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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의 나라 프랑스?

유도의 나라 프랑스?


글 / 조은정 (상명대학교 교육학과) 



  유도 종목을 생각했을 때 일본을 제외하면 어떤 나라가 떠오르는가? 아마 한국에서 프랑스를 떠올리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사실 프랑스에서 유도는 축구, 테니스, 승마에 이어 4번째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 종목이다. 그동안 프랑스가 획득한 유도 세계선수권 대회 메달은 147개로, 이보다 많은 메달을 획득한 나라는 종주국인 일본이 유일하다. 유도가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비인기 종목임을 감안할 때, 이는 눈여겨볼 점이다. 전국적으로 60만명의 사람들이 규칙적으로 유도를 수련하고 있으며, 매년 파리에서 열리는 그랜드슬램 챔피언의 탄생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그들의 수도로 향한다.


  유도는 프랑스에서 원래 주류 스포츠는 아니었다. 일본에서 오기도 했고, 문화권의 차이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기에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던 종목이었다. 이러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유도의 비약적인 부흥을 이끈 것은 다름아닌 교육 시스템이었다. 몸보다 정신에 입각한 교육방식은 높은 수준의 훈련 시설과 전문적 사범들과 더불어 프랑스 부모들의 선호를 이끌어 내었다. 이는 끊임없는 새로운 유도 인구의 유입을 만들어내었다. 전국적으로 만 8세 프랑스 아동 중 10퍼센트는 프랑스 유도 협회의 회원으로 등록되어있다. 이는 다른 어떠한 종목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보통의 스포츠 협회들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종목 활성화를 도모한다. 재정 자립도가 높지 않은 협회인 경우에는 정부 지원금에 따라 종목의 발전 여부가 좌지우지 되기도 한다. 프랑스 유도 경우에도 프랑스를 비롯한 전세계적인 금융 문제로 인해 예산이 점점 줄어들어 운영이 힘들어졌던 때가 있었다. 그 때 정부가 지원금을 끊더라도 협회 스스로가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더욱 종목이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을 꾀했다. 먼저, 협회는 파리 외곽지역의 빌레본--비엣(Villebon-sur-Yvette) 그랜드 돔을 사들였다. 이를 최신식의 복합 스포츠 시설로 탈바꿈시켜 시설 이용 요금과 대관료 등으로 안정적인 수입원을 만들어내었다.


  유도 교육시스템으로 연결된 아동 연령층의 유입과 안정적인 협회는 프랑스 유도 발전의 바탕이 되었고 전설적인 유도선수 테디리네르(Teddy Riner)가 나타나면서 인기의 꽃을 피웠다. 테디리네르는 100키로 이상 급의 선수로 8번의 세계선수권과 런던-리우로 이어진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특히 리우올림픽 개막식 입장 때는 프랑스 대표팀의 기수로 프랑스의 국민적인 스포츠 스타임을 여실없이 보여주었다. 가장 최근의 하계 올림픽이었던 리우에서는, 프랑스는 한국 일본을 제외하면 유도 전 체급에 참가하는 유일한 나라로 남자 100키로 이상 급의 테디리네르와 여성 78이상급의 에밀리안데르 (EmillieAndeol)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유도 강국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한국도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올림픽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상위 랭킹의 나라로, 올림픽 전 체급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이다. 한국 또한 프랑스 못지 않게 훌륭한 선수와 좋은 자질을 지닌 전문가가 많다. 하지만 한국 유도는 여전히 비인기 종목으로 남아있으며 올림픽 때만 반짝 스타를 배출할 뿐이다. 유도 종목의 저변확대에 대한 가능성은 높지만, 그 가능성을 어떻게 발전시키는 지는 한국 유도가 가진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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