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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노인을 스포츠에 참여하게 하려면

고령화 시대, 노인을 스포츠에 참여하게 하려면

 

/ 김신범(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급속한 사회구조의 변화로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고령화다. KBS뉴스의 2014113일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7명 이상은 여가활동 없이 일상생활을 무료하게 보낸다고 한다. 시간이 많아도 이를 질 높은 여가로 선용하지 못하면 큰 의미가 없다. 어떤 활동을 영위하냐에 따라 개인의 만족과 삶의 질 여하가 결정되는 것이다. 스포츠 활동은 건강한 여가, 진지한 여가로써 사용될 수 있다.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여 반드시 국가와 지자체에서는 스포츠 시설, 프로그램, 그리고 지도자의 수를 충분히 확충하여야 할 것이다.

 

< 노인들이 여가활동으로 포켓볼을 치고 있다. 사진 출처는 한겨레21. >

 

 

 

우리나라 노인의 여가제약 요인

우리나라 노인의 여가제약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경제적 부담, 여가시설 부족, 여가인식 부족이다. 이 부분들을 점검하지 않는다면 노인의 여가활동은 여전히 소극적이게 될 것이다.

 

  첫 번째로 경제적 부담이다. 사실 노인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이유로 여가에 제약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퇴직한 이후 경제활동이 급감한다. 당연히 가계에 어려움이 있다. 수입의 급감은 여가를 즐기지 못하게 하는 직접적 이유가 된다. 다채로운 여가 활동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금전사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노인의 여가 참여를 높이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경제적 부담에 대한 문제를 해소시켜 주어야 한다. 국가의 역할이 크다.

 

  두 번째는 여가시설의 부족이다. 여가시설 확충은 앞으로 선결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여러 시설들이 있으나, 사실 적절한 양질의 프로그램이 부재하다. 형식상의 유명무실한 몇몇 프로그램이 있을 뿐, 실제로 노인들의 삶의 질을 상승시킬 만한 프로그램은 적다. 중요한 점은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장기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노인복지관과 센터 등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들은 우리 춤, 체조, 민요교실, 가요교실, 스포츠 댄스 등의 오락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더 많은 신체활동과 경험을 가미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여가인식 부족역시 큰 제약요인 중 하나다. 의료기술과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수명이 크게 연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인 여가에 대한 인식제고는 여전히 부족하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은퇴 후 적절한 여가선용을 하지 못하는 채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 단순히 오래 살게 되었다는 생물학적 시간의 연장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 질에 대해서 고민하는 본인과 가족, 사회의 전환적 태도가 필요하다.

 

 

  지자체의 지원 방향

 지방자치가 확립된 이후, 지자체는 각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자체적이고 효율적으로 채워주고 있다. 주민의 복지에 대한 욕구는 주변의 일상과 관련된 것들이다. 경제적으로는 풍요롭고 균등한 생활, 문화적으로는 살기 좋은 생활, 환경적으로는 위생적이고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기를 원한다. 지방사회복지조직도 이에 발맞추어 강화되어야 한다. 사회복지 수요의 적절한 파악이 관건이며, 이를 위해서는 예산의 증대도 필수적이다. 또한 필요하다면 민간과의 합작을 통해 인적, 물적, 시스템적 복지제공 발전에 힘써야 한다. 각 지방을 중심으로 지역의 특성에 맞는 효과적인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지도자들을 파견하며, 유휴 공간에 여가 관련 시설과 기구들을 설치하여 접근성이 높은 스포츠 여가 문화를 조성하여야 하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제도적 측면에 있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노인 여가가 활성화 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봤다.

 

  첫째, 노인여가시설이 확보될 수 있는 여가 정책이 발의되어야 한다. 경로당, 노인학교, 노인복지회관, 노인휴양소 등의 노인 여가 시설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시설이 빈약하고 전문 인력도 부족하다. 그러므로 거시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시설의 양적 확대가 첫 번째로 중요하고,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운영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공존을 통할 때, 노인의 여가 참여가 올바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쪽이라도 균형을 잃는다면 올바른 결과를 도출할 수 없게 된다. 질적으로 훌륭한 여가생활을 영위하게 하기 위해서는 첫 경험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았을 때, 여가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동력은 올바른 기반의 구축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노인들의 여가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시켜야 한다. 기성세대들에게 있어 여가란 단순히 쉬는 것, 즉 수동적이고 진지하지 않은 개념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므로 이들이 사회활동에서 은퇴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할 때, 어떻게 시간을 선용하여야 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여가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소극적인 여가는 삶을 무료하게 만드는 큰 원인이 되기 때문에, 여가 개념과 인식의 재정립은 꼭 필요한 작업이다. 노년기를 보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미디어를 통한 홍보, 노인 교육 프로그램 제시 등의 작업이 필수적이다.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 여가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며, 더 나아가 진지한 여가(Serious Leisure)로도 나갈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 여가참여는 몰입을 통해 가능하다. 몰입을 위해서는 직접 현장에 나아가 발로 뛸 수 있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노인들의 여가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시키는 과정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사실 이 작업은 모든 연령층에 해당되겠지만, 고령화 시대가 대두되는 작금에 가장 시급한 대상은 노년이기 때문이다.

 

  셋째, 최신 경향과 시대를 반영하는 노인 문화의 조성이 필요하다. 문화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시대와 흐름에 맞게 우리의 삶의 양식과 생각의 틀, 행동의 유형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노인 문화 역시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최근의 동향을 반영하여야 한다. 현대 노인들은 경제적 수준은 그리 낮지 않다. 예전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노인들의 교육과 소득의 수준이 높다. 따라서 그 수준을 충족시켜 줄 만한 여가활동의 개발이 분명 요구되어질 것이다. 최근의 노인들은 인생을 살면서 소득의 저축이나 연금 등을 통해 자신들의 노후를 위한 자본을 많이 비축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전통적인 노인들과는 조금 다르다. 더 다양하고 더 많은 시간을 여가활동에 투자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이와 같은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노인여가문화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기존에 있는 소극적 활동, 즉 삼삼오오 모여 장기를 둔다던지, 바둑을 둔다던지 했었던 통념적 여가활동 뿐 아니라 요즘의 시대를 반영한 골프, 요트, 승마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나 문화 활동을 통해 더 질 높은 여가시간을 선용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넘어온 종목인 피클볼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시대가 변하면 그에 따라 대중의 욕구도 변한다. 더 다양한 노인여가문화의 조성을 통해 많은 활동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넷째, 노인커뮤니티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중산층 노인들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선호하지만, 노인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크게 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딘가의 고정적인 시설에서의 커뮤니티도 중요하지만 더 유기적인 커뮤니티의 발견 및 활성화도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이색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의 인맥과 어울림의 시간이 늘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더 나아가 활동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시설 안에 앉아 수동적인 여가를 즐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더 여가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근교에 나가 매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지자체에서 조성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향이 될 것이다.

 

 

  시설의 중요성

 노인여가를 위해서는 하드웨어적 측면, 즉 시설의 양적 증진과 더불어 그 시설들을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도록 개방하는 제도적 유연성도 필요하다.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중 가장 기본적으로 제시되어야 하는 것들이다. 그 이후에 여가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인력의 파송이나 프로그램의 보급 등에 힘써야 할 것이다. 장소가 없으면 무엇도 할 수 없다.

 

 

  프로그램의 중요성

 노인여가시설 중 경로당은 지역노인들이 자율적으로 친목도모, 취미 오락활동 등 기타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소를 제공해 줌으로써 노인들의 여가에 대한 욕구를 올바르게 해소해 줄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또한 노인교실은 건전한 취미활동, 노후건강유지를 포함한 일상 학습 프로그램들을 잘 제공해주는 시설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각 지자체의 현실적 여건, 그리고 시설의 미흡으로 인해 지역사회 내의 노인여가프로그램의 활성의 장이 아직 부족함이 많다. 또한 시설 상호간의 연계성 프로그램 역시 존재하지 않아 더 다채로운 운영이 불가하다.

 

 

 특히 우리나라 경로당의 경우에는 시설의 협소와 노후화, 운영재정의 부족, 프로그램의 미비, 전문가 부족, 지역사회와의 미약한 유대관계 등의 문제가 있다. 경로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대개 중식제공, 노래교실, 보건소 순회 진료 등으로 나타나고 있고, 야외 나들이, 생신잔치, 치매예방교육, 웃음치료, 컴퓨터교실, 스포츠 활동 등은 제대로 실시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경로당은 규모의 협소와 설비의 부족, 운영비 부족과 전문가의 부족,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지역사회와의 유대 및 자원 활용의 부족으로 인해 다양한 여가활동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물론 여러 가지 사회적 이유들과 자본의 부족 등이 절대적인 문제가 되겠지만, 이를 배제하고 본다면 제일 선결과제는 바로 지역사회와의 유대, 지역사회의 자원 활용일 것이다. 이 문제를 중점으로 현실성 있게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고 다채로운 여가프로그램이 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일이다. 스포츠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가치들은 여가의 선용 목적에 더없이 부합하는 매력적인 덕목들이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중요성

 시설과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고 해도, 그것을 가르치고 함께 할 지도자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양질의 지도자 수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올바른 여가 선용을 해보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가를 잘 구성하고 다양한 것을 체험하는 것에 있어 지도자의 역량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기존에 해 오던 활동이 아닌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경우에는 더 그러하겠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스포츠 지도사 자격에 있어 노인분야가 새로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국가는 꾸준히 노인 스포츠 지도사를 선발하여 양성하고 있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여럿이겠지만, 국가에서 노인스포츠의 필요성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령화 사회에 여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도자들을 만들어 내는 것에 초점을 두고 많은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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