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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은 구글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은 구글 월드컵?

 

글/ 김학수 (한국체육대학교)

 

   지난 6월 말 가족과 함께 일본 오사카, 교토 지역 여행을 떠나면서 구글 맵과 번역기를 스마트폰 앱으로 설치했다. 길안내와 통역으로 써먹기 위해서였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부터 구글 앱을 사용하니 너무나 편했다. 오사카 도심까지 운행하는 난카이 라피트 특급 열차 타는 곳에서부터 척척 잘 안내했다. 구글 맵은 지도상에 올라있는 각종 일본어 지명을 한글로 변환시켜 이동경로를 출발지, 경유지, 도착지까지 자세하게 보여주었다. 오사카 도심 난파역에서 예약한 호텔을 찾아가기 위해 한 중년의 일본인 남성에게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일구레오 난파 호텔이 어디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구글 번역기를 통해 전해진 일본어 번역을 잘 알아듣고 고개를 끄떡거리면서 바로 길 건너 높은 빌딩이 목적지임을 가리켜 주었다. 수년 전까지만해도 언어 호환성,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가 꺼려졌는데, 이제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구글 맵과 번역기는 필수품이 됐을 정도로 성능이 수준급에 올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구글 맵과 번역기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16일 전했다. 월드컵 기간 한 달동안 러시아를 찾은 세계 축구팬들과 관광객들은 구글 맵과 번역기를 통해 러시아 곳곳의 경기장과 주변 지역, 호텔과 식당 등을 자유자재로 찾아다닐 수 있었다. 구글 번역기는 러시아어나 키릴어를 정확히 영어, 프랑스어 등 원하는 외국어로 정확히 읽어내 소통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역대 월드컵은 TV 슬로 비디오 도입 등으로 많은 기술적 변화를 주도해왔는데 이번 월드컵에서 비디어 판독이라는 ‘기술 심판’의 등장과 함께 구글 맵과 번역기가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뉴욕타임스는 밝혔다. 구글 번역기 줄리 카티우 프로듀서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기간 중 구글 번역기 앱 사용량이 평소보다 배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그녀는 2016 리우올림픽과 비교해 “브라질은 우리의 큰 시장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몇 안되는 나라 들 중에서 최고 국가이다”며 “이번 월드컵 기간 중 리우올림픽과 비슷하게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구글 앱은 현재 5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일 하루에 1천430억개의 단어를 번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앞으로 여행 형태가 어떻게 바뀌게 될 지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스 무어켄스 더블린 시티대학 응용언어학과 조교수는 “젊은 여행객들에게 인쇄된 문구와 교과서의 시대는 끝났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영어 등 공용어를 하지 않고도 낯선 지역에서 사람들과 교류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앞으로 단순한 관광이 아닌 여러 가지 다른 맥락에서 사람들을 위해 언어 장벽을 깨뜨리는 것을 앱의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언어 사용 편의성을 높여 사람들이 가능한 한 자연스럽고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이 하나의 기기를 갖고 문장을 교환하는 정도이나 미래에는 헤드셋이나 이어폰 같은 장치에 의해 즉석에서 대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간의 모습에 가깝도록 지속적으로 기술을 향상시키겠다는게 구글의 야망이다.

 

   무어켄스 교수는 “당분간 번역 앱은 오류를 웃어 넘길 정도로 비공식적이고 위험도가 적은 상황에서 많이 사용될 것이다”며 “하지만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 사용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계속 진화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글 앱은 앞으로 프로그램이 개선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친숙해 질 것이다. 국내 여행은 물론 해외여행을 더 쉽게 할 뿐 아니라 언어를 배우지 않고도 새로운 세상을 알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을 보러 홀로 구글 앱 하나만 달랑 들고 해외로 자유스럽게 다닐 수 있고, 미지의 세계를 찾아서 오지로 마음껏 다닐 수 있는 세상이 어느덧 성큼 가까이 다가 온 듯하다.

 

(구글 번역 앱/ 출처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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