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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종로 차 없는 거리 자전거 퍼레이드, 무엇을 남겼나

2018 종로 차 없는 거리 자전거 퍼레이드, 무엇을 남겼나



글 / 조해성 (국민대학교 사법학)


  

(자전거 퍼레이드 시작에 앞서 경찰관들과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특별시가 종로 자전거 전용도로 개통을 맞이해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종로 2가 양방향 차량이 오후 9시까지 전면 통제되는 ‘2018 종로 차 없는 거리행사를 진행했다. 자전거 전용도로 개통이 행사의 주된 이유인 만큼 자전거와 관련한 상설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그중에서도 시민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자전거 퍼레이드였다. 행사 당일 갑작스러운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자전거 퍼레이드는 자전거를 타는 수준에 따라 앞에서부터 시속 25km/h 이상으로 한 시간 이상 주행 가능한 상급자(A 그룹), 시속 20km/h 이상으로 한 시간 이상 주행 가능한 중급자(B 그룹), 그 이하의 속도로 천천히 주행을 원하는 초급자(C 그룹), 세 그룹과 제일 앞에 자전거를 준비해오지 않아 현장에서 따릉이를 빌려서 타는 그룹이 자리했다. ‘따릉이를 빌려서 타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그룹에 속하지 못하도록 진행요원들이 안내를 했기 때문에 수준을 나누어 자전거를 타는 것이 무의미하게 보였다. 결국 상급자 참가자들은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따릉이그룹을 추월하였고 그 상황 속에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실제 행사는 40여 분 만에 마무리됐고, 코스 자체도 6km에 불과하였기에 이러한 수준별 그룹 분류를 했어야만 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하였다면 오히려 빠르게 주행하고 싶어 하는 시민들을 제일 앞에 배치하는 것이 맞았다. 이 부분에 있어서 서울시가 따른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티 내기 행정이 문제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자전거 퍼레이드 시작을 기다리는 시민들)

 

 

  또한 주말 가족 나들이를 표방하였지만, 참가 자격을 15세 이상으로 한정 지어 한창 가족 나들이를 많이 나갈 초등학생들이 있는 가정에서 가족 나들이가 될 수 있나 생각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15세 미만 아이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는데 있어서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 또한 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하여 참가 자격에 제한을 둔 것인데 왜 현장에서는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드는 지점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행사들이 마련되었지만, 이색 자전거 체험부스에 있던 유아들을 위한 자전거는 참가 자격이 되는 15세 이상이었기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극히 적었고, 여러 자전거가 있었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부족했는지 실제 체험율도 저조했다. 포토 존을 운영하기는 했지만 어디가 포토 존이라고 하기에 힘들 정도로 구석진 자리에 위치하고 많은 인파에 의해 사진을 찍기 힘들었다. 한편 따릉이체험부스는 그냥 따릉이를 대여, 반납하는 역할 밖에 하지 못해 체험부스라고 하기 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자전거 무상 수리 센터였다. 이마저도 수리 센터라 하고 자전거를 스팀으로 청소해주는 것에 불과하였고, 스팀으로 청소하여 자전거에 물기가 남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자전거를 청소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

 

  결국 이 행사가 남긴 것은 자신의 자전거를 청소한 것과 평소 차량이 많아 자전거를 타기 힘들었던 시민들이 자유롭게 도심 속주행할 수 있었던 것뿐이었다. 자전거 퍼레이드에 참가한 한 가족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금 춥긴 했지만, 이번 퍼레이드를 통해 평소에 마음 놓고 다닐 수 없던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어 새로웠다"라며 아직 자전거 도로가 좁고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아이들 혼자 보내기에는 무서운 점들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 자원봉사를 나온 모범운전사 정 모 씨는 앞으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활성화될 텐데, 택시를 운전할 때에 승객과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모두 신경 쓰게 됐다"라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시민들의 말처럼 아직 자전거 전용도로는 완벽하지 못하다. 특히, 따로 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았고 아직은 승용차나 오토바이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침범하더라도 과태료를 내지 않는 계도기간이기 때문에 퍼레이드가 끝난 후에 자전거 전용도로는 오토바이와 택시들로 넘쳐났다. 자전거로 주행할 수 있는 길은 이전부터 있어 왔지만, 그 길이 도보 위에 생기거나 가로수가 있는 길에 만들어지는 등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결국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이 보장되고, 자동차 이용을 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을 배려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관련된 실질적인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 자동차 이용을 억제한다는 정책의 일환으로 무턱대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두고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을뿐더러 그 필요성이 부각되지 않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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