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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운동선수

공부하는 운동선수


글 / 신용욱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체육교육)

 

 “그런 거 할 시간에 운동이나 해.”

  운동선수가 운동 이외에 시간에 다른 뭔가를 할 때 대부분의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하는 말이다. 최근 운동선수들이 퇴 이후,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문제점들이 제기되면서 체육계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한체육회나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는 은퇴한 국가대표를 위해 대학원 등록금 지원과 찾아가는 운동선수 진로교육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대학생의 경우 학점이 미달되면 경기에 출전을 하지 못하게 되며 중, 고등학교 학생선수는 정규수업 이수 의무화 및 최저 학력제 적용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지도자는 물론 선수 자체도 이런 부분에 대해 관심이 없다. 운동선수들에게 왜 공부하지 않습니까?” 질문을 던진다면 대부분이 운동하느라 공부 할 시간이 없다”, “운동선수가 운동만 잘하면 되지 다른 것도 잘해야 하나등의 답변들이 나올 것이다. 과연 시간이 없고 운동만 잘하면 되는 것일까?

 

  필자는 엘리트 육상선수 출신으로서 선수들이 평소에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보통 육상 장거리선수의 경우 새벽과 오후운동 외적인 시간에는 대부분이 자율적인 시간을 가진다. 오전시간에 새벽운동의 피로로 인하여 취침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한다. 하지만 저녁을 먹고 난 후의 시간에 선수들은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 시간만 잘 활용하여도 은퇴 이후의 삶에는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이제 시대는 변하고 있다. 휴대폰마저 본래의 통화기능을 제외한 여러 가지 기능들을 바라고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한가지만을 잘해서는 안 된다. 특히나 운동선수는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짧고 언제 어디서 부상으로 인해 은퇴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시간이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하여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선수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선수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먼저 일본의 유명한 공무원 마라토너 가와우치 유키다. 이 선수는 대학교 때까지 선수생활을 하다가 잦은 부상으로 인하여 은퇴 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현재 고등학교 교직원으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 공무원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라톤 기록은 어마어마하다. 2011년 그는 도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선발전인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837초로 국제부분 3, 국내부분 1위를 차지하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일본마라톤대표로 선발됐다. 그의 마라톤 기록은 현재 한국 엘리트 마라톤 선수들과 큰 차이를 보이며 이봉주가 세운 한국마라톤 신기록인 2시간 720초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또한 가와우치 유키는 그 이후로도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마라톤 3위에 입상하는 등 현재까지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자신만의 훈련법을 찾아 본 직업인 공무원과 마라톤 선수 생활을 잘 병행하고 있다.


(좌 : 신광식 선수(2018서울국제마라톤 준우승자/ 강원도청 소속), 우 : 가와우치 유키 선수(2017 런던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출전))

 

  번째는 한국의 멀리뛰기선수 김현준 (25. 인천대)이다. 김현준은 중등학교 2학년 시절 무릎 부상으로 인하여 운동을 그만두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그만두게 되어 많은 혼란을 겪었지만 열심히 공부를 하여 인천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진학을 했다. 대학 진학 후 학창시절 이루지 못한 육상선수에 대한 미련이 남아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인천대학교는 육상부가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며 훈련과 경기출전을 해야만 했다. 이를 안타깝게 본 인천대학교 교수가 인천 소재의 육상부가 있는 인하대학교 감독을 소개시켜주며 김현준은 본격적으로 엘리트 선수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김현준은 다시 찾아온 선수생활에 감사함을 느끼며 노력했고 다수의 국내시합에서 1, 그리고 2017 전국체육대회에서는 2등이라는 값진 성적을 냈다.

 

< 2017 전국체육대회 남자 대학부 멀리뛰기 2등에 입상한 김현준(25. 인천대) >

 

  한 김현준은 학업성적도 우수했다. 매 학기 1등은 물론 현재 교생실습과 임용고사를 준비 중에 있다. 학업과 운동을 잘 병행한 김현준은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공부하는 운동선수에 발탁되어 우수상을 받았다. 김현준은 앞으로도 학업과 운동을 잘 병행하여 공부하는 운동선수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저를 도와준 주변 분들과 인하대학교 육상부에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의 공부하는 운동선수로 발탁된 김현준(25. 인천대)>

 

 '꿈을 가져라'


  필자가 전하고자 하는 말은 무조건 공부하라는 뜻이 아니다. 자신이 은퇴 이후에 하고 싶은 꿈을 찾아 조금씩 준비하라는 뜻이다. 운동 외적인 시간에 하루 1시간만 투자를 한다면 은퇴 이후의 삶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지도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지도자는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을 지도해야한다. 지도자의 손에 학생선수는 진로와 미래가 걸려있고 프로선수들은 생계가 달려있다. 아직까지도 선수가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경우 선수를 탓하는 지도자들이 많다. 물론 선수 개인이 몸 관리를 못하는 부분도 크겠지만 운동을 지도하는 지도자의 잘못 또한 분명히 있다. 이제는 운동만 잘 가르치는 지도자가 아닌 멘탈 트레이닝이나 운동 외적으로도 선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앞으로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체육계 많은 관계자들이 힘을 합쳐 학업과 운동이 잘 병행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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