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종훈

 

 

리버풀 팬 펍 '봉황당' 대표 김성민씨와의 인터뷰


  축구의 종주국 영국에서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경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으로 향한다. 경기장은 축구를 사랑하는 열정적인 팬으로 넘친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집으로 가지 않고 경기장 근처 펍으로 향한다. 펍에서는 같은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알지 못하지만 음식과 술을 먹으면서 얘기하고, 환호하며 축구라는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현지 펍의 느낌을 원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PL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빅매치 경기일 경우 시간을 앞당겨 낮 경기를 한다. 한국에서는 저녁 8시~9시에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을 펍으로 불러오게 하는 효과를 만들었고, 다양한 방법으로 EPL을 보는 성과로 이어졌다.

 

 

 

     

                                                                 '봉황당'의 위치 (네이버지도)                                       '봉황당' 입구

 


  서울 마포구 양화로 23길 24에 위치한 봉황당은 리버풀 팬 펍이라는 강한 색을 가지고 있어 리버풀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봉황당은 리버풀 팬뿐만 아니라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특색 있는 공간이다, 봉황당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모양이다. 현지 펍 문화를 선도하며, 봉황당을 운영하는 김성민(34)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 어떻게 리버풀을 좋아하게 됐으며,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 유학을 하던 중 축구를 관람하는 것보다 직접 하는 걸 좋아했었습니다. 같은 방을 쓰던 룸메이트가 리버풀에서 온 친구였는데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과 리버풀 결승전을 보러 가자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경기장에서 온몸으로 느껴지는 열광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 경기에서 리버풀이 전반전에 3:0으로 AC밀란에게 지고 있었는데 후반전에 제라드의 헤딩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키웠고 결국에는 3:3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차기에서 이기는 기적을 봤습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동료들을 격려하고 포기하지 않는 리더십에 반해서 제라드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건과 추억을 바탕으로 인해 리버풀을 좋아하게 되었고 선수 중에서도 제라드를 가장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 리버풀 팬 펍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처음 여행을 위해 리버풀에 갔는데 팀은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빅 매치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티켓을 구해지 못해서 어떡하지 생각하다가 안필드 바로 앞에 있는 ‘더 파크’라는 펍을 가게 되었습니다. 펍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서 음식을 먹으면서 얘기하고 서로 노는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나라는 다이닝 문화와 놀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에 굳이 어디에서도 축구를 틀어도 펍이 될 수 있습니다. 현지에 있는 모습을 그대로 가져와 강한 색깔로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구조를 만들자고 생각했고, 물론 리버풀을 좋아하니깐 당연히 리버풀 팬 펍으로 구상을 했습니다. 축구가 아니더라도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팬 펍은 아니지만 비슷한 펍이 있었는데 망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 현지의 펍과 한국에서의 펍의 차이점이 있나요?

  ▲ 현지와 한국에서의 분위기는 당연히 다릅니다. 현지를 가장 표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리버풀 경기가 아닐 때는 테이블을 붙여놓지만, 토요일 아홉시 반 리버풀 경기가 있는 날은 테이블은 떼어놓습니다. 테이블을 떼는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테이블을 두게 되면 같이 응원을 할 수 있겠지만 테이블로 분리하면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합니다. 스탠딩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효과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모르는 사람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응원하는 것도 현지 분위기와 많이 비슷해집니다. 
  우리나라는 스탠딩으로 축구를 보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는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스텐딩에 적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펍이 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축구를 보는 사람들은 술을 많이 안 마십니다. 그렇게 되면 테이블 회전이 안돼서 매출이 적어집니다. 스탠딩으로 하게 되면 팔찌를 착용하게 되는데 이때 만 원으로 판매하게 되면 맥주 한 잔은 무료로 드린다. 그렇게 되면 최소한의 단가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 리버풀 팬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나요?
  ▲  수익 부분에서도 다른 팬들이 오시면 펍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 펍의 기본이 되는 것은 축구입니다. 축구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리버풀 팬들만 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고, 축구 경기가 없는 날에는 토크쇼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11월 26일 리버풀과 첼시의 경기가 있는데 이때는 리버풀 팬과 첼시 팬 20 명 미리 신청받아서 펍을 운영하고 리버풀 첼시 특집 머그컵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 공사를 하는데 1달 반 걸렸습니다. 대부분 소품은 리버풀을 왕래하면서 사거나 가져왔습니다. 대부분 다른 펍에서는 유니폼을 많이 거는 펍이 많았는데 제가 볼 때 그런 것들은 인테리어에 단점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표부를 직접 펴서 깔끔하게 액자에 담아서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시중에는 불법으로 만드는 흔히 말하는 짝퉁이 많지만 우리 소품은 정품입니다. 우리 펍이 스포츠 펍 같지 않은 이유는 스포츠가 없을 때 일반 고객을 타깃으로 잡기 위해 벽지는 영화 킹스맨에서 나오는 펍에서 사용하는 벽지와 같은 벽지를 사용해서 펍을 꾸몄습니다.

 

- 시즌과 비시즌의 수익차이는 어떤가요?

  ▲ 100만 원의 수익을 시즌과 비시즌으로 나눈다면 시즌의 경우에는 70만 원을 벌고 비시즌의 경우에는 30만 원을 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비시즌을 나누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저번 시즌은 유로가 있었고 다음 시즌에는 월드컵이 있습니다. 사실 시즌, 비시즌의 갭을 줄이는 것보다. 평일 고객을 잡아 평일 수입을 더욱 높이는 것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만약 시즌의 경우 축구 있는 날이 20~30%로 보고 70% 일반 술집으로의 매력이 있어야 수익 구조의 틀이 생겨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 운영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인가요?

  ▲ 경기 시간이 매번 다르기도 하고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있는 경우 새벽 4시에 경기가 진행됩니다. 이때 시간 때가 새벽 시간이라 손님도 많이 없고, 직원이 없는 경우 직접 가게를 봐야 합니다. 제가 펍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일도 하고 있어서 경기가 끝난 후 가게를 정리하고 바로 일을 하러 가야하는 상황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힘듭니다.

 

- 리버풀 팬들을 위한 차별적인 이벤트가 있나요?

▲ 한 달에 1~2번 간격으로 경품을 통해 리버풀 선수 사인 유니폼을 나눠 줍니다. 가끔 선수 사인이 있는 유니폼을 경품으로 주면 아깝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을 받고는 합니다. 저는 사인을 선수에게 받았던 그 추억이 남아 있어서 유니폼에 대한 큰 애착이 없기 때문에 아깝지 않다고 말하곤 합니다. 또 리버풀 출장을 가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게릴라 이벤트와 작은 이벤트로 그날의 매치 데이 스카프를 드립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 2~3년 내로 1~2층 건물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복합 공간으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술만 마시는 펍이 아니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써 레플리카 사업을 통한 올드 레플리카 및 축구 소품 등을 판매하고, 커피숍 운영, 축구 오프라인 행사를 통한 축구 화보 촬영과 인터뷰 등 다 같이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 일반 축구 팬들이 모여서 놀 수 있는 플레이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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