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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은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경기체육고등학교 사격부 공기소총 백영숙, 서인원 코치님과의 인터뷰

 

 

2017년 겨울, 학생들의 체력코치를 경험하며, 경기체고 사격 소총부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사격의 매력을 알게 되었음은 물론이고, 엘리트 선수들의 기술적인 향상뿐만 아니라 전인적인 교육에 힘쓰시는 코치님들의 모습에 좋은 지도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경기체육고등학교 사격부 소총 백영숙 코치님과 서인원 코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사격의 현주소를 알아보았다.

 

 

<인터뷰>

- 코치님과 경기체고 소총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백영숙 코치님) 경기체고 사격부는 현재 1학년 12, 2학년 9, 3학년 9명 총 30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남녀 권총·소총부가 함께 있고, 서인원 코치님은 남자 소총부를, 저는 여자 소총부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 좋은 사격 선수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백 코치님) 감각적인 부분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격 종목 선수들만의 특성이 있을까요?

(백 코치님) 사격 내에서도 종목마다 성격이 다르고 각 선수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딱 이렇다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훈련할 때만큼은 산만한 선수라도, 차분해지고, 침착해지며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격이 또 움직임이 많은 종목이 아니다 보니 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어야 합니다, 배드민턴, 테니스는 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족구, 축구 등 발로하는 운동을 많이 시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격에 필요한 공간지각능력, 감각적인 부분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사격 코치를 하시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백 코치님) 아이들을 모집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엄격한 총기규제국가이기도 하고, 총 자체를 접하기가 어렵습니다. 보통 사격선수가 되는 계기는 초등학교에서 사격 체험을 신청해서, 사격을 접하고 관심이 있어서 시작하게 되거나, 테스트를 직접 받으러 와서 사격선수가 된다거나 그렇게 해서 1,2명씩 오지만, 생각하는 만큼의 모집은 어렵습니다.

 

- 아이들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서인원 코치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사격을 접해볼 기회를 늘려야 합니다. 사격장에서 사격을 체험을 해볼 수 있게끔, 초등학교 방과 후 클럽활동으로 사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백 코치님) 하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사격 종목에 아이들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진로부분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인근 대학교들만 보아도 경희대, 강남대, 성신여대 등 대학부가 없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사격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대학부 인원이 감축됨으로써 전국체육대회에서 여자부 화약총과 공기총 종목들은 실업팀과 대학부가 합쳐짐으로써 사격 종목을 뽑는 대학이 점점 더 적어지고, 실업팀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진로의 폭이 넓지 않습니다. 대학과 실업팀에서의 수요가 작은데, 점점 더 줄어드는 추세이다 보니 아이들이 불안해합니다. 진로 부분이 해결된다면, 자연스레 아이들의 모집이 용이해질 것입니다.

 

-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터 사격 종목에 달라지는 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 코치님)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부터는 50m권총, 50m소총복사, 더블트랩이 폐지되고, 10m 공기권총 혼성단체, 10m공기소총 혼성단체, 트랩 혼성이 새로 신설됩니다.

 

- 곧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될 2018년 세계사격 선수권 대회는 어떤 의의가 있을까요?

(서 코치님) 831일부터 915일까지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창원에서 개최됩니다. 4년마다 개최되는 국제사격연맹(ISSF)이 주관하는 가장 권위 있는 국제 사격대회로서, 120개국의 4500명의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입니다. 지금까지 세계사격 선수권 대회는 대부분 유럽에서 개최되었고, 아시아에서는 197842회 서울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렸습니다. 40년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열리게 되는 데요,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의 사격선수권대회 개최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 사격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나 개선되어야할 점이 있을까요?

(서코치님) 사격뿐만 아니라 비인기 종목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때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아이들이 마음 놓고,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체육고등학교라는 특성화고에 맞게 특성화된 대학이 존재한다면, 인기종목이냐 비인기 종목이냐에 의해서, 혹은 대학의 필요에 의해서 진로의 폭이 영향을 받는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 이런 환경이 조성 된다면, 엘리트 선수 아이들도 운동에 더욱 전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스포츠 저변이 더욱 탄탄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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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체고 사격부 학생들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이지만 경기 때, 아이들의 장난기 어린 모습은 온데 간 데 없다.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은 영락없는 프로의 모습이다. 일렬로 서서 총을 쏘는데 한 발 쏜 후, 바로 자신의 스코어와 현재 순위가 스크린에 뜨고, 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0.1점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피 튀기는 경쟁의 현장에서 자신에게 온전히 몰입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경외심마저 든다. 1시간 45분 동안 무려 4.5kg가 되는 총을 들고 60발의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남자 10m공기소총 기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정신력을 요한다. 오로지 총과 선수 자신 뿐, 철저한 자기와의 싸움에서 오늘도 자신을 담금질할 아이들에게 진로가 열린다면, 아이들이 짊어진 총의 무게는 조금이나마 가벼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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