국민대 사법학)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펼쳐진 제8회 국민대학교 총장배 여자축구대회에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며 여자축구에 대한 높은 열기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많은 선수들 중 유독 한 선수가 이목을 끌었다. 운동장에서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수비수들 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폭발적으로 공을 차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은 배혜지씨(21). 일단 그녀가 누군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녀는 미국 태생으로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다 서울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 이 대회에 참가했다.

 

(경기를 뛰고 있는 배혜지씨(가운데)의 모습/ 출처 : 조해성기자)

 

- 축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건가요?

▲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 유독 몸이 약해 부모님의 권유로 여러 운동을 했습니다. 3살(한국 나이로는 5살)부터 공을 쫓아다니며 축구를 시작했고 여러 운동을 했지만 축구가 제일 좋아 지금까지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거주하던 텍사스주 사람들이 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해 남자는 미식축구, 여자는 축구를 잘하기로 유명합니다.

 

- 축구를 하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변화한 부분이 있나요?

▲ 우선 신체적으로는 운동장에서 계속 뛰어야하니 체력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부분에 있어서 축구라는 팀 스포츠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운동장에서 함께 땀을 흘리며 친구들을 쉽게 사귈 수 있었고 고등학생 시절 클럽의 리더로 활동하며 리더십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경기를 하다보면 힘들고, 경기가 뜻대로 안 풀릴 때도 많은데 그럴 때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다 보니 끈기도 생겼습니다.

 

- 서울대학교 여자축구동아리 활동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 한국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뵙기 위해 3~4년에 한번은 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혼자서 서울에서 자취를 하며 생활해야 하니까 친구를 어떻게 사귈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서도 축구 동아리에 가입해 함께 운동하며 친구를 사귀기 위해 가입했습니다. 처음에는 동아리가 홍보를 하지 않아서 찾아가기 힘들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찾아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회 끝나고 뒤풀이도 없고 MT도 없는데, 한국에서는 대회가 끝나고 뒤풀이를 하면서 그 대회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MT는 TV에서만 보다가 직접 가보니까 신기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어서 행복한 추억이 됐습니다.

 

- 여자축구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점들이 있나요?

▲ 한국에서는 여자가 축구를 하는 것에 대해 신기하게 생각하고 힘들지 않냐는 반응들이 많은데, 미국에서는 축구를 한다고 해도 대수롭지 않게 반응합니다.

미국에서는 경기가 전, 후반 45분씩이라서 하루에 3경기씩 할 수 없는 리그 형태인데 한국에서는 토너먼트 식으로 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한 경기를 하고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긴장감을 유발하고 경쟁심을 자극해서 더 열심히 뛸 수 있게 만들어줬습니다.

시설적인 부분에서 좀 차이가 큽니다. 서울에는 운동장이 너무 없습니다. 우리 동아리가 일주일에 두 번 연습하는데 3팀이 함께 연습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동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하버드도 시설이 잘되어있지는 않지만 운동장이 캠퍼스 안에 몇 군데 있어서 연습할 때 여러 팀이 함께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하버드 말고 운동에 투자를 많이 하는 대학들은 종목별로 운동장이 있기도 합니다. 고등학생 시절 텍사스에는 축구할 수 있는 운동장이 정말 많았습니다. 운동할 수 있는 운동장이 부족한 점이 아쉽습니다.

 

- 이번 대회에 참가한 소감은 어떤가요?

▲ 이번 대회는 유독 힘들었습니다. 주전이 많이 빠진 점도 있었고, 특히 8강 경기는 한 선수가 공격도 안 나가고 저만 마크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맨 마킹을 잘 하지 않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는데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너무 일찍 지쳐서 경기를 풀어갈 때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경기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 대회 때 참고하여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녀의 얘기를 통해 한국과 미국 축구 문화의 차이점, 팀스포츠로서 축구의 유용성 등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모습. 출처 국민대학교 체육대학 축구동아리 한마음/ 출처 : 조해성기자)

 

   한편 국민대학교 체육대학 학부장 정이루리 교수는 “축구가 남성 문화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여겨지지만 여자축구대회를 통해 여성들이 축구계에서 일정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면 그로인해 다른 분야에서도 여성의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사회에서 고위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매니저의 역할 또는 디렉터의 역할을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부분들을 여성들이 축구를 통해 팀을 조직해보고 운영해보면서 사회에 진출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여성들에게 참여의 문이 넓어진다면,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인 차이와 같은 부분들이 좁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여자축구대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학장배로 시작해서 올해 8년째를 맞이하면서 총장배로 격을 올린만큼 앞으로 여성들의 스포츠 진출이나 사회 진출에 있어서 여자축구대회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며 여자축구대회가 추구하는 스포츠적 보편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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