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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생체조, 대한민국 신체문화를 세계에 알린다

K-양생체조, 대한민국 신체문화를 세계에 알린다


글 / 김신범(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21세기 고령사회에서 무엇보다 장려되어야 할 것은 노인건강운동이다. 노인들이 건강한 노후생활을 누리면 개인적으로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료비를 절감해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에어로빅, 중국에는 타이치, 인도에는 요가…. 각 나라에는 그 나라에 맞는 철학을 담은 움직임과 체조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도 민족의 얼과 흥을 계승한 체조가 있다. 바로 원영신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가 개발·보급하고 있는 한국형 건강증진운동 코리아 양생체조, 일명 K-양생체조다. K-양생체조는 퇴계 이황 선생의 활인심방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누구나 쉽게 보고 따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A 한인타운 노인 커뮤니티에서 강습중인 K-양생체조팀/ 출처 : 김신범 기자)


   기를 양(養)자, 생기 생(生)자를 쓰는 양생체조는 퇴계 이황의 ‘활인심방’에 나오는 도인법에서 기인됐다. 퇴계의 서적에 있는 그림을 참고하여 원영신 교수가 만든 것이 바로 K-양생체조다. 독일, 일본 등의 체조는 군대 훈련을 위해 만들어졌다. 신체 효율을 고려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K-양생체조는 기존의 군국체조와 시작이 달랐다.


   K-양생체조는 몸 곡선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한국적인 정서 함양을 위해 도라지타령, 아리랑, 강강술래, 군밤타령 등의 곡조를 사용했다. 분절움직임으로 이뤄진 기존 체조들과는 달리, 아주 편안하고 유연하게 즐길 수 있다. 원영신 교수는 “바람이 몹시 부는 상황을 떠올려 보자. 나뭇가지는 곡선으로 날리고, 파도도 곡선으로 치지 않겠나.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 곡선으로 움직이는 것이 자연의 섭리와 합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위적인 체조에 반대하는 셈이다.


   90년대 국내에서도 자연스러운 움직임, 우리 고유의 철학은 담은 대한민국 대표 체조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에서는 남녀노소가 할 수 있는 전신복합운동이면서 한국적인 요소가 들어간 움직임에 대한 공모전을 개최했고, 원영신 교수가 체조를 만들어 당선이 됐다. 이후 문화부의 ‘우리나라 문화 찾기’ 공모전에서도 체조를 창작하여 수상했다. 자신감을 얻어 대한민국의 신체문화를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해 왔다.     


   원영신 교수는 2009년 사단법인 글로벌시니어건강증진개발원(Global Senior Health Promotion Insitute)발족시킨 이래로 K-양생체조 등 노인건강체조와 움직임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2014년 4월 미국 보급 사업을 시작으로 2015년 인도네시아, 노르웨이, 스위스, 2016년 뉴질랜드, 호주 등 다양한 나라에 한국의 얼이 담긴 움직임을 전파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BK(Brain Korea)21 플러스 사업인 ‘액티브 에이징(Active Aging)을 선도하는 응용스포츠산업 창의 인재 양성팀’의 팀장이기도 한 원영신 교수는 참여대학원생들과 함께 2018년 6월 미국 LA를 방문하여 여러 개소에서 K-양생체조를 알렸다.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얼연구소를 시작으로 남가주 사랑의교회, LA 한인타운 노인 커뮤니티 센터, LA 라이프 보건센터 등 여러 곳에서 강습회를 가졌다. 노인들은 우리네 흥겨운 가락에 맞춰 체조를 즐기며 즐거워했다. 원영신교수와 참여대학원생으로 이루어진 BK21플러스 액티브 에이징 팀은 캘리포니아 주 의회로부터 다년간의 노고를 인정받아 주지사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LA 한인타운 노인 커뮤니티에서 강습중인 K-양생체조 팀/ 출처 : 김신범 기자)


   강습에 참여했던 노인들은 매우 흡족해했다. 한 노인은 “연세대학교 K-양생체조 팀이 매년 미국에 와서 강습해줬으면 한다. 혹은 지도자를 미국에도 파견하여 정기적인 수업을 운영해줬으면 좋겠다. 요가 수업을 듣고 있지만, 그것보다 훨씬 좋다. 음악도 훌륭하다. 노인의 몸에 무리도 가지 않고, 우리네 가락으로 즐길 수 있어 참 좋았다. 앞으로도 더 많이 배우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미주한국일보, 미주중앙일보, 라디오코리아, SBS 인터내셔널 등 여러 언론에게도 조명을 받았다.


   세계화는 미국화가 아니다. 진정한 세계화는 우리 토속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을 때 의미가 있다. 외국의 콘텐츠들과 서로 견주어보고 교류할 때 진정한 세계화가 가능하다. K-양생체조 역시 마찬가지다. 지구촌이라는 큰 무대에서 우리 것을 전파하는 과업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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